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나츠키도... 아버지가 아닌 사람에겐 친절할거야요... 아마도(?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세요 여러분 :>
126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y6X5fFS8TI)
2021-10-09 (파란날) 23:01:46
>>114>>116 타카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엔트리 플러그의 문이 닫히고, 덜커덩 하며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다시금 예의 주홍빛 액체가 발끝부터 차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릿한 것이 영락없는 피냄새와 같은, 그 기분나쁜 액체가 말입니다. 그리고 플러그 전체에 물이 차오르고 난 뒤, 곧 조종석 주변의 화면에 이런저런 글자가 뜨더니, 잠시후 화면에 바깥의 모습이 비춰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다만 밖의 모습이 너무 급속도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처음 타는 타카기로썬 계속 보고 있으면 좀 어지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호기는 빠른 속도로 사출구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영호기 스스로가 움직이는 것이 아닌, 레일에 의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출구에 완전히 도착하였다면, 플러그 내에 카운트다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 Five, Four, Three……
추측컨대 이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나면, 타카기는 더이상 이곳에 있지 아니하겠지요. 그것은 저 다른 게이트에서 조종석에 타고 있는 나츠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테스트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깥을 볼 수 있게 된 나츠키도, 타카기와 같이 빠른 속도로 바뀌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요. 이제 막 이 도시에 도착한 나츠키로서는 모르는 것,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비록 지금은 아버지에 대해서도, 지금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지만, 괜찮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알 수 있을 겁니다. 알게 될겁니다. 그러니 지금은 자책하기보다는, 눈 앞의 상황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영문모를 상황이 끝나고 난 뒤에, 궁금한 것을 물어보러 가도록 합시다.
- One.
이윽고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강한 진동소리와 함께 영호기와 초호기가 위로 발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상으로 완전히 올라갔을 때의 충격에 대비해 주십시오.
글자만 표시하던 화면이 바깥 모습을 비추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런 기술(?)은 굉장하네. 하지만 바깥 풍경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서 멀미할 것 같아. 윽, 이거 뭔지 알 것 같은데. 몇 시간 전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차를 타고 움직일 때의 느낌이다. 그 때는 창이라는 좁은 범위만 보지 않으면 괜찮았지만, 이건 뭐 사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넓은 화면이니 그저 견디는 수밖에 없다는 차이가 있겠네. 묘하게 올라오는 구토감을 억누르기 위해 짧게 숨을 내쉬었다. 의식하지 않아도 떨리는 손끝으로 레버를 가볍게 고쳐 잡았다.
"...아― 진짜... 짜증나.“
아무것도 모르는 이 상황, 정체를 알 수 없는 적,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기묘한 로봇(같은거). 미지에 대한 공포는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라고 했던가. 하지만 지금은 어쩐지 두려움을 넘어서 분노까지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허세일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어쩔 수 없다고. 다 쳐죽여버릴거야.
묘한 부유감이 들었다가 가라앉는다. 하지만 위로 상승하고 있는 느낌은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위로 올라가고 있는 걸까. 바깥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충격이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슬그머니 이를 꾹 물고서 숨을 죽였다.
@ 초호기 발진! 충격에 대비합니다
132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y6X5fFS8TI)
2021-10-09 (파란날) 23:22:01
>>115 이오리는 주의깊게 나루미가 하는 이야기를 듣더니, 말이 끝나자 마자 나직이 물으려 하였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저 적이 인간의 무기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까? “
공격에 따라 달리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눈앞의 사도가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할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저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는 검은 거인이 정말로 지능을 보유하고 있단 걸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만약에 정말로 지능적으로 움직이는 적이라면, 상대하기 많이 까다로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한정으로 쓸 수 없는 방식이라면 우리에게 승산은 있습니다. 단 한순간이라도 빈틈을 노리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
적에게 조금이라도 빈틈이 생긴다면 말입니다. 그 말을 덧붙이는 이오리의 두 눈은 놀라울 만큼 고요하였습니다. 한 부서의 부장이기에 침착한 것인지, 침착하려 노력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나루미와 이오리가 말을 나누고 있는 사이, 흰 가운을 입은 기술부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급하게 다가와 말을 건네려 하였습니다.
- 에반게리온 초호기 및 영호기 발진 완료하였습니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초호기? 에반게리온? 대관절 무슨 소리를 하고 가는 걸까요? 생전 처음 듣는 단어입니다만 맥락 등으로 미루어볼때, 전에 언급했던 파일럿들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직원이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이오리는, 돌아가는 직원을 뒤로하고 재빨리 나루미에게 고개를 돌리며 소식을 전하려 하였습니다.
“걱정은 한시름 덜었습니다. 조금은 마음을 놓으셔도 될 것같습니다. 출격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들의 파일럿들에게 모든 걸 걸을 차례입니다. “
그리고 이오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중앙의 거대한 모니터의 한켠에 파일럿들의 얼굴이 담긴 작은 화면이 뜨기 시작하였습니다. 딱 봐도 어른으로 보이지는 않는, 누가 봐도 학생이라 할 지긋히 앳된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135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y6X5fFS8TI)
2021-10-09 (파란날) 23:38:15
>>117 미츠루의 말을 듣고 아유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깊게 생각할 것까지도 없는 명백한 긍정의 의미입니다.
“원래는 영호기밖에 기동할 수 없지만…파일럿이 새로 온다고 하셨어. 그 아이가 탈거야. “
물론, 미츠루가 생각한 대로, 과연 초호기가 쉽게 기동될 것 같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떻게든 잘 되어 기동되지 않을까요?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확인. 하고싶다면 해도 좋아. “
아유미는 그렇게 말하며 미츠루에게 리모컨을 건네었습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간다면 구석진 한켠에 모니터가 하나 걸려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화면으로 미츠루는 밖의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리모컨을 잘 눌러 맞추었다면 볼 수 있을 겁니다. 중앙지령실과 연결된 모니터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츠루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하늘에,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건물들, 그리고… 보랏빛 구속구를 달은 거인. 에반게리온 초호기입니다. 이제 막 올라온 기체의 등 뒤에는, 익숙한 검은 전깃줄이 달려있었습니다.
"아직은 모든 게 가정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N²탄을 막았던 방식을 괴물이 한 번 더 사용한다면, 음파를 대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해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은 민간 쿼드콥터의 상위호환 정도에 불과하다. 이 시점에서 단언할 수 없는 건 아무것도 없다. 괴물의 능력이 무한탄창이고 아인슈타인 뺨치는 지능을 가지고 있다 한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현실을 받아들여 유서를 쓰는 건 빼고.
나는 시시각각 변하는 화면을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직접 현장에 나가있는 만큼 가슴이 떨렸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적대적인 인간과 그들의 기계병기 따위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 외계인....
생각해보니 이 상황, 완전히 영화 속에서 보던 외계의 침공이네. 트라이포드처럼 말이야. 아하하하.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괴물에게 밟혀 쥐포가 되어도 금방 침대에서 눈을 뜰 느낌이다. 현실감이 없어.
"파일럿이요?"
상념에 빠져있던 나를 새로운 국면이 맞이한다. 에반게리온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파일럿 운운하는 걸 보니 SR-71쯤 되는 비밀항공병기 정도는 되는 물건인가본데. 냉전기 페이퍼플랜 SDI 체계의 유물이라도 되나?
"파일럿이 생각보다 어려보입니다."
소년병이군. 미래를 뜯어서 구멍뚫린 현재를 메우는 방책이다. 그 극약처방의 폐해는 나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15년 전과 같은 초 비상사태이니... 그렇게라도 할 수 밖에는 없겠지.
144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
2021-10-10 (내일 월요일) 00:10:34
>>127>>131 Pilot >>136 Operator
“당연할 것입니다. 파일럿들은 모두 재앙 이후 태어난 학생들로 선정되었습니다. “
이오리는 나루미의 말에 덤덤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더니, 나루미 자리쪽에 있는 모니터로 몸을 숙이려 하였습니다. 갑자기 가까워지게 되어 당황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그녀는 나루미가 아니라 나루미 자리의 화면에만 관심이 있어보이니 당황하지 않아도 괜찮을 듯 합니다...
“…지금부터 후카미즈 양 쪽으로 마이크를 연결해 놓겠습니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
갑작스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셔서 영문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가 나루미에게 있어 본격적인 업무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이오리가 명령문을 입력하기 시작하기 무섭게, 나루미는 중앙 화면에 보랏빛 기체와 하얀 기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눈앞의 검은 거인과 비슷한 키이지만, 온 몸에 특수 장갑을 끼고 있는 거체. 에반게리온 영호기와 초호기입니다.
한편. 빠른 속도로 바닥과, 녹빛 벽과, 지오프론트에 안녕을 고하고, 푸른 하늘을 마주하게 된 파일럿들의 앞에는, 팔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걷고 있는 같은 가면을 쓴 거인이 서 있었습니다. 여전히 중앙의 붉은 구체로 오는 포탄을 막으며,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제3사도 사키엘입니다.
주위를 둘러본다면 파일럿들은 서로가 탄 기체와 비슷한 기체가 올라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꽤나 멀리 떨어져 있어 전신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게이트를 다른 곳으로 탄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추측컨대 둘은 서로 다른 길로 올라온 모양입니다.
[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하겠습니다. 들리십니까? ]
주위의 풍경에 적응할 틈도 없이, 조종석 내부에 나직한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종석 화면의 왼켠에 마이크를 붙잡고 있는, 기술부 부장 '유즈키 이오리' 의 얼굴이 담긴 화면이 작게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 저는 여러분들의 안내를 맡은 유즈키 이오리라고 합니다. 갑작스럽지만 본 기체에 탑승해주신 파일럿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
깊은 감사? 감사의 말씀이요? 진심인 걸까요? 갑자기 이곳으로 불려와 타게 된 타카기와 나츠키로썬, 과연 깊은 감사를 할 필요가 있을지 싶습니다...
[ 설명할 시간이 없으니, 일단 올라오는 무기 중 하나를 아무거나 잡아 주십시오. ]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건물 하나가 바닥 아래로 내려앉고, 그 자리를 라이플, 도끼, 나이프, 장검으로 보이는 무기 등이 꽂힌 무기고가 채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원하시는 무기를 잡아주세요. 무기를 잡고난 뒤부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될겁니다.
145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
위로 올라왔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팔을 휘저으며 걷고 있는 이상한 것. 가면을 쓴 것 같은 거인. 아까 보인 까만 다리는 이 녀석의 것이었을까. 그리고 또 하나는 이 보라색 대가리... 초호기?라고 했던가. 아무튼 지금 타고 있는 이거랑 비슷해 보이는 또 하나의 거대한 로봇 같은 것. 뭐야, 이거 말고도 하나가 더 있던거야? 그럼 저걸 내보내면 됐지 왜 나까지... 또 불평을 중얼거리려다가 조종석 안에 울리는 목소리-일단 내 것은 아니었다-에 깜짝 놀랐다.
"으앗, 누구? 아, 아...“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화면 왼쪽, 얼굴이 뜬 작은 창에 시선을 고정했다. 유즈키...라고 했지만 아까 그 사람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그보다 감사의 말쓰으으음?
"하...아...? 뭐 어쨌든... 알았어요.“
감사의 말씀이란거에 태클을 걸고 싶지만 이제 그냥, 아무래도 좋게 되어버렸다고 할까. 이해 불가능인 사태가 연속으로 이어지니까 아무래도 좋게 되어버렸어... 건물이 사라지고 나타난 무기고에서 도끼를 골라 잡았다. 음, 총은 써본 적도 없고, 고른다면 무난하게 날붙이가 좋겠지. 그리고 어쩐지 도끼가 끌렸다.
154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
2021-10-10 (내일 월요일) 00:29:32
>>139
“그래. 확인하고 와. “
아유미는 그렇게 말하며 느린 걸음으로 미츠루의 뒤를 따라갑니다… 미츠루는 모니터로 뛰어가 화면을 확인하였습니다. 비록 저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는 이 모니터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초호기는 확실히 출격하였고 지금 지상에 서 있습니다. 그러니, 저 안에 파일럿이 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화면은 계속 초호기 쪽을 보여주다가, 왼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틀기 시작하였습니다. 무너져가거나, 무너졌거나, 부서진 건물이 비춰지다가, 이내 한 거인의 모습이 화면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초점이 잠시금 흐려졌다가 명확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츠루는 눈앞의 거인이 어떤 모습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괴상한 얼굴인지 가면인지 모를 것을 끼고 있는, 그리고 가슴 중앙에 붉은 구체가 박혀있는 거인. 제3사도 사키엘입니다. 미츠루가 그동안 교육받고 훈련받아온 ‘이유’는, 여전히 상처 하나 없는 모습으로 정정히 도로 위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