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푸르디 푸른 숲만이 계속되었습니다. 나무, 나무, 나무….이따금씩 무너진 건물들이 보였다가 다시 끝없는 수풀의 행렬이 반복되기를 계속하였습니다. 작은 집, 마을이었던 것, 파괴된 공장… 큰 건물과 작은 건물을 막론하고 폐허에 가까운 건물들이 종종 보일 뿐, 멀쩡한 건물이 보이는 일이 없었습니다. 모두 한 때는 사람이 드나들었지만 이제는 사람이 더는 다니지 않는, 버려진 건물들이었습니다. 수풀바람 소리와 차량 지나가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 도로 밖은 온통 조용하였습니다. 전쟁의 피해는 구 도쿄에만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컨드 임팩트 이후 몇 년동안 계속된 내전의 여파는 전 국토를 휩쓸었습니다. 아예 사람이 살지 못하게 된 지역이 생겼기도 하면, 기후 변화로 인해 아예 바다 아래로 가라앉은, 이제는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지역도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나 정부는 피해 복구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만, 전쟁 이전의 모습으로는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도, 대지도, 무엇도 더는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오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멀리 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먼 길을 오게 되었습니다.
다만 딱 하나, 이곳만은 예외였습니다.
“자아 자, 얘들아. 기상! 거의 다왔단다! “
운전석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목소리가 정적을 가르려 하였니다. 들뜬 듯이 조금 높은, 그러나 앳되지는 않은. 알아볼 것도 없이 금방 유즈키 사오리의 목소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밖에 어떻니? 마음에 드니? 마음에 들지 모르겠구나.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아무튼 그래, 다 왔단다! “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은 몇 안되는 도시. 그 옛날 원자폭탄도 피해갔고, 비교적 최근엔 N2폭탄까지 피해간 도시. 옛적의 일본의 모습이 남아있는, 가장 오랫동안 일본의 수도로 자리잡았던 곳. 특별도시, 교토입니다.
한눈에 봐도 한참 오래된 시절의 양식으로 세워진 듯한, 교과서에나 볼 수 있었을 법한 목조 건물들과 그 멀리 뒤로 보이는 신식으로 세워진 푸르른 고층 건물들…… 조금은 이질적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지나, 포르쉐는 한 건물 앞에 멈춰서게 되었습니다. 시멘트 대신 자갈밭이 깔려 있어, 문을 열고 차량 밖으로 나오게 된다면, 4~5층 정도 규모로 보이는 거대한 목조 건물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전쟁 한참 이전의 양식으로 지어져 한 눈에 보아도 이 건물이 꽤 오래전에 지어졌던 건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앙 입구 위에 붙어있는[ 마루사키 온천 ] 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는데, 추측컨대 이게 이 건물의 이름인 것 같아보였습니다.
“자…얘들아? 나는 주차를 좀 하고 올테니 먼저 들어가 있으렴. 체크인은 들어가면 바로 될거야! 들어가고 나서 방 번호만 알려주면 된단다. 금방 돌아올게! “
여러분을 향해 손을 흔드는 유즈키 사오리의 모습을 뒤로하고, 차창은 다시 위로 올라가 닫혔습니다….
여러분은 전술작전부 부장의 연락을 받고 또다시 한 곳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유즈키 사오리의 집으로 오게 된 것이 아니라, 단체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는 것이 조금 달랐습니다. 전술작전부 부장이 연락하였을 때 [ 간단히 갈아입을 옷이나 세면도구 같은 걸 꼭 챙겨오렴 ] 이라는 문자를 보내왔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아마 목적지 때문에 그런 문자를 보내온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운동회로 한창 많이 힘들었던 파일럿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라고 하는데, 과연 모두에게 배려였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파일럿이 아닌 여러분의 경우, 여러분의 상사 되시는 분께서 특별히 휴가를 주셔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직원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것을 생각한 나름의 배려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당신이 이 배려를 반겼을지, 아니면 꺼림찍하게 여겼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층에는 온천 시설과 2층에는 식당과 간식, 기념품 등을 살 수 있는 부대시설, 3층에는 탁구나 다트, 당구 등을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 있습니다. 온천시설은 당연하지만 성별에 따라 탕이 분리되어있으며 4층부터 객실이 있습니다. 객실의 경우 남자는 4층, 여자는 5층을 사용한다는 점 명심해주세요. 1인실 2인실 4인실 등…. 인원수에 따라 객실 내부의 모습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 파일럿 여러분의 경우 모두 침대와 욕조가 딸려있는 고급스런 분위기의 2인실을 혼자 쓰게 되었습니다. 1인실을 예약하여도 되었는데 굳이 왜 이렇게 예약되었나면, 전술작전부 부장이 거하게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파일럿이 아닌 여러분의 경우 1인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 객실로 들어가게 되던 침대와 욕조는 같이 딸려있을 것이란 것 기억해주세요.
즐거운 온천 여행 되실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에피소드3 종료를 기념하여 열리는 일상 이벤트입니다. * 전술작전부 부장이 또 머리끈 풀고 지갑지퍼 열어서 열리게 된 교토여행 이벤트입니다. * 다인 일상, 1대1 일상 등 형식을 막론하고 자유롭게 일상을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단, 이벤트 기간은 토요일 밤 20시 00분 까지임을 기억해 주세요.
건물 안에 들어선 아이들은 관리인의 안내에 따라 차례대로 체크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들어가면 바로 체크인이 될것이란 유즈키 대령의 말대로, 아이들은 제각각 다른 방을 배정받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4층, 여자는 5층의 키카드를 받게 되었는데, 타치바나 아유미는 이중 504호의 키카드를 받게 되었습니다.
"..."
은색 바탕에 붉은 색 테두리선으로 장식된 키카드를 받고, 타치바나 아유미는 조용히 주위를 두리번거리려 하였습니다. 얼굴이 아닌 손에 시선을 두는 것으로 보아, 주변의 다른 아이들이 어떤 방에 배정되었는지 확인하려는 듯해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체크인은 진짜 빠르게 진행됐다. 사오리 씨의 말대로였네. 손에 들린 카드키에는 505호라고 적혀 있었다. 중간이라는 느낌이네. 어쩐지. 다른 파일럿들은 어떨까, 무심코 궁금해져 다른 이들을 보다가, 비슷하게 두리번거리는 타치바나를 발견했다. 타치바나도 궁금한걸까? 슬그머니 다가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멈춰서 말을 걸었다.
"타치바나, 몇 호야? 난 505호인데. 뭔가 중간이라는 느낌이네.“
가까운 방이면 같이 올라갈까-라고 말하려다가 어차피 여자는 다 5층이라 싫든 좋든 같이 올라갈 수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멈췄다. 음, 그래서 타치바나는 몇 호?
몇 호냐고 묻는 나츠키의 말에 타치바나 아유미는 조용히 키카드를 들어보이려 하였습니다. 504호. 정확히 나츠키의 옆 방 되는 호실의 번호가 적혀있는 카드였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 싶지만 둘의 방은 바로 옆방이 된 듯 싶습니다. 설마 유즈키 대령의 방은 503호인건 아니겠지요?
"길 잃을 일 없게 묶어서 예약해두신거 같아... 엘리베이터로, 올라갈거지. "
타치바나는 그렇게 말하며 중앙 로비의 엘리베이터를 가리키려 하였습니다. 쇼와 시대에나 건축되었을법한 목조 건물에 신식 엘리베이터라니 꽤나 위화감이 드는 모습이지만, 아무튼 가는데 힘들지는 않을 거 같아 다행인 듯 싶습니다...
>>698 "그래. 다른 둘은 4층으로 갈 테니까..... 우리와 다른 엘리베이터를 탈거야. "
아유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츠키의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로 향하려 하였습니다. 그녀 역시 무턱대로 나츠키를 손을 잡으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들고온 푸른 보스턴백을 좀 더 단단히 매려 할 뿐이었습니다. 평일이 아닌데도 교복을 입고 나온 것이, 꼭 학교 행사차원에서 오기라도 한 듯한 모습이라 조금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도 있을 모습이었습니다.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계단쪽에 계속 있었어. 개회식 이전에는 옥상에 있었고... "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던 아유미는, 나츠키가 질문하는 걸 듣고 바로 대답하였습니다. 폐회식이 치러질 때까지 그녀는, 정말로 단 한번도 운동장 쪽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경기... 봤어. 피구 경기 했었지. 나츠키는. "
층 번호가 5에서 4, 3으로 서서히 줄어드는 걸 보다, 아유미는 조용히 나츠키를 향해 물어보려 하였습니다. 빠른 속도로 숫자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아, 둘은 곧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01 문이 열리기 무섭게, 나츠키를 뒤따라 아유미 역시 엘리베이터에 타려 하였습니다. 곧, 문이 닫히고 덜커덩거리는 소리와 함께 빠른 속도로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최근에 설치된 것인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층 번호가 올라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차원에서 왔으면 정말로 그랬을지도 몰라... "
수학여행 같다는 나츠키의 말에 아유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려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고개를 올려 층이 올라가는 것을 쳐다보다, 이어지는 나츠키의 말에 괜찮다는 듯 손을 저으려 하였습니다. 그 때 일이 전혀 맘에 걸리지 않았다는 듯, 그녀의 표정은 변화가 없이 여전한 무표정이었습니다.
"괜찮아. 예전 일이니까... 신경 안 써. 그보다 괜찮니. 지금은. "
아유미는 그렇게 말하며 갸웃이며 나츠키를 바라보려 하였습니다... 멈추는 일 없이 올라가서인지 어느덧 층 번호는 [ 3 ] 을 가리키고 있어, 곧 있으면 5층에 도착할 수 있을듯 싶어보입니다.
돌아보지 않은채로, 변해가는 숫자를 보며 그렇게 대답했다. 정말로 괜찮은건가. 속으로 자문해도 돌아오는 답은 없었지만.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당연한 일이었어. 망할 아버지가 그렇게 하는 건, 한두번도 아니고 오히려 지금까지 항상 그랬잖아. 오히려 수고했다는 말을 들은게 이상한 일이었다. 그야말로 이변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지금까지와 다른 비정상적인 일. 하지만 이상한 일이라도, 비정상인 일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도착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생각은 끝이 났다. 문이 열리고 발을 내딛는다. 5층에 내려서야 타치바나를 돌아보며 잠시 기다렸다.
"도착했네, 엄청 빠르다. 방에 짐 풀고나면... 아, 그래. 같이 2층 가지 않을래? 카라멜 말고도 달콤한거 먹으러 가자고 했었는데, 계속 못 갔었으니까.“
그러고보니 그런 약속...이라고 하기엔 내가 일방적으로 했던 말이긴 한데. 약간 '나중에 밥 한번 먹자'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모처럼 여행도 왔고, 교토의 특색이 있는 간식도 팔고 있을테니 꼭 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그러니 같이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마음의 짐 훌훌 털어버리는 나츠키쟝... 운동회에 이어 여행이라는, 마음이 들뜨기 쉬운 이벤트(...)를 맞이해서 차례차례 훌훌 털어가는 느낌이네요 :3 그래서 그런지 레스에서도 유난히 말이 많아진 느낌입니다... 나츠키가 아유미를 묘하게 친근하다고 느끼는 점도 있긴하지만요 앗 맞다 이 친근감 관련해서 웹박으로 보내려다 까먹었는데.. 지... 지금 보낼가요..?
>>706 중앙 로비를 통해 탔기 때문인지, 방은 정확히 왼쪽과 오른쪽으로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내릴 때를 기준으로 505호~510호와 511~515호는 왼쪽으로, 501~505호와 516~520호는 오른쪽으로 꺾으면 갈 수 있었는데, 아유미와 나츠키의 방은 바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금방인 거리에 있었습니다. 어쩌면 유즈키 대령은 아이들의 동선을 생각하여 엘리베이터에 가까운 호수로 예약해 두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까지 이렇게 예약되어 있지는 않을 가능성을 생각해두어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4층은 나츠키들의 경우처럼 붙어있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나츠키의 뒤를 따라 아유미가 종종걸음으로 내리기 무섭게, 곧 문이 닫히었고, 엘리베이터의 층수는 다시 빠른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다 풀고 나면 연락해 줘. 준비하고 바로 나올 테니까... "
2층에 가보지 않겠냐는 나츠키의 말에 아유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보스턴백 바깥쪽에서 핸드폰을 꺼내 톡톡 두들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곧, 아유미는 핸드폰 화면을 나츠키쪽으로 돌리려 하였고, 090으로 시작하는 아유미의 핸드폰 번호가 전화 어플을 통해 찍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 내 번호. 이 번호로 연락해 주면 되. "
그나마 핸드폰이 개통되 있는 걸 보아하니, 다행스럽게도 연락하는 데 있어 고역은 없을 듯 싶어보입니다... 나중에 연락해야 할 때에도 이 번호로 연락해도 괜찮을 겁니다. 한시적으로 개통되있을 번호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