" 대장, 왔수? 그쪽은.. 엥? 이게 요새 왕도에서 유행한다는 냥줍인가 뭔가 그거요? " " 야, 이 모지리 녀석아, 저게 냥줍이면 대장이 무슨 인신매매단장이겠냐? 당연히 우리 데려오셨듯 데려온거겠지. " " 아니, 대장이 고양이 애호파가 아니라는 증거가 있어? 어? 그냥 곁에 놓고 쓰다듬으려고 데려왔을수도 있다 아녀! "
오늘도 옥신각신한것이, 꽤 분위기가 좋아보입니다. 폭시는 익숙한 시선인듯 머리를 긁적이는군요.
" ..그래서, 뭘 하면 돼? 설마 진짜 애완동물로 삼겠다고 데려온건 아니지? "
그녀가 당신에게 묻습니다.
>>446
당신은 마법을 사용하여 모든것을 얼려버리기 시작합니다. 신체의 수복, 얼음 사이사이 성물처럼 자리잡은 빛의 마법들. 세계는 얼기 시작했고, 빛 마법 때문에 녀석은 고통스러운듯 세계가, 대지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쿠르릉, 거인의 발구름 소리처럼 떨리는 세계에서, 거대한 손이 얼음을 뚫고 솟구쳐오르기 시작합니다. 여섯개의 손가락을 가진 그것은 보는것만으로, 당신의 뇌가 녹는 느낌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 역겨운 빛의 부스럼으로 감히, 내게 맞서려 하느냐? 나는 모든 병이요 고통이니라! 역병의 신이요 고통의 신인 이 내게 머리를 조아려라. "
손아귀는 당신을 움켜쥐려는듯 빠른 속도로 부상하기 시작합니다.
! 전력으로 부딛쳐봅시다!
>>448
열개라는 당신의 말에 그녀가 아쉬운듯 숨을 뱉습니다.
" 아아, 아쉬워라. 이번엔 맞출 줄 알았는데. "
그러다가 그녀는 정말 의아한듯이, 가만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 당신, 혹시 머리가 좀 나쁜가요? 제가 당신을 의심하고, 모욕했고, 시험했고, 아무것도 말 안하고 갑자기 파티를 맺자고 했는데, 냉큼 수락하는데다가 마왕을 죽이러 간다며, 비밀은 없다고, 무슨 가진걸 다 줄것처럼 굴어요? 진짜 신기하네. "
그녀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 정말 마음에 든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 다시 소개할게요. 제 이름은 샤벳. 억양으로 알겠지만 귀족이고, 여러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그냥 샤벳. 모험가로 활동하려고 길드로 가던 중이었어요. 사정이 뭔진 아직 말하긴 좀 그렇고, 나중에 말해줄게요. "
" 저희의 교리를 이해해주시는겁니까? 아아... 역시, 율리안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만남을 주선해주신 에로스님에게도 진실된 감사를.. "
그녀가 사랑에 빠진 것 같은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 괜찮습니다. 에로스님의 교도가 아니시더라도, 제안을 수락해주신것 만으로 저희 에로스교엔 크나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그리고 보수 이야기에, 그녀는 홍차를 한모금 삼키더니 이야기합니다.
" 무엇을 바라십니까? 말씀하신다면 저희 에로스교에서, 성심성의껏 준비하여 대접하겠습니다. 먼저 말씀해보시지요. "
>>451
" 그래, 하지만 너무 슬퍼하진 말거라. 우리의 작별은 영원이 아니니, 금방 또 볼수 있을것이다. 그대에게 나, 라그나로스의 이름으로 축복을 내리겠노라. "
그녀가 당신의 손아귀에 자그마한 비늘을 쥐어줍니다. 그리고 빙긋 웃습니다.
" 또 보자. "
그녀의 속삭임을 끝으로...
당신은 정신을 차려보니, 드워프 마을의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광장에 갑자기 나타난 수인이라. 이 흥미로워보이는 사태에 구경을 온 드워프들도 몇 보이는군요.
" 아니, 저거 들개 아닌가? 저게 왜 갑자기 저기서 나타났단 말인가? " " 아마 초보 마법사거나, 거리를 잘못 잰 마법사 아니겠나? 텔레포트에 실패했겠지. " " 쯧쯧, 그러니까 멀쩡한 두 다리는 놔두고 뭐하러 그런 마법을 쓴단 말인가? 우리때는 대륙을 가로지르는 갱도도 매일 출퇴근하면서 광산을 만들지 않았던가! "
수근거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 자네, 도대체 언제 내려올건가? "
당신의 발 밑에 깔린, 늙은 드워프의 힘 없는 목소리가 귓전을 때립니다.
>>460
당신의 공허한 웃음소리가 작게 바람을 타고 흩어집니다.
당신은 거대한 모래정령을 빤히 바라보다, 마찬가지로 쓰다듬어주자, 그것은 수줍은듯 웃습니다.
' 지루한 장수종인 그대여, 무엇을 바라오? 짙은 선혈의 향이 그대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든다면, 인간의 나라의 수도, 그곳에서 서쪽으로 넓게 펼쳐진 절벽이 당신을 기다릴것이오. 평화와, 안식속에 그대가 행복을 느낀다면, 엘프의 땅으로 가시오. 그곳의 정령들에게 이 모래를 보여준다면 공격받는 일은 없을것이오. '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앞에 모래 한 줌을 내밉니다.
? 어디로 갈까요!
>>466
" 알겠노라. 그럼 그대여, 여기서 또 작별이구나. 빠른 시일 안에 또 나의 둥지로 돌아오거라. 그럼, 달이 되어 그대를 지켜보고 있겠다... "
당신은 눈을 잠시 감습니다. 그러자, 어두운 밤, 인간의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숲속에서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상쾌한, 그러면서도 차분한 밤의 숲 냄새가 당신을 반깁니다. 그러나 정령들은 별로 당신을 반기지 않는 것 같군요.
당신이 파하하, 웃자 그 마족은 눈썹 한 쪽을 치켜올리며 관심을 보입니다. 당신은 죽고싶지 않고, 혼자 있고 싶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나 스켈레톤, 저 뼈다구들은 알 수가 없겠죠. 볼 눈도 없는걸요! 저벅, 저벅.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불길하게 닿는 뼈 소리가 울립니다. 그러다가, 그가 손을 까딱 들자 스켈레톤들이 멈춥니다.
그는 우는 당신에게 관심을 표하며, 왕좌에서 내려와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슥 손을 뻗어 검지손가락으로 당신의 눈가를 훔치더니, 말합니다.
" 그대가 우니까, 가슴이 답답하군. 짐에게 말해보거라, 짐이 그대를 살려두어야 할 이유가 단 한가지라도 있으면 살려주겠다. "
휴이는 그렇게 말한 뒤 눈을 감았다. 멀지 않은 곳에 인간의 마을이 보이자 휴이는 슬슬 마을로 걸어가려고 했으나, 정령들이 속속 나타났다.
"처음은 마족령에 이번에는 정령들? 음.."
여기서 몇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일단 다시 한번 날아오르는 것도 방법이었다. 물론 이건 눈에 거의 반드시 띌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관심을 너무 많이 살 수도 있었다. 다른 선택지는 정령들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냥 무시하고 슬슬 자리를 피하는 것도 있다. 휴이는 정령들에게 조심히 말을 걸었다.
청년은 용이 쥐어주는 비늘을 받는다. 따뜻하다. 그녀의 인사와 함께 눈 앞이 점멸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모르는 곳. 키 작은 난쟁이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아하니 드워프들의 마을인 것 같다. 슬슬 더운 열기가 느껴진다. 근데 뭔가 바닥이 물컹한 거 같은데…
수군수군. 드워프들이 관중처럼 주변을 둘러싸자, 루프레드가 심기불편해하며 꼬리를 흔든다. 벌써 구경거리 취급이야? 그러다 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루프레드는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친다. 자세히 보니 땅딸막한 노인 드워프가 엎어져 있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한테 밟히다니, 불쌍한 드워프.
에이든이 다행이라는듯 기쁘게 웃으며, 순식간에 멀어지는 당신의 뒤에서 손을 흔들며 배웅합니다.
당신은 익숙한 뒷골목의 공터에서, 뒤따라온 조니에게 쏘아붙이며 말합니다. 그러자 조니가 당황한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합니다.
" 아가씨, 그치만... 이 덩치에게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분명히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주먹을 쥐었다가 피고, 목을 그어보이셨다고. 시중을 들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뜻이셨죠? 그래서 미친듯이 뛰어왔습니다만... "
그러다 박살내겠다는 말에 조니가 덜덜 떨면서 덩치 뒤로 숨습니다. 덩치는 이미 정신줄을 놓은 듯 보이네요.
" 아가씨! 아가씨! 제발 진정하십쇼. 그래, 외부세력! 외부 세력이 있습니다! "
! 메인 스토리, - 발판 - 의 시행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491
" 진짜... 아까부터 말이 너무 심한거 아녜요? 네?!?! 죽어버린 유행어요? 말도 안돼... 나때는 진짜 최신유행어였는데... 트렌드를 주도했는데... "
그녀가 풀이 죽은듯 조금은 토라진 모습입니다.
" 어떻게 아냐구요? 어.. 어.. 다 아는 방법이 있어요. 제가 여기 유령들 중에 제일 짬이 높은데 그것도 모르게요? 기운이 약해진다, 이 말이에요. 죽음의 드래곤님이 명계로 가시면 이 탁한 죽음의 농도가 좀 옅어지구요, 돌아오시면 다시 진해져요. 그게 다 짬과 연륜에서 나오는 드래곤 위치 파악법이라구요. "
선혈과 평화. 공존할 수 없는 상반된 두 개념. 그러나 어느 쪽도 쉽게 고를 수 없다. 한번 색을 잃은 그녀는 아직 무엇도 정해진 것이 없어서이다. 허나 그렇다면, 정해진 것이 없다면.
"...응.."
그녀는 결정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거대한 모래정령이 내미는 모래 한 줌을 받아 손으로 꼬옥 쥐어 작은 구슬의 형태를 만들었다. 그것을 조심히 주머니에 넣고 팔을 벌려 거대한 모래정령을 꼬옥 안아주었다. 가능하면 작은 정령들도 같이.
"또, 올게."
짧은 인사를 남기고 그녀는 날아올랐다. 두 쌍의 날개를 크게 퍼덕여 높게 올라가서 가야 할 곳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모래정령이 말해준 두 곳 중 한 곳이 있는 방향이었다. 가야 할 곳을 지그시 응시하다가 이내 모습을 감춘다. 황무지의 허공에서 검은 안개가 팍 하고 터지듯 흩어져 사라져갔다.
그리고 그녀는 인간 나라 수도 근처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다. 날개도 역안도 뿔도 없이, 온전한 인간이 모습으로.
오늘의 진행은 어떠셨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내내 즐거웠습니다. 가지각색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마치 진귀한 코스요리를 다양하게 음미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제 우려했던 부분도 다행히 스토리에 발을 담그거나, 명확한 길이 보여지는 느낌이라... 오늘도 여러분들이 재밌으셨다면 기쁘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