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이오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습니다.... 다만 아까와는 달리 나츠키를 내려다보는 눈빛이 무언가 어두워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겠습니다. 뭐가 됐던간에 지오프론트 밑의 그것과 관련된 일은 맞나 보군요. "
만약에 사도를 막지 못하였을 경우,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이 아닌가? 모든 책임을 파일럿이 지고 책임을 물게 되는 것이 아닌가. 확실히 나츠키의 아버지를 생각하자면, 요사이 나츠키가 보고 들은 것들을 생각하자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에바를 타고 나서는 것은, 나츠키 혼자만이 아닙니다. 영호기를 타고 나서는 미츠루와 타카기, 그리고 불가피할 때는 아유미도 있습니다. 나츠키 혼자만이 지고 있는 짐이 아닌 우리 모두의 짐입니다. 그러니 너무 미래의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작전 책임자란 사람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지요?
"솔직히, 일반 파일럿으로써는 알지 않아도 될 데까지 아시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지나치게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LCL은 파일럿에게 있어선, 그저 충격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액체라 생각하면 그만일 테니까요. "
이오리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렇게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붉은 바다를 꺼리는 파일럿이 있다는 걸 사오리가 알았다면 여행지를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골랐을 겁니다. 바다 부분에 대해선 사오리에게 말해두겠습니다. "
정말이지 그땐 머리가 터져버리는 줄 알았다. 눈으로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들어오지, 귀로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들어오지... 뇌의 처리속도가 들어오는 속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정보와 충격을 받은 날. 그래서 그런지 아무래도 그 날의 광경은 무의식 깊은 곳까지 새겨져버린 모양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겠다는 이오리 씨를 보자, 어쩐지 눈빛이 아까와는 달라보인다. 하지만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지까진 잘 모르겠어서... 그냥 고개를 툭 떨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도 그 냄새가 말이죠, 엄청나게 비리다니까요... 몰랐을 때도 비린내가 나서 싫었지만 알고 나서는... 우윽... 충격완화라고 해도 그런... 하다못해 향이라도 좀 바꿀 수 없어요? 기술부의 기술력같은 걸로??“
충격완화를 위해 핏물 속에 잠기라는 말에 '네 알겠습니다!'라고 즉답할 사람이 있을까? 어지간한 비상상황이 아닌 이상 '뭐야 이 사람 미쳤나봐'라는 반응이 더 먼저가 아닐까... ...하긴 뭐, 에바에 탈 때마다 비상상황이기는 한데... 음... 그럼 결국 불만없이 타야겠다는 결론밖에 없잖아. 불합리하다... 이 세상은 불합리해..(???) 아무튼 달콤한 향까진 바라지 않으니까 적어도 무향이라도... 가능하다는 확답까진 아니어도 좋아, 고려해보겠다는 빈말이라도 좋으니 제발! 떨궜던 고개는 다시 올라가 이오리 씨를 향했다. 은근히.. 아니, 대놓고 열렬한 시선과 함께 말이다.
"아, 그건... 괜찮아요. 어차피 바다에 또 오게 될 일은 없을 것 같고... ...없겠죠?"
여러분들께서 한참 즐거이 게임을 즐기고 계실 무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전술작전부 부장과 기술부장이 커다란 봉지를 양손에 한 아름씩 들고 차례대로 들어오려 하였습니다. 굳이 추측할 것도 없이 안에 뭐가 들었을지는 명확해 보였습니다. 보나마나 맥주 캔 만 한아름 사온 것이 분명할겁니다.
"얘들아~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었니~? 어떻게 잘 보내고 있었을지 모르겠구나! " "...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 "
여러분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는, 바닥에 봉투들을 내려놓으며 사오리는 아유미를 향해 말하려 하였습니다.
"아유미, 이제 다음 게임을 준비해주렴. 벌칙 음료는 아까와 똑같은 걸로. " "... ...네. "
벌칙 음료라면 그 아까 벌칙음료랍시고 나온 수상한 사이다가 틀림없을겁니다... 과연 어떤 게임을 준비한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타치바나 아유미는 테이블을 정리하며 여러분들을 향해 물으려 하였습니다.
이제 자러 가도 될까?라고 하기가 무섭게 문이 벌컥 열렸다. 커다란 봉지를 양손에 한아름씩 든 사오리 씨와 이오리 씨가 들어오고, 뭔가 물 흐르듯이 다음 게임을 준비해달라는 말이 나오고... 자러 가도 되기는커녕 이제 시작이라고 하는 느낌이다. ...물어보지말고 바로 튈 걸 그랬네. 아니, 문을 여는 순간 게임오버였겠지, 이 타이밍으로 봐선.
"......알고는 있는데... 아니... 그 벌칙 음료... ...진실게임이 그렇게 무서운 게임이었나...?“
일단 자러 가는 건 얌전히 포기하자. 여기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게임을 끝내는 것뿐이겠지. ...그것도 무사히라는 말이 어울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절반정도 포기하고 순순히 아유미의 말에 대답했다. 그나저나 벌칙 음료라면 그 사이다같은거? 언제부터 진실게임이 이렇게 무시무시한 게임이었지?
>>976>>977 "그렇지. 단순히 질문에 답하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 했어. "
타치바나 아유미는 그렇게 말하며 종이를 몇 장 더 상자에 집어넣으려 하였습니다. 정확히 두 장 더 집어넣으려 하는 것이, 추측컨대 이번엔 이전과 달리 인원이 더 느는 듯한 모양이었습니다. 아마 이번에 추가로 참여하는 이란 두말할 것도 없이 두명이겠지요. 유즈키 사오리, 그리고 유즈키 이오리.
"그리고 대답하지 않으면, 이 준비된 음료를 마셔야 한다고도 했고. "
사이다가 들은 종이컵을 향해 살짝 눈짓하고는, 아유미는 여러분들을 향해 말하려 하였습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면, 그냥 마셔도 좋아. 평범한 음료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 "상자에서 'First' 란 종이를 집은 사람이 제일 먼저 질문하는 거야. 질문하고 나서 다음 질문할 상대를 골라주면 돼... "
어렵지 않지, 란 말을 덧붙이며, 아유미는 여러분들이 있는 쪽을 향해 차례대로 상자를 내밀려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