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아니라면 누구도 되지 못할 영웅 [나기토]. 그 자는 물드는 하늘과 거친 바람을, 웅장한 대지와 물을 사랑했습니다. 물러설 수 없습니다. 나를 바쳐 세상을 구할 수 있다니 싼 값이 아닌가요. https://kr.shindanmaker.com/chart/1028700-eb82bf0f3f7a7e2e23dd7a80a9b06fbfe8f8790a #shindanmaker #영웅이_되었다 https://kr.shindanmaker.com/1028700
situplay>1596321070>967 싱크홀.. '내 집만 안 무너지면 되는데' 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았을까?🤔 며칠 전에 계약 했는데 국가에서 보상도 안해줄 느낌이고..그 다음으로는 익스퍼 짓이면 손해배상금 청구 예상 금액을 생각해볼 거고..익스퍼씨 누군지는 몰라도 X됐구나 생각하고..(?) 본인이나 팀원의 안전보다는 돈 문제로 심란해지지 않을까?
situplay>1596321070>971 😶 본인이 낡고 지쳤다+현재 팀내 최연장자다...는 너무 뻔한 이유고. 자신은 고작 아저씨에 불과하니까 기대를 갖지 말라는 뜻이 깔려있다고 봐. 유능한 형사니 뭐니 하는건 과거의 산물이고 은퇴하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기대를 받고 싶지 않을 거야. 이름을 숨기기에는 아저씨라는 호칭이 딱이기도 하고.
멋대로인 돌발행위. 왼쪽 뺨에 흉터를 남기고 만 그때의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가 된 후, 예성에게 주어진 것은 징계였다. 정말 운이 좋아서 어떻게 잘 해결되었기에 망정이지. 인질이 죽기라도 했으면 어쩔뻔 했냐는 호통에 예성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경찰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었기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고 출동하는 일 없이, 아니. 정확히는 주어지는 일 하나 없이 그저 대기를 하며 예성은 책상에 앉아있었다. 꼬우면 사직서를 내고 꺼지던지. 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 예성은 눈을 감고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만둬야하나.'
분위기가 영 좋지 못했다. 어쩌면 제 착각일지도 모르나, 계속해서 들려오는 듯한 환청같은 목소리에 예성은 괜히 손을 올려 뺨을 긁적였다. 허나 그 손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바로 근처에 앉아있던 소라에게 붙잡혔다.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소라를 바라보며 예성은 무슨 일이냐는 의미가 내포된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소라는 빤히 예성을 바라보며 단번에 힘을 줘 그를 일으켜세웠고 서 옥상으로 끌고 가듯 앞으로 나아가려했다. 허나, 아주 당연하게도 소라는 제자리걸음만 할 뿐이었다.
"...아니. 갈테니까 그렇게 안하셔도."
...
서 옥상에 올라오자 조용한 공기가 둘을 맞이했다. 기분전환이라도 시켜주려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예성은 아무런 말 없이 소라를 바라봤다. 어느 순간, 손목을 놓아주고 앞으로 걸어가던 소라는 발을 멈추고 뒤로 돌아 예성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는 설명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익스레이버에 대해서. 정말로 많은 정보가 입에서 흘러나왔고 예성은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익스파 범죄를 전담하는 팀. 익스퍼가 차후 시간이 지나면 공표될거라는 말. 적어도 일 년 동안은 팀 멤버를 스카웃할거라는 말. 이런저런 일로 바쁘게 될 거라는 말.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예성은 곧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솔직히 믿기지 않는군요."
그게 그의 첫 감상이었다. 익스퍼의 존재를 밝히겠다는 말도, 익스파 범죄를 전담하는 익스퍼들로만 이뤄진 경찰 팀을 만들겠다는 것도. 허나 소라는 자신이 아는 바, 이런 말을 거짓으로 고할 이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는 믿었다. 그녀가 말하는 것을. 그런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솔직히 난 네가 필요해. 네 정보조사능력이라던가, 너의 S급 익스파라던가. 내 보좌로서 네가 필요해. 하지만 솔직히 강력하게 권하진 못하겠어. 너는 그때, 익스퍼 범죄자에게, 정말로 더러운 술수를 쓴 그 녀석들에게 죽을 뻔 했으니까. 내가 조금만 늦었어도 넌 죽었을테니까. 그러니까 거절해도 좋아. 솔직히 최대한 그런 녀석들과 안 얽히고 싶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어."
"......"
죽을 뻔 한 순간. 결국 제 뺨에 흉터를 진하게 남겨버린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리자 절로 예성의 손이 자신의 뺨으로 향했고 흉터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만약 저 팀에 들어가게 된다면, 자신은 좋건 싫건 범죄자 익스퍼들과 부딪히게 될테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저런 위험한 일에 휘말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렇기에 저는 그 스카웃에 응하고 싶네요. ...누구보다 그 위험성을 알기에 더욱 말이에요."
"괜찮아? 정말로?"
"...오히려 스카웃해줘서 감사해요. 선배. 김에 선배에게 진 빚을 은혜로 갚는 셈 치죠 뭐."
그럼에도 예성에겐 그 스카웃에 응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 자신과 비슷하게, 정말로 공포를 겪었던... 자신에게 있어서 정말로 소중한 존재가 다시는 두려워하지 않길 바랬기에.
그가 경찰이 된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특별하지 않은 이유에 따라 그는 선택했다. 위그드라실에 들어가기로.
청림은 계급주의를 싫어했다. 뭔가 좀 꼰대 같잖아. —너 어디가서 그런 거 솔직하게 말하지 마라? 언젠가 친구와 그런 이야기를 했더란다. …물론 누가 내 앞에서 깍듯이 예의 차려주는 건 좋긴 하지만. 기억 속 청림은 그리 말하며 술잔을 홀짝였다.
청림은, 잠시 웃음을 터트리다 사과를 건네는 상대를 향해 느릿히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별 의미 없이 작게 따라웃었다. 어색할 때는 웃는 게 최고거든. 청림은 떨떠름한 상황에서도, 그닥 내키지 않는 상황에서도, 어색한 상황에서도 아하하 의미 없이 웃으며 종종 그 상황을 모면하곤 했다.
" 맞네. 나쁜 놈들은 이미 다 감옥에 처넣어놨으니까. "
상대의 속도 모르고 청림은 와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상대는 가볍게 던진 말일 뿐인데 술기운에 웃음보가 활짝 열리고 말았단다. 청림이 느릿히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찬찬히 웃음이 멎어들자, 제 물잔 위로 냉수가 차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 어… 글쎄… "
…스카웃 되어서 왔다고 하면, 좀 깨려나. 청림이 잠시 입술을 달싹였다. 고민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평소 정의감이 넘치는 인간은 아니었다. —내게 주어진 이 특별한 능력으로, 세상을 구하겠어!— 하며 열정에 찬 독백을 내뱉는 주인공도 아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녀는 조연 1 정도의 사람이었다. 주인공의 사건에 영향을 받아 물살이 바뀌는 그정도의. 경찰의 꿈을 가지게 된 것도, 스카웃에 응해 위그드라실 팀에 온 것도, 진짜 주인공의 영향에 의해 인생의 물살이 바뀌었을 뿐.
" 지원한 계기라기 보단… 멋있잖아요. 그리고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얼마 없고. 누군가… 뭐, 국가가 나를 원한다면 난 기꺼이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었거든요. "
내가 해야할 사람이라면, 해야죠. 식당의 직원이 물병을 가져와 그녀의 앞에 놓았다. 청림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물잔 위로 냉수를 따르며 시선을 옮겼다.
" 이 경장님은, 경찰이라는 직업이 어떤 거 같아요? "
난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청림이 냉수를 마시다 어깨를 으쓱였다. —받는 대우 치고는 개고생이긴 하지만. 그녀가 당신을 보며 장난스레 피식 웃는다.
청림이 자신의 농담를 듣고 웃자 화연도 마음편히 웃었다. 농담은 역시 티키타카가 잘 되어야 농담하는 맛이 난다. 청림이 느릿히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자 화연도 똑같이 등받이에 몸을 기댄다. 편하다. 찬찬히 웃음이 멎어들고 짧은 정적이 있자 화연은 어색함을 못이기고 컵의 냉수를 들이킨다.
"대단하네요. 사실 전 스카웃 되었거든요. 돈 많이 준다고 해서 왔어요!"
참으로 불순한 이유. 그러나 가장 확실하게 쐐기를 박은 이유. 죽은 동료들을 위해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 같은 거창한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 망설이던 화연을 움직인 것은 결국 돈이었다. 돈은 어쩌면 그 어떤 익스퍼보다도 더 강력한 능력이다. 돈 자체를 두려워해야할 것이 아닌 돈을 가진 자를 두려워해야하는 것도 익스파와 비슷하다.
화연은 너무 속물적인 이유를 당당하게 이야기했나며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사실이다. 돈을 많이 준다고 안했으면 굳이 동료들과 헤어지면서까지 이곳으로 오진 않았을 테니까. . " 대단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군요. 역시 경위는 아무나 되는 건 아니군요. "
청림을 칭찬하여 물을 마시며 많은 말로 말라버린 목을 축인다.
" 경찰이라... "
화연은 음...하며 고민하다 대답한다.
"좋은 직업 같아요!"
왜냐하면이라고 덧붙이며 조금 더 고민한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직업이니까요!"
어린아이들에게는 이놈아저씨가 되고 10대들에게는 잔소리꾼이 되고 2,30대들에게는 친구가 되고 40대들에게는 자식들이 된다. 선한 이들에게는 민중의 지팡이가 되며 악인에게는 심판하는 검이 된다. 세상에 경찰만큼 다양한 얼굴을 가진 직업이 몇이나 될까?
상대의 솔직한 대답에, 청림은 괜히 거창한 말만 늘어놨나 살며시 후회가 들더란다. 솔직히 특수 수사대라는 삐까번쩍한 네임택과 두둑한 보수가… 음, 아니. 아무 것도 아니다. 현대 사회에 중요한 게 돈 말고 더 있던가. 옛말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다고들 했지만 요즘 세상에는 아니다. 오히려 돈이 없으면 가지고 있던 것도 잃고 마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돈으로는 추억도, 사랑도, 우정도, 편안한 인생도 살 수 있다. 돈이 없다면 모두 잃어버리고 마리라.
" …아니, 뭔가 오글거리네… 그냥 뭐, 그렇지 않나~ 하고 해본 말이에요. 나 그렇게 막 직업 정신 투철한 사람 아닌데… 사람들 안 볼 때는 무단횡단도 하고, 어, 농땡이도 치고 그래요. "
어째 대답이 횡설수설하다. 아무래도 너무 폼을 잡은 거 같아 얼굴이 화끈이는 모양이다. 이래서 가식이 나쁜거라니까. 꼭 후회를 해요 후회를. 발그레해진 얼굴이 부끄러움 때문인지, 술기운 때문인지. 괜히 머쓱한 마음에 그녀가 술잔을 쥐고 한 입에 털어넣었다. 으, 잠시 표정을 구기던 그녀가 다시금 냉수를 벌컥인다.
" 그렇네요. 합법적으로 사람을 팰 수 있는 직업이죠. "
…농담이겠지? 청림이 짓궂은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 보람이 없으면 못 할 일인 거 같아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말야. "
청림이 제 술잔을 채웠다. 언뜻 보니 상대는 술을 마시지 않는 듯 했다. 그래도 예의상, 술잔을 슬쩍 들어보며 마시겠냐는 의사를 묻는다. 청림이 후, 숨을 내쉬었다. 짙은 향수 냄새보다 알코올 향이 더 강하게 올라오는 것만 같다. 다른 사람들은 뭐들 하고 있나. 주위를 둘러보지만, 제법 오른 술기운에 주변이 잘 눈에 들지 않는다.
누군가가 그랬다. 업무 중의 적당한 휴식은 능률을 크게 올려준다고. 누가 말했냐고? 잘 모르겠다만, 기억이 안나면 오늘부터 내가 말했다고 기억해두면 좋겠다. 어쨌든 새로운 근무지로 오고나서 한동안은 일반적인 경찰 업무만 수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평소처럼 관할구역 순찰을 다녀오고서 나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서 순찰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크게 특이사항은 없었기에 금방 끝나버린 보고서를 저장해두고서 나는 휴게실로 향했다. 그야, 일하다가 잠깐쯤 쉴 수 있는거잖아?
휴게실에 들어가자 익숙한 뒷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니, 익숙하다고는 못하려나. 다들 만난지 얼마 안되었으니까. 그래도 며칠동안 봐왔으니까 뒷모습 정도로 누가 누구인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분명 이름이 .. 연우, 아연우였던 것 같다. 이름 외우는건 좀 서툴렀지만 그래도 같이 일할 동료들 이름은 빨리 외우자는 생각에 열심히 외운 보람이 있다.
" 안녕하세요, 연우씨? "
역시나 사무실에선 가면을 안쓰기로 해서, 가면은 벗은채로 그녀의 반대편 소파에 걸터앉는다. 이 소파 푹신푹신하네. 정부에서 돈을 많이 주니까 가구들도 고급진걸 쓰는건가. 그렇게 소파의 푹신함에 감탄하고 있으니 주머니에 무언가 들어있는 것이 느껴졌다. 아까 사둔 음료수였는데, 1+1 으로 구입한 것이라 하나는 주머니에 넣어두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마 재킷주머니라서 몰랐던 것 같은데.
" 이거 드시겠어요? "
상대방에게 음료수를 보여주며 물었다. 엄청 차갑지는 않지만 먹을만한 온도였고 애초에 이온음료니까 너무 차가운건 몸에 좋지 않다. 짬처리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나중에 먹으려고 주머니에 넣어둔거니까 짬처리는 절대 아니다. 절대, 절대!
당신 역시 이쪽을 눈치채자 잠깐 멈칫하다가도 얼마 안가 누군지 알아본듯한 표정을 보였다. 뭔가 생각이 많았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자신을 못알아본 것인지 추측해보았지만 아무리 자신이 좀 기묘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한들 그래봤자 공식석상에서 만난 것, 제대로 기억을 하기엔 무리가 있을 거라는 결론이 나왔다.
"흐음~ 그런가요~?"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향수를 뿌린다고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매캐한 향이 맡아지는 법이었다. 아니면 이런 날씨지만 불꽃놀이를 혼자서 즐겼을 수도 있고, 어느쪽이던 딱히 상관없는 일이기에 그녀는 두리뭉실하게 의심하는듯한 말을 내뱉고는 금방 까르르 웃어보였을까?
"아뇨~? 제가 본거라곤 저기 골목에서 나오시는것 뿐인데요? 저기서 구름과자를 먹었든, 뭘 태우고 온거든 전 알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나름 찔린건지 약간 수그러든듯이 물어오자 그녀 또한 고민하는 시늉을 보이다가도 약간 어깨를 으쓱였다.
"뭐, 애초에 제가 감놔라 배놔라 할 입장도 아니고... 취향은 존중하는 거죠~"
단지 자신의 앞에서 피지만 않는다면 그만이라는 제법 여유로운 기준을 두고 있었기에 정말 신경쓰지 않는다는듯 살짝 손사래를 쳐보였다.
"이거요? 햄버건데요? 정확히는 해피버거의 트리플맥스치즈버거구요~"
살짝 주제를 돌리려는듯 햄버거를 가리키는 당신에게 그렇게 답해주었던 그녀는 '달라고 해도 안드릴 거니까요~' 라는 말을 덧붙이며 키득거렸다.
"아, 토네이도트위스터 정도는 드릴수 있지만요~?"
해피버거의 요즘 잘나가는 사이드메뉴랬나. 평범하게 길쭉한 랩처럼 보이지만 사실 안에는 싱싱한 채소와 상큼한 머스타드소스가 바삭하게 튀겨진 커다랗고 길쭉한 텐더스틱을 휘감고 있다나. 햄버거는 조금 타격이 크지만 사이드 정도면 얼마든지 양보할 자신이 있는 그녀였다.
//구에엑, 일단 이거 쓰고 먼저 침몰할게여! 내일 확인하는대로 답글 달게여! 알데주도 피곤해보이니 얼른 자여!
"키가 그 정도밖에 안 돼?" 제유진: 어릴때 보육원에서 자라서 ... 못먹고 자랐거든 ... 그래도 키는 많이 컸다고 생각하는데 ... 그렇게 생각한다니 조금 아쉽네 ... 아니 뭐 그렇다구 ...
"낮, 밤? 둘 중에 어디?" 제유진: 글쎄요, 밤이려나? (수상한 웃음)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제유진: 103 필요 없는데 아까운 물건은 그냥 버린다 vs 그래도 모아둔다 - 그냥 버리는 편. 필요 없다고 느낀 시점에선 나중에도 필요할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266 식물을 잘 기르나요? - 어릴때 보육원에서 기를땐 잘 길렀는데, 저는 그게 원장님이 우리 몰래 물을 줘서 그런것이라는걸 최근에 알았답니다 ...
230 초면인 사람이 느끼는 그는 어떤 모습일까요? - 유진이는 초면에 봤을땐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고 느껴서 다가가기 쉬운 것처럼 느껴지곤 하죠.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제유진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로_듀렉스광고를_해보자 - BAN.
자캐의_공부와의_거리는 - 일단 경찰대 입학했으니 꽤 잘하는 편이었죠. 그래도 전교권에서 놀았다구요?
자캐는_긍정적인_편_or_현실적인_편_or_부정적인_편 - 현실적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해요. 다만 몇몇 부분에선 상당히 부정적이랍니다.
휴게실. 그녀는 손에는 서류를 든채로 쉬고 있었습니다. 한손엔 서류를 들고 반대편에 핸드폰으로 싱크홀 사건에 관한 보도자료를 보고있는 모습이 쉬는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요. 1인용 소파에 앉아서 차분하게 자료를 보는 그녀. 그러나 누군가 자신을 부르자 그녀는 고개를 들었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쉬러 오셨나요?"
개개인의 정보야 익혀둔지 오래지만, 당신은 좀 더 빨리 그녀의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가면 때문이었죠. 특이한 동료야 꽤 있었지만 가면 쓰는 사람은 처음이었습니다. 지금은 안쓰고 있는거 같지만 아무튼 인상에는 남았죠.
"음료수인가요? 감사합니다."
이온음료? 그녀는 의아하게 생각은 했지만 미소를 지으며 음료를 받았습니다. 서류와 보도자료를 보느라 이온음료를 따는것마저 지나치게 느립니다 그러나 곧 그녀는 무언가 생각났는지 옆에 있던 봉지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삼각김밥?
유진이 진단..딜리셔스. 보이스 피싱에 대처하는 유진이..보이스 피싱 건 사람에게 묵념부터 하구~ 원장님이 몰래 물을 줘서 잘 자란 걸 깨달았다는거 너무 귀여워..그럼 지금 식물은 물..물..줘..죽..여..줘..를 하는걸까..?🤔 근데 듀렉스광고 ㅋㅋㅋㅋㅋㅋ 아..앗...(혼절)
요 며칠간 사람들을 지켜봤을때, 이 아연우라는 사람은 워커홀릭 같은 분위기였다.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이렇게 쉬려고 휴게실에 들어왔을때도 서류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아니, 워커홀릭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내가 봤을땐 그냥 워커홀릭이다. 물론 저런 태도가 나쁜건 아니고 오히려 좋을수도 있겠지만 나라는 사람의 개인적인 감상으론 별로 좋지 않아보였다.
" 방금 순찰 다녀왔거든요. "
경찰차를 타고 다니는 순찰이라 육체적으로 그렇게 힘든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지나가는 시민들을 잘 지켜본다던가, 위험한 상황이 있지는 않나하는 것들을 계속 주시해야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론 피로함이 몰려오는 것이다. 그래도 경찰이 되고싶어서 경찰이 되었으니까 사명감은 갖고 있어서 그만두고싶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직 젊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고.
" 아직 안먹기는 했는데, 지금 뭘 먹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퇴근하고 먹으려고 하네요. "
퇴근하려면 시간이 좀 남았지만, 허기가 지지는 않았기에 퇴근하고서 집에서 먹을 생각이었다. 집에 남은 재료들로 요리를 해먹을지 아니면 그냥 시켜먹을지는 아직 안정했지만. 웃으면서 고개를 저어보인 나는 그녀가 들고있는 서류를 바라보았다. 뭐에 대한 서류를 보고 있는거지.
" 그 서류는 무슨 내용인가요? "
아까 사무실에서도 계속 서류 확인하면서 일하고 계시던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기계적으로 계속 일만 하는 모습은 내가 보고 있으면 꽤나 답답했다. 중간중간 말을 걸어보려고 하긴 했는데, 일하는데 방해가 될것 같기도 했고 나도 계속 일이 생겨서 말을 걸려고 했던 생각 자체를 싹 잊어버렸더라.
040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함 > 어머니는 모건 X(쉬에). 와이즈맨, 아버지는 디르크 S(세드릭). 키르스텐
270 인간관계에서 1,2,3순위를 정한다면? > 1순위는 애쉬의 과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 2순위는 팀원을 비롯한 직장 동료.. 3순위는 없어. 애조씨는 인간관계가 적거든..굳이 꼽자면 이제 사회에서 볼 수많은 사람들?
096 필통 속에 있는 것들 > 필통 말고 지갑으로 바꿔볼까? 행운의 1달러, 현금, 카드, 외국인 등록증, 그리고 사진과 여분의..🙄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애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멘션_온_A_or_B를_선택한다 > 앵커 주면 달아줄게~
자캐의_운동하는_모습 > 우와..상상이 안가네 이거 ㅋㅋ..1kg 아령 들고 팔 움직이는 것밖에 모르겠어...런닝머신 뛰거나..어쩐지 내 안의 애조씨는 헬스 보다는 필라테스 할 것 같음..리포머 할 때 바 잡고 이 악 물면서 스쿼트 하지 않을까..?🤔
자캐가_질투하는_방식은 > 은근히, 천천히 질투할 것 같아. 누군과 손을 잡는 모습을 보면 그 날은 가만히 있다가 둘만 남으면 손이라도 잡고 뺨으로 올려서는 "그때는 따뜻해 보였는데, 차갑네요?" 하고 은근히 미소 지으면서 나 그때 속상했고 걔보다 내가 못한 건 없는데 하고 로판 영애식으로 감정 표현을 하지...🙄
"너의 가장 큰 약점." 유우카: ...키 일까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유우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멘션_온_A_or_B를_선택한다 트위터를 안해서 의미를 모르겠어요 자캐가_들었던_말_중_가장_슬펐던_말 "방금 전 분이 전부 사가셨습니다." 자캐의_경고하는_방식은 솔직하게 말로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흘려들어요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유우카: 160 자신을 동물에 비유한다면? 해파리라고 생각해요 245 질투심은 어느정도? 자신의 것에 한해선 꽤 맹목적인 편이에요 272 순발력은 어느 정도? 평상시엔 둔하지만 탄력받으면 예민해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초여명: 162 본인에게 부모님은 어떤 존재인가요? -정말 소중하고 또 믿을 수 있는,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다 동지.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도 과분한 분들이죠오. 그리고 샌드위치도 잘 만드시고오(소곤) 046 연애경험이 없다면 그 이유는? -공부하고 운동하고 밴드하고 대학에서 맘에드는 전공 다 듣고 나니까 지금 이 순간이 되었습니다만.(술도 안마시고 일탈도 안하는, 인생 재미없게 사는 타입) 129 가지고 있는 신발은 몇 개인지? -슬리퍼 계열 2개, 운동화 몇 개, 등산화 1컬레 등등 해서 합치면 10개 조금 안될 것 같아요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초여명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총_or_검 -검을 왜 씁니까?(진지하게 의문) 냉병기를 써도 검보다는 창이 ... 나는_네가_생각하는_공주님이_아니야_자캐버전 -...당신은, 저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나요오. 제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실패를 했고, 어떤 거짓말을 했고 어떤 가면을 쓰는지. 하나도 모르면서 저를 그렇게 평가하지 말아줘요오오. 죽음에서_부활하게_된다면_자캐는 -새로운 삶인 만큼 더 충실하게! 라는 마인드로 살아갈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어떻게 살아난건지, 다른 사람들도 살릴 수 있는지, 그런 것들도 많이 궁금할지도오.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고백을 거절하는 방식은?" 초여명: ...일단 고백을 받은 거죠? 일단 거절해야 한다면 서로 어떤 부분이 다른지, 나는 왜 너와 안 어울리는 지부터 설명하지 않을까요오...
"네가 제일 안정되는 공간은?" 초여명: 내 방 책상 앞. 이왕이면 베개랑 키보드도 같이요오.
>>177 소라와 예성이 모두 삶의 자세가 멋지다는 느낌...! 밝고 바르다는 느낌이 확 드네요.
참고로 여명이의 경우는... 1. 나름대로 성선설을 믿는 쪽. 세상은 생각보다도 조금 더 친절해요오. 2. 타인의 명백한 요구조차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는 것, 그리고 선택의 기회조차 박탈해가는 것. 3. 아쉬운 순간들이 많은 삶이여도, 더를 바라는건 욕심이라고 생각해요오. 4. 불행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수 있다고 믿어요!
무표정하긴 했지만, 어딘가 심통난 듯한 표정으로 키라를 빤히 바라보았을까. 모르는 척 해도 그녀의 반응이라던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었으니까. 이미 눈치채고 있다는 것을. ...뭐, 이게 무슨 죄를 짓는 것도 아니고... 숨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괜히 들켰다는 감정이 들어, 담배피는 것을 걸린 학생마냥 반응을 해버리는 것이었다.
"그래주면 나야 편하지만. 고마워."
취향은 존중한다는 말에 조금 안심했는지 고개를 살짝 꾸벅인다. 다른 사람 앞에서... 그러니까, 비흡연자 앞에서 피는 것처럼 피해를 끼치지만 않으면 상관 없는 걸까. 그 쪽이 더 편하지.
"안 줄 거야?"
말을 덧붙이는 모습에 조금 아쉬운 기색을 내비친다. 으음. 배고픈데... 조금 아쉽다. 슬슬 저녁 시간대도 되고 해서 밥도 먹어야 하는데 사이드메뉴 정도만 얻어먹기에는 감질나기도 하고 조금...
"역으로 제안 하나. 햄버거 하나 더 사주면 그 트리플 어쩌구 하는 거, 한 입만 줄 수 있어?"
기왕 이렇게 된 거 식사도 하고, 같이 밥 먹을 사람도 구하고, 다른 햄버거 맛도 보고... 일석 삼조를 노리는 꿈 큰 알데바란이었다. 물론 키라가 받아준다는 전제 하에서 그렇다는 거였지만. 조금은 기대하지 않았을지도? 키라의 모습을 보면 어린아이 같은데 저 몸에 어떻게 햄버거가 두개나 들어가겠어... 하는 생각을 했으니까.
" 순찰은 여기 오기전이 더 힘들었기 때문에 여기서 하는건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은 것 같아요. "
마약 브로커가 제일 자주 보인다는 제보가 들어온 이후부터는 순찰이 엄청 강화되었고 그 때문인지 순찰근무가 평소보다 더 빡빡하게 돌아갔었다. 물론 그 브로커는 잡지도 못했을뿐더러 소수의 마약 이외에는 아예 구경도 못했다. 다른 경찰들은 의아해했지만 나는 그게 왜 그런지 알고 있었고 눈 앞에서 그걸 막지 못했다. 잠시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가, 이내 휴게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털어낸다.
" 뭔갈 받으려고 드린건 아니니까요. 신경 안쓰셔도 괜찮아요. "
보육원은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이고, 그래서 나눠쓰는 것에 익숙해져야했다. 물론 나는 맏이였기에 내 또래 아이들과 함께 수많은 동생들을 돌보곤 했다. 그래서 내 것이라는 의미가 희박했고 나눌 수 있으면 나누는게 좋았다. 그렇다고 남이 나한테 무조건 나눠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건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니까.
" 아니 딱히 불편한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선배라니 가당치도 않아요. 애초에 동갑이고, 유진씨라고 편하게 불러도 괜찮아요. "
애초에 서로 동갑이었던것 같다. 그러니까 나이도 같고 같은 팀의 동료로 있으니 경찰 계급 같은거 생각 안하고 그냥 같은 위치에 서있는거다. 물론 선배라고 부른다고 고집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일단 나에 대해서 잘 모르고 하는 말일 수도 있으니까.
" 그런걸 워커홀릭이라고 부르던데 ... 그래도 눈이 피로하거나 그렇지 않아요? 다 글자로 되어있는 것들이라. "
사랑한다는 말은 어떻게 표현하지? 오랫동안 그 문제로 고민을 했지만, 사랑한다는 걸 행동으로 어떻게 나타내야 하는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서, 결국 사랑한다는 표현은 할 수 없었다. | 당신 옆을 스쳐… #shindanmaker #당신께_드리는_문장 https://kr.shindanmaker.com/829910
이쪽 부서가 사람이 좀 더 많기 때문이려나. 그녀는 기본 업무의 차이는 크게 못 느끼고 있었으므로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기는 같은 경찰이라도 어디에 있었냐에 따라 강약의 차이가 있으니 그럴수도 있겠지. 그녀는 자신이 맡은 구역은 굉장히 평탄한 곳이었다며 덧붙이고는 그래서 뭔가 특수한 부서에 오니 긴장된다고 말했습니다. 말은 그렇게해도 그냥 미소짓고 있지만요.
"당연히 그건 알지만.. 나중에 음료수 사올게요,"
음료수에는 음료수.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갚을 생각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선배라는 표현에 그렇게까지 좋은 반응이 아닌걸 보며 그녀는 이곳 사람들은 성향이 좀 다른가 하고 눈을 깜박였습니다. 속으로만 하는 생각이지만 보통 선배, 선배 해주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말이죠.
"후후.. 나이랑은 상관없죠. 선배님이니까 선배에요."
하지만 이름으로 부르고 그러고싶진 않았으니 그녀는 적당히 스타일을 고수하는척하며 미소지었습니다. 그러다가 워커홀릭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는 흠- 하는 소리를 내며 눈을 살짝 치켜세워 생각에 잠겼습니다.
자신의 직업 정신은 그리 투철하지 않다는 그녀에 말에 화연은 혼자 낄낄대며 웃으며 말했다. 청림이 자신이 자랑스럽게 말한 직업 정신이나 정의관을 창피하게 여기는 모습이 재밌는 것일 수도 있고 그러면서 경범죄인 무단횡단을 한다는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맗해서 웃는 것일 수도 있다.
그녀의 가뜩이나 붉게 물든 얼굴이 더 붉어진 것만 같았다. 청림은 다시 술을 마셨고 냉수를 들이켰다.
" 가끔 잔악무도한 범죄자를 잡으러 갈때는 이 녀석이 저항해주기를 바랄 때도 있어요. 그땐 합법적으로 혼내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범죄자들은 저항할 생각도 안하고 바짝 엎드려서 항복하더라고요. 약자에게만 강해지는 멍청이들이에요"
화연은 처음으로 청림의 권유를 받아 술잔에 입을 대었다. 이야기가 살짝 우울해지는 감도 있어 이렇게라도 분위기를 돋우려고 한다. 청림이 숨을 내쉬자, 화연은 그녀의 술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 짙은 향수 냄새를 술냄새가 뚫어버렸다.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어떻게하면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대화가 끊기지 않을까? 그리고 다행히 청림이 사탕을 건네며 짧은 적막이 깨졌다.
"아, 고마워요!"
화연은 청림에게 받은 복숭아 캔디를 입에 넣고 굴렸다. 달콤하고 시원한 느낌이 입안 가득 퍼졌다. 소주 특유의 기분나쁜 알코올 향과 감미료 맛이 중화되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그녀의 취기가 더 오른 모양이다.
"목캔디인가요? 시원하네요. 그나저나 이제 술 보단 음식이나 물을 마시는 건 어때요? 꽤나 취하신 것 같아요."
"뭐, 셜록이 그래서 주변사람들한테 미움을 샀던 거니까요~ 단순한 단서에 따른 추리만으로 그 사람의 동향을 파악한다는거, 틀리면 몰라도 맞아떨어지면 속을 들킨거 같아서 찜찜하거든요~ 음... 근데 뭐, 이 바닥에선 흔한 일이잖아요?"
표정이야 딱히 변하지 않은 당신이지만 미묘하게 심통난듯한 얼굴이나 말이 마치 담배피다가 선생님에게 들킨 학생처럼 어딘가 찔리는듯한 느낌이 묻어나왔다. 애초에 그걸로 뭐라 할 생각도 없고, 자신의 앞에서 대놓고 줄줄이 피우지 않는 이상은 그녀도 무어라 할 생각이 없었다. 물론 행여라도 그런다면 곱게 넘어갈 사람이 아니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취향 존중 안하면 큰일나잖아요~ 음... 지금같은 경우엔 그정도로 중요하다기보단, 뭐... 그냥 인사치레로 한 얘기니까요!"
물론 어느 누구라도 뒷골목에서 나오는 사람에게 '여, 담배 좀 피고 왔는가?' 라는걸 인삿말로 쓰진 않겠지만,
"에이~ 다 식은 햄버거 먹어서 뭐하게요~ 꽁쳐뒀다 야식으로 먹는거면 몰라도~ ...아, 심야라도 햄버거는 배달되지 참? 한국이 이래서 편리하다니까요~"
쉽게 햄버거를 넘기지 않으려는 자신의 철통방어에 아쉬운 기색을 보이던 그가 제안을 해오자 그녀는 살짝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음~ 딱 봐도 배고프신거 같은데, 차라리 지금 같이 버거집을 가는게 낫지 않나요? 뭐 약간 이르긴 한데 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기도 하고~ 어차피 뭐 안드셨으면 가자구요~ 따뜻할 때 먹는게 최고니까요? 특히 치즈버거라면!"
그럼 지금 봉투에 담아둔 것은 뭐냐, 라고 묻는다면 그녀는 주저없이 '비상식량'이라고 할 것이다.
"그래도 굳이 이것도 드시겠다면~ 흠... 말리진 않지만요~"
당신을 향해 빙글거리는 웃음은 장난끼 많은 꼬마아이가 나뭇가지에 커다란 벌레를 꿰어놓고 눈앞에서 휘적거리며 겁을 줄때의 표정과 꼭 닮아있었다.
서가 있는 건물 4층에는 범죄자들을 제압하기 위해서 일종의 트레닝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기본적인 업무를 다 마치고 굳이 할 것이 없을 경우에는 이곳에서 트레이닝이나 훈련을 할 수 있었다. 딱히 훈련을 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4층을 누가 쓰고 있는 이가 있을까 생각하며 소라는 사무실에서 나온 후,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며 4층으로 올라갔다.
닫혀있는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동환의 모습이었다. 보아하니 꽤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같았기에 방해가 되면 안된다고 느끼며 그녀는 우선 잠시 지켜봤다. 익스파를 훈련하는 것인지, 혹은 육체적인 것을 훈련하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으나 괜히 방해가 되어서 좋을 건 없었으니까.
그렇게 바라보다 잠시 쉬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이자 그녀는 근처에 있던 정수기에서 물 한 컵을 받은 후에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고개를 올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볍게 말을 걸었다.
"단련하는 중이었나봐요? 일단 물 한 모금 마시세요. 딱 물 먹기 좋은 타이밍일 것 같은데."
자신을 바라보며 훈련을 하러 왔다는 그 말에 그녀는 고개를 가만히 도리도리 저었다. 애초에 지금은 훈련보다는 그냥 전체적으로 지켜보기 위해서 찾아온 것에 가까웠으니까. 물론 훈련을 안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다.
"아니요. 그냥 전체적으로 다들 어떤 상태인지 보려구요. 일하는 것을 체크하거나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지휘자가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꽤 트레이닝을 한 모양인데 업무는 다 한 거 맞죠? 트레이닝을 하는 것에 특별히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업무를 게을리하면 나중에 예성이가 혼낼지도 몰라요."
괜히 장난스럽게, 밝은 목소리롤 이야기를 하며 소라는 가만히 안쪽으로 더 걸어가며 잠시 주변을 바라봤다. 확실히 시설면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단체 훈련을 하거나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나 그건 또 나중의 이야기였다. 일단 지금은 당장 움직여야 할 일은 없었으니까. 물론 지켜보는 사건이 있으니, 그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어 그녀는 그것에 대해선 말을 아끼기로 했다.
"하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말아요. 언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까요. 몸이 튼튼하다고 해도 익스퍼와 대치하면 그런건 아무런 의미가 없기도 하고요."
트레이닝을 하는 것은 좋으나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하라는 의미를 담아 이야기를 하며 그녀는 뒷짐을 지며 좀 더 안 쪽으로 걸어가며 가만히 방 안을 살펴보다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말을 이었다.
"일단 시설면으로는 문제는 없어보이네요. 다음에 예성이와 둘이서 훈련을 하러 오던가 해봐야겠어요. 일이 없을때지만요."
"그 에너지 변환율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결국 그것도 익스파. 그것도 A급.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제 익스파도 한계가 분명하니까요."
체력으로 변환이 가능하다고 한들, 그것이 무한정으로 돌아가는 구조는 아닐 거라고 추측하며 소라는 걱정어린 목소리를 내비쳤다. 수 시간도 더 넘게 가능하다니. 일단 체력이 먼저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혹은 정신적으로 지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하니 자연히 그녀의 고개가 도리도리 저어졌다. 익스파는 결국 뇌파. 즉, 정신적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물론 사람마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으니 금방 지치고, 덜 지치고의 차이는 있으나 결국 무한적인 에너지는 절대로 아니었다.
"대체 어디서 살았던 거예요? 시골에서 지냈어요?"
요즘 시기에 산 속에서 사는 이가 있긴 한걸까? TV에서나 보이던 이가 실제로 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그건 조금 신기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튼, 산 속에 비하면야 당연히 좋지 않을까요? 여긴 도시니까요. 그것도 정부 차원에서 직접 추진한 환경도시. 아무리 그래도 산 속에 비하면 당연히 시설면에서는 훨씬 좋다고요. 자랑스러운 고향이에요. 그래서."
괜히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소라는 근처에 있던 샌드백을 바라봤다. 가만히 바라보던 그녀의 눈빛이 아주 살짝 반짝였다.
대 익스퍼 전담팀이라니. 영화나 만화에나 나올법한 경찰 조직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도 믿지도 않아줄 것이다. 물론 익스퍼의 존재 자체가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는 비밀이므로 말하면 안되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능력을 나쁜 쪽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활용할지 조금의 고민도 없이 바로 알 수 있는데 그들의 범죄를 수사하고 체포한다라 ...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오고 그에 따른 위험부담도 상상할 수가 없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선배님은 아닌데 말이죠. "
대학 후배도 아니고 경찰 업계를 나보다 늦게 들어온 것도 아닐텐데. 하지만 그렇게 부르는게 편하다면 굳이 말릴 생각은 없었다. 선배 소리는 대학 때 많이 들었으니 남들처럼 막 좋아라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남이 날 부르는 호칭에 굳이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편한대로 부르는게 장땡이지. 좀 친해지면 이름으로 불러줄 수도 있고.
" 일할때 편하다고 하셔서 워커홀릭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일할때 가장 편하다 ... ? 내 상식 선에선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하는 그녀의 얼굴을 마냥 웃으면서 바라보기만 한다.
두 다리로 섰을 때부터. 즉 아무리 못해도 1살 경이란 이야기가 아니던가. 그때부터 훈련이라니. 경찰로서는 쉽게 넘길 수 없는 아동학대의 환경이었다. 허나 그렇다고 지금 와서 찾아가서 체포니 뭐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괜히 기분이 좋지 못한지 소라의 표정이 살짝 찌푸러졌고 한숨을 약하게 쉬었다. 정말로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는 것인지 그녀의 입에서는 더더욱 그 관련으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뒤이어 가만히 동환의 말을 들으면서 그녀는 의구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왜 굳이 그렇게? 개인적인 사정을 캘 마음은 없었지만, 요즘 시대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삶이라고 생각하며 가만히 듣다가 다시 한 번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야생동물이 살법한 곳에서 산다니. 대체 얼마나 깊숙한 곳에서 사는 거예요? 청해시가 아무리 환경도시라고 해도, 야생동물이 아무렇지도 않게 살법한 곳이라면 이미 청해시와는 거리가 먼 어딘가 아니에요?"
아무리 환경도시라고 한들, 어쨌든 도시는 도시였다. 야생동물이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것 자체가 상상이 안 가는 듯 하다가 소라는 동환의 말에 가만히 웃었다.
"사실상 이웃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이웃집인 것도 아니고 가까운 곳에서 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건 좀... 후훗. 그만큼 친숙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게요. 일단 고향이 같다는 의미로 말이에요."
뒤이어 소라는 바라보고 있던 샌드백을 가만히 바라보며 발로 힘껏 걷어찼다. 그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으로 보아 아주 잠깐이지만 익스파를 사용한 것이 아닐까? 아무튼 펑-! 하는 소리가 울리며 샌드백은 정말 높게 솟구쳤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왔고 소라는 오른발을 가볍게 허공에서 흔들다가 다시 아래로 내렸다.
"생각보다 탄력이 좋네요. 이 정도면 훈련을 할 때 갑자기 펑 터지거나 하는 일은 없겠네요."
>>317 주변에 있는 산을 사유지로 다 샀을 정도면 이미 보통 자산가가 아닌데요. (흐릿) 청해시의 경계에 맞닿은 외각 지대의 산이라면 가능하지만 내각 지대의 산이면 조금 힘들 것 같아요. 아무래도 환경도시인만큼 일대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 허가되지 않은 개발을 못하도록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는 설정이거든요.
아니. 그런데 꼭 과거사가 있어야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여러분! 비설 같은 거 없어도 된다구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비극적인 설정 부여하려고, 상처를 가지고 있는 거 부여하려고 만드는 비설은..꼭 있어야 되나..라는 그런 생각이라서. 물론 캐릭터의 서사에 꼭 중요한거라면 이야기는 다르긴 하지만요.
>>333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면 '이제 막 두 다리를 섰을 때부터' 라는 것인 시점에서 심각한 아동학대가 맞아요. 다만 소라는 옛날 일이니까 일단은 넘어간다 주의고요. 사람이 언제 두 다리로 서는지를 생각해보면... 사실상 집안이 단체로 잡혀가도 할 말이 없는 사태이기도 하고요.
말을 놓는게 편하면 놓아도 좋다는 그 말에 소라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깜빡였다. 이어지는 말에 그녀는 작게 입을 막고 웃음을 터트렸다. 자신이 불편한데 일부러 말을 높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뒷짐을 지며 그녀는 그의 앞까지 바로 다가간 후에 뒷짐을 풀고 가만히 고개를 올려 바라봤다.
"학교나 그런 곳에선 나이가 높다고 말을 낮추는게 자유로울진 모르지만 여긴 사회에요. 동환 씨. 물론 계급이 높고, 나이가 높으니까 말을 놓는 이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압도적으로 차가 클 때의 이야기에요. 여기의 사람들. 다 20대잖아요? 그리고 동환 씨는 저보다 여섯 살 연하. 나이 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인이라면 서로를 존중하는게 기본이에요."
적어도 자신은 불편한 것이 없다는 듯 그녀의 목소리는 상당히 편안했다. 말을 마친 그녀는 살며시 세 걸음 정도 떨어진 후에 그와 거리를 두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여전히 시선을 맞추기 위해 목을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확실히 전 프리한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을 쉽게 놓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아. 예성이야 저와 중학생때부터 알고 지낸 애거든요. 그리고... 대학 시절에 친구로 지냈던 언니와 동기도 있으니가 사적이라면 그 사람들에겐 놓을 수도 있지만 공적이나 이런 자리에서는 말을 높이고 있고요. 아무튼 동환 씨도 팀 멤버고 사회인인 이상, 존중받을 이유가 충분해요."
>>338 그러니까요. 설사 1살이 아니라도 어린 아동에게 전에 들었던 묘사대로 훈련을 시키면 진짜로 아동학대로 잡혀갈 수 있어요. 적어도 경찰의 입장에선 묵시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다 큰 성인이나 그에 준한 이가 혼자 강해지기 위해서 그렇게 훈련하는 거라면 또 모를까. 여긴 어디까지나 현대사회니까요.
"그렇다면 동환 씨는 동환 씨가 할 수 있는대로 존중을 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말한대로 존중이나 그런 건 여러 방향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지휘자라고 해서 요즘 함부로 말 놓고 그러면 뒷말 엄청 나온다구요. 후훗."
괜히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녀는 고개를 가만히 저었다. 정말로 친한 이라면 사적인 자리에서 놓을 수 있을지도 모르나, 공적인 자리에선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며. 자신 나름대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해둔 선을 은연 중에 밝히며 그녀는 자신의 단발머리를 손으로 정리하면서 이어 들려오는 말에 대답했다.
"실제로 신생 팀이니까요. 아직 팀으로서 뭉친지 1주일 정도밖에 안 지났어요. 이 정도면 신생 팀 아니겠어요?"
한 달, 두 달.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신생이라는 딱지는 떨어지겠으나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다. 그의 말에 고개를 가만히 끄덕이며 그녀는 다른 시설을 가만히 바라보다 저 편에 있는 사격용 표적지를 확인하며 자신의 큐브웨폰을 꺼냈다. 이어 그것을 권총 형태로 변형시킨 후에 조준을 하다가 다시 큐브 상태로 돌리며 주머니 속에 쏙 집어넣었다.
"육체적인 단련도 중요하지만 경찰은 사격도 중요하니, 사격 연습도 꼭 하세요. 알았죠? 가끔 팀 전원에게 시켜서 성적을 볼 거예요."
"많을걸요? 아마 동환 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말이에요. 아니라면 아닌대로 좋지만요."
팀 전체를 파악한 것은 아니었기에 소라의 말에는 그다지 확신이 없었다. 허나 사회인인 이상 갑자기 말을 놓는 것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지 않을까. 애초에 팀 중에선 소라보다 나이가 많은 이도 있었고 계급이 조금 더 높은 이도 있었다. 그런 이들에게 갑자기 말을 놓으면 상대가 기분이 좋지 않으면 좋지 않았지. 적어도 좋을린 없다고 그녀는 판단했다.
"그래야해요. 경찰이니까요. 무엇보다... 경찰은 현 시대의 히어로라고 하잖아요? 히어로인만큼 열심히 노력해야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아. 걱정하지 마요. 깐깐하게 보진 않을테니까요."
너무 걱정하는 것 같이 보여 그녀는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설마 저렇게까지 눈을 피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괜히 귀엽다는 듯 웃음을 약하게 터트리면서 그녀는 애써 웃음소리를 줄이려고 시도했다.
"그럼 일단 대충 시설 파악은 끝난 것 같긴 한데... 동환 씨는 조금 더 여기서 트레이닝을 할 생각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그의 실력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파악해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으나 적어도 지금 시기는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요즘 벌어지고 있는 싱크홀 사태에 대해서 보고를 받아야 할 것이 있었으니까.
"아무튼 조만간에 출동 명령이 떨어질지도 모르니 너무 무리는 말아요. 정작 본업에 들어갔는데 힘들어서 쓰러지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지 않겠어요?"
"스카웃할 때도 어느 정도 느끼긴 했지만, 정말 히어로적인 마음이 강하시네요. 그 마음이 꺾이지 않길 바랄게요! 경찰이야말로 이 시대의 살아있는 히어로 중 하나니까요!"
물론 저 말이 진심인지, 아니면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인지는 그녀도 파악하기 힘들었다. 허나 적어도 듣기는 좋았고 겉으로라도 그렇게 일해준다면 자신으로선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기왕이면 정말이고, 정말로 정의를 위해서 노력해줬으면 하지만 그와 동시에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그렇다면, 모두를 위한 길이 악이라면 그는 무슨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자신이라면...
거기까지만 생각을 하며 그녀는 후우, 숨을 내쉬면서 식사를 하겠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슬슬 밥을 먹어야 할 시간인걸까. 자신은 어쩔까 생각을 하며 그녀는 곧 들려오는 말에 미소를 보였다.
"어머. 데이트 신청이라도 하는 거예요? 글쎄요. 일이 없고 한가하다면 생각은 해볼 수도 있겠네요."
다른건 몰라도 히어로 영화를 보는 것은 조금 끌리긴 했으나, 자신의 일정을 생각해보면 쉽사리 확신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은 지휘자였으니까. 때로는 정말로 늦게까지 일을 해야할 수도 있었고,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윗분들과 마주해서 이런저런 말을 해야할수도 있었으니까.
작은 한숨을 내쉬면서 우울한 생각은 저버리기로 하며 그녀는 먼저 가보려는 듯 손을 흔들었다.
"아무튼 식사 맛있게 하세요. 남은 일도 열심히 하시고요!"
/상황상 막레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네요! 시간 관계상 슬슬 일상을 끝내야 할 것 같으니 우선 이렇게 마무리를 짓는 쪽으로 가볼게요! 막레를 따로 쓰셔도 좋고 막레로 받으셔도 좋아요! 수고했어요!
애초에 유씨는 아니지만 이름이 유진이니까 들어보니 그쪽이 훨씬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웃음을 터뜨린다. 성씨가 좀 특이한 편이라서 어릴땐 제비라고 놀림도 당하곤 했고 지금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날 어떻게 불러주던 상관은 없어서 그녀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본인이 그렇게 느낀다면 어쩔 수 없지만, 연우씨는 로봇이 아니니까요. 자신은 모르는새에 번아웃이 올 수도 있고 ... 물론 알아서 잘 하실꺼라는 생각은 들지만요. "
만난지 얼마 안된 사이에 이 이상의 조언은 간섭이라고 생각해서 말을 아낀다. 쉴때는 저렇게 간단한 일이라도 하면서 쉬는게 마음이 편하다면 내 방식을 강요하는게 더 민폐일테니까.
" 검지와 중지로 눈 주변을 꾹꾹 눌러주시고 손을 비벼서 따뜻하게 만든 다음에 20초 정도 눈에 손을 가져다대고 있다가, 다시 검지와 중지로 눈 주변 눌러주기, 이렇게 4~5회 정도 반복해주시면 괜찮아요. "
제일 간단한 눈마사지하는 법이다. 고등학생때부터 애용하는 방법인데 완벽한 해결법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것이지만 눈의 피로를 약간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떻게하는 것인지 직접 보여주고나서 한번 해보라고 권한다. 이런 것말고도 간단하게 몸을 푸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또 필요할때 알려주면 되겠지.
말도 안되는 농담을 하며 미소를 지은 그녀는 드디어 느릿느릿하던 서류 정리를 끝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주 완벽하게 정리된 광경 자체는 좋아합니다. 깔끔하고 얼마나 좋아.
"그런 말도 꽤 들은적 있는데 로봇이면 편할거 같지 않나요? 몸이 안 좋으면 휙휙 교체하면 되구요."
그녀도 어릴때엔 이런 생각을 했던적이 있었습니다. 그저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니 포기한거고 지금도 효율적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아무튼 그녀는 어릴적 꿈을 잠시 회상하다가는 당신의 말을 따라 손을 움직여 보았습니다.
"검지랑 중지.. 주변을.... 이렇게인가요?"
꾹꾹이. 그녀는 아까 봤던 당신의 움직임을 되내이며 손으로 눈을 꾹꾹이 해보았습니다. 약간 어설퍼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일단 서류를 가져다둬야 하므로 제대로는 나중에하기로 기약하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동생분들이 착하네요."
안마라. 다음에 어머니한테 해드릴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당신에게 이만 가보겠다며 미소지어보였습니다.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미소-. 당신의 표정을 보며 그녀는 뭐 때문에 미소를 지은걸까 곰곰히 생각하면서 걸어갔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거나 하는 이들은 아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 청해시의 특정 구역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아파트가 가라앉고 있었고 그로 인해서 119는 물론이며 일부 경찰들도 상당히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었다. 무엇보다 예성이 최근 그 관련 자료를 계속 찾고 있었기에 그 관련으로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예상한 이가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소라가 모두를 소집했다.
"일단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최근 청해시의 청목로 부근에서 계속 싱크홀이 벌어지고 있어요. 사실 이게 자연재해인지 아닌지 조금 애매해서 일단 판단을 보류하고 있었는데, 어제 밤 관련 전문가들에게서 전언이 왔어요."
"일단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싱크홀을 조사해본 결과, 절대로 자연적으로 생긴 것은 아니라는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제 쪽에선 잘 모르겠지만, 보통 싱크홀은 지하 내부가 텅 비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내리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그 안은 텅 비어있는 구조는 아니라고 합니다. 덧붙여서 싱크홀이 벌어질만한 지형적 특징도 아니라고 하고요."
"무엇보다, 부근에서 A급 익스파가 감지된것도 있어요. 어쩌면 A급 익스퍼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벌인 사건일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그리고... 예성아."
"아. 네."
이어 예성은 자신의 핸드폰을 잡은 후에, 어디론가 연락을 보냈다. 그리고 모드가 들을 수 있도록 노트북과 연결했고, 이어 노트북 스피커에서 모두가 들을 수 있는 크기로 기계음이 들려왔다. 그것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조금의 빈틈도 없고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기계음이었다.
ㅡ이제야 연락을 해줬군. 익스레이버. 최소라 경위와 차예성 경위는 알고 있을테니 설명을 생략하고 다른 이들에게 일단 가볍게 소개를 하지. 익스퍼 보안 관리부. 다른 이들에겐 요원이라고 칭하지만 아무튼 그 쪽 소속이며 코드명은 '프로키온'이라고 한다. 차후 잘 부탁하지. 하는 일이 일이라서 정체를 밝힐 순 없으니 그 점은 양해바라겠다. 아무튼 내 쪽에서도 설명을 하도록 하지. 일단 우리 쪽에서도 익스파 관련 조사를 했다만, 누구의 것인진 이미 시간이 지나서 알 수 없으나, 현장에서 파악한 익스파의 페턴은 모두 동일인이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일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겠지. ...일단 묻는건데 질문이 있나? 당연하지만 내 정체는 답하지 않겠다.
그러고보니 최근 뉴스에서 싱크홀 관련된 얘기가 계속 나왔다. 싱크홀은 지반이 내려앉는 것인데, 보통 도시에서 발생하려면 큰 비가 오고나서 일어나던가, 아니면 지하에서 무언가 공사를 하고 있을때 발생하곤 한다. 이렇게 연속적으로 발생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익스퍼의 짓으로 의심이 된다니.
" 현재 저희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단서는 무엇이 있죠? "
아무것도 없이 맨땅에서 시작하는 것과 조금의 단서라도 들고 시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프로키온이라는 사람은 소위 정보부에 속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비밀요원 같은건지 정체도 안알려준다니. 비밀로 하면 더 알고싶은게 사람 마음인데.
어느 나라를 가든 뉴스를 보는 건 습관이다. 그 나라의 사건이나 현재 상황을 알기엔 뉴스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떤 사건이 있고, 그게 일로 직결되는 직업 특성 상 싱크홀 사건에 대해선 얼추 알고 있다. 싱크홀이 발생해 아파트가 가라앉는단 말에 애쉬는 자연스럽게 부동산 어플을 켜 가라앉은 아파트의 전세 가격을 알아보게 됐다. …천재지변은 국가에서 보상 안 해준다는데 거기 사는 사람들은 날벼락이겠다. 아니나 다를까 얘기가 나왔다.
"A급 익스퍼요?"
익스퍼라면 돈이 많은가보다! 아니면 그 피해보상을 어떻게 감당할까? 기계음이 들리자 그는 턱을 괴고 질문한다. 일하기 싫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건 모드에 진입하게 된다.
"피해 지역의 공통점이 있을까요?"
연쇄적인 사건은 공통점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령 살인은 피해자가 모두 특정 연령대나 성별, 직업, 신체적 특징의 공통점을 모아 범인의 성향을 추측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있고, 납치의 경우에도 성별과 나이를 따진다. 동일범의 소행이라면 범인이 가진 특징과 성격적 결함은 뭘까?
딱. 신은 비스킷을 씹었다. 한 손엔 아예 상자를 든 채로 야무지게 딱딱딱... 리더와 오퍼레이터의 브리핑이 있고 관리부 요원의 협조가 있다. 단서에 관한 질문이 노트북에 쇄도한다. 손가락을 툭툭 털고 무릎에 팔꿈치를 얹었다. 턱을 괴었다. 그렇다. 사무용 의자에 떡하니 양반다리를 한 안락한 모습!
"주 발생 시각이라든지 있습니까요? 그 밖에라도 사건 간 긴밀한 공통점이 있다면은 알고 싶고... 참, 근처 CCTV 따위는 있는지도."
손가락 하나, 둘, 셋 치켜 올리며 물음을 거름망 없이 툭툭 던져본다. 신은 끙, 하는 얼굴을 했다. 비스킷 상자 모서리가 관자놀이를 빙글 문지른다.
(화연) ㅡ우리측에는 없어. 애석하게도 우리 요원들은 수사권이 없으니 말이야. 그것을 조사하는건 너희들의 일이다. 익스레이버.
말 그대로 경찰이 조사를 해야하지 않겠냐고 프로키온은 기계음으로 딱딱하게 대답했다.
(동환) ㅡ의외로 청해시에는 익스퍼가 조금 되서 말이야. 사실 응용만 한다면 어떻게든 다 만들수야 있겠지. 그렇기에 범위가 너무 넓어서 지금 단계에서는 도움이 안 될 것 같군.
아무래도 프로키온도 거기까지는 도움을 주기 힘든 모양이었다.
(연우) "아니요. 꼬리는 커녕 사실 지금부터 수사를 해야해요. 원점부터 말이에요." "덧붙여서 피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소라에 이어 예성은 노트북을 조작했고 이내 벽에 붙어있는 모니터에 관련으로 정보가 떴다. 대충 요약해보자면 [아파트 6채 침몰, 피해억 약 ......억. 부상자 135명, 중상자 35명 사망자 0명.] 느낌의 자료였다.
(가을) "일단 그 부분은 제가 드론을 이용해서 조사를 좀 했었습니다. 영상 데이터를 보시죠."
가을의 말에 예성은 노트북을 조작해서 드론으로 찍은 싱크홀 내부의 영상을 비췄다. 정말 깊게 깊게 밑으로 뚫린 구멍 속으로 아파트의 형태가 보였다. 허나 이상한 점은 윗부분은 상대적으로 멀쩡한 것은 그렇다고 치나 아랫부분이 깨진 것이 아니라 통째로 갈려나갔다는 것이었다. 특히 입구 부분의 바닥은 그야말로 완전히 갈려나가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었으나 윗부분은 상대적으로 멀쩡했다.
"나름 의문점 중 하나입니다."
(유진) "예성이가 지금 보여주는 자료 정도일 거예요. 아직 본격적인 수사를 한 건 아니니까요."
유진의 물음에 소라는 그렇게 대답했다. 확실한건 아직 수사를 한게 아니기에 정보가 많은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ㅡ덧붙여서 익스파 페턴이 동일하다는 것 정도가 되겠군. 시간대가 오후 1시에서 2시대에 몰려있다는 것도 포함해서.
(해서웨이) ㅡ미안하지만 메시지가 전달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즉 저런 일을 벌이고도 딱히 뭔가 요구를 한 것은 없다는 이야기다.
약간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 아닐지도 모를 일이었다. 기계음 너머의 누군가도 조금 골치아프게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애쉬) "공통점을 굳이 찾아보자면 최근 만들어진 고층 아파트라는 것 정도에요. 일단 가격도 비싸고, 그 때문에 돈이 없는 이는 입주조차도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겨우겨우 찾은 공통점은 그것 뿐이라는 듯이 소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정말로 어떻게 연결을 하니 그렇게 나온 모양이었다.
(신)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마다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사망자가 없다는 것이고, 아파트가 가라앉을때 해당 아파트마다 있었던 사람이 생각보다는 적었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CCTV는 일단 월광 아파트와 청목 아파트 부근에 하나씩 있는게 확인되었습니다. 아직 확인은 못했습니다만."
신의 물음에 예성이 정보를 떠올리듯 가만히 눈을 감다가 그렇게 대답했다.
(공통)
"일단 확실한건 이 정도예요. 남은 것은 직접 현장에 나가서 수사를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출동하게 될 때 일단 입구 쪽에 박스 보이죠? 저기서 이어셋과 무전기, 탐지기를 챙겨주세요! 이어셋을 무전기에 연결해서 얼마든지 우리들끼리 통신할 수 있어요. 저와 예성이와도 말이에요. 그리고 탐지기는 익스파를 탐지할 수 있어요. 지금 당장 필요하진 않겠지만 혹시나 수사를 경계하는 범죄자가 갑자기 공격을 하거나 할 수도 있으니까요. 켜두면 그런 것을 바로 감지해서 소리와 함께 랭크까지 탐지할 수 있을 거예요. 누군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요."
"다들 조심해라! 조심해라! 안전제일! 안전제일!"
ㅡ일단 익스퍼의 정보가 담겨있는 데이터베이스의 정보가 필요하다면 내 쪽에서도 정보를 주도록 하지. 이상이다.
프로키온의 통신이 끊어진 것으로 보아 슬슬 출동을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허나 여기서 좀 더 정보를 듣고 싶은 이는 에성이나 소라에게 물어도 좋을테고, 각자 조사를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조사를 가는 것도 방법 중 하나였다.
"최근 만들어진 그 고층 아파트들이 보이고, 그 경로상의 교집합에 위치한 익스퍼중. 싱크홀의 특성과 더불어 저런 짓이 가능은 할 수 도 있는 A급 이상의 익스퍼. 거기에 1시나 2시쯤에 행동이 가능한.. 예를 들면 백수. 혹은 그 근처에서 근무하고 있어 점심시간에 충분히 걸어서 도착할 수 있는. 그러한 익스퍼로 범위를 좁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일단은 적어도 아파트 근처를 보기는 해야겠지. 그녀는 이어셋과 무전기를 가지고 아파트 근처의. 그리고 비교적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살법한 건물들을 찾아 출동했습니다.
보아하니 사건 현장으로 직접 나가려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이쪽은 노선을 달리해서, 피해자들을 우선 만나러 가볼까. 중상자들은 만나볼 수 없겠지만, 부상자 정도면 만나서 얘기 몇 마디 정도는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진짜 도움이 되는 건 중상자들을 한 방에 치료하는 것이겠지만, 그런 걸 허가받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피해금액은 많다. 또한 중상자와 부상자는 많지만 사망자가 없다. 시간대는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그리고 최근 만들어진 고층 아파트.
"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과시하는 범죄일 확률이 높겠네요. 단지 내가 이정도의 불만을 가졌고, 그걸 표출할 능력이 있으며 반성하라는 의도를 보일 거예요. 나이와 성별은 아직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적어도 사이코패스형 범죄자는 아니에요. 중상자는 의도된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어요."
얼추 분석은 끝났으니 이제 다시 생각해보자. 직업은 어떨까? 오후 1시에서 2시라면 교대근무를 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마땅한 직업이 없었더라면 범행 시간은 모두 제각기였을 것이다. 범인은 철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정리가 끝났는지 짐을 챙겼다. 나갈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저는 CCTV를 확인하고 올게요. 같이 갈 사람 있을까요? 없으면 아저씨 혼자 갈게요."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서 이 스레는 캡틴이 알아서 돌발이벤트 발생! 하면서 자동 이벤트를 만들어주고 그러지 않아요. 여러분들이 직접 움직이고 조사를 해야만 그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진짜로 수사를 하는 스레에요. 장르도 추리 & 하이 스피드 액션인만큼 적극적으로 이게 맞지 않을까? 하는 시점으로 조사를 하는 것을 권장할게요!
1. 사회에 불만을 가진 범죄자의 경우 - 근거는 아파트들의 공통점이 더럽게 비싼 애들이라는것. - 그 경우 현재 일을 열심히 하는 중산층일 경우와, 단순히 불만만 많을 백수의 가능성이 있음. (개인적으로 후자가 더 힘들듯) - 인명피해를 적게 낸것은 단순히 배짱의 문제일 가능성이 큼. 의외로 심약한 성격일 가능성.
2. 단순 쾌락범죄자일 가능성. - 근거는 아무런 요구가 없다는것 정도? 사실 가능성은 좀 적음. - 그 경우 1시~ 2시 사이의 시간은 범인의 어떠한 '룰'일 가능성이 있음. - 1번과 연관되서 이 더러운 사회를 내가 정화한다~ 같은 개또라이일 가능성도?
3. 익스레이버에 대한 도전. - 가장 아니었으면하고 떡밥상 아직까지 연관은 없는 경우. - 어디 한번 해결할테면 해결해봐라 하고. 일부러 뭔가 공통점이 있는거마냥 만들면서 간을 보는 경우일수도 있지만. - 아니면 그저 흑막으로서 범인을 잘 구슬리고 있는걸수도 있음.
아, 비스킷과의 이별 시간이다. 신은 양반다리 상태에서 휙 의자에서 내려왔다. 흡사 폴짝, 하는 효과음이 들려도 좋을 듯이 말이다. 두꺼운 뿔테 가장자리 슥 밀어 고치고 말한 대로 이어셋 무전기 탐지기 삼종세트 챙기고...... 아! 따위의 감탄사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얼굴이 되어선 휘릭 뒤로 돌고 총총총 소라와 예성에게 다가갔다. 머리 위 쌍떡잎이 팔딱이는 것은 비유적 허용일지도 모른다. 비유적 허용이어야만 한다......
"혹시 말인데 증언자를 자처하는 사람이라든지는 없습니까? 머, 없으면 난 고저 출동하믄 되니 없는 증언자 만들어주실 필요는 없고!"
실없는 소리를 하며 손바닥 마주 짝. 소리 없이 웃으며 그런다. 신은 다른 사람들의 출동 방향을 살폈다.
"주위에 아직 멀쩡한 아파트... 그니까 고층이고, 최근에 세워졌고, 하도 비싸 함부로 입주도 못하겠는 아파트. 그런 것 남은 것은 혹시 있나 싶기도 하네."
음, 궁금킨 하다. 알려주실 수 있나? 덧붙이며 신이 두 사람을 번갈아 살폈다. 이렇게 보니 말도 참 많은 인물이다.
"없어요. 정말 놀랍게도 뭔가 눈에 띄게 겹치는건 없어요. ...어떻게든 엮어보자면 전부 사람이라는 공통점은 있고, 모두 그 아파튼에 사는 공통점이라는 것은 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피해자에 대한 공통점은 기대하지 말라는 듯이, 예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연우) ㅡ무리한 부탁을 하는군. 데이터베이스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 리스트 자체를 넘길 순 없다. 그리고 그렇다고 쳐도 너무 범위가 넓어. 그래도 일단 A급으로는 찾아보도록 하지.
프로키온에게서 나온 답은 그 정도였다. 일단 찾아보긴 하겠으나 기대는 하지 말라는 듯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이쪽으로는 크게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 근처에도 건물은 상당히 많았다. 일반 주택집도 있었고, 고층까진 아니어도 저층 아파트도 여럿 있었으니까. 허나 확실한 건 그 근방에는 그 어떤 피해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싱크홀 부근에 있는 건물도 있었으나, 놀람게도 싱크홀은 그 건물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가을&동환) 두 사람이 함께 최근에 아파트를 가라앉힌 싱크홀 아래로 내려가자 생각보다 안이 그렇게 넓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정말 딱 아파트 하나가 파묻히고 옆으로 사람이 조금 이동할 수 있는 정도의 너비였다. 다만 깊이는 아파트가 파묻힐정도로 상당히 깊었다.
어떻게든 아래까지 내려갔으면 창문이나 그런 것은 깨지긴 했으나, 전체적인 뼈대는 흙먼지 정도만 잔뜩 묻었을 뿐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1충 부근과 입구 부분은 그야말로 완전히 갈려나간 상태였다. 그 이외의 피해는 크게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의문점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입구 부근은 그야말로 완전히 갈려나가 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남아있는 파편마저 그야말로 가루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키라&해서웨이) 가라앉은 아파트 현장 중 한 곳에 가자 다른 경찰팀들이 조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 책임자로 보이는 이들 중 하나가 달려왔다. 17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꽤 유한 인상을 주고 있는 남자 형사였다. 머리를 모두 뒤로 정리한 갈색 올백 스타일이 상당히 인상적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외모는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얼굴이었다.
"충성!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이건우 경장입니다! 그러니까..그쪽이지요? 그 특수수사대. 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동생이 그쪽 계열이라서 뭔지는 알고 있고, 서에서 이미 연락은 받았습니다. 혹시 알고 싶으신 것이 있으십니까? 얼마든지 협조하겠습니다!"
질문과는 별개로 싱크홀 쪽을 바라봤다면 그 싱크홀이 그렇게 큰 크기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마치 아파트만 떨어질 것만 같은 크기의 아주 작은 크기였다.
(알데바란) 현장 부근에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보여있었다. 아무래도 싱크홀을 구경하려고 온 것일까. 한편, 알데바란 앞에는 그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는 한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말을 거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케이시) "네. 병원에 입원해있을 겁니다. 아마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은 청해종합병원이 되겠군요. 일단 연락은 해두겠습니다."
그렇게 병원으로 향했으면 예성이 미리 연락을 했기 때문인지 아주 쉽게 협조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머지 않아 오른쪽 다리에 하드 깁스를 한 성인 남성와 접촉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경찰이라고 했죠? 물어볼 게 있다고 듣긴 했는데 뭐가 궁금한가요? 아니, 그 전에 요즘은 경찰이 그런 사고도 수사를 하나요? 으으. 아파라."
(화연&애쉬) 둘은 각각 월광 아파트와 청목 아파트에 CCTV를 조사했다. 경찰의 협조를 받아 각각 CCTV를 볼 수 있었을 것이고 CCTV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월광아파트 12:00 특이사항 없음 12:10 녹색 옷을 입고 있는 여자 어린아이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자 근처를 서성이고 있던 붉은 모자를 쓰고 있는 남성이 빠르게 같이 뛰어들어감 12:20 특이사항 없음 12:30 특이사항 없음 12:40 긴 머리 여성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안으로 들어감 12:50 택배를 배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배달부가 안으로 들어감 1:00 택배를 배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배달부가 밖으로 나옴 1:10 녹색 옷을 입고 있는 여자 어린아이가 근처에 있는 놀이터로 뛰어나감 1:20 붉은 모자를 쓰고 있는 남성이 밖으로 나옴 1:30 특이사항 없음 1:40 지진이 일어나는지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함. 이어 아파트가 천천히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함. 천천히 천천히 내려가다 갑자기 후욱 밑으로 빠르게 가라앉기 시작 1:50 사람들이 당황해서 창문 등을 통해서 탈출하기 시작. 탈출을 못하는 이들은 그대로 추락 2:00 아파트 완전히 가라앉음 . . .
청목 아파트 12:00 보라색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이 안으로 들어가고 그 뒤를 따라 붉은 모자를 쓰고 있는 남성이 안으로 들어감 12;10 택배를 배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 운전사가 안으로 들어감 12:20 택배를 배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 운전사가 밖으로 나옴 12:30 어린아이 집단이 우르르 밖으로 나옴 12:40 장을 보고 온 것으로 추측되는 파마머리 여성이 안으로 들어감 12:50 덩치가 크고 머리가 상당히 짧은 남성이 안으로 들어감 1:00 붉은 모자를 쓰고 있는 남성이 밖으로 나오고 뒤이어 덩치가 크고 머리가 상당히 짧은 남성이 밖으로 나옴 1:10 특이사항 없음 1:20 지진이 일어나는지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함. 이어 아파트가 천천히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함. 천천히 천천히 내려가다 갑자기 후욱 밑으로 빠르게 가라앉기 시작 1:30 옥상에 있던 사람이 어떻게든 뛰어내려서 탈출. 허나 일부 사람들 탈출하지 못하고 아래로 추락 1;40 아파트 완전히 가라앉으며 벽을 타고 어린아이 하나가 겨우겨우 탈출 . . .
(유진) 유진이 주변을 바라봤다면 저 편에 또 다른 고층 아파트가 눈에 보였을 것이다. 이름은 잘 보이지 않았으나 그 아파트도 나름대로 고층인 모양이었다. 저 건물은 아직 싱크홀에 가라앉지 않은 것일까. 위치적으로 보자면 싱크홀에 가라앉은 아파트와 그렇게 거리가 떨어지진 않은 상태였다.
(신) "적어도 아직 증언자를 자처하는 이는 없어요. 애초에 경찰에 신고하는 이도 없고 그렇다보니. 직접 찾으셔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아파트라면 총 두 개가 있습니다. 무지개 아파트. 그리고 강월 아파트. 이렇게 두 채가 비슷한 조건이긴 합니다. ...사실 지금 집값이 떨어졌다는 말이 있어서, 이전처럼 비싼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소라와 예성은 물음에 그렇게 고했다. 아무래도 그 이상을 확인하려면 부동산 같은 곳에 가서 알아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저 멀리 또 다른 고층 아파트가 보인다. 이번 싱크홀 사건은 고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 같던데 ... 청목아파트와 월광 아파트 근처에 있는 저 아파트도 어쩌면 대상이 되지 않을까. 주변에 수상한 인물이 있을까하여 무전기로 어디로 이동하는지 알리고선 보였던 고층 아파트쪽으로 이동한다. 시민들 눈에 띄지 않게 옥상에서 옥상으로 이동하면서.
1. 생각보다 엄청 강력한 능력은 아니다. 아파트의 추락 속도를 보아 아마도 확실. 2. 범인이 직접 들어갈 필요가 있다. 즉 범인의 반경에서 실행되는 능력이다. 그렇지 않으면 위협을 무릎쓰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 ㄴ 물론 이건 저 빨간 모자가 범인일거라는 가정하의 예측임. 3. 일부러 1~2시를 노리는 이유는 불명. ㄴ 3-1 인명피해가 무서워서 노린것. ㄴ 3-2 1시~ 2시가 아니면 움직일 수 없어서. 4. 범인은 아파트 주민이 아니다. ㄴ 빨간 모자가 범인이라는 가정하에. 그는 언제나 본인이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고 누군가 들어가는걸 따라 들어갔다.
ex. 3번과 이어서 1시에서 2시라는 범행시간은 안그래도 사람이 적은 시간대다. 당연히 들어가기 쉬운건 퇴근 시간대일텐데. 굳이 눈에 띄기 쉽게 그 시간대를 사용했다는건 어지간한 쫄보거나 정말 특수한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오랜만에 차려입은 제복이 제법 불편하다. 삐딱히 팔짱을 낀 채 담배를 꼬나물고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던 청림은, 문득 눈에 들어온 싱크홀을 보며 그리 중얼였다. 저 멀리 '금연' 스티커가 보이는 것 같지만, 싱크홀 아래로 가라앉아버린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에게 더이상 유효하진 않을 것 같다. 청림이 길게 숨을 내뿜으며 주머니 속으로 휴대전화를 집어넣었다. 이제 슬슬, 경비 아저씨나 주민들을 찾아보아야 할 거 같은데...
" 퍽이나 있을까... "
청림이 푹 한숨을 내쉬며 담뱃재를 튕겼다. 아무래도 어려운 길을 택한 듯 하다. 청림은 주변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다. 경비 아저씨가 아직 남아 계시려나?
구멍을 둘러싸고 많은 사람이 모여있다. 누군가에겐 비극이지만 누군가에겐 그저 구경거리일 뿐이다. 인간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면 유우카는 자신의 오래 된 과거가 머릿속을 스치는 것이었다.
'집중해야 해...'
그것을 막기 위해 자신은 경찰이 된 것이다. 파악 되지 않은 실종자가 없다면 좋을텐데. 죽음이란 결코 달콤한 경험이 아니다. 알데바란이 할머님께 물음을 건네는 사이 놓치는 것이 없도록 사주(四周)를 살핀다...만, 이런 인파의 무리 속에서는 단신은 역시 불리하구나. 아무튼 최선을 다 해 주변을 꼼꼼히 살피는 유우카였다. 구멍 안 쪽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처음에 싱크홀 발생 당시 '생각보다 아파트에 사람들이 없었다' 라는 언급이 나오고, 중상자는 있더라도 사망자는 없었던 걸 보면 인명피해를 목표로 한 범죄는 아닌 거 같기도 해요. 여기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는 시간' 을 노려 범죄를 저지르려면 아파트의 인구 이동 흐름을 아는 사람이 용의자다! 라는 추론이 가능한데
처음에는 경비아저씨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거든요. 근데 cctv 기록을 보니 택배원이 겹치고... 택배원들은 아파트 전체를 돌면서 대충 어떤 시간대에 부재자가 많은지 알 수 있잖아요? (집 앞에 놓아달라/경비실에 맡겨달라 라는 말의 시간별 빈도수 등등으로…)
1. 인명 피해가 목적이 아님 2. 고로 어떤 시간대에 사람이 적고 많은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함
이라는 가설 조건을 봤을 때 택배원도 충분히 의심해볼만 한 거 같기도 해요... (그리고 장렬히 틀렸다)
청해종합병원에 도착해 신분을 대자 별 탈 없이 무난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기자에게 걸리기라도 한다면 경찰이 피해자를 만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건수를 잡힐 수 있겠지만, 다행히도 수상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미국에서 경찰들이 싫어하는 직업군 1위는 변호사에 2위가 기자라고들 하던데, 한국에서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청해경찰청 소속 경사 케이시 나이팅게일이라고 합니다! 저런, 많이 아프시겠어요."
우선 소속과 이름을 밝힌 뒤 침대 옆의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깁스를 향해 손짓해 보였다. 물론, 본심은 가까이 다가가 치료를 하기 위해서였다. 완전히 고쳐 버렸다간 이래저래 곤란해질 테니 적당히 덜 아플 정도로만.
"아무리 사고래도 일단 기본적인 조사는 해둬야 나중에 말이 안 나오거든요. 정말 기본적일 뿐이니까 전혀 걱정 안 하셔도 괜찮아요."
살갑게 미소지으며 상대를 안심시키고는 작은 수첩과 펜을 꺼냈다.
"그럼 우선, 사고 당시 상황부터 설명해 주시겠어요? 전조 증상 같은 게 있었는지도요."
보통 싱크홀의 전조 증상이라고 함은 단순히 문이 잘 닫히지 않는 경우부터 벽에 균열이 생기는 것까지 다양했다. 물론 이건 익스퍼 범죄자에 의해 고의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니만큼 그런 전조 증상은 없었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금방 키득키득 웃었다. 고맙다며 두 사람에게 손을 설래설래 흔들며 총총 다시 나가려 하고(죄 어디들 갔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홱 하니 한 마리 까마귀로 변신하는 것이었다. 창문으로 빠져나간 신은 열심히 머릿속으로 데굴데굴 굴렸다 코카콜라 맛있다 말이다 무지개와 강월 어느 쪽으로 할까요 하늘의 신님 말씀대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정해졌습니다......
그냥 부동산이나 가자.
다시 인간인 신은 활짝 열어젖힌 부동산 문을 똑똑 두드렸다.
"이야, 안녕하세요~ 이번 싱크홀 일로 수사 나온 거, 청해경찰청...어쩌고... 후타바 신 경부라 카는데, 이런 건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신 씨라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파트들에 관해 뭐 물어볼 것은 없나 해서요~ 시간 괜찮으신 거 맞죠?"
(키라&해서웨이) "그야 뭐 익스퍼를 아는 입장에선 꽤 두렵긴 하네요. 아무튼 그러게나 말이에요. 이런 작은 크기의 싱크홀은 본 적이 없는데. 아파트가 무너질 정도면 보통은 엄청나게 클텐데. 이건 진짜 아파트만 쏘옥 밀어넣을 것 같은 크끼니까요."
"그리고 사실상, 정말로 이게 익스파라는 것이 연관되어있다면 그럴 가능성도 크지 않을까요? 이 근방은 그 시간대면 다 출근하고 사람이 없는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애초에 그것을 범인이 있다면 어떻게 알았을런지."
각각의 물음에 건우는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듯이 난감한 표정을 짓다 그는 두 사람에게 한가지 사실을 밝혔다.
"그러고 보니,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입구를 통해서 탈출할 수도 있었을텐데 피해자들은 탈출을 포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뭔가 몸이 억눌리는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하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이 정보가."
(알데바란&유우카) "빨간모자? 아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아니. 그보다 빨간모자 청년이 내가 살던 아파트가 무너져 내릴 때 문을 두들기긴 했는데 말이야. 그 뭐라더라. 무슨 사인을 해달라고 하던데. 그 무슨 청원한다고 말이야. 아무튼 아파트가 무너졌으니 이제 어쩜 좋아. 젊은이!"
아무래도 그 할머니는 이번 사건으로 아파트를 잃은 피해자 중 한 명인 모양이었다. 정말로 원통한지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푹 아래로 숙였다.
한편 유우카가 구멍 안을 들어다보면 구멍의 단면이 그다지 깔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뭔가로 깎아내린 것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보였다. 그 외에 보이는 것은 싱크홀 주변의 지면이 그렇게 약하진 않았다는 것이었다. 상당히 단단한 것으로 보아 공사에 문제는 없어보였다. 그렇다면 대체 왜?
(가을&동환) 두 사람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복도 쪽을 조사해보면 흙먼지가 좀 가득하긴 했지만 정말 놀랍게도 내부는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정말로 이건 추락한 것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허나 역시 1층과 입구 부분은 처참했다. 마치 모든 힘이 그쪽으로 쏠린 것마냥.
특히 입구 지대의 부분은 그야말로 파편조차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박살이 나 있었고 일부 작은 조각과 가루만이 흩날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 외에 특별한 특이사항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다른 곳이 너무 말끔하다는 것이 특이사항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떨어질 것은 떨어지긴 했지만.
(유진) 유진이 찾아간 아파트는 강월 아파트였다. 특별히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으나 옥상 부근에서 한숨을 쉬면서 아파트 값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래서야 우리도 이사 가는게 낫지 않겠어? 더 떨어지면 큰일이잖아." "아니. 그래도 지금 이 값에 어떻게 팔아. 안돼. 안돼."
(화연&애쉬) "그 조사는 할 수 있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추적이라는 것이 쉽진 않으니까요. 양해바랍니다."
화연의 요청에 경찰은 조금 난해한 표정으로 일단 시도는 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물론 금방 나올리가 없었다.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으니까. 허나 한 가지는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참고로 영상의 사람들은 모두 신원 파악이 끝났습니다. 아마 이건우 경장님이 알고 계실 겁니다. 아파트 부근에서 수사를 한다고 듣긴 했는데."
한편 애쉬의 물음을 들은 경찰은 단호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래도 동일인물이 아닌 모양이었다.
"신원파악은 다 끝났는데 다른 사람입니다. A 물류와 B 물류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일터도 달라요."
(청림) 현장을 파악하고 있던 청림은 곧 경비를 만날 수 있었다. 만약 특이사항을 물었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파트가 저렇게 된 것이 특이사항이죠. 뭐. 아. 그러고 보니 민원이 왔었어요. 자꾸 누가 문을 두들긴다고 시끄러우니까 좀 어떻게 해달라고 했던가. 그래서 일단 계속 그러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 기억이 나네요."
그 이외의 특이사항은 특별히 없었던 모양이다. 다른 질문을 하는게 좋을까?
(연우) ㅡ조건이 너무 복잡하지 않나? ㅡ일단 조사는 해보겠지만 다른 조건은 없는건가? ㅡ애초에 능력을 사용하는데 1시간 정도의 상황이 벌어질리는 없어. 보통은 바로 발동할테니까. 애초에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서 효과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릴 순 있겠지.
일단 프로키온의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아무래도 시간으로 추정하는 것은 조금 힘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케이시) 갑자기 통증이 가라앉는 것에 남성은 슬쩍 기웃하며 자신의 다리 쪽을 바라봤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일단 조사를 한다고 하니 그는 협조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뭘 설명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때 아마... 누가 문을 막 두들겼어요. 그래서 시끄러워서 문을 열고 나가니까 왠 아저씨가 무슨 종이와 펜을 주면서 싸인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무슨 청원을 모집하고 있다나? 대충 읽어보니 뭐 공사를 위한 동의..그런 것 같던데 사실 잘 모르겠더라고요. 근처에 집이라도 새로 짓는건지. 아니. 애초에 그런 소식 자체를 못 들어봤는데. 아무튼 사인을 해주긴 했거든요.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문을 열고 1층으로 내려와서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 다리가 팍 하고 부러졌어요. 뭔가 무서워서 뒤로 물러났고 어떻게든 기어서 집으로 들어가서 책상 밑에 숨어있었다고요. 으아.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그때를 떠올리며 정말로 겁을 먹었는지 남성은 절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신) "아이고. 어서 오세요! 손님! 아. 손님도 아파트 보러 오셨나요? 아. 그렇다면 아주 좋은 기회에요. 좋은 기회!"
이어 부동산 업자는 무지개 아파트에 대한 전단지를 넘겼다. 그리고 조금 쓴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요 근래 아파트가 막 가라앉고 그랬잖습니까. 그래서 지금 그 아파트 값이 많이 떨어졌어요. 옛날에 비하면 거의 반 이상 떨어져버려서. 입주하려면 지금이 기회 아닐까요? 아. 그런데 이후에 더 떨어질지도 모르는거고. 솔직히 업자들 입장에선 속 쓰리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아니. 이 정도면 좋은 가격인데 전에 보러 온 이는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바로 나가더라고요. 참 신기한 손님이긴 했죠. 솔직히 제가 좋은 기회라고 말하긴 했는데 손님. 싼 값은 탐날수도 있는데 입주하면 큰일날수도 있으니 역시 다른 곳은 어떨까요? 그러니까...그 무너지면 큰일나잖아요. 다음에 또 온다는 그 손님도 제가 필사적으로 말려야했나 싶고. 아아. 죄송합니다. 그래서 뭘 물어볼 참인가요?"
확실히 평범한 붕괴현상이라면 아파트가 가라앉는 사이에 충분히 빠져나갈 사람은 빠져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기껏해야 아파트 정도만 무너질 정도의 싱크홀, 그리고 몸이 억눌리는듯한 느낌을 받아 쉽사리 탈출하지 못한 피해자들... 아무리 생각해도 익스퍼가 할만한 지극히 계산된 행동이라 할수 있었다.
"확실히... 도움이 되고도 남을 정보네요. 범위가 좁혀진다 해야 할지..."
만약 범인이 다수가 아닌 한명뿐이라면 꽤나 강한 사람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을까?
"지반을 가라앉게 할수 있을만한 것... 그리고 사람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짓누를 수 있는 것... 단순히 몸이 안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에 억눌리는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투명한 압착기라도 있었나보네요~"
"많이 놀라셨겠어요. 흠... 혹시 그 사인 받아간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하시나요? 혹시 모르니까요."
어디까지나 만약의 경우다. 전혀 무관할지도 모르지만, 사람에 의한 범죄라는 게 거의 확실시된 이상 수상한 사람은 전부 체크해야 했다. 나중에 CCTV 쪽을 확인하러 간 인원과 맞춰 보면 되겠지. 만약 그런 건 왜 묻냐고 한다면 적당히 사기꾼일지도 몰라서 그런다고 둘러댈 생각이었다.
"그럼 혹시 사고 당일이나 전후 며칠 동안 아파트 내부에서 이상한 건 못 보셨어요? 꼭 벽이 갈라지거나 그런 건 아니어도 괜찮고, 그냥 복도에 못 보던 물건이 놓여 있었다, 정도라도 괜찮아요."
일단 이쪽도 녹봉 받아먹는 입장인데 조사는 제대로 해야죠, 라고 말하며 어쩔 수 없단 듯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너무 열정적으로 조사하면 되려 의심을 가질 지도 모르니까. 물론 문제가 될 정도라면 나중에 그 관리부란 데서 사람을 보내 해결해 줄 테니 별 걱정은 없었다.
물어오는 알데바란에게 파악한 정보를 내어준다. 거칠다는 것은, 강제적으로. 힘으로 그렇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건물 자체를 무너뜨릴 정도라면, 상당히 강력한 익스퍼일텐데...
"어쩌면... 능력의 대상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 인걸까..."
유우카는 홀로 말을 중얼거리며 생각해본다. 일부러 청원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아파트 안의 인원을 파악하고, 사람들의 무게를 증폭시킨다던가 하는 식으로... 그렇게 해도 건물을 무너뜨리는게 목표라면 달성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있을까? 모종의 이유가 있는 걸까?
"오, 그럴까요?" 정말 소풍이나 나온 것인지 신의 눈에 일순 이채가 감도는 착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좀 더 나은 집은 없나 눈에 불을 켜고 댕기긴 했어요, 들뜬 맘에 얼레벌레 구한 집이 썩- 신통치는 않아서." 신은 떠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낮아도 너무 낮은 집세라든지, 너무 빵빵해 겨울에 떠죽는다는 풍문이 도는 난방이라든지, 바선생의 ㅂ자도 보이지 않아 혹시 집에 출몰하는 B씨란 전부 거짓허풍이 아닐까 싶은 깨끗한 환경이라든지...(?)
뭐 조잘조잘은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고. 신은 웃는 낯으로 검지 하날 똑 치켜 올렷다.
"마 크게 대단한 건 아이고, 무지개 아파트와 강월 아파트의 요즘 시세가 어떤지 물어봅고자 온 것이에요. 그런데 막상 오니 다른 질문도 막 생기는데 나 이것 다 해결하고 갈 거예요, 시간 괜찮은 거 정말 맞죠?"
"혹시 요새 아파트 공사니~ 청원이니~ 하는 말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돈다덥니까? 그리고 잠깐 왔다갔다는 고 신기한 손님에 관해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큰 게 없다면 인상착의라도 좋으니까요."
잠시 통신이 끊어지는 듯 했으나 그것도 아주 잠시였다. 프로키온에게서 연락이 들어왔고 다시 기계음이 조용히 울렸다.
ㅡ미안하지만 비슷하게 응용할 수 있는 능력자 중에서 A급은 너희 팀에 있는 이를 제외하면 없어. B급이 다수다.
(가을&동환) 동환이 능력으로 비어있는 곳을 찾으려고 하는 듯 했으나 근처 지반 중에서 비어있는 곳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너무나 튼튼해서 오히려 당황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박살난 1층을 가을이 조사하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흙먼지가 쏠린 방향으로 추정했을 때 건물은 위에서 아래로 똑바로 낙하했다는 사실이었다. 그 어느 곳으로도 쏠리는 일 없이, 정말로 정면으로 정확하게. 허나 잔해는 구조대가 오면서 이리저리 어질렀는지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아보였다.
더 이상 이 안에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없을지도 모른다.
(해서웨이&키라) "아니. 저에게 의견을 더 물어본다고 한들... 애초에 저는 익스퍼가 아니라서. 솔직히 그런 것을 다 빼고 보자면, 정말 깔끔한 사고 같습니다만. 이거."
아무래도 건우에게 있어서는 지금 이 사태는 이해하기 힘든 사건인 것은 분명해보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익스퍼가 아니었고 그 힘에 대해서도 잘 아는게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익스레이버라는 조직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을까?
아무튼 이어 난감한 표정으로 건우는 키라의 물음에도 대답했다.
"일단 피해자들 말은 그래요. 투명한 압착기라니. 그게 가능한겁니까? 익스파라는 것이? 하기사 초능력 비슷한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역시 상식을 넘어서네요. 일단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유진) "아. 경찰이십니까? 수고가 많으십니다." "아니요. 딱히 그런 이는 못 봤는데요. 수상한 사람도 딱히."
아무래도 사람들은 딱히 짚이는 것이 없는 모양이었다. 어쩌면 아직 여긴 오지 않은 것이 아닐까?
(청림) "아. 대부분은 경비실에 맡기고 안에 사람이 있는 집만 가서 배달을 하긴 했지요. 그 배달수가 어떻냐에 따라서 다른 것 같지만, 워낙 사람이 없는 시간대다보니. 5분 만에 나오기도 하고, 20분이 걸리기도 하고 그건 매번 달랐어요."
"택배원이야 잘 알죠. 그 아주 성실한 청년이에요. 이름이 뭐였더라. 오강림이라는 이였던가. 아무튼 그랬던 것 같은데."
청림의 물음에 경비원은 나름대로 생각을 하면서 성실하게 대답했다. 허나 정말로 택배원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케이시) "그러니까, 유난히 빨간 모자를 썼었는데. 그리고 뭔가 40대에 가까워보였어요. 사진이 있으면 바로 알아보겠는데. 그러고 보니 파란색 안경도 꼈었던 것 같고요! 눈이 좀 삐쭉했던 것 같기도 하고."
나름대로 인상착의를 생각하려는지 남성은 신중하게 말을 이었다. 허나 몽타주로 그리기엔 조금 힘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아파트 내부에서는 딱히 이상한 것은 보지 못했다고 그는 증언했다. 물론 모든 복도를 다 본 것은 아니었으나 특별히 아파트 내부에서 그런 말은 없었다는 것으로 보아 이상한 물건은 없던걸지도 모른다.
"아니. 근데... 그 사람이 뭔가 저질렀나요? 아까 싱크홀 수사하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알데바란&유우카) "아니. 아니. 그런건 저에게 말해주셨으면 합니다."
프로키온에게 말을 걸자 오퍼레이터인 예성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응답했다. 이어 키보드를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고 곧 알데바란에게 물음이 들어왔다.
"제로네요. 관련 청원은 없어요."
ㅡ대신에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하지. 사람의 무게를 증가시켰다면, 애초에 아파트가 가라앉는게 아니라 붕괴했겠지.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아파트는 1층과 입구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무사하다고 들었다만. 비슷하게 말해서 중력도 아닐거야. 일단 통신으로 듣는 정보로 추정해보자면... 적어도 1층과 입구 부위에만 영향이 끼치는 뭔가가 생겼을 가능성은 높겠지.
이어 프로키온은 유우카의 물음에 나름대로 대답했다. 물론 그게 힌트가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화연)
"신상 말입니까? 그라면 유지운이라는 이입니다. 나이는 45세. 저녁에 열리는 치킨집을 경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화연의 물음에 건우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신상을 화연에게 전달했다.
(신) "시간이야 괜찮지요. 손님. 아. 공사와 청원이요? 아니요. 그런 소식 전혀 없는데요."
대체 무슨 말을 하냐는 듯이 업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래도 적어도 업자는 그런 소식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 사장님인 분이에요. 일단 경찰이라고 하니 믿고 말하는건데, 유지운 사장님. 그러니까 치킨집 하시는 분이더라고요. 그 아파트에 대해서 어찌나 묻던지. 그 빨간 모자 쓰고 계시는 분이고, 파란색 안경을 끼고 계시고 40대 사장님인 것으로 아는데. 그 나름 가게 잘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파트가 반 값이나 되었는데 왜 계약을 안하시는지. 아무튼 짠돌이야. 짠돌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지 업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11시 45분까지. 슬슬 조사를 마치고 싶은 분은 마치셔도 무방해요. 더 조사하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지만요! 조사를 마칠 분은 서로 돌아간다는 레스를 쓰시면 되겠습니다.
역시 평범한 사람에겐 전혀 이해할수 없는 영역인건지, 적잖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그런 반응을 이해할만도 한게 어느날 갑자기 집채만한 악어가 나타난다면 누구나 당황할테니까...
"이론상으론 가능할 수도 있죠~ 저도 아직 그런 사람은 본적 없지만요~ 근데 마음에 걸리는게 좀 많네요..."
사람이 무언가에 억눌린 기분을 받았다면 중력을 부여한것 같고,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가라앉기 전에 먼저 건물에 균열이 갔을테니... 그렇지만 다른 외부적 요인으로 가라앉힌 거라면 더 애매해졌다. 사람이 목적이 아닌 단순한 건물 붕괴가 목적이었다면 그런 현상을 호소한 사람의 말과 연관짓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녀는 그저 구멍을 내려다보며 안에서 무슨 소리라도 들려오진 않을까 귀를 기울여보았다. 그래봤자 불구덩이에서 소리지르는 고통에 찬 영혼 같은건 없겠지만,
그는 지금까지의 단서를 종합하다 자신이 일반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멍청하다. 본인의 능력을 왜 몰랐을까? 최근에 생긴 것이라 미처 알지 못했던 걸지도. 그는 그럼 됐어요. 하고 밖으로 나선다.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할 일이 있어 그는 장갑을 벗는다. 피해 아파트 주변이니 잔해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있다면.. <clr spo>그의 손에서 뭔가 반짝였다.</spo>
그는 "잠깐 읽어보고 갈게요." 하고 무전을 보낸 뒤 손을 짚어 과거를 읽어내려 시도한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확실하게 누가 나올까. 기억에 남아 평생이고 함께 하겠지만 이정도는 경찰이니 참을 수 있다.
일리가 있다... 아파트가 가라 앉았다는 사실 자체가 임팩트있는 사건이라 거기에만 주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건물 자체를 붕괴시키는 것은 세상에 '변수'를 추가하는 익스퍼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테니. 포커스를 바꾸자면 역시 '싱크홀'이다.
"프로키온씨... 싱크홀, 이라는건... 어떻게 생기는 거죠?"
자신이 알기에, 싱크홀은 무게나 공사부실같은 원인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지하수다. 땅 안의 지하수가 빠져나간 곳에 크나큰 공간이 생겨서 지반이 힘을 잃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폭삭 무너져내려 싱크홀이라 부르는 큰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단순히 지하수를 퍼내거나 하수도를 녹슬게 만들 수만 있다면 이론적으로는 싱크홀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어쩌면 물과 관련 된 능력일수도...'
또, 싱크홀 외적으로는 청원이라는 액션... 이 점은 의문이다. 예성쪽에서 건넨 정보에 의하면 청원은 확연한 페이크인데...
"사람을, 확인 할 필요가 있었다... 일까..."
그것말고는 달리 설명이 되지 않는다. 어떤 이유였건 간에... 유우카는 '끄응'하며 작은 신음을 낸다. 반 죽은 뇌라 그런지 마음처럼 회전이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알데바란... 더 조사할거야...?"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전부 얻은 것 같아, 그를 올려다보며 돌아가자는 시선을 내비쳐보인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는 듯 하다, 프로키온에게서 다시 통신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데이터가 있는 모양이었다.
ㅡ있어. B급. 익스파는 에어 프레셔. 간단하게 말해서 대기압을 조절하는 그런 능력이야. 하지만 A급은 아니야.
(키라) 아주 당연하게도 구멍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청림) "아니요. 그런 건 딱히 없었는데요."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특별히 이상한 것은 발견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적어도 조사 중에서도 발견된 것은 없었으니 없는 것이 아닐까.
(애쉬) 애쉬가 능력을 사용하자 그때 당시의 모습이 이미지처럼 비쳤을 것이다. 누군가가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붉은색 모자를 쓴 이가 아파트 입구 부근에서 천장을 바라보다가 만세 자세를 취하다가 다시 팔을 아래로 내렸다. 이어 사내는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아니. 자세히 보면 건물의 바닥 부분이 조금씩 흔들리는 것이 눈에 보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이내 커다란 소리와 함께 그 부근만 지진이 일어났고 아파트가 천천히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천천히, 천천히.
그 이상은 CCTV와 본 것과 비슷한 광경이었을지도 모른다.
(신) 해당 치킨집에 찾아갔으나 아직 영업시간이 아닌지 치킨집은 닫혀있었다. 아무래도 이 이상 기다려도 소용이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기다리겠다면 기다려도 좋겠으나...
/일단 조사를 선택한 분들에 대한 반응레스에요. 더 조사하시겠습니까? 조사하지 않겠다면 모두가 서에서 자신의 생각을 소라와 예성에게 말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12시 30분까지!
누군가 있다. 그는 한참이고 기억을 읽었다. 붉은색 모자를 쓴 사람이 있다. 분명 cctv에서 봤고, 정보 공유로도 알게 된 그 사람이다. 만세 자세를 취한 뒤 팔을 아래로 내렸다. 그는 이 부분에 집중했다. 능력을 쓰는 매개체는 저런 손짓일게 분명하다. 제압할 때 저 행동을 조심하라고 해야겠다. 건물의 바닥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고, 이내 커다란 소리가 나자 그는 눈을 번쩍 뜨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인적이 드물다 해도 비명소리는 선명했다. 몇시간이고 그의 귀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장갑을 다시 낀다. 반짝이던 반지를 잠시 내려다보곤 작게 웃었다. 언제까지 도망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내가 평생이고 쫓아갈게요.
서로 돌아간 그는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빨간 모자를 쓴 사람이 범인이 맞아요. 혹시 몰라서 주변 잔해의 기억을 읽어봤는데, 능력을 쓰는 걸 봤어요. 어디로 갔는 지도 모르겠고, 수배선상에 올리는게 좋다고 봐요."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일단 정보를 듣고 생각한 거지만, 애초에 익스퍼 경찰 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을테니, 내일도 반복할 가능성이 크지요. 무지개와 강월. 둘 중 하나일테고 개인적으로는 강월이 좀 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나누는 쪽이 안전하겠죠."
의견을 들으며, 예성은 그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라 역시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며 분명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오늘은 이쯤에서 다들 퇴근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내일... 12시에서 1시 사이에 각각의 아파트에 집합하세요. 그리고 용의자가 나타난다면 일단 지켜보고 낌세가 보이면 바로 막으세요. 알았죠?"
단서가 나오지 않는다면,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면 사건을 일으키려는 범행 순간을 포착하면 될 일이라고 소라는 파악했다. 허나 그 또한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였다.
결국 승부는 내일 오후. 그때 모든 것이 갈릴 예정이었다.
/일단 올릴 분들은 다 올린 것 같으니 이렇게 오늘자 레스는 마지막!! 다들 스토리 수고하셨어요! 정말로 수고하셨고 쉴 분들은 어서 푹 쉬세요!! 8ㅅ8
"이 바닥에선 흔한 일이기는 하지. 하지만 흔한 것과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은 별개니까..."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내가 왜 이녀석에게 변명을 하고 있는 거지. 이상하게 말려드는 기분이 든다. ...이런 만담도 나쁘지는 않지만... 아무리 상대가 별 생각 없다고 해도 묘하게 죄책이감이 드는, 그런 것이 있었을까.
"요새는 취향 존중이라는게 거의 필수적인 시대이긴 하지. 그리고 인사치례가 너무 짓궂어."
인삿말일 뿐이라는 것에 키라를 빠안히 바라보며 약간 뾰로통해진 듯한 기색을 내비친다. 누가 봐도 놀리려는 의도였다, 그거.
"누군가의 것을 뺏어먹는 거라, 더 맛있기 때문일지도."
다 식은 햄버거를 왜 먹냐는 물음에 농담스레 얘기했다. 꼭 그런 이유는 아니기도 했지만, 반쯤 맞는 말이었으니.
"같이 가준다면 나야 그 편이 더 좋지만. 괜찮겠어?"
키라를 살짝 놀란 듯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던 길이라던가 일정이라던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괜찮은 걸까. 괜히 시간 빼앗는게 아니라면 자신도 함께 먹을 사람이 있는 편이 좋긴 하지만. 놀란 표정을 짓는 그의 표정은, 어딘가 들뜬 듯 해보였지.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짓궂은 꼬마."
말리지 않겠다는 말에 괜히 퉁명스레 답해버렸다. 그야, 말리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화를 섞을수록 주도권은 커녕 키라의 짓궂음에 당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느낄 필요도 없이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저녀석 지금, 날 놀리고 있어.
모두가 돌아가고 난 직후, 소라는 예성과 나란히 앉아있었다. 무슨 생각을 깊게 하는지 그녀의 입에선 작게 한숨이 흘러 나왔다. 하지만 딱히 어두운 표정은 아닌 것으로 보아 암울한 생각을 하는 건 아닌듯 했다. 이어 그녀는 이것저것 컴퓨터에 정리를 하고 있는 예성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어떻게 생각해? 팀으로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선배가 하나하나 스카웃한 이들이지 않습니까? 선배가 믿지 않으면 누가 믿겠습니까?"
"그건 그렇긴 한데... 역시 첫 일이니까 말이야. 조금 불안한 것도 있어서! 아. 못 믿는건 아니야. 못 믿는건 아니지만 각자 다른 곳에 있다가 하나로 뭉친 팀이잖아. 히어로 영화에서도 이렇게 모이는 편에선 처음엔 잘 연합이 안되더라."
"아마 우리 팀도 마찬가지일겁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는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선배답지 않네요."
"그러게. 역시 지휘자라서 그런 것일까."
여러모로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있긴 했는지 소라는 괜히 쓴 웃음소리를 냈다. 이어 예성을 바라보며 그녀는 작은 부탁을 하나 슬며시 건넸다.
"내일. 만일의 경우가 벌어지면 너의 오버익스파를 사용해줄 수 있을까?"
"제 오버익스파 말인가요? ...확실히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할지도 모르겠군요. 일단 참고하겠습니다."
예성은 소라의 부탁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며 가만히 자판을 두들겼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소라는 가만히 눈을 감고 기도했다.
'내일. 정말로 아무 일도 없기를. 모두들 다치지 않고, 한 명도 죽지 않고 무사할 수 있기를.'
>>979 의도한 것은 아니고 프로키온 쪽으로 뭔가 질문이 많이 와서. 이것저것 답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네요. 아무튼 소라나 예성이, 프로키온 쪽은 가급적이면 평소에는 스토리에 참전하게 되는 것이 아니면 정보통으로만 사용할 예정이에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많이 찾으면 많이 나오고, 적게 찾고 수사에 집중하면 사실상 잘 안 보이게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