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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zhGzKKFLk

2021-11-08 22:48:42 - 2021-12-07 00:58:41

0 ◆rzhGzKKFLk (SmDizlXCTU)

2021-11-08 (모두 수고..) 22:48:42

매듭을 짓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바느질뿐일까.
그는 흠집이 마음에 들었다.
말줄임표 같이 점점점점
그러면 쓸데없이 열린 것들이
닫혔다.

이상희, <바느질> 中

시트:
>>1
>>2

716 랑주 (lR5Lg1Tj5M)

2021-11-23 (FIRE!) 22:38:27

랑이가 현민이한테 취한 자세가 설명이 제대로 됐나 모르겠다 ㅇ.ㅇ

717 현민주 (OuFcGvyA9c)

2021-11-23 (FIRE!) 22:46:01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담요에 랑이가 이름을 적어놨거나
자기 거라는 표시를 눈에 띄게 해놨어?

718 현민주 (OuFcGvyA9c)

2021-11-23 (FIRE!) 22:46:51

설명은 완전 잘됐어...
담요 둘러준답시고 폭 껴안아버리는 배하랑...당신...이 걸어다니는 여우짓아.........

719 랑주 (FtROU.t3qQ)

2021-11-23 (FIRE!) 22:51:07

담요.... 담요 무늬가 특이하다고 생각해서 안 적어놨을 것 같아
물 좋아하는 배하랑 담요 무늬는 물고기 무늬입니다

설명 잘됐으면 다행 ㅎ.ㅎ

720 현민주 (OuFcGvyA9c)

2021-11-23 (FIRE!) 22:53:07

에이- 까비 현민이한테 이름적어놨다~ 하는 농담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721 랑주 (0j.yIFJ5Js)

2021-11-23 (FIRE!) 22:53:39

참고로 이런 물고기~~ 너무 자세한 물고기 말고~~!

722 랑주 (0j.yIFJ5Js)

2021-11-23 (FIRE!) 22:54:30

흑흑 ㅠ.ㅠ 질문의 의도를 알았지만 랑이는 안 했을 것 같았읍니다......

723 랑주 (0j.yIFJ5Js)

2021-11-23 (FIRE!) 22:57:46

랑이는 낙서 하면 물고기 낙서 많이해
한번에 휙 그리는 물고기 (가끔 꼬리를 구불구불 그린 후 구피라고 주장)

724 현민 - 랑 (OuFcGvyA9c)

2021-11-23 (FIRE!) 23:05:14

진짜 깨물어벌라.

(현민은 랑의 말장난에 무안함을 털어버릴 겸 툴툴거렸다. 물론 얼굴색깔이 저래가지고 툴툴거려봐야 무슨 소용이겠냐만.)

...너 공부 진짜 잘하는 축이었구나.

(한 달에 몇십만 원씩 하는 학원이나 과외를 받는 것도 아니고, 별다른 참고서도 없이 교과서만으로 공부하는데 그 정도 성적을 낸다는 것은, 축구부 일정에 시간을 뺏겨 간신히 중하위권을 유지하는 게 전부인 공알못 채현민의 눈에도 대단하게 보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교내에서 축구부에 속한 애들은 공부에 별 관심을 갖지 않고 최하위권 성적에 머물러도 진학이나 스카웃에 별 지장이 없기에 성적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만 그는 왜 공부에도 관심을 두는 것일까?)

......이것도 내가 빨아서 돌려줘야겠네.

(랑을 바라보며 뭔가 곰곰이 생각하던-랑이 타인과 접촉하는 것을 꺼려하는 건지도 모른다는. 꽤 정확한 추론을 하고 있었다- 현민은, 랑이 부득불 담요를 둘러주겠다고 하자 더이상 거부하지 못하고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랑이 담요 둘러주는 것을 빙자하고 거의 현민을 끌어안듯이 다가서자, 바짝 다가붙은 현민의 품에서 또 따뜻한 온기가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시선을 들어보면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려고 애쓰고 있을 것이다. 귓가가 빨개진 채로. 랑을 꼭 끌어안아보고 싶은 걸 참고 있는 모양이다. 어찌됐건, 랑은 현민의 하반신에 담요를 둘러주었고...)

모양새가 좀 이상하다?

(현민의 미간에 주름이 지어졌다. 장난꾸러기 랑이 담요로 킬트를 만들어놓은 탓이다. 현민은 문득 미간의 주름을 풀고 담요를 내려다보았다. 단순화된 물고기들이 올망졸망 어군을 이루어 헤엄치고 있는 무늬를 내려다보는 현민.)

어떻게 보면 횟집 서버들이 허리치마하고 있는 것처럼도 보이고... 무늬가 귀엽네.

725 현민주 (OuFcGvyA9c)

2021-11-23 (FIRE!) 23:05:59

랑이한테 선물 줄 일이 생기면 어항에 물고기 선물해주면 기뻐할까

아니면 벌써 집에 물고기를 기르고 있으려나?

726 랑주 (0j.yIFJ5Js)

2021-11-23 (FIRE!) 23:09:40

귀여운 채현민 오늘도 귀엽구나
현민이가 귀엽지 않은 순간이 있을쏘냐

안 키우고 있고 별로 안 기뻐해
집에 잘 안 들어가니까 ㅇ.ㅇ

727 현민주 (OuFcGvyA9c)

2021-11-23 (FIRE!) 23:12:17

좋아 그러면 현민이가 기르면 되겠군

자주 놀러올거지? ( ^ ^)

728 랑주 (0j.yIFJ5Js)

2021-11-23 (FIRE!) 23:14:08

이러다 현민이 원정 경기 갔다가 집 돌아오는 날 문 열어봤더니 랑이랑 어머님이랑 수다 떨고 있겠어

729 현민주 (9amZydYEew)

2021-11-23 (FIRE!) 23:18:27

현민이네 어머니가 이쁜 귀걸이 건네주면 그거 며느릿감으로 점찍었다는 뜻이니 주의

현민: ??? (니가 왜 여기서 나와)
현민맘: 아들~ 경기는 잘하고 왔어? 표정만 보면 연장전 가서 쐐기골 맞고 온 표정이다 얘. 랑이가 아까전부터 너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아들 벌써부터 숙녀 기다리게 하고 쯧쯔... 랑아 현민이 왔네 ^^
현민: 아니;;;

730 랑주 (Vk/ozdiJVk)

2021-11-23 (FIRE!) 23:21:43

귀걸이 콜렉터가 되겠읍니다

어머님 주접ㅋㅋㅋㅋ
랑이 시무룩한척 안 반가운가봐요- 하고 있을 거 같다

답레는 12시...나 조금 지나서 줄 수 있을 거 같아

731 현민주 (OuFcGvyA9c)

2021-11-23 (FIRE!) 23:30:34

낭랑18세채현민인상찌푸리면서안반가울리가있냐고말하고는 자승자박으로얼굴빨개지기
느긋하게 줘 ( + +)
피곤하면 무리하지 말고 내일 줘

732 랑주 (fKb.8lRAQA)

2021-11-23 (FIRE!) 23:32:33

아냐 피곤한게 아니라 방금 집 들어와서 ~.~
채현민 귀엽기는......... 랑이는 근데 왜 찌푸려- 하면서 놀리겠다

733 현민주 (OuFcGvyA9c)

2021-11-23 (FIRE!) 23:43:12

((어깨주물))

734 랑 - 현민 (mWhuUYmz5E)

2021-11-23 (FIRE!) 23:56:52

(깨물어벌라- 하니 까르륵 웃는다. 빨간 채 그리 툴툴거려봤자였다. 랑은 샐쭉 약올리듯이 눈을 접었다.) 깨물거면 안 아프게 부탁해- (당신을 놀릴 뿐이다. 짓궂게 웃는 랑은 당신과 이러고 있는 시간이 정말로 즐거워서, 우스운 말장난과 실없는 소리들이 울리고 흩어지는 순간이 눈송이같았다. 문득 끝나가는 1학년인 지금, 봄이 오는 2학년의 시작에서 당신과 같은 반일 수 있기를 바라보았다. 당신과 또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웃음소리를 내고 싶다. 그 공간에 당신의 목소리가 메워지면 좋겠다. 그렇지만 눈송이라서 문득 바란 것은 순간 녹아사라졌다.)

맨날 하는데 못하면 속상해~. (아침 일찍 학교와서 하는 것도 공부, 밤늦게 학교에 남아서 하는 것도 공부.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다.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서 해야하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다.) 너도 축구 잘 하면서- 공부도 잘 하려고! 욕심쟁이~. (그러다 랑은 어제 하지 못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당신이 오전 훈련을 하는 동안 쉬는 시간에는 창가에 매달렸고, 당신을 찾았다는 이야기.)

안 그래도 되는데! (랑은 자신의 고집으로 당신이 담요를 두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서, 당신의 친절을 가볍게 거절했다. 당신을 반쯤 안아버린 이 자세도 그렇다. 담요를 두른다고만 생각했다. 랑은 가벼워서, 하늘 위 빠른 바람에 흘러가버리는 구름 조각같아서 의미를 두지 않은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무슨 의미를 갖는지 곧잘 고려하지 않았다. 당신이 귓가를 붉히고 있으면, 부끄럼쟁이인 당신은 여자아이가 쓰던 담요라서 그러는가봐- 하고 짐작만 한다.) 왜에. 잘 됐는데. (치마로 만들어놓고는 까르륵 웃기만 한다. 쿡쿡 조그맣게 웃으며 참아보려고도 했지만 별 의미는 없는 행동이었다.) 그치- 물고기 귀엽지! (물고기 무늬가 귀엽다고 하니 입꼬리를 동그랗게 말았다.)

735 랑주 (mWhuUYmz5E)

2021-11-23 (FIRE!) 23:57:14

지각 안하고 가져왔다 ~.~

736 현민주 (NKsD.D8fs2)

2021-11-24 (水) 00:05:39

>>>2학년의 시작에서 당신과 같은 반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나서서 이루어준대
그러니 우리만 믿어라 랑아

737 랑주 (8tuSBx5aF2)

2021-11-24 (水) 00:07:00

3년 내내 같은 반 어렵지 않지
근데 랑이 반 갈려서 쉬는 시간에 찾아가고 점심시간에 보러가고
쉬는 시간 끝났는데 현민이 반 가있다가 혼나도 봐야하는데

738 현민주 (NKsD.D8fs2)

2021-11-24 (水) 00:11:02

선생님
옆자리 짝꿍도 해봐야죠

739 랑주 (qrmbSBXfj6)

2021-11-24 (水) 00:14:22

그래 현민이 축구부라 사라지니까 그걸로 타협하자
쉬는시간에 오전훈련하는 축구부 찾아가고 점심시간은 같이 있으면 되는거고
축구부 오전훈련하는데서 현민이 만나다 쉬는시간 끝나면 되겠어

740 현민 - 랑 (NKsD.D8fs2)

2021-11-24 (水) 00:35:24

(현민은 눈을 꼭 감았다가 떴다. 그리고 랑을 직시하며,)

자국 남길 거다?

(하고 한 마디를 남겼다.)

아, 공부...... 딱히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냐.

(이야기가 진지하게 흘러가자, 현민은 얼굴을 붉히던 것도 잊고 자기 자리의 의자를 드르륵 끌어내어서는 랑이 해준 담요치마를 입은 채로 털썩 걸터앉았다. 책상에 팔을 걸고, 껄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다운 자세다.)

그냥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 네가 네 좋을 대로 사는 것은 괜찮은데, 축구부 해도 좋고, 다른 거 해도 좋으니까, 그러려면 어떻게 살건 어느 정도 먹고살 수 있는 사람 수준의 지성이 있는지 증명해보라고. 수능 평균 4등급, 맞아오래.

(현민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현민의 아버지도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다. 다만, 사랑하는 방식이 신세대와는 조금 차이나는 구시대적인 방식이라는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현민은 아버지의 방식을 존중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근데... 내가 가고 싶은 대학교는 입결 컷이 4등급보다 한참 높단 말야. OO대. (서울 소재의 명문대다.) 체력검정도 있긴 한데, 체력은 지금도 만점 따낼 자신 있고. 어... 그러니까 내가 어느 정도까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길 원하는지 말을 안 했었구나. 아무튼 그래.

(하다가 현민은 머쓱하게 뒤통수를 긁적였다.)

뭔가 이야기가 좀 진지해졌는데 하여튼. ...너 물고기 좋아하냐?

(그는 담요 자락을 집어들어보이면서, 무거워진 분위기를 돌리기 위한 화제로 본인이 순간적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짜내어서 선정한 물고기 이야기를 꺼냈다.)

# 찾아보면서 호기심이 생겨서 서울소재 명문대 체육관련학과 입시 등급컷 찾아봤는데 최소가 90이네... 후덜덜

741 현민주 (NKsD.D8fs2)

2021-11-24 (水) 00:36:17

어느 대학교를 가고 싶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아직 본인 진로를 확실히 정한 게 아니라 정말로 진로를 거기로 정했냐고 물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현민이를 볼 수도 있어

742 랑주 (A/AhUqhAw2)

2021-11-24 (水) 00:43:43

암살당했어

743 현민주 (NKsD.D8fs2)

2021-11-24 (水) 00:43:59

주무시러 가신거죠?

744 랑주 (A/AhUqhAw2)

2021-11-24 (水) 00:45:42

힘 닿는데까지만요

745 현민주 (NKsD.D8fs2)

2021-11-24 (水) 00:50:43

(익숙한 전개다...)

746 랑 - 현민 (A/AhUqhAw2)

2021-11-24 (水) 01:07:11

그럼 아프잖아- (안 아프게 부탁한다고 했었으니, 아프게 한다면 거절이다. 장난이라고 치부하고 있는 랑은 장난스레 웃었다.)

(당신이 자신의 자리에 찾아가 의자를 끌고서 앉으면, 랑은 자신의 자리에서 의자가 아니라 책상 위에 올라 앉았다. 당신을 내려다보게 된 랑은, 당신의 공부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귀 기울여 듣는 것은 랑의 주특기이기도 하다. 그러다 당신이 머쓱해하면 책상에 앉아있던 자리에서 가볍게 살폿 내려온다. 당신에게 걸어가더니,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칭찬의 의미였다. 랑은 당신과 같은 상황에서, 당신과 같은 선택은 상상도 하지 않을 것이다.) 으응- 근데 너 충분히... (쉽게 이야기 꺼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가능할 것 같은데! (방긋 웃었다.) 나, 어제 너 오전 훈련하는거 찾았는데- 축구만큼 공부도 잘 하게 될 거야. (그리고 당신과 마주보는 자리의 책상 위에 올라 앉았다.)

응? 응-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랑이 물고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물을 좋아하는 이유와 관계 있었다. 물을 좋아하는 랑에게는 물 속에서 자유로운 물고기가 좋았다. 그래서 물고기 뿐만 아니라.) 고래도 좋아하고~ 아. 너 닮은 애도 좋아해. 범고래~. (푸들과는 꽤 대조적인 이미지다. 외적인 부분만을 놓고 보았을 때 닮았다는 이야기이다.)

747 랑주 (A/AhUqhAw2)

2021-11-24 (水) 01:08:33

어디에? 하고 물어보려다 그건 무자각 fox가 아니라 자각 fox라서 기각

748 현민주 (NKsD.D8fs2)

2021-11-24 (水) 01:12:07

양쪽 fox 다 좋기야 하지만
랑주가 생각하고 있는 랑이 이미지는 무자각 fox인 것 같으니
나 혼자 앓으리이다

크아아아아아악

오늘은 언제쯤 자러 갈 생각이야? ( 3 3)

749 랑주 (A/AhUqhAw2)

2021-11-24 (水) 01:15:24

맞아 무자각 fox라고 생각해 자각 fox면.... 이미 사귀고 있을 거 같은데 ㅇ.ㅇ?
현민주가 답레를 준다면 보고 가고 싶은데 30분 이후에도 깨있을지 의문

750 현민주 (NKsD.D8fs2)

2021-11-24 (水) 01:18:25

랑이가 내면의 여우를 자각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답레는 다음 저녁에 줄게
오늘은 이쯤하고 물러가주지... ( 3 3)
랑주도 오늘도 고마웠고, 잘 자...

751 랑주 (A/AhUqhAw2)

2021-11-24 (水) 01:19:08

현민주 느끼기에 자각 fox인가요
무슨 대답할 것 같다 생각하지만 현민이 목소리로 듣고 싶어한 건 자각 fox라고 생각하기는 해
그게 진심이었던 랑이는 그게 fox인지도 모르고

랑이의 무자각 fox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여우짓이 됨 (X)
여우짓인데 본인이 여우짓인지 모를뿐임 (O)
이거 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

752 랑주 (A/AhUqhAw2)

2021-11-24 (水) 01:20:14

현민이라면 충분히............
응 이따 저녁에 보자 잘자 오늘도 즐거웠어

753 현민주 (u.jtFVkgOY)

2021-11-24 (水) 01:33:15

>>여우짓인데 본인이 여우짓인지 모를뿐임<<
이거라고 생각해 맞아
랑이는 아마 본인이 여우인 줄은 모를 거야

저녁이나... 낮? 시간 맞다면 언제라도... 잘 자 ( x x)zzZZ

754 현민 - 랑 (sop6d.hjGM)

2021-11-24 (水) 20:44:40

(현민은 눈을 감고는 고개를 살짝 숙여, 랑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전에도 그랬지만, 굽슬굽슬하고 숱 많은 머리카락이 손에 쓸리는 느낌이 썩 괜찮다. 이젠 마냥 부끄러워하기보단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모양이다. 부드럽게 삭삭 쓰다듬는 손길이 거둬지자, 현민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책상에 팔꿈치를 얹고 턱을 괴었다.)

글쎄...... 문제는 내가 정말로 사실 그게 하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

(아무래도 그는 아직 자신의 진로를 명확하게 정하지는 못한 것 같다. 열일곱이면 한창 진로 고민을 할 만한 나이다.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그러면서 창밖을 바라보다가 오전 훈련하는 걸 찾았다는 말에 반의 창문에서 자신을 내다봤다는 말인 줄 알고 눈을 깜빡인다. 뺨이 좀 빨개지는 것도 같다.)

오늘 오전 실수 연발이었는데..

(실수 연발이었다곤 해도 운동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면 실수인지도 알아보기 힘든 사소한 실수들이었지만, 실수는 실수다. 교실 창문에 랑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식한 이후로 현민은 자신이 실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사실 본인이 자각하고 있지 않던 자잘한 실수들에 대해 민감해진 것에 불과하지만. 랑이 물고기 이름을 꺼내자, 현민은 "범고래?" 하고 한번 되묻더니 핸드폰을 꺼내서 찾아보았다.)

아. 이거...... (잠깐 사진을 보다가) 그래 맞아, 너 귀는 좀 어때? (화제 관성 드리프트)

# ( x x) 오늘은 지쳐서 답레가 조금 늦게 올라가거나 일찍 자러 갈지도 몰라...

755 랑주 (NJiUZmFFgw)

2021-11-24 (水) 20:52:49

피곤한데 무리하지마~ 갱신할게!

756 현민주 (sop6d.hjGM)

2021-11-24 (水) 20:59:53

답레 속도가 조금 느려지는 것뿐이니까 ( u u)
랑주도 천천히 써줘

757 랑 - 현민 (P0e4FQ3jpw)

2021-11-24 (水) 21:38:16

찾으면 돼- (정말로 하고 싶은 것, 랑은 그게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아직 열일곱 남짓한 인생이 너무 짧아 모르겠다 답하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것을 할 때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 그래서 랑은.) 너랑 있다가, 아니면 너 보다가, 너 행복해보이면 알려줄게. 후보부터 찾자~. (당신이 행복해보일 때가 언제일까. 부끄럽다며 빨갛게 올라서 툴툴거리는 그 얼굴이 실은 이렇게 예쁘게 웃을 수 있다고 말하는 때. 그때면 되겠구나- 하고서 랑은 생각했다. 그 순간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보게 된다면.)

오늘 말고 어제! 오늘 실수했어? (당신을 위해 시험지 노트를 만든 시간, 어제 당신의 집에서 노닥거린 1시간, 오늘 데이트로 채워질 남은 시간들까지. 오늘은 그 시간들을 메꾸려고 쉬는 시간에도 가만 자리에 앉아있었다. 쉬는 시간 몇 분 가지고 메울 수는 없겠지만, 10분도 아쉬운 입장이었다. 하는 거라고는 공부밖에 없으니까, 그것만이라도 잘 해야겠다.) 왜~ 내가 마음 깊이 응원하고 있는데. 내일 실수하나 감시해야겠다. (쿡쿡 짓궂은 소리를 하며 웃는다.)

예쁘게 생겼지~. 너랑 닮았지! 걔 엄청 귀여워- (범고래를 폰에 검색해봤구나- 생각한 랑은 당신의 폰 화면을 보고 싶었지만, 마주보는 책상에 앉아있었기에 그만두었다. 대신 당신과 닮았다는 범고래의 칭찬을 종알거린다. 예쁘다니 귀엽다니, 멋있기도 하다며.) 귀? (당신의 말에 손을 귓가로 올린다. 피어싱 잠금볼만 조심스럽게 살짝 만진다.) 안 아파! (그러더니 고개를 갸웃인다. 계속 화제를 바뀌는걸 의식했다. 그러지 말라 할 것도 아니지만 이유는 궁금한 뉘앙스.)

758 랑주 (cEH5iO5SdQ)

2021-11-24 (水) 22:02:47

랑이 픽크루 만들고 있었는데 사라졌다.......... 허탈해

둘이 빼빼로도 먹어야 하는데 현민주는 생각하는 거 있어?
랑이 가방에서 빼빼로 꺼내게 할까 말까 고민중 ㅇ.ㅇ

759 현민주 (sop6d.hjGM)

2021-11-24 (水) 22:13:29

(생각했던 화제를 하나하나 늘어놓듯이 꺼내보고 있던 현민주는 오랜 지병인 양심통으로 사망했다)

760 현민주 (sop6d.hjGM)

2021-11-24 (水) 22:14:56

픽크루는... ( 8 8) (토닥토닥) 대신에 내가 현민이 픽크루 예쁜 거 찾아볼게..

빼빼로? 음...... 랑이가 먼저 꺼내면 현민이 반응을 보실 수 있습니다

761 랑주 (CDJGu04dVo)

2021-11-24 (水) 22:23:09

어째서 양심통!

ㅠ.ㅠ 그렇지만 현민이를 얻는다니 오히려 좋아
그럼 빼빼로는 다음 답레 때 노려보겠다 ~.~

762 현민 - 랑 (sop6d.hjGM)

2021-11-24 (水) 22:29:27

(현민은 문득 랑을 바라보다가 입을 떼려 했다. 그러나 랑이 먼저 말을 꺼내는 게 빨랐던 탓에, 현민은 입을 다물었다. 오늘 실수했어? 하는 질문에, 현민은 잠깐 생각하다 대답했다.)

응, 사소한 것 몇 개...

(같이 찾아줄래- 하고 물어볼까 했다가, 그러면 아무래도 이미 그러고 있는걸- 같은 말을 들을 것 같았다. 그래서 현민은 차라리 대화의 방향이 바뀐 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랑을 만나고 나서부터 이런 일들이 늘었다. 자기도 모르게 입이 열리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멋대로 어딘가로 향해버리고, 자기도 모르게 멋대로 생각해버리고. 그만, 이미 그러고 있는걸- 하는 말을 듣는다면 기쁠 것 같다고 생각해버리고. 어딘가 고장난 것 같다. 널 만나고 나서부터 자꾸 실수만발이야. 하는 말을 현민은 삼켰다. 대신 랑의 짓궂은 소리에 발그레한 얼굴을 구길 뿐이다,)

아니, 안 그래도 괜찮아.

(툴툴대는 현민의 눈은 갸우뚱, 하고 기울어지는 랑의 귀에 가 있다. 확실히 소독처치를 잘 했는지, 귀가 부어오른 기색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랑의 순수하고 명랑하게 추궁하는 눈빛에 현민은 눈을 피하며 조금 우물쭈물거렸다.)

피어싱... 사줄까 해서.

763 현민주 (sop6d.hjGM)

2021-11-24 (水) 22:32:17

내가 이번 데이트 때 사심 좀 담아서 생각하고 있는 데이트코스가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가 피어싱 샵이야
다른 한 곳에서는 "아... 생각해보니 그렇네. 너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서 밤늦게 집에 들어가는구나. 그러면... 그래, 내 집에다 두는 건 어때?" 라는 대사가 나올 예정

764 랑주 (/LqpgHfnLY)

2021-11-24 (水) 22:34:54

심장멎어

765 현민주 (sop6d.hjGM)

2021-11-24 (水) 22:42:20

사심!
사심!!
사심!!!
새까맣고 얼굴은 빨간 운동부생이 데려가주는 피어싱샵!!!!
다가올랑말랑 여우같이 굴면서 같이 데이트해주는 우등생!!!!!
아아 청춘이었다

766 랑 - 현민 (pJXd9rJmH.)

2021-11-24 (水) 22:55:35

그럼 감시말고 더 많이 응원할게- (당신이 얼굴을 구기면 랑에게서 까르륵 즐거워하는 소리가 난다. 장난 하나마다 일일히 반응이 돌아오는 당신은, 갓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꽃봉오리 같았다. 랑이 손 끝으로 톡 건들이니 퐁 피어난다. 그 꽃의 색은 빨간 색이다. 감색, 홍시색 꽃도 피고는 한다.)

피어싱? (랑은 혼자 피어싱을 끼고 빼는 것을 못 한다. 그래서 샵에 가서야 투명으로 바꾸려고 했다. 그런데 당신이 피어싱을 사줄 의사를 밝혔고, 랑은 다시 피어싱을 만지작거렸다. 당신 덕분에 만져도 별로 아프지 않다. 이 귀에 있는 피어싱이 무슨 의미냐 하면, 이 귀를 싫어하지 않도록 꾸민 것이다. 이 귀가 무섭지 않도록 꾸민 것이다. 친구가 사준 피어싱을 하면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랑은 눈을 피하며 우물쭈물거리는 당신을 바라보며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나 써야할 돈 많은데. (당신의 어머니에게 받아버린 30만원. 그리고 랑은 무언가 생각난단 듯 아- 하고 작은 탄식을 흘리며 책상에서 내려온다. 자신의 자리에 내려뒀던 가방으로 가서 뭔가를 꺼낸다.) 빼빼로 먹자! (빼빼로를 꺼내들고서는 방글방글 웃는다.) 빼빼로데이니까 기분은 내야지- (랑은 과자의 포장을 벗기면서 다시 당신에게로 돌아왔고, 오면서 빼빼로 하나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바로 다른 빼빼로 하나를 꺼내 당신의 입가로 가져간다. 입에 물라는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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