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솔 오빠...! (그가 달려와 좀비에게 몸을 던지자 놀라서 소리치는 그녀였다. 그러나 그가 달려들지 않았다면 분명 위험했을 상황이었다.) 나보다 오빠가...! (다치지않은 손으로 혜은의 손을 붙잡고 간신히 일어나면서도 그녀는 어떻게든 그를 도우려는듯 손도끼를 잡는다. 그러나 마트에서도 좀비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그녀는 얼굴이 새하얘진다.) ...아... (끝났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수는 없었다. 그녀는 어떻게든 머리를 굴리며 혜은을 바라본다.) 혜은아, 내가 미끼가 되어서 시간을 끌테니까 오빠를 도와줘. 그리고 얼른 차에 가서 시동을 걸고 다함께 여기서 벗어나는거야, 알겠지? (일단 이곳에서 벗어나는게 먼저라고 판단한 그녀는 빠르게 말하곤 손도끼를 힘주어 잡는다. 그리고 배낭에서 캔을 아무거나 잡아 꺼내어 마트에서 나오는 좀비들을 향해 던진다.) ...여기야! (일부러 큰소리를 내면서 반대쪽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한 그녀는 한번 더 캔을 꺼낸다.)
' 너 정말...! 그러다 오빠한테 혼나도 몰라! ' ( 대책없이 움직이는 나연을 보며 혜은이 잔뜩 얼굴을 찌푸린 체 말하더니 일단 오빠에게로 달려간다. 찬솔도 상황을 파악한 듯 했다 ) ...젠장! 저리 좀 꺼져...! (다급하게 나연을 바라보며 이를 악 문 찬솔이 좀 더 힘을 내어 서서히 좀비를 떼어내기 시작하며 외친다.) ' 저리 꺼져! ' (혜은은 서둘러 달려와 방망이로 좀비의 머리를 날려버렸고 그제야 좀비가 떨어져 나뒹굴었다.) .. 나연이 구하러 가야해. 혜은아 너도 차에 타. 얼른! (찬솔은 나연을 따라 움직이는 좀비들을 보며 차를 써야겠다 마음먹고는 혜은에게 외친다. 혜은은 좀비를 마무리하곤 차로 달려가 오른다. 찬솔도 찬연이를 챙겨 차에 타선 시동을 건다.) 제길..
혼나더라도 오빠는 구해야해! (이미 마음을 먹은듯 그녀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차피 다치기도 한 이상 지금은 자신이 희생하는것이 좋을테니.) 헉, 헉...! (피가 옷의 팔 부분을 적시지만 그녀는 멈출수 없었다. 계속 달려서 도망쳐야 두 남매도 무사히 빠져나갈수 있을테니까. 그러다 차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를 듣곤 남매가 성공했음을 깨닫고 안심하는 그녀였다.) 다행이다... (그러나 점점 힘이 빠져나간 그녀는 더이상 캔을 세게 던지지도 못하고 결국 어떻게든 다른 차 위로 기어올라가기 시작한다.) 하아... 하아... (다행히 좀비들의 손이 닿지않는 높이였지만 그녀는 이대로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배낭 안에서 아까 마구 챙겼던 물건들 중 유리병 하나를 꺼낸다.) ...... (마지막 수단. 이 유리병을 마트를 향해 던져서 최대한 소리로 좀비들을 멀리 유인하고 그 사이에 차를 탄다면... 그녀는 일찍 지기 시작한 해를 바라보면서 떨리는 손으로 유리병을 꼭 잡는다.)
....바보야 포기하지마! (찬솔은 시동을 걸고선 나연이 달려간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그리곤 눈에 들어온 차 위로 올라간 나연의 모습과 좀비들. 그 모습을 보며 화가 난 듯 얼굴을 찌푸린 찬솔이 창문을 열고 외친다.) 얌전히 거기 그대로 올라가 있어! 알았어?! (찬솔은 그렇게 외치곤 클라션을 울리며 좀비들과 나연을 지나쳐 달려간다. 커다란 클락션 소리가 들리자 좀비들은 모두 혜은과 찬솔이 탄 차를 보며 움직이기 시작했고, 두사람이 탄 차는 요리조리 골목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 저 기지배 데리고 오면 아주 혼쭐을 내줄거야! ' (혜은은 씩씩거리며 창밖을 확인하고 있었고. 찬솔은 얼굴을 찌푸린 체 클락션을 울리며 나연이 있는 곳에서 멀어진다. 그리고 어느정도 멀어졌을 때 조용히 차를 움직여 다시 나연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아간다.)
...오빠...?! (움직이려던 순간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클락션 소리와 함께 멀어지는 차가 골목으로 들어가자 좀비들이 따라가는 모습을 멍하니 보던 그녀는 두 남매가 무엇을 하려는것인지 눈치챈다.) 바보...! 저러면 자기들이 위험해지면서...! (그렇게 좀비들이 모두 차를 따라가자 그녀는 입술을 깨문다. 그러나 이대로 있을수는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다급하게 차에서 내려와 마트로 다가가 문을 닫는다. 마트에 있던 좀비들이 거의 다 나간것 같았으니 다음번에 이곳에 오게 되면 지금보다는 안전하게 물건들을 구할수 있도록.) ...윽... (그제서야 다친 팔에서 아픔이 느껴져 팔을 붙잡으면서도 차가 다시 조용히 돌아오자 우선 서둘러 차에 올라타는 그녀였다.) 둘다 괜찮아? 다친곳은 없는거지? ...마트 문은 닫아뒀으니까 다음번에 여기 오면 지금보다는 안전할거야. 그래도 지금은 일단 차에 숨어있는게 좋을것 같아. (다친건 자신이면서도 그녀는 신경쓰지않는듯 남매에 대해 걱정하고 주변을 살펴보면서 속삭인다.)
.... (나연이 차에 올라타서 재잘거리는 동안에도 찬솔은 묵묵히.앞만 바라볼 뿐이었다. 다만 핸들을 붙잡고 있는 손이 새하얗게 변한 것이 꽤나 강하게 움켜쥐고 있는 모양이었다.) ' 이 계집애야! 누가 그런 짓 하래?! ' (혜은은 이미 차를 타고 오는 동안 오빠가 어떤 상태인지 아는 모양인지 다그치듯 나연의 머리를 살짝 쥐어박으며 말한다.) ' 하여튼 이 계집애 무모한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 (혜은이 나서서 나연을 타박하는 동안에도 찬솔은 그저 묵묵히 앞만 보며 한동안 세사람과 차를 숨길곳을 찾았고, 적당한 위치에 차를 세우고 좀비떼가 흩어지길 기다릴 준비를 한다.)
(그의 손이 새하얗게 변한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그의 상태를 대충 짐작한다.) 꺅...! (그러다 혜은이 머리를 쥐어박자 아픈지 작게 소리치곤 다치지않은 손을 들어 머리를 매만지며 혜은을 바라보는 그녀였다.) ...하지만 좀비들이 쏟아져 나와서 모두가 위험했잖아. 찬솔 오빠를 돕는것도 내가 아니라 혜은이 네가 도와야 효과가 더 좋았을테니까... (팔을 다친 자신보다는 건강한 혜은이 더 강했을테니. 게다가 자신만 좀 더 위험해지면 두사람이 안전하게 빠져나갈수 있는 상황에선 그녀는 언제라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어차피 다치기도 했으니. 그러나 화가 난 두사람도 이해는 하는 그녀였으므로 차가 멈출때까지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않는 그녀였다.) ......화 많이 났어...? (주변이 어느 정도 조용해지자 창밖을 살펴보던 그녀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 거기서 셋이서 그냥 차로만 달렸어도 집에 갔을거야. ' ( 혜은은 대책없이 굴지 말라는 듯 나연의 머리에 한번 더 꿀밤을 먹이며 윽박지른다.) ' 애가 은근히 무대뽀란 말이야. ' ( 혜은은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뜬 체 말한다.) ..... ( 차를 세우고 숨은 후에도 말없이 앞만 바라보며 앉어있던 찬솔은 나연이 말을 걸어오자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더니 이내 찬연이를 들고 내려버린다.) ' 오빠 진짜 화 많이 났을걸? 아까도 너한테 소리치고 나서 한마디도 안 했어. (혜은은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저어보인다.)
윽...! 하지만 좀비들이 차를 막았을거야. 차에 문제라도 생기면 더 위험해졌을거라구. (그냥 들이받으며 달린다고 해도 차가 멀쩡할것이라는 보장은 없었으니. 꿀밤을 먹자 아파하면서도 조용히 대꾸하는 그녀였다. 그녀 나름대로는 최대한 두사람을 안전하게 지킬 방법을 판단해 행동한것이었으니까.) ......미안. (멋쩍게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혜은에게 말하지만 여전히 조용하던 그는 내려버린다.) ......그랬구나. 찬솔 오빠가 저렇게 화난건 처음 보는데... (내려버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혜은을 바라본다.) ...나 찬솔 오빠한테 좀 갔다올게. 잠시만 기다려줘, 혜은아. (그녀도 치료는 뒤로 한체 멀쩡한 손으로 손도끼를 집어들고 그를 따라 내린다. 그리고 그를 찾아 주변을 둘러본다.)
' 얼마전까지 우리 셋이서 하나라며. 넌 매번 대답하면서도 아니었나봐. ' (혜은은 나연의 말에,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어보이곤 나무라듯 말한다.) ' 맘을 모르는건 아닌데 약속했던 건 잊으면 안되잖아. 안 그래? ' (혜은은 내리는 오빠를 보곤 다시 나연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잘 생각해보라는 듯 말하곤 다녀오라는 듯 고갯짓을 해보인다.) .... ( 멀리서 좀비들이 흩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서있던 찬솔은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자 한숨을 내쉬지만 돌아보진 않는다.)
...그건... (두사람이 바라는 대답을 했어도 역시 그녀에게 있어서는 두 남매가 우선이었으니까.) ...... (그녀는 혜은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긴듯 조용하다가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그가 서있는것을 발견하곤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다가간다.) ......찬솔 오빠. (그의 옆자리에 멈춰선 그녀도 그를 돌아보지않고 앞에 흩어지는 좀비들만 바라보면서 조용히 말한다.) ......미안해. 무모하게 행동해서. 걱정 많이 했을텐데... (조용히 사과 먼저 하는 그녀였다. 그의 손을 잡거나 하지않고 그저 그의 옆에 서있기만 하면서.)
' 봐봐, 지금도 대답 제대로 못 하잖아. 이런 상황인데도 ' (혜은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인다.) ... (나연이 다가와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만 찬솔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좀비들만 주시할 뿐이었다.) 정말 미안하긴 한건지 모르겠어. 여태까지 매일매일 그렇게 말해왔는데 아까 전의 행동을 보면 글쎄다. (눈길도 주지 않고 답한 찬솔은 차가 지나갈만 하게 좀비들이 흩어졌다 생각한 것인지 차갑게 대꾸하곤 그대로 나연을 지나쳐 차로 돌아간다. 역시나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체로.) ' 나연아 , 뒷좌석으로 타. 치료하게. ' (혜은만이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나연에게 말을 건낼 뿐이었다.)
......하지만 거짓말은 하기 싫은걸. (셋이 모두 위험해지는것보다는 자신 혼자만 위험해지는것이 더 나을테니까. 그녀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 (그가 차갑게 대꾸하자 그녀도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그리고 그가 눈길도 주지않고 먼저 차로 돌아가자 혼자 남은 그녀는 말없이 앞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어쩌면 오빠랑 나는... (서로 전혀 안 맞는걸지도. 울지않으려는 듯 조용히 입술만 깨물던 그녀는 혜은이 부르자 그제서야 다친 팔을 내려다본다. 욱씬거리는 팔을 말없이 바라보던 그녀는 조용히 차의 뒷자리에 올라탄다.) ...고마워. (혼자 하겠다고 말하려다가 그만둔 그녀는 응급상자를 혜은에게 내밀며 중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