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우와, 뭐가 이렇게 복잡해? 이게 지도야 암호문이야. 다행히 펜으로 선을 그어서 표시해주기는 했지만 까딱했다간 길을 잃고 미아방송(?)나오기 딱 좋을 정도로 복잡한 안내도. ...갈 수 있을까. 하지만 굳이 안내해주지 않고 이걸 건네준 걸 보면 알아서 가라는 뜻이겠지? ...뭐, 뭐어.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두고 봐라! 감사인사를 건넨 후 위풍당당하게 발을 내딛었다. 좋아, 가보자고!
그리고 코너를 몇 번인가 잘못 돌아서 길을 조금 헤맸지만, 어쨌든 엘리베이터에 도착한 것 같았다. 위풍당당하게 시작한 것 치고는 중간에 조금 여러 일이 있었지만, 뭐... 급하니 빨리 오라던가 긴급사항이라던가 그런 말은 없었으니까. 여유있게 가도 될거야. 아마. 아니, 사실 여유있게 가고 싶어. 가능하면 늦게 도착하고 싶었다고. ...위풍당당했지만 내키지 않는 걸음이었으니까. 하지만 어쨌든 엘리베이터에 도착했고, 이제는 더 시간을 끌 구실도 없다.
"하아... 진짜 짜증나.“
나지막이 중얼거리고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꼭대기층으로 올라간다. 망할 아버지, 이번엔 소리가 아닌 한숨이 되어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운다.
694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vWPJ0oIXWI)
2021-10-12 (FIRE!) 23:10:22
>>789>>791>>792 Pilot
미츠루는 문을 열고 중앙지령실 내부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그 뒤를 타치바나 아유미가 따라갑니다. 사도는 섬멸되었지만 중앙지령실 내부는 여전히 시끄러운 분위기입니다. 네르프 정복이 아닌 군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도 보이는 게 눈에 띕니다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미츠루가 가는 곳은 이곳 모니터링하는 층이 아니라, 그보다 더 윗층, 사령관들이 있는 층이기 때문입니다. 위를 올려다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더 높은 층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내린다면, 그 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또 있음을 미츠루는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츠키와 타카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물론, 서로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말입니다. 게이트와는 달리 푸른 형광빛이 비추는 엘리베이터입니다. 덜커덩거리거나 우웅거리는 소리가 이따금씩 들려오는 듯 하였지만, 다행히도 엘리베이터 내부가 흔들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층을 표시하는 표시판에서 B가 없어지고 한자릿수, 두자릿수로 빠른 속도로 점점 숫자가 바뀌어가더니,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렸습니다. 게이트와는 다르지만, 벽의 재질도 그렇고 역시 따뜻하다기보단 차가워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이 층의 문은 거의 보이지 않으니, 둘은 어렵지 않게 중앙지령실이 어디인지 금방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또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금 우웅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올라가게 되면, 문이 열림과 동시에 파일럿 여러분들께서는 오른켠에 회색 머리의 남자가 서 있고, 중앙에 한 남자가 앉아있는 걸 보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왔나. "
누군가에게는 망할 아버지이고,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이 곳의 가장 높은 사람으로 생각될 자. 카시와자키 나오키입니다.
"첫 전투였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었군. 수고 많았다. 카시마, 요리미치, 그리고... 나츠키. "
나오키는 차가운 눈으로 차례대로 파일럿들을 보고 말하였고, 이내 그의 시선이 나츠키에게도 닿습니다. 아버지에게서 수고했다는 말을 듣게 되다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사고를 보고 드디어 나사가 빠지시기라도 한 것일까요?
"질문할 것이 있다면 여기서 지금 말하도록. 물론, 내가 아니라 내 옆의 사이온지 부사령관에게 질문하여도 좋다. "
나오키는 그렇게 말하며 바로 옆의 나이들어보이는 남자, '사이온지 소우타' 를 흘긋 바라봅니다.
"궁금한 거라면 뭐든 질문하여도 좋네. 자네들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될 건지에 대해서라던가, 훈련에 대해서라던가, 자네들이 탄 기체에 또 타게 될 일이 생길것이냐라던가, 이 일을 하면서 받는 보상이 있느냐라던가... 뭐든 좋네. 뭐든 물어보도록 하게. "
사이온지 부사령관은 총사령관과 달리 한결 따뜻해 보이는 눈길로 말하며 파일럿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다만, 어째서인지 미츠루에게 닿는 눈길은 슬퍼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695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vWPJ0oIXWI)
2021-10-12 (FIRE!) 23:13:06
Q 님 왜 스크롤을 내려도내려도 계속 글이 있나요?? A 에피1 마지막 진행인만큼 힘을 줘봤습니다.
아아,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기분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또 엘리베이터가 있다. 대체 이 건물 뭐야? 무슨 구조야?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잠시, 문이 열리자 오른쪽에는 회색 머리의 아저씨가, 그리고 중앙에는... 망할 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다른 파일럿...같은 사람들도. 이 중에 그 베테랑 파일럿이 있는 건가. 흘끔흘끔 다른 파일럿들을 보면서 적당히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 서서 기다렸다.
"......으, 아, 어어... ...흥, 당연한 말을...“
수고했다는 말이 들릴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차가운 시선은 예상했지만, 망할 아버지라고 부른 걸 혼낸다던가, 아니면 뭐, 아무튼 수고했다던가 그런 말은 전혀 예상을 못해서 그야말로 새총을 맞은 참새마냥 움찔하고선 멍하니 망할 아버지를 보았다. 지금 내가 잘못들은건가? 아니면 저 망할 아버지가 머리가 이상해진건가? ...하지만, 그런 놀라움과 동시에 기쁜 마음이 들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이상한 표정을 짓게 될 것 같아 입술을 꾹 다물고, 기쁨으로 파르르 떨리는 손끝을 뒷짐을 지는 것으로 감췄다. 왜 이제야, 아니, 이제라도... 날 봐주었구나, 아버지.
"...그, 내가 탔던 건 대체 뭐야. 그리고 왜 지금까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거야. 덕분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총사령관이라는 것도, 아까 그 차로 데리러 왔던 사람한테서 들었단말이야.“
질문인지 불평인지 모를 말을 하다보니, 옆의 다른 사람-파일럿 중 한 명은 완전히 초연한 태도로 질문도 안 하고 있었다. ...뭐야 이 사람은... 정말로 그걸로 된 거야?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보다가 아버지의 옆에 선 사람. 회색 머리를 한... 좀 더 나이가 있어보이는 사람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그리고 그거, 또 타야하는 건가요? 설마 앞으로 계속 타야 한다던가... 그런 거 아니죠?"
703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vWPJ0oIXWI)
2021-10-12 (FIRE!) 23:34:50
>>690 나루미의 말을 듣고 이오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끄덕인 걸로 보아, 나루미가 예상했던 게 맞는 모양입니다. 출근 전에 안내받은 정보에는 분명 이 중앙지령실 관련 업무가 언급되지 않았던 걸로 나루미는 기억하고 있을텐데 사실입니다. 본래대로라면 나루미는 이 업무는 맡을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도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금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적이 계속 이 도시에 몰아치듯 침입하지는 않으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빈번하게 일어나진 않을 것이니 마음을 놓으셔도 괜찮습니다. "
이오리는 예와 같은 덤덤한 태도로 나루미의 질문에 답변하였습니다. 예상하고 있다는 말이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아무튼 계속 이곳으로 출근할 일은 없다고 하고 있으니 정말로 마음을 놓아도 괜찮을 듯 합니다...
"본래 업무가 아니신 만큼 오늘과 같은 일이 또 있을 경우 추가 수당이 뒤따를겁니다. 충분하다못해 넉넉한 금액이리라 장담드립니다. "
국제연합 산하 조직인 특무기관 네르프인만큼, 월급을 받지 못한다거나 하는 그런 일은 없겠지요. 이것만은 확실할겁니다.
- 영호기 점검 준비 완료했습니다! "확인했습니다. 곧 그리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
저 멀리서 들리는 흰 가운을 입은 기술부 직원의 말에 이오리는 답변하면서, 나루미를 향해 이렇게 말하려 하였습니다.
"내일부터는 본래대로 첩보부 사무실로 출근하시면 됩니다. '타카야마 켄이치' 부장대리분을 찾아가시면 상세한 업무 설명을 해주실 것입니다. 업무가 과중하거나 하진 않을 터이니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정말로, 내일부터는 본래 보직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만은 마음이 놓이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첫 출근부터 정말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럼. ...실례했습니다. "
이오리는 그 말을 끝으로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더니, 자리를 빠져나갑니다... 아까 그 기술부 직원을 따라가는 듯 합니다.
710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ZHHMqJ6Cb6)
2021-10-13 (水) 00:10:48
>>696>>700>>704 Pilot
"재밌군. 목숨만 부지하면 된다라. "
나오키는 그 말을 듣고 타카기에게 시선을 주며 말하였습니다, 뉘앙스도 그렇고, 정말로 그렇냐고 묻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네 말대로 시간이 지나면 모두 다 알게 될 터. 그러나 지금 당장 그 부분이 궁금한 자들도 있을 것이니, 이에 대해 설명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나오키는 그렇게 말하며 펜을 들고 종이로 보이는 것에 무언가를 적어나갔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뭘 적고 있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보기가 어렵습니다.
"네가 탄 것은 사람이 만든 인조병기 [ 에반게리온 ] 이다. 우리 특무기관 네르프에서 오래전부터 개발해온 것이지. "
나츠키의 질문에 나오키는 딱 잘라 대답하였습니다. 여전히 필기하고 있는 채로, 나츠키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 모습입니다.
"극비리에 개발중이었기에 아무에게도 밝힐 수 없었다. 왜 지금까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느냐면, 이 이유 때문이라고 말해주도록 하지. 네 엄마, 유리나도 아무 얘기 없던 건 이때문이다. "
갑자기 어머니 얘기가 왜 나오는 건진 모르겠습니다만, 나오키는 그렇게 말하며 그제서야 나츠키를 향해 시선을 옮겼습니다. 여전히 차가운 시선입니다만, 뭔가 나츠키를 꿰뜷어보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그는 나츠키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나츠키를 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나츠키에게서 무언가를 떠올리고 있는 걸까요?
"대단히 유감스럽네만, 자네들은 앞으로도 계속 에바에 타야 하네. "
허허 하고 사람좋게 웃으며, 사이온지는 나츠키의 기대를 부수려 하였습니다. 눈물나는 사실이지만, 나츠키가 좋던 싫던간에, 여기서 아버지와 부딪힐 일이 잦을 것 같습니다...
"사도 말인가? 유감스럽지만 그건 불가능할 것 같네. 저길 보게. "
사이온지는 미츠루의 말에 대답하며 한 화면을 가리킵니다... 이곳 층은 벽이나 창문 없이 뻥 뜷려있는 탑이었기 때문에, 파일럿들은 모두 어렵지 않게 중앙지령실 중앙에 있는 거대한 모니터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비치는 모습은, 부서지거나 손상입은 건물 사이로, LCL로 이루어진 거대한 피웅덩이가 도심가에 형성된 모습이었습니다. 방금까지 미츠루와 나츠키, 그리고 타카기가 싸우고 왔던 바로 그자리에, 웅덩이가 있었습니다.
"방금 전에 하얀 빛을 보았겠지만, 사도는 자네들이 붉은 코어를 부수면서 완전히 형체가 없어지고 말았네. 샘플을 채취하고는 싶지만 아예 저렇게 되 버린 이상 뭘 조사하기도 쉽지 않아. 지금으로썬 어렵다고밖에 대답해줄 수가 없을 것 같네. 유감이네. "
사이온지는 다시 미츠루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대답하였습니다. 정말로, 저렇게 되버린 이상, 뭘 조사하긴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인조병기 에반게리온. 오래전부터 개발해왔다는 건가. ...엄마 이야기는 왜 나오는거야? 하지만, 이 일에 엄마도 관련됐었다는 건 방금 처음 알았어. ...엄마... 희미하게 남아있는 엄마와 함께있었던 기억을 더듬어도, 확실히 이런 걸 얘기해주거나 보여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잠시 엄마를 떠올리다가 고개를 드니 이쪽을 보는 망할 아버지의 시선과 눈이 마주쳤다. 아니, 마주쳤는데도 꿈쩍도 안 하고,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다. ...왜 나를 그렇게 보는 거야? 아까는 보지도 않고 대답만 던져주더니, 망할 아버지! 지지않겠다는 양, 나도 망할 아버지를 있는 힘껏 노려봤다. 아마 그 옆에서 한 말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보고 있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하진 못했다.
"네?! 어째서?! 끝난 거 아니에요!?“
다급하게 시선을 그 옆의, 회색 머리의 아저씨에게로 돌린다. 아니, 사람좋게 웃는다고 이야기의 내용도 훈훈해지는게 아니니까! 난 전부 끝나고 돌아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람의 기대를 그렇게 부수면서 웃지 말라고요! 망할 아버지가 대상이었다면 생각의 절반 정도는 쏟아부었겠지만, 아쉽게도 상대는 오늘 초면인 아저씨다. ...참아야지.
이윽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저길 보라는 말을 따라 움직여 화면에 다다랐다. 부서진 건물 사이로 거대한 웅덩이가, 피웅덩이 같은 것이 있었다. ...아까 내가 싸우고 온 곳이다. 대체..
"...하나 더 물어봐도 돼요?“
생물이었을까. 기계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도끼로 내려칠 때마다 솟구치던 것은 기름도, 윤활유도 아닌 생물의 혈액이라는 느낌 그 자체였다. 내가 잘라낸 오른팔도 기계가 아닌... 생물체의 살과 뼈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지구상에, 대체 어디에... 핵을 부수면 액체가 되어버리는 생물이 있다는 것일까.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대답이 돌아오든 아니든간에 일단 질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