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차량 내 부상자 중에는 꽤 상태가 심각한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건 몇 없었다. 조건이 맞는 몇몇 사람에게 지혈대를 달아주는 것 정도. 나는 부상자의 신음을 가볍게 묵살하고, 지혈대 막대를 인정사정없이 돌렸다. 막대를 고정하고 지혈대를 채운 시간을 기록했다.
344Episode Four : 작전코드 840 ◆5J9oyXR7Y.
(GEUQmQKG6M)
2021-11-17 (水) 23:24:50
>>332 저 밑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타카기는 밑으로 내려가려 하였습니다.... 내려가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올라갈 때보다 더 빨리 내려가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저 밑에서 누가 말을 건 것인지는 위에서 들었을때는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얼굴을 보지도 못하였고, 그저 들려오는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밑으로 내려오고 나서, 타카기는 목소리의 주인이 비로소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려오자마자 타카기가 보게 된 것은 긴 생머리를 느슨하게 내려묶고, 동그란 검은 테 안경을 쓰고 있는 꽤 나이가 들어보이는 여인이었는데, 흰 가운을 입은 것으로 보아 기술부 직원이지 않을까 싶어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가운에 붙은 명찰에 적혀있는 [ 후지와라 ] 라는 한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조심해야지, 네 번째 아이야.... 한창 폭풍이 휩쓴 곳인데. 중요한 전력이 다쳐선 안 되잖니? "
여인은 그렇게 말하며 타카기를 향해 손을 뻗으려 하였습니다.
"그래, 어떻니. 순수 인류의 힘만으로 적을 부순 걸 본 소감은. "
>>333 "이송...? 당연히 가능하다. 도와주마. 구급팀이 근처에 있단다. "
직원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미츠루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한창 작전에 투입되어 갈리다시피 하다 온 것인지, 직원의 목소리는 지친 기색이 역력해보였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친절한 태도로 미츠루에게 대답하며, 주변에 있는 다른 동료들을 손짓하여 부르려 하곤 다시 미츠루에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초호기는 초호기 파일럿이고....너도 치료가 필요할 듯 싶은데, 이상이 있으면 말해라. 없어도 검진은 받아야 할지도 몰라. "
비틀거리며 일어나던 아유미가 한 말은, 그야말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이럴 땐 대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 걸까.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대체 뭘까. 서로 만난지 겨우 한 달을 조금 넘어간 상대에게 왜 이렇게까지?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까지... ...머리가 복잡해서, 혹은 나도 알 수 없어서... 대답이 나오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러게.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대답이랍시고 나온 것은 똑같은 '모르겠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모르겠는걸. 어째서인지, 이 감정은 대체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지 들여다보기엔 지금은 너무 정신도 없고. 그래도 이것만큼은 말할 수 있었다.
"그치만, 일단은 웃으면 되지 않을까. 응... 지금은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하기엔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그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아유미를 보면서 일단은 나부터 웃어보였다. 그래. 심하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361Episode Four : 작전코드 840 ◆5J9oyXR7Y.
(GEUQmQKG6M)
2021-11-17 (水) 23:47:38
>>342 "....고맙, 수다...... "
지혈대를 매주려 하는 나루미를 향해, 직원 중 한명은 부들거리며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말을 꺼내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 것이, 응급처치가 아닌 병원에서의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루미가 열심히 다른 직원들에게 응급처치를 해주려 하는 동안, 유즈키 사오리는 같은 부서 직원와 함께 모니터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보고하려 하는 중이었습니다. 모니터를 확인해보려 하였다면, 중앙지령실 측으로 통신을 연결하였는지 사이온지 부사령관과 카시와자키 총사령관의 모습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 나루미는 이게 처음이었을 것입니다. 총사령관의 자녀가 아닌 그 본인을 보는 것은 말입니다.
"......정말이십니까? "
무슨 말을 들은 것인지 눈이 휘둥그레진 얼굴로, 유즈키 사오리는 바삐 고개를 돌리며 나루미를 부르려 하였습니다....
"후카미즈 양, 실례지만 잠시 이쪽으로 와 주실 수 있으신가요? 총사령관님께서 잠시 할 말씀이 있으시다 하셔서... "
이제 들어온지 한 달을 겨우 넘긴 신입 직원을 최고 책임자가 찾으려 하고 있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
뿌드득...섬유가 꽉 죄이면서 섬칫한 소리를 낸다. 어쩌면 지혈대로 인해 팔이나 다리를 잃을수도 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 실혈사하고 말테니까. 부디 나를 원망하고 소송을 걸지 않길. 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다.
'여기 헤드도 당분간 피곤하겠어. 사도는 죽였지만 주변이 이렇게 쑥밭이 되서야..'
마지막 지혈대를 채웠다. 나는 뒷배경처럼 가만히 모니터를 봤다. 네르프의 총사령관, 그리고 부사령관. 소속은 같지만 서로 볼 일은 없는 사람들. 그냥 높으신 분을 동물원 속 사자 보는 기분으로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
왜 저를 부르세요....? 나는 장성에게 호출당하는 아랫 장교의 기분을 오랜만에 느꼈다. 척수반사적으로 행동이 나왔다. 모니터 앞으로 가서, 경례!
"충성. 첩보1과 후카미즈 나루미 중위입니다."
@살류트!
369Episode Four : 작전코드 840 ◆5J9oyXR7Y.
(WLloNJc2BE)
2021-11-18 (거의 끝나감) 00:09:12
>>346 과연 타치바나 아유미가 그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하였을지는, 아무도 알수 없었을 겁니다.... 그저 아유미는, 한참을 그렇게 나츠키를 빤히 바라보다가,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리려 할 뿐이었습니다.
잠시만요, 지금 그녀가 웃었나요? 뭔 일이 있어도 아무 표정이 없던, 그저 텅 빈 눈으로 바라보던 타치바나가?
"......가자. "
타치바나 아유미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엔트리 플러그를 빠져나오려 하였습니다... 그래요, 어찌되었던간에 우리는 살아남았습니다. 죽어있는 모습으로 나오지도 않았고, 싸늘한 모습으로 만나게 되지 않았으니, 지금으로썬 그것으로 충분할 겁니다.
>>347 "아니아니, 그걸 말하는 게 아니야, 포지트론 라이플 얘기란다. 네 번째 아이야. 반물질 병기는 순수 인간의 기술이니까. "
에바 이야기를 하는 타카기를 향해 여인은 고개를 저으려 하였습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에반게리온은 순수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진 병기이지 아니하던가요? 어째서 에바가 아닌 포지트론 라이플을 언급하는 것인지, 일반 파일럿인 타카기로써는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이야기로 들리었습니다.
"아무튼간에... 바로 나와서 다행이로구나. 여긴 어쩐 일이냐면, 너희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본부로 데려가기 위함이라 알아두렴. "
여인은 그렇게 말하며 기술부 소속이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과연 무슨 이유로 찾으러 온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상태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단순한 건강 점검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후지와라 박사님이라 부르거라. 자, 잡담은 됐고, 슬슬 가보도록 할까. "
'후지와라 박사' 는 그렇게 말하며, 차량이 있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돌리려 하였습니다....
370Episode Four : 작전코드 840 ◆5J9oyXR7Y.
(WLloNJc2BE)
2021-11-18 (거의 끝나감) 00:25:05
>>356 재앙 이후 정보의 통제는 너무나도 쉽게 이루어졌습니다. 기지국을 손보고, 전파를 차단하며, 도시 전체의 통신을 막아버리는 것만으로도 민중의 원성이 새어나가는 걸 막는 덴 충분하였습니다. 비단 원성뿐만 아니라 비명 역시 새어나가는 걸 막는 데에도 충분하였지요. 수없이 많은 이들의 피를 흘리고도 보도 통제로 인해 외부로 이야기가 새어나가지 않았고, 여전히 특무기관 네르프의 미담이 세상에 나돌아다니고 있으며, 대다수 국민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인류가 진실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지금... 과연 이 일이 어떻게 수습될지에 대해선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아도 좋을 것입니다. 많은 일이 있었고, 이후에도 많은 일이 있을 것이지만, 적어도 미츠루가 안온한 일상을 영위하지 못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안심해도 좋습니다. 이 이후에 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해도, 그것은 미츠루와는 결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지요?
"괜찮지 않으면 언제든지 말해야 한다. "
직원은 그렇게 말하며, 미츠루의 뒤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습니다....
미츠루와 직원들은 천천히 초호기의 엔트리 플러그와 영호기의 엔트리 플러그가 떨어진 곳으로 향하였습니다. 돌아가게 된다면, 미츠루는 타치바나 아유미와 초호기 파일럿, 카시와자키 나츠키가 플러그를 빠져나오려 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빔을 정면으로 막은 영향인지, 간신히 부축을 받으며 나오려 하는 타치바나의 낯빛은 확실히 좋지는 않아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던, 그것이 100%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겠지만. 잠시 이어진 침묵의 시간이 '네 답은 틀렸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다. 말을 잘못 고른 걸까, 좀 더 다른 말을 했어야 했나? 또 다시 착각해버린걸까. 그런 생각을 모조리 날려버린건 아유미의 입가에 걸린 희미한 웃음이었다.
"...응, 가자.“
...처음 본 것 같아. 항상 무표정이었던 것 같은데. 그야 웃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건 나지만... 또 다시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확실한건, 아까보다는 조금 더 밝은 느낌의 생각들이라는 것이다.
아유미와 함께 천천히 이동했다. 이동이라고 했지만 많이 움직이지는 못하고, 일단은 뜨거운 것에서 멀어지는 데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그나저나, 일단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 같지만 역시 그걸 직격으로 맞아서 그런지 아유미의 상태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아마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카시마를 발견했다.
"아, 여기에요―“
저쪽도 여기를 보긴 했겠지만, 그래도 일단은 불러보기로 했다. 카시마는... 아유미보단 멀쩡해보이네. 다행이다.
@ 아유미가 웃어줬어... 이제 여한은 없다...(?) 앗 그리구 여기에요 여러분 도와주세요 도움!
375Episode Four : 작전코드 840 ◆5J9oyXR7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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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8 (거의 끝나감) 00:41:17
>>368 총사령관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나루미의 경례를 받으려 하고는 말을 이으려 하였습니다.
"유즈키 대령에게서 이야기는 들었다. 이 작전의 최초 제안자가 그대였다지. "
전술작전부 부장이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총사령관은 전혀 질책하지 아니하고 계속 말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결코 쓰이지 않을 포지트론 라이플을 실제 전투에 끌어와 사용하고자 한 그 발상, 훌륭하였다. 전 인류의 목숨이 걸려있는 일인 만큼 우리에게 어지간히 상황을 재며 움직일 여유란 없다. 사도가 코앞에서 땅을 뜷고 있는데 안전하게 갈 생각을 할 시간이 있을리가 없지. 무모한 작전이었을지도 모르나 어쨌거나 사도는 소멸하였다. 그대가 제안한 작전에 의해 말이다. "
총사령관은 그렇게 말하며 잠시 뜸을 들이곤, 도장을 들어 바로 아래에 있는 무언가를 향해 찍으려 하며 말하였습니다.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성과를 보여준 바, 나 카시와자키 나오키는 후카미즈 중위의 대위로의 한 계급 특진을 승인하고자 한다. "
...지금, 특진이라 하였나요?
376Episode Four : 작전코드 840 ◆5J9oyXR7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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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겨도 자신과는 관계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고, 과도한 의심은 필요 없다. 그것으로 됐을 터였는데.
직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간다.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 타치바나를 살폈다. 다른 사람들을 걱정시키지 않게 자신은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 상태가 괜찮은 사람은 없다지만 그나마 나은 사람은 있었으므로.
"......."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385Episode Four : 작전코드 840 ◆5J9oyXR7Y.
(WLloNJc2BE)
2021-11-18 (거의 끝나감) 01:26:39
>>371>>384 Pilot 나츠키와 아유미는 완전히 엔트리 플러그를 빠져나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비교적 멀쩡한 모습으로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미츠루를 보고, 아유미는 조용히 미츠루를 빤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려 하였습니다.
"무사했구나, 카시마. "
다행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어서인지, 비록 다시금 무표정한 얼굴로 건네는 말이었습니다만 마냥 차갑게 들리지만은 않았습니다. 작전이 진행되는 내내 미츠루의 상태를 신경쓴 것마냥 들리는 듯한 말이었습니다. 저 역시 좋지 않은 상태임에도 남을 신경쓸 여유가 있는 것일까요?
"뭔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일단은 걸을 수 있는 모양이구나. "
겨우 한 곳에 모이게 된 파일럿 여러분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직원은 이야기하려 하였습니다...
"일단은.....그래, 본부로 돌아가는 게 우선이겠다. 따라와라. "
그리고는 다시 뒤돌아 서선 여러분들께 손짓하며,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습니다.
자, 이제는 돌아가도 좋을 겁니다. 머리가 깨질 만큼 혼란스런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만, 그 상황을 만든 장본인은 더는 이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정말로 훌륭하게 사도에 맞서 싸워주었습니다. 비록 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힘들었을지언정, 사도를 무찌르는 데에 성공하였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간의 힘들었던 일은 말끔하게 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힘들었고, 많이 지쳤을 지도 모르지만...괜찮습니다.
상황은 끝났습니다. 사도는 섬멸되었고, 한동안 이 도시에 사도가 침입해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께서는 마음 편히 놓으시고 돌아가, 상태를 점검하고 쉬셔도 좋습니다.
아유미의 시선을 따라가자 거기엔 카시마가 있었다. 그래, 아유미보다 훨씬 멀쩡해보이네... 아무튼 둘 다 크게 다치거나 하진 않아서 다행이다. ...아유미가 무사하다는 걸 알았을 때보단 덤덤한 느낌이지만, 음, 뭐. 별로 상관은 없나? 적당히 흘려넘기고 따라오라는 직원을 따라서 천천히 걸어갔다. 아유미의 걸음에 맞춰서 천천히.
돌아가면 조금은 쉬어도 되겠지. 이번엔 내가 한 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 지쳤다. 정신으로 지친걸까. 또 다른 사도가 오기 전까진, 조금은 쉬어도 될 거야. 아마.
잠깐 눈을 감았다 떴는데 거의 2시가 되어가서 깜짝... :0 저녁잠을 조금 줄였다고 여기서 훅 들어오네요...
389Episode Four : 작전코드 840 ◆5J9oyXR7Y.
(WLloNJc2BE)
2021-11-18 (거의 끝나감) 02:01:53
>>381 지난 시위로 인해 수많은 선임 직원들이 쓸려나간 이 시점에서, 갑작스런 진급은 솔직히 말해 나루미에게 있어 달갑지는 않은 일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당연하였습니다. 이제 막 중위란 계급을 달은 시점에서 더 많은 일을 맡게 되고, 더 무거운 임무를 맡게 되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전혀 예상도 못한 곳에 파견되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요? 그러나 지금은 그런 건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 겁니다. 상황은 어찌저찌 마무리되었고, 한동안 사도가 침입해 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시위가 일어나지 않는 한 당분간은 무거운 일을 맡게 되는 일도 없을 것이니, 나루미는 마음 놓고 진급의 기쁨을 맞이해도 좋을 겁니다.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바로 퇴근하도록. 수고하였다. "
총사령관의 그 말을 끝으로, 화면은 꺼지고, 이내 검은 화면만이 나루미를 비추게 되었습니다....
두 차례 이상 섬광이 오간 여파로, 상당히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어찌저찌 나루미의 처치 덕분에 상황은 진정되어 이제 직원들은 하둘 씩 지휘차량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저기 차량 밖으로 나가려 움직이고 있는 기술부장과 전술작전부 부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차량 문을 열고 나서기 전에, 유즈키 사오리는 돌연히 뒤돌아 서서 나루미를 향해 이런 말을 하려 하였습니다.
"있잖아요, 오늘 후카미즈 양이 말씀하신 얘기가 없었더라면, 이 정도의 피해로 끝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
작전부장의 말대로, 만약에 나루미의 제안이 없었다면 지금 이 후타고야마 작전이 아니라 N2 폭탄을 죄다 투하하려 한 그 작전이 시행되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제3신도쿄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곳에는 오직 재만이 남았겠지요. 나루미의 제안이 더 큰 피해를 막았고, 최소한의 손실로 사도를 쓰러트릴수 있게 하였습니다.
오늘, 인류는 크나큰 성과를 얻었습니다. 비록 인간의 힘으론 쓰러트리긴 커녕 막아내기도 힘들었던 사도였습니다만, 이번에 인류는 순수 인간의 무기만으로, 힘만으로 사도를 처치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섬멸하였습니다. 반물질 입자병기인 포지트론 라이플과, 그걸 준비해온 무수히 많은 직원 여러분들과, 그리고 그것을 통해 최선을 다해 막아내려 한 파일럿 여러분들의 덕택이었습니다.
영웅은 생겨나지 않습니다. 혼자서는 결코 생겨나지도 만들어지지도 않습니다. 혼자된 존재로썬 눈앞의 적을 쓰러트리지도 막아내지도 못하는 것이 우리들이었습니다. 기술 역시 결국은 누군가가 개발해내는 것이었기에, 타인의 힘이 더해지지 않고선 나서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 우리는 결국 혼자된 존재로 태어날 수밖에 없기에, 부족한 존재로 태어날 수밖에 없었기에, 누군가의 힘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혼자로는 지극히 미약한 존재인 우리들이지만.... 그런 우리들이기에 '우리'가 모여 무리가 되고, 힘을 모음으로써 우리는 시련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막아낼 수 있으며, 무찌를 수 있습니다. 제 아무리 강한 적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모두가 힘을 모아 나선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분열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대로 계속 손발이 잘 맞아가는 한, 어떤 사도가 온다 하여도 우리는 막아낼 수 있습니다. 이겨낼 수 있습니다.
현장에 나섰고 현장 밖과 안에서 지원하고 움직였던 우리 모두가, 사도를 막아낸 영웅들입니다. 이 자리에 나서주신 여러분, 수고많으셨습니다. 이제 정말로 쉬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