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게 말했다. "인간은 독선적이야. 자기가 하고싶은데로 움직이고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 화를 내곤 하지.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보다 일단 자신이 기분 나쁜 것에 분노를 해. 그리고 뒤에야 그것을 알고 움직이는 듯 하지." 그는 꽤 심각한 인간 부정에 빠진 듯 보였다. "그래? 그렇지만 모든 인간이 그렇다면 그런 이들이 나타날 수는 없었을거야. 모든 인간의 죄를 뒤집어 쓰고, 언덕을 오르며 죽을 길로 걸어간 인간도 있거든.", "그건 거짓말일거야. 분명 인간놈들은 그런 희생따위 신경도 쓰지 않았을거야."그는 내 말에 투덜거리면서도 꽤 관심이 있는 듯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런 인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인간들도 천천히 달라지고 있는 거겠지. 난 인간을 싫어하는 너를 이해하면서도 인간의 좋은 점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그는 내 말을 끝가지 들어주었다. 그러곤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터무니없는 박애주의자 같으니라고." 별로 다른 것은 없었지만 나는 그의 말에 웃어주었다. 마지막에는 인간성애자같은 말이 나오지 않은 것이 어디냐고 생각하면서. - 필립 헨딜, 수정구 속 세상
길드의 신입으로 왔다는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라임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이유를 몰라서 묻는 말은 아니에요.
"이미 충분한 식량과 살 곳이 있는데도, 왜 남의 것을 빼앗으려 드는 걸까요."
정복자의 입장에선 자국을 침략할 수 있는 위험 세력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일이었을 수도 있겠고, 단지 세계를 통일코자 하는 야망을 위해서였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무자비한 침략으로 이룩한 풍요는 과연 누굴 위한 것일까요. 그 안락한 울타리 안에서도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저들끼리 죽고 죽이는데.
라임은, 혹자들의 과도한 욕망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가진 것에 만족하며 평화롭게 지낼 수는 없었던 걸까요?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고, 사이좋게 지내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텐데."
관조적인 태도로 그렇게 말하지만, 그녀는 결코 순진하고 결벽한 이상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자연에게 있어서 인간은 백해무익한 존재이겠지요. 그녀도 인간이지만, 때로는 같은 인간에게 혐오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기분이 언짢아지곤 합니다. 글쎄, 네 말도 맞고 쟤 말도 맞아서, 도저히 결론이 나질 않으니까요.
...
남자의 말에 따르면, 우선적인 목표는 이 산길을 지나 담비 가죽을 파는 마을에 도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산길에 도적과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호송 임무이니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발걸음을 옮기던 라임이, 문득 입을 열었습니다.
>>608 라임의 혼잣말처럼 뇌까리는 말은 조용한 마차 소리 속에 조용히 울렸습니다. 신입은 그 말보다 게이트의 풍경에 집중하는 듯 했고, 다른 길드의 인원들도 시간을 하염없이 보내기 위해 라임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만은 라임의 혼잣말에 부드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는 것이 어째서 낙원에 있겠는가. "
꽤나 중후한, 나이 든 듯한 말투로 한 남성은 말합니다. 라임과 같이 등에는 커다란 활시위를 걸쳤고 그와 비슷한 커다란 화살들이 세개정도 그 등에 걸쳐져 있었습니다.
" 가질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뺏길 것도 많단 것이지. 인간의 욕심이란 것은 그렇다네. 애초에 자연도 그렇지 않은가. 약육강식, 강자생존. 그 규칙 역시 인간에게 통용될 뿐이라네. "
단지 자본주의라는 이름과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그는 그렇게 말하며 등에 쥔 활대를 잡습니다. 3미터는 되어보이는 커다란 활에 의념을 불어넣자 곧 그것은 팽팽한 활로 변합니다.
라임이 말한, 빼앗으려는 이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수는.. 스물이 조금 안 되는 것 같습니다.
>>610 거친 땅을 기어다니고 있는, 땅의 정령을 발견합니다!
정령은 돌멩이로 탑을 쌓은 것에 손과 발을 달아둔 것에 가깝게 생겼는데, 거친 돌을 입에 넣고 한참을 씹더니 부드러운 흙을 뱉어냅니다.
>>611 의념 속성
- '가능성'이라 불리는 의념의 힘에 더해 '가능성의 가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곤 하는 것. - 각자마다 같은 이름의 의념 속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심화적으로 다가가면 그러한 속성에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예시를 들자면 '불火'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모두가 단순한 불의 의념을 가지지는 않는다는 뜻. - 이러한 의념 속성에 능숙해질수록 기술에 응용하는 방법 역시 증가하게 되며 속성의 숙련도와 기술의 숙련도가 적절히 융합된다면 자신만의 오리지널 기술을 만들 수 있다. - 의념 속성 역시 진화나 변화, 퇴화를 거칠 수 있다. 자세한 조건은 불명.
어머나... 이건 대체... 나름 건물을 상상했는데, 이건 박스네요? 컨테이너 박스지만, 안에 고양이라도 있는 걸까요... 바람에 펄럭이는 현수막이 참 불쌍해보이네요. 그래도... 선입견은 가지면 안되는 거죠? 그렇죠? 맞아요. 사람은 겉만 봐선 모르는 거예요. 사람이 아니라 학원이지만, 그 작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거죠. 컨테이너 주변을 기웃거리다 문을 찾아 노크를 해봐요...
"여기가 음악 학원인가요?"
#컨테이너 박스를 노크해봐요... 왠지 머릿속에 뭔가 떠오르네요. FBI OPE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