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게 말했다. "인간은 독선적이야. 자기가 하고싶은데로 움직이고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 화를 내곤 하지.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보다 일단 자신이 기분 나쁜 것에 분노를 해. 그리고 뒤에야 그것을 알고 움직이는 듯 하지." 그는 꽤 심각한 인간 부정에 빠진 듯 보였다. "그래? 그렇지만 모든 인간이 그렇다면 그런 이들이 나타날 수는 없었을거야. 모든 인간의 죄를 뒤집어 쓰고, 언덕을 오르며 죽을 길로 걸어간 인간도 있거든.", "그건 거짓말일거야. 분명 인간놈들은 그런 희생따위 신경도 쓰지 않았을거야."그는 내 말에 투덜거리면서도 꽤 관심이 있는 듯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런 인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인간들도 천천히 달라지고 있는 거겠지. 난 인간을 싫어하는 너를 이해하면서도 인간의 좋은 점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그는 내 말을 끝가지 들어주었다. 그러곤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터무니없는 박애주의자 같으니라고." 별로 다른 것은 없었지만 나는 그의 말에 웃어주었다. 마지막에는 인간성애자같은 말이 나오지 않은 것이 어디냐고 생각하면서. - 필립 헨딜, 수정구 속 세상
빈센트는 시계를 본다. 곧 가디언이 도착할 시간, 빈센트는 베로니카 옆을 지키며 그녀의 침대를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렸다. 가디언이라, 빈센트는 생각해보면 가디언과는 좋은 기억이 없었다. 나쁜 기억들 몇 개, 좋지 않은 기억 여러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기억들. 딱 그 정도였다. 그들은 그들이 해야 할 일인, 게이트 너머의 적을 처치하기만 끝낸 채, 무심하게 돌아갔고, 베로니카가 대형 사고를 치면 빈센트에게 관리를 어떻게 하냐고 열변을 토했다.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아 걱정이 들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죠."
결국 키는 그들이 쥐고 있고, 빈센트는 그저 지켜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며, 양호실로 찾아올 가디언들을 기다린다. #베로니카의 시술을 위해 들어올 가디언들을 기다립니다 //다음 진행 전에 가디언이 도착한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49 색, 새액, 아주 옅은 숨소리와 점점 망념이 감소해가는지 핏기가 돌아온 얼굴에 빈센트는 복잡한 감정을 느낍니다. 무언가 생각이 들려고 하던 중에, 인기척 드문 이 공간에 누군가가 조심히 비집고 들어옵니다. 허름한 느낌이 드는 뿔테안경과, 낡은 의사복. 그 가슴께에는 UGN 직속을 상징하는 세계 마크가, 그 위에는 하나의 무궁화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는 천천히 빈센트를 바라보고, 베로니카를 바라본 뒤 가볍게 고갤 숙입니다.
" 반갑습니다. 직속 가디언 소령 안텔입니다. "
곧, 뻗어진 손을 빈센트는 가볍게 쥡니다.
" 환자의 상태는.. 갑작스런 망념 증가로 인한 신체 능력의 저하로 보이는군요. 급히 중화제 처방을 하였는지 신체 내부에 잔여 망념들이 신체를 약화시키는 현상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
안텔은 천천히 베로니카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백색의 빛이 베로니카의 몸에 스며들고, 곧 그녀의 입으로부터 검은 피가 토해져 나옵니다.
" 상당한 무리를 하신 것 같군요. "
하지만 그런 모습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안텔은 베로니카의 목걸이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 작업을 시작할 에정입니다만. 이 과정 중에 작업 대상이 깨어날 경우 통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동의하십니까? "
오늘은.. 별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맨날 일이 터지다가 아무것도 안 터지니까 심심한데요..?
>>57 지한은 어지러운 문자의 나열들을 지나 천천히 각주들을 살핍니다.
[ 의념 파장은 게이트 내부에선 고유한 파장을 지닌다. 이러한 파장은 급격한 변화를 거치기도 하지만, 매우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의념 파장에 동조한다. 이 현상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게이트 내부의 물리력을 일시적으로 비트는 의념 충격상에 대한 계산이다.
..... 중략
와 같은 과정으로 계산이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의념 파장 자체를 육체에 받아들이는 것에는 많은 이들이 꺼려하기 마련이다. 간단하다. 의념 파장과 동조한다는 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리듬을 잃는다는 것이기도 하며 의념을 사용하는 자신만의 방법과 형태를 완전히 잃는다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나 의념 파장과의 동조를 통해 발생하는 현상들은, 이와 같은 과정에서 이익으로써 사용되기도 한다. 가령 의념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게이트의 의념 파장에 동조하여 파장을 맞출 수 있다면 비록 불편하나마 의념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대한 공식은 한준 - 바틀리 동조 사념을 통해 계산하며 이에 대한 식은...
..... 중략 ]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수많은 식과, 각주를 덧붙였지만.. 지금 읽을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인 듯 합니다.
>>63 " 괜찮은 물건은 있습니다.. 만. 손님. 악기 연주와 관련된 기술이 있으신가요..? "
유리아는 의념 각성자. 즉 악기 역시 아이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악기 연주 스킬이 없다면 악기는 훌륭한 둔기의 역할밖에 하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로 구매하나요?
>>66 바닥에 내려졌던 검이 순식간에 짓켜들렸다. 태식은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고 이 풍경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내놓았다. 앞으로도, 뒤로도, 옆으로도. 보이는 것은 시체들 뿐. 적당한 탐색은 사치일 뿐이었다.
시체에서 어찌 저런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한진 몰랐지만 태식이 주위를 살피는 사이. 그 틈을 노리고 접근한 한 마리가 태식의 어깨를 짓물었다. 우악스런 치악력이 옷의 방어를 꿰뚫고, 그대로 태식의 살갖 일부를 뜯어갔다. 그것에 만족한 듯, 시체는 그것을 질겅거리며 태식을 바라보았다. 분노하는 감정을 가지기도 전, 태식은 의념을 일으켰다. 강화된 건강에 의해 비어버린 살점이 차올랐다.
그워어어어..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것들이. 오고 있었다.
>>68 수련합니다!
..... !!!!!!!!!
무기술 - 활(B) 충분한 숙련을 통해 달인의 경지에 다달랐다. 활과 관련된 기술들의 숙련도 상승 속도가 증가한다.
>>69 그는 가볍게 고갤 끄덕이며 베로니카의 구속구로 천천히 손을 가져갑니다. 알 수 없는, 그러나 정밀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의념의 흐름이 지나고, 천천히 베로니카의 목걸이가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곧 가져온 작은 주삿바늘을 베로니카의 목부근에 찔러넣곤, 천천히 그것을 주입합니다. 고통을 느꼈는지, 베로니카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지는 것이 보입니다.
" 다행이로군요. "
안텔은 얼굴에 흐르는 땀을 가볍게 닦아냅니다.
" 보통 이 과정에서 깨어나는 부류가 몇몇 있었는데, 다행스럽게 그런 상황은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발동 방법은 이전과 같으니. 그 부분을 참고하시면 될 듯 하군요. "
>>70 역시 코리안, 게임의 민족. 딴 거 못한다는 것은 다 참지만 게임 못한다는 말에는 참지 못하고 준혁은 삼차원 체스에 접속합니다. 커다란 선글라스가 둥둥 떠다니는 아바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