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51100> [ALL/에바기반] 붉은 바다를 위해 - 05 :: 1001

◆5J9oyXR7Y.

2021-10-30 02:58:51 - 2021-11-06 15:11:13

0 ◆5J9oyXR7Y. (4l8PZlgBiU)

2021-10-30 (파란날) 02:58:51


 
 ◉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B6%89%EC%9D%80%20%EB%B0%94%EB%8B%A4%EB%A5%BC%20%EC%9C%84%ED%95%B4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81088/recent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25091/recent
익명 설문지 https://forms.gle/haZAgevs5w5gY7um8

33 카시와자키 나츠키 (zF8ygzl3M2)

2021-10-30 (파란날) 22:33:01

그만둬-! 따라하지 말아줘! 지금 엄청나게 후회중이니까! 부끄러우니까! 온 몸이 바들바들 떨릴 정도로 부끄럽다고 지금! 굳이 마지막 대사를 따라하면서 공을 던지는 키도를 보며 정신이 아찔해졌다. 솔직히 당장 얼굴을 가리고 푹 주저앉아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C반의 마지막 켄터키 후라이드(?)가 탈락하는 순간 저 멀리로 날아가고, 그 자리를 대신 승리의 기쁨이 차지해버렸다. 아, 흑역사 확정-이라고 어딘가 한구석에 남은 이성이 중얼거린 느낌이 들지만, 알게뭐야 내가 지금 이렇게 기쁜데!

"이겼다, 이겼다! 우리가 이겼어! 예이-!!“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이겼다를 연발했다. 봤냐 치킨버거! 빅버거의 승리다! 의기양양하게 웃으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전학온 뒤로 학교에서 이렇게 웃는 것도, 크게 소리지른 것도 전부 처음이고, 그다지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습이라니. 미쳤나봐. 왜... 왜 그랬지... 나... 뒤늦게 몰려오는 부끄러움에 귀가 뜨거워진 느낌이 든다. 이거 분명 아까 빅버거 몫까지 한번에 왔다. 이미 늦은 감이 들지만, 급 차분해져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헛기침을 했다.

"흠흠, 그... 다들 잘하네. 이대로라면 결승도 문제 없을...것같고... 그러니까... 다들 수고...“

...했어. 끝으로 갈수록 작아진 목소리는 끝맺음에 가서는 거의 들릴락 말락한 소리였다. 그렇게 묘하게 거북한 분위기 속에서 흘끔 후지와라를 보다가, 저 계단 쪽에 익숙한 분홍머리를 한 사람을 발견했다. 유즈키 씨... 진짜로 왔어.. 아니, 지금은 차라리 잘됐어! 도망칠 수 있게 됐다! 이 거북한 곳에서!

"그, 그럼 난 이만. 점심먹고 봐...“

쥐어짜낸 말을 마지막으로 재빨리, 도망치듯 유즈키 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아, 이렇게 열심히 달리는 거 정말 오랜만인데.

@ 얘들아 수고했고 점심먹고 만나자... 유즈키 씨를 향해 대쉬합니다

34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4l8PZlgBiU)

2021-10-30 (파란날) 23:54:35

>>31
타카기는 공을 튕기며 골대를 향해 달려나갑니다...
골대로부터 타카기의 거리는 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깝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을 어떻게 피하고 가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가는 길목마다 아이들이 나서서 방해하려 하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정도 방해로 공을 못 집어넣을 타카기가 아닙니다.
공을 가로채려고 하는 D반 아이들이 가까워질 때마다 재빨리 몸을 돌려 피하려 하고는, 타카기는 한 걸음, 두 걸음 골대를 향해 달려나갔습니다. 그리고 골대가 눈앞에 보이자마자, 팔을 들어 공을 집어넣으려 하였습니다....

머리를 쥐어잡고 절규하는 D반 아이들이 어떠하던간에 중요하진 않을겁니다.
중요한 건, 타카기 역시 공을 집어넣는 데 성공하였단 것이었습니다.

삐이이-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심판인 선생님께서 A반 쪽으로 손을 들어주려 하였습니다.
A반의 승리를 알리는, 명백한 사인입니다.

[ 2 : 0 ]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점심시간을 즐기셔도 좋고, 아이들과 승리를 만끽하셔도 좋습니다.

>>33
모두 다 아웃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해있는 켄터키 정장을 입은 아이들과, 한창 저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도날드씨 수트를 입은 아이들을 뒤로 하고, 나츠키는 재빨리 사오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다급하게 달려오는 나츠키를 확인한 유즈키 사오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이내 애써 부드러이 웃으며 나츠키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려 하였습니다.

"어서오렴 나츠키! 운동회는 즐거웠니? "

오는 길이 험난했던 건지 오늘의 유즈키 사오리는, 이상하리만큼 얼굴이 창백하였습니다.
식은 땀을 흘리고 있지는 않아 어디가 아픈 것 같지는 않아보였습니다만, 어째선지 얼굴 전체가 하얗게 질려있었습니다.

"오전 경기부터 보러 오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점심 지금 챙겼니? "

사오리는 오자마자 나츠키에게 다음과 같이 물으려 하였습니다.
아마 챙기지 않았다면 점심을 같이 하거나 사주고 갈 생각인 듯 합니다.
... 직접 챙긴 것만 아니라면, 어떤 거든 다 괜찮을 겁니다. 그렇지요?

35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4l8PZlgBiU)

2021-10-30 (파란날) 23:55:21

계속 맥북에 작성도중 화면이 꺼져 내용이 날아가는 오류가 생겨(...) 결국 고치고 온 레캡입니다. 🤦‍♀️

36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4l8PZlgBiU)

2021-10-30 (파란날) 23:55:49

3회 연속 내용을 날린 레캡은 지금 허무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37 나츠키주 (zF8ygzl3M2)

2021-10-30 (파란날) 23:55:55

레캡...(토닥
고생하셨어요...

38 타카기주 (xehDbtbUhQ)

2021-10-30 (파란날) 23:55:55

어쩐지 늦으신다 싶었더니 기기 문제였군요;;;

39 요리미치 타카기 (xehDbtbUhQ)

2021-10-30 (파란날) 23:59:00

"좋았어...나이스 플레이-."

타카기는 주변의 아이들에게 쌍따봉을 날리며 승리를 만끽했다.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이기지 못했을 것 같다 야. 정말 고생많았어."

실제로 제 아무리 키가 크다고 하나 농구라는 건 그것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시합이 아니었다.

팀원들이 얼마나 서로 협력을 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으니까.

하지만 이제 막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타카기와 합을 잘 맞췄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서로 엄청난 역할을 한 것이다.

@

40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4l8PZlgBiU)

2021-10-30 (파란날) 23:59:11

[리빙포인트] 예고없이 꺼지는 맥북이 아니라 그래도 블루스크린은 띄워주는 윈도우가 일류입니다.

41 타카기주 (xehDbtbUhQ)

2021-10-30 (파란날) 23:59:15

진짜 고생많으셨어요ㅠㅠ

42 나루미주 (h.Z3JzmHB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00:49

>>25 이시간까지 졸다가 일어나다니 저는 정말...

43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01:28

>>42 나루미주 어서오세요. 체크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이제서야 오류 고치고 다시 판정 시작했기 때문에(...) 늦은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44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02:59

눈물나니 지금 진행 비하인드나 써보자면 레캡은 어제 진행때도 이 오류로 인해 2회~3회 연속으로 계속 내용 날리면서 진행하였습니다(...)

45 타카기주 (3CI.6DcTQk)

2021-10-31 (내일 월요일) 00:04:29

맥북이느 프로그램이 진짜 문제가 심각하네용;;;

46 카시와자키 나츠키 (hFKTYKwDg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04:55

"유즈키 씨, 앗. 아...“

호다닥 달려오다가 뒤늦게 깨달았다. 나, 지금 맥도날드 옷이야... 유즈키 씨를 발견하고 달려올 땐 구세주라도 본 기분이었지만 점점 가까워질수록 지금 나의 현실을 깨닫고 표정이 딱딱해져가고 있었다. 아아, 진짜 반티 이걸로 고른 녀석 누구냐... 애써 웃어주는 유즈키 씨를 보니 더 막막한 기분이라, 이쪽도 애써 표정을 좀 다듬었다.

"그, 그냥... 별 거 없었어요.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유즈키 씨의 얼굴이 창백하다. 이상할 정도로. 오전에 오지 못한 그 이유때문일까? 아니면 이 도날드 맥도날드 반티가 란란루 파워로 주변 사람의 HP를 깎고 있기라도 한 걸까. 일단 후자는 명백하게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이렇게까지 창백하게, 하얗게 질린 얼굴의 유즈키 씨는 처음 보는 것 같다. 뭐 그야 같이 살게 된 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으니, 처음 보는게 당연할지도.

"점심은 못 챙겼지만, 사먹으면 되니까 괜찮아요. 그보다 유즈키 씨, 얼굴 엄청 창백한데 무슨 일이라도... ...혹시 사도에요?“

운동회 날에도 가차없이 쳐들어오는 외계인이라니, 끔찍하네. 아니, 반티를 빨리 벗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격인가? 오늘 사도가 나타나면 기뻐해야할까 슬퍼해야할까...
그보다 역시, 유즈키 씨가 오전부터 오지 못한 거라던가, 창백한 얼굴이라던가... 지금까지 여기 와서 겪은 일 중에서 가장 큰일이고 심각한 일은 그 외계인이 쳐들어오는 것이니, 당연히 유즈키 씨의 지금 상태도 그거랑 관련있는게 아닐까? 주변에 들리지 않게 목소리를 낮춰서 슬쩍 물어본다.

@ 무슨 일이에요... 우리 유즈키 대령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죠...

47 나츠키주 (hFKTYKwDg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05:32

나루미주 어서와요 :>

맥북은 무서운 아이군요... ㅠㅠㅠ

48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06:18

판정 레스 올라가기 전에 한 가지만 돌려보도록 합시다...
다른 반 경기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농구
.dice 1 2. = 2 B E
.dice 1 2. = 1 C F
피구
.dice 1 2. = 1 B F
.dice 1 2. = 1 D E

49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08:02

과연 어느 반이 결승전에 올라가게 될까요?

농구
.dice 1 2. = 1 E - C
피구
.dice 1 2. = 2 B - D

50 나츠키주 (hFKTYKwDg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08:03

불쌍한 F반 친구들...(?

51 타카기주 (3CI.6DcTQk)

2021-10-31 (내일 월요일) 00:08:5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2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09:52

경기 결과 결승전에서 A반은....
농구는 E반
피구는 D반
과 경기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

53 타카기주 (3CI.6DcTQk)

2021-10-31 (내일 월요일) 00:10:30

농구와 피구는 딱 d e 네용

54 타카기주 (3CI.6DcTQk)

2021-10-31 (내일 월요일) 00:10:51

근데 슬슬 졸려서 자야겠네요...모두 푹 주무세요!

55 나츠키주 (hFKTYKwDg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11:31

타카기주 잘자요 :> 푹 쉬세요!

56 후카미즈 나루미 (h.Z3JzmHB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16:16

자기들 딴에는 억울할지도. 그러나 누굴 탓해봤자 아모 소용없다. 해선 안될 생각이지만 나는 시위대의 저 고함이 대책없는 생떼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총을 좀 쏴야겠네.'

저 사람들 말고 나한테 말이다. 다른 한 명이 있으면 좋겠는데. 나는 은밀히 무전기에 손을 올렸다. 치이익...

당소 후카미즈 현 위치 반다나 주는 부스 근처 방독면 차림새로 대기 중 브레이크-
가장 가까운 인원 당소로 올 수 있는지

@아무나 와보세요

57 후카미즈 나루미 (h.Z3JzmHB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20:49

타카기주 주무세요!

58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36:29

>>39
"고마워 요리미치! 네 덕분에 정말 큰 도움이 됐어!!!! "

경기가 종료되기 무섭게, 미야자와가 타카기를 향해 뛰어와 말을 걸려 하였습니다.
신나서 이쪽으로 달려오는 미야자와와, 저들끼리 승리를 만끽하고 있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하시마는 타카기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다, 한숨을 내쉬곤 이런 말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됐고, 밥이나 먹자. "

비록 수고했다는 말도, 고생 많았단 말도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처음 봤을 때처럼 다짜고짜 멱살으르 붙잡고 화내려 하던 사이에선 한층 발전하지 않았나 싶어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튼간에 지금의 그는 전과 같이 타카기를 못마땅해하는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 듯 합니다...
정말로 아직도 못마땅해하고 있다면 밥을 먹자는 이야기도 하지 않을테니까요. 이건 정말로 확실할겁니다.

"점심 챙겨왔냐? 안 챙겨왔으면 위원장한테 가서 물어보게. 오늘 단체 도시락 있냐고. "

하시마는 타카기를 올려다보면서 이렇게 물어보려 하였습니다.
말로만 봐서는 글쎄요, 그가 도시락을 챙겨왔는지에 대해선 알기가 어렵습니다...

>>46
사오리는 부들거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재킷주머니에 집어넣으려 하며, 괜찮다는 듯 다른 손을 저으려 하였습니다.

"괜찮단다. 괜찮아.... 별 일 아니란다. 정말로! 별 일 아니야."

그러면서 방금 전과 같이, 애써 다정하게 웃어보이려 하였습니다...
별 일 아니라는 것 치고는, 아무리 잘 봐줘도 뭔가 일이 있어보이는 듯한 태도입니다.
만약에 정말로 일이 생겼다면, 당장 같이 살고 있는 나츠키에게 알리지 못한다는 것은 기밀을 유지할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 급하게 일을 처리하고 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겠지요?

"걱정해줘서 고맙지만 난 정말로 괜찮단다. 나츠키, 운동회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오렴. 도심가라던가 다른 길로 돌아가면 안된단다. 알겠지? "

사오리는 멋쩍게 웃으며 나츠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을 전하려 하였습니다.
그냥 들어도 확실히 알수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말에는 왜 바로 집으로 와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빠져있습니다.

"점심은 혹시나 해서 단체로 내가 버거를 주문하고 왔는데... 햄버거여도 괜찮니? "

...이어지는 말이 조금 불안합니다만, 일단은 나츠키는 도시락 걱정은 덜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59 나츠키주 (hFKTYKwDg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41:44

아니야... 안돼 설마 진짜로 빅버거...

60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54:18

>>56
당소 타카야마 현 위치 SH빌딩 옥상
카스가오카 중위 당소로 갈 수 있음. 곧 출발할 것

나루미가 무전하기 무섭게 곧, 타카야마의 목소리가 이어셋을 통해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SH빌딩이라면 아까 나루미가 걸어왔던 인도의 정확히 건너편 쪽에 있는 푸른빛의 고층 빌딩을 말하는 걸겁니다. 추측컨대 거기서부터 온다는 것 같습니다.
기동대 차량으로 온통 막혀있는 상황에서 바로 올 수 있지 싶습니다만, 아직 횡단보도까지 막히지는 않았기 때문에 곧 나루미를 도와줄 선배가 이쪽으로 올 수 있을 겁니다.

광장 중앙에선 어느새 다음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아까와 같은 열렬한 어조는 아니었습니다만, 특이한 점이라면 이번 발언자는 교복을 입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푸른 치마에 세라복 상의, 제일중학교 교복입니다.

주변에 귀를 귀울여 본다면, 흥미롭게 들으며 호응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왜 시퍼렇게 어린 학생이 지금 나오냐고 뒷소리를 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옆을 돌아본다면, 멀지 않은 거리에서 확성기를 목에 매고 있는 여자 시민 한명이 뒷짐을 지고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플랜카드나 겨우 들고 온 시민들이 대다수인 곳에서 확성기에 마스크라니, 한두번 참여해 본 게 아닌 듯한 모습입니다.
모두들 한창 자유발언에 집중하고 있지 나루미 쪽에는 시선을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마 지금은 행동하여도 바로 막으려 들 사람은 없지 싶습니다.

61 카시와자키 나츠키 (hFKTYKwDg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56:34

굉장히 알기 쉬운 거짓말이다. 별 일이 아닌데 손을 저렇게 떨고 얼굴이 창백해졌을 리가 없지. ...아니, 손을 떠는 건 내 옷이 웃겨서일수도 있으니 일단 판단은 보류하자. 아무튼 얼굴이 저렇게 창백한데 별 일이 아닐 리가! 뭔가 일이 있다는 건 직감적으로 알아차렸지만 더 파고들진 않기로 했다. 일단 사도는 아닌 것 같고... 개인적인 일이면 파고드는 건 실례니까.

"...사도가 아니라면 뭐... 네?“

사도가 아니라면 뭐 아무래도 좋지만요, 라는 말이 중간에 뚝 끊겼다. 운동회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오라는 말. 도심가든 어디든 다른 길로 돌아가지 말고 집으로 바로 오라는 말을, 아니 당부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따로 말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어쩐지 알 수 있었다.

별 일이 아니라고 하는, 유즈키 씨의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만한 무언가가, 도심가 쪽에 있다는 소리구나. 개인적인 일이 아니었군. 제대로 이야기해주지 않는 이유는 모른다. 정확히 무엇이 거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체는 몰라도 확실하게 뭐가 있기는 하구나. 하지 말라고 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긴 하지. 하지만 이렇게까지 티를 내면서 감추려고 하면 오히려 궁금해진단 말이야. 대체 뭐길래?

"......뭐라도 있나요, 거기에? ...알았어요. 어차피 따로 들릴 곳도 없고, 바로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슬쩍 물어보긴 했지만 대답을 기대하진 않았다. 본론은 뒤에 붙는 말이었다. 어차피 갈 이유도 없으니 상관없다는 것. 그런데 왜 하필 햄버거인가요 또. 당신 솔직히 말해. 이 반티 고른 녀석하고 담합(?)했지.

"햄버거도 괜찮긴 한데 뭔가 엄청 우연이네요... 아니 운명인가...“

반쯤 죽어버린 눈으로 중얼거렸다. 대체 무슨 일이지 이게... 오늘은 대체 무슨 날인거지...

62 카시와자키 나츠키 (hFKTYKwDg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57:00

>>61
@

골뱅이를 빼먹는 걸 보니 골뱅이 소면을 먹을 때가 되었군요...(?

63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0:57:46

해양 생태계 보존 연구기관은 아무튼 웃고 있습니다......

64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1:12:17

>>61
"고맙구나, 정말로 고맙구나..... "

사오리는 나츠키의 말에 다행이라는 듯 제 가슴을 쓸어넘기며 말하려 하였습니다...
대답하긴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주진 않았습니다. 이 정도 되니 정말로 무슨 기밀 사항이라도 있는 것이지 싶습니다.

"하하....오는 길에 바로 올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이렇게 되었지 뭐니! 주문하면서 왔으니 곧 올거란다. 너희 반 인원수대로 주문해 왔어. 마음에 들지 싶구나! "

사오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교문 쪽에서 오토바이 두 대가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츠키가 보기에도 익숙한, 도날드씨가 계시는 가게의 로고가 붙어있는 오토바이였습니다.
지나치게 우연이 잘 맞아서, 이정도면 정말로 무서울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나츠키. 경기는 어때, 괜찮았니? 재밌었었니? "

머리를 긁적이며 사오리가 나츠키에게 질문하려 하였습니다....
오늘 운동회는 나츠키에게 있어 어떠하였나요?

65 후카미즈 나루미 (h.Z3JzmHBI)

2021-10-31 (내일 월요일) 01:14:08

'우리 파일럿들 다니는 학교네."

내가 어릴 때는 정치의 참여는 시민의 의무라고 배웠었다.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모든 시민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지금 시위대를 후쳐버려야 하는 나의 상황과 괴리감이 느껴졌다. 결국 세상은 교과서 밖에 있는 것이다.

당소 후카미즈, 테러범과 피해자로 연기하면서 군중 패닉 상태 유발하려 하는데 승인 및 지원 가능한지

작전은 이렇다. 두 사람이 각각 테러범과 피해자가 되어서 총 맞고 죽는 연기를 하는 것이다. 적당히 외진 장소에서, 적당히 사람 눈에 띌 만큼 서로 드잡이질을 하다가 한 명이 다른 사람 방탄복 위에다가 쾅! 쾅!

공포는 순식간에 전염되는 성질이 있다. 단 한 사람이 겁에 질려 '테러다!' 소리만 쳐도 군중은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진짜 총소리까지 들리면 게임은 끝난다. 총소리를 듣고 달려올 군경들은 확인사살이다. 먼 옛날 창칼을 쥐고 대열을 이루던 시절에 병사들이 허무하게 무너진 사례가 얼마나 많았나. 어디에 무슨 병사들은 자기가 쏜 총소리에 놀라서 도망갔다더라.

나는 무전을 치면서 잠자코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주변을 보자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확성기를 가져왔네? 시위 좀 해 본 놈인가? 만에 하나 저 사람을 기억해두기로 했다.

@대기

66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1:16:03

>>65
정말로 해당 행동을 이행하시겠습니까?
캐릭터 이름 그대로 골뱅이를 달아 Yes / No 만 입력해주십시오. 확인 직후 바로 판정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67 나츠키주 (hFKTYKwDgI)

2021-10-31 (내일 월요일) 01:18:11

68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1:18:14

육성스레에서나 나올 경고문을 꺼내게 되다니 저 스스로도 감회가 새로운 레캡입니다(...)

69 후카미즈 나루미 (h.Z3JzmHBI)

2021-10-31 (내일 월요일) 01:19:30

@히이익 yes

70 카시와자키 나츠키 (hFKTYKwDgI)

2021-10-31 (내일 월요일) 01:23:34

진짜로 뭐가 있길래 그렇게까지... 열심히 머리를 굴려봐도 딱히 떠오르는 건 없었다. 그냥 뭐... 상상할 수 있는 건 요 근래 열심히 쳐들어오는 사도들 정도? 근데 그게 나오면 집으로 곧장 가라는 말이 아니라 에바 타러 오라고 했겠지. 결국 상상해도 모르겠고, 애초에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묘하게 신경쓰이지만 스스로는 어쩔 수 없어서 답답하네.

"......와, 진짜네요... 진짜 오늘 뭐지...“

굉장히 친숙한 로고의 오토바이가 두 대. 빠라빠빠빰. 왜 하필 우리반 반티는 란란루고, 유즈키 씨는 왜 하필 저기서 주문을 했단 말인가. ...물론 실시간으로 켄터키 후라이드를 물리적으로 조져주고 온 길이라 치킨버거를 주문해줬다면 좀 뻘쭘한 상황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적장의 목을 베어 먹어치우는 느낌이었을까. 그건 그거대로 그로테스크네...

"에, 아, 경기요...“

잠시 반 아이들이 있는 쪽을 돌아봤다가, 유즈키 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확실히 뭔가 이상한 날이다. 나도 모르게 공을 던지며 이상한 대사를 말하지 않나, 이겼다고 큰 소리로 웃으며 소리를 질러버리지 않나, 반티와 점심메뉴가 무서울 정도로 닮아있지 않나.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도.

"-첫 경기, 이겼어요!“

지금까지 유즈키 씨 앞에서는 절대로 하지 않았을 표정, 그래, 웃으면서 한 손으로 브이자를 그렸다. 확실히 뭔가 이상한 날이다. 하지만, 하루 정도는 이런 날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그래도 부끄럽다고 할까, 멋쩍은 느낌에 금방 얼버무리듯 시선을 피했지만.

@ 분위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약간의 청춘물향을 첨가해봤습니다(???

71 후카미즈 나루미 (h.Z3JzmHBI)

2021-10-31 (내일 월요일) 01:28:40

(흐뭇)

72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1:42:16

>>65
당소 타카야마 지원 가능
단, 탄환 사용에 주의 바람.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음

이어셋을 통해 다시금 타카야마의 목소리가 나루미의 귀로 전해지려 하였습니다.
누구에 의해 무엇이 시작된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나루미들은 시위대 와해를 목적으로 투입된 것이니 금방 추측하실 수 있을 겁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버스같은 차량을 보면 아실 수 있을것입니다....
어쨌거나 곧바로 승인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제 나루미는 행동을 이행할 일만 남았습니다. 다행이라 여겨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한창 무전을 치며 기다리고 있는 나루미의 반대편에서부터, 카스가오카가 헐떡이며 숨을 고르며 도착하려 하였습니다.
오자마자 나루미는 그녀가 첫 날 나루미의 자리를 알려주었던 직원임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나루미와 달리 아직 우비나 방독면을 겉에 입고 있지 않았고, 대신 주황색 휴대용 확성기를 목에 걸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카스가오카는 나루미를 보자마자 바로 오른손을 총모양으로 만들더니, 그녀 자신을 향해 겨누고 쏘는 시늉을 하려 하였습니다.
제스쳐를 보건대 나루미가 쏘라는 듯한 신호로 확인하면 될 것같습니다.
주변이 온통 시민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말을 꺼내어 작전을 짜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녀 역시 무전을 통해 작전을 듣고 왔을 터이니, 이미 듣고온 것을 다시 말로 공지할 필요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 12 : 40 ]

두 번째 자유발언은 예상 시간보다 빨리 끝나게 되었습니다....
방금 전보단 확실히 분위기가 더 무르익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분노로 찬 눈빛으로 광장 중앙을 바라보는 시민도 더러 보였습니다.
시간상으로 보건대, 세 번째 자유발언이 끝나면 행진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갑작스럽게 시작될 지도 모를 수많은 인파의 이동에 미리 대비하십시오!

73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1:43:03

루트가 거의 확정되기 직전임을 알려드리는 레캡입니다(...)

74 나츠키주 (hFKTYKwDgI)

2021-10-31 (내일 월요일) 01:44:31

두근무섭... :3

75 후카미즈 나루미 (h.Z3JzmHBI)

2021-10-31 (내일 월요일) 02:02:40

당소 후카미즈 준비되면 사격하겠음 브레이크-
총기 소지한 인원 교란사격 지원바람 이상

권총은 가슴에 잘 꽂혀있다. 우비에 똑딱이 단추 하나를 풀고 손을 집어넣었다. 주변에 사람이 많으니 오인사격을 주의해야 한다. 나는 카스가오카를 향해 타박타박 걸어갔다.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듯, 자연스럽게.

불안하다. 너무 불안하다. 이 불안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다. 비밀 작전의 긴장도 아니고 방탄복을 입었지만 사람을 쏜다는 죄책감도 아니다. 손이 떨려 총알을 빗맞출까봐 겁이 났다. 나는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 팔 하나의 거리만큼.

힘을 주자 딸깍. 홀스터에서 두 발이 들어가는 데린저 권총이 뽑힌다. 나는 우비 밖으로 손을 빼..빼서......총을 드러냈다. 날 봐라 사람들! 여기 총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리고.....

"시작해!!"

공이가 젖힌다. 빡빡한 방아쇠가 눌린다! 공이는 뇌관은 치고 화약에 불이 붙는다. 납 탄두는 물리 법칙에 따라 총구 밖으로 빠져나간다. 모든 것이 보이고 느껴지는 착각이 들었다. 그 짧은 순간에.

76 후카미즈 나루미 (h.Z3JzmHBI)

2021-10-31 (내일 월요일) 02:03:25

@골뱅이 빠트렸다. 저 시작해는 대놓고 무전으로 한 말이라는 것도 빠트렸다... 암튼 행동을 개시합니다.

78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2:08:14

>>70
"잘 했구나 나츠키! 너라면 꼭 잘 하리라 믿고 있었단다! "

브이자를 하며 웃어보이는 나츠키를 보고, 사오리는 화색을 띄며 말하려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나츠키의 손을 꼭 쥐어보이며 나츠키를 격려하려 하였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수고 많았단다...친구들이랑 잘 하고 온거같아 보기 좋구나. "

물론, 나츠키를 배려하려는 것인지 아주 잠깐만 쥐어보이려 할 뿐이었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손을 떼려 하였을 것입니다.

"물어볼 게 많은데 그건 일단 먹으면서 얘기해도 괜찮겠지? 스파이시버거로 준비해 왔단다! 괜찮지? "

사오리가 말하는 와중에도 오토바이를 탄 직원들이 A반 아이들이 모여있는 계단으로 버거 봉투를 한아름 들고 걸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파이시버거라니, 방금 전까지 치킨버거 친구들을 상대하고 온 나츠키에겐 여러모로 눈물이 나는 메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79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2:12:10

>>75
정말로 해당 행동을 이행하시겠습니까?
재차 확인차 여쭙는 레스입니다. 아까와 똑같이 Yes / No 로 답변해주십시오.

80 후카미즈 나루미 (h.Z3JzmHBI)

2021-10-31 (내일 월요일) 02:12:40

@yes...

81 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4W3pMdYwI)

2021-10-31 (내일 월요일) 02:14:14

😇
[ 끝을 아는 길 ] 개인퀘스트의 루트가 확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82 카시와자키 나츠키 (hFKTYKwDgI)

2021-10-31 (내일 월요일) 02:17:08

"네, 네에. 헤헤... 아, 아무튼... 그... 감사합니다?"

갑작스럽게 손을 잡혔... 아니, 유즈키 씨가 내 손을 쥐었지만 금방 떨어졌다. 배려해준 걸까. 아직 서먹한 거리감이라 이럴 땐 어떤 얼굴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먹으면서 얘기하자는 말에도, 스파이시 버거가 괜찮냐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실 스파이시 버거는... 조금 마음에 걸리긴하네. 유즈키 씨는 모르겠지만 저는 조금 전까지 치킨버거를 주력으로 미는 아이들에게 빅버거 슛을 날리고 온 참이니까요...

"네, 네에. 일단 가요. ...그런데 이렇게 많이... 괜찮으신거에요, 유즈키 씨?“

내 것만 사온다고 해도 조금 죄송할 지경인데, 반 아이들 전체에게 돌린다니... 망할 아버지가 했다면 '고작 이거야? 아끼면 대머리 된다고 이 M자탈모야!'라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유즈키 씨는 그냥, 아니, 보호자긴 하지만... ...나한테, 나랑 관련된 일에 이렇게까지 돈을 쓰셔도 되는 걸까. 어쩐지 쭈뼛거리게 된다. 사양하게 된다. 별로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물론 같이 사는 시점에서 충분히 짐이겠지만. 그러니 더더욱 이 이상으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그, 물론 감사히 먹기는 하겠지만요...“

하지만 거절하는게 아니라는 것도 확실히 하고 넘어가고 싶다. 아마 아침에 미리 물어봤다면 확실하게 됐다고 했겠지만 이미 주문해버린 것도 있고, 배달까지 와버렸는데 거절할수도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그거다, 이번은 감사합니다만 다음부터는 제가 주의할게요 라는 거. ...복잡하네. 그런 생각을 하며 천천히, 아이들이 모여있는 계단으로 향했다.

@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갑니다

83 나츠키주 (hFKTYKwDgI)

2021-10-31 (내일 월요일) 02:18:15

과연 어떤 루트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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