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58075> [1:1/일상] 청춘 1 페이지 :: 1001

◆YrWG8ot/u6

2021-11-05 19:05:49 - 2022-02-12 09:22:26

0 ◆YrWG8ot/u6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19:05:49

기나긴 겨울밤이 지나고 봄바람이 커튼을 적실 때
잠시 가만히 만져봐 계절이 바뀌는 테두리
즉흥적이지만 지금 시간 되니 너랑 내 하루를 잠깐 포개자
사소하게 완벽한 순간 너와 나누고 싶어


가을방학, 루프탑


>>1 최혜성
>>2 문아람

900 아람 - 혜성 (e5hCZXF2bQ)

2022-01-22 (파란날) 21:43:51

“방금은 습관적으로 한 실수였다는 말이야, 바보야.”

아람이 조금 셀쭉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에 대한 답은 듣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로 걸음을 걸었다.

기차를 타고 짐을 싣고, 혜성이 창가 자리를 양보하자 냉큼 웃으면서 자리에 앉았다. 여행이라는 것은 꽤 설렌다. 특히 친구들과 가면 더더욱 그렇다. 혜성이 옆자리에 앉으며 하는 말에 아람이 대답했다.

“나도 오랜만에 타는 거야. 글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일찍 자기에는 너무 아쉽기도 하고…. 그런데 나는 일찍 자는 편이라서 밤 새는 건 항상 어렵더라고.”

아람이 끙, 소리를 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또 꾸벅꾸벅 졸다가 그것을 보다 못한 친구들에 의해 강제로 취침당할지도 모른다. 으, 하지만 나도 놀고싶단 말이야!

혜성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고 하니 그것도 좋은 계획이라고 생각해 “나도 일찍 일어나게 되면 따라 구경가야겠다.”하면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나는…. 거기 계곡이 있다고 하니까 계곡 근처 나무 그늘 아래에서 물소리 들으면서 쉬는 거? 전에 들었는데, 너무 좋다고 들었었거든.”

아람은 조금 무언가를 회상하는 듯한 표정을 하더니 작게 미소지었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서로 할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 모르는 것도 많을테고 어쩔 수 없이 근황토크하게 되는 거지. 크고 심각한일…. 뭘까. 그나저나 사실 커다란 갈등 상황이 이어져서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만난다 이것도 맛있지…! 혜성주가 원하면 그런 방향으로 플롯을 짤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 갈등이야 만들면 되는 것이고~ 하지만 학생 때 풋풋하게 사귀는 노멀엔딩도 맛있고. 아니면 둘다 하면 되지, 라는 생각도 들고? 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본 서사와 이프서사가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뭐라 설명하지 못하고 맛있어요, 라는 말 밖에 안남을 것같아.

901 아람주 (e5hCZXF2bQ)

2022-01-22 (파란날) 21:45:38

와아! 900레스 돌파! 항상 같이 놀아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혜성주! 이제 정말로 2판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걸? 일상 안 잇고 썰풀이 주구장창하면 오늘이라도 2판 갈 수 있는 숫자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쨌든 정말 고맙고 계속해서 이어가자~~!

902 혜성 - 아람 (hm7ms5.BqY)

2022-01-22 (파란날) 21:57:16

"그럼 무리하지 말고 일찍 자. ...괜히 무리하게 안 자고 버티다가 다음 날 골골거리지 말고. 그리고 말해두는데 안 깨울거야. ...같이 가고 싶다면 알아서 잘 일어나. 뭔가 깨우기도 애매하고 그렇잖아."

애초에 사진을 찍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개인 사적 용건이었으니 그것을 굳이 깨우는 것도 미안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은 깨우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며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그럼에도 그녀는 알아서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었다. 애초에 아침 일찍 나간다고 해도 지리를 잘 모르니 금방 돌아올지도 모르고 생각보다 찍을 것이 별로 없어서 그냥 산책만 하다가 돌아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모든 것은 그 시골이 대체 어디인지 알 수 없기에 생긴 일이었다.

계곡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에 혜성은 살며시 눈을 감고 계곡을 떠올렸다. 확실히 지금 시즌에는 계곡이 제철이었다.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있었고 워터파크만큼은 아니지만 계곡 물도 보통 시원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돌 위에 앉아 발을 담그는 상상을 하며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두 다리를 살짝 들어올려 앞뒤로 가볍게 흔들었다.

"경치가 좋다면 사진 찍기도 좋을 것 같네. 그런 곳이 있다면 어쩌면 단체로 놀러가지고 할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되면 거기에 카메라를 가지고 가는 것은 조금 힘들 것 같지만."

혹시나 물에 젖으면 큰일이었기에 단체로 놀러가게 되면 카메라는 놔두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나름대로 계획을 짰다. 그렇게 계획을 짜는 동안 그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물론 나는 적당히 중간에 빠져줄 생각이야. ...그 둘 사귀는 사이인데 괜히 중간에 끼이기도 애매하니 말이야. 아니. 애초에 끼일 틈조차 없이 둘만의 세계에 빠질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괜히 중간에 끼여서 방해꾼 취급받고 싶진 않거든. 귀찮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거야."

그래도 아예 따로 노는 것은 아니라는 듯이, 그냥 적당히 중간에 한두번씩만 빠질 것임을 밝히면서 혜성은 크게 하품을 하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좀 더 깨어있을거야? 넌? 그러면 도착할 때 깨워줄래? 잠깐 눈 좀 붙일까 해서."

/음. 어느 한쪽의 행동 때문에 다른 한쪽이 진짜 심각하게 피해를 입거나 상처를 받았거나 하는 등의 행동? (갸웃) 사실 이건 혜성이의 츤데레성 성질 때문에 뭔가가 터지는 것 밖엔 생각이 안 나지만.. 이를테면 아람이가 정말로 힘들 때 분위기 파악 못하고 괜히 툴툴거리면서 말 돌린다던가. 와. 생각만 해도 진짜 나쁜거다. 이건. (흐릿) ㅋㅋㅋㅋㅋ 뭐, 나는 굳이 억지로 싸우게 하고 싶진 않으니까! 그냥 놀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생기는 거니까! 음. 뭐 어때! 어차피 AU도 많이 쌓여있는 것으로 기억하는걸!
아무튼 나야말로 항상 놀아줘서 고마워! 정말로 멋진 파트너야! 아람주는! 썰풀이만 주구장창..ㅋㅋㅋㅋ 그러면 확실히 2판에 가지 않을까? 아니면 2판에 가까운 숫자에 갈지도 모르고 말이야!! 물론 썰풀이를 하고 싶다면 일상은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903 아람주 (e5hCZXF2bQ)

2022-01-22 (파란날) 22:48:50

흠, 왠지 둘이 싸우는 것은 막 상상이 잘 되지는 않는다는 느낌이지. ㅋㅋㅋㅋ 굳이 싸우게 할 필요는 없고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굳이 하하호호 할 필요는 없다는 느낌이야~ 싸우면 화해하면 되는 거고 그것도 아니면 다른 엔딩으로 이어가는거고~ 쌓여있는 AU 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나다. 정말 별 일이 없는다면 정말 오래오래 계속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일상을 잠시 쉬어가자는 뜻은 아니었어 ㅋㅋㅋㅋㅋ 2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지~ 오늘은 이만 자러 갈 것이므로 답레는 내일 올리도록 할게~ 혜성주도 좋은 밤 되고 내일 보자!

904 혜성주 (hm7ms5.BqY)

2022-01-22 (파란날) 23:17:14

그 부분은 이제 흐름에 맡기는 것이 역시 제일이니까! 사실 두 사람의 의견차이가 아주 살짝씩 나는 것도 있기도 하잖아? 이를테면 손을 잡는 부분이라던가. 아람이도 뭔가 혜성이가 하는 대화 페턴에 아주 가끔은 뭔가 좀 불만족스러운 것도 있는 것 같고 말이야. 이건 각각 타인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아무튼...ㅋㅋㅋㅋㅋㅋ AU. 진짜 많잖아? 뱀파이어에 아이돌에 맨 처음에 말이 나왔던 센티넬버스였던가? 그것도 말이야!

아무튼 슬슬 자러 가는구나!! 잘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905 아람 - 혜성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4:20:52

“그거어언, 생각해볼게. 그 때 봐서~ 그리고 깨워달라는 뜻은 아니었어.”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아람은 혜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 찍기에도 좋고 휴식하기에도 좋고 물놀이 하기에도 제격일 터였다. 그리고 혜성이 중간에 종종 빠질 것이라는 말에 아람도 동의했다. 굳이 넷이 꼭 붙어 다닐 필요도 없었고 두 사람이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것도 아람의 생각이었다.

“나는 안 졸려서. 좀 자도 돼. 나중에 깨워줄게.”

아람이 편하게 있으라는 듯 웃고는 창 밖의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봤다. 쌩쌩 지나가는 풍경은 꽤나 좋아하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혜성이 자신을 신경쓰지 않고 편히 잠들기를 생각하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아마도 혜성이 잠에 들었다 싶으면 조심스럽게 잠든 혜성을 바라봤을지도 모른다. 빤히 바라보다가 깨면 별일 아니라는 듯 “머리카락에 먼지가 앉아서. 깰까봐 보고만 있었어."라고 성의 없는 거짓말을 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혜성은 도착할 때 까지 한 번도 깨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내릴 역에 가까워진다면 “최썽~ 일어나~” 하면서 나직하게 불렀을 것이었다.


/원래 사람은 싸우기도 하는 거지~ 일단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부딪혀보는거야 뭐든~ 좋은 주말이야. 느긋하게 주말 보내는 중. 혜성주는 좋은 주말 보내고 있는지 모르겠네~

906 혜성 - 아람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15:01:01

"...그럼 부탁 좀 할게."

그녀의 말을 듣고서 혜성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딱히 꼭 자야한다거나 졸리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긴 하지만 묘하게 기차를 타면 이렇게 눈이 감기는 것은 절대 특이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아무렴 어떨까. 일단 지금은 눈을 붙이기로 하며 혜성은 잠에 빠지려는 듯, 몸에 힘을 빼고 좌석 등받이에 살며시 등을 댔다. 어쩌면 아람은 혜성이 눈을 뜨지 않을까 생각했을지도 모르나 혜성은 조금도 눈을 뜨지 않고 이내 잠에 빠진 듯, 약한 숨소리를 규칙적으로 내며 곤하게 잠들었다.

꿈 속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고밖엔 할 말이 없는 붉은 노을색으로 물들어있는 풍경이었다. 커다란 해는 산으로 천천히 저물어가고 있었고 주변은 그 영향으로 붉은빛으로 물들었으나 이내 저편에서 들어오는 어둠이 녹아내려 검게 바뀌고 있었다. 자신은 그곳에서 누군가와 함께 걷고 있었다. 누구일까? 어둠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나 무슨 이야기인지 잘 들리지 않았다. 허나 이상하게도 자신은 그 누군가와 정말로 재밌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광경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참으로 특이하면서도 신기한 광경이었다. 어느덧 노을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깔렸으나, 빠르게 하늘 위에 달이 떠오르고 자신 옆에 있는 이의 얼굴을 그는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아람의 얼굴이었다. 허나 마냥 기쁘고 천진난만한 얼굴만은 아니었다. 조금은 어두운 모습. 우울한 표정. 그리고 마치 이번이 마지막 만남인 듯한 이상한 예감.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그녀의 손을 끌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혜성은 그녀의 팔을 잡아 자신쪽으로 끌어당겼다. 좀처럼 놓지 않으려는 상대에게 지지 않으려는 듯, 혜성은 조금도 힘을 풀지 않았으나 아람이 아프지 않을까 우려스러워 좀처럼 강하게 잡아당기지 못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잡고 있지? 네가 뭔데?

그런 물음이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혜성은 그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굳이 대답해야 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허나 그러면 그럴수록 그 목소리는 집요하게 혜성을 압박하듯 귓가에서 춤췄고 점점 더 짜증이 나는지 혜성은 닫았던 입을 열었다.

"이유야 있지. 이유야. 난...."

그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내 눈앞의 광경이 꺼지고 천천히 바뀌어가고 있었다. 끄응... 하는 소리와 함께 다 풀린 표정으로 헤성은 눈을 비비면서 고개를 살며시 기울이다가 다시 올렸다.

"...어디..여기?"

잠에서 다 깨지 못한 목소리를 내며 혜성은 약한 신음소리를 내며 꾸벅거리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잠에서 깨려는 듯, 두 뺨을 톡톡치긴 했으나 제대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채 물그러미 혜성은 고개를 돌려 아람을 바라봤다.

"......괜찮아?"

꿈인지 현실인지. 그 경계를 알 수 없는 몽롱함 속에서 혜성은 그저 그렇게 물으며 멍하니 아람을 바라볼 나름이었다. 잠에서 덜 깨어난 눈빛을 비추며.

/마찬가지로 좋은 주말이야!! 나는 잠깐 나갔다가 지금 막 들어왔는데 답레가 보여서 이렇게 막 써서 올리는 참이야!! 으아. 푹 쉬어서 좋다!! 물론 내일부터 또 일이지만..어떻게든 되겠지!! 아람주도 좋은 주말 되길 바라!

907 아람 - 혜성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6:11:43

자는 혜성의 얼굴은 어떤 날카로움도 없이 무해해보였다. 짙은 남색의 머리카락은 조금 흐트러졌고 깊은 잠에 빠져 건드려도 모를 것 같았다. 그렇다고 굳이 건들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니 지난 꿈에서 물에 빠져 정신을 잃었던 혜성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얼굴이었던가.

깨울 때가 되었을 때 쯤에는 왜인지 악몽을 꾸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 것 같았다. 조금 끙,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자신이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깬 듯, 하지만 조금 몽롱하게 덜 깬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기차 안이야.”

아람이 조금 쿡쿡 웃으며 비몽사몽한 얼굴의 혜성을 바라봤다. 그러다 자신을 보며 괜찮냐고 묻는 말에 아람은 고개를 갸웃했다. 꿈에 자신이라도 나왔던 걸까? 왜 괜찮냐고 묻는 걸까.

“...네가 보기엔 어때?”

아람은 조금 웃는 얼굴로, 잠에 덜 깬 혜성과 눈을 맞추며 물었다. 괜찮다는 말도, 괜찮지 않다는 말도 하지 않은 채. 말을 돌리는 것이 가까웠다.


/밖에 나갔다 오느라 수고했어~ 역시 주말 최고야.... 나도 푹 쉬니까 너무 좋아! 그나저나 혜성이 너무 귀여워~~~

908 혜성 - 아람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16:31:44

기차 안? 그 말에 그는 두 눈을 깜빡이며 상황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내가 왜 기차에? 그보다 기차는 어디로 가는 거지? 막 깨어난 그는 언제나처럼 바로 사고 파악을 하지 못했다. 보통이라면 그렇게 조금 더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기에 아직은 정신을 차리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아무튼 두 눈에 비치는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또 다시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팔 당겨져서 안 아픈지 걱정이야. 우응... 정말로. ..안 아플까 싶고... 힘들지 않을까 싶고... 괜히 걱정되고... 호..해줘야하나? 아니. 아닌가. ...거기선 길가였고 여긴 기차 안..."

꿈 속의 광경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는지 몽롱한 어투를 조금 더 내는 와중 기차가 가볍게 흔들렸고 혜성의 몸 역시 아주 가볍게 앞뒤로 흔들렸다.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와중 혜성의 눈동자에 조금씩 선명한 빛이 돌아왔다.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있다는 일종의 신호였다. 이어 혜성은 크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크게 한 후에 다시 한 번 두 손을 올려 자신의 뺨을 톡톡 쳤다.

"......"

생기가 돌아온 두 눈동자를 깜빡이며 혜성은 자신을 바라보는 아람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 헛기침 소리를 내며 빠르게 고개를 홱 돌렸다. 이어 특유의 툴툴거리는 어투로 이야기했다.

"방금 거 노 코맨트. 노 코맨트야. 아무튼 노 코맨트야."

뭔가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혜성은 으으- 소리를 내며 자신의 두 뺨을 다시 손으로 톡톡 쳤다. 겨우겨우 정신을 차린 후 혜성은 그 상태에서 그녀에게 물었다.

"아무튼 깨웠다는 거니까 도착했다는거지? 내릴 준비하자. 그럼."

/오늘 하루는 정말로 푹 쉬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가끔은 이렇게 쉬는 날도 있어줘야지!! 아무튼 기차에서 내리는 상황이 되면 슬슬 이번 상황은 마무리가 되려나? 어쩌다보니 혜성이의 무방비한 모습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내가 봐도 귀여우니까 오케이야!

909 아람 - 혜성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6:50:07

아람은 혜성의 말에 눈만 깜빡였다. 걱정해주고 있구나.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차마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침묵했다. 그리곤 조금 웃음기 어린 표정으로 혜성이 점점 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바라봤다. 그러다 서로 눈을 빤히 보다가 눈을 돌려버리는 혜성의 모습에,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말에 푸스스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니, 왜에~ 왜 노코멘트인데.”

아람이 웃음 어린, 그리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혜성을 계속 쳐다봤다.

“아직 조금 남았어. 내릴 준비할 게 많은 것도 아니잖아. 그나저나, 호 해준다며~”

아람이 혜성과의 사이에 내려와 있는 팔걸이에 오른쪽 팔을 기대며 혜성에게 조금 가까이 거리를 좁혔다. 친근한 사이에 그렇듯이 조금 퍼스널 스페이스를 조금 침범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기차에서 내리면 먼저 도착한 일행이 할아버지의 봉고차를 타고 마중나와있지 않을까 싶어~ 민박도 하는 집이니까 손님들을 위해 픽업 서비스도 할 것 같고~ 그렇다면 기차에서 내려서 한 번 끊고, 시골집에 도착한 이후로 다시 시작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910 혜성 - 아람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17:11:32

"아. 몰라. 몰라. 안 들려! 안 들려!"

자신을 놀리는 어투에 혜성은 두 귀를 막는 시늉을 하며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잠에서 막 깨어난 후 한 말이 상당히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그냥 묻어버리고 싶었는지 혜성은 작게 혀를 찼다. 안 들려. 안 들려. 그렇게 계속 반복하면서 반대편에 있는 창문을 확인하며 아직 좀 더 가야한다는 것을, 방금 그녀의 말까지 포함해서 혜성은 인지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아주 살짝 눈빛을 돌리자 어느 순간 자신과 거리를 좁힌 그녀의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쳤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괜히 속으로 끙 소리를 내던 혜성은 다시 아람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그렇게까지 말하면 진짜 한다! 정말로 한다!"

이러면 오히려 역으로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그렇게 반격하듯 이야기하며 혜성은 빤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물론 정말로 할 수야 없겠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하면서 조금은 반격하고 싶은, 사춘기의 복잡한 마음이었다. 그녀가 그러하듯 혜성 역시 아주 살짝 그녀와의 거리를 좁혔다. 마치 눈싸움이라도 하듯, 그녀의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지만 특별히 뭔가 더 행동을 하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가만히 바라보던 혜성은 이내 홱 고개를 다시 돌려버리며 중얼거리듯이 얘기했다.

"...역시 취소. ...부, 부끄러워서 그러는 건 아니니까 착각은 하지 말고. 그, 그냥... 널 어린애 취급하는 것 같아서 그러는 것 뿐이야!"

/완전 좋은 서비스잖아! 나는 민박집 갔을 때 내가 알아서 찾아갔어야 했었는데! 픽업이라니! 할아버지 분 너무 좋으신 분이다. 그런 곳에서 보내는 저 둘도 너무 부럽고!! 아무튼 그럼 상황은 그렇게 가면 될 것 같아!!
이 여름 상황도 뭔가 정말 이것저것 할 것이 많다는게 다시 한 번 느껴지네! 시골 장면이 끝난다고 해도 불꽃축제라던가 그런 것도 있으니 말이야!

911 아람 - 혜성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7:32:18

아람은 키득키득 웃다가 도리어 가까이 다가오면서 눈을 마주치는 혜성에 눈을 깜빡였다. 그러다가 웃으면서 해보라는 듯이 기다렸지만 아무런 행동 없이 혜성은 고개를 돌리고 말았고 아람은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호, 하는 것 정도는 부끄러울 것도 없잖아, 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혜성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했다. 게다가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하면 부끄러울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어린애 취급 받는 거 좋아하는데. 챙김 받는 것도 좋아하고.”

아람은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고 해달라는 뜻은 아니라는 듯 다시금 몸을 등받이로 기댔다. 방금의 모습이 조금 웃기기는 했는지 아직 키득키득한 웃음이 남아있기는 했다.

어느 새 기차는 천천히 속력을 줄였고, 기차는 이제 목적지에 도착했다. 설레는 여행의 시작점이었다.


/슬금슬금 막레이려나~~~ 여름은 여름이니까! 청춘의 상징이기도 하고! 아닌ㄱ ㅏ 청춘은 봄인건가~ 하지만 여름이 더 어울리는 걸~~

912 혜성 - 아람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17:46:58

"...진짜로 하면 피할거면서."

제대로 반격을 가하진 못하고 소극적으로 그렇게 투덜거리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에게 있어선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몸을 등받이로 기대며 자세를 원래대로 돌렸다. 물론 그럼에도 얄밉게 웃는 모습이 보였으나 그에 대해서 혜성은 굳이 입을 열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입을 열어봐야 자신이 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그녀에게 도저히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참으로 처량하게 느껴졌는지 혜성은 괜히 아쉬운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그렇다고 상대를 꼭 이기고 싶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창밖 풍경을 조금 더 구경하는 와중, 기차의 속도가 천천히 줄어들고 있었다. 자신의 짐을 먼저 챙긴 후, 위에 올려둔 그녀의 짐을 아래로 내려준 후에 혜성은 앞장서듯 천천히 걸었다.

"어찌되었건 여기까지 왔으니까 알찬 시간 보내자. ...외박 허락까지 받아서 오기도 했고... 개학하고 나서 겨울이 되면 그때부턴 너나 나나 바빠질테니 말이야."

고 삼. 아직은 멀지만 그래도 아득한 곳은 아닌 곳에 위치한 그 곳을 떠올리며 애써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하던 혜성은 기차에서 완전히 내린 후, 플랫폼에 서서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 다시 아람을 바라봤다.

"내키면 같이 놀자.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내키면의 일이지만."

괜히 그렇게 권해보며 혜성은 에스컬레이트가 있는 곳을 향해 걸었다. 그녀가 따라올 수 있도록 나름대로 속도를 조절해주면서.

/그렇다면 이렇게 막레로 갈게! 이후는 집으로 갔다고 하면 될테니까! 아무튼 여름도 청춘의 상징같은 계절이 아닐까? 사실 계절이 뭐가 중요하겠어! 그 계절을 즐기는 사람들이 청춘이면 그게 또 청춘인거지! 사실상 둘이서만 기차 타고 왔으니까 이것도 청춘은 청춘이다!! 라고 주장해보는 누군가의 모습이야.

913 아람주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8:50:08

오케이~! 막레 잘 받았어~ 이번 일상도 고생했어! 맞아맞아 어떤 계절이든 그 사람이 청춘이면 청춘인 것이지~ 겨울도 잘 어울린단 말ㅇ이야~~ 쨌든 순조롭게 시골집에 도착하겠구만! 선레는 누가 하면 좋을까~

914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19:02:54

음. 시골집에 도착한 이후로 다시 상황을 시작하기로 했으니 그게 어떤 시점인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각자 자유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혹은 저녁이나 밤에 서로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일 수도 있고 조금 시간을 돌려서 다음 날 아침이 될 수도 있을테고 혹은 계곡에 가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을테니 말이야!
개인적으로는 저녁이나 밤에 과자 까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이거나 4명이 모여있으니 진실게임이나 그런 것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긴 한데 아람주는 어떤 시점이 좋을 것 같아?

915 아람주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9:31:36

아하. 나는 시골집에 도착한 이후의 상황을 바로 서술할 줄 알았지~ 흠, 일단 나는 아침 일찍 나와서 점심쯤에 시골집에 도착했다고 생각했어서 오후 일정이 있다면 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지. 그런데 오후에는 인사드리고 주변 둘러보고 하느라 시간 다 갔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혜성주 의견에 찬성찬성이요~ 그럼 그 다음날에는 오전에 자유시간 보냈다가 물놀이도 하고 하면 좋을 것 같고!
그럼 저녁 먹고 난 뒤 과자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장면 좋을 것 같아! 아니면 그것도 점프하고 바로 밤중으로 가는 게 좋으려나?(고민)

916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19:58:59

오후 일정도 생각해보긴 했지만 아마 혜성이는 딱히 하는 거 없이 일단 방에서 누워서 혹은 앉아서 폰을 보거나 하면서 쉴 것 같거든. 일단은 말이야! 피곤해서 그렇다기보다는 일단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탐사(?)를 하게 될테니 그때를 위한 체력 비축?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물론 그런 조용한 시간 속에서 둘이 앉아서 이런저런 잡담을 하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아! 원래 귀요미 두 명이 앉아서 대화하는게 제일 귀엽댔어!
아무튼 나도 다음 날 오전에 자유시간 보냈다가 물놀이를 하고 밤에 반딧불을 보러 가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거든! 그런데 써놓고 보니 뭔가 저녁 시간에 과자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잡담으로는 딱 좋을 것 같기도 하네. 그럼 일단은 두 캐릭터만 앉아서 이런저런 잡담을 떠는 상황으로 가볼까? 특별히 뭘 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뭔가 티키타카는 나올 것 같으니까!

917 아람주 (wcpmVcigQo)

2022-01-23 (내일 월요일) 20:25:15

오케이 내일 일정은 그것으로 결정! 또... 흐으으음.... 그렇다면 저녁에 잡담하는 것으로 하자! 잠시 두 사람이 나가서 잠시동안 혜성이랑 아람이랑 남아서 과자 먹으면서 잡담하다가 커플들이 들어와서 이야기하다가 진실게임으로 넘어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진실게임.... 뭔가 술없이 진실게임이라니 어색한데...?(졸업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슬프다) 그나이대 애들은 진실게임할 때 뭘 물어보지...?

918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0:28:22

그 전개로 가면 확실히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 같아! 음. 사실 나도 그래! 하지만 고등학생들도 한다면 할테니까! 그리고 그 나잇대 애들도... 하는 것은 별반 차이 없지 않을까? 사랑 이야기라던가 혹은 흑역사 이야기라던가 그런 것들? 혹은 김에 궁금한 거 있으면 캐는 것도 좋을테고 말이야. 문뜩 대학시절에 내 짝사랑에게 고백했던 것에 대한 결말을 물어본 모 친구가 떠올랐어. 친구로 지내자를 굳이 내 입으로 말해야만 했던 씁쓸함. (시선회피)
아무튼 그렇다면 선레는 내가 쓰는 것으로 할게! 뭔가 혜성이가 굳이 아람이를 먼저 찾아가진 않을 것 같으니. 아직은 말이야.

919 아람주 (wcpmVcigQo)

2022-01-23 (내일 월요일) 20:39:59

좋아~ 그럼 벌칙은 뭘로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네 흠 쨌든 일단 해보면 알겠지~! 선레 부탁할게~ 사실 졸려서 오늘 답레는 못 줄 것 같기도하고.... 흐으으음....
그나저나 흑역사를 강제로 캐냄 당한 일이 있었구나 혜성주 ㅋㅋㅋ 진실게임에 많이 참여 안해봐서 감이 잘 안잡히는군. 손병호게임도 괜찮을 것 같기도하고
고등학생 때 마피아게임이나 아이엠그라운드나 그런 게임 햇던 기억이 난다 카드게임이나

920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0:44:45

답레야 얼마든지 편할 때 주면 되는걸! 무엇보다 졸리다고 하면 더더욱 답레는 힘들지! 그렇다면 선레는 바로 써서 가지고 올게!
아무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야 난감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즐거운 추억 뿐인걸! 사실 나도 고등학생 때는 진실게임 같은 거 안해봤거든. 대학생 되고 나서 처음으로 알았어. 이런 게임이 있구나 하고 말이야! 와. 진짜 짝사랑 있엇을 때 누구인지 엄청 캐려는 그 무서운 눈빛은 잊을 수 없어.
아무튼 마피아 게임이나 아이엠그라운드..그건 나도 많이 했었어!! 하지만 그걸 상판 버전으로 하기는 힘드니까! 아무튼 지금부터 집필해서 가지고 올게!

921 열아홉 번째 일상 : 쉬는 시간, 그리고 진실게임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0:49:06

숙소에 도착한 후, 혜성은 정말 말 그대로 푹 쉬었다. 딱히 피곤하거나 졸린 것은 아니었으나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탐사를 할 생각이었기에 체력 비축을 하기 위함이었다. 지리를 모르는 곳인만큼 길을 헤멜 가능성도 있었고, 어쩌면 꽤 험한 길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혹은 생각도 못한 명소를 발견할지도 모르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소비되는 체력은 절대 적은 양이 아니었다. 그런만큼 체력 비축은 중요했고 혜성은 지금 이렇게 태연하게 체력을 비축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났고, 저녁시간이 되자 누군가가 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들이 쓰는 방에 자신 혼자만 있는 것을 보면 대충 누가 나갔는지 짐작은 갔기에 혜성은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애초에 자기들끼리만 여기에 오기 부끄러워서 자신과 아람을 부른 것이니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방해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다시 태연하게 벽에 등을 기댔다.

핸드폰을 꺼내 톡을 하기도 하고, 가벼운 게임을 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혼자 있을 때 전형적으로 하는 행동을 하면서 혜성은 시간을 보냈다. 딱히 이 이후에 누군가와 따로 만나기로 할 예정은 없었던만큼, 그저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와중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다름 아닌 아람의 모습이 보이는게 아니던가.

"응? 무슨 일이야? 여기에 지금 나 말고 없는데."

다른 애를 찾으러 왔을 가능성도 있는만큼 혜성은 태연하게 그렇게 대답했다.

922 아람주 (wcpmVcigQo)

2022-01-23 (내일 월요일) 20:49:56

아 생각나는 것... 진실게임하다가 공개고백 된 상황 봤는데 내가 공감성수치사로 죽어버릴뻔 했던 기억이 난다... 으으ㅡ윽...
선레 고마어ㅓㅓㅓ(졸림)

923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0:57:26

아람주...(토닥토닥) 확실히 그거 진짜 난감한 상황이지. 상판에선 진실게임을 해도 어느 정도 선을 지켜서 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것이 없으니 말이야. 어우. 생각만 해도 정말로 끔찍해.
아무튼 졸리면 너무 무리하게 잇지 않아도 되니까 어서 자러 가!! 물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지만! 물론 아람주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924 아람주 (wcpmVcigQo)

2022-01-23 (내일 월요일) 21:04:39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긴 한데 말이야~~ 중간에 잠들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현재 이불 속에서 꼼지락하고 있읍니다 하하 뭔가 의식의 흐름으로 적고 있는 것 같은데 착각이아닐거야. 술도 한잔 했거든 음 취할정도는 아니었지만
11월에 시작해서 한 판을 갈 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좋다는 느낌이야~~ 혜성주는 지금까지 돌리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으려나 모르겠네

925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1:11:30

나는 전에도 말했지만 불편한 점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를 하는 성격이야. 자랑은 아니지만 그런 성격 때문에.. 자세하게는 인증이라서 말을 할 수 없지만 좀 충돌을 겪은 적이 많았지. (눈물 펑) 그래도 후회는 없다!
아무튼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아람주라니! ㅋㅋㅋㅋㅋㅋ 뭔가 많이 피곤해보여서 걱정이지만 피곤하면 바로 잠들것 같으니 걱정은 하지 않겠어!! 아무튼 진짜 이제 이 판도 얼마 안 남았다는게 확 느껴지는걸. 이번주 내로 터지게 되려나.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얼마 안 가 터질 것은 분명할테니까! 아람주야말로 돌리면서 불편한 점이 없었을지 궁금해지는걸.

참고로 나는 정말 아무런 불만도 없고 오히려 아람주와 만나서 기쁘고 즐거운걸! 사실 혜성이 시트도 묻힐뻔한 것이 다시 되살아나서 이렇게 좋은 인연도 생겼고 말이야!

926 아람주 (wcpmVcigQo)

2022-01-23 (내일 월요일) 21:23:32

저런(토닥토닥) 나는 상판 경력이 길지 않다보니 그런 일은 없었지만 힘들었겠네. 후회 없다면 다행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질 것 같네~ 나는 불편한 점은 없었다! 혜성주의 접속시간은 일정한 편인데 나는 들쭉날쭉해서 미안할 뿐이지. 돔접했을 때는 스피드와 퀄리티 사이에서 내적갈등하는 편이야. 그렇게 심각한 검 아니고. 빨리 좋은 퀄의 답레를 쓰면 좋을텐데 라는 느낌. 내가 갑자기 사라지면 기다리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종종 갑자기 사라지는 편이라 흠 (주로 갑자기 일이 생겨서 라는 느낌이지만)
혜성이 시트부터 귀여웠어(끄덕)

927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1:29:01

음. 일단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하루종일 스레만 보고 있고 그러진 않으니까 괜찮아! 막 하루종일 새로고침 누르면서 기다리고 있고 그러진 않거든! 컴퓨터 켜놓고 넷플이나 디플 보면서 놀거나 혹은 따로 게임을 하고 있거나 하면서 내 할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같은 생각은 안해도 괜찮아! 그냥 일이 있거니 바쁘겠거니, 혹은 다른 일 하고 있겠거니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정말로 괜찮아!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 이건 진짜야!!
접속시간은..음. 사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좀 사리는 편이라서 그렇지. 사실 별 일 없으면 자주 놀러다니는 편이기도 해서! 물론 평일은 내일 출근도 있어서 그러지 못하니까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 같지만 암튼 그렇다!! 그리고 아람이 시트도 충분히 귀여운걸!! 처음 볼 때부터 와! 귀엽다! 이리 생각하기도 했고!

928 아람주 (wcpmVcigQo)

2022-01-23 (내일 월요일) 21:35:33

그렇구만~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았어. 혜성주는 아무래도 일과 현생과 취미 사이를 잘 지키는 느낌이라. 그래도 다행이네~ 나도 이 스레 때문에 불편한 점이나 그런 건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정말이야. 성공적인 일대일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실시간으로 느끼는 기분?

혜성이도 내 취향캐고 아람이도 내 취향껏 만든 아이라서 꽤 즐거워. 비설이나 배경도 초반에 비해 지금은 다 정리되어서 마음에 들고. 이제 열심히 일상을 이으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되는 부분이라 앞으로도 잘 부탁해, 라는 것이다ㅏ 혜성이 모먼트듫너무 다 귀여워서 일상 잇는게 즐거워. 무리하지 않게 나를 자제시켜야 할 정도로~

아 진짜 자야겠다ㅏ 안녕 내일바

929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1:45:20

그렇게 생각했다면 다행이야! 사실 상판은 일종의 놀이니까 거기에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거든! 어디까지나 적당히! 적당히! 란 느낌으로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생각해줬다고 하니 더더욱 영광이고!! 나도 아람주와 놀아서 매우 즐겁고 좋다! 진짜로!!

아무튼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두 캐릭터가 어떤 청춘을 느끼는지 구경하면 되는 단계인 것은 사실 같아. 혜성이는 딱히 비설이 없기도 하고... 물론 경우에 따라 뭔가가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지만 딱히 그게 막 심각하거나 시리어스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거든! 응! 나야말로 다시 잘 부탁하고.. 그리고 난 오너 유사연애만 아니면 되기 때문에 막 앓아도 괜찮아! 나도 아람이 앓는 편이니까!!

아무튼 잘 자고 내일 하루도 화이팅이야!!

930 아람 - 혜성 (Gv6wNwzJas)

2022-01-24 (모두 수고..) 10:16:17

숙소에 도착한 후 아람은 숙소 주변을 이곳저곳 다 돌아다니며 살폈다. 지나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인사를 드리고 옛날부터 이 자리를 지켜왔던 것으로 보이는 고풍스러운 한옥 느낌의 기와집도 구경했다. 민박집이 있는 곳은 꽤나 시골이었고 주변에 가까운 민가도 적어 굉장히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었다.

지나는 남자친구랑 놀게 내버려두고 이곳저곳 혼자 구경하다가 이내 저녁을 먹고 잠시 방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이 마트에서 사서 들고왔던 과자가 떠오르지 않던가. 지나에게 해지고 나서부터는 과자 먹으면서 수다떨자고 이야기하자 지나가 좋다고 답장을 보내었다. 다 같이 남자애들 방 모여서 같이 먹자는 말에 아람도 오케이 했다. 다같이 놀아야 재미있는 법이었다.

아람은 과자들과 음료수들을 들고 남자애들 방으로 향했다. 지나와 남자친구는 밖에 산책하는 것 같았으니 안에는 혜성이 있으려나? 생각했다. 문을 똑똑 두드리고 방문을 여니 혜성이 혼자 휴대폰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응, 다 같이 모여서 과자랑 음료수 먹자고 해서~ 다른 애들도 곧 들어온대. 괜찮지?”

아람이 태연하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방 바닥에 과자나 음료수 따위를 늘여놓기 시작했다.

“혼자 뭐하고 있었어?”

과자를 뜯으며 아람이 가볍게 말문을 열었다.



/오늘도 좋은 하루~! 일하고 있을 때구만~~ 일 힘내고 오늘은 내가 야간근무라서 내일 쯤 답을 달 수 있겠네~~

931 혜성 - 아람 (mRZFhMKQow)

2022-01-24 (모두 수고..) 19:03:33

"다 같이? 뭐, 딱히 상관은 없긴 한데."

자신이 쉬고 있는 동안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여자애들끼리 그렇게 하기로 이야기를 한 것일까. 어느 쪽이건 혜성에게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딱히 다른 이와 벽을 치고 지내는 것도 아니고 이런 곳에 왔으니 첫날은 아마 이런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했었으니까.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으며 그는 몸을 천천히 움직여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가 가지고 온 과자와 음료수들을 늘여놓는 것을 도왔다. 이건 여기에, 요건 여기에. 같이 과자를 뜯으면서 참 다양하게도 샀다는 것을 느끼며 그는 막 뜯은 과자를 가운데에 두었다.

"그냥 이것저것. 핸드폰으로 톡도 하고 그간 내가 찍어서 핸드폰에 저장한 사진도 보고 말이지. 아직 조금 더 실력을 갈고 닦아야겠다 싶어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기도 하고 그랬어. 첫 날이니까 너무 무리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진 않아서."

어차피 내일이 되면 좋건 싫건 실컷 돌아다닐테니 하루 정도는 이렇게 쉰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건 없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종이컵을 하나 꺼낸 후에 자신의 종이컵에 음료수 하나를 따랐다. 벌써부터 가득 먹을 생각은 없었으나 음료수 한 잔 미리 먹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을 거라고 역시 생각하며 혜성은 곧 홀짝이며 자신의 목을 축였다.

"그러는 너는 뭐하고 있었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기 사람들과 친해지기라도 했어?"

새학기 때 자신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던 그녀를 생각하며 어쩌면 여기서도 벌써부터 친해진 사람이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그렇게 물어봤다. 이어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쭉 켠 후에 그는 아직 남아있는 컵 속 음료수를 홀짝였다.

"정말 사람 일 모르겠다 싶네. 2학년 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시골집 오는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 뭐, 굳이 따지자면 너라는 애와 알게 되는 것도 예상조차 못했지만 말이야."

/마찬가지로 좋은 하루야!! 오늘도 어떻게든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답레야!! 아람주는 지금쯤 슬슬 일하고 있으려나? 오늘 하루 일 화이팅이야!!

932 아람 - 혜성 (mM9lfwtrXk)

2022-01-25 (FIRE!) 09:38:27

아람은 혜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체력을 비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었다. 과자를 정리해두고 혜성이 음료수를 따라 마시자 아람은 냉큼 과자를 하나 집어 먹었다.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인사드리고 여기 주변 돌아봤지. 주변에 인가도 없고 해서 누구랑 친해지고 한 것은 아니었어. 그런데 건물도 없고 공기도 맑고 하니까 기분 좋더라. 단순히 산책하는 것인데도 말이야.”

아람이 히히 웃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좋은 분이셨고, 상냥하고 친절했다. 시골집 할머니를 보니 이제는 볼 수 없는 자신의 할머니가 떠올라서 그리운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어느새 이런 감정도 시간이 지나서 무덤덤하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해서 더 슬펐다.

“아하하. 맞아. 우리가 친해지게 될 줄 어떻게 알았겠어.”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었다. 사진 촬영도 하고 축제도 같이 즐기고 워터파크도 가지 않았던가. 소소하게 카페도 가고 같이 공부도 하고 옷도 사기도 했었다. 생각해보면 이상하게도 빨리 친해지고 가까워진 것이기도 했다. 아주 이상할 만큼.


/으아 퇴근ㄴ햇다!

933 혜성 - 아람 (uwVk6YhjCg)

2022-01-25 (FIRE!) 19:08:01

"시골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니까. 그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면 주변에 찍을 것들은 많을지도 모르겠네. 내일 아침에 나갈 때가 기대되는걸?"

건물이 없고 공기가 맑다면 자연환경이 잘 발달되어있을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았다. 그렇다면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둘러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창밖을 바라봤다. 아직 어두컴컴하진 않았으나 그렇다고 해도 건물 안의 창가로 볼 수 있는 풍경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허나 이 창가에서도 보이는 풍경이 제법 예쁜 것을 보니 작정하고 탐사하면 정말로 예쁜 풍경이 많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저도 모르게 작은 미소를 짓다가 다시 고개를 그녀 쪽으로 돌렸다. 물론 미소는 원래대로 꺼뜨리며.

"너도 너야. 사진 찍는 거 배우겠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애에게 보통 찾아오진 않잖아. ...아니 뭐. 너는 날 알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나중에 졸업 앨범 찾아보니까 네 얼굴도 있긴 했지만. ...뭐, 참 세상사 신기하긴 하네."

그녀가 정말로 자신과 아는 사이였나 싶어 나중에 중학교 졸업앨범을 찾아본 것을 떠올리며 그는 괜히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긁적이며 정리했다. 허나 이제라도 알았으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며 혜성은 살며시 오른손을 뒤로 움직여 자신의 몸을 받친 후 천장을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이제와서 묻는 거지만 내가 끝까지 안 가르쳐주면 어쩔 작정이었어? 포기하고 다른 이에게 갔을거야?"

혹은 가르쳐준다고 할 때까지 졸랐을까? 알게 모르게 떠오르는 궁금증을 입에 담으며 혜성은 아람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자신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물어보는 것은 역시 반칙일까 생각하며 혜성은 다시 입을 열었다.

"뭐,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너도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던지. ...답변 못할 거 아니면 답 못할 것도 없으니까."

/하루 고생 많았어!! 그리고 나 역시 퇴근하며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934 아람주 (e6qb9mYeps)

2022-01-25 (FIRE!) 19:32:14

오늘 하루 고생 많았어~ 이건 성에 갇힌 라미나라 공주님이다! 혜성 왕자님이 구해줘야해~

Picrewの「rugom」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24B2MPFBsZ #Picrew #rugom

935 혜성주 (uwVk6YhjCg)

2022-01-25 (FIRE!) 19:35:06

순간 라미나라가 무슨 말인가 했다가 이제야 이해했어!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운 나라 이름 아니야? 아무튼 성에 갇혀있다니! 어떤 나쁜 이가 가둬놓았는진 모르겠지만 혜성이가 알면 바로 구하러 갈거야!! 물론 자신의 나라에도 피해가 끼칠지도 모르니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명분과 핑계를 대면서 툴툴거리겠지만 말이야. 왕국끼리 약혼사이라서 약혼녀 구하러 가는데 무슨 핑계가 필요하냐는 부하 기사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입술만 깨물면서 말 타고 달리는 혜성이라던가!

936 아람 - 혜성 (8Bd95IoBNU)

2022-01-26 (水) 16:31:10

아람도 목이 말랐는지 음료수를 따르며 혜성의 말을 듣고 물었다.

"아침이라고 하면 몇 시에 일어날 생각인 건데?"

아침이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니 궁금증에 하는 말이었다. 같이 놀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묻는 말이기도 했고. 그러다 혜성이 제 말에 맞장구를 치며 신기하다고 한 뒤 이어지는 물음에 아람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며 생각하다가 말했다.

"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안 가르쳐준다는데 굳이 쫓아다닐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하지만... 다른 애한테 물어봤더라도 이렇게 친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혜성과는 급격하게, 빠른 시간 내에 친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성격적인 부분으로서 잘 맞는 것인지 아니면 어떠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같이 있는 것이 편하고, 재미있고, 즐거웠다가 점점 좋아지게 된 것이 아닐까?

"음, 궁금한 점.... 내가 너한테 말을 걸지 않았다면 이렇게 친해질 일도 없었을까?"

이것 또한 혜성이 자신에게 물었던 질문과 같은 만약에, 라고 시작되는 질문이었다. 속으로 생각하기로는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왜냐하면 혜성이 자신에게 말을 걸고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게 별로 상상이 되지 않았던 것이기도 했다. 제가 영화를 찍어서 축제에서 영화를 봤다고 해도 그저 아, 옆반에서 영화를 찍었구나 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



/히히 너무 귀엽지~ 혜성이가 구하러 온다니 영광인데! 뭔가 투덜투덜하면서도 바로 온다는 게 너무 귀엽다 ㅋㅋㅋ 게다가 약혼녀 사이라고요? 이건 되는 주식이다~~~!!!!! 어렸을 때부터 계약 관계로 태중혼약해서 동맹을 강하게 하기로 한 것이지~ 혜성이가 왕국 후계자고 아람이가 차녀라거나 아람이가 후계자이고 혜성이가 차남이라거나 하는 것도 궁금해지는데. 쨌든 둘 중 한 명은 왕국을 떠나서 다른 왕국으로 가야만 하는 것이자너. 아 둘다 맛있을 것 같은데 고민된다. 앞은 스테레오 타입으로 맛있을 것 같고 후자는 새로운 맛으로 맛있을 것 같아. 둘다 내조 해도 잘 할 것 같은데~~

937 혜성 - 아람 (Z/SMrPmkGg)

2022-01-26 (水) 19:42:20

"여섯 시....에 일단은 예정 중이야."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 시간에 제대로 일어날진 혜성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야 그는 아침이 약했으니까. 그렇게라도 깨어나야 어떻게든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잠깐 나가서 가볍게 둘러보고 아침밥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에 혜성은 일단은 그렇게 대답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예정인만큼 어쩌면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다가 시간이 다 갈지도 모르나 그건 그때의 이야기였다.

이어 자신의 물음에 대한 그녀의 대답이 나오자 혜성은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물론 그녀에 대한 불신이 큰 것은 아니었으나 뭔가 은근히 쫓아다니면서 계속 가르쳐달라고 할 이미지는 있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허나 그에 대해서 별 말은 하지 않으며 곧 들려오는 물음에 혜성은 잠시 생각을 하다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은데. 솔직히 그때 사진 이야기로 찾아오기 전엔 네 존재가 있었는지도 몰랐으니 말이야. 거기다가 학교에서 보면 네 주변에 사람이 많잖아. 굳이 그 사람들을 제치고 말을 걸거나 해야 할 이유는 나에겐 없었으니까. 뭐, 지금이야 말을 걸겠지만 아예 모르는 이에게 굳이 그렇게 말을 걸 이유도 없고. 뭐, 축제 준비 때 반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을 때 보기는 했을지도 모르겠네. ...뭐, 조금은 궁금해서라도 영화 보러 갔을지도 모르는거고."

아마 그 정도가 고작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혜성은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아예 모르는 이. 그것도 같은 반도 아닌데 친해지긴 아무래도 힘들었을테니까. 중학생 때 같은 반이었다고 한들, 혜성에게 있어선 아주 어렴풋이 그런 애가 있었지 정도의 느낌만 존재할 뿐. 명확하게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말을 마치며 뜯은 과자를 잠시 바라보던 혜성은 그 중 하나를 입에 담고 천천히 씹었다.

"...뭐, 어쩌면 그렇게 보다가 한번 정도는 사진 모델을 부탁했을지도 모르지만... 잘 모르는 이의 부탁은 바로 거절했을 것 같으니 말이야. 너."

살짝 장난끼를 담아 그렇게 이야기하며 혜성은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받치고 있던 오른손을 바닥에서 떼어낸 후에 제대로 앉은 후 혜성은 아람의 눈을 바라보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튼 내일은 비가 안 내리고 맑았으면 좋겠네. 시골에서 비가 한 번 크게 내리면 밖에 나가긴 힘드니 말이야."

/자고로 왕쪽기리 약혼이라고 한다면 태중약혼이 정석 아니겠어? 태어나기도 전에 미리 혼약을 맺어둬서 두 나라의 동맹사이를 강하게 하는 방식은 클리셰이지 전통이지! 와. 진짜 둘 중 어느 쪽도 상당히 끌려서 어느 것 한 개를 고를 수가 없는걸. 일단 혼약을 맺었으니 언젠간 부부로서 연을 맺어야 할테고 그러면 자연히 왕국을 떠나서 다른 왕국에 갈 수밖에 없긴 할테니까.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다이스를 데굴데굴 굴려서 정해야 할 정도로 진짜 어느 쪽도 너무 끌리는 전개야.
만약 혜성이가 차남이라서 아람이네 왕국으로 왔다면 내조라고 해야할진 모르겠지만 아마 꿋꿋하게 아람이를 지지하고 지탱해주는 그런 느낌으로 있을 것 같아. 정치적 입장으로 분쟁이 일어나면 가만히 바라보다가 괜히 아람이 편을 들어주면서 신하들을 괜히 막아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손을 써서 아람이가 하고자 하는 정치적 움직임에 도움을 주려고 하고. 그것에 대해서 혹시 감사인사가 나오면 괜히 무안한 표정을 짓다가 살짝 시선을 회피한 후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입 꾹 다물고 있다가 아무런 관계도 아닌 이들보다는 약혼녀 편 드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괜히 작게 중얼중얼, 부끄러운듯 이야기를 한 후에 괜히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할 것 같아. 물론 잡으면 또 멈춰서 시선만 회피하겠지만!

938 아람 - 혜성 (GBwF9NIh8g)

2022-01-27 (거의 끝나감) 06:22:02

여섯시라. 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이른 시간은 아니었다. 아람은 꽤나 일찍 일어나는 편이기 때문에.

“하긴, 그랬겠지. 음, 맞아. 아마 거절했을 거 같아.”

아람이 조금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조금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혜성과 자신의 관계는 자신의 일방적인 억지로 이어진 관계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물론 혜성이 그것을 거부했다면, 그러니까 사진 찍는 것을 가르쳐달라는 것을 거절했다면 두 번은 더 묻겠지만 그 이후로는 묻지 않았을 것이었다. 세 번째 물음까지 거절했다면 그건 정말로 진심인 것이리라 생각하는 것이었고.

자신이 그러한 부탁을 하고, 매주 자신을 만나달라고 하지 않았다면 이 관계는 이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친하지 않은 혜성이 모델 제의를 했다면 아마 깔끔하게 거절했었으리라.

함께 사진을 찍고, 같이 공부를 하고, 그리고 방학 때에도 계속 만나는 지금의 관계는…. 사실 매주 만나는 구실이 사라지면 그저 다시 멀어질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게.

“그러게. 여행 때는 화창한 날씨가 좋지.”

아람은 웃으며 말했다. 이번 여행은 정말 재미있게 보냈으면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아람은 조금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

“있지. 우리 매주 만나서 사진 찍는 거 말이야. 이제 그만 해야할 것 같아. 나, 인스타 그만 하려구.”

아람이 조금 눈썹을 늘어뜨리며, 그러면서도 조금 웃음을 지어내며 말했다. 별 일 아닌 양 그렇게 느껴지게끔. 사실 별 일 아닌 일이기도 했다. 둘 중 한 사람이 그만하자 하면 그만둘 정도의 약속이었으니.



/혜성이의 맑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나중에 둘이 소낙비를 맞을 것이라는 빌드업인가?(아님)

크, 정말 태중혼약 클리셰이지. 클리셰 특, 맛있음. 다이스 데굴데굴도 좋고 아니면 둘다 하면 되지. 아닌가. 우리에게는 시간이라는 것이….

으윽, 내조하는 혜성이 썰 너무 맛있고 귀여워 ㅠㅠㅠㅠㅠ 혜성이 너무 귀여워 항상 귀여워…. 아람이가 혜성이 왕국가면 사교계를 휘잡아 버릴 것…. 유행을 선도하고 소문도 다 수집하고 그래서 아마 왕국에 적응 잘 하고 혜성이한테도 큰 도움을 줄 것 같네. 뭔가 이쪽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아람이 여왕되어서 포스 뿜뿜하는 것도 맛있고… 그 여왕과 그를 지키는 기사 같은 국서도 너무 맛있잖아. 흐그규 진짜 둘다 넘 좋다….

939 혜성 - 아람 (ZidW.fFtDA)

2022-01-27 (거의 끝나감) 19:28:22

거절했을 거라는 말에 혜성은 이미 예상한 답이라는 듯이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 않은가. 생판 잘 알지도 못하고 친하지도 않은 남학생이 모델로서 섭외하려고 하는데 바로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그의 기준에선 이상한 것이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기에 어느 정도 그에게 있어선 예상 내의 답이었다.

허나 뒤이은 그녀의 말에는 그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사진 찍는 것을 그만하는 것도, 인스타를 그만하는 것도 그녀의 자유였다. 허나 그럼에도 그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말이었으니까. 물론 자신에게나 그랬고 그녀에게는 꽤 고민하고 어떤 특정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는 굳이 그 물음을 입에 담았다.

"이유라도 있어? 뭔가 변덕으로 이제 더 하기 싫어서라는 이유는 아닐 것 같아서."

여기에 오기 전에 본 아버지가 원인인 것일까? 아니면 뭔가 좀 더 골치 아픈 이들이 가득한 것일까? 적어도 혜성이 이유를 판단하기엔 주어진 정보가 너무 적었다. 별 일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사람이 뭔가를 갑자기 그만둔다는 것에는 필시 이유가 있기 마련이었으니까. 반대로 자신이 갑자기 사진을 그만둔다고 한다면 그녀도 똑같이 묻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침묵을 지키며 아람을 좀 더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말하기 싫은 이유면 말 안해도 되긴 하는데 뭔가 곤란한 이유라도 있으면 얘기해봐. 아, 아니. 뭐... 그냥 그렇잖아. 갑자기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일이 있는 것이 아닌가... 아, 아니아니! 걱정은 아니고! 그냥.. 그냥.. 개인 메시지로 어쩌고저쩌고 하는 거라면 뭔가 나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같잖아. 그래서.. 아. 진짜. 아무튼 그런 게 있어!"

그냥 솔직하게 걱정이 된다고 말하면 될 문제였으나 그렇게 솔직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괜히 그렇게 말을 돌려버린 혜성은 머리만 긁으면서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허나 고개를 아주 살짝 아람 쪽으로 돌린 후에 다시 말했다.

"그래서 갑자기 왜?"

/바로 그거야! 저런게 바로 플래그잖아? 날씨가 맑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빌지만 막상 갑자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그런 거! 이것도 정해진 약속 전개 아니겠어?

둘 다라.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뭔가 이쪽은 번갈아가면서 하면 비슷비슷한 느낌이 될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단 말이지! 물론 둘 다 해도 상관은 없지만! 어차피 아람주 말대로 시간은 많으니까! 적어도 난 한동안 그렇게 바빠질 기미는 없으니 말이야!

아무튼 내 눈에는 사교계를 휘잡아버리는 아람이야말로 뭔가 되게 멋지고 분위기가 엄청난걸! 막 왕국 내에서 아람이 팬도 엄청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뭔가 얌전할 것 같은 다음 후계자의 약혼녀였으나 전혀 만만치 않고 오히려 분위기를 압도해버린다던가! 만약 그렇다면 혜성이가 진짜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아. 뭔가 왕국 내에서 일이 생기면 일단 아람이에게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내서 상의를 해본다던가 식으로! 아. 진짜 어느 쪽도 너무 좋은데. 다른 왕국인 것도 좋지만 같은 왕국이고 한 쪽은 왕족이고 다른 한쪽은 유력 귀족인 것도 좋을 것 같고.. 결국엔 다이스를 돌려야만 하잖아! 으윽!! 뭔가 이건 나중에 하게 되면 그때 다이스를 돌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

940 아람 - 혜성 (GBwF9NIh8g)

2022-01-27 (거의 끝나감) 21:27:59

일상 - 아람

2022년 1월 27일 목 오후 9:25

아람은 툭 말을 내뱉었지만 역시나 이어지는 질문에 잠시 말 문을 닫았다. 혜성의 말이 끝나고, 결국 갑자기 왜? 라는 말이 이어지는 동안 아람은 조금 생각했다. 뭐라고 말을 할까. 말을 한다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

그 사람 때문에, 라고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설명을 해야 할까. 그 사람이 제 어머니의 전 남편이었고 제 생물학적 친부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가 다시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접근했다는 것도 이야기해야 할까. 그렇다면 그 사람이 어떻게 어렸던 자신을 이용했던 것까지도 이야기해야 하나? 그 때 자신이 어떤 심정이었는지도?

아람은 잠시 서글픈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혜성을 바라봤다. 그걸 말한다면 너는 어떤 표정을 할까.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가엾고 불쌍하게 여길까? 아니면 나에게 처해졌던 그 상황에 놀라고 분노할까? 그것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다른 것이었다. 내 불행이, 내 슬픔이 입 밖으로 내뱉어지는 순간 그것은 다시금 왜곡되고 축소되어 버려서, 아주 보잘 것 없고 사소한 것으로 변해 버릴까봐.

모든 슬픔은 함부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 삼류가 된다.*

그 말처럼. 인터넷 뉴스에서 지나가면서 본, 전시된 타인의 불행처럼. 제 이야기 또한 그렇게 될까 겁이 났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자신의 어머니에게도.

“…미안.”

말할 수 없어. 자그마하게 말을 덧붙이며 아람은 눈썹을 늘어뜨리며 곤란하다는 듯 미소지었다.

*류근 / 어떤 흐린 가을비



/슬슬 커플을 투입시켜도 되고 이 상황을 더 이어가도 괜찮고. 아람은 지금 상황에서 혜성을 조금 밀어내기로 했나봐. 이게 바로 밀당?

하긴 비슷한 느낌이 될 것 같긴 하다. 흠, 역시 다이스를 굴려야 하나. 한쪽이 귀족인 것도 너무 좋고…. 아람이 성에 갇힌다면 정석대로 사악한 용이라거나…(너무 정석인가) 쨌든 그 때 다이스를 굴려도 될 것 같아. 진짜 혜성아람 이즈 뭔들…..

941 혜성 - 아람 (ZidW.fFtDA)

2022-01-27 (거의 끝나감) 22:34:20

말할 수 없다는 그 말에 혜성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상대가 그렇다고 하는데 자신이 무슨 말을 더 할까? 아무런 말 없이 과자를 하나 더 집어먹던 혜성은 괜히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저 서글픈 표정으로 보아 어저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고 무거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말을 고민했다. 여기서 더 말을 하는 것은 역시 곤란하겠지. 확실한건 저렇게 말을 했으니 더 이상 자신이 뭘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허나 그렇다고 그냥 발을 빼기도 애매한 노릇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혜성은 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말했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내가 더 뭐라고 할 순 없긴 한데... 주제넘은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도 이 정도 말은 할게. 뭐, 애초에 사진을 매번 찍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네가 인스타를 꼭 해야하는 것도 아니긴 한데 그게 네가 정말로 하기 싫어서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외부적인 이유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후회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 ...뭐, 그것까지 내가 간섭할 수는 없고 뭐라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뭔가 좀 그렇잖아. 내가 정말로 그만하고 싶어서 그만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말 꺼내기도 곤란한 이유 때문에 그런 거라면... 때로는 끝까지 고집 피우고 고집 부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누구를 위해서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사는 거니 말이야. 역시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사는게 제일이잖아. ...나도 그래서 사진..찍으러 다니는거고."

적당히 흘려들으라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더 말을 하지 않겠다는 듯 꾹 입을 닫으며 뭔가 무거워졌을지도 모르는 분위기. 어쩌면 자신이 만든 분위기를 느끼며 괜히 혀를 찼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건지. 참으로 곤란하다고 생각하며 말을 고민하던 혜성은 괜히 시선을 옆으로 살며시 피한채로 음료수를 괜히 자신의 종이컵에 가득 따랐다.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어. ...더 말 안할테니까. 아. 진짜. 정말..."

괜히 자기 자신에게 약하게 짜증을 내며 혜성은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툭툭 치면서 괜히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다 아람에게 넌지시 툭 제안하듯 이야기했다.

"내일 반딧불 보러 갈 거면... 그 커플 녀석들은 둘이서 보러 가라고 하고... 나랑 보러 가자. ...뭐, 커플끼리 보는 자리에 끼이는 것도 애매하니까 남은 이들끼리라도 조용히 보면 좋잖아. ...잠깐. 이렇게 보니까 뭔가 자꾸 너랑 나랑 둘이서만 다니는 구도가 되나? ...이거 묘하게 노리고 부른 건 아니겠지? 걔들?"

워터파크에서 묘하게 짓궂게 질문을 던지고 놀리려고 하던 자신의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며 혜성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나쁘지는 않다는 듯이 혜성은 작게 숨을 내쉬면서 시선을 여전히 돌린채로 말했다.

"...뭐, 나는 네가 좋다면 상관없지만."

그렇게 답을 기다리는 와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아무래도 나갔던 두 사람이 다시 들어온 모양이었다.

/슬슬 투입을 시키는 것이 좋겠지! 진실 게임 같은 것도 하려면 슬슬 사람이 모여야 할테니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 입장에선 당연히 저기선 혜성이를 밀어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일단은 집안 사정이고... 그걸 남에게 말하기는 아무래도 많이 힘드니 말이야. 까놓고 아람이 입장에서 혜성이는 그냥 친한 남사친 정도일테니까!

사악한 용이라. 혜성이가 무슨 일이 있어도 구하러 간다!! 용에게 약혼녀를 뺏기고 가만히 있으면 왕족으로서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핑계를 어떻게든 만들어서 가장 먼저 돌진해서 정말로 치열하게 사투를 벌일 것 같아. 이긴 후에 아람이가 갇혀있는 방으로 가서 열어주고 싱긋 웃으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것 같지만 말이야. 하지만 역시 용과 싸웠으니 상처는 좀 여기저기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네. 어쩌면 머리카락이 살짝 탄 상태일지도 모르고!

942 아람 - 혜성 (Q61bYEFUqc)

2022-01-28 (불탄다..!) 00:56:26

아람은 혜성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었다. 외부적인 이유 때문에 그만둔다면 후회할 날이 올 거라는 그 말.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언제까지고 피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겁이나고 무서우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고 용기를 붙돋아주면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아람은 문득 제 자신이 싫어지는 것이었다. 뭐든지 혼자 해내고 혼자 이겨낼 수 있다면 좋을텐데. 늘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마다 무력감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의지할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가끔은 그저 한없이 외로웠다.

아람은 굳이 혜성의 말에 어떠한 대꾸를 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런 표정 짓지 말라는 말에 그런 표정이 무슨 표정일까 잠시 생각했을 뿐이었다. 제 얼굴을 볼 수 없는 노릇이니.

“여기 네 사람 밖에 없는데 두 사람이 사라지면 남는 두 사람이 노는 수밖에 없지, 뭐. 사실 이렇게 될 거란 걸 알고 온 거잖아.”

아람이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조금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러던 중 문이 열리고 지나와 세윤이 들어왔다.

“짠! 지나 등장! 아? 음? 분위기 왜그래?”

지나가 뭔가 가라앉은 분위기를 캐치하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아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었다.

“분위기가 왜 그렇기는~ 둘이 너무 늦게 왔으니까 그렇지. 한참 기다렸다구.”

아람이 그렇게 너스레를 떤다면 지나는 조금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세윤과 함께 과자 앞에 둘러 앉았을 것이었다.


/치열한 사투 끝에 공주님을 구해주었습니다! 완전 동화속 왕자님이네~ 치열한 사투를 했으면 당연히 어딘가가 그을리고 여기저기 상처가 난 것이 당연하지. 구해진 공주 아람이는 그런 모습에 아하하 웃으면서도 고맙다고 꼭 안아줄 것. 구하러 와줄 줄 알았어 <<라고 말하는 게 정석 아니겠어?

943 혜성 - 아람 (t6N2hbexJ.)

2022-01-28 (불탄다..!) 01:12:45

"아니. 뭐 그야 그렇긴 한데... 그렇기는 한데..."

뭐라고 더 말을 잇지 못하고 괜히 말 끝을 흐리면서 혜성은 괜히 지금 이곳에 없는 둘을 떠올렸다. 나중에 짓궂게 2차 어택이라도 들어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다 차라리 자신이 먼저 공격을 가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허나 실제로 시도는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뭔가 순식간에 3:1로 바뀌어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으니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람 역시 자신을 놀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기에 더더욱.

한편 문이 열리고 자리를 비웠던 커플 한 쌍이 들어오자 혜성의 시선이 자연히 문 쪽으로 향했다. 대체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꽤 행복한 표정을 짓는 자신의 친구인 세윤을 바라보며 혜성은 가볍게 손을 들었다가 다시 아래로 내렸다.

"데이트 잘 하고 왔어?"

"엄청 잘하고 왔지! 하루하루가 진짜 행복해서 아주 배가 터질 지경이야."

"말해두는데 오늘은 염장질 안 들어. 절대로 안 들어."

뭔가 꽤 시달리기라도 했는지, 혜성은 안 듣겠다는 듯 두 귀를 꽉 막는 시늉을 했다. 허나 곧 세윤이 지나와 함께 과자앞에 둘러앉자 혜성 역시 귀에서 두 손을 떼어낸 후 아래로 내렸다. 아까 따라둔 음료수를 가볍게 홀짝이며 목을 축이는 와중 세윤이 손을 들고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이렇게 모였으니 우리 진실게임이라도 하자! 대답 못하면... 내일 계곡에서 놀 때 모두에게 대답 못한 횟수만큼 물이 끼얹어지는 건 어때? 그러니까 만약 3개를 답 못했으면 내일 계곡에서 놀 때 남은 세 명이 세 번 계곡 물을 뿌리는거야. 물장난할 때 하는 것처럼 말이야! 나름 괜찮지 않아?"

"글쎄. ...뭐, 나쁠 것 같지는 않은데. 애초에 대답만 잘하면 되는 거잖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혜성은 자신은 별 상관없다는 듯 대답했다. 이제 여성진들의 대답만 나오면 진실게임을 할지, 아니면 다른 것을 할지 정해질 것이다.

/안아주는 아람아의 모습에 혜성이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가는 것이 눈에 그려지고 있어. ㅋㅋㅋㅋㅋ 거기다가 약속된 정석의 대사까지. 혜성이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만 옆으로 살짝 돌린 후에 괜히 작게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이야기를 할 것 같아. 그리고 다시 성으로 돌아가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을 탈 때 자신의 앉는 곳 바로 앞자리에 앉히려고 할 것 같아. 혜성이가 뒤에 앉아서 아람이가 딱 자신의 품에 들어오는 느낌으로 말이야. 성까지 안전하게 데리고 가야하는만큼 여기만큼 안전한 곳은 없다고 괜히 핑계처럼 툴툴거리는 모습은 덤이야!!

아무튼 이렇게 답레를 남기고 나는 이만 자러 가볼게!! 아람주도 잘 자길 바라!

944 아람 - 혜성 (Q61bYEFUqc)

2022-01-28 (불탄다..!) 12:11:18

두 사람은 오후에 데이트를 재미있게 했는지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아람도 괜히 그런 해피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는지 우울감이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나온 진실게임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었지만 밖을 보니 해가 다 지고 깜깜해진 것을 보니 뭔가 그런 분위기를 잡고 진실게임을 하기에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다.

제일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지나였다.

“좋아! 재미있겠다.”

마지막으로 아람에게 시선이 쏠리자 아람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얘기하기 싫은 게 나오면 물을 맞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그럼 질문자와 답변자는 어떻게 정하지? 패트병이라도 돌리나?”

아람이 작은 패트병의 음료를 각자의 잔에 따라주고 남은 패트병을 중앙에 두었다. 빙글빙글 돌려서 뚜껑쪽이 가르키는 사람이 걸리는 것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어때?”


/혜성이 부끄러워 하는 거냐구~~ 무사해서 다행이라니, 윽 심장 아프다. 게다가 말 앞에 태워준다니 모냐구 8888 혜성이 너 그건 핑계고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잇어서 사심 채우는 거지! 그런 거지!! 혜성이 너무 귀여워(쓰러짐)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점심 맛있게 먹구~~!

질문자 답변자 정하는 것은 네명 넣어서 다이스 굴리면 될 것 같다~~!

945 혜성주 (t6N2hbexJ.)

2022-01-28 (불탄다..!) 18:57:41

답레를 써서 올리기 전에 잠시 다이스부터!

질문자 .dice 1 4. = 1
답변자 .dice 1 4. = 4
1.지나
2.세윤
3.아람
4.혜성

번호가 겹치면 해당 번호 바로 아래 번호로! 4번의 경우는 1번으로!

946 혜성 - 아람 (t6N2hbexJ.)

2022-01-28 (불탄다..!) 19:10:42

"그럼 되겠네! 가장 공평하니까! 사실 나만 안 걸리면 그만이니까!"

"...그러다 걸려. 그러다가. ...뭐, 나도 딱히 이의는 없어."

고개를 끄덕이며 세윤에 이어 혜성 역시 그 의견에 동의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무난하고 공평한 방법이었다. 방금 말한대로 답하는 것에 자신만 안 걸리면 될 일이었다. 물론 운이 그렇게 따라줄진 모르겠으나 확률로만 보자면 그렇게 쉽게 걸릴 것 같진 않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조용히 음료수를 마시면서 나름대로 나올만한 질문을 고민했다. 일단 어떻게든 무난하게 대답을 하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한 후, 다시 한 번 음료수를 홀짝인 그는 종이컵을 아래로 내려놓았다.

더 이상 이의가 나올 여지는 없다고 생각했는지 잠시 주변을 바라보던 세윤은 이내 자신이 돌리겠다는 듯이 손을 뻗었고 정말로 빠르게 패트병을 돌렸다.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는 패트병을 따라 혜성의 눈 역시 빠르게 돌아갔다.

"......"

"참고로 지금 것이 질문하는 사람이야! 대답하는 이도 바로 돌려서 정할거고.. 만약 같은 이가 또 걸리면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답하는 걸로 가자!"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하며 세윤은 패트병이 과연 어디서 멈추게 될 지 눈으로 쫓았다. 그리고 마침내 멈춘 병은 지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세윤은 이번엔 답을 하는 이를 정하기 위해 패트병을 돌렸고 혜성은 자신이 걸리지 않길 내심 간절히 빌었다. 처음부터 답을 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허나 하늘은 그런 소원은 들어주고 싶지 않았는지 답변자를 정하는 운명의 바퀴는 혜성의 앞에 멈춰섰다.

"..나, 나?!"

자신이 걸린 것에 순간 당황해서 혜성은 뚜껑이 향하는 곳과 자신의 위치를 번갈아 바라보다 괜히 손을 뻗어 쭉 선을 그어보기도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더 자신이 걸린 것이 확실해질 뿐이었으나 그 사실을 차마 그대로 인정하고 싶진 않았는지 뚱한 표정을 짓던 혜성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며 이야기했다.

"그, 그래. 어, 어차피 진실게임이니까! 대답 못할 것도 없고! 그, 그래서 뭐 물을건데?!"

/이렇게 시작부터 혜성이가 걸려버리다니!! 혜성이의 동공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삽화로 들어가야만 하는데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게 너무 안타까워! 아무튼 사심일지도 모르지! 일단은 약혼녀니까! 약혼녀가 잡혀가서 갇혀있었으니 품에 두고 싶지 않을까? 물론 혜성이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퇴근하면서 답레를 올려둘게!

자! 와라! 질문!! 혜성이는 피하지 않는다!!

947 아람주 (.iWuzf98lk)

2022-01-29 (파란날) 19:55:07

ㅋ...ㅋ....ㅋ.... 혜성주 나 명절 동안은 잠시 접속 못할것같아 일이 생겨서. 명절 이후에 돌아올게. 큽.... 시작부터 걸려버린 혜성이 귀엽고 질문 해야하는데 으으... 명절 잘 보내구 푹 쉬고 다음주에 봐아

948 혜성주 (UeuvhW/e.w)

2022-01-29 (파란날) 19:57:36

괜찮아! 아람주! 나도 오늘은 집에 있지만 내일부터 설날 저녁까진 아마 접속을 못 할 것 같거든. 일단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일 잘 해결하길 바라고... 음. 명절 잘 보내길 바랄게!!

949 혜성주 (OPL2rPpDXY)

2022-02-01 (FIRE!) 13:58:09

생각보다 빠르게 집에 와서..원래는 저녁에 올 줄 알았는데 몇 시간 더 일찍 오게 되었네! 아무튼 아람주. 설 잘 쇠길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라!!

950 아람주 (j7xhyA2NCw)

2022-02-02 (水) 18:25:31

혜성주 오랜만이야~~ 명절은 잘 보냈어? 별 일은 없었구? 아이고 일이 너무 많고 바빠져서(일을 하나 더 떠맡음) 정신이 없네 흑흑 명절 푹 쉬었기를 바라! 앞으로는 갱신이나 이어오는게 늦어질지도모르겠어 88 오늘도 잠깐 들렀다가 일하러가야해서 흐으... 쨌든 새해 복 많이 받기를 바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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