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군요.." 태호 씨가 우는 모습을 상상해보지만 딱히 잘 나오지는 않네요. 개그적인 건 생각나는데..
"현재 메타나.. 저 팀 분들이 어떤 전략을 하는지... 같은 건 가끔 보이는데.." 다 보기엔 양이 많네요. 게임 방법이랑 목표 정도만 보는 게 낫겠어요. 라면서 네트워크를 끕니다.
"저 파란 분들이 죽어요?" 악의없는 반문입니다. 파란 분들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던데요. 역시 악의는 없군요. 그리고 한창 추첨을 하는 통에 지한과 태호의 것도 들어가겠지요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경품같은 것도 줄 수 있을 거고.. 준비를 하고 사회자가 소개를 하기도 하네요. 의외로 흥미로운 자극거리였는지. 지한은 미약한 흥미를 보입니다.
"태호 씨는 아십니까..? 저는 찍어서요." 나눠준 것에 있는 문제들을 봅니다. 답인 것 같은 걸 대부분 찍은 지한입니다.. 이상하게 맞는 비율이 높아서 그렇지. 그래도 주관식은 손도 못 대네요.
"수비만 하며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보다는 확실히 돌진하고 빠른 게 좀 더 볼 맛은 나겠어요." 그건 동의합니다.
"아하..." 털리고라는 말에 그저 웃기만 합니다. 반대팀의 팬이거나 저 팀이 떨군 팀의 팬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걸까요? 그리고는 연결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찍은 것 뿐인걸요. 주관식은 손도 못 댄 게 안해봤다는 걸 말해요. 라고 하다가 호명하는 것에.
"어 제가 17번이었나요." 다시 확인해보면... 17번입니다. 지한 입장에서는 별로 필요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이런 좌석 추첨으로 엄청나게 비싼 걸 주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아닌가..? 일단 나가서 받아오려 할까요..? 뭔가 이야기나누던 걸 본 모양인지 뭐라뭐라 말하는 것 같은데..
" 우리들은 그곳에서 수많은 미래를 잃었다. 가능성들은 짓밟혔고, 고개 내민 꽃들은 찢겼으며. 단아한 꽃을 피운 것을 무참히 짓밟아 그 입에 넣고 삼킨 것이 바로 저곳에 있다. 오늘. 우리들은 우리들의 미래였던 이들에게. 우리라는, 그들의 미래가 어땠는지 보여줄 시간이다. " - 미싱 원, 종장.
미싱 원. 수많은 의념 각성자들을 잡아먹고, 한때 아이슬란드를 소생 불가의 땅으로 만들었던 사태의 발발은 어느 한 소형 게이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등에 기생식물을 심은 채 게이트 안에서 나타난 생물들은 짐짓 인간에게 꿀을 나누어주고 우호적인 면모를 보이며 친밀을 다졌으나 어느날 게이트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목 하에 수많은 의념 각성자들의 도움을 요구하였기에 다수의 가디언급 전력으로 추정되는 인원들이 게이트에 진입, 이후 순조롭게 해결되는 듯 하였으나 게이트가 폭주, 망념 붕괴 현상을 발생시키며 순식간에 초대형 게이트로 격상함에 따라 주위 차원을 집어삼키기 시작했고 아이슬란드를 기준으로 거대한 공간 왜곡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게이트와의 전쟁은 지구의 우세로 점쳐졌고 그에 따라 수많은 이들이 아이슬란드를 구원하기 위해 아이슬란드로 향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의념 각성자 약 800명과 당시 유명 의념 각성자, '청록' 아뮬렛과 '젠켈린의 번개' 유스 등. 다양한 '준영웅 이상'의 전력이 투입되어 아이슬란드의 구원은 순조로운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폭주한 게이트에서 6일간 연락이 끊어지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후 수많은 인원들이 갑작스러운 게이트의 다수 발생으로 혼란에 쌓이며 이들의 구조는 어려운 듯 보였습니다. 결국 마의 7일차. 구원대에게서 연락이 도착했습니다.
" .. 여기는 호프. 클로저 연결 바란다. " " 연결 송신 확인. 호프의 마지막 보고이다. 우리들은 패배했다. 수많은 오판과 판단 실수, 오만에 사로잡힌 실패였다면 우리들은 차라리 오만과 판단을 주의하라고 전하며 기꺼운 죽음을 맞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실패한 것은 그런 안온한 것이 아닌 우리들의 인지를 뛰어넘은 무언가에 의한 패배였다. 나는 지금까지. 왜 영웅이 영웅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와 함께한 이들 중에는 초대형 게이트의 공략에 참여한 이들도 있었고 단신으로 초대형 게이트를 클리어한 영웅인자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들의 희망을 덧씌워 조금 더 불씨를 이어가게 도울 뿐. 누구도 불이 될 수는 없었다. 동료들이 죽어가는 목소리가 들린다. 한 사람의 목이 그의 혀 위에 올려졌다. 목은 아직 움직이는 호흡기로 바람 빠진 소리를 내며 내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걸 언어라는 규칙에 의해 설명할 수는 없었다. 단지 처절한 저항이었고, 고통을 호소하는 것에 가까웠다. 천천히.. 그것이 숨을 삼킴과 동시에 머리는 단백질 덩어리를 보관하고 있는 보관함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 못했다. 그의 영혼이 사라진 것이다. " " 나는 죽을 것이다. 이들은 우리들의 영혼에 천천히 파고들고 있었다. 이들은 우리들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들만의 숭고한 목적과 이유로 나에게 말하고 있다. 조금만 지나면 편해질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망념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말을 전하고 싶다. " " 우리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아줬음 한다. 우리는 점차 우리들의 목소리를 잊어가기 시작했다. 점점 우리들을 지키던 동료들의 목소리를 잊어가기 시작했다. 우리를 지키던 그들의 이름마저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 영성과 건강을 강화하여, 겨우 통신명(Hope)을 지킬 수 있었다. 내 이름도, 무엇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 " 우리들은 무엇을 잃은 것일까. 이름? 존재의의? 가치? 그것을 알 수 없다. 모른다. 그렇기에 답답하고, 또한 어지럽다. 우리들이 잃어버린 단 하나(Missing One)를, 우리들은 대신해서 그대들이 기억해주길 바란다. " " 여기는 호프. 클로저. 마지막 희망을 전한다. " " 우리는 끝가지 존재하고자 했다. "
사태가 발발한 이후 전 세계는 이에 대해 침묵을 지켰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망념 붕괴 현상이 가속되기 시작하고, 아이슬란드를 기반으로 수많은 게이트들이 발생하기 시작하자 결국 세계는 마지막 수를 꺼냈습니다. 당시 인류의 최강 전력이었던 검성, 에반 보르도쵸브에게 미싱 원의 공략을 맡기기로 말이죠. 그러나 이 계획은 단지 한 여인에 의해 반려되었습니다. 스스로를 '학자'라는 이름으로 상징했던 여인. 지금의 영웅, 대학자 '셀린 에타나샤'는 이 미싱 원의 현상에 대해 해석하여 그 이유를 내놓았고, 게이트의 차원에 돌입한 인물들의 정보를 분해하여 그들의 존재를 잃게 만든다는 것을 밝혔으며 초기 소형 게이트에서 나타났던 기생식물을 심은 생물들은 기생식물들의 살고자 하는 의지와 생물들의 생존 욕구가 겹쳐지며 두 개의 존재가 합쳐지는 것으로 겨우 존재를 유지하고 있었더라고 말이죠. 마침내 게이트의 해석을 마친 대학자는 구원대의 인원에게 도움을 받았던, 2세대 의념 각성자들을 주축으로 2차 구원대를 파견하였으며 미싱 원 사태를 해결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기반으로 대학자는 전 세계에 영웅으로 인정받았으며 당시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얻은 미지의 바이올렛 코스트의 소유권을 인정받았습니다.
미싱 원 사태는 당시의 풍습이었던 '강력한 의념 각성자를 기준으로 하는 게이트와의 화력전'이라는 양상을 뒤집는 것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미싱 원 사태 이후로 서포터의 역할이 단순한 짐꾼을 넘어 게이트에 대해 분석하고, 판단하는 이유가 되었으며 대학자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하는 학문으로 '게이트학'이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영향들을 남긴 미싱 원 사태를 기리고자 아직도 아이슬란드의 중앙에는 거대한 위령탑이 세워져 있으며 그곳에는 단 하나의 문장만이 남겨져 있습니다.
' 우리들은 그대의 목소리를 영원토록 기억할 것이다. 우리들의 미싱 원에게. '
위령탑에는 당시 구원대에게 연락하여 그 사태를 밝히고자 했던 이름 모를 구원대의 인물의 녹음본이 존재하고 있으며 UGN에서 보증하는 몇몇 준영웅급 가디언들에 한정하여 1년간 이 위령탑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습니다.
" 그렇지. 뭐, 선수들 사고 팔고 하는것도.. 대우따라 길드 옮기는 헌터들 생각하면 돼 "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시작. 태호도 허리를 똑바로 펴고 경기 장면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실수가 나올 때마다 그 선수 있는 자리를 죽일듯이 노려보는것만 제외하면 나름 평범한 팬처럼 응원을 이어갑니다. 잘했을 때 환호하고, 못했을 때 탄식하고.. 그래도 집에서 보는게 아니라 직관와서 보고 있다고 욕은 참아주네요! 야구 훌리건보다는 양반입니다.
" 아, 안돼! "
그러다가 이제 결정적인 한타. 항상 불안해하던 서폿놈이 아니나 다를까 물려서 잘려버리고... 상대 탱커를 잡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유지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파고든 상대 딜러들을 몰아내야 합니다.
"그렇죠..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다를 것도 없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지한은 태호가 그렇게 기뻐하고 화내는 것 같은 것을 바라보면서 꽤 밖으로 표현하네요. 라고 생각합니다. 지한이 그렇지 않냐면 그건 또 아니긴 하지만..
"뭔가 많네요.." 어지러이 흩어지는 난전에서 기적적으로 하나가 쏜 유지되는 평타가 아슬아슬하게 돌아가던 적대 팀 중 하나를 꺼꾸러뜨립니다! 그리고 서포터가 각성이라도 한 것 같이 컨트롤을 능숙하게 하며 블루팀의 한 명이 키보드를 살짝 미끄러뜨리면서.. 형세가 기울었지만 블루팀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요 그것들을 하나하나 힘겹게 돌파해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