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26084> [현대판타지/육성]영웅서가 2 - 11 :: 1001

◆c9lNRrMzaQ

2021-10-04 20:05:10 - 2021-10-07 00:17:39

0 ◆c9lNRrMzaQ (GD3rJd5nfs)

2021-10-04 (모두 수고..) 20:05:10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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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냥닝냥삐뺩쁍

869 토오루주 (2FMgcddlps)

2021-10-06 (水) 20:05:13

라임주의 정리속도는 세계 제일인가! 고맙다!
고삐풀린 캡아지는 나도 한 번 보고 싶은걸...

870 유리아 - 빈센트 (P3wwnvVBms)

2021-10-06 (水) 20:10:00

그의 말을 들으니 머릿속에서 무언가 떠오르려고 하네요. 자... 자... 분명, 자로 시작하는 말이었어요.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아! 생각났어요. 자의식 과잉. 하지만 말로 표현하는 건 실례겠죠? 그러니까 머릿속에서만 말하도록 할게요. 그래도 제가 모르는 다른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제 주변에서 해줬던 것처럼 웃어줘요. 방긋.

"그러시군요. 뭐가됐든 자신감은 좋은 거잖아요. 그렇죠?"

어딘가 이야기가 맞물리지 않지만, 사사로운 건 신경쓰지 말아요.
그의 이름을 들어요. 빈센트 반 윌러. 빈센트씨로군요. 잘 부탁한다는 소리에 고개를 꾸벅 숙이며 제 이름도 말해요.

"저는 유리아 슈루즈버리. 편하신대로 불러주세요."

그러고는 의념에 관한 질문에 고개를 저어요.

"악기가 아니예요. 의념을 응용해 소리에 의념의 힘을 담아내는 거라 생각하시면 돼요."

871 예나주 (IGSu5oGgHI)

2021-10-06 (水) 20:11:29

>>866 좀 많이 뒤쳐지더라도 신중하게 시트를 짤 생각...!

872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0:18:32

"자신감이요? 글쎄요... 음... 아무것도 아닙니다."

빈센트는 적당히 말을 넘긴다. 빈센트의 영성이라면 평소의 컨디션이 받쳐준다는 조건 하에, 유리아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알아챘을 것이지만, 빈센튼느 최근 있었던 격전에서 망념을 최대로 사용했고+그 때 전투에서 너무 큰 신체적 상해를 입었고+거기에 베로니카는 돕지는 못할망정 빈센트의 속을 박박 긁는 선택지만 계속해서 골라왔기에 빈센트는 뭘 할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빈센트는 평소에 하던 셜록 놀이는 집어치우고, 그냥 상대방이 말하게 둔 채 그의 말을 듣는다.

"유리아 씨. 알겠습니다. 소리에 의념을 싣는다. 멋지군요."

소리, 흔히들 헤르츠로 그 높낮이를 표현하고, 데시벨로 크기와 치명성을 표현한다고 하지. 의사소통을 하거나, 노래를 하고 돈을 벌거나, 아니면... 사람을 죽이거나. 누군가는 소리에 의념을 담는다는 게 이상하다지만, 빈센트의 경우는 소리도 불, 물과 같은 자연의 일부인데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빈센트는 그걸 보더니 묻는다.

"제 경우는 불인데 말이죠. 태우는 불. 그래서 궁금한데... 지원 쪽을 담당하십니까? 아니면 죽이는 쪽을 담당하십니까? 죽이는 쪽이라면 대나팔 사후공처럼 소리로 적을 찢어바길는 것이고, 지원이면... 소리로 사람의 기운을 북돋고... 좀 더 나가면 치료할 수도 있겠군요."

873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0:26:15

>>872
5

874 유리아 - 빈센트 (P3wwnvVBms)

2021-10-06 (水) 20:29:48

"칭찬 감사히 받도록 할게요."

과연 정말로 멋진 걸까요? 아니면 그저 하는 말일까요? 복잡한 생각은 하지 말죠. 음유시인의 노래나 광대의 개그엔 풍자와 비방의 뜻이 있다지만,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게 중요해요. 스스로를 위해서 라고 말해두죠.
빈센트 씨의 의념은 불이군요? 태우는 불이라... 꽤 정열적이네요. 그보다 너무 파고드는 거 아닌가요? 조금 거리를 뒀으면 하는데.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만져요. 검지로 빙빙 꼬아보기도 해요.

"좋은 생각이네요. 소리로 죽이고, 소리로 지원하고, 불로 태우고. 그런 것들을 좋아하시나봐요? 같은 재학생이라 한들 너무 파고드시는 건 아닌지 궁금하네요."

타인을 위해 헌팅하지 않는다는 소리는 무슨 소리였을까요?

"음료라도 한 잔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건 나쁘지 않겠지만... 공원에서 방금까지 음악 연습을 하던 처자와 죽이네 돕네 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건 무드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875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0:37:14

"아."

빈센트는 상대의 말에, 자신이 결례를 일으켰음을 금방 인정한다. 뭐, 좀 그러긴 했다. 빈센트는 금방 수긍한다. 그러면 안 되지. 그러면 안 돼.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죄송합니다. 실례를 저질렀군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한다. 뱉은 말을 주워버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그에 대해 실수했다고 사과는 해야겠지. 언젠가 전장에서, 함께 등을 맞대고 싸울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보았겠지만, 그것도 좀 적당히 해야지, 이래서야 탐문이지 대화가 아니다. 빈센트는 자신의 대화 방식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어깨를 으쓱이면서 상대에게 감사를 표한다.

"결점을 고칠 기회를 줘서 고맙습니다."

876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0:39:43

>>875
7

877 유리아 - 빈센트 (P3wwnvVBms)

2021-10-06 (水) 20:46:46

자신의 잘못을 시원하게 인정하고 지적한 상대에게 감사를 표한다... 어째 생각한 거랑 성격이 다르신 분 같네요.
저돌적인 면이 있지만, 사람은 그래야 하잖아요? 실행력이 있는 건 좋은 거예요. 물불 안 가리는 건 문제지만요. 하지만, 저랑은 별로 안 맞는 분 같아요.

"고마워 할 거 없어요. 결점을 고치고자 마음 먹는 건 본인이잖아요?"

방긋 웃어줘요. 하지만 이걸로 대화가 끝날 것 같군요... 조금은 어울려줘도 되겠어요.

"제 의념에 대해선 그다지 말씀드리기 싫었지만, 이것도 인연이라 생각하고 질문에 대답해드릴게요."

방금 전에 빈센트 씨께서 하신 질문이 있었죠? 지원하는 쪽인지 죽이는 쪽인지 라고 하셨죠?

"저는 지원하는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해야 한다면 나서기도 해요. 마도를 사용해서 작은 원소탄을 만들어 쏘아보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해요. 지원을 할 땐 저의 의념 속성을 이용해 아군을 지원하는 쪽이고요."

878 ◆c9lNRrMzaQ (6wxEutYS5k)

2021-10-06 (水) 20:54:50

(갑자기 머릿속에 뿔나팔을 불면서 진군기를 흔드는 야만소녀 여캐뽕이 차기 시작함)
(근데 내가 캡틴임)
(조짐)

879 태호주 (nlr/o6AaVM)

2021-10-06 (水) 20:56:19

자연스럽게 원래 있던 NPC인 척 등장시키면 되는거야!

880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0:56:29

"네. 뭐..."

빈센트는 고개를 끄덕이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유리아 슈루즈버리, 전투 방식을 적고, 그 전투 방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마도를 사용해서 원소탄을 쏜다, 다만 지원하는 쪽에 가깝다고 한 것으로 보아, 원소탄은 유효하긴 하지만, 빈센트나 다른 전투계 마도사의 그것만큼 효율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빈센트가, 지원을 하려면 할 수야 있겠지만, 그건 의념으로 자가 처치가 불가능해진 동료의 상처를 불로 지져버리거나, 칼에다가 불을 붙여주는 정도로 약한 것처럼.

"고맙습니다. 어디까지나 만약의 영역이지만, 함께 싸우면 정말로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빈센트는 그렇게 묻다가, 뭔가 잊은 것이 있는 것 같아서 표정을 찡그린다. 분명 이런 쓸모없는 게 아니라, 진짜 무언가를 물어보려 했다. 분명 언제 만날지, 언제 같이할지도 모를 상대의 의념이 어쩌네 저쩌네가 아니라 좀 더 필요한 무언가를 생각하고자 했다. 그러다가, 빈센트는 그녀의 연주가 빈센트에게 일으켰던 변화를 생각해냈다. 만신창이가 된, 늙고 병들어버린 심신을 바로잡는 그 음색이. 빈센트는 그 음색이 흥미로워서, 물었다.

"실례지만, 혹시 다음 공연은 언제 할 지 여쭤봐도 될지요. 들으면 들을수록, 평소에 잊고 있었던 흥이 돌아오는 음악이라서 말이지요. 기회만 된다면, 몇 번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9

881 준혁주 (UnZeWHbPxI)

2021-10-06 (水) 20:57:41

>>878 따님을 저에게 주시면 최고의 전위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명함)

882 ◆c9lNRrMzaQ (6wxEutYS5k)

2021-10-06 (水) 20:59:09

게이트로 보내버릴까
어차피 나만 알면 될 설정같은데

883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1:03:48

나중에 진정한 충의 메인픽 나오면 슬쩍 원래 있었던 캐릭처럼 끼워넣어주는 것도...

884 유리아 - 빈센트 (P3wwnvVBms)

2021-10-06 (水) 21:09:25

"그대로 믿으시면 곤란하지만요. '할 수 있다' 에는 '하고 싶다' 라는 욕심이 들어있다는 걸 잊으시면 안돼요."

최소한으로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한 거니까 욕심은 최대한 배제했지만요. 같은 학교 재학생이고, 같은 헌터라고 한들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그대로 말해주는 사람이 어딨나요? 서로 밥그릇을 빼앗진 말아요. 협력 관계가 된다는 보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요.
빈센트 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해요.

"그 날이 오면 좋겠네요. 이렇게 탐구심이 많은 분이시니, 여러 전략과 전술을 생각해주시겠죠?"

저는 하나만 아는 사람이니까, 생각하는 건 다른 사람에게 맡길게요. 제 생각은 전해지지 않겠지만요.

"공연이요?"

이거.. 생각치도 못한 질문이 들어왔네요. 몇 번 더 들어보고 싶다고요? 여기서 더 들으면 질리실지도 모르겠는데 말이죠.
괜히 눈가를 손가락으로 쓸며 눈물을 닦는 척을 해요. 감동했다는 표시예요.

"이런이런... 제 연주를 더 듣고 싶다는 분은 처음이네요. 하지만 이걸 어쩌죠? 저는 공연할 생각 없는데 말이죠... 제가 모시는 분께서 공연을 하신다면 거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연주하겠지만요. 후후, 안타깝게 됐네요."

885 ◆c9lNRrMzaQ (6wxEutYS5k)

2021-10-06 (水) 21:09:28

(흥미)
근데 레벨이 너무 높아서 힘들지 않을까!

886 라임주 (YqTDPM1k32)

2021-10-06 (水) 21:20:52

뿔나팔 진군기 야만소녀 미쳐따...(취향)

887 예나주 (IGSu5oGgHI)

2021-10-06 (水) 21:21:37

아마조네스가 떠오른다!

888 라임주 (YqTDPM1k32)

2021-10-06 (水) 21:23:13

잔다르크!

889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1:25:14

"벌써 하나 떠올랐습니다. 일단 하나, 제 능력이 폭주하거나, 제가 불은 열심히 질러놨는데 수습을 못 했을 때, 유리아 씨가 수습을 대신 할 수 있을 겁니다. 음파는 공기 분자에 진동을 일으킬 수 있고, 이 능력을 잘 제어하면 불을 꺼버릴 수도 있죠. 구체적으로는 저주파. 게이트 개방 전에 미국의 연구소 학생들이 이론적으로 가능함을 입증한 영역입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나머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그건 상대방이 어떻게 싸우는지 실전에서 알아보거나, 하다못해 수련장에서 알아봐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방은 빈센트에게 정보를 알려주지 않으려 했고, 빈센트는 망념화되지 않는 이상 어차피 협력관계일 텐데 서로 아는 게 좋지 않겠냐는 주의였지만, 상대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신의 뜻을 굳이 관철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실전에서 상대가 어떻게 싸우는지 좀만 더 알아볼걸, 그런 후회를 하며 누울 일만 없기를 바랄 뿐. 그렇게 생각하는데, 공연을 할 뜻이 없다는 말에 아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유감이군요. 알겠습니다."

안 하겠다는 사람 붙잡아서 무엇 하랴. 옛날처럼 돈이 많으면 몰라. 빈센트는 상대방의 공연을 들을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워서, 말을 덧붙인다.

"감동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감동이. 유튜브에서 아무리 신나는 음악을, 감동적인 음악을, 아니면 좋다는 음악을 들어도, 저를 자극하지 않던 감동이 있었습니다. 마치... 음악을 관장하는 신이 연주에 엮여있는 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요."



//11

890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1:27:56

>>885
"이 아이는 왕귀형 캐릭터입니다!"해서 잠재스탯 SSS인데 나머지 전부 FFF인 1렙으로 주면...(농담)

891 지한주 (7bF1j5M4bM)

2021-10-06 (水) 21:29:24

집갱입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892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1:31:28

지한주 어서오세요

893 지한주 (7bF1j5M4bM)

2021-10-06 (水) 21:33:22

몸은 축 늘어지는데. 정신은 좀 멀쩡하네요.
빈센트주도 다른 분들도 반갑습니다.

894 유리아 - 빈센트 (P3wwnvVBms)

2021-10-06 (水) 21:36:13

"어머나, 과연... 그렇군요."

짧은 순간에 튀어나온 빈센트 씨의 가정에 깜짝 놀란듯 손으로 입을 가려요.

"하지만, 빈센트 씨께서 폭주하였을 경우 발생되는 불은 의념이 아닌가요? 의념으로 인해 발생된 불꽃이 저주파로 소화가 가능할까요? 그리고 제 의념속성은 조화예요. 소리 그 자체를 다루는 게 아니예요."

너무 정직하시네요. 라고 말하고 싶은 걸 참아내요. 아! 제가 저 말을 하면 빈센트 씨의 열정이 소화되겠네요. 그야말로 소리로 불을 껐네요.
뒤라님께서 이 개그를 들었다면 분명 웃다가 지진이 날 거예요. 후후...

"아부를 그렇게 하셔도 콩고물 하나 안 떨어지는데요?"

음악을 관장하는 신? 뒤라님을 생각하며 연주를 해서 그런가요? 후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제 연주는 부족해요. 뒤라님께서 인정하신다면 모를까...

"음악은 단순히 듣는게 다가 아니예요. 웅장한 공연장에서 들어보신 적 있나요?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와 자택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는 감동이 달라요. 단순히 동영상 사이트에 기재된 음악을 듣는 걸로는 제대로 된 감동을 느끼실 수 없을 거예요."

895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1:36:13

현대인
뇌가 팔팔하면 몸이 늘어짐
몸이 팔팔하면 뇌가 늘어짐

896 파필리오주 (BAlyaVon/o)

2021-10-06 (水) 21:41:48

어서오세요
>>895 전 뇌랑 몸이 같이 늘어지는데 왜죠.

897 라임주 (YqTDPM1k32)

2021-10-06 (水) 21:42:08

다들 어서오세요 좋은 저녁입니다!

898 지한주 (7bF1j5M4bM)

2021-10-06 (水) 21:43:55

다들 안녕하세요.

몸도 뇌도 늘어지는 그것.
하지만 오늘은 몸이 더 우세하군..

899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1:48:48

"제 의념으로 만들어진 불이라면 그렇겠죠. 하지만, 제 의념의 불에서, 다른 연료를 잡아먹고 피어난 현실의 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뭐... 그런 겁니다."

라고 말한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 콩고물 하나 안 떨어진다는 말에, 어깨를 으쓱이면서 진심이라는 듯 말을 붙인다.

"개인적으로는 '사실'이라는 표현을 더 선호합니다만. 어쨌든..."

하여간 말은 상대가 하고 있으니, 상대가 하는 말을 계속 듣는다. 웅장한 공연장, 극장의 영화라. 빈센트는 상대방과 자신의 예술적 취향이, 엄청나게 동떨어졌음을 절감한다. 빈센트는 마음 속으로, 그가 알고 있던 이들을 생각한다.

움베르토 에코, 게이트 개방 이전의 지성은 TV에 대해, 웅장한 연주회와 공연에 직접 갈 수 없는 이들에게 문화의 길을 열어주는 도구라고 이야기했다.

지미 헨드릭스, 락의 거성은, 공연장은커녕 길거리에도 차마 틀 수 없는 앰프의 소음공해를, 음악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기적을 선보였다.

조용필은 길거리에서 스피커를 사서, 이것에서도 들어보고, 저것에서도 들어보며 각각의 환경에서는 자신의 음악이 어떻게 들릴지를 테스트했고, 어릴 적의 빈센트는 부모님이 남긴 오래된 휴대폰, 지직거리는 휴대폰의 노래를 들으면서 감동을 느꼈다. 솔직히 말하면... 그녀의 음악을 여기가 아니라 폼 잡는 연주회에서 들었다면, 과연 이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상대가 그렇다면, 게다가 음악을 하는 상대가 그렇다면... 빈센트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수긍한다.

"그렇다면, 연주회 같은 곳에서 들을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그... 빨리 일어나서 춤추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그 음색을요."
//13

900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1:51:29

>>896
리빙포인트: 현대인의 기본 상태.

901 태호주 (yitubQ9XMs)

2021-10-06 (水) 21:56:40

몸은 녹아있고 뇌는 굳어있어요 선생님

902 유리아 - 빈센트 (P3wwnvVBms)

2021-10-06 (水) 22:00:42

"아니면 빈센트 씨께서 처음부터 폭주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방법도 있어요."

폭주라는 것이 그리 쉽게 일어나는 현상이던가요? 망념화를 할 정도의 의념을 사용하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 딱히 제가 뭘 안 해도 될 것 같은데요?
이런저런 생각이 솟아나네요. 그러나 끝은 어떻게든 되리라는 낙관적인 생각으로 끝나네요. 그야, 저는 뒤라님께서 보살펴주시니까요.

"사실이라고요? 그건 당신에게만 사실인거죠."

저도 모르게 날카롭게 반응했네요. 제 음악을 듣고 상대방이 뭘 느끼고 어떻게 반응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자시고...
뒤라님께서 즐겁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는걸요... 하다못해 과거의 저의 음악을 듣고 저렇게 반응해줬다면 또 모를까 싶네요. 심사위원이 아니면 다 쓸모 없는데 말이죠.
결국 다 그런 법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네요. 너무 부정적인가요?

"너무 과장하시네요. 빨리 춤추라고 이야기 하는 음색이었다면, 벌써 춤을 췄을텐데 말이죠. 아직 멀었으니까 더 연습해야겠어요."

903 파필리오주 (BAlyaVon/o)

2021-10-06 (水) 22:01:53

>>901 어느 쪽도 정상은 없다.

904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2:19:02

"음."

빈센트는 상대의 날카로운 반응에 잠깐 고민한다. 그가 했던 말 중에 잘못된 게 있었나? 처음에 자신이 좀 무례하긴 했다만, 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런 반응을 들을 정도였나? 라고 생각하면서. 노래는, 현장의 난잡함 때문인지, 아니면 정제되지 않은 감정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느 정도 오차가 있긴 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 하루 종일, 심하면 날밤까지 까면서 열을 올리는 믹싱 작업의 도움을 받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신경을 쓰는 사람이 이상하게 느껴질 오차였고, 빈센트는 그 오차에서 인간미가 느껴졌다. 그리고, 실제로도 신났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했건만... 상대는 빈센트가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빠지는 모양이었다.

"그러시다면... 발전한 뒤의 노래도 기대하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예술가의 발전은 끊임없는 성찰과 탐구, 그리고 성취 욕구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어쩌면 상대방은 예술가로써,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 속 자신과, 현실 속 자신의 괴리를 생각하면서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깎아내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와중에, 향상을 위해 피를 바치고 뼈를 깎는 와중에, 어쨌든 좋다고 이야기하면, 그건 예술가 입장에서는 이상으로 나아가려는 자신을 주저앉히려는 것으로 들렸을지도 모른다. 이상을 멈추고, 현실에 안주시키고, 주저앉게 만들려고 발목을 잡는 족쇄로. 그렇게 생각하면, 빈센트가 주제넘었던 걸지도. 그냥 좋네요! 앞으로도 더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정도의 말이었으면 충분했겠지? 빈센트는 생각을 정리한다.

"제가 주제넘었던 것 같군요. 그냥... 좋아서 했던 말이었는데, 말은 저 혼자 하고 듣는 게 아니었던 만큼, 유리아 씨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905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2:19:18

>>904
15

906 유리아주 (P3wwnvVBms)

2021-10-06 (水) 22:21:50

빈센트주 막레 써도 될까요?

907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2:22:38

>>906
넵.

908 유리아 - 빈센트 (P3wwnvVBms)

2021-10-06 (水) 22:28:54

하아... 제가 분위기를 망친 모양이네요. 빈센트 씨는 어찌됐든 칭찬을 한건데 말이죠. 사과할 건 사과해야겠죠.
사과를 하는 빈센트 씨에게 고개를 저어요. 그에게 사과를 시킬 게 아니라, 제가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말이에요.

"아니예요. 빈센트 씨는 정말 정직한 사람이네요. 칭찬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제 잘못이에요."

팔짱을 껴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네요.
빈센트 씨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어요.

"옛날 일 때문에 조금... 감정적으로 대해버렸네요. 변명이 되어버렸지만... 빈센트 씨의 호의에 그런 식으로 대해선 안되는 거였어요. 미안해요."

트럼펫을 손수건으로 닦고 케이스에 넣어요.

"사죄의 뜻으로, 다음에 만나면 연습중인 곡을 들려드릴게요."

케이스를 챙기고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고 공원을 도망치듯 떠나가요.

909 유리아주 (P3wwnvVBms)

2021-10-06 (水) 22:29:30

빈센트주 고생하셨어요. 일상을 자주 안 하다보니 이게 맞는 건가 하며 긴가민가 했네요... 어울려주셔서 감사해요.

910 빈센트 - 유리아 (5eW6efLsQA)

2021-10-06 (水) 22:31:42

수고하셨습니다 :)

911 빈센트주 (5eW6efLsQA)

2021-10-06 (水) 22:37:41

또 일상 하실분 있나요?

912 강산 - 라임 (mirmEDDqGI)

2021-10-06 (水) 22:40:12

"그렇지. 그래서 아무래도 기숙사는 조금 그렇고 그 외에 가야금 연습할 만한 곳 알아보는 중인데...수련장에서 켜도 되려나."

코코아를 마시며 걸으면서 라임의 말에 맞장구를 치다 보니, 강산의 입에서 자연스레 가야금에 대한 언급이 튀어나왔다.
그러고보니 자신이 자기소개 때 가야금을 켤 수 있다는 말을 했던가.

"아, 말 안 했구나. 나 가야금 키거든."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덧붙였을 때, 둘은 남녀 기숙사로 갈라지는 갈림길에 서 있었다.

"지금은 내가 악기를 좀 어디 맡겨놔서 없는데, 나중에 기회 되면 들으러 오든가."

가야금 연주가 취미인지 특기인지에 대한 언급을 교묘하게 빼먹은 채로, 강산은 말을 늘어놓으며 팔을 흔든다.

"아무튼 그래, 나는 저 쪽 간다. 또 보자."

그래도 이 말은 진심에 가까울 것이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남자 기숙사를 향해 걸어갔다.

//17! 막레입니다! 고생하셨어요!
답레와 함께 갱신!

913 빈센트주 (5eW6efLsQA)

2021-10-06 (水) 22:41:45

강산주 어서오세요

914 강산주 (mirmEDDqGI)

2021-10-06 (水) 22:42:27

모두 안녕하세요.

>>896 대략 지금의 제상태 같군요...(기력없음
피곤한 하루였슴다...

>>911 오늘 제 컨디션이 컨디션이라 일상은 곤란하지만...
잔여망념 50 받아가쉴래요? 아직까지는 망념 쌓을 일이 없네요.

915 지한주 (7bF1j5M4bM)

2021-10-06 (水) 22:45:43

컨디션이 거지네요... 오늘은 무리입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916 강산주 (mirmEDDqGI)

2021-10-06 (水) 22:52:18

지한주 어서오세요,
지한주도요? 고생하셨어요...

917 빈센트주 (5eW6efLsQA)

2021-10-06 (水) 22:53:59

>>914
아니 오늘따라 토오루주도 그렇고 늙고병든 빈센트에게 이렇게 많은 도움의 손길이... ㅜㅜ
나중에 망념 펑펑 찍어내면서 싸우셔야 할 일 있으면, 저도 잔여망념 팍팍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18 지한주 (7bF1j5M4bM)

2021-10-06 (水) 22:54:34

다들 오늘 상태가 거지인 걸 보아서 수요일은 매우 고단한 날이네요. 그럴 만도 합니다..

물론 학창시절엔 수요일 맛있는 밥~ 이었던 기억이 나지만요.

919 강산주 (mirmEDDqGI)

2021-10-06 (水) 23:00:17

>>917 오케이!!

라임주 이걸 보시면 제가 말한대로 빈센트주에게 제 잔여망념 50을 떼주세요!!

>>918 와 수요일 잔반없는날 추억이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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