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그렇구나~ 쿵쾅푸악 하는 스타일이구나 ٩( °ꇴ °)۶ !! 그럼 여기서 하나 생각나는게 있는데 둘 다 마법소녀니까 어찌됐든 싸우는 중에 한 번 정도는 접점이 있었을것같아. 사야는 한 발 한 발을 신중하고 정확하게 쏘는 스타일이고 비안카는 쿵쾅푸악 하는 스타일이니까 아마 사야가 싸움이 끝난 후에 "네가 싸우는 방식은 비효율적이야. 필요이상의 화력을 쓰고있어. 이런건 너무 위험해" 하고 핀잔..?을 줬을 것 같은데.. 솔직하게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말하는 사야니까.
>>229 아 이거 좋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뭐냐고 물어보면 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지? 그럼 사야는 또 눈이 빛나서 총이랑 활이 다른 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활을 사용해서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엑시트를 처리하는지 또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엄청나게 이야기할거야. 그걸 계기로 조금씩 친해졌다고 하면 어떨까 싶은데!
비안카가 어쨌든 사야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줬다면 사야는 이미 친해졌다고 생각할거야!
>>230 타마키주 어서와!! 인사하는건 처음이네 앞으로 잘 부탁해 :D!!!!!!!!!!!
>>243 응 그럼 일단 이렇게 마무리하자! 선관 수고했어 :D!! >>244 미요루주 어서와~~ 하루종일 잔소리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냐아냐! 잔소리 아니야! 그냥 자기가 생각하기에 이게 더 맞다고 생각하는걸 알려주고 고쳐주려는건데.. 생각해보니까 이게 잔소리네 ㅋㅋㅋㅋ 에이 모르겠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야!
엔진이 포효하는 소리가 귓가를 먹먹하게 울렸다. 붉게 달아오른 바퀴가 도로에 작열하는 자국을 남기고, 엔진이 용트림하며 자줏빛 불길을 내뿜었다. 검은 오토바이가 활활 타오르는 얼굴을 해골가면으로 덮은 불길한 망령을 태운 채로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코트자락을 나부끼며, 붉게 타오르는 사신은 품 안에서 산탄총 한 자루를 꺼내어들고 옆을 겨누었다. 쾅, 하고, 섬뜩한 자줏빛 섬광이 고속도로를 한가득 메울 때, 섬광 속에서 이상할 정도로 주둥이가 짧은 말처럼 보이는 기괴한 그림자들 여럿이 더러는 앞서고 더러는 뒤처지면서 도로를 메우고 달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들 중 하나가 자줏빛 불꽃에 휩싸여 스러지듯이 넘어져서는 뒤로 멀어져갔다. 퍼지는 손안에서 능숙하게 산탄총을 휘릭 돌려 재장전하고는, 다시 쾅, 하고 또다른 그림자를 지옥불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바이크의 주유구 위에 느긋하게 드러누워 있던 벤지풀이, 퍼지의 활활 타는 눈을 올려다보았다.
"한번에 다 치워버리지 않고?" "낭비다."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듯, 퍼지는 산탄총을 다시 휘릭 돌리고는 가장 가까이 다가오는 기괴한 그림자를 쏘아 불태워버렸다. 그러나 그림자가 스러진 만큼, 저편에서 그림자로 만들어진 것 같은 새까만 말의 모습이 다시 물씬물씬 생겨난다.
이번에 퇴치를 의뢰받은 것은 말 모양의 엑시트. 고속도로에서 나타나는, 말의 몸과 목에 눈구멍이 뻥 뚫린 창백한 사람 얼굴이 달려있는 인면마 귀신의 목격담의 주인공이었다. 이미 몇 차례 교통사고를 일으켰고 사망자까지 발생시킨 녀석이었다. 엑시트 자체는 혼자서 다니지만, 검은 연기로 이루어진 자신의 분신을 부하처럼 부린다고 했던가. 지금 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이상한 검은 마귀들이 전부 다 그 녀석의 부하였다. 아마 이 검은 마귀의 무리 너머에 이것들을 부리고 있는 인면마가 있을 터이지만, 산탄총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놈들 한두 마리를 치우는 것만 갖고는 이것들을 뚫고 본체에게 접근하기란 요원해 보였다.
퍼지는 다시 산탄총을 한바퀴 돌려서는 앞을 가로막고 있던 그림자를 쏘아 쓰러뜨렸다. 여유롭게 핸들을 살짝 돌리는 것만으로 길바닥에 나동그라지는 그것을 피하고는, 퍼지는 액셀러레이터를 당겼다. 엔진이 다시 드르릉 울부짖는다. 그 사이로도 벤지풀의 말은 퍽 잘 들렸다.
"저녀석 널 따돌리고 싶은 모양인데. 저녀석 뜻대로 될 때까지 따라갈 생각은 아니지?" "해보라고 해라."
퍼지는 손에 들려 있던 산탄총을 아무렇게나 내던졌다. 산탄총은 허공에서 자줏빛 불이 붙더니, 땅에 떨어질 재 하나 남기지 않고 불타 사라졌다. 그리고 퍼지는 품속에서 큼직한 기관단총 한 정을 꺼내 갈기기 시작했다. 퍼지의 앞을 막고 있던 그림자 서너 마리가 순식간에 불에 휩싸였고, 퍼지는 가볍게 앞바퀴를 들어 앞으로 쓰러져오는 그림자 괴물들을 타넘었다. 그러나 퍼지가 그것들을 타넘는 동안 어느샌가 코앞으로 인터체인지의 갈림길이 다가오고 있었고, 일련의 그림자 괴물 무리는 오른쪽 차선으로 빠져나가 아랫쪽으로 향하는 샛길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퍼지가 왼쪽 차선에서 오른쪽으로 급히 꺾기에는 늦어, 퍼지는 왼쪽 차선을 타고 다른 현으로 향하는 오르막길로 오르고 말았다. 그림자들은 애초에 퍼지를 왼쪽 차선으로 몰아세우고 본체가 오른쪽 차선으로 빠져나가게 해줄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아하, 네가 대충 무슨 생각 하는지 알겠다."
명백히 괴물들의 농간에 당해 따돌려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불길한 검은 고양이는 재밌는 일이 있으리라는 듯 기대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퍼지는 별다른 말대꾸를 하지 않고, 기관단총을 내던진 다음 액셀러레이터를 강하게 틀었다. 부아아아앙, 하고 인적 없는 오르막길을 불타는 오토바이가 타고 올라갔다. 퍼지는 다시 앞바퀴를 힘있게 들어올려 윌리를 한 채로 난간으로 질주했다. 그리고 바이크가 덜컹, 하고 난간을 타고 올라 밤하늘의 인터체인지 위로 높게 치솟았다.
그 그림자괴물들이 탄 오른쪽 차선은, 한 바퀴 빙글 돌아서 거대한 호를 그린 다음에 퍼지가 탄 왼쪽 차선의 아래에 난 짧은 터널로 지나가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퍼지는 그 위로 오토바이를 몰고 도약한 것이다. 쾅, 하고 지옥불의 불똥을 튀기며 퍼지의 바이크가 아래쪽 차선에 안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터널 저편에서 일련의 그림자 무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선두에 서서 새하얀 몰골을 한, 그 그림자들의 대장 혹은 주인일 법한 존재가 달려오다가 급격히 속도를 줄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퍼지를 따돌렸다고 생각했건만 오히려 퍼지는 먼저 지름길을 타서 그들을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퍼지는 품 속에서 유탄발사기를 뽑았다.
풍, 하는 소리와 함께 주먹만한 불덩이가 날아가 괴물들의 무리 한가운데에 꽂혔고, 어두침침한 그림자들이 드글드글하던 터널이 번쩍 하는 자줏빛 섬광과 화염으로 가득 찼다. 열린 공간이 아니라 상당히 폐쇄적으로 닫혀 있는 터널 속에서 일어난 폭발이었기에 그 화력이 극대화되어 터널 안은 순식간에 일시적으로 지옥의 아궁이로 변했다. 따돌려지는 척 난간을 넘어 앞질러간 다음 그들이 터널에 도달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까지가 모두 퍼지의 계획대로였다.
새까맣게 이지러지는 지옥불의 포연 사이로 새하얀 유령마가 연기를 뚫고 헐레벌떡 달려나왔다. 새하얗고 앙상하게 마른 말의 몸에 눈구멍이 뻥 뚫려 있는 사람의 얼굴. 그러나 군데군데 털이 그을리고 부자연스럽게 절뚝거리는 다리와 지옥불이 옮겨붙은 갈기. 경악과 공포에 절어있는 그것은 명백히 궁지에 몰린 사냥감의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하필이면 자신이 무작정 뛰쳐나온 방향에 활활 타오르는 사신이 버티고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멈칫했다. 그러나 몸을 돌려 도망치려고 해도 뒤의 터널은 지옥불에 휩싸여 있다... 그래서 그 인면마는 방향을 비스듬히 틀어 차도 밖으로 도주하려고 했다. 그러나 퍼지가 발을 들어 꽝 구르자, 그의 발끝에서 활활 타오르는 파도가 치솟아 비틀거리며 질주하는 금속 말을 덮쳤다. 인면마는 모로 넘어지면서 미처 뛰어넘지 못한 가드레일에 몸을 처박고 길게 미끄러졌다.
인면마는 몸을 뒤틀며 다시 일어서려고 했다. 그러나 새빨갛게 달궈진 인두가 몸을 꽉 내리누르며 살이 익는 통증에 몸을 일으키려던 몸짓은 고통에 찬 발버둥으로 바뀌었다. 어느새 다가온 퍼지가 발을 들어서 인면마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그 옆구리를 밟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직도 벌레같이 하찮은 도주극을 그만둘 생각이 없나?"
인면마는 고개를 홱 틀어서, 뻥 뚫린 눈구멍으로 퍼지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입을 쩍 벌렸다. 입 안에서 징그러운 어둠이 기포를 띄우면서 물컥물컥 끓는 게 보였다... 그러나, 그 괴물이 입에서 무언가를 뿜어내기 전에 새빨갛게 달아오른 산탄총의 총구가 인면마의 입에 처박혔다. 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