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디저트 좋아하는 사람으로요?" 아닌가? 라고 고개를 갸웃합니다. 헌팅 네트워크 조리돌림 각이라는 걸 지한이 알 리가 없지. 이런 마음을 모르는 여자 같으니라고
"머랭은 달걀흰자를 휘핑하며 설탕을 넣어 만드는.. 그런 거라고 압니다." 종류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한은 그것까지는 검색해야 알게 될 것이므로.. 딸기파르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지한은 일어납니다. 같이 가게 된다면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한 주택같아 보이는 곳으로 안내할까요?
"여기입니다. 쉬는 시간 다음에 오픈런 시각이라서 다행이지요." 라고 말하면서 아무리봐도 주택같은 곳을 가리키면 대문 앞쪽에 입간판이 있고, 조명이 몇 개 있는 걸로 주택을 개조한 카페라는 걸 알 수 있을까요? 들어간다면 카운터와 편안한 좌석이 보입니다. 오픈런을 했음에도 두어 커플 정도가 존재하네요.
지한의 말에 가볍게 태클을 건 그가, 천천히 가게 내부를 살펴보았다. 신경쓰이는 것은 없었다. 그렇기에 그냥 적당히 자릴 잡으며, 지한에게 딸기파르페를 어서 주문하라고 제촉하였다.
"단걸 빨리 먹지 않으면 돌아버릴 것 같아...하아, 아 그래. 야 "
그리고 이어지는 손가락질(주의:사람을 향해 겨누지 마시오) 준혁은 자신이 왜 스트레스를 받고, 왜 디저트를 먹어야 하는지 길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래봤다, 대충 모의전에서 졌다~ 일반반 놈들이 내 지휘를 안 따라서~ 상대도 특별반이었는데 그 포니테일이~ 같은 불평불만 뿐이었지만. 아무튼 각설하고 그는 지한이를 보며 가장 중요한것을 말했다.
"그럴 수도 있지요." 지한은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안타깝게도 준혁은 아프리카 영지물 카운터를 조심해야 하는 관상이므로(?) 딸기파르페를 주문하라는 재촉에 카운터로 가서 딸기파르페 2잔을 시키고 돌아옵니다.
"모의전에서 졌군요." "좋은 지휘관과 유능한 지휘관은 다른 겁니까?" 잘 들어주다가 간단한 질문을 던집니다. 일단은 유능한 지휘관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이라며 준혁을 보는 지한이네요. 어라. 지한의 안에서 준혁이의 평가가 높은 편인가..?
"저를요?" 데려가신다면 뽑기를 잘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빠르게 오시거나요. 라고 말을 하며 진동벨이 울리자 딸기파르페를 두 개 들고옵니다. 딸기 요거트와 그래놀라, 스무디, 딸기청, 생딸기 등이 잔뜩 들어간 호화로운 딸기 파르페를 하나 준혁의 앞에 놓습니다. 떠먹으면 달콤함과 함께 딸기의 맛과 향 또한 입 안을 가득 채우는 것이. 유명할 만도 하네요.
자신의 날카로운 태클을 유하게 받아치는 지한을 보며 고갤 저어버린다. 말다툼을 하면 일방적으로 휘말리다가 패배한적이 여러번, 이제는 그냥 그래. 너의 말이 옳구나 라고 납득하기로 했다. 아무튼, 딸기 파르페를 주문하고 돌아온 지한이 '모의전에서 졌군요' 라고 말하자 '그렇게 으스대다가 결국 처발렸군요'로 자체 로컬라이징 해서 들어버린 준혁은 부들거리며 고갤 푹 숙였다.
"내 잘못이 아니야, 내 지휘는 완벽했어, 일반반 놈들이 바보라서 진거야, 애초에 뭐야 그 녀석은, 막고 방해해도 금방 날뛰면서 다가와버리니 답이 없다고"
그런 녀석을 막기 위해선, 방벽보다는 돌격으로 받아치는게 효율적이겠지 내가 아는 그런 쓸모가 있는 전위는 둘, 태호..라는 녀석 그러니까 힘 쎈 안경. 과 지금 눈앞에 있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창수다.
"좋은 지휘관? 알게 뭐야, 좋은 지휘관이 되고 싶진 않아. 난 완벽한 지휘관이 되고 싶은거지..아무튼 너, 그래 너를 대려갈거야."
말? 잘 듣는다. 능력? 뛰어나다. 호흡? 맞춰봤지. 대려가기엔 덧 없이 좋은 녀석이다.
그렇게 지한이 가져온 파르페를 긴 스푼으로 맨 위부터 한입 떠 먹어본 나는 강렬한 단맛에 눈을 감고, 그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고개를 저어버리는 준혁을 빤히 보지만 날카롭게 받아치지 않는 이상 지한도 굳이 말을 받아치지는 않으니 침묵입니다.
"잘못했다는 말은 한 적 없지만요." 오히려.. 스스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 만큼 일반반을 지휘해서 특별반을 무너뜨리면 불리를 뒤집은 게 되지 않겠습니까?" 슬쩍 말하네요. 막고 방해해도 금방 날뛰면서 다가온다. 라는 것에 누구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네요. 날뛰면서 다가온다면 힘이 센 쪽일 텐데.. 태호 씨? 명진 씨? 음.. 아니면 다른 쪽?
"완벽은 흠 없는 것이니. 좋은 지휘관도 포함하는 개념이지 않겠습니까?" 완벽한 지휘관이란 어떤 면에서도 완벽이라고 해석하는 걸까. 데려간다는 것에 어깨를 으쓱하며 그러니까 빨리 오시거나 뽑기를 잘하시라는 거죠. 라고 다시 말하며 지한도 파르페를 떠 입에 넣고 달달함을 만끽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어디까지나 그것은 당신의 생각이라는 선을 긋는 말. 누가 그런 말을 했더라도 그렇게 일관성은 있어서 다행입니다. 당연하지만 지한은 일반반의 교관이 누구인지 모르고. 알더라도 현이니까 우연이라면 현성현이나 현준혁이나.. 다른 분들이겠거니. 할까요?
"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지한도 파르페를 떠 암냠. 하고 먹네요. 맛있습니다. 달달하고 상큼하니. 그 뒤로 말이 크게 주고받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각자의 파르페에 집중했던 걸까요? 파르페의 맛은 맛있었네요. 그렇게 먹고 헤어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