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비스킷과의 이별 시간이다. 신은 양반다리 상태에서 휙 의자에서 내려왔다. 흡사 폴짝, 하는 효과음이 들려도 좋을 듯이 말이다. 두꺼운 뿔테 가장자리 슥 밀어 고치고 말한 대로 이어셋 무전기 탐지기 삼종세트 챙기고...... 아! 따위의 감탄사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얼굴이 되어선 휘릭 뒤로 돌고 총총총 소라와 예성에게 다가갔다. 머리 위 쌍떡잎이 팔딱이는 것은 비유적 허용일지도 모른다. 비유적 허용이어야만 한다......
"혹시 말인데 증언자를 자처하는 사람이라든지는 없습니까? 머, 없으면 난 고저 출동하믄 되니 없는 증언자 만들어주실 필요는 없고!"
실없는 소리를 하며 손바닥 마주 짝. 소리 없이 웃으며 그런다. 신은 다른 사람들의 출동 방향을 살폈다.
"주위에 아직 멀쩡한 아파트... 그니까 고층이고, 최근에 세워졌고, 하도 비싸 함부로 입주도 못하겠는 아파트. 그런 것 남은 것은 혹시 있나 싶기도 하네."
음, 궁금킨 하다. 알려주실 수 있나? 덧붙이며 신이 두 사람을 번갈아 살폈다. 이렇게 보니 말도 참 많은 인물이다.
"없어요. 정말 놀랍게도 뭔가 눈에 띄게 겹치는건 없어요. ...어떻게든 엮어보자면 전부 사람이라는 공통점은 있고, 모두 그 아파튼에 사는 공통점이라는 것은 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피해자에 대한 공통점은 기대하지 말라는 듯이, 예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연우) ㅡ무리한 부탁을 하는군. 데이터베이스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 리스트 자체를 넘길 순 없다. 그리고 그렇다고 쳐도 너무 범위가 넓어. 그래도 일단 A급으로는 찾아보도록 하지.
프로키온에게서 나온 답은 그 정도였다. 일단 찾아보긴 하겠으나 기대는 하지 말라는 듯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이쪽으로는 크게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 근처에도 건물은 상당히 많았다. 일반 주택집도 있었고, 고층까진 아니어도 저층 아파트도 여럿 있었으니까. 허나 확실한 건 그 근방에는 그 어떤 피해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싱크홀 부근에 있는 건물도 있었으나, 놀람게도 싱크홀은 그 건물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가을&동환) 두 사람이 함께 최근에 아파트를 가라앉힌 싱크홀 아래로 내려가자 생각보다 안이 그렇게 넓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정말 딱 아파트 하나가 파묻히고 옆으로 사람이 조금 이동할 수 있는 정도의 너비였다. 다만 깊이는 아파트가 파묻힐정도로 상당히 깊었다.
어떻게든 아래까지 내려갔으면 창문이나 그런 것은 깨지긴 했으나, 전체적인 뼈대는 흙먼지 정도만 잔뜩 묻었을 뿐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1충 부근과 입구 부분은 그야말로 완전히 갈려나간 상태였다. 그 이외의 피해는 크게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의문점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입구 부근은 그야말로 완전히 갈려나가 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남아있는 파편마저 그야말로 가루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키라&해서웨이) 가라앉은 아파트 현장 중 한 곳에 가자 다른 경찰팀들이 조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 책임자로 보이는 이들 중 하나가 달려왔다. 17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꽤 유한 인상을 주고 있는 남자 형사였다. 머리를 모두 뒤로 정리한 갈색 올백 스타일이 상당히 인상적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외모는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얼굴이었다.
"충성!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이건우 경장입니다! 그러니까..그쪽이지요? 그 특수수사대. 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동생이 그쪽 계열이라서 뭔지는 알고 있고, 서에서 이미 연락은 받았습니다. 혹시 알고 싶으신 것이 있으십니까? 얼마든지 협조하겠습니다!"
질문과는 별개로 싱크홀 쪽을 바라봤다면 그 싱크홀이 그렇게 큰 크기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마치 아파트만 떨어질 것만 같은 크기의 아주 작은 크기였다.
(알데바란) 현장 부근에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보여있었다. 아무래도 싱크홀을 구경하려고 온 것일까. 한편, 알데바란 앞에는 그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는 한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말을 거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케이시) "네. 병원에 입원해있을 겁니다. 아마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은 청해종합병원이 되겠군요. 일단 연락은 해두겠습니다."
그렇게 병원으로 향했으면 예성이 미리 연락을 했기 때문인지 아주 쉽게 협조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머지 않아 오른쪽 다리에 하드 깁스를 한 성인 남성와 접촉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경찰이라고 했죠? 물어볼 게 있다고 듣긴 했는데 뭐가 궁금한가요? 아니, 그 전에 요즘은 경찰이 그런 사고도 수사를 하나요? 으으. 아파라."
(화연&애쉬) 둘은 각각 월광 아파트와 청목 아파트에 CCTV를 조사했다. 경찰의 협조를 받아 각각 CCTV를 볼 수 있었을 것이고 CCTV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월광아파트 12:00 특이사항 없음 12:10 녹색 옷을 입고 있는 여자 어린아이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자 근처를 서성이고 있던 붉은 모자를 쓰고 있는 남성이 빠르게 같이 뛰어들어감 12:20 특이사항 없음 12:30 특이사항 없음 12:40 긴 머리 여성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안으로 들어감 12:50 택배를 배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배달부가 안으로 들어감 1:00 택배를 배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배달부가 밖으로 나옴 1:10 녹색 옷을 입고 있는 여자 어린아이가 근처에 있는 놀이터로 뛰어나감 1:20 붉은 모자를 쓰고 있는 남성이 밖으로 나옴 1:30 특이사항 없음 1:40 지진이 일어나는지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함. 이어 아파트가 천천히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함. 천천히 천천히 내려가다 갑자기 후욱 밑으로 빠르게 가라앉기 시작 1:50 사람들이 당황해서 창문 등을 통해서 탈출하기 시작. 탈출을 못하는 이들은 그대로 추락 2:00 아파트 완전히 가라앉음 . . .
청목 아파트 12:00 보라색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이 안으로 들어가고 그 뒤를 따라 붉은 모자를 쓰고 있는 남성이 안으로 들어감 12;10 택배를 배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 운전사가 안으로 들어감 12:20 택배를 배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 운전사가 밖으로 나옴 12:30 어린아이 집단이 우르르 밖으로 나옴 12:40 장을 보고 온 것으로 추측되는 파마머리 여성이 안으로 들어감 12:50 덩치가 크고 머리가 상당히 짧은 남성이 안으로 들어감 1:00 붉은 모자를 쓰고 있는 남성이 밖으로 나오고 뒤이어 덩치가 크고 머리가 상당히 짧은 남성이 밖으로 나옴 1:10 특이사항 없음 1:20 지진이 일어나는지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함. 이어 아파트가 천천히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함. 천천히 천천히 내려가다 갑자기 후욱 밑으로 빠르게 가라앉기 시작 1:30 옥상에 있던 사람이 어떻게든 뛰어내려서 탈출. 허나 일부 사람들 탈출하지 못하고 아래로 추락 1;40 아파트 완전히 가라앉으며 벽을 타고 어린아이 하나가 겨우겨우 탈출 . . .
(유진) 유진이 주변을 바라봤다면 저 편에 또 다른 고층 아파트가 눈에 보였을 것이다. 이름은 잘 보이지 않았으나 그 아파트도 나름대로 고층인 모양이었다. 저 건물은 아직 싱크홀에 가라앉지 않은 것일까. 위치적으로 보자면 싱크홀에 가라앉은 아파트와 그렇게 거리가 떨어지진 않은 상태였다.
(신) "적어도 아직 증언자를 자처하는 이는 없어요. 애초에 경찰에 신고하는 이도 없고 그렇다보니. 직접 찾으셔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아파트라면 총 두 개가 있습니다. 무지개 아파트. 그리고 강월 아파트. 이렇게 두 채가 비슷한 조건이긴 합니다. ...사실 지금 집값이 떨어졌다는 말이 있어서, 이전처럼 비싼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소라와 예성은 물음에 그렇게 고했다. 아무래도 그 이상을 확인하려면 부동산 같은 곳에 가서 알아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