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바로 여기가 중요한 부분이다. 세컨드 임팩트로 인해 전 세계의 해양이 붉게 물들어 해양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었지. 이 변화가 가져온 파급 효과에 대해 발표해 볼 사람?”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교실 안에 선생의 목소리가 울린다. 수업 내용에 귀를 기울이고 싶지 않은 녀석들은 조용히 졸거나, 가만히 앉아 한 귀로 흘리거나, 아예 선생의 눈을 피해 딴 짓을 한다. 나 역시도 책상에 엎드려 있다. 듣는 척도 하지 않으면서. 딱히 불량 학생이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모범생 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었다. 두 종류의 거부감이 오묘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지금의 결과다. 생각 없이 결석했다면 좋았을 텐데. 얼굴을 실컷 비추는 햇볕이 따갑다. 뒤척이듯 그늘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동급생이 일어나 발표한 후 다시 앉는 소리가 들린다.
‘이 다음은 해양 자원의 붕괴와 그것이 가져온 인류의 위기에 대해 설명하겠지.’
듣지 않으려 해도 귀에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고, 하던 일을 마저 한다. 전투 시뮬레이션과 이미지 트레이닝. 머릿속으로 그려 볼 뿐이라 어찌 보면 의미 없다 할 수 있는 것들. 미지의 적 앞에서 한낱 나의 상상력 따위가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었다. 사도라 불리는 그것들과 싸우는 상상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무뎌지고 말 것이라는 불안이 끊임없이 다가온다. 녹슬어 버리는 것은 무서웠다. 아픔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이끼가 끼어 버린다면 그런 나는 행복했을까. 아무리 무뎌진다 해도 완벽한 원이 될 수 없기에 차라리 날카롭고자 했다. 그렇지만.
‘역시 이런 거 의미 없어. 시간만 낭비할 뿐인데.’
학교가, 집이, 제3도쿄시가 파괴되는 모습을 한가득 떠올려 보고 나서는 전부 바보 같은 일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스스로가 지쳐 가는 것이 느껴진다. 계속되는 일상에 지쳐 있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평화에 지쳐 있다. 그것들, 인류의 적을 기다리다 지쳐 있다. 그것들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혼자 마음속으로 대비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이대로는 무엇을 위해 벼려진 칼인지 모른 채 썩어 버릴지도. 무엇을 해도 전부 의미 없다 느껴질 정도라면 차라리 지금 당장 전장에 나가는 것이 편할까.
‘아냐, 언제가 되었든 반드시 와.’
마음을 그렇게 먹는 편이 낫다. 단순한 것이 강력하다고 하더라. 자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만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조금 무뎌진다 하더라도 때가 오면 단번에 녹슨 표면을 깨부수고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 전에는 아무리 머리를 싸맨들 소용없을 것이다. 알면서도, 알면서도. 지금의 나는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까. 스스로가 조금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세컨드 임팩트 이후 겨우 재건된 사회가 다시 파괴되길 바라다니. 그러나 소망은 파괴 자체가 아닌 또 한 번의 회복에 있다고 자기변호를 해 본다. 그것들을 격퇴하고, 도시가 재건되고, 그 안에 섞여 있는 나는…. 어떤 모습이라 결론 내리기도 전, 문득 자신과의 대담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소모적일 뿐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
‘이 이상은 그만두자. 너무 깊은 사색은 도움이 되지 않아.’
햇볕이 쨍하니 내리쬐고 선생은 수업 내용을 읊고, 나는 아무 것에도 집중하고 있지 않다. 놀라우리만치 평온해진 찰나다.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한 자문자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짧은 시간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선잠으로 도피하고 만다. 冴えすぎるままに不一致が流れてく 꿈조차 꾸지 않고 현실로 돌아오기 전까진.
도끼가 팔로 막힌 거야 그렇다 쳐도, 상처가 없잖아? 저쪽 파일럿이 공격했을 땐 잘 들어간 것 같은데. 뭐지. 뭘 잘못한거지? 열심히 공격이 실패한 원인을 생각하면서, 일단 밀쳐지고 있으니 뒤로 물러서서 자세를 다시 잡았다. 뭐지, 뭘 놓친걸까 나는... 앗. 그 방어막인지 뭔지를 안 했구나. 그래서 그런가?
"아 진짜! 짜증나 열받아 개빡쳐!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진짜!“
거의 내려치듯이 거칠게 조종석 레버의 중앙 버튼을 눌렀다. 이제 이걸로 공격이 먹히는 거겠지? 움직임이 멈춘 지금이 찬스... 힘껏 레버를 당기며, 도끼를 들고 다시 거인에게 달려들었다.
"빡치니까... 한번 더, 받아라!!“
어느정도 가까워졌을 때 점프, 그리고 그대로 체중을 실어서 위에서 아래로, 사도를 향해 도끼를 내리쳤다.
이젠 노골적으로 비슷한 존재라고 말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일부러 정보를 흘리는지 분간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단 하나. 네르프는 오래전부터 저 괴물의 존재를 포착하고 그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칼 세이건은 우리 사는 둥근 세상이 고작 창백한 푸른 점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작은 점 위에서 살아가는게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프냐. 고작 우주를 표류하는 돌조각 위에서.
'괴물을 모방하는 연구가 단시간에 끝날 리 없다. 적어도 수년에서 십수년은 걸릴 과제. 그리고 동기. 괴물과 조우하고 대비해야겠다는 동기. 그 동기를 얻을만큼 극적인 사건. 십수년 안에서.'
세컨드 임팩트. 내가 아는 한 그것말고는 없다. 괴물이 유성에 묻어오기라도 했나?
"분석...부, 분석합니다."
머리통을 돌려서 부장의 눈치를 보려는 반사반응을 의지로 참아냈다. 이를 앙다물고 눈 앞의 모니터에 집중하기로 했다.
321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
2021-10-10 (내일 월요일) 23:33:38
>>315 Operator >>312>>313 Pilot
나루미는 최대한 침착하려 하며, 눈 앞의 모니터에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사도의 행동을 분석하려 시도하였습니다…
정리해 보도록 합시다. 거인의 움직임은 공격을 받으면 느려지고, 공격을 받지 않으면 뛰어가다시피 하였습니다. 재래식 병기는 타격을 주지 못하지만, 거인의 걸음을 느리게 만들 수는 있었습니다. 거인은 가슴께의 붉은 구체로 날아드는 공격을 유난히 막으려 하였고, 아니, 그걸 막는 데에만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인류가 준비한 병기 [ 에반게리온 ] 이 달려드는 걸 막느라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원거리에서 인류가 날린 포탄은 실패하였지만, 에바가 가까이 달려들어 날린 공격은 어느정도 성과를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거인의 행동 패턴으로 보면 이렇게 생각해 볼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근접전으로 거인을 몰아붙이면서 저 구체를 공격한다면, 어떻게 저 거인을 쓰러트릴 수 있지 않을까요?
나루미는 패턴 분석에 성공합니다!
타카기는 다시 검을 잡고, 사도를 향해 검을 들어올리려 시도하였습니다. 역시 처음 타고 조종하는 것이기 때문일까요, 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에 공격하는 데 있어 아직은 미숙하였습니다. 겨우 사도가 피를 흘리게 하는데는 성공하였지만, 지금으로썬 아직 그 뿐이었습니다.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아마 장담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이며, 이 기회를 놓치면 두 번은 없습니다.
제 앞으로 팔각형의 투명한 파장을 퍼트리며, 타카기는 검을 들고 사도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다시금 이쪽으로 달려드는 타카기를 본 거인은 재빨리 타카기를 향해 손을 뻗어 AT필드를 전개하려 하였습니다만, 과연 그가 알았을까요. 자신이 검이 아닌 AT필드를 먼저 맞게 되리란 것을요. 순간이었지만 두 파장이 겹쳐지더니, 곧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파장이 끊기었고, 이내 필드의 안쪽으로 검이 관통하였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밑으로. 동시에 옆으로.
- 키이이이이이이….
사도, 사키엘은 타카기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뒤로 밀려납니다…. 고통스러워 내고 있는, 절규하는 소리입니다. 붉은 구체가 당장 완전히 깨지진 않았습니다만, 이것만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방금 타카기가 한 공격으로 인해 구체에 선명하게 패인 흔적이 남게 되었음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틈을 타, 나츠키 역시 필드를 전개하며 사도를 향해 달려들려 시도합니다. 이제 막 에바를 처음 타는 나츠키로썬, 지금 타고 있는 기체에 대한 정보도, 눈앞의 적에 대한 정보도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만, 지금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분명 승산이 있을 거란 것은 확실합니다.
타카기의 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도의 머리를 향해 나츠키의 도끼가 내려갑니다! 사도, 사키엘은 재빨리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하려 하였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칼날은 파장을 관통하여 그대로 사키엘에게로 닿았습니다. 곧, 푸슉 하며 피로 보이는 무언가가 사키엘의 머리 위로 치솟았습니다. 비록 머리가 아닌, 왼쪽 어깨 부분에 내리찍혔습니다만, 필드를 뜷고 공격이 먹혀들어간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입니다. 이대로 계속 몰아붙이기만 하면, 분명 나츠키에겐 승산이 있을 겁니다.
…시간이 충분하기만 하다면 말입니다.
[ 1 : 01 ] [ 3 : 04 ]
시간이 00 이하로 떨어지려는 그 순간, 땅이 요동치며, 에반게리온들의 뒷 쪽으로 땅이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영호기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 곧 교대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카기가 처음으로 발을 딛었던 땅이 요란한 진동을 일으키며 갈라지고, 바로 밑의 녹색 벽을 드러내려 하였습니다.
영호기의 제한시간은 3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대로 영호기를 계속 타고 있다간 타카기의 영호기는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행동불능이 올 수 있습니다. 남은 시간 1분이 타카기에게 남은 이동 가능한 시간입니다.
325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
2021-10-10 (내일 월요일) 23:40:15
>>311 사도 역시 인간과 같이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은, 인류의 적 역시 인간과 다를 바 없이 피를 흘린다는 것은 미츠루에게 있어 조금은 구역질이 나는 사실이었습니다. 동족혐오라는 걸까요? 천만에요, 저 눈앞의 재앙이 우리와 같거나 비슷한 존재일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미츠루는 교대를 준비하기 위해 건물을 나섭니다... 곧 교대하게 될 시간임을 알리듯, 건물을 나서자마자 미츠루는 요란한 레일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술부 직원들이 웅성이며 서 있는 모습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츠루가 테스트를 받으러 갔을 때 엔트리 플러그가 있었던 그 자리입니다.
이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영호기가 곧 올겁니다. 가장 먼저 개발된 에반게리온. 프로토타입prototype. 최초의 에반게리온이 돌아올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아직 영호기가 돌아오지 않은 듯 하니,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보도록 합시다…
326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