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이라니...🫢 즐거운 6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ㅎㅎ 좋아요 딱 축제 분위기네요 ㅋㅋㅋㅋㅋ 근데 이제 양을 곁들인 🐏.. 헉 흥미진진한데요 좋습니다... 선레는 릴리벳이 루힐 찾아가는 상황으로 제가 써올까요? 왕바쁜 날들이 한 차례 휩쓸고 이젠 지나가서.. 이번 주 안쪽으로 써보려고 합니당 🫡🫡
며칠 전부터 마을 전체의 공기가 다르다고 느껴졌다. 거리 곳곳은 꽃으로 장식되어있었고, 종종 못 보던 사람들이 마을을 오가면 없던 설치물—보통은 양이었다—이 설치되어있기도 했다. 잔뜩 들떠 축제 당일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하는 여자애들의 속닥거림을 들으며, 릴리벳은 문득 홍차를 쏟았던 루힐을 떠올렸다. 무엇을 입을 건지 묻는 말엔 그냥 어깨를 으쓱이며 글쎄, 하며 웃고 말았다. 정말로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던 탓이다. 즐거운 소리를 내며 마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역시 어린애들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릴리벳이었지만, 그 역시 어렸기에 주변의 풍경에 금방 시선을 빼앗기곤 했다. 그런 순간에는 이전에 하던 생각은 잊고, 그저 눈앞에 펼쳐진 것들에 매료된 채 잠시 걸음을 멈춰서게 됐다.
축제 당일, 릴리벳은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었다.
최근 몇 년 간의 축제 중 가장 크고 화려한 축제가 될 거라고 했던 게 거짓말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길가에는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줄 지어있고 옆에서는 커다란 비눗방울을 부는 사람부터 삐에로 분장을 한 사람, 공연의 포스터를 뿌리는 사람······ 분수를 향해 걸어가던 릴리벳은 바닥에 떨어진 포스터를 줍는다. 어김없이 양이 있다. 별다른 글씨도 없는 포스터를, 릴리벳은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읽었다. 그러다 문득 잊고 있던 걸 떠올린 사람처럼 걸음을 서두른다. 보폭을 넓힌다. 더욱 빨리 걷는다. 결국에는 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익숙한 인영이 시야에 들어오면 내내 무표정하던 얼굴에 마침내 웃음이 어린다. 크게 손을 흔든다.
시간이 흘러 열일곱이 되었으니 몇 년 전에 넉넉하게 입었던 옷은 몸과 더욱 맞닿았다. 깨끗한 순백의 프릴이 가슴께에서 흔들렸다. 살을 간질이는 천이 루힐의 심장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루힐은 릴리벳이 나오지 않고, 약속했던 시간은 멀어져만 가며, 종장엔 분수의 물이 흘러넘쳐 자신을 집어삼키는 상상을 했다. "나오지 않는다면······." 온몸이 경직되고 혈액의 순환이 무뎌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곧 시야에 릴리벳의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들어왔다. 머리칼, 눈, 손짓, 웃음. 매력을 덮지도, 깎지도 않는 매력적인 베이지색 원피스까지. 누군가가 분 비눗방울이 열중한 루힐의 눈앞을 동그랗게 지나간다. 오로라가 서려 있는 투명한 막을 통해 루힐은 잠시 환상을 엿보았다.
“릴리벳!”
부정적인 생각들은 이미 힘차게 자라난 새순에 꿰뚫리고 없었다. 루힐의 온몸은 이제 원활하고 말랑말랑하게 잘 움직였다. 혈액 또한 막힘없이 쾌속으로 흘렀다. 그 탓에 루힐의 뺨이 발그랗게 되었다.
“난 괜찮아 릴리벳. 나와줘서······ 고마워.” 상대에게 마음을 온전히 전한 루힐은 평소처럼 다정하게 웃었다.
“너만 괜찮다면 가볍게 먹으면서, 좀 걷고 싶은데······.” 따뜻한 웃음은 여전히 그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자연스러운 이끌림에 따라 내려간 루힐의 시선은 포스터에 닿았다. 어김없이 양이 있다. 어김없이 양이 있다.
“······너의 선호에 따르고 싶어.”
루힐이 3시 방향의 구운 과일가게를 가리켰다. 다음으로는 6시 방향의 와플 가게. 마지막으로는 11시 방향의 꼬치 구이 가게.
“아까 보니까, 거리에서 마술도 하고, 아. 삐에로도 봤어. 꽃으로 엄청 잘 꾸며놓은 곳도 있고. 공을 바구니에 던져서 넣으면 상품을 주는 곳도 있었어. 상품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목소리를 가지고 길게 말하는 모습이 이례적이었다. 릴리벳의 눈을 바라보았다가, 이곳저곳을 보기 바쁜 루힐의 눈. 무의식적으로 포스터는 시야에서 제외되고 있었다. 포스터에는 어김없이 양이 있었다.
내용에는 안 들어갓지만 루힐이 예전에 입엇던 셔츠를 입은 이유는... 릴리벳이랑 만날 때 머 입고가지 고민하면서... 시종들이 대주는 옷 다 고민하면서 시간 보내다가... 더 하면 늦어질 것 같아서 제일 무난하고 깔끔한 옷 입어서 그렇게 됏어 ^.^😋😋 예전에는 펑퍼짐하게 입엇는데 지금은 딱 핏하게 입은 고런 느낌이야~ 루힐 생각에는 너무 아무거나 입고왓나 싶을 수도 있겟지만... 넝마랑은 한참 거리가 먼 고급 셔츠라는 점~...
릴리벳은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가, 그 뒤로 이어지는 말엔 눈가가 조금 샐그러질 정도로 웃으며 고갤 저었다.
“나와줘서 고맙다니. 내가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는 건 네가 가장 잘 알 텐데 서운하게.”
평소와 달리 약간은 짓궂게 말한 릴리벳이 “농담이야.” 하고 짧게 덧붙였다. 뱉고 나니 자연히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으나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저 역시 어떤 면에선 대단히 둔감할 테지만 적어도 생각나는 모든 것을 말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았다. 릴리벳은 솔직한 사람보다는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 너무 멀리까지 가버렸다. 돌아온 릴리벳은 오후 세 시쯤의 햇볕 같은 온도로 웃는다.
드물게 원하는 바를 말하는 루힐의 입술에 릴리벳은 조금 들뜨고 만다. 소란이나 음식냄새, 꽃향기가 뒤섞여 부산스러운 주변보다 루힐의 말 한 마디에 축제가 시작되었음을 느낀다. 루힐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 릴리벳의 눈동자가 먼저, 그 다음으로는 발과 어깨가 움직인다. 가볍게 돌며 퍼지던 치맛자락이 곧 제자리를 찾았다.
“우리 먹고 싶은 걸 각자 하나씩 사서 걷자. 공 던지는 건 못 본 것 같은데··· 걷다가 거길 먼저 갈까? 상품이 이상하게 생긴 인형만 아니라면 한 번 던져봐야겠어.”
명쾌하게 내린 대답 뒤로 긴 말이 따라왔다. 원래도 말수가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오늘은 은근하게 신이 난 기색까지 더 해져 평소와 달리 약간은 산만하게까지 보였다.
“나 구운 과일이랑 와플 중에 고민이야. 꼬치구이도 맛있을 것 같은데······. 루힐 너는? 먹고 싶은 거 골랐어?”
손에 쥐고 있는 포스터는 어느새 잊혀진 뒤였다. 버릴 곳만 보였다면 일찌감치 거기에 넣었을지 모를 만큼, 릴리벳의 머리에서 양은 완전히 지워진 뒤였다.
릴리벳이 던진 농담에 파도가 치듯 표정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 분명 여태껏 루힐에게 장난을 걸어왔던 모든 이들은 '이 맛'에 중독되어 짓궂은 말과 행동을 보였을 테다. 그럴 때마다 루힐은 딱히 저항이나 반격을 보이지 않았지만(할 생각도 없다), 특별한 예외인 릴리벳에게는 장난을 쳐서 놀라게 해 주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을 품어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드디어 실현의 때가 도래했다. 루힐이 릴리벳의 눈앞으로 숨기고 있던 구운 과일과 꼬치구이, 와플을 들이밀었다. 한 명이 들긴 버거워보였다.
"...짠!" 설렘이 가득 느껴지는 조그만 효과음.
"난 구운 과일. 릴리벳이 먹고 싶다면 양보하겠지만."
릴리벳이 웃을 때마다 따라 웃는 것으로 루힐의 얼굴에는 그날과는 다르게 웃음이 풍만했다. 소년은 공을 던지는 노점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공 던지는 걸 좀 해보고... 연극!"
평소 연극에 관심이 있었던가? 어렸을 때만 해도 어딘가 빈 듯한 얼굴로 거리를 배회하는 게 일상이던 애가 17살이 되어서는 이런 얼굴을 보이다니. 시간의 영향인지. 주변 사람의 영향인지. 마을의 영향인지.
루힐이 어느 정도의 반응을 기대하며 이 일을 준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기대치가 아주아주 높지 않았다면 꽤 만족스러운 반응이었을 것이다. 릴리벳은 정말 놀랐기 때문이다. 동그랗게 뜬 눈부터 입가를 가린 양손까지, 놀란 사람의 전형 같은 모습이었다. 루힐이 들고 있는 게 거대한 꽃다발이라도 되는 듯한 표정이었다.
“세상에, 이걸 다 언제 준비한 거야? 일단 와플은 내가 들게. 네가 전부 혼자 들기엔 힘들어보여.”
루힐이 내민 것 중 일단 와플만은 제가 가져왔다. 구운 과일이나 꼬치구이는 그래도 양 손에 하나씩 들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과일구이가 탐나는 척 장난칠 생각도 못했네! 나 엄청나게 놀랐거든. ···굳이 말 안 해도 알겠지?”
얘기하고도 우스워서 루힐을 보며 활짝 웃었다. 그 나이대 아이들이 지을 수 있는 가장 즐겁고 환한 웃음이었다.
와플을 크게 베어물며, 릴리벳은 고개를 끄덕였다. 루힐의 계획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이었다. 공 던지는 건 어떨지 확실히 궁금했고, 연극은 불꽃놀이 다음으로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 같았으니까. 입 안에 있던 걸 꼭꼭 씹어 다 삼킨 릴리벳이 걸음을 서둘러 루힐을 조금 앞서간다. 그러더니 다시 몸을 돌려 그와 마주보며 웃는 것이다. 천천히 뒷걸음질치며 루힐을 마주보고 있던 릴리벳이 툭, 내뱉었다.
저도 한참 이래저래 시달린 9월이었네요 🥲... 10월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텐데...... 흑흑 그래도 일단은 연휴니까 생각 안 하려고요 ㅋ큐ㅠㅠㅠㅠㅠ... 쉬는 동안 제가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어서 답레는 조금 더 걸릴 것 같아요 🥹🥹 루힐주도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
으악 이렇게 오래 못 온 거 실화인가요 🥲...... 진짜 너무 정신이 없어서 10월 어떻게 보낸지도 모르겠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저는 그 사이에 코로나 재감염과 이것저것... 일이 있었는데 루힐주는 어떻게 보내셨는지 모르겠어요 ㅋㅋ큐ㅠㅠㅠ 루힐주는 평안한 10월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답레는 이번 주 안에 올려둘게요 🥹🥹 갑자기 날씨가 엄청 추워졌네요.. 독감이랑 코로나 다 유행이라 하던데 건강 조심하시구 저는 금방 다시 오겠습니다 🫡...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루힐의 말을 듣고 릴리벳은 제 소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한다. 지금 루힐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역시 ‘우리가 오래오래 친구였으면 좋겠다’ 따위의 재미없는 것뿐이다. 사실 이런 건 소원이라 부를 수도 없었다. 루힐은 조금의 난감한 기색도 없이 고개를 끄덕여줄 것이다. 소원권이라는 게 꼭 상대를 당혹스럽게 하기 위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쓰는 보람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미 둘 다 바라고 있기에 그렇게 될 미래로 소원을 낭비하는 건 아까운 일이었다. 그렇다면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할까. 릴리벳이 다시 고민을 시작하려던 찰나, 제 앞에서 달짝지근한 냄새가 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루힐이 건넨 과일이었다.
“고마워.”
릴리벳이 웃으며 끄트머리에 있는 과일을 입 안에 쏙 넣었다. 멜론이었다. 달콤한 맛이 입 안에 퍼지는 걸 느끼며, 릴리벳이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루힐도 먹어볼래? 이쪽.”
제가 입을 댔던 곳을 돌려 깨끗한 와플을 보여주었다. 그러다 근처에 늘어선 줄을 보고서 말했다.
낫기는 다 나아서 지금은 훨씬 좋아졌습니다! 재감염이 더 아팠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그냥 몸살감기 정도로만 느껴지더라고요.. 엄청 졸리기만 하고.... 저를 정신없게 만들던 일들도 어느 정도 포기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네요.... 🤣🤣 요즘은 여유로운 시간 즐기고 계시는군요...! 좋네요 ☺️ 루힐주 건강하시고 즐거운 주말 마저 보내시길 바랍니다 ㅎㅎ
상대방이 입을 댔던 부분을 가만히 응시했다. 너저분해진 크림과 조각난 부스러기에 정신을 뺏겼다가 깨끗한 부분이 제 쪽으로 돌아오면 그제야 눈을 몇 번 깜빡이고 입술 약하게 벌려… 냠. “달다. 맛있어.” 평소에 먹지 못했던 길거리 음식 와플은 무척 달아서 씹으면 씹을수록 웃음이 스며 나왔다. 혀에서 구르던 달콤한 것들이 전부 녹아 사라진 후에도 단 웃음은 여전히 얼굴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내기에서 이겨 소원권이 생긴다면 먹여주는 걸 얘기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애 같은 생각이 부상했다. 예전에 봤던 ‘동생들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릴리벳’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상상하던 루힐의 뺨에 선홍색이 도드라졌다.
루힐과 릴리벳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공 던지기 노점! 규칙은 간단했다. 상자 안으로 공을 던져서 최대한 많이 들어가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기회는 총 10번.
루힐과 릴리벳의 앞사람이 1번 넣고 사탕을 받아 울상이 되어 자리를 떴다.
(제대로할줄아는게 앉아서남의말경청하기 들꽃보면서웃어주기같은거밖에없는병약한)도련님이 심호흡을 하고서 열이 오른 손끝으로 릴리벳의 옷자락을 잡았다.
루힐의 따끈한 손이 제 옷자락을 잡았을 때, 릴리벳은 루힐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그 다음, 루힐이 뱉은 말을 들은 순간 릴리벳의 소원도 정해졌다!
릴리벳은 루힐이 던진 공이 들어갈 때면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감탄했고, 다른 곳을 맞아 튕겨 나갈 때엔 아쉬운 표정을 했다. 꼭 내기의 존재는 잊은 사람 같았다. 루힐의 순서가 끝나고 제 순서가 돌아왔을 때, 릴리벳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공 하나를 손에 꼭 쥔 릴리벳이 루힐을 보며 웃었다.
++아아 그리고 스토리 방향도 쪼끔 생각해봣는데 그냥 둘이 마을 탈출햇으면 좋겟다는 생각 ㅎㅎ... 아 글구 너므 쓰레기같긴한데 동생들도실종대서 릴리벳슬퍼하는게보구싶다... 🥹 점점 사라지는 마을사람들?… 느낌도 갠찮은듯 어케 전개를 해야할까... 🤔🤔 벌인 건 많은데 수습을못하겟다 ㅋ ㅋ ㅋ
솔직히 탈출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지 아닐까요 ㅠㅋㅋㅋㅋㅋㅋ 캐릭터 탈출 전문가들처럼 되겠지만(..) 사람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미스테리한 거대양 사이비 마을.... 흥미로운데요 👀👀 동생들 사라지는 거 ㅎㅎ 좋아할 수밖에 없는 소재..... 쓰레기통에서 작성된 내용입니다 🥲
이런 신적인 존재에 미치면.... 광적으로 영생이나 내세에 대한 믿음... 뭔가 은은하게 다 비틀린 사고관이 전염된 상태일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할지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 뭔가 떠오르면 말씀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저희 이미 엔딩 1회 보유중이니까요!!! 벨리타와 클리프도 특별출연 가능이니까요!!!!!
문 너머로 사람들이 모여있음이 느껴졌다. 루힐이 문손잡이를 잡아서 열려고 하다가 돌연 행동을 멈췄다. 루힐은 맡을 수 있었다. 느낄 수 있었다. 그날보다 좀 더 비릿해진 홍차 냄새. 문손잡이를 더 꽉 쥐고서 사위를 느리게 둘러보았다. 익숙하고도 낯선 얼굴들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그때 봤던 양의 머리를 찾았다. 몇 초를 그렇게 허비하니 손 틈으로 문손잡이가 뜨뜻하게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결국 문은 열렸다. 끼익… 당당한 기운이 없는 약한 웃음이 릴리벳을 향했다. 촉촉한 금빛 눈이 근원을 알 수 없는 바람에 위태롭게 흔들리면서 섬광을 잘게 부수었다. 연극은 조잡했다. 조그만 마을에서 소규모의 인원이 만들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냥저냥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먼지에 숨 막혀하는 탁한 조명. 몇 년 동안 쓴 건지 모를 소품들. 전문가의 지도 없이 탄생한 어색한 연기. 작년에도 보고 그 작년에도 본 똑같은 내용. 분명 큰 흥미를 품기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사람들은 무서울 정도의 침묵으로 관람에 충실했다. 인간이 거대양에게 비는 장면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동시에 사람들 사이에서 흐느낌도 기생하기 시작했다.
-제발 동산으로 가게 해주세요………… 흑흑!
인간 역할을 맡은 배우가 양 모형 앞에서 싹싹 비는 꼴이 우습고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배우가 건조한 소리를 내면서 손 비비는 것을 멈추고 고개를 무대 아래로 돌렸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시선이 정확히 릴리벳을 향했다. 루힐이 있던 자리는 텅 비어있었다.
아니 벨리타랑 클리프도 ㅋㅋㅋ 둘이서 마을에 어쩌다 들린 장면생각해보니까 좀 웃기넹... >벨리타 이 마을진짜 넘이상하지않아용?ㅠ;; 어그래 클리프 이상하긴하당.....< 라고 이상한 날들 보낸 이상한 사람들이 얘기햇다 ^_^... >>53 이거 보니까 더 생각난다 거대양눈물같은 이상한 거 사지 말라고~ 벨리타가 그렇게그렇게 얘기햇는데 클리프 꾸역꾸역 사와서는 벨리타한테 함 보여주고... 제가 벨리타한테 구원을 선물로 드리겟슴다! 하면서 꿀걱 원샷쇼 ^^.. 벨리타가 그거 보고 얼탱이없어하면 클리프 겁나게웃을것같음 ㅋ ㅠ
하 이번주 일정 실화??인??? 🫠🫠.... 하면서 살아가고 있네요... 답레는 주말이나 늦으면 다음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흑 루힐 빨리 찾고 싶은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 아홉개 넣은 릴리벳이 어떻게 해주지 않을까요.. 루힐이 옆에서 아름다운 눈을 빛내주면 함께 밖으로 나가야 해!!!! 하고 힘쓰지 않을까 합니다.... 별안간 핀으로 자물쇠 따기의 달인이 된 릴리벳.. 열쇠공으로 취업하면 되겠네요 ^^!!!
이 마을이 이상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전남친 무덤파서 시체꺼낸 여자와 전남친 일부+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진 남자가 조금 더.... 특이하네요... 얘기해주신 거 보니까 그 사이에 둘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많이 친해진 것 같아 보기 좋네요 ㅋㅋㅋㅋㅋㅋ .oO(선물로 준다면서 왜 자기가 먹지....) 하며 짜게 식은 눈으로 클리프를 보는 벨리타... 나중에 배 안 아프냐고 물어보겟네요ㅠ
오늘 아침에 분명히 덥다고 생각했는데 밤에 둘리가 될 뻔 했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루힐주!!! 🤧
안녕하세요,, 일정이 늘어져 불행한 릴리벳주입니다 🥲.... 루힐 찾으러 가야하는데 현생이 저를 놓아주지 않네요..... 답레는 아마 다음주 주말에 가져오게 될 것 같아요 흑흑 ㅠ... 이 거지같은 현생에 두번씩이나 버려지다니이이 현생에 치이며 릴리벳을 어디로 보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디로 보내야 루힐이 있을 것인가....!! 이렇게 조용히 순식간에 사라지다니 전우치의 후예인 것인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허허
릴리벳도 루힐을 만난 게 행운이 아닐까요! 짧은 인생이지만(ㅋㅋ) 은연중에 루힐만큼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고 있을지도요....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이들과 이상한 어른들의 마주침.. 또는 스침이 기대가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순간순간 이 애들도 마냥 평범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아서()() 더 기대가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날씨가 여전히.. 춥네요... 루힐주의 손발은 강녕하신지요... 부디 담주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더 일찍 올 수 있으면 빨리 올게요!!! 하 루힐ㅠ구하러가고싶ㄴ어....ㅠ 좋은밤되세요 🥹,,
‘부모가 머리카락에 은을 직접 발라주고 눈에 넣을 수 있는 금덩이를 구해줬겠죠. 아하하…’ 부유한 집안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나 과분한 사랑을 받은 루힐에게 오는 시선은 한결같아서 묵직하고 날카로웠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수중에서 불쾌하게 끓는 감정들. 어린 루힐은 지옥처럼 넓은 저택에서 그런 감정들이 실린 시선을 빼곡하게 담아냈다. 루힐은 사람의 눈알이 없는 곳이 필요했다. 병으로 앓아누우면 침실에서 적요하게 있을 수 있었다.
꾀병으로 누워있던 여름의 어느 날 창밖에서 죽어라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루힐의 귀를 계속 파고들었다. 루힐은 소음과 무료함을 떨치려고 복잡한 문양이 있는 천장을 응시했다. 꼬여있는 곡선과 빽빽한 직선. 규칙을 갖춘 꽃과… 양?
온도가 높은 방에서 눈을 피로하게 하고 있으니 이마에 열이 스며들었다. 이날부터 루힐의 잔병치레가 시작되었다. 또한 루힐의 부모가 그들끼리 은밀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루힐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당연했다. 하지만 루힐은 성장이 멈추기를 소망했다. 사춘기에 흔히들 하는 소망일까? 루힐은 사춘기가 아니다. 사춘기도 어느 정도 건강한 환경이 뒷받침해 줘야 제때 찾아오는데 이 도련님은 시기를 놓쳤다. 필요한 과정을 건너뛴 성장은 비뚜름해질 수밖에 없었다. 성장이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소망. 유약해 보이는 루힐이 강건하게 품고 있는 그 소망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게 아니라 성장 그 자체였다. 남들이 이해 못 할 소망과 자라나는 소년이라니, 징그럽다.
릴리벳은 그런 소년을 파고들어 제 자리를 만들었다. 마을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크게 넘어진 탓에 피가 흘렀던 날. 소녀는 징그럽다는 듯한 표정도 짓지 않고 깨끗하게 다가와서는 본인과 닮은 해바라기가 있는 손수건을 내밀었다. 그리고 상냥한 목소리로 언어를 주었다. 그날부터 루힐의 마음속에서는 주기적으로 진동이 시작됐다. 릴리벳이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루힐 안에서 장성스럽게 기록되었고 그 기록은 루힐이 배우고 깨우치는 데에 일조했다.
다정한 릴리벳은 맑은 비로 먹구름을 물리는 광경을 루힐에게 매순간 보여줬다. 초능력은 아니었다. 릴리벳도 루힐을 처음 보고 주인공 같다고 생각한 평범한 아이였다. 그저 루힐이 초능력을 쓰지 못하는 이에게서 멋대로 초능력을 본 것이었다.
…… ……
눈물이 찔끔.
…… ……
루힐이 오래도록 감았던 눈을 뜨고 깜깜한 사위를 둘러봤다. 릴리벳도 연극도 사람들도 없었다.
릴리벳은 생각했다. 다소 신비스럽게까지 보였던 포스터는 사실 일손과 돈이 부족해 나온 결과물이었던 걸까? 규모가 큰 마을도 아닌데다 그 마을의 모든 인력이 전부 연극에 투입된 것도 아니니, 이렇게 생각하면 납득이 되는 수준이었다.
그치만 이건 좀 이상했다. 딱 축제의 작은 이벤트 중 하나 정도 같던 연극은 무대 위로 양 모형이 올라오며 갑작스레 분위기가 바뀌었다. 내내 서투른 솜씨로 대사를 뱉던 사람들마저 뭐에 홀린 듯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있었을 만큼 조용했던 릴리벳이 동요하는 관객석을 둘러본다. 흐느낌이 들렸다. 순간 드는 섬칫한 느낌에 양 인형을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던 순간.
릴리벳이 알아차린 건 두 가지였다. 1. 무대 위 배우의 눈가가 젖어있다. 2. ······루힐이 없다.
생각을 문장으로 완성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몇 개의 시선이 더 따라붙는 것에도 아랑곳않은 릴리벳은 거칠게 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곤 동산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커다란 인형을 아주 꼭 안은 채로.
릴리벳이 첫 번째로 향한 곳은 바로바로~~~(🥁🥁) 동산이었습니다! 이 뒤로는 짧게 던져주시면 저도 시간날 때마다 와서 간단하게 탐색레스 쓰는 걸로 하겠습니다 ㅎㅎ
예전에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전 사실... 이 둘을 볼 때마다 눈의 여왕을 생각하곤 합니다 ㅋㅋㅋㅋㅋ 초반에 구상할 때 말씀 드렸는지 아닌지는 가물가물하네요... 루힐이 지켜주겠다거나 자길 믿으라고 하거나 믿고 있다는 말을 하면 당연히 감동하겠지만..... 사실 릴리벳은 이미 어느 정도 상호간의 믿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둘 사이에 큰 변화지점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 같네요 🤔... 하지만 루힐이 용감하게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개인의 성장일 수는 있을까요? 그렇다면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될 것 같습니다.... 뒤쪽에서 은은하게 투명도 80의 상태로... 할 수 있어 루힐....! ㅋㅋㅋㅋㅋㅋ
요즘은 날씨가 정말 말도 안 되게 따뜻하더라고요; 환경쪽 연구하시는 분들은 걱정에 밤잠 못 이루신다는데... 이젠 진짜 대부분이 실감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 근데 또 조만간 엄청나게 추워진다고 하더라고요? 기온이 롤러코스터를 탄다....ㅠ 루힐주도 건강 조심하시구요... 새로운 주도 응원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