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심상치않다.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 별로 좋은 징조가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불길함은 맞아 떨어졌다. 아까처럼 한산한 엘리베이터는 어디로 가고 이렇게 꽉꽉 채운 통근전철(...)같이 되어버린거야! 사람들 틈에 끼어 어찌저찌 타기는 탔는데, 다들 내리는 기색이 없다. 설마 다같이 같은 층이 목표인거야? 최악이구만. 진짜였어. 다함께 우르르 내린 곳은 중앙지령실이 맞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기만 했는데도 정신이 없다.
"아, 유즈키 씨...“
엄청 바빠보이는 유즈키 씨가 있었다. 오퍼레이터로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지르는 모습, 멋있네요... 어른같다. 아니 그보다 정비한 거에 비해서 감지를 제때 못한걸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진짜로 또 나타났어.. 그럼 또 에바에 타야겠네요.“
동쪽 바다면, 에바에 타고 바다로 가야하는 걸까. 아니면 다른 작전이 있을까? '전술작전부' 소속인 유즈키 씨를 은근히 기대하며 바라봤다. 그나저나 이 상태면, 사도를 쓰러트리기 전엔 날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물어보는 건 무리겠네.
뭐가 처음 나오면 꼭 짭퉁이 따라오는 법이다. 그리고 오리지널과 진검승부를 벌이며 짭퉁의 오명을 상대에게 넘겨버리려 하지. 폭탄돌리기이자 영원한 붉은 여왕의 질주랄까....
"일단 /파일 저장."
나는 명령어로 MAGI에게 첨부파일 하이잭을 지시한다. 그리고 다른 메일로 눈길을 돌렸다. 전략자위대의 인트라넷에 들어온 후 나는 모든 일을 마우스 없이 처리하고 있었다. 근거는 없다. 하지만 마우스를 잡고 움직이는건 사람이라는 태가 바로 나잖아. 키보드는 정형화된 블럭처럼 딱딱 움직이고.
잘 모르니까 더 무섭다고.
@보고서는 다운하고 다른 메일로. 그런데 뒷골이 싸하다?
569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 사이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러 간다. 나는 할 수 있을 거라고, 미츠루는 주먹을 쥐었다 펴며 눈을 몇 번 깜박인다.
@중앙지령실로 이동합니다.
571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23:09:55
>>566>>567>>570 Tip. @는 웬만해선 꼭 마지막부분에 달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 정말 눈물나게도 이번에도 너희가 힘을 써줘야 할 때가 왔단다. "
사오리는 나츠키와 타카기 둘이 하는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작전을 짤 것이냐는 타카기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옆에 앉아있는 오퍼레이터를 향해 말하려 하였습니다.
"열감지 카메라 영상 띄워. " - 넵.
잠깐의 타자 소리와 클릭 소리가 들리고, 머지않아 나츠키와 타카기는 지령실 중앙 벽의 가장 큰 화면에 어두운 형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실루엣만 보이고 있지만 실루엣만 보아도 참 우스꽝스러운 모습인 것 같습니다. 양쪽에 매우 길쭉한 팔로 보이는 것이 달려있는 것을 제하면, 누가 봐도 영락없는 오징어 같은 모습입니다. 조금 신경쓰이는 점이 있다면, 저 팔 부분이 다른 부분과 확연히 색깔이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생명체가 가지는 수준의 온도가 아니었습니다. 우스개소리로 용광로라 하여도 믿을 정도의 수치였습니다. 형상은 이따금씩 팔을 여기저기 휘저으며 움직이고 있었는데, 팔로 보이는 형상이 여기저기로 상당히 길게 늘어나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니 단순 팔이라기엔 상당히 가늘고, 손으로 보이는 그 무엇도 달려있지가 않은 것 같아보입니다. 팔이 아닌 걸까요? 아니면 원래 손이 없는 걸까요? 아예 다른 무언가일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되겠습니다. 적은 인간의 상식으로 판단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자, 이게 지금 오고 있는 사도의 모습인데 말이야! 보다시피 양 팔에서 상당히 높은 온도가 감지되고 있거든? "
유즈키 사오리는 화면에 보이는 사도의 팔 쪽을 가리키며 말하였습니다. 그냥 높기만 한 것이 아니라, 초고열을 방출하고 있는 것인지 색이 주변으로 퍼져가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팔인지 팔이 아닌 무언가인지로 보이는 그 주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번처럼 직접전은, 힘들 것 같지 않을까 싶단다... "
사오리는 굉장히 씁쓸하게 웃으며, 머리를 쓸어 넘기려 하였습니다.... 웃는 게 웃는게 아닌지 입술을 잘근잘근 물어뜯던 그녀는, 중앙지령실의 문이 열리고 미츠루가 지령실 내부로 들어서자, 반갑게 웃으며 미츠루를 향해 손을 흔들려 하였습니다.
"어서오렴, 미츠루! 지금 한창 작전 회의중인 참이었단다, 보다시피 저게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거든! "
사오리는 그렇게 말하며 미츠루를 바라보고 있는 채로 다시금 중앙 화면을 가리키려 하였습니다. 저번에는 그나마 사람의 형상이었지만, 이번엔 아예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도 않은 것이 화면에 송출되고 있었습니다.... 파일럿들은 이제, 정말로 사람도 뭣도 아니어보이는 것을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열감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도인건가. 그럼 맨눈으로는 안 보이나? 소소한 궁금증을 입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건 그 영상에서 보이는 것이 제법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뭐야 저게. 오징어에 팔이 달렸어. 아니. 팔인가...? 팔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그냥 양 옆에 불지옥같은걸 달고 있는데?
"...수치가 이상한 것 같은데요... 오류같은 건 아니겠죠...?"
저게 생물의 기관에서 나올 수 있는 수치인가. 아니, 저건 정말로 생물이 맞나? 저번 녀석은 사람처럼 사지가 붙어있긴 했는데 이건 뭐 생긴것도 달고 있는 것도 도저히...
"...왔네. 카시마. ...그래서 그럼 저걸 어떻게... 상대할 방법은 있나요, 저거?"
조금 늦게 도착한 카시마를 흘끗 보는 걸로 대충 인사를 대신하고, 유즈키 씨를 보며 물었다.
581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23:32:58
>>568 추측컨대, 전략자위대는 아마도 에반게리온과 비슷한 이족 보행 병기를 개발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물론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해당 보고서를 봐야만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은 저장해놓고, 나중에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MAGI에 의해 보고서는 컴퓨터에 저장되었습니다. 중요한 문서는 항상 어딘가에 백업해 놓는 것을 잊지 마세요.
나루미는 이어 다음 메일을 확인하려 시도합니다.... 다음 메일 역시 수신인과 발신인은 동일하였습니다만, 아까와 같은 보고서 형식이 아닌 무언가의 설계도가 담긴 듯한 메일이었습니다. 거대한 대포인 걸까요? 하지만 일반 대포는 이정도로 길쭉하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방아쇠 같은 게 달려있어서, 일종의 소총이나 장거리 저격용 라이플로도 보이는 것 같기도 한 디자인의 대포였습니다. 아무튼 일반적인 형태의 대포와는 거리가 먼 디자인이었습니다. 후방 부분에 전선으로 보이는 것이 연결되도록 설계되있는 것 역시 눈에 띕니다. 이 정도의 거대한 대포라면 일반적인 무기와 다른 형태의 포탄을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포가 발사되는 곳 치곤 지나치게 얇아서 조금 걸립니다만, 설마요. 대포가 맞겠지요, 그렇지요?
[ 포지트론 라이플 전면설계도 ] [ 책임자 및 작성자 : 유즈키 이오리 ]
... 유감스럽게도 대포가 아니라, 총의 설계도인듯 합니다. 익숙한 이름이 보이지만 지금은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 겁니다. 지금 나루미는 네르프 메인 서버가 아닌, 전략자위대 국방연구소 인트라넷 서버를 열람하고 있습니다!
- 삐이 - 삐이 -
한창 인트라넷을 확인하고 있는 나루미가 있는 첩보부 사무실에도, 익숙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의 업무는 이미 서버에 접근한 시점에서 완수한 셈이니, 다른 일에 신경써도 좋을겁니다. 하지만 업무는 마무리까지 확실히 해두어야 하는 법이니, 나가실 때 관리자 권한으로 로그인한 것은 반드시 로그아웃해 두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