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그게 좋다면. (그의 어리광쯤은 언제든지 받아줄수 있다는 듯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속삭인다. 조금 더 힘줘서 끌어안은 그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면서.) 아니라고 해도 어차피 계속 그럴거잖아. (결국 그녀가 졌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대답한다.) ......응. 나도 찬솔 오빠가 이 정도일줄은 몰랐는데... (그래서 더욱 합방은 안되었다. 아직은.) ...정말로 그럴까? 찬솔 오빠라면 그래도 또 반격할것 같기는 한데... (잠시 상상을 해보던 그녀는 혜은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말을 이어간다.) ...그리고 솔직히 나는 오빠랑 끌어안고있기만 해도 좋은걸. 오빠 얼굴만 봐도 두근두근거리기도 하구.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속삭인다. 그가 옆에 있어준다는것만으로도 더이상 바랄것도 없는 그녀였으니.)
고마워, 역시 우리 나연이밖에 없다. 아니다, 고마워 자기야. (나연이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자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인 찬솔이 수줍게 말한다.) ' 흐흥! 나를 잘 아는구만. ' (틀린 말은 아니라는 해맑게 웃은 혜은이 대견하다는 듯 나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 오빠가 강한 듯 하면서도 막상 약할 때가 꽤 많거든. 반쯤은 허세도 있고. '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는 듯 혜은이 어깨를 주물러주며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 가끔 장난 같은거 칠 때 건방지네~ 하는 생각은 안 들어? ' (나연의 생각을 캐네는게 재밌는지 말을 이어간다.)
...자꾸 자기라고 할거야? 자기 아니라니까. (역시 나연아하고 불러주는 것이 더 좋은 그녀였으므로 그를 살짝 흘겨보면서도 그녀는 계속 그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준다.) 나는 혜은이를 아주 오랜 시간동안 봐왔으니까. (혜은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의기양양하게 대답하며 베시시 웃는다.) ...허세... (어색하게 웃곤 그런 그의 모습을 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기던 그녀는 혜은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건방지다기보다는... 얄밉다고 해야할까. 오빠는 내 반응이 재밌는지 계속 장난을 치니까. 다 알면서 짓궂게 물어본다거나... (혜은에게 솔직하게 대답하며 괜히 투정을 부려보는 그녀였다. 슬그머니 혜은의 어깨에 기대기도 하면서.) ...혜은이 너랑 똑같이 말이야.
아하하, 나연이는 이음으로 불러주는게 좋은 모양이네. (찬솔은 나연의 반응에 키득거리면서도 장난스레 말을 이어간다.) ' 하여튼 오래 보면 이게 문제라니까~ 장난치기 어려워~' (혜은은 나연의 미소를 보곤 피식 웃더니 키득거이며 대꾸한다.) ' ... 똑같다니 그 말 취소해. 오빠랑 똑같다는 말은 욕이랑 똑같아. ' (이상한 부분에서 자신의 어깨에 기댄 나연에게 발끈한 혜은은 이내 웃으며 나연을 바라본다.) ' 왜 그런 줄 알아? 그런식으로 조금이라도 더 나연이를 봐두고 싶어서 그런거야.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러니 나쁜건 절대 아니라는 말씀.' (혜은은 나연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걱정할 것 없다는 듯 든든라게.말해준다.)
내가 그렇다고 말했잖아, 오빠. (그런데도 계속 자기라고 부르는 그가 얄미운지 그녀는 투정을 부리듯이 대답한다.) 그러니 나한테 장난치기 쉽지않을걸? (그래도 혜은을 오래 봐왔다는것이 좋은지 그녀는 장난스럽게 살짝 윙크까지 해보인다.) 하지만 정말로 닮았는걸? 짓궂은것도, 장난치는걸 좋아하는것도, 귀여운것도. (키득키득 웃으면서 발끈한 혜은의 볼을 살짝 찔러보며 눈웃음을 짓는 그녀였다.) ...응, 나도 오빠가 나쁜 뜻으로 그러는게 아니라는건 알고있어. 그런데 찬솔 오빠가 그렇게 계속 나랑 같이 있고싶어하는걸 보면... 가끔은 왠지 조금 걱정되기도 해. (마치 그녀가 어디론가 가버릴까봐 불안해하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으니까. 이미 그럴뻔했던 적이 있었으므로 더욱 걱정하는 그녀였다.)
나연아~ 나연아~ (나연이 투정을 부리듯 말하자 키득거리던 찬솔이 말을 들어주겠다는 듯 몇번아나 불러준다.) ' 그런 것치고는 잘 당하는 것 같지만? ' (자신만만하게 윙크를 하는 것을 본 혜은은 피식 웃으며 대꾸한다.) ' ..진짜 닮았어도 봐줘.. 윽.. '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제발 부탁한다는 듯 힘없이 중얼거린다.) ' 뭐 그런건... 빠른 해결법은 없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믿음을 주고 여지를 주지 않는 수 밖에 없지. ' (혜은은 나연의 걱정을 듣곤 잠시 생각을 하더니 피식 웃으머 머리를 헝클어트린다.) ' 너가 오빠한테 크게 걱정하게 만들었던 적이 있는거 아니야? '
...찬솔 오빠~ 찬솔 오빠~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가 똑같이 그의 이름을 몇번이나 불러준다.) ......혜은이를 위해서 당해주는거야. (괜히 그렇게 대꾸하면서도 슬그머니 약간 빨개진 얼굴을 돌리는 그녀였다.) 어쩔까~ (키득키득 웃던 그녀는 결국 혜은이 바라는대로 더이상 놀리지는 않기로 한다.) ......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생각에 잠기면서 얌전히 혜은이 머리를 헝클어트리게 두는 그녀였다.) 응, 있었어. ......나 죽으려고 했었거든. (혜은에게 처음으로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그녀는 약간 슬퍼보이기도 하는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응? 왜?? (나연의 바람과는 달리 나연이 그렇기 부르는 것이 익숙하다는 듯 태연히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니다, 나연이 반말해볼래? (오히러 이쪽이 기대가 된다는 듯 웃어보인다.) ' 흐응, 그러시구나~ 그런 큰 뜻이었구나~ ' (나연의 얼굴이 붉어진 것을 보았는지 혜은이 키득거리며 콕콕 건드린다.) ' ...우리 나연이 오랜만에 혼 좀 나야겠는데? ' ( 나연의 말을 듣고는 지그시 바라보는 혜은이 겁을 주듯 말한다.) ' 왜 그랬어. 나연아. 말해줘. '
...반말하기를 원해? 찬솔아. ...찬솔이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해줄테지만.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가 짓궂게 미소지으며 속삭인다. 그의 뺨을 살살 어루만져주기도 하면서.) 그래, 아주 큰 뜻이었어. (혜은이 놀리는것을 눈치채곤 괜히 빨간 얼굴로 콕콕 건드리는 혜은의 손가락을 물어버리는 시늉을 하는 그녀였다.) 혜은이 무서워~ (일부러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던 그녀는 혜은의 어깨에 기댄체 조용히 눈을 감으며 침묵한다.) ...혜은이가 비밀 알려줬으니까 나도 알려줄게. (잠시 호흡을 고른후 그녀는 조용히 대답하기 시작한다.) ......나... 내 손으로 우리 엄마를 죽여버렸거든. 엄마를 죽인건 나였어. 엄마가 좀비가 되어서, 그래서... (괴로운 기억이 다시 떠올라 몸을 떨면서도 그녀는 힘들게 말을 이어간다.) ......더이상 살고싶지않았어. 나도 같이 따라가고싶었어. ...그런데 찬솔 오빠가 나를 붙잡았어. 나를 살려줬어.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있을수 있던 이유는 바로 그였으니. 그녀는 천천히 눈을 뜨고 아무말 없이 혜은을 바라보다가 애써 조용히 눈웃음을 짓는다.) ...그래서 찬솔 오빠가 걱정되는거야. 오빠는 예전부터 나한테 죄책감을 가지고있었으니까. 그리고... (혜은이 자신을 두려워하거나 거리감을 둘까봐 두렵기도 했지만 애써 속으로 삼켜내는 그녀였다.)
...이것도 색다른 느낌이라 좋을지도.. (눈이 어느샌가 초롱초롱해져선 뚫어져라 나연을 바라본다. 스위치가 들어가기 직전일지도 몰랐다.) ' 우왓 위험해라~ ' (무는 시늉을 보곤 과장되게 놀란 척을 하고는 키득거리는 혜은이었다.) ' 그럼그럼, 나 무서운 사람이라니까~ '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잘 알아두라는 듯 웃어보인다.) '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네... ' (묵묵히 어깨에 기대어 말을 이어가는 나연의 말에 잠자코 듣고 있던 혜은은 천천히 입을 연다.) ' ..그래서 너도 죄책감으로 오빠를 사귀는건 아니지? 오빠가 널 살렸다고 말이야. ' (어머니에 대해선 말을 아끼려는 듯 차분하게 살짝 이야기를 틀어 물음을 던진다.) ' 죄책감 때문에 사귀는거라면 오래 가지 않게 하는게 좋을지도 몰라. 물론 꼭 그것때문만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 (걱정스런 눈으로 나연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말을 이어가는 혜은이었다.)' 그런거라도 난 널 멀리 하지 않을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말해줘서 고마워. 정마르 '
...찬솔아, 기다려. 우리... 잠시 심호흡을 해보자, 응? (그의 눈빛이 위험해지고 있다는것을 눈치챈 그녀가 움찔하더니 계속 그의 이름을 불러주면서도 슬그머니 두손으로 그의 눈을 가리면서 속삭인다.) 그러니까 나 너무 놀리면 위험한거야. (그녀도 일부러 한번 더 무는 시늉을 하면서 장난스럽게 대꾸한다.) ...응, 그렇네. 우리 혜은이 아주 귀엽고 무서운 사람이야. (키득키득 웃으면서 대답한 그녀는 아무말 없이 혜은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죄책감으로 사귀는건 절대 아니야. 찬솔 오빠랑 사귀기 시작한건 그 일...이 일어나기 전이니까.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직 괴로웠지만 애써 미소를 짓는 그녀였다.) ...내가 걱정되는건 그거야. 만약 나중에 내가 사라지게 된다면... 찬솔 오빠가 잘 살아갈수 있을까 하는거. 나 그때 봤거든, 혜은아. 내가 다 포기하고 죽기만을 바라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때 찬솔 오빠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정말로 폐인같은 모습이었어, 혜은아. ......나는 오빠에게 있어서 사랑이자 죄책감일지도 몰라. (이런 아포칼립스 세상에선 언제 어떻게 죽어도 이상하지않으나 그는 계속 하나가 되어 함께 있기를 바랬으니까. 그런 그가 죄책감으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것이 그녀는 여전히 걱정스러웠다.) ...나야말로 들어줘서 고마워, 정말로. (혜은이기에 그에게는 차마 말하지못할 것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을수 있는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일단 뽀뽀 한번 하고 심호흡 해도 괜찮지 않을까? (눈아 가려진 상태로도 슬그머니 가까이 가려하며 해맑게 말한다.) ' 근데 나도 물 줄 안다? ' (나연을 따라 무는 시늉을 한 혜은이 키득거리며 웃어보인다.) ' ....바보 ' (나연이 마음을 털어놓는 것을 잠자코 또다시 들어주던 혜은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한다.) ' 예전부터 느끼는거지만.. 나연이 너가 그것까지 다 고민하고 어떻게 하려고 생각할 필요 없어.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너야. 물론 네가 만약 먼저 죽는다면 미치도록 오빠가 슬퍼하겠지. 하지만 우리를 먼저 두고 간 사람들이 그것때문에 죽기 전에 전전긍긍하다가 갔을까? 아니잖아. 너도 마찬가지야. 물론 나쁜 일이 벌어지면 슬프겠지만 그건 남겨진 사람이 떠나간 사람을 위해 이겨내야할 문제야. 반대로 오빠가 죽으면 그 슬픔은 결국 네가 이겨내야할 문제지. 결국엔 누구나 마찬가지인 이야기야. 그러니까 넌 일어나지 않은 일에 걱정을 기울이고, 미리 마음을 소모할 필요없어. 그건 그때 가서 소모한다고 해도 부족할테니까.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단호하게 이야기 해야한다 싶었는지 엄한 표정으로 말한다.) ' 너가 진짜 오빠를 생각한다면 살기 위한 일만 생각해. 죽은 후가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