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여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다시 평소의 생활로 돌아왔다. 그래, 평소의 생활이다. 다시 제3신도쿄시로 돌아와 또 평소처럼 학교에 가고, 본부에 들리고, 그런 생활이겠지. ...라고 생각은 했지만 의외로 너무 빠른 거 아니야? 귀가 먹먹할 정도로 울리는 사이렌과 대피소를 찾아 달려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아니, 진짜 너무 빠르다고. 일상에 다시 맞출 시간 정도는 달란 말이야! 그런 불평을 하면서도 발걸음은 본부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사도 때문에 울리는 사이렌이라면, 멈춰있을 새가 없으니까.
>>63 조용히 에스컬레이터에 서서 내려가던 여느 때와 달리, 나루미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허겁지겁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려 하였습니다... 빠른 속도로 뛰어서 내려가는 나루미를 향해 몇몇 정복을 입은 직원들이 눈길을 주었습니다만 그 뿐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래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직원들이 꽤 많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비록 시위에 나가기 전 조언해주었던 선배의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카스가오카를 포함하여 꽤 많은 선배 직원들이 모니터 앞에 앉아 오늘의 업무를 수행중이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림잡아 서른명 남짓 되어보이는 수입니다. 왜 수행중이 아니라 수행중이었다는 과거형으로 적혀있냐면, 방금 전부터 나루미의 머리 위에서부터 익숙한 사이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삐이 - 삐이 -
나루미의 선배 직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하나 둘씩 의자를 책상 밑에 집어넣고 사무실을 나서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도가 오는 경우가 아니면 어지간해선 울리지 않는 사이렌 소리입니다. 슬프게도 나루미는 출근하자마자 바로 중앙지령실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64 주변을 둘러보자 타카기는 모두들 하나 둘씩 가방을 챙겨 이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두번도 아닌 세 번째 대피인 만큼, 모두 예전보다 한층 더 질서 있게 대피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다들 지나치게 질서를 지키며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만, 그건 타카기가 상관할 부분은 아닐 겁니다.
>>73 간단히 짐을 챙기고 타카기는 네르프 본부로 향하였습니다.... 본부로 가는 길 역시 예전보다는 한결 질서있는 모습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본부 내부로 들어선다면 예와 다를바없이 정처없이 뛰어다니는 직원들로 인해 아수라장인 것을 볼 수 있었겠지만, 적어도 지상은 모두가 약속이라도 하였다는 듯 조용히 대피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움직이지 않는다면, 꼭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이란 것처럼 말입니다.
[ 3번 게이트로 와 주렴 ! ] [ 오자마자 바로 탑승을 준비해야 할 것 같구나 ] [ 상황이 좋지 않아 ] [ 정말로 ] [ - 사오리 ]
핸드폰을 꺼내본다면 타카기의 핸드폰에도 역시, 나츠키가 받았던 내용과 비슷한 문자가 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전처럼 중앙지령실에 들를 것까지도 없습니다. 바로 게이트로 이동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75 데스크에서 간단히 수첩과 헤드폰을 챙긴 채로, 나루미는 중앙지령실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앙지령실에 들어서자마자 중앙 모니터에 보이는 모습은, 조금 많이 나루미가 눈을 의심하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정말로 의심하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정말로 형태부터 다른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말로, 저것이 우리가 알던 사도의 모습이 맞습니까?
왼쪽을 보아도 삼각형 단면, 오른쪽을 보아도 삼각형 단면. 팔 다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몸통이 있는 것도 아니요, 머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생명체라기엔 구조물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투명하게 안이 비칠 것 같았지만 완전히 그렇진 않았으며, 햇빛을 받아 그것은 푸른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보석과도 같은 외양을 한 사도였습니다. 푸른 빛을 띄는 그것은 상공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저 상공 몇천미터에서부터 아래로, 서서히... 아래로.
- 저건.....또 뭐야......? - F***!!!!!! 대체 저걸 어떻게 상대하란 말입니까?!! 아무 틈도 안 보이는데요?! - 유즈키 부장님! 저게 진짜 사도가 맞습니까?!! 그냥 구조물인거 아닙니까?!!
"조용히 해봐! 나도 당황스러워서 미치겠으니까!!!!!!! "
중앙 모니터링 좌석에서는 전술작전부 오퍼레이터들의 원성과 유즈키 대령의 악에 찬 소리가 한참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중앙 화면 바로 아래로 시선을 돌린다면, 모니터를 보며 뒷목을 잡고 있는 전술작전부 부장과 당황에 빠진 오퍼레이터들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들 구조 파악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보신 것들은 이제 모두 잊으셔야 합니다. "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기술부 오퍼레이터들에게 지시하고 있는 유즈키 이오리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제 언니와 달리 굉장히 침착한 얼굴로 그녀는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일체의 흔들림이 없는 눈빛이었습니다.
>>76 저저번 탑승 때는 급박하였지만 어느정도 여유롭게 출격하였고, 저번 탑승 때에도 중앙지령실에 올라갈 여유정도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오늘은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오자마자 바로 환복하고 탑승을 준비하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조금 불길한 느낌으로 들려오기도 하는 문구였습니다. 웬만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오자마자 바로 탑승 준비를 하라는 문자가 오지 않습니다.
3번 게이트에 도착한다면, 나츠키는 평소보다 굉장히 급박히 움직이고 있는 기술부 직원들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사도가 침입하였다고 하지만 예전보다 더 여유가 없어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체 저 밖 지상에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일까요?
예전과 같이 하얀 건물에서 환복하고 나오시면, 바로 탑승 과정을 밟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것은 평소보다, 저번보다도 더 급박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이었다. 대체 밖에 뭐가 오고 있길래... 그야 사도가 오고 있겠지만, 어쩐지 불길하다. ...안 좋은 예감밖에 안 드는데... 하지만 미적거릴 시간은 없다. 바로 하얀 건물로 들어가 빠르게 플러그슈트로 갈아입고 나왔다.
"준비 끝났어요. 바로 탈 수 있어요.“
갈아입고 나오자마자 가장 가까이에 있던 직원을 향해 말하고, 작게 숨을 내뱉었다. ...왜이렇게 초조한거지. 긴급상황이라서? ...아마 그런거겠지. 쉬다 왔더니 바로 이런 상황이라 더 그럴지도 몰라.
말을 건네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탑승 준비가 시작됐다. 에바에 탈때마다 늘 그렇듯이 많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엔트리 플러그에 탑승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차오르는 비린내나는 액체에 또 다시 반사적으로 숨을 참았다가 내뱉는다. 언제 겪어도 이상한 경험이다. 언제쯤 익숙해질까.
>>81 3번 게이트에 도착한 타카기는, 역시 굉장히 여유 없는 얼굴을 하고 뛰어가고 있는 기술부 직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이정도면 의문이 듭니다. 대체 어떤 유형의 사도가 오고 있기에 다들 반쯤 정신을 놓고 움직이고 있는 걸까요? 과연 어떤 형태의 사도가 오고 있는지는, 일단 탑승하고 지상으로 출격해야만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편에 보이는 또다른 하얀 건물에서 환복을 하고 나오시면, 바로 영호기 탑승 과정을 밟으실 수 있습니다.
여느때와 같은 녹색 철벽 아래에 서 있는 에반게리온 영호기, 그리고 초호기였습니다만... 오늘은 불안합니다, 뭔가가 불안하였습니다. 꼭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것만 같았습니다.
스크린은 사도가 아니라 무슨 정팔면체 구조물을 보여준다. 아니 정정. 저게 사도다. 뭐? 너무 놀라서 내 눈은 짝눈이 되어버렸다. 입에 주먹을 대고 다시 스크린을 보았다. 다시 보아도 정팔면체다.
'침착해 나루미. 저건 엘타닌 안테나야. 구조물처럼 생긴 생명체.'
64년, 엘타닌 호는 해저 4천미터 가량에서 안테나 모양의 구조물을 포착했다. 당시에는 초고도문명, 외계인 등 말이 많았는데, 71년에 그냥 심해 해면이라는 게 밝혀졌다. 패닉에 빠진 전술작전부는 64년이고, 침착한 기술부는 71년이로군. 두 사람 자매라던데 생판 다르네.
/소나 데이터 띄워. LOFAR/DEMON 형식.
가까이 내려와서 음향을 따면 기계든 구조물이든 생명체든 결과가 나오겠지. 나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환복을 마친 나츠키와 타카기는, 각각 서로 다른 하얀 건물을 나와 탑승 과정을 밟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는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이 주홍빛 액체가, 익숙해질 것만 같으면서도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 폐와 기도를 채우고 천장까지 차오르는, 기분 나쁠정도로 피비린내가 나는 이것에 누가 익숙해질 수 있겠습니까?
[ 100 % ]
인터페이스 연결이 끝나고, 조종석 화면에 보이는 글자는 예와 같은 싱크로율 결과였습니다. 싱크로율 100%. 언뜻 보기엔 매우 좋은 숫자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싱크로율은, 저번에도 그랬듯이, 공격을 받을 때에 있어 마냥 좋게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 Five, Four, Three......
레버를 잡고 조종석에 기대 기다리고 있는다면, 오래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사출구로 이동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출격할 것이란 예고도 없이 바로 출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아, 이번에는 정말로 예전만큼 여유란 걸 가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 One. - 에반게리온 0호기 / 초호기, 발진.
일순간이지만, 두 기체 발진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쾅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조종석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출구를 통해 에반게리온들은 빠른 속도로 올라가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호기와 초호기 모두 녹색 철벽이 아닌 푸르른 하늘과 시멘트 바닥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은, 정말로 여느 때와 같은 모두가 대피한 도시의 풍경이었습니다만, 오늘은 뭔가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왼쪽을 돌아보아도, 오른쪽을 돌아보아도, 뒤쪽을 돌아보아도 확실히 뭔가가 다른 것을 눈치 챌 수가 있었습니다.
지상에, 사도가 없습니다.
저번까지는 그래도 지상에 사도가 어느 방향에서건 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도는 다릅니다. 정말로 이번 사도는 뭔가가 다릅니다. 어딜 돌아보아도 사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사도는 어디서 오고 있다는 것입니까?
바로 옆을 돌아본다면 예와 같은 무기고에 각종 무기가 구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하시는 무기를 집어주세요. 무기를 들고 움직이는 대로 바로 전투가 시작될 것입니다.
확실히 저번과 다르다. 출격한다는 예고 없이 바로 사출구로 이동되었다. 그만큼 급한가? 바로 코앞까지 쳐들어온걸지도 모른다. 나가자마자 마주쳐도 당황하지 않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하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싶어도, 상상을 해보고 싶어도 지금 상대할 사도에 대한 브리핑을 아무것도 못 받았는데. 한숨을 쉬기가 무섭게 초호기는 지상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충격이 가시고나서 둘러보면 대피가 끝난 텅 빈 도시가 보인다. ...사도는 보이지 않는다. 어째서?
"뭐지? 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전후좌우, 앞에도 옆에도 뒤에도 그저 도시뿐이다. 사도는... 사도로 보이는 것은 없다. 뭐야? 아까까지 급박한 분위기를 팍팍내던 사오리 씨의 문자도, 기술부 직원들도... 설마 합심해서 몰래카메라라던가...는 있을 수 없겠지만? 하지만 지금 이거 대체 뭔데?
"뭐, 뭐에요?? 아무것도 없는데...? 사도는 어디에...“
아마 통신이 되고 있겠지 하고 짐작하고, 오퍼레이터 혹은 사오리 씨나 이오리 씨에게 묻듯이 말했다. ...그리고 일단 바로 옆의 무기고에서 나이프와... 라이플을 집어들었다. 아직 모습이 안 보인다는건 아직 도시까진 안 왔다는 뜻일수도 있으니, 원거리에서 저격할 수 있는 적이라면 이걸로 먼저 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