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은 그곳에서 수많은 미래를 잃었다. 가능성들은 짓밟혔고, 고개 내민 꽃들은 찢겼으며. 단아한 꽃을 피운 것을 무참히 짓밟아 그 입에 넣고 삼킨 것이 바로 저곳에 있다. 오늘. 우리들은 우리들의 미래였던 이들에게. 우리라는, 그들의 미래가 어땠는지 보여줄 시간이다. " - 미싱 원, 종장.
미싱 원. 수많은 의념 각성자들을 잡아먹고, 한때 아이슬란드를 소생 불가의 땅으로 만들었던 사태의 발발은 어느 한 소형 게이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등에 기생식물을 심은 채 게이트 안에서 나타난 생물들은 짐짓 인간에게 꿀을 나누어주고 우호적인 면모를 보이며 친밀을 다졌으나 어느날 게이트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목 하에 수많은 의념 각성자들의 도움을 요구하였기에 다수의 가디언급 전력으로 추정되는 인원들이 게이트에 진입, 이후 순조롭게 해결되는 듯 하였으나 게이트가 폭주, 망념 붕괴 현상을 발생시키며 순식간에 초대형 게이트로 격상함에 따라 주위 차원을 집어삼키기 시작했고 아이슬란드를 기준으로 거대한 공간 왜곡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게이트와의 전쟁은 지구의 우세로 점쳐졌고 그에 따라 수많은 이들이 아이슬란드를 구원하기 위해 아이슬란드로 향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의념 각성자 약 800명과 당시 유명 의념 각성자, '청록' 아뮬렛과 '젠켈린의 번개' 유스 등. 다양한 '준영웅 이상'의 전력이 투입되어 아이슬란드의 구원은 순조로운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폭주한 게이트에서 6일간 연락이 끊어지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후 수많은 인원들이 갑작스러운 게이트의 다수 발생으로 혼란에 쌓이며 이들의 구조는 어려운 듯 보였습니다. 결국 마의 7일차. 구원대에게서 연락이 도착했습니다.
" .. 여기는 호프. 클로저 연결 바란다. " " 연결 송신 확인. 호프의 마지막 보고이다. 우리들은 패배했다. 수많은 오판과 판단 실수, 오만에 사로잡힌 실패였다면 우리들은 차라리 오만과 판단을 주의하라고 전하며 기꺼운 죽음을 맞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실패한 것은 그런 안온한 것이 아닌 우리들의 인지를 뛰어넘은 무언가에 의한 패배였다. 나는 지금까지. 왜 영웅이 영웅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와 함께한 이들 중에는 초대형 게이트의 공략에 참여한 이들도 있었고 단신으로 초대형 게이트를 클리어한 영웅인자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들의 희망을 덧씌워 조금 더 불씨를 이어가게 도울 뿐. 누구도 불이 될 수는 없었다. 동료들이 죽어가는 목소리가 들린다. 한 사람의 목이 그의 혀 위에 올려졌다. 목은 아직 움직이는 호흡기로 바람 빠진 소리를 내며 내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걸 언어라는 규칙에 의해 설명할 수는 없었다. 단지 처절한 저항이었고, 고통을 호소하는 것에 가까웠다. 천천히.. 그것이 숨을 삼킴과 동시에 머리는 단백질 덩어리를 보관하고 있는 보관함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 못했다. 그의 영혼이 사라진 것이다. " " 나는 죽을 것이다. 이들은 우리들의 영혼에 천천히 파고들고 있었다. 이들은 우리들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들만의 숭고한 목적과 이유로 나에게 말하고 있다. 조금만 지나면 편해질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망념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말을 전하고 싶다. " " 우리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아줬음 한다. 우리는 점차 우리들의 목소리를 잊어가기 시작했다. 점점 우리들을 지키던 동료들의 목소리를 잊어가기 시작했다. 우리를 지키던 그들의 이름마저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 영성과 건강을 강화하여, 겨우 통신명(Hope)을 지킬 수 있었다. 내 이름도, 무엇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 " 우리들은 무엇을 잃은 것일까. 이름? 존재의의? 가치? 그것을 알 수 없다. 모른다. 그렇기에 답답하고, 또한 어지럽다. 우리들이 잃어버린 단 하나(Missing One)를, 우리들은 대신해서 그대들이 기억해주길 바란다. " " 여기는 호프. 클로저. 마지막 희망을 전한다. " " 우리는 끝가지 존재하고자 했다. "
사태가 발발한 이후 전 세계는 이에 대해 침묵을 지켰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망념 붕괴 현상이 가속되기 시작하고, 아이슬란드를 기반으로 수많은 게이트들이 발생하기 시작하자 결국 세계는 마지막 수를 꺼냈습니다. 당시 인류의 최강 전력이었던 검성, 에반 보르도쵸브에게 미싱 원의 공략을 맡기기로 말이죠. 그러나 이 계획은 단지 한 여인에 의해 반려되었습니다. 스스로를 '학자'라는 이름으로 상징했던 여인. 지금의 영웅, 대학자 '셀린 에타나샤'는 이 미싱 원의 현상에 대해 해석하여 그 이유를 내놓았고, 게이트의 차원에 돌입한 인물들의 정보를 분해하여 그들의 존재를 잃게 만든다는 것을 밝혔으며 초기 소형 게이트에서 나타났던 기생식물을 심은 생물들은 기생식물들의 살고자 하는 의지와 생물들의 생존 욕구가 겹쳐지며 두 개의 존재가 합쳐지는 것으로 겨우 존재를 유지하고 있었더라고 말이죠. 마침내 게이트의 해석을 마친 대학자는 구원대의 인원에게 도움을 받았던, 2세대 의념 각성자들을 주축으로 2차 구원대를 파견하였으며 미싱 원 사태를 해결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기반으로 대학자는 전 세계에 영웅으로 인정받았으며 당시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얻은 미지의 바이올렛 코스트의 소유권을 인정받았습니다.
미싱 원 사태는 당시의 풍습이었던 '강력한 의념 각성자를 기준으로 하는 게이트와의 화력전'이라는 양상을 뒤집는 것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미싱 원 사태 이후로 서포터의 역할이 단순한 짐꾼을 넘어 게이트에 대해 분석하고, 판단하는 이유가 되었으며 대학자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하는 학문으로 '게이트학'이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영향들을 남긴 미싱 원 사태를 기리고자 아직도 아이슬란드의 중앙에는 거대한 위령탑이 세워져 있으며 그곳에는 단 하나의 문장만이 남겨져 있습니다.
' 우리들은 그대의 목소리를 영원토록 기억할 것이다. 우리들의 미싱 원에게. '
위령탑에는 당시 구원대에게 연락하여 그 사태를 밝히고자 했던 이름 모를 구원대의 인물의 녹음본이 존재하고 있으며 UGN에서 보증하는 몇몇 준영웅급 가디언들에 한정하여 1년간 이 위령탑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습니다.
" 그렇지. 뭐, 선수들 사고 팔고 하는것도.. 대우따라 길드 옮기는 헌터들 생각하면 돼 "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시작. 태호도 허리를 똑바로 펴고 경기 장면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실수가 나올 때마다 그 선수 있는 자리를 죽일듯이 노려보는것만 제외하면 나름 평범한 팬처럼 응원을 이어갑니다. 잘했을 때 환호하고, 못했을 때 탄식하고.. 그래도 집에서 보는게 아니라 직관와서 보고 있다고 욕은 참아주네요! 야구 훌리건보다는 양반입니다.
" 아, 안돼! "
그러다가 이제 결정적인 한타. 항상 불안해하던 서폿놈이 아니나 다를까 물려서 잘려버리고... 상대 탱커를 잡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유지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파고든 상대 딜러들을 몰아내야 합니다.
"그렇죠..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다를 것도 없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지한은 태호가 그렇게 기뻐하고 화내는 것 같은 것을 바라보면서 꽤 밖으로 표현하네요. 라고 생각합니다. 지한이 그렇지 않냐면 그건 또 아니긴 하지만..
"뭔가 많네요.." 어지러이 흩어지는 난전에서 기적적으로 하나가 쏜 유지되는 평타가 아슬아슬하게 돌아가던 적대 팀 중 하나를 꺼꾸러뜨립니다! 그리고 서포터가 각성이라도 한 것 같이 컨트롤을 능숙하게 하며 블루팀의 한 명이 키보드를 살짝 미끄러뜨리면서.. 형세가 기울었지만 블루팀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요 그것들을 하나하나 힘겹게 돌파해나가며..
으악 장수말벌이다!-장수말벌 아님. 으아악 장수말벌이야!-장수말벌 아님. 어디서 드론이 날아오나?-축 장수말벌. 그정도로 드론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체급과 날개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게 왜 이 수련장 안에서 드론 수십대가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냐면 누군가가 왜인지 모르지만 가져온 벌집 때문이었다.. 대체 누가 가져온 건지 모를 벌집은 따뜻한 수련장 안에서 봄인가! 싶어 들썩들썩 거리다가 누군가가 던진 창에 의해 반동강나며 화난 장수말벌들이 웽웽거리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창은 지한이 던진 거였지.
안타깝게도 이 안에 있는 학생은 웨이와 지한 뿐.. 저 벌들을 전부 처리해야지 나갈 수 있어! 학교에 장수말벌을 풀어놓을 순 없잖아요(겨울이라 곧 잠잠해지겠지만)
"벌..은.. 벌레는... 싫습니다." 히익하는 소리를 내며 웨이의 뒤에 숨으려 하는데요. 창도 없는걸! 저기 꽂혀있는 걸 들고 오기엔 장수말벌이 너무 쎄보이는 것..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오늘도 열심히 수련해서 강해지기 위해, 그리고 유명한 헌터가 되기 위해 신나게 수련장에 입장한 웨이는 무수한 드론의 비행음에 혼란스러워졌다. 여기 도시 아니었어?
당황으로 평수가 크게 늘어난 푸른 동공이 수련장 곳곳을 배회하다가 반으로 갈라진 벌집에 가 멎었다. 그렇다, 반으로 갈라진 벌집이다. 가운데에 창이 꽂힌. 웨이는 어느샌가 자신의 뒤에 숨어 떨고 있는 지한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가엾어라.... 웨이는 마음을 다잡았다.
"안심해, 내가 지켜줄게!"
라는 드라마 같아서 웃기지도 않는 대사를 하며 아자! 기합을 넣은 웨이는 벌들을 피해 수련장 한구석에서 테니스 라켓을 집어들었다. 다른 친구들이었다면 좀 더 나은 해결 방법을 찾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웨이는 주먹으로 싸워 왔다. 정면승부 말고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의념 각성자이므로 장수말벌 정도는 몇 방 쏘여도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잖아? 그런 위험천만한 생각을 하며 벌집 가까이 다가간 웨이는 침착하게 벌떼를 향해 속성 파괴의 의념을 담은 라켓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한 마리씩, 벌의 머리와 몸통이 분해될 때마다 퍽, 퍽 하는 살벌한 소리가 수련장에 울려퍼졌다.
나이스 서포트라면서 엄지를 올리는 것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같이 엄지를 들어올립니다. 그치만 그 웽웽대는 드론소리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기 힘듭니다.
"집집마다 벌집이 생기다니. 그 무슨.." 웨이의 고향을 생각하면 납득할 만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게 있잖아요... 내성 자체가 달라욧!
"침을.. 없애 주면.. 갖고 놀 수야 있겠죠.." 근데 장수말벌은 독을 뿜기도 하고 턱도 세서 문제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창을 받고는 의념과 함께 말벌의 허리를 분리하고 목을 베어내려 할 겁니다. 으힉힉!! 하는 소리는 간신히 내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낼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래도 다른 분들은 기겁할 것 같으니까요." 라고 말하면서 다 없애죠. 라고 말합니다. 그 기겁하는 이 중에 준혁이 있겠습니다. 빈센트씨라도 있었다면 한방에 불태우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