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일부러 가장 싫은 자리를 신입한테 덤터기시키는거지? 나쁜놈들아! 두고 봐, 나도 후임 오는 날에 자리 싹 치워두고 여기가 니 자리라고 떠넘겨버릴테다!
아까 그분은 앉으면 된다고만 했으나, 진짜로 앉아만 있으면 신입이가 빠졌네? 하고 훅이 들어올 것 같은..그런 느낌. 정말 뭔가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뭘 못하겠으면 하는 척이라도 하고 앉아있어야겠다. 일단 생각보다 깨끗한 테이블에 앉아 모니터를 켜고, 본체도 켜고. 그리고 어... 저번에 했던 것처럼? 나는 마이크를 손에 쥐고 속닥거렸다.
...내가 망할 아버지라고 외친 거, 이 시설 전체에 들린 게 아니었나? 아니면 망할 아버지라고 불러도 일단은 자식이니까 그런 건가? 어느 쪽이든 껄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어째서. 어째서야. 정작 당사자에겐 제대로 된 자식 취급도 못 받고 있는데, 어째서 주변에서는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저렇게!! 울컥하는 감정이 치밀어올라 숨이 가빠진다. 그걸 어떻게든 감추느라, 고개를 끄덕이고서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듯 떠났다.
가는 도중에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정복을 입은 뭔가 '우와 진짜 직원이다(?)'라는 느낌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별로 듣고 싶어서 들은 건 아니지만, 초호기라던가 세 번째라는 말이 들렸다. 초호기라면 그 보라색 초록색 대가리를 말하는 거고, 세 번째는 뭐지?
"...아, GATE 3이니까 세 번째?“
레일을 따라 이동하다 도착한 곳이 GATE 3이라고 적힌 곳이었다. 아하. 그래서 세 번째라고 한 거야? 아무래도 좋지만.
173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rhRAnQIg6s)
2021-10-15 (불탄다..!) 22:52:33
>>155 나루미는 자신에게 배정된 새로운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세팅하고 MAGI 프로그램을 실행시킵니다. 곧, 명령하기 무섭게 MAGI 프로그램에 의해 다음과 같은 창이 데스크의 중앙 모니터에 떠오릅니다!
[ 후카미즈 나루미 중위 의 오늘 업무는 '전략자위대 서버 해킹' 입니다. ] [ 해당 업무는 타카야마 켄이치 차장 께서 미리 올려두었습니다. ]
첫 출근은 아니지만 첫 업무 시작부터 이런 업무를 처리하게 주시다니, 진심이신 걸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나루미의 이 새로운 출근지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단 예감이 듭니다...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직원들에겐 MAGI가 있으니까요.
개인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 The Great Wall ▶︎ 세컨드 임팩트 이후 일본 정부에 의해 새롭게 창설된 전략자위대는 기존의 방위성이 아닌 국방성 산하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3신도쿄시가 위치해있는 일본의 군사조직인 만큼, 이들 역시 미지의 적을 막는 것에 대해선 정말로 필사적입니다. ▶︎ MAGI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전략자위대 국방연구소 서버를 해킹하십시오. ▶︎ 보상 : [ 포지트론 라이플 ] [ 제트 얼론 ] 관련 기밀 문서 획득
179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rhRAnQIg6s)
2021-10-15 (불탄다..!) 23:08:44
>>156 과연 세번째가 게이트를 뜻하는 건지, 사람을 의미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너무 신경쓸 것까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나츠키는 3번 게이트로 진입합니다!
다른 게이트와 달리 정말로 거대한 넓이의, 그러나 여전히 익숙한 녹색 벽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나츠키는 마주합니다. 예와 다름없이 보랏빛의 거대한 초호기가 서 있었습니다만, 오늘은 그 옆에 다른 기체도 서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하얀 색과 주황색이 섞인 기체. 에반게리온 영호기입니다. 초호기와 영호기가 동시에 서 있는 걸로 보아 오늘 테스트는 한꺼번에 이루어질 예정인 듯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어쩌면 또 다른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파일럿들이 서로 기체를 바꿔 타는 크로스 테스트가 있을 예정이기에, 이렇게 기체를 한 곳에 모두 집결토록 하였습니다. "
나츠키가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짧게 자른 염색모를 한 여성이 나츠키를 향해 다가오며 말하려 하였습니다. 분명, 나츠키에게는 처음 보는 얼굴이겠지만, 목소리는 아마 처음 듣는 것이 아닐 겁니다.
"기술부 부장 유즈키 이오리입니다. 오늘 싱크로 테스트를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
이오리는 예와 다를 바 없는 덤덤한 말씨를 쓰며 나츠키를 향해 손을 내미려 하였습니다... 추측컨대 아마 악수를 청하는 듯 싶은 모습입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전략자위대 서버를 해킹하세요. 서버를 해킹하세요. 해킹하세요. 이런 홀리.... 혹시 내가 아는 전략자위대가 아니라, 간판에 전략자위대라고 붙어있는 슈퍼마켓을 해킹하라는 건 아니겠지? 사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타카야마 차장 이 자식 내 서류 안 봤어. 분명 안 봤어!'
이유있는 관료주의의 비효율이 나를 덮친다! 암만 급하다고 해도 이건 선을 쎄게 넘은게 아니냐고. 출근 첫날 신입이를 중앙통제실 마이크 앞에 앉혀놓고 출근 둘쨋날 신입이를 국가보안시스템 안으로 밀어넣으려고 하고 있잖아. 네르프는 미쳤어. 폭발해라 네르프!!
두 손으로 얼굴을 푹 덮고 있다가 손가락 사이로 다시 모니터를 봤다. 전략자위대 서버 해킹이라는 문구는 아직도 매정하게 깜박거린다. 사실 이 업무의 달성 가능성은 미뤄두고, 전략자위대를 해킹한다는 사실 자체가 내게 내키지도 않았다. 어차피 미러중영프같은 열강들 중심으로 세워진게 유엔군이긴 하지만 일단 전략자위대도 유엔군의 한 분파잖아. 저번에 사도를 막기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기도 하니 그게 좀...윤리적으로 힘들다고. 또 유엔군 정보를 빼돌렸다가 집 앞에 검은마차 찾아올라. 에비....
"사실 자위대고 전략자위대고 좀 덜떨어진 놈들이긴 한데 말이지...."
아무리 군비를 확충하고 '사실상' 군대가 되었어도 그건 사실상의 군대지 결코 군대가 아니다. 옛날에 고질라 영화를 봤었다. 고질라가 일본 시내를 보이는대로 부수고 다니고 있는데, 당장 자위대를 풀어야 할 마당에 각료들은 법전을 뒤적거리면서 이 경우에는 어떤 명목으로 자위대를 출격시키는 건가 고민하고 있다. 이건 물질적인 무장의 문제가 아니다. 자위대는 그런 존재다.
저번보다 더 넓은 공간인 것 같은데. 하지만 색은 똑같은 녹색 벽이다. 왜 녹색일까. 눈의 피로감을 덜려는 걸까. 그런 생각을 흘려넘기며 둘러보다가 발견했다. 보라색 대가리...가 아니라 초호기라고 했지. 그리고 그 옆에는 또 다른 게 있었다. 이건 하얀색과 주황색이 섞인 다른 기체인가. 이번 테스트는 여럿이서 하는 걸까? 그 의문을 해결해준 것은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였다.
"아, 이 목소리는... 그때 설명해주셨던 분들 중 한 분이시죠?“
이것저것 알려줬던, 그리고 에바에 타줘서 고마워 기억할게(?)를 말했던... 조금 날조가 섞이긴 했지만 아무튼 감사를 표한다고 했던 그 사람의 목소리다.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있네. 짧게 자른 분홍색의 염색머리를 한 사람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악수... 해야하나... 천천히 손을 내밀어 살짝 잡아 악수를 했다.
"그러니까... 카시와자키 나츠키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잡은 손은 빠르게 떨어졌다. 아니, 내 쪽에서 빼버렸다고 하는 쪽이 올바른 서술일까. 어쨌든 짧게나마 악수를 했으니 상관없는 거 아냐? 인사로서는 성립했잖아. 속으로 궤변을 늘어놓으며 초호기와, 그 옆의 다른 기체로 시선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