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결국 교토의 온천까지 와 버렸다. 굉장한 곳이었다. 호화로운 각종 시설과, 천연 암반수와, 깨끗한 방까지. 그러나 온천이라고 하면 어찌 됐건 타인과 같이 씻는단 뜻이지 않은가. 많은 이들과는 그다지 목욕물을 공유하고 싶지 않으니 피크 타임을 피해서 들어가려 했다. 유난히 깔끔 떠는 건 아니지만. 결벽증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
그러다 보니 자연히 맨 먼저 일어나, 당일 온천이 개장하자마자 이용하게 된 상황이었다. 모처럼인데 온천에 가지 않을 수도 없으니 가장 앞서서 얼른 씻고 나가야지. 예상대로 자신 외에는 아무도 이 이른 시간부터 씻으러 온 사람이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편안해지는 것 같아서. 물에 몸을 담근다. LCL도 붉은 바다도 아닌, 깨끗한 온천수였다.
...
목욕을 금방 마치고 나와서는 옷을 다시 입었다. 빨리 다시 객실로 돌아가 누우려 했으나, 계단을 올라가다 한편에 자리한 자판기를 보고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응?"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으려던 중이었다.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눌러도 음료수가 나오지 않았다. 기계 고장인가 싶어서 데스크에 전화를 거니, 온천은 열었음에도 사무직원은 아직 출근하지 않은 듯하다. 역시 객실로 돌아가야겠다. 직원이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니까. 쇠로 된 기계를 괜히 약하게 발로 찼다. 아니, 약하게 차려 했다.
쾅, 하고 본의 아니게 소리가 울려 버렸다. 옆을 지나가던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 사람의 주의를 끌 만큼.
자연스레 일찍 눈이 떠지고, 침대에서 일어나 걸어가며 자연스럽게 중얼거렸다. '유즈... 사오리 씨... 캔이랑 병... 따로...'같은 평소의 아침 루틴(?). 하지만 발에 채이는 병과 캔의 감촉이 없다. ...안떠지는 눈을 억지로 비벼서 뜨자 평소의 방도 거실도 없고 호화로운 낯선 방이 보인다. ...맞다. 여행왔지. 일찍 눈을 뜰 필요는 없었는데, 어느새 자리잡은 습관이란 이리도 무서운 것이다. 느릿하게 몸을 정돈하고 객실을 나섰다. 모처럼 일찍 일어났으니 온천이라도 들어갔다 나오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실수였나봐. 그냥 방 안에 있을 걸. 종종걸음으로 온천을 향해 걷다가 발견한건 네르프 본부에서 보던 얼굴. 불편한 쪽이 아니라 별 감상없는 쪽, 카시마였다. 자판기 앞에서 서있길래 뭐라도 마시나보다-하고 지나가려고 했다. 그래. 지나가려고 했다.
쾅-하는 소리가 울리기 전에는. 자연스럽게 소리가 난 곳으로 돌아간 눈에는 자판기를 발로 차고 있는 카시마가 보였다.
"......카시마...“
아니... 흔히들 우리 나이가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던가, 그런 건 알지만... 직접 눈 앞에서 보니까 굉장히 무섭네 이거... 남아있던 잠기운은 이미 내뺀지 오래였다. 휘둥그레한 눈으로 카시마를 보면서 슬금슬금 뒷걸음질쳤다. 아니, 왜 찼는지 이유는 모르겠는데 휘말리는건 사양이라고... 나는 자판기처럼 발로 채이고 싶지 않아..(?)
"...기물파손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
유일하게 잠에서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가라앉은 목소리로 간신히 그렇게 말했다. 그, 그래. 기물파손은 좋지 않아... 화가 나면 일단 심호흡을 하자. 나도 그런건 못하지만.
>>942 사람은 저마다 제각기 하고 있는 생각도, 지내온 주변 환경도, 가치관도 다 다르기 때문에 무엇을 위해 사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생각을,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무슨 일이 영향을 주었느냐일 것입니다. 재앙 이후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일상과 경험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재앙 이전의 사람들은, 재앙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기존에 있던 가치관을 모두 버리거나 아예 새로이 가치관을 확립하게 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세컨드 임팩트. 바다의 모든 생물들을 멸종시키고, 지구의 자전축마저 뒤틀어버린 재앙은, 단순히 우리 주변의 환경에만 영향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재앙으로 인해, 그리고 이 재앙으로 인해 생긴 사고와 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꼭 모두가 아니더라도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상실의 고통을 겪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입니다. 이 정도로 큰 재앙은 단순 하나의 요인으로 인해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태가 진정되고 모두들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세컨드 임팩트는, 정말로 운석에 의한 것이 맞을까요?
"뭘 위해 사느냐구요~? 글쎄요...? 말할 거야 많아요....? 어디부터 말하면 좋을까요...? 내 가족을 앗아간 그 괴물들에 대한 복수? "
사오리는 눈꼬리를 휘고 웃으며 나루미를 향해 올려다보고는 이런 말을 건네려 하였습니다. 헤실헤실 웃으며 하는 말이라기엔 마지막에 덧붙인 말은, 다소 섬뜩하게 들리기도 하는 말이었습니다. 괴물이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일까요? 세컨드 임팩트는 운석으로 인한 사고이지 않습니까? 비록 취한 상태이긴 하나 본인도 실언을 한 것임을 아는지, 곧바로 사오리는 이런 말을 덧붙이며 손을 저어보이려 하였습니다.
"장난이에요~! 못 들은 걸로 해주시겠어요! 술 사려고 살고 일하는 게 맞을지도 몰라요!"
블랙카드를 소지하지 않으신 레스주분의 경우 진행 도중에 버려진 블랙카드 찾아 주워서 쓰시거나 일상 등에서 같은 레스주캐한테 빌려서 진행에서 쓰시거나 하는 식으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빌린 블랙카드의 경우 기밀문서 열람 같은 경우에만 사용하실 수 있으며, 극비 시설 출입의 경우 홍채 인증이 추가로 필요하실거란 점 명심해주셨으면 합니다(...)
>>982 그냥 진행에서 전투진행이 아닐 때에 골뱅이 달고 @ [ ○○ ] 문서를 열람하려 시도합니다 같은 진행레스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본인이 개인퀘스트를 통해 얻은 문서만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