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구나. 우리 나연이가 새벽잠이 없는 줄은 몰랐네.. (조용히 대답하는 널 보며 옅은 미소를 짓더니 머리를 긁적인다.) 어어..그게.. (눈마저도 좋다는 사실을 아주 잘 기억해두기로 하며 어색하게 말을 더듬는다.) 아냐, 나도 갑자기 잠이 일찍 깨기도 해서 할게 없나 하다가 준비한거니까. 쉬엄쉬엄 해서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 (나연이 손을 답으며 한숨을 내쉬자 꼭 그렇지는 않다는 듯 말을 이어간다.) ...가기 전에 뽀뽀해줘. 혜은이 일어나면 못 하잖아. ( 찬솔은 왠지 이때다 싶었는지 슬쩍 어깨를 부비적대곤 작게 속삭인다 )
그러게. 원래 잠이 많은 편이었는데 요즘 들어 잠이 없어지고 있나봐. (아무래도 세상이 이렇게 변한 뒤로 긴장하거나 불안해하며 자곤 했던 그녀였으니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역시 다음부턴 같이 하자, 오빠. 나 깨워도 괜찮으니까. (그래도 그녀는 그를 도와주고싶은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오빠 깨끗하게 씻고 나오면 해줄게. 그러니까 얼른 씻고 와야해? (어깨를 부비적대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장난스럽게 속삭인다. 잠시 참으라는 듯 그의 뺨을 살살 어루만져주면서.)
안 좋은데.. 푹 못 자는거 아니야? (나연의 말에 걱정스럽다는 듯 바라본다. 혹시 몸에 문제라도 있는건 아닌가 걱정하는 모양이었다.) 알았어, 다음엔 같이 할게. 저기 위에서 자고 있는 잠만보도 깨워서 말이야. (찬솔은 마음씨 고운 나연을 보며 역시 착한 아이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며 힘껏 고개를 끄덕인다.) 얼른 씻고 온다....! (찬솔은 나연의 속삭임과 손길에 눈이 커지더니 잽싸게 씻으러 달려간다. 일초라도 빠르게 받고 싶은지 들어가자마자 우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물소리가 난다 )
...그래도 덕분에 이렇게 몰래 혼자 움직이던 오빠도 검거했잖아? (걱정끼치고 싶지 않은지 일부러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그의 볼을 살짝 잡아당기는 그녀였다.) 응, 좋아. 다같이 하면 더 빨리 끝날테니까. 혜은이도 혼자 빼놓는다고 서운해하지도 않을테구. (그녀도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는다.) ...하여튼 못말린다니까. 오히려 혜은이가 깨버리겠네. (우당탕하는 소리까지 내면서 잽싸게 씻으러 들어간 그를 바라보던 그녀는 키득키득 웃는다. 그리고 그가 씻는 동안 물건들을 점검해볼 생각인지 주방으로 향한 그녀는 식량들을 확인해본다.) ...수가 줄어있네. 역시 오빠가 잘 챙겼나보다. (그라면 잘 준비했겠지만 그래도 챙겨올 물건들도 더 찾아볼 생각인지 그녀는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이런건 검거 안 해도 될텐데 말이지.. (찜찜한 듯 나연을 보며 작게 대꾸한다.) 갠.. 이런건 서운하게 안 생각할걸? 나가는것만 같이 나가면 편하다고 좋아할걸. (찬솔은 고민을 하더니 나연의 말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혜은이 깨기 전에..! (어떻게든 나연과 입맞춤을 하겠다는 듯 최대한 빠르게 서둘러서 씻기 시작한다. 집념이 꽤나 무서워 보일 정도로.) ... 나연아..! (물기가 남은 체로 화장실에서 빠져나온 찬솔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나연을 찾아온다.) 다 씻었어...! 이제 이리와!
안돼, 검거해야해. 절대로 오빠 혼자 일하게 시키지는 않을거니까. (그녀는 일부러 단호하게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어쨌든 혜은이도 우리랑 함께 있으니까. 나는 다같이 있고싶어.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 (최대한 서두르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역시 그는 자신의 생각보다도 더 무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찬솔 오빠? (물기가 남은체 뛰쳐나온 그를 돌아본 그녀는 잠시 아무말도 하지않다가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수건을 챙겨들곤 그에게 다가간다.) 물기 제대로 닦지않으면 감기 걸려. (조용히 속삭인 그녀는 그의 물기를 수건으로 천천히 닦아주다가 멈칫한다. 그리고 물기가 있는 그의 입술을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입을 맞춰준다. 그리고 재빨리 떨어진 그녀는 부끄러운지 일부러 물기를 마저 닦아주듯 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가려버린다.) ......잘 닦고 나와야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나싶어 새빨간 얼굴로 웅얼거리는 그녀였다.)
아하하, 단호박이네 우리 나연이~ (찬솔은 단호하기 답하는 널보며 키득키득 웃고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 나연이가 그러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나연의 말이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듯 해맑게 웃어보인다.) 응! 맞아! 찬솔오빠야! (보상 생각에 평소보다 훨씬 들떠선 한숨을 내쉬는 모습에도 힘껏 고개를 끄덕인다.) 나연이가 해주니까 감기 걱정은 없네...엇...(헤헤 하는 웃음을 흘리며 얌전히 머리를 맣리다 입을 맞춰주는 감촉에 멍하니 서있는다.) .. 나연아! (결국 못 참겠다는 듯 휙 수건을 던지더니 나연을 껴안으려 하며 입술을 내민다. 몇번 더 해볼 심산인 듯 했다.)
...오빠 왠지... (평소랑 다른 느낌이었다. 평소보다 좀 더 들떠서 어린아이같아진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어쩔수없다는 듯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남아있는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준다.) ...그래도 감기 걱정은 오빠도 해야지. (멍하니 서있는 그에게 애써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은 척 대답하는 그녀였다.) 윽...! (그가 수건을 던져버리고 껴안자 놀란체로 안겨지지만. 그리고 입술을 내미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일부러 모른척 그의 뺨에 뽀뽀를 해주곤 빨간 얼굴로 슬그머니 벗어나려고 한다.) ...이제 됐지?
응?? (무언가 말을 하려다 만 너를 보며 의이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다 물기를 닦아주는 손길에 해맑은 미소를 다시 지어보인다.) ...헤... (나연이 모르는 척을 하는 동안에도 여운에 빠져있는 찬솔이었다.) .. 아니 두번만 더 해줘.. (초롱초롱 해진 눈으로 슬그머니 벗어나려는 나연에게 수줍게 이야기를 꺼낸다.) ' 흐아암 ~ 배고파~ 밥 먹구 가자아... ' (물론 혜은이 하품을 하며 내려와 말짱도루묵이 되었지만.)
...두번? (수줍게 조르는 그를 보면서 그 정도면 그래도 해줄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이렇게 수줍어하는 그가 귀엽게 보이기도 했으니.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시 그에게 다가가던 그녀는 혜은의 목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라면서 재빨리 그에게서 떨어진다.) 어... 혜, 혜은이 일어났구나? 어서와. 응, 밥 먹고 나가야지. (애써 아무일도 없던척 미소를 지으며 혜은을 맞이한 그녀는 그를 돌아보며 말한다.) 그럼 같이 아침 준비할까, 오빠? ......나중에 몰래 두번 더 해줄테니까... (슬그머니 그에게만 들리게 속삭인 그녀는 부끄러운지 먼저 주방에 쏙 들어가버린다.)
응. 씻고 와, 혜은아. (화장실로 향하는 혜은을 미소를 지으며 배웅해준 그녀는 주방으로 먼저 도망치듯 들어간다.) ...오늘은 햄이 먹고싶어. (그녀는 햇반들을 꺼내며 대답한다. 그리고 냄비에 물을 끓이기 시작하면서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슬그머니 그에게 다가가 다시 살짝 뺨에 뽀뽀를 두번 해준다.) ...그리고 오빠 뺨도. 이제 만족해, 오빠? (일부러 그의 뺨을 살살 어루만져주면서 부끄럽지 않은척 장난스럽게 속삭이는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