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 -기숙사에 연락을 해본 것은 사실이나 기숙사에선 자주 외박을 하는 아이라서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모양입니다. -일단 실종되었다는 사실은 저쪽에선 인지를 하지 못한 모양이에요.
"저기. 괜찮다면 그냥 집에 가도 괜찮을까요? 여기까지 왔으면... 저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적어도 나리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집에 가도 되겠냐는 물음을 던졌다. 사실상 자신 쪽에선 더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무서워서 집에 가려고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사실이었다.
확실한건 나리는 연우의 물음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으려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너무 걱정해주는 모습이 부담된 것일지도 모른다.
[퍼디난드] 퍼디난드가 능력을 사용했다면 금방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보다 더 강한 뭔가가 막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는 뇌 부분에서 익스파가 작용하고 있었다. 그것은 뭔가가 파직 튀는 느낌에 가까웠다. 허나 그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확실한건 그의 외침은 아무런 결과값도 가져오지 못한 메아리에 가까운 무언가였다.
[공통] -일단 지금까지의 상황을 추정했을 때, 범인으로 추정되는 소장이 화장실에서 음독을 하고 자살을 시도했다..정도로 정리되는 것 같은데 맞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일단 그 소장을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한 후에, 이후 회복되면 바로 체포절차를 밟는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이내 소라에게서 모두를 향한 통신이 들어왔다. 사실상 피해자들도 발견되었고,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도 화장실에서 발견되었다. 피해자의 증언도 있었고, 실제로 피해자들은 모두 소장이 사용하는 개인 공간 비슷한 곳에서 발견되었다.
현장을 직접 보지 못한 소라는 모두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대로 사건을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서.
/1시 5분까지! 이어 저는 샤워를 좀 하고 올게요! 참고로 보너스로 알려주자면 바닥은 너무나 말끔하게 물로 청소가 되어있었기에 그 어떤 흔적도 확인할 수 없었답니다. 정말 아무것도 눈에 보이는 것은 없어요.
뭔가 막고있다. 뇌부터 시작된 이 기운을 어떻게 할 수도 없어 그의 간절한 바람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그는 멍하니 손을 떼고 "재밌네." 하고는 상념에 빠졌다. 자, 뒤집어 생각해보자. 왜 이 학생은 영양을 공급 받으며 이렇게 세뇌에 비슷한 것을 당하는지, 신은 대체 무엇인지, 이 익스파 파장은 뭔가, 뇌 부분에서 작용되는 이 익스파는 무엇인지. 지금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슨 목적인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학생을 건드렸다는 점이다. 왜 앞날 푸른 어린 학생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건지, 지금껏 들어온 범죄와 달리 왜 이렇게 특이케이스를 만드는 건지, 불안한 마음과 함께 부정적인 생각이 몇번 오가다 리리의 말이 떠올랐다.
"킹메이커의 조력자 중 정신을 건드릴만한 사람이 있다~ 였나."
라타토스크가 킹메이커다. 이건 경고다. 자신들을 건드리지 말란 경고? 그는 자리에서 엿차, 하고 일어나고는 먼지를 툭툭 털며 어딘가로 향했다.
"잠시만요~ 바로 옮기지 말고 기다려보세요~"
아까 화장실에서 발견 됐다는데 아직 있을까 모르겠네. 지상으로 나와 화장실로 들어간 그는 아직 관리소장이 있다면 손을 대 기억을 읽어보려 했을 것이다.
[연우] 나리는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었지만 일단 순찰차에 탑승했다. 그리고 기숙사의 위치를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한편 연우의 통신에 소라는 알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곧바로 통신을 끊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었다. 더 이상 여기서 얻을 정보는 있을까? 아니면...
확실한건 순찰차는 앞으로 달리고 있다는 것이었고 이제 남은 것은 어디로 가느냐였다.
[퍼디난드] 아직 남아있는 소장의 기억을 읽어보려고 시도를 하면 그는 뜻밖의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들리는 것 또한 아무 것도 없었다. 이내 무언가에 의해서 질질 끌려가는 느낌이 났었을 것이고 거기서 [당황]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내 코 끝으로 전해지는 것은 무언가 독한 암모니아 향이었다. 그리고 [불안함]. 이어 몸부림을 치다 뭔가가 잡혔고 그는 있는 힘껏 그것을 잡으려고 했으나 이내 강한 힘으로 밀쳐졌다.
뭔가 끈적한 것이 느껴졌다. 넘어지면서 그 손은 바닥에 닿았다. 이내 다시 어디론가 끌려가는 느낌이 들었고 손 끝에 새롭게 닿는 액체 같은 것을 느끼며 차후 목구멍이 적셔지는 느낌. 그리고 그 이후, 의식이 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이외에는 그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그 자체였다.
대체 이것은 무슨 기억인 것일까?
[화연] 손 끝에 묻어있는 검붉은 무언가. 그것을 만져도 특별한 감촉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따스하게 남아있는 손 끝의 온기는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긁어보면 그 검붉은 뭔가가 살며시 긁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느껴지는 무언가는 연하게 남아있는 철 같은 무언가의 향이었다.
그것은 도데체 무엇이었을까?
/이것이 여러분들이 마지막으로 반응할 레스! 여러분들이 레스를 다 옮기면 저도 마지막으로 레스를 쓰고 스토리는 끝내도록 할게요!
밝혀진 전말에 구역질이 절로 나왔다. 헛구역질을 하듯 몸을 숙여 욱, 하고 나오지도 않을 짓을 해보였다.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려 했다. 그는 석연찮던 점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나리 학생의 진술과 달리 입이 막히는 기억은 없었다. 다른 학생도 입이 막히긴 했지만 관리소장이 이렇게 되었다면 제 3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그 이후의 기억이 끊겼다는 사실을 깨닫자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바람잡이 하나, 납치하는 애 하나, 건드리는 애 하나, 경고를 보내는 킹메이커. 아무리 생각해도 열린 생각이 아니라 확정에 가까워졌다. 그는 상황을 무전으로 전달하곤 밖으로 나섰다.
"그~ 소라 씨, 죄송한데요. 아직도 정체가 됐어요? 한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그 근처에서 익스파는 검출이 안 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