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게 말했다. "인간은 독선적이야. 자기가 하고싶은데로 움직이고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 화를 내곤 하지.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보다 일단 자신이 기분 나쁜 것에 분노를 해. 그리고 뒤에야 그것을 알고 움직이는 듯 하지." 그는 꽤 심각한 인간 부정에 빠진 듯 보였다. "그래? 그렇지만 모든 인간이 그렇다면 그런 이들이 나타날 수는 없었을거야. 모든 인간의 죄를 뒤집어 쓰고, 언덕을 오르며 죽을 길로 걸어간 인간도 있거든.", "그건 거짓말일거야. 분명 인간놈들은 그런 희생따위 신경도 쓰지 않았을거야."그는 내 말에 투덜거리면서도 꽤 관심이 있는 듯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런 인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인간들도 천천히 달라지고 있는 거겠지. 난 인간을 싫어하는 너를 이해하면서도 인간의 좋은 점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그는 내 말을 끝가지 들어주었다. 그러곤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터무니없는 박애주의자 같으니라고." 별로 다른 것은 없었지만 나는 그의 말에 웃어주었다. 마지막에는 인간성애자같은 말이 나오지 않은 것이 어디냐고 생각하면서. - 필립 헨딜, 수정구 속 세상
▶ 쥬루하 니시 ◀ 네덜란드의 도검장, 요하네스 페라로가 제작한 매우 얇은 도신이 특징인 도. 이계에서 나타난다는 번개를 머금은 광석 쥬루하를 장인 요하네스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련한 것으로 얇은 도신은 번개의 은밀함, 날카로운 도신은 번개의 위협적인 모습을 생각하며 제작했다고 한다. 검을 휘두르고 있으면 전기가 울리는 듯한 지르르 하는 소리가 울려 도의 위험성을 대변하고 있다. ▶ 장인 아이템 ▶ 일 풀미네 - 공격에 성공하는 경우 적에게 번개 속성의 추가 대미지를 입힙니다. ▶ 뇌명 - 도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울립니다. 자신보다 레벨이 10 이상 낮은 적의 방어 기술 성공률을 감소시킵니다. ▶ 일 투오노 - 망념을 70 증가시켜 도에 깃든 쥬루하의 힘을 증폭시킵니다. 거대한 번개를 도에 담아 휘둘러 다수의 적을 타격합니다. ▶ 번개 벼림 - 도의 내구력이 감소하더라도 도의 날이 상하진 않습니다. 언제나 도신이 최고의 상태를 유지합니다. ▶ 명품 - 누구나 탐낼 법한 가치가 있는 아이템입니다. 장착자의 명성 스테이터스를 5 증가시킵니다. ◆ 착용 제한 : 레벨 45 이상, 신체 스테이터스 180 이상, 무기술 - 검(B) 이상, 속성 저항 - 전(電) 10 이상.
>>615 " 다들 특별반을 꺼려하는 데에는 각자만의 이유가 있으니까. "
유나는 지한의 시무룩한 모습을 보며 어깨에 팔을 걸칩니다.
" 그래도. 이만큼 착한 사람이란 걸 안다면 다들 다르게 봐주지 않을까? 특별반이라 뻗대는 거다. 같은 게 아니라 단지 우리도 너희와 같은 헌터다. 그저 너희와 친해지는 게 어려울 뿐이니까. 천천히라도 다가가고 싶다.. 는걸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 "
>>616 조용히 손이 움직이며 백색으로 물들어 있던 도화지 위에 수많은 색들을 새겨넣기 시작합니다. 남자는 검을 붙잡고 있습니다. 머리색은 어두웠습니다. 검을 쥐고는 있었지만 검끝은 바닥을 향해 있었고 그 주위론 수많은 뼈와 살. 시체들이 강을 이루었습니다. 하늘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아이가 장난처럼 칠한 새빨간 크레파스로 하늘을 그린 것처럼 보였고 그의 옷깃은 너덜거렸으며 허리는 굽어진 채로 남은 팔로 벽을 지지대 삼아 걷고 있는. 성현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삶이란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내가 보아온 것, 내가 겪어온 것. 그것들을 회상할 수 있기에 삶이라 하며 특별하지 않은 하루와 특별한 한 시간이 존재하기에 삶이라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 특별함의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겠지만 성현은 지금의 시간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또 어쩐지 후련한 감각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슬펐으니까요. 친구가 죽었고 동료로 생각했던 이들은 싸늘한 무덤이 되어 이제 더이상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고급스런 와인을 병째로 들이키며 서로의 미래에 건배를 외치던 그 시간은 이제 없었고 누군가의 등을 두드리며 내일은 좀 더 나을 거라 얘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마모되어가며 흩어지는 마음으로 성현은 검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이제 자신에게 남은 것은 그것뿐이었으니까요.
그곳에는 재앙이 있습니다. 커다란 불, 두 개의 투구를 쓰고 하나의 거대한 왕관을 진 채 성현을 내려보던 것을 향해. 성현은 검을 들어올렸습니다.
푸화아아악
거대한 불길을 토해내어 땅을 지옥의 영토로 삼고, 마침내 성현의 육신마저 휩쓸려 하는 그것에게 성현은 검을 들어올리고 있었습니다.
탈혼검.
육신을 넘어, 저것에 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길 뿐.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견고히 두드린 나의 검을 들어올려서.
오의
완성된 단 하나의 검을 들고 성현은 자신의 의념을 토해냅니다. 끝, 끝. 그 끝이라는 듯 할 수 있다고 속삭이는 목소리들을 무시한 채. 저 불을 토해내는 오만한 지옥에게 성현은 검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추혼령.
검이 허공을 가르고, 의념은 하나의 의지가 되어 성현의 세상을 그어냅니다. 그것의 왕관에 닿아 떨어지는 금가루에 눈길을 둔 채. 성현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닿을 수 없었으니까요. 자신의 수준으로는. 더이상. 나아갈 수 없었을테니까요.
" 나아감이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앞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뒤로 움직이는 것이라도, 아니면 옆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도 결국 그것은 어디로든 나아감을 말하고 있습니다. "
일광은 깊게 빠져드는 성현의 어깨를 잡고 조금의 힘을 줍니다. 미약한 고통 속에서 성현이 그 날 보았던 장면에서 빠져나올 길을 열어, 천천히 말을 이어갑니다.
" 내가 할 수 있을텐데, 해야만 하는데. 그 감정들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 그렇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검을 휘두르는 것이라 하였지요. "
그는 단호하게, 하지만 확신에 찬 채로 성현의 어깨를 짓누릅니다. 슬슬 아파지기 시작한 고통에 성현이 얼굴을 찌푸리기 시작할 때.
" 그렇다면 그때에 후회했던 것들, 그가 슬퍼했던 것들의 자취를 따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길을 똑같이 가라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모습을 돌아보고, 그의 행동을 기억하며, 그의 언어를 떠올려보십시오. 그리고. 그것들을 찬찬히 살펴보십시오. 한다는 것에는 알아본다는 것이 선행되기 마련입니다. 지금도 당신은 미래에 일어날 일이니까. 당연히 이루어질 것이니까. 라 생각하며 그것을 어찌 바꿀지 고민할 뿐. 그것이 어떻게 일어났을지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계십니다. "
▶ 검날바람 ◀ 11월부터 12월 사이에 불어오는 극지방의 차가운 바람을 이미지로 만들어진 코트. 백색의 깔끔한 형태가 인상적이다. ▶ 고급 아이템 ▶ 일검불침 - 참격계 공격을 받을 경우 대미지를 경감한다. ▶ 트렌디함 - 매력이 2 증가한다. ▶ 한기저항 - 장착한 동안 냉기 속성 저항이 1 증가. ◆ 제한 : 레벨 15 이상
▶ '우각투' 기술서 ◀ 특별한 과정을 거쳐 우각투를 사용하는 의념의 흐름을 각인해둔 기술서. 우각투를 획득할 수 있다. ▶ 소모 - 숙련 아이템 ▶ 분노한 소가 뿔로 들이받는 모습에 대해 - 기술 '우각투'를 획득한다. ▶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한 번! - 사용 후 파괴된다. ▶ 이건 캡틴의 선물이야 - 타인과 거래할 수 없다.
▶ DD - 30 ◀ 특별한 과정을 거쳐 제작된 망념 중화제. 약간의 참치 향기가 난다..? ▶ 소모 - 일반 아이템 ▶ 참치 향기가 편안해 - 망념이 30 감소한다.
>>643 흙 정령은 언덕고지의 난장이를 보고, 진언을 보고, 언덕고지의 난장이를 보고, 진언을 봅니다. 속히 그 말을 해석해보자면
이게 머야?
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645 손가락에 쥐었던 반지가 순식간의 활의 모습으로 변하고, 라임은 등에 건 전통으로 손을 뻗습니다. 라임의 의념이 흘러들어 세 개의 화살이 만들어집니다. 그 중 하나를 손에 쥔 채로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빠르게 움직입니다. 몇 마리의 말과, 창을 든 녀석들의 모습에선 험상궂은 살기가 선명히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일을 한두번 한 것이 아닌지. 눈에는 조금의 꺼리낌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라임이 활시위에 화살을 걸어 쏠 준비를 하려는 순간.
퉁 -
예민한 라임의 청각에 활시위라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들립니다. 급히 나무를 타고 하늘 높이 뛰어오른 라임은, 저 멀리 거대한 활시위가 여전히 출렁이는 모습과 하늘 높이 날아오른 거대한 화살이 땅에 꽂히려는 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입을 벌리고 맙니다.
콰 - 앙!!!!!!!!!!!!!!
흙이 튀어오르고, 땅이 뒤집어지는 충격과 함께 몇 명의 마적들의 시체가 형태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망가지고, 마적들은 당황한 듯 하면서도 다시 진형을 잡아 돌격할 준비를 합니다.
...자신에 손에 쥐여진 이것은 무엇이지? 안다. 이것이 무엇인지만큼은 이상하게도 알 것 같다. 지식이 제멋대로 주입되어서 '쥬루하 나시'라는 이름의 명검이라는 것도 알겠다. 동시에―나는 이 무기가 어느정도의 가치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도신은 부러지는 일은 있어도 절대로 날이 상하는 일은 없으며, 번개같은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사용할 수 없다. 도저히 다뤄낼 자신이 없다. 나름 잘 터득했다 생각하는 검술 실력으론 무리다. 무엇보다...'레벨'이 안된다. '다르다'는 수준까진 아니지만, 자신의 기량으론 절반도 채 미치지못한다.
신기하게도 왜 이런 아이템이 자신에 손에 들어왔는가?에 대해선 그리 신경쓰이지않았다. 무언가...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그래도 정당한 값을 치뤄 손에 넣은 것 같달까.. 파는 것도 괜찮겠지. 이런쪽은 잘 알지못하는 나라도 장인이 만든 아이템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니, 전문가 눈에는 더욱 뛰어난 아이템이란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결단할 필요는 없겠지..."
갑자기 굴러들어온 것을 아싸 득템!하거나 공짜다하면서 순수하게 기뻐하는 것보단 냉정하게 이 아이템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자신은 판단을 보류했다. 여기가 무법지대도 아니고, 이런 걸 들고다니는 걸로 누군가 절도를 시도하진 않겠지.
"그래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론 아무 문제가 없네..."
귀속 템이라던가 저주받은 아이템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여겨야될까...아니, 어찌됬든 행운은 행운이다. 그러면 집으로 향하자. 그러면 조금 차분히 생각해볼 수 있겠지. #집으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