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 오빠. 집에 무사히 돌아가면 그때 준비할테니까. (그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자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그녀였다. 물론 그녀도 뱀파이어 모습의 그도, 공주님이 된 혜은도 얼른 보고싶었지만.) ......응, 그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그녀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지나가던 좀비들도 적지는 않았으니까.) 응, 더 가보자. (그녀도 그를 따라서 이번엔 가운데로 향한다. 그러나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좀비들이 보이자 놀란 그녀는 다급하게 그의 팔을 붙잡고 뒤에 따라오는 혜은을 멈춰세운다.) 잠깐...! (그리고 재빨리 선반 사이로 두사람을 끌어와 숨은 그녀는 긴장된 표정으로 좀비들을 살피면서 조용히 말한다.) ...아무래도 여기로 가는건 무리일것 같아. 좀비들이 너무 많아. 잠깐 주의를 돌리고 빠져나갈수는 있겠지만...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는 듯이 그녀는 두사람을 바라본다.)
.... 아, 진짜 집 가고 싶다. 그냥 이대로 돌아갈까. (키득거리며 대꾸하는 나연을 보며 진심으로 그러고 싶다는 듯 중얼거리는 찬솔이었다. 꽤나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한 모양이었다.) 뭔가 우리 생각보다 얌전한 곳은 아니라는 건 분명한 것 같아.. (찬솔은 멀리서 들려오는 좀비의 소리를 들으며 작게 중얼거린다. 평소에 다니던 마트는 이런 수의 좀비가 있지는 않았으니까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몰랐다.)....위험했다... / ' 일단 우리 뒤쪽엔 없으니까 안심해.' (찬솔은 나연이 잡아 끌어 멈춰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혜은은 그새 뒤를 살핀 것인지 괜찮다는 듯 속삭임을 돌려준다.) ... 근데 괜히 소리를 냈다가는 다른 쪽의 좀비들도 끌고 오게 될 것 같아서 말이야.. 기왕이면 소리를 안 내고 가는게 좋을 것 같긴 한데... (나연의 시선에 찬솔은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신중하게 움직이는게 좋겠다는 듯 말한다.) ' ...일단 방향을 바꿔서 가보자. 가려던 쪽 반대방향은 좀 조용한 것 같긴 한데... 어쩔래? '(혜은은 귀를 기울이더니 어떻게 하고 싶냐는 듯 두사람을 바라본다.)
안돼, 오빠. 그래도 여기까지 나왔는데 챙길건 챙겨야지. (그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조금 부끄럽기도 한지 괜히 단호하게 말하면서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는 그녀였다.) ...응, 그러게. 이 정도로 많은걸 보는건 오랜만인것 같은데... (예전에는 그래도 종종 봤지만 요즘에는 거의 못 보는 일이 많았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더욱 긴장하는 그녀였다.) ......하아... 어쨌든 숨을곳이 있어서 다행이야. 고마워, 혜은아. (그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린다.) ...응, 그것도 그렇네. 그러면 혜은이 말대로 방향을 바꿔서 가보자. 소리를 들으면서 최대한 조용한 쪽으로. 오빠 말대로 소리를 안 내고 몰래 지나가는게 좋을테니까. (게다가 좀비조차도 죽이는것은 최소화하고싶은 그녀였으므로. 그녀는 심호흡을 하곤 손도끼를 힘주어 잡는다.) ...그럼 가보자.
...알았어. (단호한 나연의 말에 일단 포기를 한 듯 힘없이 중얼거리는 찬솔이었다. 여전히 눈은 반짝이고 있었지만)...주변에 좀비가 안 보인다 했더니 죄다 이 안에 들어와서 숨어있던 모양이야. (찬솔은 골치 아프다는 듯 머리를 매만지며 중얼거린다.)...조심해서 따라와. 혜은이는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도 쫒아오는거에 더 집중하고. (뒤까지 단숨에 신경을 써줄 수 없는 찬솔은 당부하듯 말을 던지곤 앛장서서 소리가 난 쪽의 반대로 재빠르게 움직인다.) ' 서둘러...! 좀비가 뒤돌고 있어..! ' (찬솔이 반대편 선반에 들어설 즈음 혜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아슬아슬 하게 몸을 숨긴다.).... 다행히 식품 코너인 모양이네.. ( 손에 느껴지는 캔의 감촉에 숨을 고르며 작게 중얼거린다.) ...숨 돌리고 주변 신경 쓰면서 챙기자. 반대편에 바로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심하고..
(그가 힘없어지자 미안해지면서 괜히 집에 돌아가면 열심히 얼른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는 그녀였다.) ...그러게. 이 정도로 많을줄은 몰랐는데... (그동안 나름대로 편하게 지내왔던 것에 대한 대가인지 그녀는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긴장된 표정으로 주변을 살핀다. 손도끼를 잡고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조심해, 혜은아. 다음엔 나랑 자리를 바꾸자. (아무래도 제일 뒤에 있는 혜은이 가장 위험할수 있으니. 혜은이 걱정스러운 그녀는 조용히 속삭이곤 일단 지금은 재빨리 그를 따라서 움직인다. 혜은의 목소리에 다급하게 혜은의 팔을 잡아당기기도 하면서 아슬아슬하게 몸을 숨기는데 성공한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응. 최대한 조용히 챙겨보자. 그래도 식품 코너라서 다행이다. (식품은 필요한것들 중 하나였으니까. 그녀는 중얼거리면서 감으로 캔들을 대충 챙기기 시작한다. 지금은 후레쉬를 켤수도 없었으니까.)
...우리가 여유로웠다는 증거겠지. 놀라는건. (분명 셋 다 여태껏 세상이 돌아가는 것과는 다르게 한결 여유롭게 지내고 있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찬솔이었다.) ' 됐네요. 난 괜찮으니까 걱정말고 젲리나 지켜. 갑자기 자리 바꾸고 그러면 헷갈리고 그러니까. ' (혜은은 자리를 바꿔주겠단 나연의 말에 한손으로 어깨를 꼭 잡아주며 걱정할 것 없다는 듯 말한다.) ..오늘 저녁에 맛있게 먹을만한게 있으면 좋을텐데. (후레쉬를 켤 수 없어 운에 맡기며 가방에 챙겨넣기 시작하며 작게 중얼거린다.가방이 어느정도 두둑해지자 찬솔은 가방을 다시 매고는 나연과 혜은을 살핀다.) 더 필요한 게 있을까? 너희들 생활용품은 괜찮아?
...맞아. 그럴지도 모르겠네. (이런 세상임을 잠시 잊고있었던 자신에게 한숨을 내쉬며 그녀는 반성하듯 중얼거린다.) ...정말로 괜찮은거 맞지? 그래도 자리 바꾸고싶으면 언제든지 말해줘, 혜은아. (혜은 혼자 위험해지게 하고싶지 않은듯 그녀는 걱정스럽게 대답하며 어깨를 잡아주는 혜은의 손을 잡아준다.) 있을거야. 그렇게 믿고 챙겨보자. (그녀는 일부러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속삭인다. 그리고 열심히 물건들을 챙긴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한다.) 아직은 괜찮을것 같아. 필요한게 있다고 해도 여기서 챙기기엔 너무 위험할것 같거든. 아직 집 근처 마트에도 물자는 있는것 같았으니까... (물론 그곳마저 물건이 다 떨어지면 이렇게 멀리까지 위험한 장소로 가야겠지만. 그녀는 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는듯 두사람을 바라본다.) 둘다 필요한게 더 없다면 지금 집에 돌아가는게 좋을것 같아.
' 괜찮다니까. 하여튼 넌 걱정이 너무 많다니까. ' (혜은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손을 잡아오는 나연의 손을 꼭 잡아주곤 안심시킨다.) 나연이가 챙기자니 별 수 없네. / ' 그러게, 열심히 챙겨야지. ' (찬솔과 혜은은 나연의 말에 눈을 깜빡이다 하는 수 없다는 듯 웃어보이더니 열심히 챙긴다.) ...그럼 나가볼까... (묵직해진 가방을 고쳐매곤 중얼거리던 찬솔은 찬연이를 손에 쥐고 몸을 일으킨다.)
혜은이 일인데 어떻게 걱정을 안하겠어. (솔직하게 대답하면서 그녀도 혜은의 손을 꼭 잡는다. 더이상 소중한 사람들을 잃기 싫다는 그녀의 간절한 바램이기도 했으니.) ...둘다 고마워. (역시 자신의 말은 잘 들어주는 두사람이 고맙고도 귀여운지 그녀도 조용히 미소를 짓는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었지만 역시 지금은 참자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물건들을 대충 챙긴 그녀도 그를 따라 일어선다.) ...다행히 지금은 조용한것 같아. 그사이에 또 옮겨갔나봐. 이때 얼른 차로 돌아가자. (잠깐 귀를 기울이더니 조용히 속삭이는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