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부터 내가 괜히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나보다. 정말 아무한테나 하는 말이 아닌데 ... 이러다가 카사노바로 낙인 찍히는거 아닌가 모르겠어. 그래도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평소엔 보지 못하는 모습이라 더 보고 싶어서 이런 말을 꺼내는 것 같다. 애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미쳤냐면서 마구 웃어댈텐데.
" 퇴근길에도 같이 집에 간다면 그것도 데이트가 아닐런지. "
물론 경찰서는 새벽에도 당연히 운영되어야하기 때문에 같이 퇴근할 수 있는 날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나는 지쳐서 금방 집으로 돌아가서 누워있다가 잠드는게 보통이다. 그래도 저녁쯤은 한끼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있지 않을까.
" 난 진짜 좋은데. 장난 아니라니까요? "
노려보는 표정에 살짝 움츠러들었다가도 깍지를 껴오는 손을 나도 같이 마주 잡아주면서 대꾸한다. 평소엔 대부분 미소 짓는 표정이라서 저런 표정을 짓는 것도 나름 색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싫은게 아니라 그냥 신기하고 더 매력적이라고 해야할까.
" 최근에 개봉한 영화가 좀 있던데 ... 무슨 장르 좋아해요? 저는 딱히 가리는 장르는 없어서. "
다시 한모금. 아까 먹었을때보다 더 온도가 내려가서 이젠 미지근한 수준까지 왔다. 아래에는 자몽청이 가득 가라앉아있어서 마실수록 자몽 알갱이들이 입 안 가득 들어온다. 여기 프랜차이즈인데도 맛이 괜찮네.
그런 말을 직접적으로 할 수 있다는거 자체가 문제인거에요. 그녀는 차마 그걸 말하지는 못하고 이내 얼굴을 붉혔습니다. 사실 비슷한 대사라면 꽤 들어본 그녀였지만, 그럴때마다 단순히 헛소리네. 하고 치부했지만요. 이번에는 왜인지 그러한 기분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드물게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 요근래 볼때마다 당황했던거 같기도 하지만.
"같이 가고싶어요..?"
퇴근길. 그녀는 집에 같이 가는거 정도야 큰 일은 아니니 상관없나 싶어서 물어봤습니다. 이랬는데 농담이었다고 말하면 한대 칠거같은 기분인데.. 어느샌가 비워진 민트티 잔을 내려놓으며 그녀는 미묘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
그러나 아무런 대꾸도 못한채, 그녀는 열기를 잠시 식히며 영화 이야기로 화제를 돌립니다.
"저도 가리는건 없는데, 그럼 인기작으로 가서 고를까요.."
뭐라도 있겠지.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생각하고는 당신의 음료가 얼마나 남았을지 살폈습니다.
>>184 아니 이걸..이걸 꿰뚫다니..델리리움은 섬망, 주마등도 있지만 알코올 중독자가 금단 증상으로 보이는 진전섬망에서도 가장 먼저 쓰..이는데..🤔 아마 내면과 정신세계는 비슷한데 배경이 밤의 뉴욕일 것 같네. 사람 없고 중앙 번화가가 있어야 할 곳에 다 망가진 놀이공원이 떡하니 있는 뉴욕...(뒤틀린 욕망)
>>186 이 기세로 라타투이 쪽 신을 무찌르고 유일신 타이틀을 획득해버리는 거예요~~~^^(???)
>>187 으..흐..흑... 소라 활약도 좀 보여주세요 센세 (캡틴: 이미 독백 있는데요) 더 줘... 아니 다 줘...!!!(?)
>>189 밤의 뉴욕에... 중앙 번화가 어디 가고 폐허가 된 본디 발랄해야 할 놀이터 떡하니 있고...사람 없이 황폐하고 건조한...테이 찰떡이잖아요(발림) 차가운 바닥 곳곳 깨진 술병 흐트러져 늘어져 있고 놀이공원 깊숙한 곳 들어가면 피 묻은 거친 가위 발견되는 거죠 막(???)(남 설정에 지 망상 끼얹기 신공)
사실 나도 이런 말을 쉽사리 꺼낼 수 있는 사람은 아닌데 왜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이 사람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게 좋은건지 아니면 다른게 있어서 그런건지. 하지만 난 그렇게 고약한 성격은 아닌데 ... 나 자신도 혼란스러웠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지금은 그냥 이 상황 자체가 즐겁고 좋을 뿐이니까.
" 집에도 같이 가고, 저녁도 같이 먹을 수 있으면 좋고. 저는 집에 가면 혼자니까요. "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는 할 수 없지만 타향 생활이 점점 더 길어지고 만날 사람은 별로 없다보니까 조금씩 외로움이 쌓여가는 기분이었다. 학창 생활 마냥 매일 집에 같이 가고 놀 수는 없겠지만 종종 그렇게 해준다면 좀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같이 있으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 그것도 괜찮겠네요. 팝콘 좋아해요? 저는 팝콘보단 나초를 치즈에 찍어먹는걸 더 좋아하는데. "
팝콘은 뭔가 양이 많았고 내 입맛에는 그게 더 맞았다. 어느새 비워진 연우씨의 잔을 보고서 나도 남은 차를 한입에 다 털어넣는다. 알맞게 식어버린 차는 씁쓸한 향만 입에 남긴채 사라져버린다. 그래도 달달함 뒤에 느껴지는 쌉쌀한 맛이 마음에 들어 자주 마시는 것이다. 맞잡은 손을 외투를 입기 위해서 잠깐 놓았던 나는 잡고 있던 손이 허전해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 손 시려울지도 모르는데, 잡고 다닐까요? "
아까 맞잡았던 손을 내민채로 그렇게 얘기한 나는 천천히 카페 바깥으로 움직였다. 영화관은 거리가 조금 있어서 걸어가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한 곳이었지만, 남은 시간은 많으니까 조급할 필요는 없다.
>>193 회전목마의 말 머리는 부러져있고 마차에는 사람을 조잡하게 따라 만든 인형이 바닥에 엎어져있는 와중 원색계열 네온사인은 불안정하고..그렇지 바닥 곳곳 있는 깨진 술병과 깊숙한 곳 들어가면 거친 가위..뭐야 신주 내 뇌세포야?????? 왜이리 맛있는 찰떡콩떡 설정을 던져주는 거지..?(념)
>>199 말머리 부러진 회전목마에 사람을 조잡하게 흉내내 도리어 불쾌감이 느껴지는 움직이지조차 않는 인형..... 원작자가 직접 풀어주는 썰이 훨배 맛집인데요...? 여기 잘한다...암..냠... 이제 네온사인은 테이 심정상태 암시하거나 은유하거나 직접적으로 고하는 단어며 문구, 철학적 용어, 기호 같은 걸로 난무하는 거죠 알아요 네(?)
>>200 이름하야 3신기랍니다... 거울 검 곡옥의 최강의 조합이죠(아무말) 놀려도 물론 좋습니다 대환영^^~~~! 메뉴판은 여기 있는데요 신장으로 놀려도 좋고 기계치인 점으로 놀려도 좋고 어리버리한 걸로 놀려도 좋고 아무튼 여러 가지 있습니다......... 아무튼 반갑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