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 그렇다면, '성인'이면서도 여전히 마스코트(계약자)와 함께하며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것에서 비안카는 다른 것이 없더라도 크게 흥미로워 할 것입니다. 비안카가 듣기로는 성인이 되면 더 이상 마법소녀가 아니게 되니까요. 특별한 예외라며 좋아할 것 같습니다. 거기에 그러한 사람과 도움을 나눌 수 있었다면 더욱 그렇지요! 자주 접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밤 9시, 카페인 마지막 별의 꿈도 문을 닫을 시간이다... 표면적으로는 말이다. 크리스는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마지막 별의 꿈에 들르곤 했다. 카페에 들어간 크리스는 마치 첩보물의 주인공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을 닫은 뒤 카페 주인에게로 다가가선 최대한 멋져보이도록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ㅇ-” 뒤에서 따라오던 그릴이 바로 크리스의 머리를 때렸다. 크리스는 머리를 잡으며 평소의 목소리로 돌아오더니 말했다. “아야, 죄송해요. 저는 늘 마시던 차로 부탁드리고 또..쿠키도 하나 살게요.” 카운터 옆에 있는 쿠키를 집으며 말했다.
잠시 후, 방금 주문했던 차를 들고 크리스는 돌아왔다. 아직 나온지 얼마 안되어 꽤나 뜨거운 차를 크리스는 그냥 들고 입으로 다가갔다가 화들짝 놀라 급히 때냈다. "앗 뜨거! 아이고 혀야.." 가만히 앉아있던 그릴도, 크리스가 사준 쿠키를 쉴세없이 먹던 지아도 같이 화들짝 놀랐다. 지아가 급히 물었다. "크리스! 괜찮은거야?" 데인 혀를 내밀고 있던 크리스는 다시 입으로 혀를 집어넣으며 말했다. "으..응. 괜찮아." 크리스를 보던 지아는 어딘가 상태가 이상하단걸 알고 걱정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크리스, 너 뭔-" 그때, 지아의 말을 낚아채 그릴이 대신 물었다. "뭔가에 정신이 팔린 것 같은데, 우리에게도 말해주지 않겠어?" "아..그러니까..차를 받으러 갔을때 엑시트에 대한 얘기를 몇가지 들었거든. 그러니까.." "혹시 사람의 물건이 엑시트로 변한 일이나 엑시트를 이용하려는 기업 얘기야?" "어..어떻게 알았어?" 그릴은 뒤에서 떠들고 있는 마법소녀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들 그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크리스는 어느새 조금 식은 차를 다시 천천히 마셨다. 차의 따뜻함과 씁쓸한 맛이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것 같았지만 지금 크리스의 상태는 흥분했다기에는 가라앉았고 그렇다고 가라앉았다기엔 집중이 되질 않았다. 잠시 목을 축인 후, 크리스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일단, 이 사건들에 대해선 계속 기억해두는게 좋을 것 같아. 그렇지?" 지아도 마지막 남은 쿠키조각을 입에 넣으며 끄덕였고 그릴도 알겠다는 늬앙스를 비추었다.
카페에서 나오며, 크리스는 깨달았다. "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왜?" "오늘은 카페에서 아무에게도 작업을 못걸었-" 그릴은 크리스의 뒤통수에 발차기를 날려주었다. "크리스, 가끔은 네가 진지한건지 아닌지 감이 오질 않는단 말야." 그 말을 들은 크리스는 옅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래? 그럴수도 있지. 나도 가끔 그러니까." 지아와 그릴은 둘 다 고개를 돌려 크리스를 바라봤지만 오묘한 표정은 도대체 무슨 감정인건지 알 수 없었다. 크리스는 시선을 하늘로 향했다. 어두운 하늘이었다.
"가면무도회에 간다면 어떤 가면을?" 미야우치 미요루: 역시 해골 가면일까. (나른하게 푸슬푸슬 웃는다)
"난 너 때문에 슬퍼진다고!" 미야우치 미요루: (호감도가 낮은 사람에게 들었을 때) 그래? 주의할게. (호감도가 보통인 사람에게 들었을 때) 그래? 왜 그렇게 생각했어? 그런가- 주의할게. (호감도가 높은 사람에게 들었을 때) ...그래? ......내 어디가 그렇게 느껴졌어?
"내가 졌어. 너에게 이길 수 없었어. 그게 다야. 할 말은?" 미야우치 미요루: 좋은 승부였어. -진짜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사야에게도 원하는 바였다.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였으니까. 조금은 비루하고 조금은 외롭고 또 조금은 쓸쓸한 학교생활에서 친하다고 말할 수 있고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였으니까. 사야는 언제 시간이 날 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난다면 제일 먼저 약속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어려운 약속도 아닌 것이 사야의 주변에는 약속을 잡고 놀만한 사람이 많이 있지 않았다. 그렇기에 약속을 잡는다면 그 경쟁은 한없이 낮은 셈이었다.
" 뭘 하고 있었냐니? "
사야는 헬멧을 벗으며 이마에 난 땀을 닦고 머리를 정리했다. 벗은 헬멧은 어디다 둬야할지 몰라 조금 우왕좌왕 하다가 스쿠터의 뒷자리에 얌전히 올려두었다. 바람이 불어오자 사야는 기분좋은듯 눈을 감고 음.. 하고 살랑거리는 바람을 느꼈다.
" 그냥. "
그냥. 이라는 것이 대답이었다. 뭘 하고 있었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그냥' 이라는 맥빠지는 답이없다. 거짓말도 돌려 말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야였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라는듯 그냥. 이라고 답했다가 잠깐 우물쭈물 하더니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친구..라도 사귈 수 있을까 싶어서. "
사람을 대하는 것이 서툴고 친구를 만드는 법을 모르고 인간관계에 대해 알지 못할 뿐이었지 많은 친구를 만들고 싶은것은 사야도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먼저 다가가는 법을 모르는 것에 차가운 외모가 더해져 먼저 다가오는 사람도 없어지게 되면 자연스레 혼자 남게 된다. 자주 카페에 찾아가 앉아있는 것은 사야 나름의 도전이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