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현명한 장군은 싸움을 앞두고 퇴로를 마련한다. 배수진이 유명한 이유는 승리를 위한 처절한 각오를 품어서가 아니다. 분명 졌어야 하는 싸움을 이기니까 신기해서 기억되는 것이다. 배수진은 죽음의 진이다.
"너무 비싸.."
오늘은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스마트폰 스크롤을 내렸다. 석유재벌들이나 가지고 있는 호화요트는 탈락. 50피트급 세일요트면 된다. 식량과 연료와 기타등등을 요트에 넣어두고 정박시켜놨다가, 일본침몰 시즌 2가 고개를 내밀면 바로 요트 풀고 나가는거야.
압도적인 사도와 또한 압도적인 에반게리온. 그리고 에반게리온을 통제하는 못미더운 네르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때는 말이야 나도 깡패가 되는 거야 어?! 평소에도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생활을 하고, 당장 생활비를 제외한 자금도 은행 예금이 아닌 골드바 실버바 등의 현물로 저장해두는 등 반쯤 프레퍼스럽게 살고 있었지만, 사도는 선을 넘었어. 응 많이 넘었지.
허튼 짓 하기만 해 봐 확 태평양 자력으로 넘어서 하와이까지 도망가버린다.... 나는 그렇게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지오프론트로 들어섰다.
학교가 어디든 배우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이곳에 오기 전에는 수업을 나름대로 열심히 듣는 편에 속했지만, 지금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 열심히 들을 이유도 없고,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그다지 하고 싶지 않아. 듣는 둥 마는 둥, 턱을 괴고 있다보니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가 모든 수업이 끝났다.
"...돌아가야지..“
어디로? 최근에 신세지기 시작한 그 집에. 돌아간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낯선 곳이지만, 그 밖에 달리 돌아갈 곳은 없었다. 처음으로 경험한 전투의 흥분이 가시고 나면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 사이에 혼자만 덩그러니 남겨졌다는 현실과,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이 그 빈자리를 차지했다. 넘쳐 흐를 것만 같은 그 감정을 억누르며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 곧바로 밖으로 나섰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일은 일절 없었다.
@집...으로 돌아갑니다
23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bbxBFwX65o)
2021-10-14 (거의 끝나감) 22:49:40
>>19 창 밖에서 울리는 시끄러운 곤충 우는 소리와, 종례가 끝나고 떠들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타카기는 창 밖을 바라봅니다.... 지독하게 푸르른,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바로 얼마 전에 사도가 침입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하늘은 여전히 새파랗고, 조금도 흐림이 없습니다. 타카기가 아래쪽을 내려다본다면, 비교적 사도의 피해를 받지 않아, 패인 부분 없이 말끔한 교정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와의 전투가 끝난지 어엿 2주가 넘었습니다. 언제 소란이 있었냐는듯 사람들은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왔고, 여러분 역시 학교로 돌아와 일상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도시락을 먹고... 다만 어째서인지, 교실 안에는 예와 달리 빈 자리가 많았습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을것입니다. 이사를 갔을 수도 있고, 집안일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요. 아침에 출석을 부르던 선생님도, 굳이 이유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다시 타카기가 교실로 시선을 돌린다면, 맨 뒤쪽 빈자리 몇몇에 흰 국화가 꽂힌 꽃병이 올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28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bbxBFwX65o)
2021-10-14 (거의 끝나감) 23:02:32
>>20 여느 때와 다름 없어야 할 출근길입니다만, 오늘의 나루미의 출근길은 예와 달리 시끄러운 모습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기 전, 네르프 직원들의 출근길에 이상하게 사람들이 한 켠에 모여 선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몰려 있기도 하였고, 혼자만 서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하나같이 각양각색의 마스크나 두건을 쓰고, 얼굴을 가린 채로 무언가 푯말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푯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써있었습니다.
[ 네르프에 대한 진상을 요구합니다 ] [ 억울하게 죽은 내 아이 XXX 살려내라! ] [ 예고없는 재산피해 기관들은 보상하라! ]
잘은 모르겠지만, 이들은 네르프에 대한 일종의 시위를 하러 온 모양입니다... 지금은 그저 서 있기만 하는 정도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을 겁니다. 나루미의 출근길에 방해가 갈 정도는 되지 않습니다. 우스개소리로 하와이에 도망가야 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터이니 안심해도 좋을 겁니다.
지오프론트에 들어서고, 카드를 찍고 건물 안으로 넘어온 나루미의 앞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적인 모습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출근 첫날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조용한 모습인지라, 원래 이런 곳이었나 하고 위화감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직원들도 고함을 지르는 일 없이 조용히 저마다 갈 길을 가고 있습니다. 비상상황이 아니니 중앙지령실로 가야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평소대로, 나루미가 원래 출근해야 할 곳으로 이동해도 무방합니다.
네르프에 대한 진상을 요구합니다. 오오, 나도 여기 옆에서 같이 서있으면 되는거지? 그러나 이미 서면에 인장이 찍혀버린 네르프와의 계약 의무는 내 팔을 잡아끌었다. 마트에서 장난감에 정신팔린 아이를 어머니가 데려가듯. 나의 걸음은 잠시 느려지다가 다시 원래 속도로 돌아온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첫인상이 중요한 것처럼 회사의 첫인상도 중요하다. 썩..좋은 첫인상이라곤 말 못하지? 이곳이 그때의 아수라장이었다는게 어색했다. 있어야 할 것이 없는 리미널스페이스 같았다. 나는 이오리 부장을 따라 중앙지령실로 향했던 그 승강기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34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bbxBFwX65o)
2021-10-14 (거의 끝나감) 23:19:18
>>21 오늘도 여름, 내일도 여름, 몇 날 며칠이 지나도 계속되는 여름입니다. 가을과 겨울이 있어야 할, 지금은 봄이 펼쳐져야 할 이 곳 일본에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매미 우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지겹게도, 지독하게도 울려퍼지는 소리입니다. 세컨드 임팩트란 재앙이 일어났음에도 곤충들은 여전히 살아남아 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망가진 것은 아직은 해양 생태계 뿐이란 것인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곤충들은 오늘도 노래합니다. 제 짝을 찾아, 제 친구를 찾아 울어댑니다.
미츠루는 교문을 향해 걸어갑니다... 종례가 끝나고 저마다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아이들에 끼어, 미츠루 역시 사탕을 먹으며 하교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하교하던 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교문을 넘어가려는 미츠루의 뒤로, 누군가가 미츠루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으니까요.
"저기 저기, 네가 소문의 그 두번째 아이? "
파일럿에 대한 호칭. 명백한 미츠루를 향한 목소리입니다. 돌아서서 반응하셔도 좋고, 그냥 가던 길을 가셔도 무방합니다.
>>22 나츠키는 가방을 챙겨 집으로 돌아갑니다.... 도시 외곽의 직원용 아파트, 유즈키 사오리의 거처로 돌아갑니다. 예전과는 아예 다른, 모르는 이의 집으로 나츠키는 돌아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예전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을 겁니다. 전투가 끝나고, 청소를 한 지가 언제라고 다시 여기저기가 어지럽혀진 모습입니다만, 그래도 처음 이 집에 들어왔을 때보단 나은 모습입니다. 적어도 지금은 멀쩡한 사람이 사는 듯한 집안이니까요, 그렇지요? 식탁에 놓인 텅 빈 맥주캔들은 무시해도 좋습니다. 냉장고 위쪽을 올려본다면, 나츠키는 다음과 같은 메모지가 붙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겁니다.
[ 오늘 조금 늦음 !! 학교가 끝나면 본부로 오렴 너를 찾는 사람이 있단다 - 사오리 ]
추측할 필요도 없이, 새로운 보호자가 붙이고 간 걸로 보이는 메모입니다.
35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bbxBFwX65o)
도시 외곽의 아파트.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전혀 모르던 장소. 언젠가 자연스럽게 집이라고 부를 날이 오는 걸까. 그런건... 싫다. 역시.
문을 열고 들어서자, 대청소를 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부터 흐트러지기 시작한 집안이 눈에 들어왔다. 첫 인상때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깔끔하다고는 말하기 힘든 모습이다. 현관에서부터 천천히, 정리할 수 있는 것들은 정리하면서 주방에 도착했다. 식탁 위 비어있는 맥주캔들을 집어 남아있는 내용물을 버리고, 가볍게 헹군 후 잘 마르게 놓고 나서야 냉장고에 붙은 쪽지를 발견했다.
"...망할 아버지는 아니겠고... 누구를 말하는 걸까.“
조금 늦음, 본부로 올 것,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 ...누구일까. 이름을 명확하게 써놓지 않은 것을 보면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은 아니고, 다른 새로운 누군가인걸까. 확인했다는 뜻으로 쪽지를 떼서 식탁에 올려두고, 방에 가방을 내려놓고 다시 집을 나섰다. 교복차림 그대로, 소지품은 출입용 카드와 핸드폰, 그리고 mp3가 전부였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재생했다. 낯선 거리의 소음을 틀어막은채로 천천히 걸어간다.
시위랑 관련되어 있는 에피3... ...아 음 혹시 에바로 시위대를 쓸어버리거나 그런 건 아니겠죠...(나쁜 상상
45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bbxBFwX65o)
2021-10-14 (거의 끝나감) 23:31:18
>>27 죽어버린 이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타카기도 잘 알다시피, 국화꽃이 놓여진 자리는 다시 사람이 앉지 않을 겁니다. 다시 새로운 누군가가 와서, 자리에 앉기 전까진 계속 저 자리는 비워져 있을 것입니다.
타카기는 가방을 메고 교문을 나섭니다.... 오늘의 하굣길은 예와 다를 바 없이 시끄럽습니다. 비록 오지 않은 아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만, 여전히 아이들은 재잘대고, 까르르 웃으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타카기는 평소와 같이 하교할 수 있었습니다. ...방금 전 까지는 말입니다.
"너, 네 번째지. "
교문 오른쪽 기둥을 돌아본다면, 제일중학교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타카기를 부르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반응하셔도 좋고, 가던 길을 가셔도 무방합니다.
54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bbxBFwX65o)
2021-10-14 (거의 끝나감) 23:44:10
>>31 나루미는 첩보부 사무실을 향해 이동합니다... 전처럼 꼭대기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나루미는 사무실에 있는 층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와는 달리 제법 시끄러운, 사람이 일한다는 느낌이 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정확히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으신다면, 직접 들어가 판단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드를 찍고.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면, 나루미는 헤드셋을 낀 채로 갖가지 모니터를 살피는 직원하며, 세계 지도를 배경으로 갖가지 창이 떠 있는 화면을 바라보는 직원, 전화기를 들고 무언가를 외치는 직원 등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느 자리를 보아도 모니터 하나만 있는 자리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아니 모니터 하나만 있는 곳 자체가 드뭅니다. 원래 첩보부란 이런 곳일까 싶습니다.
"장난합니까?! 지금 시대가 언젠데 해산이 어려워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십쇼!!!!!! "
그리고 제일 창가쪽 자리를 본다면, 유난히 고함을 지르며 전화기를 들고 있는 한 남자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보세요, 이보세요! 딱 하나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좋으니 반드시, 반드시! 해산시켜주십시오. 이건 개인으로써 드리는 부탁이 아닙니다. 기관으로써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
검은 머리를 빗어올리고, 네르프 정복을 차려입은 남자. 부장대리, '타카야마 켄이치' 차장입니다. 책상 앞에 이름표가 붙어있는 걸로 보아, 저 사람이 그 부장대리가 맞는 것같습니다. 다만 지금은 어째서인지 열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 당장 말을 걸기는 힘들어보입니다...
전에 본 느낌의 장소다. 사진으로 본 곳, 직접 가본 곳이 모두 있다. 증권거래소...펜타곤...아니 NASA? 무슨 상관이냐. 이제부터는 여기가 내 일터가 될 곳이다. 상당히 많은 양의 업무에 사람들이 치이는게 보인다. 이 정도는 이미 숙지하였고, 또한 공지된 사항이다. 상정 외의 사태가 벌어져서 패닉이 잠깐 왔었지만 원래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다시 잠잠해졌다.
...그런데 누구한테 말을 걸어야 해? 지금 저 부장대리. 명패가, 타카야마 켄이치 차장. 저 분에게 말을 걸면 크게 경을 치실 것 같아. 하지만 이렇게 엉거주춤하게 서있는 것도 눈치보이고...
아무리 귀를 막아도 모든 소리를 막을 순 없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샀다면 조금은 달랐겠지만, 아쉽게도 이건 그냥 이어폰이라. ...그래서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주위의 소란스러움과, 무언가를 들고 노려보는 사람들이나... ...두렵다기보단, 얽히고 싶지 않았다. 눈을 마주치는 순간 무언가가 시작될 것 같은 느낌에 나는 그저 외면한 채로 걸어갔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스스로에게도, 그 사람들에게도... 닿지 않을 중얼거림을 품고서.
"...뭐지... 상관없나.“
카드를 찍고 들어서면서 눈치챈건데, 왜 내 카드는 검은색이지? 다른 사람들은 하얀색 카드를 찍고 들어가는데... 잠시 의아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혼자 이상한 카드를 받은 거라고 해도 그건 카드를 전달해준 쪽이 잘못한거지 내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아무튼 그렇게 들어서자 저번처럼 가운을 입은 직원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지나치게 정중한 태도. ...망할 아버지 때문이겠지, 이것도. 솔직히 말하자면 껄끄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네, 괜찮아요. 저번에 했던 거랑 같은 거면, 갈아입으러 가면 되는 거죠?“
싱크로 테스트, 이 테스트가 저번에 했던 그 테스트...맞겠지? 확신하고 있는 주제에 한번 더 물어보고서야 발걸음을 옮겼다. 밖의 소란스러움에 대해 물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것까진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확인 후 갈아입으러 갈게욧
62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rhRAnQIg6s)
2021-10-15 (불탄다..!) 00:13:06
>>50 남학생은 하, 하고 숨을 뱉어내며 타카기를 노려다보더니, 머리를 쓸어올리며 천천히 타카기를 향해 다가와 질문하려 하였습니다.
"그럼 네가... 그 하얀 기체에 타고 있던 게 맞다 이거지? "
뭔가가 이상합니다. 뭔가가 잘못되었습니다. 다짜고짜 불러세운 것부터 시작해서, 무언가가 역시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정말로 계속 남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시겠습니가?
64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rhRAnQIg6s)
2021-10-15 (불탄다..!) 00:21:02
>>60 통화를 기다리고 있는 나루미에게로, 통로 쪽에 앉은 여직원이 나루미를 향해 쿡쿡 찌르려 하며 말하려 하였습니다.
"신입 맞지? 저 쪽에 가서 앉으면 돼. 네 자리는 저 쪽이야. "
여직원이 가리키는 쪽으로 돌아본다면, 다른 자리와 다를 바 없는, 수많은 모니터들과 헤드셋과 마이크 등이 자리잡은 자리가 나루미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비교적 깔끔한, 이제 막 정리된 듯한 하얀 데스크의 모습입니다. 운이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저기서 여전히 열변을 토하고 계시는 부장대리분과 가까운 쪽의 자리였음을 나루미는 볼 수 있었습니다. 행운의 여신은 오늘은 나루미를 향해 바라봐주시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하야카와, 학급 위원장이었던가? 대화는 거의 안 해 봤다 해도, 이 아이 목소리를 구별 못 했던 것은 어쩌면 실수였을지도 모르겠다.
"운동회?"
자신은 체육 시간에 활약은 고사하고 제대로 참여해 본 적도 별로 없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물론 어렵게 말을 꺼낸 거겠지. 그럴 테지만, 수많은 아이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나가는 것은 내키지 않았다. 특출나게 잘한대도 못한대도 주목받게 될 뿐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적당히 하기라니 무슨 코미디야.
"미안하지만, 그다지 흥미 없어. 다른 사람을 알아보는 게 좋을 거야."
흥미 없는 것은 사실. 자신의 신체를 마주하기 두려워서라고는 할 수 없지. 그러고 보니.
저번 사도의 습격으로 인해 혹시 운동회 참가 예정이었던 사람이- ...설령 그렇대도 자신이 참여하진 않을 거지만.
일부러 가장 싫은 자리를 신입한테 덤터기시키는거지? 나쁜놈들아! 두고 봐, 나도 후임 오는 날에 자리 싹 치워두고 여기가 니 자리라고 떠넘겨버릴테다!
아까 그분은 앉으면 된다고만 했으나, 진짜로 앉아만 있으면 신입이가 빠졌네? 하고 훅이 들어올 것 같은..그런 느낌. 정말 뭔가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뭘 못하겠으면 하는 척이라도 하고 앉아있어야겠다. 일단 생각보다 깨끗한 테이블에 앉아 모니터를 켜고, 본체도 켜고. 그리고 어... 저번에 했던 것처럼? 나는 마이크를 손에 쥐고 속닥거렸다.
기술부 직원은, 여전히 지나치게 공손하여 껄끄러울 정도의 태도로 나츠키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도대체 이 직원은 나츠키와 아버지가 어떤 사이인지 모르는 건지 싶습니다....
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길에 나츠키는 반대 쪽으로 걸어가는, 정복을 입은 한 무리의 직원들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초호기' 와 '세 번째' 를 언급하며 대화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는데, 과연 누구를 가리키는 말인지 나츠키에게는 알아듣기 어려운 말일 수도, 아닐수도 있겠습니다. 레일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평소와는 다른 [ GATE 3 ] 이란 문구가 나츠키를 반겨주었을 것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오늘은 예전과는 다른 곳에서 테스트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67 미츠루는 명백한 거절의 의사를 하야카와에게 전합니다.... 체육을 좋아하지 않는 미츠루로써는, 확실히 그다지 반겨지지 않는 제안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구나, 좀 많이 갑작스러웠지...? "
하야카와는 뻘쭘해졌는지, 시선을 아래로 떨구며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하려 하였습니다.
"미안해, 사사키가 이번에 못하게 되어서,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야. "
사사키라면 중앙 맨 뒷자리에 앉아있던 그 아이를 말하는 걸까요? 하지만 그 자리에는 지금 국화꽃이 올려져 있는데요.
"갑자기 불러세워서 정말 미안해. ...조심해서 가. "
하야카와는 잠시 눈시울을 붉히더니, 빠른 속도로 횡단보도를 향해 사라졌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입니다. 이제부턴 미츠루는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77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rhRAnQIg6s)
2021-10-15 (불탄다..!) 00:53:47
>>65 타카기는 그저 묵묵히 자리에 서 있으려 하였습니다. 지난 사태를 어찌저찌 막아내긴 하였습니다만, 일반 시민으로썬 그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깜깜한 대피소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저 밖에서 뭐가 터지는지, 뭐가 쏘아지는지 어떻게 알 리가 있겠습니까?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알고 있기 어렵습니다. 민중은 아무것도 숙지받지 못했기에, 들은 것이 없었기에.
"네가... 네가 탄 영호기가 밀려나면서 뭔 짓을 했는지 알아...? "
그렇기에, 이렇게 화살이 전혀 엉뚱한 곳으로 향하게 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남학생은 타카기를 똑똑히 노려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면으로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타카기의 멱살을 부여잡으려 시도하였습니다.
"네가 탄 기체가!!!! 우리 누나가 있던 건물을 부서트렸다고!!!!!!! 아직 대피하지도 못한 사람이 있는 건물을!!!!! "
남학생은 여전히 소리쳤습니다, 입술을 아득바득 깨물며, 눈앞의 타카기를 향해 노려보며 소리치려 하였습니다. 분노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온 분노였습니다. 적어도 이것은, 일반 파일럿일 뿐인 타카기를 향해 터질 분노는 아닙니다. 이 한은 전혀 다른, 저 밑의 지하를 향해 있어야 했을 감정입니다. 어쩌면 이 학생은 그저 울부짖을 곳이 필요할 뿐인 건지도 모릅니다. 이 원통함을 풀어낼 곳이 필요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 학생은 그저,
일부러 가장 싫은 자리를 신입한테 덤터기시키는거지? 나쁜놈들아! 두고 봐, 나도 후임 오는 날에 자리 싹 치워두고 여기가 니 자리라고 떠넘겨버릴테다!
아까 그분은 앉으면 된다고만 했으나, 진짜로 앉아만 있으면 신입이가 빠졌네? 하고 훅이 들어올 것 같은..그런 느낌. 정말 뭔가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뭘 못하겠으면 하는 척이라도 하고 앉아있어야겠다. 일단 생각보다 깨끗한 테이블에 앉아 모니터를 켜고, 본체도 켜고. 그리고 어... 저번에 했던 것처럼? 나는 마이크를 손에 쥐고 속닥거렸다.
...내가 망할 아버지라고 외친 거, 이 시설 전체에 들린 게 아니었나? 아니면 망할 아버지라고 불러도 일단은 자식이니까 그런 건가? 어느 쪽이든 껄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어째서. 어째서야. 정작 당사자에겐 제대로 된 자식 취급도 못 받고 있는데, 어째서 주변에서는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저렇게!! 울컥하는 감정이 치밀어올라 숨이 가빠진다. 그걸 어떻게든 감추느라, 고개를 끄덕이고서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듯 떠났다.
가는 도중에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정복을 입은 뭔가 '우와 진짜 직원이다(?)'라는 느낌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별로 듣고 싶어서 들은 건 아니지만, 초호기라던가 세 번째라는 말이 들렸다. 초호기라면 그 보라색 초록색 대가리를 말하는 거고, 세 번째는 뭐지?
"...아, GATE 3이니까 세 번째?“
레일을 따라 이동하다 도착한 곳이 GATE 3이라고 적힌 곳이었다. 아하. 그래서 세 번째라고 한 거야? 아무래도 좋지만.
173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rhRAnQIg6s)
2021-10-15 (불탄다..!) 22:52:33
>>155 나루미는 자신에게 배정된 새로운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세팅하고 MAGI 프로그램을 실행시킵니다. 곧, 명령하기 무섭게 MAGI 프로그램에 의해 다음과 같은 창이 데스크의 중앙 모니터에 떠오릅니다!
[ 후카미즈 나루미 중위 의 오늘 업무는 '전략자위대 서버 해킹' 입니다. ] [ 해당 업무는 타카야마 켄이치 차장 께서 미리 올려두었습니다. ]
첫 출근은 아니지만 첫 업무 시작부터 이런 업무를 처리하게 주시다니, 진심이신 걸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나루미의 이 새로운 출근지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단 예감이 듭니다...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직원들에겐 MAGI가 있으니까요.
개인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 The Great Wall ▶︎ 세컨드 임팩트 이후 일본 정부에 의해 새롭게 창설된 전략자위대는 기존의 방위성이 아닌 국방성 산하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3신도쿄시가 위치해있는 일본의 군사조직인 만큼, 이들 역시 미지의 적을 막는 것에 대해선 정말로 필사적입니다. ▶︎ MAGI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전략자위대 국방연구소 서버를 해킹하십시오. ▶︎ 보상 : [ 포지트론 라이플 ] [ 제트 얼론 ] 관련 기밀 문서 획득
179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rhRAnQIg6s)
2021-10-15 (불탄다..!) 23:08:44
>>156 과연 세번째가 게이트를 뜻하는 건지, 사람을 의미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너무 신경쓸 것까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나츠키는 3번 게이트로 진입합니다!
다른 게이트와 달리 정말로 거대한 넓이의, 그러나 여전히 익숙한 녹색 벽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나츠키는 마주합니다. 예와 다름없이 보랏빛의 거대한 초호기가 서 있었습니다만, 오늘은 그 옆에 다른 기체도 서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하얀 색과 주황색이 섞인 기체. 에반게리온 영호기입니다. 초호기와 영호기가 동시에 서 있는 걸로 보아 오늘 테스트는 한꺼번에 이루어질 예정인 듯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어쩌면 또 다른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파일럿들이 서로 기체를 바꿔 타는 크로스 테스트가 있을 예정이기에, 이렇게 기체를 한 곳에 모두 집결토록 하였습니다. "
나츠키가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짧게 자른 염색모를 한 여성이 나츠키를 향해 다가오며 말하려 하였습니다. 분명, 나츠키에게는 처음 보는 얼굴이겠지만, 목소리는 아마 처음 듣는 것이 아닐 겁니다.
"기술부 부장 유즈키 이오리입니다. 오늘 싱크로 테스트를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
이오리는 예와 다를 바 없는 덤덤한 말씨를 쓰며 나츠키를 향해 손을 내미려 하였습니다... 추측컨대 아마 악수를 청하는 듯 싶은 모습입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전략자위대 서버를 해킹하세요. 서버를 해킹하세요. 해킹하세요. 이런 홀리.... 혹시 내가 아는 전략자위대가 아니라, 간판에 전략자위대라고 붙어있는 슈퍼마켓을 해킹하라는 건 아니겠지? 사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타카야마 차장 이 자식 내 서류 안 봤어. 분명 안 봤어!'
이유있는 관료주의의 비효율이 나를 덮친다! 암만 급하다고 해도 이건 선을 쎄게 넘은게 아니냐고. 출근 첫날 신입이를 중앙통제실 마이크 앞에 앉혀놓고 출근 둘쨋날 신입이를 국가보안시스템 안으로 밀어넣으려고 하고 있잖아. 네르프는 미쳤어. 폭발해라 네르프!!
두 손으로 얼굴을 푹 덮고 있다가 손가락 사이로 다시 모니터를 봤다. 전략자위대 서버 해킹이라는 문구는 아직도 매정하게 깜박거린다. 사실 이 업무의 달성 가능성은 미뤄두고, 전략자위대를 해킹한다는 사실 자체가 내게 내키지도 않았다. 어차피 미러중영프같은 열강들 중심으로 세워진게 유엔군이긴 하지만 일단 전략자위대도 유엔군의 한 분파잖아. 저번에 사도를 막기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기도 하니 그게 좀...윤리적으로 힘들다고. 또 유엔군 정보를 빼돌렸다가 집 앞에 검은마차 찾아올라. 에비....
"사실 자위대고 전략자위대고 좀 덜떨어진 놈들이긴 한데 말이지...."
아무리 군비를 확충하고 '사실상' 군대가 되었어도 그건 사실상의 군대지 결코 군대가 아니다. 옛날에 고질라 영화를 봤었다. 고질라가 일본 시내를 보이는대로 부수고 다니고 있는데, 당장 자위대를 풀어야 할 마당에 각료들은 법전을 뒤적거리면서 이 경우에는 어떤 명목으로 자위대를 출격시키는 건가 고민하고 있다. 이건 물질적인 무장의 문제가 아니다. 자위대는 그런 존재다.
저번보다 더 넓은 공간인 것 같은데. 하지만 색은 똑같은 녹색 벽이다. 왜 녹색일까. 눈의 피로감을 덜려는 걸까. 그런 생각을 흘려넘기며 둘러보다가 발견했다. 보라색 대가리...가 아니라 초호기라고 했지. 그리고 그 옆에는 또 다른 게 있었다. 이건 하얀색과 주황색이 섞인 다른 기체인가. 이번 테스트는 여럿이서 하는 걸까? 그 의문을 해결해준 것은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였다.
"아, 이 목소리는... 그때 설명해주셨던 분들 중 한 분이시죠?“
이것저것 알려줬던, 그리고 에바에 타줘서 고마워 기억할게(?)를 말했던... 조금 날조가 섞이긴 했지만 아무튼 감사를 표한다고 했던 그 사람의 목소리다.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있네. 짧게 자른 분홍색의 염색머리를 한 사람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악수... 해야하나... 천천히 손을 내밀어 살짝 잡아 악수를 했다.
"그러니까... 카시와자키 나츠키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잡은 손은 빠르게 떨어졌다. 아니, 내 쪽에서 빼버렸다고 하는 쪽이 올바른 서술일까. 어쨌든 짧게나마 악수를 했으니 상관없는 거 아냐? 인사로서는 성립했잖아. 속으로 궤변을 늘어놓으며 초호기와, 그 옆의 다른 기체로 시선을 옮겼다.
187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rhRAnQIg6s)
2021-10-15 (불탄다..!) 23:25:53
>>157 소년은 타카기의 말을 다 듣고도, 여전히 타카기를 노려다보며 입술을 꽉 깨물려 하였습니다. 눈을 여전히 부라리고 있는 것이, 더이상 울음이 터져나오려는 걸 막으려는듯 싶어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미안하다.....? 미안해 할 건 내 누나에게 해. 너한테 들을 말은...."
그리고 소년이 여전히 이를 갈며 타카기를 향해 주먹을 꼭 쥐려 하는 순간,
"하시마, 그만해! 저녀석 아예 잡을 셈이야?! "
소년의 뒤편으로 또다른 조그만 소년이 나타나 소년의 팔을 막으려 하였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소년은 소년의 아는 사람인 듯 싶어보입니다...
"하하, 미안하다... 이녀석이 지금 감정을 주체를 못해서. 미안해. 그만 가 봐. "
식은땀을 진창 흘리고 있는 조그만 소년은, 온 힘을 다해 소년의 팔을 잡고 있는 채로 타카기를 향해 외치다시피 이야기하려 하였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방금 타카기는 큰 위험을 피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이제 타카기는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88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rhRAnQIg6s)
2021-10-15 (불탄다..!) 23:28:06
에피소드3에서 어떤 개인퀘스트가 나올지 나루미는 기대해도 좋습니다(...)
189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rhRAnQIg6s)
2021-10-15 (불탄다..!) 23:29:57
아무튼 이번 개인퀘스트는 사도 침입 전까진 끝나리라 예상하고 있는 레캡입니다.
>>180 미츠루주 (ㅠㅠ).... 힘내시고 오늘 하루 푹 쉬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진행에선 특별한 일 없을테니 편히 쉬면서 마음을 추스리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90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rhRAnQIg6s)
2021-10-15 (불탄다..!) 23:32:41
[ 후카미즈 나루미 ] 캐릭터의 위키 개인 퀘스트 항목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다시 지금부터 판정 들어갑니다!
198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rhRAnQIg6s)
2021-10-15 (불탄다..!) 23:53:47
>>183 나루미는 눈을 비비고 다시 화면을 확인하였습니다만, 서버를 해킹하라는 내용에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세컨드 임팩트 이후 모든 국가의 군대가 UN군으로 개편되었고, 그로 인해 전략자위대는 국제연합과 함께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비록 '명목상의' 군대라고 하나 명칭이 바뀌고 소속 부서 역시 변경된 만큼, 이전의 자위대를 생각해선 곤란할 겁니다. 어쨌거나 지금의 나루미는 네르프 소속이니까요.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렇지요?
MAGI 프로그램이 서버 침입 및 관리자 권한을 얻는 것을 도와줄겁니다. 조금 많이 토가 나오는 프로그래밍코드가 계속해서 올라오겠지만, 아무튼 어떻게든 이번 일은 잘 처리할 수 있을겁니다. 기운 내 봅시다!
단순히 생각해 보면 되는 문제입니다. 단순 내부 서버가 아닌 연구소 내 인트라넷 서버 등을 노려보아도 좋을 겁니다. 침입할 수 있는 취약점은 MAGI프로그램을 통해 명령문을 작성하면 알아서 분석해 줄테니, 나루미가 머리를 싸맬 일은 없을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침입하고 나서의 문제입니다.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고 해킹해야 한다는 점. 이점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폐쇄회로를 뚫는 방법은 많이 없다. 직접 요원을 보내서 몰래 코드를 심던가, 내부 직원이 요령피우려고 인터넷에 연결해 놓은 부분으로 들어가던가. 둘 중 어느 쪽이려나. 에반게리온도 만드는 네르프라면, 자기 혼자 굴러가서 포트로 쏙 들어가는 USB드론같은 물건도 있을법한데?
"일종의 공학계산기처럼. 그러니까..."
복잡하고 귀찮은 계산은 MAGI가 전부 도맡는다. 내가 할 일은 어떤 계산을 할지 선택하는 것. 예를 들자면 망에 침투해서 재빨리 무엇이 중요도가 높은 정보인지 판단하는 거다. 배를 움직이는 원리와 같다. 함장은 판단하고 지휘할 따름이다. 세세한 작업들은 부하들이 하니까.
204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pUNvLKcAys)
2021-10-16 (파란날) 00:12:24
>>184 "그렇습니다. 다른 파일럿들이 도착하는 대로 바로 크로스 테스트가 진행될 것입니다. "
이오리는 묵묵히 나츠키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굳이 크로스 테스트 얘기를 먼저 꺼내는 것으로 보아, 싱크로 테스트는 다른 파일럿들을 기다릴 필요까진 없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서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말로 기체 자체만 바꿔타는 테스트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플러그 슈츠로 환복하시고 돌아오시면 싱크로 테스트부터 먼저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
나츠키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면, 이곳 게이트에도 역시 다른 게이트와 다를바 없이 하얀 건물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갈아입고 돌아오시면 곧바로 싱크로 테스트가 진행될겁니다!
>>191 이 소년들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제대로 이야기하자는 말을 남기고 타카기는 네르프 본부로 이동합니다...
타카기는 아마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파일럿은 에반게리온 탑승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황이,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을 뿐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적은 여전히 붉은 바다 너머에 살아있습니다. 이러한 미지의 적을 막기 위해서라도 세상은 에반게리온을, 파일럿을 필요로 합니다. 이건 아마도 변함 없는 사실일겁니다.
본부로 이동하는 길에 많이 소란스러웠지만, 별로 신경쓸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으니 괜찮을겁니다. 저 밖의 상황이 어떠하던간에 사도의 침입이 없는 지금 이곳은 잔잔한 분위기입니다. 싱크로 테스트를 위해 이동하시겠습니까?
205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pUNvLKcAys)
2021-10-16 (파란날) 00:14:59
오늘 진행은 12시 30분까지 올라오는 것까지만 처리할 생각인 레캡입니다. 주말이라 좀 오래 해보고 싶었는데 역시 어제 새벽다섯시까지 위키 붙들고 있던 영향이 좀 있는지라(...)
흐음, 그럼 싱크로 테스트부터 먼저인가. 그렇게 생각하기가 무섭게 싱크로 테스트부터 진행하겠다는 말이 들렸다. 오른쪽에 있는 하얀 건물. 그때 옷을 갈아입었던 그 건물이다. 저기서 입고 나오면 되는 거지?
"알았어요. 금방 갈아입고 나올게요.“
빨리 끝내고 돌아가고 싶네. 어라, 그런데 결국 날 만나고 싶어한다는 사람은 누구지? 오자마자 싱크로 테스트가 있다고 해서 이쪽으로 오긴 했는데, 당초의 목적은 누군가 날 만나고 싶어 한다고 해서 왔던 거기도 한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하얀 건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한 번 입어봐서 그런지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몸에 쫙 달라붙는 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말이지... 어쨌든 전부 갈아입은 후 밖으로 나왔다. 이제 싱크로 테스트인가.
나츠키 개인 진행 항목이 어째선지 터져서... 캡틴 어제 늦게까지 고생하셨으니 오늘은 일찍 주무세요.. ;ㅁ;
210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pUNvLKcAys)
2021-10-16 (파란날) 00:38:20
>>202 네르프의 첩보부는 실제로 실무에 투입하는 요원까지 운용하고 있으니,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이제 막 들어온 신입에게 대놓고 해킹 임무가 뜰 정도라면 이미 일선상에서 어느정도 작업이 이루어져 있을 거라는 의미일테니까요. 추측컨대, 이미 전략자위대 쪽에 네르프쪽 요원을 투입해두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폐쇄회로 부분은 파견된 직원들이 이미 손봐두었을 가능성을 생각해놓아도 좋습니다.
나루미가 MAGI에게 명령하기 무섭게, 모니터 전면에 새까만 화면과 함께 영어로 된 프로그래밍 문구가 계속해서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스크롤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타겟이나 서버란 단어가 중간중간 떠오르는 것으로 보아, 작업은 순조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긴 하였습니다만, 한 국가의 군대에 있는 국방연구소를 해킹하는 일인만큼 그 MAGI 라고 해도 몇 초만에 이루어질 작업은 아닙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고 기다려 주도록 합시다.
[ 분석이 완료되었습니다. ]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MAGI 프로그램에 다음과 같은 문구와 함께, 분석 결과가 떠오르려 하였습니다. 세 가지의 취약점이 발견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만 발견되었다면 정말로 명령대로 MAGI가 바로 뜷고 들어갔겠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동시에 세 가지가 있어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측컨대 MAGI는 사용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취약점 중 어느 것을 선택해 뜷고 들어가시겠습니까?
211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pUNvLKcAys)
2021-10-16 (파란날) 00:54:41
>>208 과연 나츠키를 만나고 싶어한다던 사람은 누구일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나츠키는 플러그 슈트로 환복하고 하얀 건물을 나옵니다. 건물을 빠져나오는 즉시, 흰 가운을 입은 기술부 직원들이 엔트리 플러그에 탑승하는 것을 도와주었을 것입니다. 이 주홍빛 원통에 탑승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지나치게 번거로운 것 같습니다....
LCL로 완전히 내부가 꽉 차고, 인터페이스 연결이 끝나고 난 뒤에, 이내 바깥의 풍경과 함께 초호기의 정면에 자리잡은 모니터링실의 모습이 조종석 화면에 담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수많은 컴퓨터들 사이로 나츠키가 탄 초호기를 똑바로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기술부 부장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유난히 초호기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러고보니, 저번 싱크로 테스트때는 일반 직원들만 보였지 않았던가요? 일반 테스트에 기술부장이 나와야 할 필요가 있나요?
>>274 대체로 다 OK인 점 확인했습니다. 이제 레캡은 치마같은게 아니고 이상한디자인이 아닌 반티를 찾으러 가게 되었습니다 (@@)
>>275 타카기는 커다란 키를 활용할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군요! 어떤 종목이든 다 참가한다니 A반 입장에서는 타카기가 정말 굴러들어온 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타카기는 농구와 축구 중에서 어떤 종목을 더 좋아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아예 제3의 종목을 좋아한다거나 하나요?
>>276 벤치에 앉아서 음악을 듣고 있을 나츠키라니 정말 나츠키다운 선택이라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드는 레캡입니다. 물건 던지던 실력 (ㅋㅋㅋㅋㅋㅋㅋㅋ) 최대한 웃음 참고 왔습니다... 공던지기 하니 생각난 건데 만약에 피구 같은 거 하게 된다면 나츠키는 잘 하려나요?
갈아입는 건 쉬웠지만 탑승은 역시 어려웠다. 도움이 없다면 하기 힘들 것 같은... 그리고 이 액체, 역시 익숙해지지 않아... 반사적으로 숨을 참았다가 한번에 내보낸다, 본래라면 물이 들어왔을 때 반사적으로 토해낼 곳까지 물이 들어오는 감각... 기분나빠... 몇 번인가의 기침을 하자 공기방울이 방울방울 위쪽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조종석 화면에 주변 화면이 비치기 시작했다. 많은 직원들과, 아까 기술부 부장이라고 했던 사람까지 이쪽을 보고 있는 느낌.
...어라? 맨 처음엔 이 정도로 사람이 많진 않았던 것 같은데.. 특히 저 사람은 목소리만 들렸었고... ...긴급상황이라? 잘 모르겠네.
"...하? 이게 뭐야. 100?“
테스트 결과가 이상한데? 100? 저번엔 40대였던 것 같았는데 왜 갑자기? 나도 모르게 이게 뭐냐고 말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나와버렸다. 뭐야 이거.
"...혹시 최고치가 200이라던가, 뭐 그렇게 오른 거 아니죠...? 기준이 바뀐 거에요?“
유심히 이쪽을 보고 있는, 기술부 부장이라는 사람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사실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라, 그냥 이게 뭐람 정도의 혼잣말 비스무리 한 것이었다. 하지만 대답이 돌아온다면 그건 그거대로 감사한 일이고... 대체 이게 뭐람.
MAGI 무서워. 유능해! 네르프라는 조직에서 해킹이라는 업무는 신입한테 짬처리 넘겨도 되는 수준이라고? 나는 MAGI가 내 등골을 손가락으로 훑는 오싹함을 느꼈다. 슬쩍 들어갈 쥐구멍 3개. 그런데 뭐가 다른 거지? 이 쥐구멍 3개? 해킹 문외한이고 CIA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문외한은 이렇게 선택하라고 해도 말이지....
@취약점 3개가 뭐가 다르지?
302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pUNvLKcAys)
2021-10-16 (파란날) 22:39:53
>>298 타카기는 싱크로 테스트를 받기 위해 2번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이제는 처음 타는 것이 아닌, 그러나 아직은 어색한 레일을 따라 이동합니다...
게이트가 열리고, 녹색 철벽으로 가득 찬 풍경에는, 언제나처럼 하얀 건물과 함께, 저번과 달리 두 개의 기체가 동시에 선 채로 타카기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주황빛의 기체와 보랏빛 기체. 에반게리온 영호기, 그리고 초호기입니다. 동시에 테스트를 진행하려는 걸까요? 아니면 추가로 테스트가 더 진행되려는 걸까요? 게이트 내부를 서성이는 기술부 직원들의 발걸음이 유난히 빠른 것 같습니다. 꼭, 오늘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본부로 가는 길은 예와 다를바가 없었습니다만, 가는 길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맴도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도 침입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걸 입증하듯, 푯말을 들고 사람들이 무언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곳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입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터지지 않을, 불이 붙지 않은 폭탄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미츠루가 걱정할 부분은 없을 겁니다. 저들이 뭘 어찌하고 있던간에, 미츠루에게 영향이 가는 일은 없습니다.
본부의 내부는 이제야 원래 분위기로 돌아왔는지 한결 조용해진 분위기입니다. 저 밖이 어찌 돌아가든 이곳은 그만큼 혼란스럽지 않다는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오 대답이 돌아왔다. 럭키-라고 하기엔 너무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하지만 기술부 부장이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떨리는 건 좋은 징조가 아닌 것 같은데. 혹시...? 순간 오싹한 상상이 들었지만 오류가 아니라는 말에 조금 안심했다. 하지만 창설 이래 처음이라니, 뭐야 그게... 부담스러워...
"아, 네.. 그럼 내릴게요-“
부담스러운 점수를 내버렸다. 아- 이미 망할 아버지의 존재로 안 그래도 부담스러운 대접을 받고 있는데 이런 점수까지 뜨면, 아니, 창설 이래 처음이라고 떠버리면 더 부담스러워지지 않을까. 적당히 90이나 80이나... 아니, 이것도 높은가. 적당히 50 정도 나와줬으면 서로 좋았을텐데 말이야. 초호기에다 대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엔트리 플러그에서 내려왔다. 물론 많은 도움을 필요로 했다.
315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pUNvLKcAys)
2021-10-16 (파란날) 23:07:43
>>301 비록 CIA의 문턱까지 가지 못한 나루미라 해도, MAGI가 보여준 취약점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인 나루미로썬 처음 맡는 일이기 때문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통신병 출신이 아닌 이상 누구라도 다 나루미와 같이 생각할 겁니다.
첫 번째 취약점은 메인 서버와 연결되어 있는 취약점입니다. 이쪽으로 접근한다면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취약점은 인트라넷 쪽과 연결되어 있는 취약점입니다. 이쪽으로 접근한다면 연구소 내 메일 기록 등에 접근하는 게 가능할 겁니다. 세 번째 취약점은 중앙 관리 서버와 연결되어 있는 취약점입니다. 이쪽으로 접근한다면 연구소 내 CCTV 등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각 취약점이 다 다른 쪽 서버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어느 쪽으로 접근해 보시겠습니까?
316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pUNvLKcAys)
2021-10-16 (파란날) 23:15:54
>>304 타카기는 슈츠로 환복하고 곧바로 엔트리 플러그 탑승 절차를 밟으러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무리 그저 테스트일 뿐이라지만, 이 주홍빛 액체가 발 끝부터 채워지는 느낌은, 솔직히 말해 좋지않은 느낌입니다.
곧, 인터페이스 연결이 끝나고, 주변의 풍경이 조종석 화면 전면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였습니다.
321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pUNvLKcAys)
2021-10-16 (파란날) 23:22:48
>>310 미츠루는 싱크로 테스트를 받기 위해 이동합니다... 덜커덩거리는 레일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전에 본부에 왔을 때와는 다른, [ GATE 3 ] 이란 글씨가 미츠루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추측컨대 오늘은 전과는 다른 장소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려는 듯 싶습니다.
미츠루가 게이트 내부로 들어선다면, 이미 한창 테스트가 진행중인 듯, 엔트리 플러그가 투입되고 사출되고 있는 모습을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또다른 파일럿이 기체에 탑승 중인듯 하니, 우선은 플러그 슈츠로 갈아입기부터 하고, 파일럿이 내리고 나서 탑승 수속을 밟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322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pUNvLKcAys)
별로 들으려고 한 건 아니지만, 저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크로스 테스트는 딱 한번만 진행한다. 그럼 이 테스트를 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겠네. 아, 아니지. 돌아가기 전에 유즈키 씨... ...아, 잠깐만. 기술부 부장이라는 사람도 유즈키라고 했지. 그러고 보니... 그랬지... 무심코 기술부 부장, 유즈키 이오리 씨를 보았다. ...유즈키 씨랑 자매? 가족? 분위기는 완전 다르네. 그럼 마침 잘 됐다. 끝나면 유즈키 씨, 그러니까 사오리 씨가 어디 있을지 물어볼 수 있겠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말이야.
"...누굴까. 만나고 싶어한다는 사람.“
크로스 테스트를 기다리며 중얼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건 부담스럽지만, 일부러 그런 쪽지까지 남겼을 정도면 거절하기도 좀 그렇지.
337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pUNvLKcAys)
2021-10-16 (파란날) 23:47:56
>>317 나루미는 두 번째 취약점을 골라 접근하려 시도합니다. 곧, 아까와 같은 검은 화면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프로그래밍 문구가 채워지더니, 중앙 모니터에 다음과 같은 창이 뜨기 시작합니다!
[ 관리자 권한 접근 ] [ : Access ] [ JAPAN STRATEGY SELF DEFENSE FORCE NATIONAL DEFENSE AND SCIENCE INSTITUTE ] [ 환영합니다. 관리자 님 ]
잘은 모르겠지만, MAGI 프로그램에 의한 취약점 뜷기 및 관리자 권한 획득이 성공한 듯 싶습니다.
나루미는 국방연구소 인트라넷 서버에 접근하는 데 성공합니다! 곧, 검은 화면이 닫히고, 전략자위대의 상징 로고와 함께, 왼쪽 맨 위쪽에 일본 국기가 달린 창이 이내 화면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연구소 내부 인트라넷을 관리하는 서버인만큼,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메일 기록 쪽으로 접근해볼 수도 있고, 직원들이 이용하는 게시판 쪽으로 접근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메일 기록의 경우 모든 직원의 기록을 열람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반 직원의 기록의 경우 찾아볼 만한 기록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총책임자나 중간 관리자의 기록 등으로 접근해보는 게 좋을 겁니다.
어느 쪽을 접근해 보시겠습니까?
338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8fVIYcHv4A)
2021-10-17 (내일 월요일) 00:00:20
>>325 [ ... 기체 자체에 이상은 없습니다. ] [ 따라서, 잘못된 결과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듯, 떨리는 듯한 목소리가 조종석 내부에 울려퍼졌습니다. 통신이 끊기기 전, 기술부 부장이 그 후로 무어라 마이크로 중얼거린 듯한 소리가 들린 듯 합니다만, 너무 작은 소리라 저 너머의 타카기로썬 알아듣기가 어려웠습니다. 뭐, 별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껏해야 [ 말도 안돼 ] 같은 이야기를 하였을 게 뻔합니다. 그렇지요?
타카기는 조종석에서 빠져나와 게이트 내부로 다시 돌아옵니다.... 들리는 말로는 오늘은 테스트가 하나 더 예정되어 있다는 거 같은데, 타카기가 원한다면 받아도 좋고, 받지 않아도 좋습니다. 영호기 파일럿은 딱 한명만 참여하면 되는 테스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 테스트를 하려면 조금 늦게까지 남아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관리자 권한 얻기는 어린애 손목 비틀기 같았다. 노란색과 파란색의 방패는 설탕과자처럼 망가졌다. MAGI와 같은 슈퍼컴이 다른 조직에도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네르프는 전 세계의 첩보기관과 대등히 싸울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CIA와 영국의 MI6, 이스라엘 모사드, 중국 공안과 북조선 정찰총국, 한국의 국정원까지도...
"괴물같은 놈이야."
나는 커서를 고위직 메일 기록으로 옮겼다. 그들이 어떤 메일을 주고받았을까. 크게는 기밀 정보가 담긴 파일부터 일 끝나고 회식하자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있겠지. 나는 전부 볼 수 있다. Narumi is watching you. 오른쪽 밑의 컴퓨터 시계는 13시를 알렸다. 시간 오류났네. 나중에 동기화해야겠다.
343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8fVIYcHv4A)
2021-10-17 (내일 월요일) 00:16:56
>>328 미츠루는 플러그 슈츠로 환복후 대기합니다.... 곧, 얼마 지나지 않아 플러그가 사출되고, 미츠루는 저와 똑같은 하얀 플러그 슈츠를 입은 타카기가 기술부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영호기 플러그에서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탑승 절차를 밟으시면 곧바로 싱크로 테스트가 진행될겁니다. 결과가 나오고 나서 바로 조종석에서 내려가셔도 괜찮습니다!
>>332 나츠키는 엔트리 플러그를 나와 게이트 안에서 대기합니다... 여전히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엔트리 플러그가 오르내리락 하는 모습을 나츠키는 나오자 마자 볼 수 있었습니다.
"코어 교체를 안 하고 태울 수가 있어? " "정말이야. 그게 오늘 테스트 목적이라니까. " "아니 그러니까 교체를 안하고 기동이 된대? " "그게 되는지 실험하려는 게 오늘 목적이라고 하셨어. " "그러니까 코어를 교체 안하고 어떻게 파일럿을 바꿔 태우냐니까?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 아니야? 대체 부장님께선 무슨 생각이신거야? " "몰라... 알려주신 게 없어서 나도 몰라. 미야미즈 박사님 계실 적에는 설명이 자세하셔서 좋았는데... "
그리고, 기술부 직원들의 푸념에 가까운 대화가 오가는 것 역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 기술부 부장으로 추정되는 이름이 오르내리는 걸로 보아, 확실히 좋은 뜻으로 하는 얘기는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344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8fVIYcHv4A)
2021-10-17 (내일 월요일) 00:17:27
미츠루 쪽 관련인을 드디어 언급할 수 있어 행복한 레캡입니다.
345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8fVIYcHv4A)
2021-10-17 (내일 월요일) 00:20:12
여담으로 적는 거지만 미츠루의 결과 역시 .dice 100 100. = 100 으로 동일하게 나올 겁니다.
다른 파일럿이 테스트를 하고 있는지, 엔트리 플러그가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음으로 직원들의 푸념이 깔렸다. 코어 교체를 안 하고 파일럿만 바꿔서 기동하는게 크로스 테스트의 목적이라는 건가. 전 기술부 부장 이름인 것 같은 미야미즈 박사, 라는 말도 들린다. 누군지 잘 모르지만... 전임자 이야기가 나올 땐 대충 두 가지 경우가 아닐까. 전임자가 일을 이상하게 해놔서 욕할 때랑, 지금 담당자가 일을 이상하게 해서 욕할 때. 즉, 지금 배경음으로 깔리고 있는 이것은 푸념과 뒷담의 사이 그 어딘가라는 것이군.
나랑은 관계없는 이야기니까, 적당히 흘려들을까. ...아니,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좀 있다 유즈키... 이오리 씨한테 물어볼까. 어디서 들었냐고 하면 은근슬쩍 직원들이 뒤에서 얘기했다는 식으로 흘려줘도 재미있을 것 같고? 그래서 내부분열이라도 일어난다면 그거야말로 재미있을 일인데-
"...역시 그만둘까.“
뒷담화 정도로 내부분열이 일어날 곳처럼은 보이지도 않고, 설사 일어난다 해도 망할 아버지가 일하는 데엔 아무 지장도 없을 게 뻔하니... 즉, 나에게 이득이 별로 없는 일이다. 그럼 굳이 나서서 할 필요도 없어. 얌전히 크로스 테스트나 기다리자. 아마 곧 시작할... 것 같은 예감이 드니까. 농담이지만.
나루미는 인트라넷 서버에 있는 수많은 메일 기록 중 하나, 고위직의 것으로 보이는 메일 하나를 열람하려 시도합니다. 곧, 메일 내용이 담긴 창이 새로이 뜨기 시작합니다!
[ subject : 개발중 기체 JA-01에 대한 보고 from : 이시카와 사치코 to : 하야시 마사히로 date : 04/03/2015
무인 기체 JA-01 의 최종 가동 실험이 완료되었습니다. 실험 결과는 성공적으로, 원자력 엔진 역시 정상적으로 가동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외부 장소에서의 기동 실험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 ... 만약에 기동 실험이 성공한다면, 저희는 이제 특무기관에 결코 뒤지지 않는 병기를 소유할 수 있게 되리라 추측합니다. ]
추측컨대, 이것은 전략자위대에서 개발중인 병기에 관련된 메일인것 같습니다. 특무기관은 특무기관 네르프를 뜻하는 말인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무슨 병기인지에 대해선 내용상으론 알기가 어렵습니다.
첨부파일이 하나 더 있는데, 아마 해당 보고에 관련된 보다 구체적인 보고서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른 메일 기록을 열람해보시겠습니까?
357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8fVIYcHv4A)
2021-10-17 (내일 월요일) 00:42:37
오늘 진행은 >>352 까지 올라온 것만 처리하고자 합니다. 늦게까지 진행에 참여해주신 레스주 여러분 모두 미리 수고많으셨습니다!
361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8fVIYcHv4A)
2021-10-17 (내일 월요일) 01:03:37
>>341 크로스 테스트는 서로 다른 기체의 엔트리 플러그에 탑승함으로써 진행되는 실험입니다. 따라서, 인터페이스나 슈츠 환복하거나 하는 일 없이 지금 타카기 상태 그대로 진행될겁니다. 조금 번거로운 과정이 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실험은 아무 문제 없이 무사히 끝날테니 괜찮을겁니다.
초호기 쪽 엔트리 플러그 쪽으로 가셔서 이전 테스트때와 똑같이 탑승 과정을 밟아 주시면 바로 타카기의 테스트가 진행될 겁니다.
>>349 미츠루의 싱크로 테스트 결과는 100, 저번과 다르게 확실히 높은 숫자였습니다. 다만 저번과 다르게 지나치게 높은 숫자였기 때문에, 이게 맞는 결과인가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미츠루에겐 좋은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싱크로율이 높은 수치가 나온다는 것은, 보다 에바를 능숙하게 움직일 수 있단 의미이니까요. 어찌보면 지극히 미츠루 입장에선 당연한 결과가 나온 것일겁니다. 지나치게 높은 결과이기 떄문에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만... 괜찮을 겁니다.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렇지요?
미츠루는 기술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엔트리 플러그에서 내려옵니다. 직원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로 보아 곧 또다른 실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오늘의 마지막 테스트라는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하나입니다. 미츠루는 이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사이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기 전까진, 미츠루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겁니다.
>>352 나츠키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왼편에서 기술부 직원이 다가와 나츠키를 향해 말을 걸려 하였습니다.
"저어, 카시와자키 양? 테스트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저쪽 기체의 플러그에 탑승해주시면 됩니다. "
흰 가운을 입은 직원은 그렇게 말하며 저편에 있는 영호기를 가리킵니다...... 초호기가 아닌 다른 기체에 탑승하게 되는 건 처음이지만, 별 일 없을 테니 괜찮을 겁니다.
역시 영호기 쪽 엔트리 플러그 쪽으로 가셔서 탑승 과정을 밟아 주시면 바로 나츠키의 테스트가 시작될 겁니다. 인터페이스 연결 과정에서 조금 많이 위화감이 들 가능성이 있지만, 크게 문제되는 일은 없을테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페이즈1부터 정신저항 다이스를 굴리게 되는 일은 아무튼 피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레캡입니다. 정신저항 다이스는 아마 해당 다이스를 굴릴 일이 나오게 되면 설명드리겠지만 이게 돌아간다는 거 자체가 골치아픈 일이 일어날 예정이거나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382 파일럿은 엔트리 플러그 내부에 탑승해 있었으니 괜찮았을 겁니다. 오히려 모니터링실쪽에 있던 직원들이 문제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신수치가 상당히 깎인 채로 사도를 대면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제 일어나지 않을 일이니까요. 이부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공지도 제대로 안 읽었다가 나중에 허둥지둥 확인하고 막...(? 아무튼 일상 소재로는 좋네요 파일럿 친구들도 채팅방 따로 만들면 좋겠다... 근데 만들면 진짜 타카기만 '오늘 하루도 힘내자'이렇게 올리고 나머지는 싹 다 조용한... 고독한 타카기방 될 것 같고 막...(???
앗, 엿듣기(?)시간 끝인가. 테스트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말에 황급히 정신을 되돌렸다. 저쪽에 있는 주황색... 저번에는 같이 사도라는 것과 싸웠던 그 기체구나. 저기에 타면 되는 거지?
"네, 알겠어요.“
직원이 가리키는 기체, 영호기 쪽 엔트리 플러그로 향했다. 탑승 과정은 초호기와 똑같았다. 하지만 뭔가... ...뭐지? 아직도 적응하지 못해 저도 모르게 참은 숨을 내뱉고, 주황색에 액체가 몸 속 깊이 들어오는 걸 기분나빠하고 있을 때, 뭔가... 이상했다.
"....? 뭐지, 지금... ...착각인가?“
이상하다. 초호기가 아니라서 그런가 약간의 위화감 같은 것이... ...초호기도 그리 많이 타본 것은 아니고 지금까지 딱 2번 탔지만, 그 2번의 탑승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감각이 여기서는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서- 결국 그냥 뭐지?하고 넘길 수밖에 없었다. ...별 일 아니겠지? 아닐 거야. 자자, 심호흡...라고 해도 물 속에서 심호흡하는 기분이라 묘하네.
다시 교복으로 갈아입으며 중얼거렸다. 조금 많이 높은 것 같지만, 좋은 건 좋은 것이겠지. 이것마저 불행의 전조라고 생각하면 지나치게 심각해진다.
제3신도쿄시의 거리는 이제 다시 다가올 재난에 대비하는 것 같기도 했다. 사람들은 소중한 것의 상실에 몸부림치면서도 계속해서 앞을 본다. 그들에게는 그럴 수 있는 다리가 있고, 가고자 하는 의지도 있다. 의지에 따라 걸어나가는 행위, 실천. 그렇다면 신경의 명령에 따를 수 없는 몸을 가진 이들은 상실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타카기와 나츠키는 각각 초호기와 영호기의 엔트리플러그에 탑승합니다. 비록 서로 다른 기체에 탑승하게 되긴 하였습니다만, 내부 자체는 영호기든 초호기든 비슷하였기 때문에 익숙할 지도 모릅니다. 탑승 과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조종석에 타고, 주홍빛 액체가 차오르는 것까지는 여느 때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어느 때와 다르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뭔가가, 이상한 느낌입니다. 본래 자신들이 타던 기체가 아닌 곳에 타서 그런 것인지, 단순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부팅 문구가 조종석 화면에 떠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알수없는 위화감은 점점 커져만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인터페이스 연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 영호기와 초호기의 조종석 내부에는 아예 알수없는 압박감이 느껴지는 듯 하였습니다. 다만 위에서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밀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꼭, 근원에서부터 거부하는 듯한......
[ 플러그 심도 급하락! 급하락 중입니다!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 [ 안전 심도를 넘어가려고 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마이너스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험합니다! ] [ 파일럿들의 상태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부장님, 실험 중단! 실험을 중단해주십시오! ]
모니터링실 내부에서, 시끄러운 잡음소리와 함께 굉장히 혼란스러워하며 고함치는 목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추측컨대 마이크를 끄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굉장히 다급하였던 걸까요?
[ ...제 1회 파일럿 크로스 테스트는, ]
다행스럽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마이크를 잡았는지 잡음소리가 끊기고, 기술자 유즈키 이오리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 실험 과정 문제 발생으로 중단토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에바 영호기와 초호기의 엔트리 플러그가 덜커덩 거리더니, 서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추측컨대 모니터링실 직원들에 의해 강제 사출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로 굉장히 위험했던 상황이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이 압박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다행인 게 아닐까요?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천천히 사라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으로 여겨도 좋을 겁니다.
이상해. 확실히 이상해. 이상한 느낌이... 압박감이 몸을 죄여온다. 위에서 누르는 게 아니라, 아래에서 밀어올리고 있었다. 들어오지 말라고 말하는 듯한, 확실한 거부다. 엄청난 불쾌감은 압박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좀 더 근본적인 감정... 있어서는 안 될 곳에 내가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 본능적인 거부감. 위험해. ...기분 나빠, 대체 이게 뭐야. 어떻게 된 일이야. 당황하는 것은 바깥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무진장 시끄러운, 당황한 말들이 이리저리 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다 들리고 있었다. 그래 빨리, 빨리 중단하라고 이런 건!!
"...하, 살았...네...“
천천히 위로 올라가고 있다. 압박감도 조금씩, 아주 천천히 줄어들고 있다. 그제서야 안도했다. ...아직 압박감이 다 가시지 않은 걸로 봐서는 안도하기엔 이른가 싶지만. 플러그가 전부 사출되고 조심스럽게 조종석에서 내려왔다.
기분 나쁜 그 감각은 아직도, 전부 사라지지 않았어. 작게 콜록거리면서 벽 쪽으로 다가가 주저앉았다. 뭐야. 이렇게 위험한 실험이었냐고. 이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야?? 여긴 대체 뭐하는 곳이야 진짜!
난생 처음 느껴보는 기운 그것도 자신을 부정하는 그 압도적인 무언가를 어떻게 기분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굳이 따지자면 저 비린내 나는 액체에서 숨 쉬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분나빴어서, 그렇게 타격은 크진 않았어."
"내가 특이한건가?"
471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8fVIYcHv4A)
2021-10-17 (내일 월요일) 23:40:01
>>462 미츠루는 본부를 나와 집으로 향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나와 또다른 전철을 타고 거리를 지나 주택가로 향해 걸어갑니다. 슬슬 노을이 지려는 것인지 하늘의 색이 점점 노랗게 변해가는 게 느껴지는 듯 하였습니다. 땅거미가 내려앉고, 저 위에 나무에서 들리는 곤충 우는 소리... 찌르르르 찌르르르 하고 우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것이, 유난히 평온한 날이었습니다.
재앙 이후 이 세계에 상실을 경험하지 않고 살아남은 자는 정말로 드물게 되었습니다. 상실을 겪지 않고 살아남기는 정말로 어려웠던 세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기 길에 공을 들고 뛰어다니는 아이도, 줄넘기 놀이를 하며 까르르 웃고 있는 아이들도 결국엔 누군가를 잃은 아이들일 것입니다. 부모든, 형제든, 가장 친한 친구이든, 누구던간에... 재앙은 수습되었지만 이제 우리는 새로운 재앙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재앙은 언제 나타날지 모릅니다. 이제 우리는 언제든, 예상치 못한 때에 상실을 겪게 될 수 있는 세상을 살게 되었습니다.
과연 에반게리온은 정말로 사람이 만든 병기가 맞는 걸까요? 어쩌면 단순히 병기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싱크로 테스트까지는 좋았습니다만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싶습니다. 대체 왜 고작 바꿔타기만 하였을 뿐인데 느낄 필요가 없는 걸 경험했어야 하였을까요? 좋지 않은 예감이 드는 날입니다. 정말로, 안좋은 예감이 들 것만 같은 날입니다..... 뭐가 됐던간에 지금은 아무래도 좋을 겁니다. 아무튼간에 무사히 나온 것만으로 안도하고 한숨이라도 쉬고 있는게 좋겠습니다...
- 삐이 - 삐이 -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때가 지금 당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이트 내에서도 이 불안한 사이렌소리가 똑같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츠키는 모르겠지만, 타카기에게는 익숙하게 들릴 소리입니다. 아버지를 눈앞에서 놓치고, 그대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을 따라 본부로 향해야 하였던 그 때에도 이 소리가 울렸었지요.
[ 파일럿 여러분들께 공지합니다. 테스트가 끝났습니다만 환복하지 마시고, 그대로 중앙지령실로 올라와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를 뜷고, 내부 스피커를 통해 유즈키 이오리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481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00:28:56
>>474 재앙을 막고 잠시의 평화를 만끽하였으나 그 평화도 잠시였습니다. 저 붉은 바다 너머의 존재들은, 우리 인류가 평온을 누리기를 원치 않는다는 듯, 이제 좀 평화로워 질 때가 되니 다시 이 곳에 발을 딛으러 오려 하고 있습니다. 저 너머에도, 저 뒤편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사이렌은 요란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꼭, 누군가를 부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이렌 소리에 아이들이 반응하고, 혼란에 빠질 무렵, 미츠루는 방향을 틀고 본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였습니다. 제가 타야할 곳을 향해서, 저를 부르는 곳을 향해서, 그리고 이 사이렌 소리의 주인공을, 섬멸하기 위해서.
곤충 소리와 혼란에 빠져 소리치는 목소리, 빠앙 빠앙 하고 울리는 경적 소리, 바삐 걷다 못해 뛰어가는 걸음소리, 세상은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언제 우리가 평온하였냐는 듯, 물결이 일렁이다 못해, 저 너머에서 파도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좀, 큰 파도를 맞게 될 것 같습니다.
과연 이번에도 사도일까요? 사도이겠지요, 사도가 맞을 겁니다. 타카기의 생각이 맞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이 사이렌은 그들이 오는 때가 아니면 울리지 않았습니다.
타카기와 나츠키는 중앙 지령실을 향해 이동합니다.... 이미 이전에도 한번 갔던 길인 만큼, 파일럿 여러분들께선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본부에 들어섰을 때의 평온하던 분위기는 어디가고 이제 바삐 걸음을 옮기며 이동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가는 길마다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저들과 우리는 같은 방향을 가는 게 아닌 것을요.
...아니, 정정하도록 합시다. 어쩌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까와 달리 사람으로 매우 붐비고 있는 엘리베이터에 어찌저찌 탄 채로, 타카기와 나츠키는 맨 꼭대기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모두들 맨 윗층이 될때까지 내리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보아, 목적지가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예상이 사실이라는 것처럼, 중앙지령실이 있는 층에 도착하게 된다면, 도착하자마자 엘리베이터 안에 탔던 직원들이 한꺼번에 내리려 하는 것을 타카기와 나츠키는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패턴 블루 어디서부터 감지되고 있는지 확인해! 동쪽이야? 어디야?! " - 동쪽 태평양쪽 방향부터입니다. 지상에 도달하기까지 이제 몇km도 남지 않았습니다! "돌겠네 진짜! 왜 이제서야 감지가 되는거야 왜!!! 새로 정비도 했잖아?! "
그리고 중앙지령실의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면, 여러분은 매우 바삐 움직이며 소리치고 있는 유즈키 사오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하, 어서오렴 얘들아! 잠시 작전을 짜야 해서 불렀단다, 사도가 동쪽 바다 방향에서 나타났다고 해서 말이야! "
사오리는 오퍼레이터 쪽을 향해 한참동안 소리치다, 타카기와 나츠키를 보고는 소리를 낮추며 멋쩍은듯 웃으려 하였습니다.
486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00:54:27
오늘 진행은 >>484 레스까지 처리하는 것을 끝으로 마치고자 합니다. 늦게까지 진행에 참여해주신 레스주 여러분들 모두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493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01:09:01
>>484 사도는 무리지어 오지 않습니다. 저번에 온 사도도 혼자 왔으니까요. 그러니 이번에 오는 사도도 추측컨대 아마 혼자일겁니다. 혼자 오는 것이라면 승산이 있습니다. 이길 수 있습니다. 막을 수 있습니다. 섬멸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다른 누구도 아닌... 미츠루가 말입니다.
미츠루는 본부에 도착합니다! 아까 가는 길에 서있던 무리들은 어디 가고 없고, 본부로 가는 길은 한적하기만 하였습니다. 빠른 속도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 본부로 들어선 미츠루는 아까와 달리 확실히 시끄럽고 혼잡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미츠루가 해야 할 일이라면 명확합니다. 바로 에반게리온에 탑승하기 위해 아까 있었던 게이트로 이동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무슨 일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지시를 받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들은 것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적을 상대할 수는 없으니까요.
심상치않다.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 별로 좋은 징조가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불길함은 맞아 떨어졌다. 아까처럼 한산한 엘리베이터는 어디로 가고 이렇게 꽉꽉 채운 통근전철(...)같이 되어버린거야! 사람들 틈에 끼어 어찌저찌 타기는 탔는데, 다들 내리는 기색이 없다. 설마 다같이 같은 층이 목표인거야? 최악이구만. 진짜였어. 다함께 우르르 내린 곳은 중앙지령실이 맞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기만 했는데도 정신이 없다.
"아, 유즈키 씨...“
엄청 바빠보이는 유즈키 씨가 있었다. 오퍼레이터로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지르는 모습, 멋있네요... 어른같다. 아니 그보다 정비한 거에 비해서 감지를 제때 못한걸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진짜로 또 나타났어.. 그럼 또 에바에 타야겠네요.“
동쪽 바다면, 에바에 타고 바다로 가야하는 걸까. 아니면 다른 작전이 있을까? '전술작전부' 소속인 유즈키 씨를 은근히 기대하며 바라봤다. 그나저나 이 상태면, 사도를 쓰러트리기 전엔 날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물어보는 건 무리겠네.
뭐가 처음 나오면 꼭 짭퉁이 따라오는 법이다. 그리고 오리지널과 진검승부를 벌이며 짭퉁의 오명을 상대에게 넘겨버리려 하지. 폭탄돌리기이자 영원한 붉은 여왕의 질주랄까....
"일단 /파일 저장."
나는 명령어로 MAGI에게 첨부파일 하이잭을 지시한다. 그리고 다른 메일로 눈길을 돌렸다. 전략자위대의 인트라넷에 들어온 후 나는 모든 일을 마우스 없이 처리하고 있었다. 근거는 없다. 하지만 마우스를 잡고 움직이는건 사람이라는 태가 바로 나잖아. 키보드는 정형화된 블럭처럼 딱딱 움직이고.
잘 모르니까 더 무섭다고.
@보고서는 다운하고 다른 메일로. 그런데 뒷골이 싸하다?
569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사오리는 나츠키와 타카기 둘이 하는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작전을 짤 것이냐는 타카기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옆에 앉아있는 오퍼레이터를 향해 말하려 하였습니다.
"열감지 카메라 영상 띄워. " - 넵.
잠깐의 타자 소리와 클릭 소리가 들리고, 머지않아 나츠키와 타카기는 지령실 중앙 벽의 가장 큰 화면에 어두운 형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실루엣만 보이고 있지만 실루엣만 보아도 참 우스꽝스러운 모습인 것 같습니다. 양쪽에 매우 길쭉한 팔로 보이는 것이 달려있는 것을 제하면, 누가 봐도 영락없는 오징어 같은 모습입니다. 조금 신경쓰이는 점이 있다면, 저 팔 부분이 다른 부분과 확연히 색깔이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생명체가 가지는 수준의 온도가 아니었습니다. 우스개소리로 용광로라 하여도 믿을 정도의 수치였습니다. 형상은 이따금씩 팔을 여기저기 휘저으며 움직이고 있었는데, 팔로 보이는 형상이 여기저기로 상당히 길게 늘어나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니 단순 팔이라기엔 상당히 가늘고, 손으로 보이는 그 무엇도 달려있지가 않은 것 같아보입니다. 팔이 아닌 걸까요? 아니면 원래 손이 없는 걸까요? 아예 다른 무언가일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되겠습니다. 적은 인간의 상식으로 판단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자, 이게 지금 오고 있는 사도의 모습인데 말이야! 보다시피 양 팔에서 상당히 높은 온도가 감지되고 있거든? "
유즈키 사오리는 화면에 보이는 사도의 팔 쪽을 가리키며 말하였습니다. 그냥 높기만 한 것이 아니라, 초고열을 방출하고 있는 것인지 색이 주변으로 퍼져가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팔인지 팔이 아닌 무언가인지로 보이는 그 주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번처럼 직접전은, 힘들 것 같지 않을까 싶단다... "
사오리는 굉장히 씁쓸하게 웃으며, 머리를 쓸어 넘기려 하였습니다.... 웃는 게 웃는게 아닌지 입술을 잘근잘근 물어뜯던 그녀는, 중앙지령실의 문이 열리고 미츠루가 지령실 내부로 들어서자, 반갑게 웃으며 미츠루를 향해 손을 흔들려 하였습니다.
"어서오렴, 미츠루! 지금 한창 작전 회의중인 참이었단다, 보다시피 저게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거든! "
사오리는 그렇게 말하며 미츠루를 바라보고 있는 채로 다시금 중앙 화면을 가리키려 하였습니다. 저번에는 그나마 사람의 형상이었지만, 이번엔 아예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도 않은 것이 화면에 송출되고 있었습니다.... 파일럿들은 이제, 정말로 사람도 뭣도 아니어보이는 것을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열감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도인건가. 그럼 맨눈으로는 안 보이나? 소소한 궁금증을 입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건 그 영상에서 보이는 것이 제법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뭐야 저게. 오징어에 팔이 달렸어. 아니. 팔인가...? 팔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그냥 양 옆에 불지옥같은걸 달고 있는데?
"...수치가 이상한 것 같은데요... 오류같은 건 아니겠죠...?"
저게 생물의 기관에서 나올 수 있는 수치인가. 아니, 저건 정말로 생물이 맞나? 저번 녀석은 사람처럼 사지가 붙어있긴 했는데 이건 뭐 생긴것도 달고 있는 것도 도저히...
"...왔네. 카시마. ...그래서 그럼 저걸 어떻게... 상대할 방법은 있나요, 저거?"
조금 늦게 도착한 카시마를 흘끗 보는 걸로 대충 인사를 대신하고, 유즈키 씨를 보며 물었다.
581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23:32:58
>>568 추측컨대, 전략자위대는 아마도 에반게리온과 비슷한 이족 보행 병기를 개발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물론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해당 보고서를 봐야만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은 저장해놓고, 나중에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MAGI에 의해 보고서는 컴퓨터에 저장되었습니다. 중요한 문서는 항상 어딘가에 백업해 놓는 것을 잊지 마세요.
나루미는 이어 다음 메일을 확인하려 시도합니다.... 다음 메일 역시 수신인과 발신인은 동일하였습니다만, 아까와 같은 보고서 형식이 아닌 무언가의 설계도가 담긴 듯한 메일이었습니다. 거대한 대포인 걸까요? 하지만 일반 대포는 이정도로 길쭉하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방아쇠 같은 게 달려있어서, 일종의 소총이나 장거리 저격용 라이플로도 보이는 것 같기도 한 디자인의 대포였습니다. 아무튼 일반적인 형태의 대포와는 거리가 먼 디자인이었습니다. 후방 부분에 전선으로 보이는 것이 연결되도록 설계되있는 것 역시 눈에 띕니다. 이 정도의 거대한 대포라면 일반적인 무기와 다른 형태의 포탄을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포가 발사되는 곳 치곤 지나치게 얇아서 조금 걸립니다만, 설마요. 대포가 맞겠지요, 그렇지요?
[ 포지트론 라이플 전면설계도 ] [ 책임자 및 작성자 : 유즈키 이오리 ]
... 유감스럽게도 대포가 아니라, 총의 설계도인듯 합니다. 익숙한 이름이 보이지만 지금은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 겁니다. 지금 나루미는 네르프 메인 서버가 아닌, 전략자위대 국방연구소 인트라넷 서버를 열람하고 있습니다!
- 삐이 - 삐이 -
한창 인트라넷을 확인하고 있는 나루미가 있는 첩보부 사무실에도, 익숙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의 업무는 이미 서버에 접근한 시점에서 완수한 셈이니, 다른 일에 신경써도 좋을겁니다. 하지만 업무는 마무리까지 확실히 해두어야 하는 법이니, 나가실 때 관리자 권한으로 로그인한 것은 반드시 로그아웃해 두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니까요.
"글쎄...? 지금으로썬 확실한 건 하나인 것 같단다, 저 팔에 조금이라도 닿았다간, 에바에 탄 너희들이라 해도 버티기 힘들 거야. "
죽을 지도 모른단다. 정말이야? 여전히 멋쩍어하며 웃는 채로 이야기하고 있었던 사오리였습니다만, 방금 말을 덧붙일 때는 웃음기 없이 차가운 모습이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저 팔이 목이나 머리에 닿게 된다면 플러그에 탑승해 있는 파일럿의 안전 역시 위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수치는 오류가 난 게 아니란다. 정말로 이번에는 가까이 접근해서 공격하기 어려울지도 몰라. "
나츠키의 질문에 사오리는 전혀 오류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였습니다... 역시 저번처럼 나이프나 장검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밀어두는 게 좋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그거란다! 저 팔이 있는 한 우리는 사도 발끝에도 접근하기 힘들지도 모르니, 우선은 저 팔부터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지도 몰라. 피해를 감수하고 그냥 돌격할 수도 있겠지만, 장갑이 생각보다 그리 오래 버텨주지는 못할 거야! "
타카기와 미츠루의 말에 바로 그거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사오리는 여러분을 향해 이렇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나는 너희들이 중거리나 원거리에서 사격하면서 서서히 사도에게 접근하는 게 좋아보이지 않을까 싶은데, 너희 생각은 어떻니? "
그거 제작에 성공하면 가지고 있는 병기들은 전부 어쩌려고. 좍 깔린 생산 라인들은. 너네가 만드는 그게 전면에 나서면 전차는 시위대 진압용으로 쓰려고 하는거야? 있는 것부터 소중히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말이야 응? 옛날같았으면..
...나 지금 좀 꼰대스럽나? 아니야 이건, 구석기시대부터 비롯된 인류의 60만년 빅데이터에서 비롯된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어? 막말로 사도가 일본에만 튀어나온다는 보장도, 한둘씩 튀어나온다는 보장도 없어. 힘 한번 주면 에반게리온이든, 자위대 로봇이든 벽돌처럼 찍어내야 하는데 그럴 수 있겠어? 전통을 중시해라 전통을!
나는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듯 파일을 내려받고 다른 기록을 열람했다. 어라?
"유즈키 이오리 기술부장?"
전 자위대 출신이라는건 짐작하고 있었다. 체격도 눈에 띌 만큼 단단하고 첫 만남에서는 갈리는 자위관들을 전우라고 부르지 않았던가. 일선 군인인줄 알았는데 말이지? 군인이라 한들 머릿속이 화약으로 가득 차서야 안되겠지. 그래도 이렇게 설계도까지 책임질 수준이면 군인이 아니라 연구원데 더 가까워보였다.
포지트론 라이플이라고 명명된 병기의 첫인상은 대전차소총, 대물저격총이었다. 보통 군에서 쓰는 화포에는 방아쇠가 없다. 버튼을 누르거나 방아줄을 사용하지. 꼭 거인을 위한 총처럼...아하. 로봇한테 주려고 하는구나.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내 일이나 끝마치자. 안전하게 저장, 접속 종료, 그리고 백업...
@저장, 접속 종료, 백업 등 마무리작업을 합니다.
597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23:52:08
지금 오늘 진행으로 확실히 밝혀진 것 한가지 1. 유즈키 이오리는 전략자위대 국방연구소 소속이었다.
598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23:53:59
네르프 회식은 장담컨대 여러가지로 팝콘이 튀겨질 회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레캡입니다(...)
간단한 인사에 돌아온 답은 간단했다. 안 올 이유도 없다는 말. 뭐... 그렇긴 하지. 고개를 살짝 끄덕였지만 대답이라기보단 혼자 납득했다는 뜻에 가까웠다.
".....그야 그렇겠죠.“
처음으로 보는 것 같은 웃음기 없는 얼굴. 오싹했다. 물론, 알고 있어. 알고 있지. 정말로 위험해서 하는 말이고 정말로 위험하니까 짓는 표정이다. 웃음으로 얼버무릴 수 없을만큼 중요한 사항이라는 뜻이야. 하지만... 무섭다. 고개를 살며시 돌리면서, 시선을 돌리면서 말했다. 그야 그렇겠죠.
"사실상 그 방법 밖에는 없네요. 중거리와 원거리에서 사격하면서 접근하는거.“
일단이라고 할까, 그 방법 밖에는 없네요. 작은 한숨과 함께 덧붙였다. 다른 작전은 떠오르지도 않는 걸.
죽을지도 몰라. 죽음.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은 자신이 끝난다고, 그래서 더 이상 세상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하는 선고. 자신이 사라진 후의 세상은 어떨까, 멀쩡할까. 꼭 내가 아니라도 사도를 격퇴할 적격자는 또 나올지 몰라. 그렇지만 카시마 미츠루가 실패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겠지. 이따금씩 살아남은 자들이 술자리를 가질 때 안주 거리라도 되려나. 요절한 천재조차 되지 못하고.
"그 방법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에바의 장갑조차도 크게 도움은 안 될 것 같은 상황.
"팔을 잘라내더라도, 에바 두 기가 모두 접근했다가는 위험합니다. 저게 다시 돋아날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하니까요. ...적어도 한 기는 팔의 범위 밖에 있거나 재생에 대비해야 되겠습니다."
@작전을 수용합니다.
603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96QnKOnFAc)
2021-10-19 (FIRE!) 00:14:06
>>596 정말로, 나루미가 생각하고 있는 대로 저 라이플이 상용화된다면 여타 다른 병기들은 어떻게 될 지 염려될 지도 모릅니다만, 걱정할 것이야 없을 겁니다. 원래 병기는 원래 병기대로 본래의 목적에 맞게 여전히 잘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마 정말로, 전차가 진압용으로 쓰이기라도 하겠습니까?
크기로 보아 저 라이플을 들고 쏘는 일은 있을 수도 있지만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저격총의 경우 서서 쓰기보단 어딘가에 숨어서 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하지만 어찌됐건간에 저 라이플이 언젠간 쓰일 지도 모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정도로 큰 총이라면 필시 일반적인 용도로 개발하고 있던 것은 아닐겁니다.
나루미는 서버 접속을 종료하고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MAGI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어찌저찌 오늘 일은 무사히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첫 임무부터 이게 신입의 업무인가 싶은 것을 받게 되었긴 하였습니다만, 어떻게 나루미가 해내지 못할 업무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지요?
개인 퀘스트 [ ▶︎ The Great Wall ] 가 클리어 되었습니다. 나루미는 [ 포지트론 라이플 ] [ 제트 얼론 ] 의 기밀 문서를 획득합니다!
"신입이시지요? 비상 소집입니다. 저희 모두 중앙지령실로 올라가야 할겁니다. "
백업중인 나루미가 있는 자리 앞으로, 부장대리인 타카야마 켄이치가 전화를 끝내고 다가와 말을 걸려 하였습니다. 추측컨대 지금 울리고 있는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에 대해 말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하셨던 대로 하시면 됩니다. 가능하시겠습니까? "
타카야마는 당연하다는 듯이 나루미에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이전에 하셨던 대로라는 말은, 필시 중앙지령실 업무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아무래도, 나루미가 요트를 구입하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이는 듯 싶습니다....
내가 일고여덟쯤 되었을 시점에 탱크맨이 등장했다. 그땐 너무 어려 뉴스를 봐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거실로 나오자 다급히 바뀌던 채널은 기억난다. 아마 전차로 사람을 뭉개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 일은 여기서 끝인가? 지금 퇴근하는 건 아닐텐데. 생각없이 보던 모니터 바탕화면에는 내 얼굴만 비친다. 화각 밖에서 누군가 들어온다. 신입이시지요? 네. 중앙지령실로. 네?
"그거 또 왔습니까?"
그래...에반게리온은 일회용이 아니겠지.. 망할! 에반게리온이 존재하는 사실 자체가 사도의 위협을 방증하는 것이다. 전쟁이 끝났다고 신나라 하며 편하고 안전한 곳을 찾아왔는데 나는 몰랐지 도망친 그곳도 전쟁터 한복판일줄은. 아아...너무 힘들어. 이제 그만하고싶어... 날 쉬게 해줘! 나는 이미 평화를 위해 대가를 치른 몸이란 말야! 왜 난 한 번만이라도 햄보카고 싶은데 왜 나 나루미는 햄보칼 수가 엄서!
"알겠습니다 선배님."
'나 요트 산다. 진짜 산다! 퇴직금에 적금까지 깨더라도 꼭 살거야! 언젠가 도망가는 내 등짝 쳐다볼 준비나 하시지!'
카시마는 대단하네, 나는 저걸 봐도 작전이라고 할 건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유즈키 씨랑 대등하게(보일 정도로) 얘기하고 있고. 이쪽을 보는 유즈키 씨의 시선에 뭐라 말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결국 입 밖으로 새어나온 것은 의견이 아닌 것이었다.
"...원거리 저격이랑 기관총 중에서 초보자가 쓰기 편한 쪽은 어디에요? 저, 총은 한번도 안 쏴봤는데.“
아니, 의견인가? 의견이 아니라 질문이지만. 사실 내가 저격하면 근거리로 접근하는 중인 아군을 쏴버릴 가능성이 너무 높지 않을까 싶은데. 하지만 원거리를 배정해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때는 그냥, 하늘에 기도라도 올릴까?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튼 그러니까, 잘 모르니까... 지시하는 대로 할게요.“
그러니 결정은 두 분이서. 무책임한 것 같기도 하고, 도망치는 것 같기도 하는 말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
전투 데이터 수집은 중요한 일이다. 유즈키 사오리가 저번에 오지 못했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런 일을 수행했을 거라 생각하며, 미츠루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이 지상으로 다가온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싱크로율의 차이 또한 작전 포지션에 영향을 미칠 텐데, 지금은 아무래도."
파일럿 전부 싱크로율이 높은 상태라 포지션 고정은 쉽지 않겠습니다, 라는 말을. 그럼에도.
"만약 제가 위험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면 기꺼이."
섬멸할 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옆에 자리한 서드와 포스에겐 이야기하지 않았다. 포스는 무엇이든 할 것 같고, 서드는 고민하다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 것 같으며, 퍼스트는 오지 않았으므로. 역할 선택권은 어쩌면 자신에게 있었다만, 그는 편리하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탓으로 넘겨 버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골라 주시는 대로...
618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96QnKOnFAc)
지금 우리는 2015년의 제3신도쿄시에 살고 있습니다. 괜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겁니다. 살고 있는 국가가 국가인 만큼, 병기가 시민을 향해 사용될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무리 세컨드 임팩트란 재앙을 겪은 이후라지만, 한번 거하게 혼란이 지나갔던 일본이라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시민을 향해 국가가 총구를 겨누겠습니까? 설마요. 그러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안심하도록 합시다. 그럴 일은 없을겁니다….
“서두르도록 하지요. 사이렌이 울린지 한참 되었습니다. 이미 다른 부서는 모두 도착해있을 겁니다. “
쉬기를 바라는 나루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타카야마 부장대리는 그렇게 나루미를 보내며 목을 여미고 뒤를 따라가려 하였습니다… 재빨리 사무실을 나가 엘리베이터로 향해, 가장 꼭대기 층을 눌러 올라가려 하였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서둘러야만 합니다. 적이, 사도가 이곳 제3신도쿄시로 오고 있습니다!
지오프론트의 꼭대기, 가장 꼭대기층에 위치한 중앙지령실에서는 여전히 전술작전부 부장과 파일럿 여러분들의 작전 회의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한창 얘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사도는 여전히,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어, 어느덧 육지의 선과 사도를 가리키는 점이 거의 완전히 일치하게 되었습니다. 사도는 이제 일본 국토로, 지상으로 완전히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초보자라면… 역시 기관총이지 않을까? 아무래도 오랫동안 집중해야 하는 것이랑 바로 잡아 쏘는 거랑은 차이가 있으니. 아마 그러지 않을까 싶단다. “
사오리는 상냥하게 나츠키의 질문에 응답하며, 이런 말을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나츠키는 아직 사격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지? 걱정할 것이야 없단다. 게임에서 저격총을 쓰는 걸 생각하며 쓰면 된단다. 어렵지 않아! “
걱정할 것은 없다는 듯 나츠키를 향해 안심할 수 있는 말을 해주려는 듯한 모양입니다만, 글쎄요. 과연 정말로 어렵지 않을지는 직접 상황에 부딪혀봐야 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오리와 파일럿 여러분이 한창 말하고 있는 사이, 중앙지령실의 내부로 나루미와 타카야마 부장대리가 들어서려 하였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나루미의 눈앞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열감지 카메라에 비치는 괴상한 형태를 한 적의 모습이 담긴 화면과, 부장으로 보이는 사람과 파일럿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작전 회의를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에는 그나마 사람의 형상이라도 하였지만, 이번에는 아예 사람의 형태도 아닌 모습이 중앙 모니터 화면에 송출되고 있었습니다. 기가 찰 노릇이라 느껴도 할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 인류는 대체 무엇을 상대하고 있는 걸까요?
나루미가 찾아온 이 새로운 피난처는, 나루미의 생각대로 피난처가 아닌 또다른 전쟁터였습니다. 어른이 아닌 아이들이, 전대미문의 병기를 타고 나설 뿐이지,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처참한 상황이라 해도 좋을 겁니다. 저 미지의 적을 막겠다는 미명 하에,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을 사지로 밀어넣게 되었습니다.
“어서오세요. 타카야마 차장님. 보다시피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답니다. “ “반갑습니다, 유즈키 부장님. 지금 바로 시작하면 되겠습니까? “ “지금 바로 시작하시면 될거에요, 네. …사도가 이제 지상으로 올라왔거든요! ”
이제 막 안으로 들어서 온 첩보부 부장대리와 사오리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바로 제 자리로 가는 타카야마 차장을 뒤로하고 사오리는 이내 파일럿 여러분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손뼉을 한번 딱 치고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자아, 자! 그럼 미츠루부터 탑승해 가는 것으로 하자. 일단 미츠루부터 먼저 영호기로 나서고, 그 이후 타카기와 교대하는 식으로! 상황이 급박해지기 전까지 나츠키와 초호기는 후방에서 원거리 저격으로 엄호해 주었으면 한단다. 할 수 있겠니, 다들? “
사오리는 그렇게 말하며 파일럿 여러분들을 다시금 차례대로 돌아보려 하였습니다… 꼭, 여러분에 대한 믿음이 엿보이는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 듯 보이는 얼굴이었습니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때입니다. 마이크를 들고 모니터를 마주하고, 조종칸에 타 레버를 잡고 나설 때가 다시금 도래하였습니다.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재앙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제 이야기 제대로 들은 거 맞아요? 그럼 기관총을 줘야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지시하는대로 하겠다고 한 건 나였다. 그래, 몇 초전의 내가 그랬다. 게임에서 저격총 쓰는 걸 생각하며 쓰면 된다지만 게임에서는 잘못 쏴도 사람이 실제로 죽진 않으니까 에임이고 뭐고 날려버리고 쏠 수 있지, 현실은 그렇지 않을텐데... 아무래도 기관총 들고 돌진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 같은 카시마를 보다가 중얼거렸다.
"...미리 사과해두는데, 혹시라도 잘못 쏘면... 미안해.“
아니 물론 노력은 하겠지만, 세상 일이라는게 노력만으로는 커버할 수 없을 때가 많으니까... 아무튼 미리 사과는 했으니 한결 홀가분한(?) 심정이 되었다. 응. 이제 양심의 가책이 좀 덜어졌어! 몰라! 지시는 유즈키 씨가 했으니까 무슨 일 생기면 유즈키 씨 책임이지! 책임 전가로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아까보다 조금 가벼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차피 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럼 다녀올게요.“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여기까지 와서 '에엥 싫어요 안 할래요' 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지. 가보자고. 그리고 이번엔 테스트 결과도 좋았으니까, 저번보다 더 수월하지 않을까. 어쩐지 그런 예감이 든다.
그 때 앉았던 자리, 저기 있다. 나는 자리로 가서 헤드셋을 쓰고 화면 한켠에 음향 그래프를 올렸다.
"알아야...한다..알아야 산다.."
세컨드 임팩트부터 그랬다. 아는 자가 앞서간다. 나는 남들보다 앞서가서 벙커를 혼자 넓게 쓸 것이다. 나는 길거리 개처럼 죽기 싫다. 넓은 우주의 관점으로 한 인간의 삶은 하등한 박테리아만큼 덜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난 우주의 관점에 관심없다. 나는 지구에서 태어났고 지구에서 죽겠지. 지구가 나의 우주니까.
첫번째 괴물이 머리통을 치고 지나갔으니, 두번째부터는 정신이 더 뚜렷해진다. 생존본능에 다시 시동이 걸리는 기분이다. 저것에게서 도망치기 전에 저게 뭔지 알아야 한다. 언젠가 저런 것들이 지구를 뒤덮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나루미는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세팅하였습니다. MAGI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한켠에 음향 그래프를 띄워놓고, 다른 한켠에는 외부 카메라 화면을 띄워놓고… 다행히도 아직 사도가 제3신도쿄시까지 도달하지는 않았는지, 드론 카메라가 보내주는 화면에는 아직까지 사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와 다를바 없는, 아직까진 평범한 도심가의 모습이 송출되고 있었습니다. 사도가 나타나는대로 마이크를 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민간인 전원 대피 완료하였습니다. “ “수고하셨어요. 이탈자는 한 명도 없는 거죠? “ “단 한명도 이탈하는 일 없이 모두 대피 완료하였습니다. “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민간인 사상자가 생겨서는 안됩니다. “
나루미가 한창 자리를 세팅하던 와중에, 뒤쪽에서 전술작전부 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보고를 받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들려오는 말로 추측해 보자면 민간인 대피가 이제 막 끝난 듯 싶습니다. 첫 작전에서와 달리 이번에는 정말로 모든 민간인의 대피를 끝낸 듯 보입니다. 정말로 이탈자가 단 한명도 없을까요? 아무튼 모든 민간인의 대피가 끝난 것 같으니,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선 걱정은 한시름 덜어도 될 듯 합니다...
미츠루와 나츠키는 3번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3번 게이트에 도착하게 된다면 예와 다를바 없이 기술부 직원들에 의해 한창 에반게리온 영호기와 초호기 탑승 준비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일럿의 빠른 탑승을 위해 엔트리 플러그 입구가 이미 열려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미 플러그 슈트를 착용하신 상태라면 바로 탑승하러 들어가셔도 됩니다. 만약에 환복하지 않으셨다면 갈아입고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플러그 슈트로 갈아입고 돌아오시는 대로 곧바로 엔트리 플러그 투입이 진행될 겁니다.
표정 엄청 안 좋네... ...하긴, 거꾸로 생각해보면 미리 사과했다는 것 자체가 '널 쏘겠다'라고 예고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내가 들어도 표정이 안 좋을만한 말이다. 그래도 말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고 쏴서 맞춰버렸다면 내 마음이 한층 더 무거웠을테니까. 스스로도 알고 있다. 남을 위하는 척하지만 실상은 지독히 이기적인 말이었다.이런 짓을 해버리니까, 아무도 날 원하지 않는 거겠지.
다시 3번 게이트로 돌아왔다. 옷을 안 갈아입어서 다행이다. 바로 탑승할 수 있겠어. 바로 직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엔트리 플러그에 탑승한다. ...오늘만 벌써 세 번째지만, 역시 이 주황색 물은 적응되지 않는다. 또 다시 반사적으로 참아버린 숨을 내뱉고 손을 가볍게 쥐었다가 폈다.
"...잘 해야해... 반드시 성공해야..“
아군을 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하는데, 어째서 내가 저격인거지. 이제와서 불만을 말해도 한참 늦었으니 그저 간절히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부디 같은 편을 쏘지 않길.
@ 바로 탑승합니다(+기도메타)
713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96QnKOnFAc)
2021-10-19 (FIRE!) 23:26:03
>>707 미츠루에게 인사를 하고 보내는 타카기의 뒤로, 유즈키 사오리가 다급히 말을 걸어오려 하였습니다.
"타카기, 괜찮다면 가기 전에 이거 하나만 부탁해도 되겠니? "
추측컨대, 전투 관련해서 하나 말할 것이 있는 듯 싶어보입니다.
"총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냥 창을 들어버리렴. 뭐가 됐던 거리를 둬야 하는 걸 잊으면 안된단다. 알겠니? "
사오리는 웃음기 없는 얼굴로 타카기에게 단언하려 하였습니다... 이정도로 단호히 말하는 걸 보자니 의문이 듭니다. 만약에 거리를 두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걸까요?
위협은 군인과 민간인에게 동등히 찾아온다. 군인에게는 손에 쥔 무기와, 역시 무기를 쥔 전우가 함께한다. 그런데 민간인에겐 무엇이 있을까? 나는 민간인을 완벽히 소개했다는 주장에 마음 속으로 냉소를 날렸다. 진짜 완벽했어도 무너진 건물과 재산에 배상청구를 해달라고 난리를 부릴거야.
그리고 저번에는 정신없어 생각하지 못했었다. 에반게리온의 음향도 따 봐야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서 사도의 능력을 따라하는지 알 수 없어도, 기계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 뭔가 단서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나츠키는 빠른 속도로 초호기의 엔트리 플러그에 탑승하였습니다. 조종석에 타게 된다면, 영호기에 탔을 때와 달리, 한결 편안한 느낌이 드는 걸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인터페이스 연결이 끝난 후 주변의 모습으로 화면이 가득차게 된 뒤에도 나츠키에게는 조금의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무언가가 밀어내는 듯한 느낌도 없었고, 그저 안온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래요, 이 느낌이 정상일겁니다. 그러니 영호기에서의 기억은, 그저 악몽으로 묻어둬도 좋을 겁니다…
나루미는 음향 분석을 위한 준비를 위해 컴퓨터를 세팅합니다... 사도가 올 방향만이 아닌, 에반게리온이 나올 쪽 방향 역시 말입니다. 과연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루미의 생각대로, 사도만이 아니라 에바 역시 분석해보면 뭔가 단서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플러그 슈트 환복을 마친 미츠루 역시 빠른 속도로 영호기의 엔트리 플러그로 탑승하였습니다. 곧, 발끝부터 주홍빛 액체가 차오르고, 잠시간 화면에 이런저런 부팅 문구가 떠오르더니 곧 주변 풍경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미츠루의 생각대로, 죽기를 각오하고 간다면 살 것이고, 살기를 각오하면 죽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필사적으로 움직이도록 합시다. 미츠루의 3분은 정말로 효율적으로 써야하니까요. 그렇지요?
이렇게, 모든 파일럿들의 엔트리 플러그 탑승이 끝났습니다!
엔트리 플러그 투입을 마친 에반게리온 영호기와 초호기는, 레일을 통해 빠른 속도로 사출구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과 달리 무서우리만큼 빠른 속도입니다. 한 번 출격시켰으니, 두 번이야 쉽다는 것 같습니다.
- Five, Four, Three…..
두 기체가 완전히 사출구에 도달하자 곧, 예와 다를 바 없이 카운트다운이 진행되었고,
- One.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끝나기 무섭게, 에반게리온 영호기와 초호기는 지상으로 발진하였습니다. 빠른 속도로 녹빛 철벽의 모습이 가시고, 곧, 파일럿 여러분들께선 지상으로 완전히 올라와 아직은 멀쩡한 도심가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플러그 심도 현재 안전 심도에 들어갔습니다! “ “싱크로율 역시 아직까진 안전 범위입니다! “ “확인하였습니다. 계속해서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 이상 범위로 바로 올라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
언제 돌아온 것인지, 중앙지령실로 돌아온 유즈키 이오리가 나루미의 근처에서 파일럿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상 범위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파일럿들의 상태는 안전하다면서요?
[ 패턴 블루, 곧 도시로 진입합니다. 갑작스런 공격에 대비해 주십시오. ]
조종석 내부 스피커로 들리는 소리를 듣고 파일럿들이 정면을 바라본다면, 저 멀리에서 이상한 형상이 가까워져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보니 꼭, 팔이라기엔 리본을 팔이 있던 자리에 단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무기를 챙기고 자리를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일을 대비해 근접전용 무기를 챙기는 걸 잊지 마세요.
737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DyxKDpIQuU)
2021-10-20 (水) 00:20:12
>>727 타카기는 그 말을 끝으로 본래 있던 3번 게이트로 돌아옵니다... 출격을 마친 게이트는 여느 때와 달리 텅 비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일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기술부 직원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타카기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전에 환복하였던 하얀 건물 내부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도 좋을겁니다. 내부 화면을 통해 지상의 상황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로스 테스트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밀어내거나 거부하는 느낌 하나 없이 그저 안온한, 편안한 느낌. ..역시 그 실험, 조금 이상했던게 아닐까. 코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바꾸지 않았다고 그렇게 달라지다니. 파일럿별로 적합한게 다른 느낌일까. 뭐, 그건 내가 추론한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니겠지. 중요한건 지금부터 상대할 적, 그리고 별로 믿음직스럽지 않은 내 사격 솜씨다.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고, 각오를 다지고 레버에 손을 얹었다.
사출구로 이동하는 것도, 사출구에서 발진하는 것도 굉장히 빨랐다. 처음 탔을 때랑은 다른 느낌이다. 그야말로 이제는 익숙해졌다는 느낌일까.
아니 근데 들리는 말이 너무 무서운 거 아니야? 안전 범위? 그건 뭐야? 벗어나면 위험한거??? 이상 범위? 불안해지는데? 하지만 불안을 토로할 새도 없이 사도가 도시로 진입하고 있었다. 저 멀리에서 이상한... 열화상으로 봤을 땐 지옥불처럼 보이던, 이상한 리본 같은 것을 달고 있는 놈이 오고 있었다. 거 참 빠르네.
"...저격용이면 라이플...? 이건가.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이걸.“
맞게 고른 걸까. 모르겠다. 안되면 다른거 집어서 쓰지 뭐. 나이프와 저격용으로 보이는(긴 거) 총을 챙겨들고 적당히 자세를 잡았다. 게임에서 보던 걸 따라하는 건데 잘 되는 진 모르겠네. 그리고 AT 필드까지 전개하면 준비 끝. 좋아. 와바랏!
"준비 완료. 언제든지 쏠 수 있어요. 자신은 없지만.“
@ 나이프와 라이플을 챙긴 후, AT필드와 함께 자세잡고 준비 완료!
739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DyxKDpIQuU)
2021-10-20 (水) 00:22:54
>>734 나루미주 안녕히 주무세요. 편히 주무시고 좋은 꿈 꾸실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탑승하고 있는 영호기는 순식간에 레일을 타고 발진한다. 충격 흡수 자세를 취했다가 이윽고 눈 앞의 풍경을 본다. 비효율적으로 움직인다면 다음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은, 미래를 지나치게 생각하면 그것 또한 비효율이라는 뜻이었을지도. 돌격총과 장검을 챙겨 두고 작전 구역으로 진입하자, 아니나다를까 그것은 도시를 향해 가까워 온다.
"알겠습니다. 목표 확인했습니다."
건물을 엄폐물 삼아 이동하며, 그것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위치로 한 걸음씩 옮겨간다. 저것은 인류의 적, 자신이 이 자리에 있는 이유. 증오로 제정신이 아니게 되기 전에 처치해야만 한다. 그러니까,
"최적의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부터 사격하며 접근합니다."
지금은 침착해야 한다.
@무기를 챙기고, 다가갈 경로를 머릿속으로 그린 후 AT필드를 전개합니다.
741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DyxKDpIQuU)
조종석 한켠에서 이상한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습니다만, 신경쓸 건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 여러분들께선 오늘 무려 싱크로율이 100%나 나왔으니까요. 전과 달리 어마무시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니 걱정할 것이야 없을 겁니다. 그렇지요?
나츠키는 [ 야전용 포지트론 라이플 ] 을 장착합니다! 미츠루는 [ 개틀링 건 ] 을 장착합니다!
[ 3 : 00 ] [ 5 : 00 ]
파일럿들이 탄 기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움직이기 시작함과 동시에 화면에 표시된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하였을 것입니다. 오늘은 특히, 시간을 잘 확인해서 움직이는 게 좋겠습니다.
미츠루의 영호기는 침착히 건물로 몸을 가리며 이동합니다…. 천천히, 한걸음 한 걸음 주의를 기울이며 이동하였습니다. 걸어가는 동안 쐐액, 하고 머리 위로 무언가의 그림자로 보이는 것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빠르게 지나갔다 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영호기의 머리를 스치진 않았습니다. 에반게리온 영호기가 손상을 입은 부분은 없습니다.
… 영호기 주변의 다른 건물들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고개를 들어본다면, 채찍으로 보이는 무언가로 인해 건물들이 잘려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일반 건물이 아닌 듯 보이는 건물까지 단번에 잘려나간 것으로 보아, 엄청난 절삭력입니다. 초고열을 이용해 자른 것인지 단면에서는 한 눈에 봐도 강한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잘려나간 건물에 접근하는 것에 주의해 주십시오. 조금만 부딪히더라도 장갑에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 끼이이?
건물들이 하나 둘씩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사도, 샴셸은 도심가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분명히 포탄 같은걸 맞고 왔을 것이 분명함에도 사도의 겉에는 아무 상흔 없이 멀쩡하였습니다. 사도의 주위로 팔인지 채찍인지 모를 것이 계속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듯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도와 접촉 자체를 하는 것에 주의해주십시오!
뭐야? 건물이... 잘렸어? 게다가 절단면에서 엄청난 연기가.. 눈으로 봤지만 믿을 수 없다. 뭐야. 저거 뭐냐고! 지옥불보다 더한 걸 휘두르고 있잖아 저거! 한눈을 팔면 안 되는데, 자꾸만 시선이 잘린 건물로 간다. 무섭다. 저런... 건물을 저렇게 잘라낼 정도로 뜨거운 걸 맞으면, 정말로 죽겠지...?
"뭐냐고 진짜... 생물이긴 한 거야 저거, 너무, 너무 이상하잖아!“
도심가로 모습을 드러낸 사도를 향해 외쳐봐도, 대답이 돌아올리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돌아온다면 기겁할 것 같은데... 아무튼 조준을 하고... 손이 떨리는 것 같다. 다시 심호흡을 하고 조준을 한다. 팔은 자꾸 움직이고 있어, 노리는 건 팔이 아닌 몸체... 가능하면 코어를 노리고 싶은데 가능할까...
"아무튼 엄호할게, 아아 정말... 제발 맞아라...“
통신으로 엄호 사격 개시를 알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맞아라, 제발! 사도한테 맞아라!
@ 사도를 노리고 엄호 사격 개시, 그런데 이제 기도를 곁들인
743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DyxKDpIQuU)
저 멀리서 팔을 휘두르며 다가오는 사도를 향해 나츠키는 라이플을 이용해 사격하려 하였습니다. 어라… 그런데 이 라이플, 뭔가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탄환이 아니라 푸른 빔이 발사되는 걸 나츠키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동이 심하여 쏘는 즉시 자세가 흔들리려 하였을 수 있으나, 초호기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니 안심해도 좋을 겁니다.
한 발, 두 발 사격한 것은, 사도의 옆구리 쪽에 명중하였고, 선명하게 동그란 형태로 두 군데 관통하였음을 나츠키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사도의 코어 쪽에 바로 명중하진 않았습니다만, 아무튼 이 두 발로 일단 사도에게 유효타를 먹이는 덴 성공한 것 같습니다. 단 두 발 쐈음에도 이정도라니 실로 엄청난 성능입니다.
비명소리와 함께 사도, 샴셸은 팔을 위로 움직이려 하였고, 이내 채찍인지 뭔지 모를 것이 나츠키 방향으로 날아들려 하였습니다. 다만 아까와 같이 내리치려 하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꼭, 잡아서 어딘가로 날려버리려는 듯한… 그런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나츠키는 채찍을 피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만… 나츠키가 아닌 나츠키 앞 건물 하나가 사도에게 잡혀 통째로 뽑혀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치이익 하고 연기를 위로 내뿜으며 저 뒷산으로 날아가는 건물의 모습이, 피하지 않았더라면 저 건물이 아닌 초호기가 저렇게 되었을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듯 하였습니다. 숨어서 쏘기엔 숨어서 쏠 곳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츠키의 주변엔 완전히 뿌리 뽑힌 건물이 있었던 자리와, 채찍이 스쳐 반파되거나 완전히 부서진 건물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계속 이 곳에서 공격하고 있다간, 바로 목표물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츠루는 개틀링건을 붙잡고 사도를 향해 사격하기 시작합니다! 곧,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실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탄환들이 사도 샴셸의 어깨를 향해 계속해서 날아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도의 팔이 있는 부분을 공격해 팔을 끊어내고자 한 미츠루의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다만…
- 끼이이..
사도, 샴셸은 그 탄환을 맞고도, 멀쩡히 팔을 휘적이며 서있었습니다.
미츠루가 쏜 탄환들은 모두 사도에게 명중하였습니다. 다만, 사도의 맷집이 비정상적으로 좋아, AT필드를 전개해 공격하였음에도 겉보기에는 멀쩡하였을 뿐입니다. 자세히 보면 사도가 탄환을 맞은 부분이 서서히 재생되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겁니다.
미츠루가 사격하고 있는 틈을 타, 미츠루에게도 역시 채찍인지 팔인지 모를 것이 날아들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채찍을 맞는 것은 피했습니다만, 위에서 아래로 내리친 영향인지 채찍이 내려앉은 자리가 아예 무너져앉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려앉은 자리에서도 역시 잘린 건물의 단면에서처럼 엄청난 열기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역시 저 채찍은, 정말로 그냥 맞으면 위험할 것 같단 예감이 드는 듯 합니다…
[ 2 : 18 ] [ 4 : 18 ]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고,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역시 저 사도의 팔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정말로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단 느낌이 듭니다. 갑작스레 날아드는 공격에 대비하십시오!
757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DyxKDpIQuU)
>>801 관련인...이 맞겠죠 이름이 그리 대문짝만하게 붙었는디(??) 사오리도 영 수상하단 말이지... 첫 전투땐 보이지도 않았는데 정보는 술술 잘 꿰고있고... 하지만 사오리의 정체가 뭐든 일단 터질땐 나츠키와의 관계가 좀 돈독해진 후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네요(? 데면데면한 사이에서 터지는 것보다 좀 가까워젔을때 터져야.. 재밋스니까...(??
>>807 ...그건... 그래도 인성터진 나츠키는 툴툴거릴 겁니다...ㅋㅋㅋㅋ 글러먹은 나츠키쟝... 사오리가 가서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보거나 하면 '그거 에바랑 상관있어요?'하면서 그쪽하고 상관없는 문제니까 신경쓰지마셈 같이 군다면 아버지가 가서 물어보거나 참견하면 '아 진짜 짜증...'이라고 말은 하지만... 내심 기대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버지가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주겠지? 그리고 한 일주일 정도 수업태도가 무진장 좋아진다던가(?? 하지만 제 예측으로는 일주일도 안 가서 다시 일방적으로 나츠키가 화낼 것이 확실한 부녀관계이기에... 한 일주일정도의 차이를 빼면 결국 똑같겠네요 하하(???
점심 도시락은 에피2부터는 혼돈과 모독적인 모양의 계란말이 등등을 넣은 도시락...일겁니다...? 입맛 까다롭단 설정을 넣어놔서(...) 매점빵이나 편의점 도시락으로는 성이 안 차니까 스스로 만들려고 했는데 가사스킬이 아직 응애라... 그래도 자기가 만든거니까 책임지고 다 먹긴 할 것 같네요 에피3나 에피4 정도 가면 그럭저럭 먹을만한걸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809 아버지에 대해 엄청 싫어해보이면서도 내심 아버지가 관심가져주기를 원하는 나츠키의 복잡한 마음이 엿보이는 듯 합니다... 일주일도 안가서ㅋㅋㅋㅋㅋ확실히 일시적일 것같기는 합니다. 총사령관은 보통때는 제 자녀에게 연락도 잘 안하는 아버지이니까요(...) 에피3~4 쯤에 나츠키가 어떤 도시락을 만들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뭐가 됐던 사오리가 만들어 주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810 오퍼레이터쪽 전개는 극시리전개가 나올 가능성이 파일럿에 비해 확실히 높긴 합니다 (ㅠㅠ) 미츠루가 양질의 식사를 든든히 챙길수 있기를 기원하는 레캡입니다. 도시락을 챙긴다면 미츠루는 어떤 종류의 음식을 챙기는 편인가요?
맞워요... 혼자 상대 못합니다... 절대 네버에버...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아버지의 관심을 끌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3 머리 염색도 '꼴이 이게 뭐냐'라는 말이라도 좋으니까 관심 끌려고 했던거고... 학교에서 대충대충 사는 것도 반항하는 것도 있지만 차라리 혼내는거라도 좋으니 관심을 달라...는 뜻이 있을지도 모르고.. 막... 암튼 그런거임...(????
여담이지만 시트 내기 직전까지도 총사령관과 부사령관을 두고 어느 쪽을 고를까 엄청 고민했었는데요 부사령관을 골라서 사이온지 나츠키가 되었다면 부사령관을 '파파'라고 부르는 순둥순둥 나츠키가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다이스가 총사령관을 골라줘서 지금의 불속성 효자(feat.관심병)이 되어버렸네요 :3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실 다갓의 뜻이었고(????
아하 그릏군요 :3 얀데레라기보단 유아적인 질투...?같은 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어린애들이 친구한테 '왜 우리 아빠인데 너가 더 예쁨받는거야!'라고 하는 거같은...? ㅋㅋㅋㅋ? 잘 모르겠지만 그런 의도였습니다 제가 얀데레 여자애를 좋아하긴하지만 나츠키를 얀데레로 설정하진 않았어용 아직은(??
하지만... 아버지 대신 관심과 (유사라고 해도)부성을 쏟아주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때는 또 모르죠... 각성할지도 몰라..(대체 물론 농담입니다 :>
총을 쐈는데 빔이 나갔어. 아무리 내가 문외한이더라도 탄환이 아닌 빔이 나갔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대체... 뭐야 이거? 엄청난 반동에 자세가 무너질 정도고, 사도의 몸을 두 군데나 관통시켰다. 장난아니네. 이걸로 코어를 맞추면 더 대단할텐데.
그리고 사격당한 사도가 발광을 시작했다. 이쪽으로 뭔가가, 사도의 그 팔이 날아들었다. 아슬아슬하게 피하긴 했지만 앞의 건물이 희생당했다. 안에 사람은 없겠지. 제발. 그보다 아까랑 공격이 달라...? 아까는 그냥 옆으로 쳐내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아예 뽑아서 던져버리는 식이다. 무작정 휘두르기만 하는 게 아니네. 지능이라고 할 게 있기는 하구나. 보이는 거랑 다르게. 아무튼... 위험해... 잡히면 죽는다...
"젠장, 엄폐물이 통째로 날아가버렸네... 현 위치에서 3시 방향으로 이동 후 사격할게!“
다시 몸을 숨겨야겠어, 다른 쪽으로... 건물이 아직 멀쩡한 쪽으로 움직여 다시 몸을 숨기고 조준했다. 저 팔이 문제야. 저것부터 없애야겠는데...
@ 현 위치에서 3시 방향으로 이동 후 사도의 팔, 불지옥 리본보다 좀 더 윗부분을 노리고 사격합니다
나츠키는 빠른 속도로 3시 방향으로 이동하려 시도합니다! 사도의 팔이 계속해서 이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나츠키는 이를 피해 멀쩡한 건물이 있는 쪽으로 용케도 몸을 피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라이플을 들어, 사도가 있는 방향으로 조준하려 하였습니다. 저 팔, 저 팔이 문제입니다.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건물을 잘라버리고, 대는 것만으로도 건물 벽을 녹여버리는 저 팔만 없으면, 저 팔만 없어지게 된다면 훨씬 공격이 용이할겁니다.
나츠키는 사도의 팔을 향해 초점을 옮겼습니다. 정확히는, 사도의 팔이 아닌, 사도의 팔보다 조금 윗쪽인 사도의 어깨가 있을 부분을 향해 초점을 옮겼습니다. 성공할 수 있을까요? 과연 이번에도 관통시킬 수 있을까요? 글쎄요, 과연 이번에도 될지는 신만이 아시겠습니다만, 확실한 건 하나입니다. 실패하여 잡히게 될 경우엔, 파일럿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방아쇠를 당기자, 예와 같은 엄청난 반동과 함께 초호기의 몸체가 뒤로 밀려나며, 푸른 빛의 빔이 사도의 오른쪽 어깨를 향해 날아가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푸른 빛을 보자마자 사도, 샴셸은 재빨리 오른팔을 들어 막으려 하였습니다만, 어리석은 선택이었습니다. 누가 빔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막으려 한단 말입니까?
- 키이이이이!!!!!!
사도, 샴셸은 비명을 지르며 빔을 맞고 수백미터 뒤로 날아가게 되었습니다. 빛은 팔의 중앙을 정면으로 관통하고, 사도의 왼쪽 목덜미를 스쳐 지나가려 하였습니다. 비록 팔을 완전히 날려버리는데는 실패하였습니다만, 저 골치아픈 팔 하나를 반 이상 날려버리는 덴 성공하였으니 아무튼 한숨 돌려도 괜찮을 듯 합니다. 저 팔이 재생되기 전까지, 파일럿 측은 당분간 공격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나츠키는 사도의 오른팔 절반을 날려버리는 데 성공합니다!
그 틈을 타 미츠루는 뒤로 물러서며 AT필드를 전개하여, 사도를 향해 필드를 날리려 시도하였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어도 좋겠지만, 그 정도로 가까이 접근하긴 어렵습니다. 저 팔을 완전히 날려버리기 전에는 무리입니다. 이미 오른팔의 반이 날아갔기 때문에, 미츠루는 사도의 왼팔만 날려버려도 충분하였습니다. 전력을 다해 날린 필드는 빠른 속도로 사도의 왼쪽 어깨를 향해 날아가려 하였습니다. 빔에 맞아 고통에 웅크리고 있던 사도, 샴셸은 곧바로 팔을 휘둘러 영호기쪽으로 AT필드를 전개하려 하였습니다만, 파장은 날아드는 필드에 의해 깨지고 중화되어, 그대로 사도의 몸체를 향해 날아들고 맙니다. 그리고,
- 키이이이이…….!
사도, 샴셸의 왼팔은, 깔끔하게 잘려 도롯가로 떨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미츠루는 사도의 왼팔 전체를 날려버리는 데 성공합니다! 팔을 자르는 덴 성공하였습니다만, 방금 사도가 AT필드를 전개하면서 사도의 채찍과 같은 팔이 영호기의 복부를 정면으로 강타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관통되진 않았습니다만, 열기로 인해 장갑이 크게 녹아 내부가 드러나기 직전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병기와 같은 강철이 아닌, 생명체의 피부같은 게 보이는 듯 합니다만...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제 영호기는 까딱하면 전투불능이 되기 쉬운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싱크로율이 높은 만큼 고통도 그대로 전해지게 되어, 영호기의 고통은 고스란히 파일럿에게도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복부 전체가 타오르는 듯한 열상으로 비명을 지르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지만, 여기서 멈춰있을 수는 없습니다. 나아가야만 합니다.
[ 1 : 24 ] [ 3 : 24 ]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고통에 주저앉아 있었다가 아예 기체가 멈춰버릴 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사출구를 향해 이동해야만 할 때입니다. 바로 밑으로 내려간다면, 미츠루와 다음 파일럿과의 교대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883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DyxKDpIQuU)
2021-10-20 (水) 23:33:36
>>864 화면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 동안 타카기는 한가지 중요한 점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저 사도, 아까부터 계속 팔만을 써서 공격하고 있습니다. 발이나 몸체를 직접적으로 날리는 식으로 공격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 팔만 없으면, 좀더 근접하여 공격할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타카기가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건물을 나와 플러그가 있을 쪽으로 이동한다면 곧바로 교대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미 플러그 슈츠를 입고 있다면 환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른팔의 절반, 그리고 왼팔 전부. 초호기와 영호기의 공격으로 사도는 공격 수단을 크게 잃었다. 결과만 보면 굉장히 잘 된 일이지만,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사도가 발악하듯이 영호기의 공격했으니까. 뒤쪽에서 사격하고 있어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맞았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카시마! 괜찮아??“
크게 당한 건 아닌가 걱정되지만, 아직 남을 걱정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진 못하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저 팔도 언제 다시 재생될지 모른다. 지금은 빨리 움직여야해. 팔이 엉망진창이 된 지금이 기회야! 반동으로 뒤로 밀려났던 몸을 일으켜 다시 사격 자세를 잡았다. 이번에야말로, 목표는 코어!
미츠루가 날린 AT필드는 사도의 왼팔을 완전히 절단해 날려버렸다. 됐다, 이제 급소를 노릴 수 있어. 공격에 성공해 그렇게 잠시 방심했던 탓인지는 몰라도 그는,
"이제 접근전이 가능ㅎ-"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채찍과도 같은 팔에 맞고 만다.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이 몰려온다. 복부가 작열하듯 아프고 아파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 처음 몇 초간은 비명은커녕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혼미한 도중 혀를 으득 깨물고는 겨우 정신을 차리려 한다.
"...썩을, 으윽, 저 괴물 같은 게...."
지금 상태는 어떻지? 죽을 것 같아. 그러나 장갑이 녹아내리는 채로 휘청이는 영호기 안에 가만히 있으면 확실히 죽는다. 바로 교대하면 병원에서 눈을 뜨더라도 적어도 죽지는 않아.
"...움직일 수 있어."
서드 칠드런의 말에 대답하고는, 다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영호기를 움직이면서 교대를 준비한다.
미츠루는 간신히 조종간을 붙잡고 영호기를 움직이었습니다. 높은 싱크로율로 인해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고통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어찌저찌 정신을 차리려 하며 미츠루는 영호기를 이끌고 사출구로 이동하려 하였습니다. 비틀거리며 영호기는 사출구로 내려가려 하였고, 곧, 익숙한 녹색 벽이 미츠루를 반겨주었습니다.
엔트리 플러그가 열리기 무섭게, 미츠루가 조종석에서 나오고, 바로 타카기가 뒤이어 교대하게 되었습니다! 차오르는 주홍빛 액체에 잠기며, 곧 타카기의 앞에도 익숙한 부팅 문구가 나타나더니, 곧 주변의 모습으로 조종석 화면이 가득 차기 시작하였습니다. 부상을 입은 영호기에 타게 된만큼 교대하게 된 타카기에게도 인터페이스 연결이 끝나기 무섭게 그대로 고통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만, 이제 막 에바에 탄 타카기의 정신력으로는 아직까진 버틸 만한 정도입니다. 물론, 이제 막 탔기 때문에 지금은 견딜 만한 것이고, 곧 타카기에게도 예와 같은 고통이 전해져 올것입니다.
견뎌내야 합니다. 견뎌내야만 합니다. 고작 3분, 앞으로 3분입니다. 3분만 참아낸다면 타카기는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참아보도록 합시다.
사출구를 통해 위로 올라오기 무섭게, 영호기를 탄 타카기 앞으로 익숙한 형태의 무기고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라이플, 나이프, 장검, 창 등등 다양한 무기가 준비되어있었습니다. 물론 에바를 위해 만든 특수한 무기들인 만큼 일반 무기들에 비하면 어마무시한 크기라 할 만 하였습니다. 무기를 골라주세요. 고르는대로 바로 전투에 돌입하여도 좋습니다.
나츠키는 코어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 하였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사도를 끝장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자세를 다잡고 라이플을 붙잡고 사도를 향해 라이플을 들었습니다. 에바를 뒤흔드는 거대한 반동과 함께 곧, 예와 같은 푸른 빛이 사도를 향해 날아들었고, 빛이 그대로 몸을 관통해 지나가려 하였습니다!
- 키이이이이이이!!!
비록 코어에 바로 명중하진 않았습니다만, 사도의 왼쪽 가슴을 정면으로 관통하는 데는 성공하였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사도의 가슴 중앙에 있는, 붉은 구체의 한쪽 구석이 깨진 것이 보입니다. 이대로 저 구체를 완전히 깨트리려 시도한다면, 분명 승산이 있을 겁니다.
[ 3 : 00 ] [ 2 : 38 ]
비명을 지르는 와중에도, 사도의 팔이 재생되려 하고 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사도를 제압하여야만 합니다. 완전히 재생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거대한 반동에 몸이, 에바가 뒤로 넘어간다. 넘어가는 중에도 다급히 고개를 들어 사도 쪽을 봤다. 맞았나? 아니, 빗나갔나? 아쉽게도 코어에 명중하진 못하고 왼쪽 가슴을 관통한 모양이다. 코어의 한쪽 구석이 깨지긴 했지만 이걸로는 부족해. 당황한 시선이 그 다음으로 향한 것은 팔, 사도의 팔이 재생하려고 하고 있다. 안돼. 이대로는 시간이..!
"...으으... 아아 진짜! 한번도 안 해봤으니까 역시 안 된다고!! 진짜!“
조준이 왜 이렇게 어려운거야! 게임처럼 안 되잖아! 초조한 마음에 괜히 짜증을 내면서 일어섰다. 그리고 라이플 대신, 같이 챙겼던 나이프를 꺼내들고 달려들었다. 역시 멀리서 쏘는 것보다 이거야 이거! 이걸로 확실하게 끝내주겠어!
"일단 받아라아아아아!“
AT필드를 전개해서 날린 후, 그 뒤를 이어 사도에게 달려든다. 오른손에 쥔 나이프로는 금이 간 코어를, 왼손으로는 언제 날아올지 모를 절반 정도 남은 사도의 팔을 경계하며 뛰어든다. 가까이 접근했을 때 위로 점프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 찌를 생각이었다.
사도의 팔은, AT필드로 인해 잘리지 않은 부분의 팔은 이제 완전히 수복이 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이대로 계속 사격만 하고 있을수가 없습니다. 언제까지 저 사도가 곱게 스러지기를 기다리고 있어야 한단 말입니까? 코어를 부수어야만 합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끝내놓아야만 합니다. 저 사도와 끝장을 보아야만 합니다! 나츠키는 라이플을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익숙한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를 들고는, 그상태로 바로 사도를 향해 정면으로 달려들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안 됩니다! 바로 돌격해서는 안됩니다, 지금 돌격했다간 초호기의 상태가…..! ]
다급해하는 기술부 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만, 이미 초호기는 사도, 샴셸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초호기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완전히 한쪽 팔의 수복을 끝낸 사도는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흘리더니, 곧 이쪽으로 달려오는 초호기를 향해 다시금 팔을 휘두르려 하였습니다. 위에서 아래로가 아닌, 뒤에서 앞으로, 초호기의 몸체를 정면으로 관통하려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정면을 관통당하는 것은 피하였습니다만, 채찍에 가까운 팔이 초호기의 옆구리를 지나갔고, 그대로 허리쪽 장갑이 반파되어 초호기의 내부에 있는 피부가 드러나려 하였습니다. 단순히 피부가 드러난 것만이 아니라, 그대로 뜷고 지나간 듯한 흔적을 남긴 걸로 보아 정면은 아니지만 측면을 그대로 뜷어버린 모양입니다. 방금 전에 장갑만 파괴되었던 영호기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아예 초호기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힌 만큼 초호기가 느끼는 고통이 고스란히 나츠키에게도 전해져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싱크로율이 높은 만큼 에바와의 감각이 그대로 전해져, 아마 나츠키는 견디고 있기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공격을 시도도 안 할 나츠키가 아닙니다.
[ 1 : 48 ]
나츠키는 초호기가 뜷렸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나이프를 든 채로 사도를 향해 달려들고는 점프하여 사도를 향해 내리찍으려 하였습니다. 사도의 가슴께에 있는, 붉은 구체를 부수려 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사도가 팔을 휘두르려고 올리려 하였습니다만, 막으려 해도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사도가 바로 막아내려 하기도 전에 초호기의 나이프는 그대로 사도의 가슴께를 관통하였습니다!
- 키이이…
구체가 완전히 부서지고, 사방으로 붉은 구체가 흩어질 무렵,
- 키이이이이!!!!
사도 샴셸은 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머리 위에 하얀 고리가 생김과 동시에, 이내 전신이 하얀 빛으로 빛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갑작스런 빛과 열기에 의해 시각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리에서 즉시 물러서 주십시오!
중앙지령실의 화면에 보이는 풍경은, 저번과 같이 십자가 모양의 빛이 솟아오르며, 주변으로 핏빛에 가까운 색의 액체를 쏟아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번과 다를바 없이 이번에도 사도는, 아무런 형태도, 무엇도 남기지 아니하고, 형태를 잃고 녹아내리고 말았습니다… 예와 같은, 십자가 형태의 빛기둥을 남기고 말입니다.
“저지할 필요조차도 없었네. 이오리. “
사오리는 그 화면을 보더니 조용히 기술부 부장을 향해 이야기하려 하였습니다. 안도의 웃음을 짓는 것인지, 어떠한 희열감에 의해 웃고 있는 것인지 알기가 어려운 얼굴이었습니다…
[ 1 : 24 ]
비록 전과 달리 많이 번거로운, 골치아픈 방식의 사도였습니다만, 이번에도 어찌저찌 사도를 제압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오로지 인간의 의지만으로, 사도를 섬멸하였습니다.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시간이 다 되기 전에 곧바로 사출구로 이동해 주십시오. 반드시 제한시간이 다 되기 전에 움직이셔야 합니다!
922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SUa6wOy8wM)
2021-10-21 (거의 끝나감) 01:20:02
923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SUa6wOy8wM)
2021-10-21 (거의 끝나감) 01:20:55
>>918 레스까지만 처리하고 오늘 진행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늦게까지 진행에 참여해주신 레스주 여러분들 모두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926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SUa6wOy8wM)
2021-10-21 (거의 끝나감) 01:36:43
>>918 엔트리 플러그를 나온 미츠루는 자신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상처 하나 보이지 않는, 너무나도 멀쩡한 모습이었습니다. 팔도, 다리도, 복부도, 뭐 하나 다친 부분이 없었습니다. 당연합니다. 파일럿은 그저 감각이 연결되었을 뿐, 에바와 자신이 아예 동일시되는 정도까지 가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싱크로율이 위험도까지 닿지 않은 미츠루였기에, 이번에는 멀쩡히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미츠루는 다시금 하얀 건물로 돌아와 상황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라이플을 버리고 나이프를 든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싸움은 여전히 계속 진행되고 있었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싸움은 막바지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이미 나츠키의 사격에 의해 사도, 샴셸은 치명상을 입을대로 입은 상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치열한 싸움이 이루어지는 와중, 장갑이 파손되고 에반게리온의 피부가 고스란히 드러나긴 하였습니다만, 신경쓸 것까진 아니었습니다. 저것은 그저 병기일 뿐이니까요. 생명체도 뭣도 아닌.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병기 에반게리온입니다. 그렇지요?
긴 싸움 끝에 마침내 붉은 구체가 부서지고, 사도의 머리 위에 헤일로가 생겨남과 동시에, 사도의 전신이 하얀 빛으로 감싸지고, 화면 전체가 하얀 빛으로 가득차기 시작하였습니다. 추측할 필요도 없이 싸움이 끝난 모양입니다. 미츠루가 다시 나설 일도 없어보입니다.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원래 평상복으로 환복하고 귀가를 준비하셔도 괜찮습니다! 만일 혹시나 지금 본인의 상태가 걱정되신다면, 환복 후 본부 내 의료 시설을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차가워. 차가운 것에 옆구리를 찔렸다. 그렇게 생각했다. 아,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읽었던 적이 있다. 냉감과 열감은 혼동하기 쉬운 감각이라, 뜨거운 것을 만졌을 때 차갑다고 느끼거나, 차가운 것을 잡았을 때 뜨겁다고 느끼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그래, 그랬었지. 어째서인지 그런 생각이 반짝 들었다가 스러진 후, 압도적인 통증이 몸을 덮쳤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아파! 그리고 통증과 함께 든 감정은, 통증만큼이나 압도적인 분노였다. 분노가 아픔을 이기는 순간, 일시적일지언정 아프다는 감각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끄으으.... 이...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죽어어어어어!!!“
여기까지 와서 당하다니, 그런 거... 용납할까보냐! 이를 악물고 뛰어 나이프로 내려 찍었다. 죽어, 죽어버려. 죽여버리겠어, 절대로!!
그대로 나이프가 코어를 관통하고, 구체가 부서졌다. 사방으로 흩어진다. 저번과 비슷하게 사도가 빛나기 시작했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뒤로 물러서다가... 그대로 뒤로 넘어져버렸다. 거리를 충분히 벌렸던가, 아래에 건물들은 괜찮까. 그런 걱정들은 지금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 그래, 아주 사소하다. 이제야 뒤늦게 찾아오기 시작한 격통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것임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이렇게나 아픈걸...
"―아... 으... 으윽...“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너무 아파서 아프다는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아파!! 반사적으로 상처가 났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양손으로 잡았다. 비명조차 지를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 죽을 것 같아. 이러다 죽겠어. 도와줘, 아파, 살려줘, 엄마, 엄마 제발... 통신으로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하고, 그저 상처부위를 잡고 가쁘게 숨을 몰아쉴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시간... 시간은 얼마나 남았지... 웅크려서 견디는 사이에 시간은 꽤나 지나있었다.
"...윽... 하... 돌아가야...“
통증이 조금은 나아졌냐고 묻는다면 전혀 아니다. 손도 발도, 아니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진짜 죽을 것처럼 아프다. 현저하게 느려진 걸음으로 사출구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레버에서 손을 떼고 다시 옆구리를 손으로 눌렀다. 웅크린 시야에 들어오던 콕핏이 점점 까맣게 물들고 있었다. 아니, 물드는 건 내 시야였나. 주변부에서부터 스멀스멀 기어오듯 검은 색으로 물드는 시야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이윽고 모든 것이 새까맣게 물들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고―
/그냥 써보는 나츠키쟝의 에필로그... 간단히 말하자면 옆구리 뚫린거 넘 아파서 기절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사출구까진 도착하고 기절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