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24069> [1:1/학원/HL] 앞자리 여자애 뒷자리 남자애 - 1 :: 1001

세아주◆s3W0xkggZQ

2021-10-02 14:12:51 - 2024-04-28 22:48:23

0 세아주◆s3W0xkggZQ (aMkW5J/10o)

2021-10-02 (파란날) 14:12:51

너는 손을 내밀고 있다 그것은 잡아 달라는 뜻인 것 같다 손이 있으니 손을 잡고 어깨가 있으니 그것을 끌어안고 너는 나의 뺨을 만지다 나의 뺨에 흐르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겠지 이 거리는 추워 추워서 자꾸 입에서 흰 김이 나와 우리는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느끼게 될 것이고, 그 느낌을 한없이 소중한 것으로 간직할 것이고, 그럼에도 여전히 거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그런 것이 우리의 소박한 영혼을 충만하게 만들 것이고, 우리는 추위와 빈곤에 맞서는 숭고한 순례자가 되어 사랑을 할 거야

황인찬, 종로사가 中

2 강세아 시트 (oAyJPX9742)

2021-10-02 (파란날) 14:29:52

이름 :: 강세아
나이 :: 19
성별 :: F
외모 :: 피부는 잘 만든 백자를 보는것 처럼 뽀얗고 흠결이 없다. 깍아 지른듯 시원한 턱선을 타고 내려가면 작고 얇은 입술에 다다른다. 조금 올라오면 턱선처럼 예리하고 날 선 콧대가 당신을 반기고 있다. 바로 옆에는 크고 똘망한 눈이 있는데, 속눈썹이 길고 촘촘히 나있어 울먹일 때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눈동자의 색은 베롱나무의 깊은 색과 닮아있고 머리 색도 그렇게 밝은 갈색을 띈다. 단지, 평소에는 눈을 전부 뜨지 않아 날카로운 눈빛을 띄는것이 보통이다. 머리는 앞머리가 살짝 보이도록 정리했으며 두 갈래로 묶어서 어깨 위로 늘였다. 나이대에 보기 드문 스타일이지만 본인이 예쁘니 상관 없다는듯.
목이 길고 머리가 작으며 팔다리가 길쭉한 까닭에 멀리서 보면 살제 키보다 훨신 커보인다.
얇고 긴 손가락과, 예쁘게 긴 손톱은 그 자체만으로도 모델감. 그 외에 언급할만한 것은, 가슴이 적당히 솟아있고, 허리가 얇고, 골반이 높다는 것이다. 아니, 에초에, 체격은 작다.

추위를 많이 타서 여름이라도 스타킹을 신고 하복 위에 가디건을 입는다. 남성용으로 주문해서 약간 오버핏에 손등을 가리지만 그게 편한거다 그게! 겨울에는 마이 위에 코트도 입고온다. 짙은 색에 허리 라인 잡아주는 털달린 롱 코트. 그래도 못 버틸 정도로 춥다면 포기하고 마쉘린이 되어 나타난다.
사복 차림은 주로 와이셔츠에 스웨터, 치마를 입는 경우엔 긴 편을 선호한다. 신발로는 굽 낮은 단화를 좋아한다.
키는 170cm.
https://picrew.me/share?cd=5UdpznOXen

성격 :: 성격은 여러 동물을 닮았다 볼 수 있지만 개중에 가장 닮은것은 땅에 앉은 독수리다. 고고하고 차가워 보이며 다가가기 힘든 오오라를 내지만, 실제로는 뒤뚱거리며 느리게 걷고 원하는 것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모습이 세아와 쏙 빼닮았기 때문이다. 꾸밈 없이 제 감정을 표시하고, 당연하게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받아내려 요구하는 모습은 집고양이와도 닮았겠다. 예상 외로 감수성이 풍부하여 시를 읽고 울고, 지나가던 말에 화내고, 작은 일에 기뻐한다.

기타 :: - 학교 근처의 잘사는 동네 아파트 옥상에 산다. 외동이며, 부모님이 모두 워커홀릭이라 집에서 홀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 학교에서 공부는 줄곳 최상위권이였다. 전교 5등 밑으로는 안 떨어진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것 같지는 않던데....

- 근육이 많이 없어서 자주 피로에 시달린다. 운동을 싫어하기에 개선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유연성은 꽤 괜찮은 편이다. 집에서 책 읽을 때 마다 요가 자세로 보는 기묘한 버릇 덕분. 그래서 몸 어디에 힘을 주던 말랑말랑하다.

- 시끄러운 곳을 싫어한다.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한다. 복잡한 곳을 싫어한다. 놀이공원에 데려가면 10분도 못가서 구석진 벤치에 앉아서 책이나 읽겠다고 할 것이다.

- 조용한 곳을 좋아한다. 사람이 없는 곳을 좋아한다. 어두운곳도 좋아한다. 그래서 늦은 저녁까지도 커튼을 치고 불을 켜지 않은체 생활한다.

- 피아노를 잘 친다. 실력은 시립 오케스트라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 하지만 정작 본인이 피아노 치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꼬인다나 뭐라나.

- 부드럽고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말랑카우도, 밀크티도 좋아한다. 따듯하고 몽실몽실하면 더 좋아한다. 질기고 딱딱하고 짜고 칼칼한 음식은 너무 자극적이라 좋아하지 않는다.

- 장래희망은 무직 백수.

- 노래를 못 부른다. 음이 다 갈라지고 박자가 엇나간다. 이건 피아노를 잘 쳐도 개선 불가능한 일...

- 정작 목소리는 잔잔하고 맑아서 듣기 좋은 편이다.

- 맨 살이 드러나는걸 별로 안좋아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항상 긴 옷을 선택한다

3 세아주 (LjDSSwTCP2)

2021-10-02 (파란날) 14:31:37

쨔잔~ >>1의 경우는 아무래도 예전의 시의 향수가 너무 강해서 뒤도 안 돌아보고 정해버렸다. 다른 시를 기대했다면 미안!

4 세아주 (LjDSSwTCP2)

2021-10-02 (파란날) 14:34:00

해보고 싶었던 여름방학 이벤트라면 역시 세아네 별장 관리하러 둘이서 가는거였지~ 수영복 이벤트 하고 싶었다 희인이 아니라면 수영복 입을 일이 없을테니까

5 세아주 (LjDSSwTCP2)

2021-10-02 (파란날) 19:59:43

무슨 일이 생겨서 저녁에 오기는 힘들것 같애.... 내일 아침에 올게 내일 봐!

6 희인주◆1Y9nFKcbvs (Z80K0odvHs)

2021-10-02 (파란날) 22:48:25

새집 안착! 쾌적하다!
강세아 못본새에 더 예뻐졌네;; 설레게
>>3 옛날느낌 나서 좋아. 아 별장... 보고싶었다 나 작년인가 여름때쯤 길 걷다가 아 강세아 여름에 수영복 뭐입는지 안물어봤다 싶어서...
그 생각이 뱅뱅 돌더라 물어봤어야했는데 물어봤어야했는데하고 땅쳤어 ㅋㅋㅋㅋ

7 희인주 (Z80K0odvHs)

2021-10-02 (파란날) 22:50:32

>>5 동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각자 시간 맞을때 들르자
첫일상은 뭘로 하는게 좋을지 고민중이야 편지로 처음에 만났으니까 편지 주고받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8 세아주 (VyGQ5kSRTE)

2021-10-03 (내일 월요일) 08:08:28

>>7 문자 같은것도 괜찮지 않아?
생각해둔 첫 일상거리가 몇 개 있는데
하나는 세아가 희인이를 불러내는 내용이고
하나는 세아가 희인이를 불러내는 내용이고
하나는 둘이 만나기로 한 날에 세아가 안 나온 날이야

9 세아주 (VyGQ5kSRTE)

2021-10-03 (내일 월요일) 08:57:26

그리고 혹시 백업본 주실 수 있으신가요 🙏

10 세아주 (x.8tfbnMeU)

2021-10-03 (내일 월요일) 18:26:31

갱신

11 세아주 (x.8tfbnMeU)

2021-10-03 (내일 월요일) 19:07:25

>>6 머리핀은 그때 그거야 😉

12 세아주 (NfgjsvO3eA)

2021-10-03 (내일 월요일) 19:59:34

내일봐~

13 희인주 (RRnzbl0nNg)

2021-10-04 (모두 수고..) 01:17:37

>>8 문자 좋다. 근데 서희인 너무 오랜만에 잡아봐서 갈팡질팡할 것 같아ㅋㅋㅋㅋㅋ

얼마나 중요하면 두번이나 썼어? 첫번째 걸로 해보고 싶어. 그리고 가능하면 나중에 두번째 것도 해보고 싶다. 세아가 안 나왔다니 왜 안나왔는지 너무 궁금해 일부러 안 나온 걸까

14 희인주 (RRnzbl0nNg)

2021-10-04 (모두 수고..) 01:18:40

>>11 머리핀 뭐였지... 오래돼서 기억이...
그 희인이가 묶어줬던 머리끈인가? 찾아봐야겠네
>>9 잠시만

16 희인주 (RRnzbl0nNg)

2021-10-04 (모두 수고..) 01:49:08

>>15 세아주 받은 다음에 >>15 하이드? 그거 가리는거 해줄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다................

17 희인주 (RRnzbl0nNg)

2021-10-04 (모두 수고..) 02:00:07

그리고 애들 기억을 싹 날린 다음에 처음에 편지스레에서 편지 주고받은 직후부터 시작하는건 어떻게 생각해?
>>15 못읽겠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

18 세아주 (pWJhoFm16s)

2021-10-04 (모두 수고..) 08:08:53

>>15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17 기억 싹 다 날리고 이전으로 롤백해도 좋긴 하지만 약간 진전된 연인 상태이면 어떨까 해

19 세아주 (pWJhoFm16s)

2021-10-04 (모두 수고..) 08:16:25

>>14 일부러는 아니야.
어쩌다가 어떻게 되서 그렇다!

20 희인주 (9r4cDHqwm.)

2021-10-04 (모두 수고..) 12:16:13

가림처리 감사!

>>18 그럼 롤백 안하는게 좋다는 얘기지?
>>19 그렇구나 세아여왕님 오랜만에 나오는가 했네 ㅋㅋㅋ

21 세아주 (pWJhoFm16s)

2021-10-04 (모두 수고..) 13:01:26

>>20 응 롤백응 안 하는걸로!

22 희인주 (RRnzbl0nNg)

2021-10-04 (모두 수고..) 13:05:06

그럼 옛글을 어떻게든 읽어야겠군요...... ㅇ<-<

23 세아주 (pWJhoFm16s)

2021-10-04 (모두 수고..) 13:15:40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옛날 그게 읽기 부담스럽다면 그냥 사귀고 있고 둘이 좋아한데요~ 에서 시작해도 좋아.

24 희인주 (RRnzbl0nNg)

2021-10-04 (모두 수고..) 13:35:44

하지만 희인이라면 세아랑 있던 일은 세심하게 다 기억하고 있는게 캐붕이 아니란 말이지...
>>23 일단은 알겠습니다!

25 세아주 (pWJhoFm16s)

2021-10-04 (모두 수고..) 13:36:58

>>24 그러면 혹시 선레 필요하신가요 😉

26 희인주 (RRnzbl0nNg)

2021-10-04 (모두 수고..) 13:39:39

>>25 답레... 많이 늦을 것 같지만 써주면 고맙다!

27 세아주 (pWJhoFm16s)

2021-10-04 (모두 수고..) 13:43:50

으흐흐흐 알았어 알았어

28 희인주 (RRnzbl0nNg)

2021-10-04 (모두 수고..) 13:49:26

>>27 😉

29 세아주 (pWJhoFm16s)

2021-10-04 (모두 수고..) 14:45:06

하지만 답레는 내일중에 나올것 같애...

30 희인주 (RRnzbl0nNg)

2021-10-04 (모두 수고..) 14:50:19

느긋하게 올려줘 (/u\)

31 세아주 (d8I.db0rMU)

2021-10-05 (FIRE!) 12:21:17

내일까지... 어떻게든...!!! 정주행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네

32 희인주 (pU9GXjSTOI)

2021-10-05 (FIRE!) 19:19:27

헉........ 7스레를 몽땅 정주행하게? 나도 정주행하려면 몇 주는 걸릴 것 같은데ㅋㅋㅋ 천천히 줘 내일모레나 그 후여도 괜 찮으니까

33 희인주 (pU9GXjSTOI)

2021-10-05 (FIRE!) 19:20:49

2020년초 강세아 후유증이 커서 게임을 새로 시작했는데
정신차려보니 게임 최애캐가 강세아를 닮아있더란 여담

34 세아주 (hlkNxrMxCI)

2021-10-06 (水) 10:06:01

>>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게임이야?

35 희인주 (QOZhTALoak)

2021-10-07 (거의 끝나감) 09:49:17

>>34 와사비 게임! 스토어에 추리게임 쳐서 나왔던거 같다
저 캐릭터엔 비밀이 하나 있어...

36 세아주 (8EXyINO5TY)

2021-10-07 (거의 끝나감) 10:10:11

>>35 와사비 게임 나중에 한 번 확인 해 봐야겠는걸

37 세아주 (8EXyINO5TY)

2021-10-07 (거의 끝나감) 12:14:55

내일이면 답레 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주헹 거의 끝났다는 의미)

38 희인주 (3ANJRl9Qcc)

2021-10-07 (거의 끝나감) 17:03:28

>>36 별생각없이 해볼만해!
정주행... 소감은? ㅋㅋㅋ 고생했어~

39 세아주 (x4YfMg49Ac)

2021-10-08 (불탄다..!) 10:08:40

정주행은 지금 끝났고 역시 다시 봐서 기쁘다는 생각들 뿐이야. 이제 슬슬 선레 쓸 예정!

40 세아 - 희인 (x4YfMg49Ac)

2021-10-08 (불탄다..!) 11:06:52

여름. 밤. 풀어헤친 머리칼이 베개를 자꾸만 비벼지고 있다. 그 이유는 미열과 두통, 잠 못 이르는 고통. 머릿속에서 하나의 관념에 대한 생각과, 그로인하여 파생되는 무수한 곁가지들의 연쇄를 의식적으로 멈출 방법이 도저히 없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바르작거리길 같이 했다. 그 관념이란 다름 아닌 하나의 사람이었고, 사랑이었고, 또 그 개념에 대한 몰이해였다. 호감과 사랑은 어떻게 다른가? 너는 나를 사랑한다고 분명하게 말을 했고, 나는 지금껏 별 말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럼에도 너의 감정의 변화는 없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어떻게 그렇게 확실하게 자신의 감정을 분리해서 파악하고 단어로 구체화시켜 나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또한 그 과정에서 단어라는 틀이 네가 나에게 전달하려던 의미를 정확히, 또는 조금이라도 유의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구인지 알면서 그런 선택을 한 건가? 아니면 그냥?

[자?]

새벽 네시.
끙끙거리다 틱 하고 보내기에는 무례할법한 문자였가.

41 희인주 (Dw3uFpoePg)

2021-10-08 (불탄다..!) 18:32:33

세아 오랜만에 봐서 설렌다 흐흐흐... 이런저런 생각이 많으면서 정작 보내는 건 한마디인 점도 귀여워
답레는 느긋하게 기다려줘!

42 세아주 (zDEgyLxYjY)

2021-10-09 (파란날) 10:03:50

으흐흐흐... 오랜만의 첫 일상이 이런거여도 괜찮나 싶었지만 꼭 해보고 싶었어

43 희인주 (krbXEsZXJk)

2021-10-09 (파란날) 18:19:21

꼭 해보고 싶었다면 해봐야지요 흐흐흐

길 아무생각없이 걷는데 강세아가 하늘에서 똑 떨어졌으면 좋겠다...

44 강세아 (NFhwd2lKoI)

2021-10-09 (파란날) 23:26:57

정상적인 사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더 커져버린 껍데기로만 덩그러니 세상에 던져지는 이들. 교육의 기회가 없었거나, 그 기회에 반항하였거나, 혹은 더 흥미로운 자신만의 세상 속으로 유폐되어버린 이들. 그런 이들의 부류에 내가 있었다. 평균적인 사회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때 따라오는 불이익을 충분히 인내할만한 배경과 자아를 가졌지만, 그것이 내가 주류사회와 엇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가려주지는 못했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의 파장을 미처 예측하지 못하여 시끌벅쩍한 공간에 숨소리와 배경음 외에는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정적을 안겨주고, 차갑거나 날카로운, 경악과 경멸에 가까운 무수한 시선들을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적절한 우회와 비유가 없는 표현은 나와 그들 모두에게 진절머리가 나는 일이었으므로, 내심 기대하거나 바라던 사회적인 상호작용은 박제된 텍스트 속에서 대리만족 하기로 하였다. 가슴 어딘가에 묻어두고 활자를 안고 살아가기를 택한 것이다.
스스로의 궤도가 보편성의 스펙트럼에서 극단에 가깝다는 것은 언제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나는 그 사실을 결함이나 결핍으로, 장점이나 특이성으로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저 가벼운 외로움이 삶의 일부가 되었노라고. 그렇게 생각할 뿐이었다.
시간이 차츰 지나면, 나도 내 나름대로 자부할만 한 지성이 있었으니 타인의 언행과 태도를 관찰하고 학습하여 내가 원하는 수준의 상호작용을 일부분 응용해낼 수 있었다. 그 덕에 나름 친구라 자부할 관계도 몇 사귈 수 있었지만,결코 이해자라 될 수는 없었고 그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하나의 관계에서 모든것을 바랄 수는 없는 법이라, 당연하다면 당연한 논리였다.

그렇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너는 나를 좋아하지만 정말 내 모든 부분을 좋아해주는걸까? 내가 의도적으로 처리하여 뱉지 않은 날것의 감정과 감상을 그대로 전달한다면 너는 나에게 어떤 표정을 지어줄까.

하나의 관계에서 모든것을 바랄 수는 없는 법이라, 나는 너에게 나의 파편만을 보여준다. 너는 내 파편만을 보고 좋아하고 흥분하고 침울해하고, 나는 그러한 너와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이, 맡닿은 감촉과 숨결이 좋았다. 많은 책들의 묘사처럼 세상이 한눈에 밝아 보인다거나 은으로 빚어낸 종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의 생각을 퍽 자주 하는 편이며 다른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너와 함꼐하고 싶으니, 나는 이 관계에 불안정을 섞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만약에,
사람에게 운명적인 짝이 존재하여 그것이 너와 나였다면 너는 분명 나의 부분이 아닌 전체를 기꺼이 감내하고 좋아해줄 수 있으리라고.
그러면 나는 조금 더 편안하게 너에게 나를 내보이고 우리 둘의 관계는 고루한 연인의 관계에서 탈각하여 세상에서 오직 너와 나만이 이해하고 향유하는 유일한 관계로 나아갈 것 이라고.

그러한 상상은 때때로 내게 미소를 지어준다.

// 정주행하다가 본 세아의 사회화실패를 보고 나니 떠오른 독백....!

45 세아주 (NFhwd2lKoI)

2021-10-09 (파란날) 23:43:40

내일 뵙세

46 희인주 (Bl9BLNs1xk)

2021-10-10 (내일 월요일) 19:38:12

>>44

47 희인주 (Bl9BLNs1xk)

2021-10-10 (내일 월요일) 19:41:28

날것의 감정과 감상... 그러게 희인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도 궁금하다. 솔직히 세아가 쌍욕을 해도ㅋㅋㅋㅋ 희인이가 받아줄 거 같긴 한데 얘도 인간이니까 못받아들일 부분이 있을거 같긴 한데 어느 부분일지 모르겠어
아무튼 세아의 내면... 알게돼서 너무너무 좋았구요... 네 좋네요...

48 세아주 (4Pq5YtumQo)

2021-10-10 (내일 월요일) 23:22:06

>>47 쌍욕이라기 보다는 조금 더 비언어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추상적인 감각의 표현일거야!

49 세아주 (4Pq5YtumQo)

2021-10-10 (내일 월요일) 23:22:27

좋아해주니기뻐!

50 세아주 (4Pq5YtumQo)

2021-10-10 (내일 월요일) 23:22:37

내일 뵙세

51 희인주 (Zq8LS4Tqwg)

2021-10-12 (FIRE!) 07:16:41

>>48 나도 진짜 쌍욕일거라는 생각은 안했어! ㅋㅋㅋㅋㅋㅋ
음 뭔지 감이 잡힐 듯 안 잡힌다

52 세아주 (hHHtaxXkMo)

2021-10-12 (FIRE!) 15:12:05

안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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