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22065> < ALL / 사후세계 / 육성 > 망상환상공상 - 01 :: 1001

◆.Th3VZ.RlE

2021-09-30 10:14:49 - 2021-11-07 19:55:37

0 ◆.Th3VZ.RlE (LO6T03wXow)

2021-09-30 (거의 끝나감)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747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07:50:57

... 만약 내가 통 속의 뇌가 아니라면 ?

... 미치광이 과학자가 나를 전기로 지지는 게 아니라면 ?

... 그럴 리가 있나 ! 통 속의 뇌 캡틴 갱신하고 갑니다ㅏㅏㅏ

748 샤를로테 (yApy6a3leI)

2021-10-19 (FIRE!) 10:14:29

>>635

샤를로테는 특별한 반응이 없었지만 누에로 가려진 자그마한 금발의 아래에서는 합리성을 중심으로 몇 겹의 생각이 돌고도는 중이었다. 머리 잃은 흑표로부터 느꼈던 공포는 한 경희의 말을 긍정하기에 설득력을 갖고있었다. 하지만 모습을 감추고 다가올 위험이 이 두 사람이 아닐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아줌마는 유령이랑 같이 움직여도 괜찮은가요?"

누에로 둘러진 동그란 형상이 한 경희를 똑바로 향했다. "나는 죽었어요. 유령이에요." 이것은 먼저 동행을 제안한 한 경희를 위한 말, 그리고,

"나와 같이 가면 언니는요? 여기서 작별이에요?"

소녀는 누에에게 고맙다고 하지도, 동행을 제안하지도 않았다. 한 경희는 둘째치고 소녀가 동행을 거부할지 모르는 일이다. 샤를로테 또한 말수가 적어 본질을 파악할 수 없는 소녀가 썩 달갑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749 샤를로테주 (yApy6a3leI)

2021-10-19 (FIRE!) 10:16:16

크아악

750 론멕 데이드림 (nz03HxC6yc)

2021-10-19 (FIRE!) 12:20:42

>>677
불친절한 동행인이과 함께 했을 때에도 좋은 점은 존재한다. ...아직 론멕 데이드림 본인이 그 장점을 찾는 것에는 실패하고 있지만 말이다.
"...물이 거꾸로 흐르는 게 가능하다면, 생각보다 더 다양한 것들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한편 이렇게 불친절한 상대에게 지지 않고 말대답을 하는 론멕도 대단했다.
"세상에 전능 같은게 가능할 리 없죠. 애초에 너무 강하면 낭만이 없기도 하고!"
물론 말을 하다가도 무시하고 가는 오필리아를 놓칠 뻔한 일도 비일비재했지만.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해보는 거죠 저는. 실망을 미리 할 필요도 없고... 그런데 걸음걸이 정도는 맞춰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체력 안배를 해도 모자랄 판에 씨알도 안 먹힐 항의를 하는 론멕. 힘내어라 론멕!

751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21:18:46

트레직 .. 나이트 ...

752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1:20:48

나이트?

753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21:36:00

>>744



이 때까지만 해도 당신의 전략은 잘 먹혀드는 것처럼 보였다 . 하지만 잘 드는 칼일수록 위험한 법인지라 당신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됐다 . 주의 깊게 시시각각 변모하는 전투를 바라봐야만 했다 .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야만 했다 . 이를테면 - 당신과 파리 머리 사이에 존재하는 암묵의 규칙이 깨질 때를 대비해야만 했다 . 시위를 손에서 떠나보내기 전에 말이다

저스티스의 당황이 당신에게까지 전해졌다 . 하기사 - 고집스럽게 사용하지 않던 남은 한 팔이 하필이면 이 때 자신을 향해 떨어지리라 어떻게 생각했겠는가 . 공격 태세가 완연한 저스티스는 이미 자신의 행동을 무르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러 있었다 . 미드 나잇의 비명은 분명 저스티스의 바늘에 찔리게 될 자신을 애도하기 위함이겠지

소년의 작은 눈이 마지막으로 비추는 것이 저스티스의 모습이라니 .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으나 파리 머리 또한 자신의 행동을 무르기에는 이미 늦은 뒤였다


754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1:44:12

어...미드나잇 죽은건가요?

755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1:46:06

아니면 미드나잇을 다른 데 던진건가..조금 헷갈리네요...

756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1:49:10

일단 얘가 위험한 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757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21:59:06

>>748



아이 특유의 과감한 생략법 - 비약적인 언어 구사 능력에 한 경희는 당황한 눈치였다 . 자신을 유령이라 칭하는 소녀 샤를로테를 바라보며 이게 대체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한참을 어렵게 생각하던 한 경희는 일상이 되어 희미해진 자기네의 처지를 기억해내곤 아 - 하며 탄성을 터뜨렸다

" ... 피차 비슷한 처지란다 ?

아줌 .. 마도 아가씨랑 별반 다르지 않아 "

저렇게나 거부감을 드러낼 거라면 손윗사람 행세는 관두는 게 어떨까 싶은데 한 경희는 고집스럽게 스스로를 아줌마라 일컬었다 . 한 경희는 스스로 수치를 무릅쓰는 한이 있더라도 샤를로테에게 자신의 무해함을 강조하려 애썼다 . 이를 탐탁케 보지 않는 소녀가 한 경희를 강렬하게 쏘아보지만 어찌나 무신경한지 이를 눈치채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샤를로테가 소리를 낸 후에야 한 경희는 소녀의 존재를 기억해냈다 . 팔짱 낀 채 저 비상식적인 신발로 요령 좋게 용케 한 발만으로 균형을 잡는 소녀 . 저 편이 비쳐보이는 갈색 머리카락은 면사포를 연상케하나 부드러운 것은 저 뿐인지 소녀의 눈매는 대면 베일 것처럼 날카로왔다 . 누에가 가려 앞을 보지 못하는 샤를로테라도 소녀의 심기가 편치 않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보란 듯이 불편함을 조장하는 소녀였기에 샤를로테의 신경이 약하다면 잠시도 함께 서있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 아니 ... 뭐라 해야지 이게 ... 아 ! 아가씨에게 누에가 나에게는 저 아이야 . 이름은 우티스라 하는데 ... "

애처롭게도 한 경희는 이러한 상황을 스스로 중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 정말이지 알량한 믿음이다


758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21:59:48

별 거 아니구 미드 나잇 째로 손을 휘두른 겁니당 ! ( 미드나잇 : 예 ????? )

759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22:00:16

아직 사망 확정은 아니니 반응 레스만 보여주세요 !

760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2:04:00

혹시나 싶었더닠ㅋㅋㅋㅋㅋㅋ

761 한성인 (WDwgV62ATw)

2021-10-19 (FIRE!) 22:06:52

"저스티스!!! 돌아와!!!"

이미 행동하기 시작한 저스티스를 물리적으로 막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저 파리 괴물 또한 이미 휘두른 팔을 도중에 멈추는 것도 어려워보였다.

그렇다면 단 한가지에 걸어볼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저스티스를 자신의 안에 넣는 것.

지금 이 상태에서는 잘 모르나 적어도 이대로 지켜만 보며 미드나잇이 꼬치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이대로 그를 죽게하기에는 너무 부조리하고 이상하니까.

특히 그의 시점에서는 말이다.

남자는 전력을 다해 달리며 저스티스를 자신의 안에 넣어본다.

저스티스가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아니 그 이상으로 신경이 서로 융합된 것 같은 이 상태라면...여기에 걸어본다.

762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22:27:07

>>750



" 너처럼 세상을 살 수 있다면 걱정거리도 생기지 않겠어 . 벌써 너에게서 배울 점을 하나 찾았네 "

나서서 배우려 하지는 않겠지만

오필리아는 의식적으로 론멕의 청을 무시했다 . 지치지도 않으면서 이것 하나 똑바로 따라오지 못하냐며 - 본심을 드러낸다면 이렇게 말할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모래 구릉의 위에 굳건하게 선 오필리아는 오아시스를 찾는 유목민처럼 손을 가로로 세워 눈썹에 가져다댄 채 수평선 너머의 경치를 가늠했다 . 오필리아와 론멕 사이에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처럼 보였다

사후 생활에 대한 기대로 눈망울을 빛내는 론멕에게 오필리아는 선임자로서 - 일부러라도 이 세계의 민낯을 보여주며 론멕이 이 세계에 보내는 다소 과한 기대를 꺾으려 했다

했으나 - 론멕의 언동으로 봐선 보통 방법으로는 론멕의 심박수를 떨어뜨리지 못할 성싶다 . 카페인을 처음 입에 댄 아이처럼 들떠 떠드는 론멕이라 - 아무리 오필리아가 드라이하게 있으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지 모른다던가 . 오필리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말수가 늘어났다

" 뭐 ...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대답해두도록 할 게 . 지금부터 너와 나는 내가 소속되어 있는 < 회사 > 의 지부로 향할 거야

네가 한 번 만나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거든 . 너와 나의 유쾌한 듯 불유쾌한 동행은 이 만남이 성사될 때까지만 유효해 . 그렇게 알아두면 되겠네 "


763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2:41:57

여기도 회사인가..

764 ◆.Th3VZ.RlE (MTNEWypT1.)

2021-10-19 (FIRE!) 22:45:51

>>761



시간을 잰다면 콤마 몇 초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 당신이 이 찰나의 사이에 먼저 뱉은 말을 수습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 실제로 당신이 입 밖에 소리를 냈을 때는 벌써 상황이 종료된 뒤였다

그래 - 저스티스가 당신의 안에 맺힌 뒤였다

파리 머리는 회심의 카운터가 빗맞은 것에 의아해하며 주위를 살폈다 .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저스티스가 보일 리 만무하니 - 격양하여 날뛰어도 자신만 허무해졌다

파리 머리가 뛰어드는 저스티스를 노릴 요량으로 지면보다 높게 팔을 뻗었기에 저 손에 쥐어져 있던 미드 나잇도 가까스로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다 . 만약 저대로 땅에 부딪혔다면 두 번째 주어진 삶마저도 상실하게 됐을 텐데 . 하지만 이것이 미드 나잇에게 있어 정말로 다행인지는 모르겠다 . 눈을 뒤집은 채 거품 무는 꼬락서니를 봐서는 저기서 죽지 못한 것이 불행이었을 수도 있겠다 . 절규계 놀이 기구를 탔어도 저보다는 얌전할테니 말이다

당신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 당신의 상태는 미드 나잇보다 위험하면 위험했지 얌전하지는 않았다 . 저스티스를 무리해서 불러들인 반동으로 당신은 한 때 저스티스가 그랬던 것처럼 모래 바닥을 파헤치며 멀리까지 날아가 있었다 . 무엇보다도 당신의 흉부에 새겨진 조잡하게 찢긴 상처가 장관이었다

저스티스로 인해 생겨난 상흔이겠지 .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765 한성인 (WDwgV62ATw)

2021-10-19 (FIRE!) 22:58:14

"커허억!?"

처음으로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이드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저스티스가 다쳐서도, 저스티스의 공격에 휘말린 것도 아니었다.

그저 급하게 불렀다는 이유만으로 이 정도의 상해를 입은 것이다.

그 반동으로 이렇게까지 심하게 날아갈 줄은 몰랐으나...그래도 죽지 않았고 사지가 괜찮다면 아직 해볼만 했다.

"저스티스..!!"

저 파리 괴물이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이 기회를 노려야 한다.

766 ◆.Th3VZ.RlE (MTNEWypT1.)

2021-10-19 (FIRE!) 23:11:56

>>765



파리 머리는 여전히 한 팔이 고장 난 상태였다 . 이대로 놓쳐버리기에는 아쉬운 기회인 것은 분명하나 당신의 상태 또한 최악이었다 . 신체가 온전한 것과는 별개로 다쳐서는 안 될 부위를 다친 마냥 사지가 말을 듣지 않았다 . 이러한 기능 부전은 이 세계에 와서 처음 겪는 장애가 아니던가 . 상황이 이렇자 저스티스도 당신의 안에서 뛰쳐나오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위기의 연속이다

" 침착해 . 자네는 이미 한 번 죽은 몸이야 . 거기에 있는 자네의 육신은 살과 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야

어떤 부상을 입어도 자네가 자신의 주관성을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살아날 수 있어 . 자신을 떠올리게 . 벌어진 틈으로 기억이 흐르게 내버려 두지 말란 말이네 "


767 한성인 (WDwgV62ATw)

2021-10-19 (FIRE!) 23:25:26

몸이...듣지 않아??

도대체 왜? 하필이면? 지금 구해야하는 사람이? 어떻하지? 진정해아니야할수있..

.........................

어떤 소리가 들린다.

자신을 떠올려라...애초에 내 자신은 누구였지?

나는 남자이다.

그리고 몸을 움직이는 데 익숙하다.

누군가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기가 싫다.

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부조리한 모든 것들이....싫다.

언제나 그랬다.

언제나...저스티스는 그때 나의 마음에 응해줬다.

마치 나의 모든 마음이 구현된 것 처럼 그는 나타나줬다.

나는.....

남자는 지금까지 느꼈던 모든 감정을 기억하고 받아들인다.

768 샤를로테 (1G6N.6Ys8M)

2021-10-19 (FIRE!) 23:38:25

>>757

"아줌마도 유령이에요? 그렇구나. 나는 유령이 되어서... 유령을 만나버렸구나아.."

샤를로테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턱을 매만지며 막 알게 된 사실을 되새기듯 중얼거렸다. 그 목소리에는 공포심과 호기심이 동시에 묻어나고 있었다. 샤를로테의 누에가 한 경희의 소녀라는 말에는 잠시 이해에 난항을 겪는 듯했다. 형태도 촉감도 다를 것이 분명한데 어떻게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시간은 샤를로테가 미약하게나마 그것을 납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누에- 충성하는 존재. 그리고 자신을 부모님에게로 이끌어주는 존재.

"우티스 언니는 입이 있는데 말을 하지 않아요? 조금 무서워. 누에는 입이 없어요. 그래서 말을 못 해요.."

동행을 망설이던 샤를로테가 별안간 시무룩한 목소리로 제 얼굴을 감싼 누에의 입 없는 신체를 만지작거렸다.

"실과 바늘이 있으면 누에에게도 입을 만들어줄 텐데."

769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3:49:30

다음 전개 기대하겠습니당 모두 푹 주무시길!

770 ◆.Th3VZ.RlE (MTNEWypT1.)

2021-10-19 (FIRE!) 23:51:53

>>767



기이한 광경이었다 . 찢어졌던 살이 눈에 띄는 속도로 아무는가 싶더니 당신이 흘린 피 아닌 액체가 다시금 당신에게로 모여 환부의 벌어진 틈으로 역류해 들어갔다 . 상처가 치유되며 전과 마찬가지로 활력이 샘솟는다 . 당신을 당신이게 만드는 무언가가 - 당신의 안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 잘했어 . 아주 잘했어 . 거기서 더 요령이 생기면 어떤 부상을 입어도 즉각 치료할 수 있게 되겠지 . 자네는 재능이 있어 . 배우려면 금방 배우겠지 . 하니 내가 저기 멀대를 해치우는 동안에 마저 상처를 수습하게나

저기 저 놈 손에 잡힌 덜떨어진 친구를 구하려면 아무래도 자네보다는 내가 낫지 싶으니 "

낡은 말투였다 . 번지르르하게 윤이 나는 금색 머리카락을 이마 뒤로 넘겨놓은 남자였다 . 햇빛에 타지 않은 피부는 희었으나 넓은 어깨와 늘씬하게 뻗은 팔다리 때문에 유약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 자신에 찬 목소리는 당신을 높이면서도 당신이 지닌 한계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771 샤를로테주 (u7b1jP6mdo)

2021-10-19 (FIRE!) 23:52:49

잘자욥

772 ◆.Th3VZ.RlE (MTNEWypT1.)

2021-10-19 (FIRE!) 23:54:06

>>768 아이 특유의 집중하지 않으면 뇌손상이 오는 화법 .. !

어서오세요 샤를주 .. ! 반갑게 맞았지만 자러 가봐야하는 캡틴입니다 ! 으윽 .. 일하기 시럿 ...

773 ◆.Th3VZ.RlE (MTNEWypT1.)

2021-10-19 (FIRE!) 23:55:39

성인주도 안녕히 주무셔요 ! 일하면서 답레 짜니 속도가 느려서 불만스럽습니다 .. 내가 두 명이면 좋을 텐데 .. ( 일하는 담당 : 두 명이어봤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불행해지잖아 )

774 샤를로테주 (eXsO64AwCo)

2021-10-19 (FIRE!) 23:57:44

>>772 사후세계에도 뇌신경외과가 있나욧..!

으윽 저두 곧 자러가야 했어요 잘자용 캡틴~ 뱌뱌🤚

775 ◆.Th3VZ.RlE (ESW3eMq4lQ)

2021-10-20 (水) 00:00:24

>>774 있어도 벌이가 안 될테니 금방 폐업하지 싶습니다

잘자요 샤를주 ! 답레는 내일 드리겠습니다 !

776 ◆.Th3VZ.RlE (Z9F3YLIBFQ)

2021-10-20 (水) 12:40:31

>>768




" 아니 .. 그게 ... "

어떨런지 . 아무리 누에가 샤를로테에게 순종적이라지만 생살에 박음질을 당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 샤를로테의 손길에 누에가 일렁이며 민감하게 모양을 바꿨다 . 한 경희는 눈 앞의 소녀가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이 꺼림칙했는지 슬며시 배후의 소녀 - 우티스를 바라봤다

저를 노려보던 우티스와 눈이 마주치자 한 경희는 자못 곤란하다는 듯 안색을 파리하게 했다

" ... 경희 . 내가 말했지 . 항상 자신만을 생각하라고 "

샤를로테와 한 경희를 무안하게 만들던 침묵이 마침내 부숴졌다 . 새가 지저귀는 듯한 높은 목소리였다

청량감 넘치는 소리는 어린 샤를로테의 무의식에 저장된 어떤 소리보다도 선명했다 . 사람이 내는 소리라면 필히 섞이게 되는 불순물이 우티스의 소리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억지로라도 비슷한 소리를 찾는다면 유리잔이 부딪히는 청음이 저것과 비슷했다 . 자연에서는 존재할 수도 - 존재해서도 안 될 미성이었다 . 저런 미성으로 밉살 맞은 소리만 해대니 한 경희가 난처할 만도 했다

"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애야 . 모른 척 못 본 척 넘어가 . 가뜩이나 무거운 어깨의 짐을 뭐하러 더 늘리려는 거야 ? 네 목적에 집중해 . 이 이상 곁가지를 늘리지 마

망자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마 "


777 샤를로테 (qoMcVbSOEY)

2021-10-20 (水) 15:35:33

>>776

샤를로테와 한 경희의 암묵의 청에 힘입어 소녀는 말을 꺼냈다. 공기나 성대를 거치지 않고 뇌에 직접 전달하는 듯한 그것을 말했다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샤를로테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서 유유히 누에를 어루만졌다. 누에로부터 손끝이 떨어졌고 그와 함께 샤를로테의 결정도 정리된 듯했다.

"누에. 길을 만들어."

샤를로테의 손이 바퀴를 굴릴 준비를 하며 가지런해졌다.

"난 엄마, 아빨 만나러 갈 거에요. 아줌마가 따라오는 건..... 자유."

산뜻하게 말을 마친 샤를로테의 입술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을 것처럼 앙다물려 있었다. 누에에 의해 길이 준비되면 곧바로 자리를 떠나려는 것이 분명했다.

778 샤를로테주 (qoMcVbSOEY)

2021-10-20 (水) 15:36:40

>>775 아아.. 뇌가 아뜩해진다 !

779 한성인 (nn3DekzZdI)

2021-10-20 (水) 17:20:08

'말도 안 돼...'

실제로 목소리의 말 대로 하자 지치고 다친 몸은 어느세 회복을 하고 있었다.

자연적인 치유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빠른 속도.

정말로 자신의 육체...혹은 영혼이 그저 의지를 가진 것만으로 치료가 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당황을 하고 있는 사이 황금빛 머리칼을 가진 남성은 당당하게 자신이 싸우고 있던 파리 괴물을 향해 나아갔다.

무척이나 능숙한 발걸음으로.

저게...진정한 의미로 이 세계에 적응한 자의 모습일까?

남자는 아직 자신의 부족함을 실감하는 동시에 그 후를 위해서 눈 앞에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았다.

그의 말대로 가능한 회복을 하며

780 ◆.Th3VZ.RlE (Z9F3YLIBFQ)

2021-10-20 (水) 21:18:37

>>777



누에에게 입이 있었다면 자신의 주인을 업신 여기는 발언을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 일방적으로 은혜를 입었으면서도 감사하기는 커녕 사람을 짐이라는 둥 함부로 말하다니 . 예의를 배우지 못한 언사가 아닌가 . 샤를로테가 더는 상관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누에는 샤를로테가 시키지 않아도 우티스를 베기 위해 날았을 것이다

샤를로테가 초연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피를 보게 됐겠지 . 한 경희와는 대조적으로 샤를로테는 완벽하게 누에를 통제하는 것처럼 보였다 . 당신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한 번에 한 가지 형태로만 변할 수 있는 누에가 낯선 자들 앞에서 샤를로테의 길이 되었을까 . 누에가 샤를로테의 가면이 되기를 포기했기에 누에의 안에 갇혀 있던 샤를로테의 색이 옅은 금발이 화려하게 밖으로 쏟아졌다

" ... 아 "

나이에 비해 단호한 선언에 한 경희는 망설이는 눈치였다 . 이런 한 경희를 우티스는 인상 찌푸리며 바라봤다

한 경희에게는 한 경희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 샤를로테에게 샤를로테의 목적이 있는 것처럼 . 어쩌다 한 번 길이 교차한 상대에게 한 경희는 지나치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경희는 죽어서도 여전히 살아 생전의 도덕적 관념을 벗어던지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 ... 안 되겠어 . 네가 뭐라던 저렇게 어린애를 뭐가 뭔지 모를 사막에 혼자 보낼 수는 없어 "

어른이라면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며 주장하는 한 경희에게 우티스는 더는 어떤 말도 내놓지 못했다


781 ◆.Th3VZ.RlE (Z9F3YLIBFQ)

2021-10-20 (水) 22:19:41

>>779



한 팔을 못 쓰게 됐지만 파리 머리는 여전히 강력한 적이었다

아니 - 상대하기는 전보다도 까다로워졌지 . 인질 = 미드 나잇을 쥐는 손으로 공격을 해오니 말이다 . 미드 나잇의 생사에 상관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미드 나잇을 살리는 판단을 한다면 녀석의 범위에 다가서는 일조차 망설여졌다

파리 머리라면 한 순간의 변덕으로 미드 나잇의 머리를 두부처럼 부숴버릴 테니 . 녀석에게 정공법으로 맞서서는 미드 나잇의 목숨이 몇 개라도 모자랐다

헌데도 금발의 남자는 스스럼 없이 파리 머리의 간격에 다가가니 파리 머리조차도 남자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꼈다

당신이라면 경험해봤으니 알 것이다 . 사람의 신체로 이 세계에 사는 기형의 괴수에 맞선다니 . 자해를 넘어 자살 행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 저 남자보다도 월등히 발달된 신체를 지닌 당신조차도 답이 나오지 않는 승부였다 . 조금이라도 몸 쓰는 법을 배운 사람이라면 남자가 얼마나 무방비한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성과 담 쌓은 삶을 살 것이 분명한 파리 머리도 알 수 있을 만큼 남자의 무해했다

정말이지 절망적으로 무력했다

저스티스와의 일전이 엉성하게 마무리 지어지면서 상당한 양의 분노가 불완전연소로 남았던 파리 머리에게 이런 남자의 존재가 달가울 리 없었다 . 때문에 파리 머리는 - 문자 그대로 파리를 쫓는 손짓으로 남자를 후려쳤다

그것으로 남자의 숨통을 끊고자 했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듯이 - 남자가 보이는 대로 무력한 사람이었다면 저기서 이야기는 끝났을 것이다

" 블랙 사바스 "

나지막한 목소리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못이었다 . 분명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던 허공에 못이 나타났다 . 파리 머리가 못의 존재를 눈치챘을 때는 이미 - 못에 손목을 찔리고 있었다

< #?#*kr !! >

저스티스를 상대할 때처럼 전력으로 휘두른 손이었다면 저 못에 찔릴 일은 없었을 것이다 . 찔리기는 커녕 못 째 남자를 박살냈겠지 . 이러한 사실을 본능적으로 이해했기에 - 파리 머리는 타다만 분노를 마저 불사르기 시작했다

더는 한계라며 움직이려 하지 않는 반대 팔을 억지로 흔들어 남자를 공격하고자 했다


782 한성인 (nn3DekzZdI)

2021-10-20 (水) 23:04:44

너무나 무방비했다.

적어도 자신이 보기에 저 금발의 남자는 산책이라도 하는 듯 너무 가볍게 괴물에게 접근했다.

자신보다 육체적으로 센 것인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어떠한 기세도 보이지 않았다.

눈대중으로 보면 자신보다 육체적 능력이 떨어져보이는 남자.

비로서 파리 괴물의 앞에 나오자 괴물은 귀찮다는 듯이 그대로 날려버리려 했으나.

그가 무언가를 중얼거리자 거대한 못이 나타나 파리 괴물에게 상처를 입혔다.

분명 이드를 믿었기에 다가간 행위였을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능숙하게 자신의 이드를 다뤄냈다.

저게 바로 이드와 한 몸이 되는 경지인걸까?

남자는 조금도 놓치지 않고 그 싸움을 바라본다.

783 론멕 데이드림 (ZV7nbmyYLs)

2021-10-21 (거의 끝나감) 17:15:16

>>762
"회사라... 결국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가 봐요"
"결국 사람들이 모이면 조직을 이루고 인연을 맺기 마련이라는 걸까요."
"ㅡ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저네요! 이전에는 혼자 움직이지도 못하고 매일 아프고 엄청 소심했었는데, 지금은 훨-씬 처지가 좋아졌으니까요!"
이 세상이 황폐하다고 해서, 론멕이 생전 봐온 몇평짜리 하얀 병실보다 사막할까. 사막보다도 사막했던 기억은 론멕의 긍정의 어두운 동력원이었다.
론멕의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간만에 하고 싶었던 말을 하게 된 재미 덕분이었을까. 어쩌면, 이렇게라도 말을 계속 걸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 환상같은 현실 때문일지도 모르지.
"제가 만나면 좋겠다는 분이 어떤 분인지 말해줄 수... 없으면 안해도 되지만! 그래도 궁금하네요. 저희 사이의 잠시 이별을 기록하는 팻말이 될 사건이잖아요, 저랑 그 분의 만남은."
실제로 누구를 만날지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세계에서 3번째로 만나는(뭔가 굉장히 길쭉한 형상을 봤던 듯한 기억도 있지만) 상대방이라니, 뭔가 특별하지 않은가.

784 론메기주 (ZV7nbmyYLs)

2021-10-21 (거의 끝나감) 17:17:06

꾸준히... 참여하도록... 노력해야지...

785 샤를로테 (sAGjiM3nSA)

2021-10-21 (거의 끝나감) 18:01:48

>>780

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샤를로테의 눈동자가 빛을 받아 반짝였다. 한 경희가 무어라 생각하든 샤를로테는 한 경희에게 그저 지나가던 행인의 역할 그 이상을 기대하진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 덕에 샤를로테는 우티스와 한 경희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와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였다. 실제로는 정반대였지만.

샤를로테는 우티스와 한 경희에게는 일말의 시선도 던지지 않은 채 휠체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경희가 소녀를 따른대도 그것은 동행보다는 일방적인 뒤따름이 될 것이다. 문득 무언가 생각났는지 샤를로테가 누에에게 물었다.

"누에가 처음에 나를 데려가려고 한 곳은 틀림없이 우리 엄마, 아빠 앞이지?"

누에가 처음에 데려가려고 했던 장소가 신경쓰이는 모양이었다.

786 샤를로테 (sAGjiM3nSA)

2021-10-21 (거의 끝나감) 18:02:12

>>784 같이... 힘내욧...

787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18:21:33

언제나 현생 우선입니다 ! 다들 좋은 저녁이에요 !

788 샤를로테주 (FgEJEAnx/6)

2021-10-21 (거의 끝나감) 18:27:07

쫀저녁이에요!!

789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18:32:53

좋은 저녁임다 샤를주 !

누리호 발사 정말이지 아쉽게 됐네용 ...

790 성인주 (Vb4I.1WDAU)

2021-10-21 (거의 끝나감) 18:39:23

모두 어서오세요! 누리호?

791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18:55:38

>>782



하나 남은 팔을 못 박힌 순간에 파리 머리의 패배는 결정되었다 . 명명백백 뒤집힐 리 없는 한 판이었다 . 이에 불복하는 것은 파리 머리 정도로 그마저도 금방 조용해졌다 . 끊어진 한 팔로 발버둥치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려던 파리 머리였다 . 일개 인간에게 패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걸까 . 오기로 떠오른 팔은 금발의 남자를 해치기에 충분한 힘을 갖고 있었다 . 부족한 것은 속도 뿐 . 맞기만 한다면 금발의 남자는 변변히 형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 포기를 모르는 친구군 "

남자를 지키는 것처럼 세 개의 대못이 연달아 떨어져 내렸다 . 첫 번째 대못에 파리 머리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을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 나머지 두 번째 - 세 번째 대못에 파리 머리가 힘겹게 치켜든 팔이 꺾였다

더는 파리 머리라 부르지 못할 모양새가 되서야 녀석의 거체는 완전히 쓰러졌다


792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18:56:45

예아 - 오늘 로켓 발사했지 말임다

793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19:21:00

>>783



" ... 판단을 서두르지 말라고 하고 싶네 . 정말로 좋아졌는지는 아무도 모르잖아 ? "

오필리아는 초를 치는데 일가견이 있는 언니였다 . 마음씨 곱지 못한 사람 같으니 . 론멕의 활기참이 오필리아에게는 크립토나이트 같은 것이던지 그녀는 론멕이 활개치는 모습을 못마땅해 했다 . 이상한 일이지 . 저렇게 볼멘 소리만 늘어놓을 거라면 애초에 상대를 않고 무시해버리면 될텐데 오필리아는 일일이 싫은 내색을 하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 말해줘도 되지만 . 들어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있어 ? 믿을 생각은 있고 ? 내가 말하는 것도 우습지만 너는 사람을 의심하는 법을 좀 배우는 게 좋겠다 "

자신을 따라 구릉에 오르는 론멕에게 슬며시 손을 내미는 오필리아 . 무심한 손길이었다 . 투박하다는 말도 어울릴 듯 했다

아끼지 않고 험하게 써왔는지 굳은 살이 빼곡이 박인 손이었다


794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19:47:51

>>785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나아가는 샤를로테를 우티스의 눈치를 살피던 한 경희가 뒤따랐다 . 누에의 경계심을 잊지 않은 한 경희는 샤를로테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지켰다 . 자신의 무해함을 주장하려는 걸까 . 성가시기도 하지

샤를로테의 의문에도 누에는 묵묵히 길을 준비하기만 했다 . 누에의 마음을 꿰뚫어볼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도통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누에였기에 보이지 않는 물밑에서 당신을 골탕 먹이기 위해 암약한다 하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어쩌면 누에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을 알아가는 중일 수도 있었다 . 당신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


795 샤를로테 (gUew7UAF26)

2021-10-21 (거의 끝나감) 19:55:00

>>794

"......."

대답이 전해져오지 않자 곱게 굽은 속눈썹이 소리없이 움직였다. 맞을 거야. 샤를로테가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음량으로 중얼거렸다. 자신에게 확언하듯이.

서로를 꿰뚫어볼 수 없는 것은 누에나 샤를로테나 마찬가지다. 샤를로테는 그런 점에서 누에와 자신의 입장이 동등하다고 느꼈다. 한치 알 수 없는 앞을 향해 묵묵히 휠체어의 바퀴를 굴릴 뿐. 그 뒤를 간격을 둔 여인과 소녀가 따른다. 기묘한 행진이 이어지고 있었다.

796 샤를로테주 (gUew7UAF26)

2021-10-21 (거의 끝나감) 19:55:31

누리호 실패했다고 하쥬.... 😢

797 론멕 데이드림 (wM6KKDaTVw)

2021-10-21 (거의 끝나감) 20:07:44

>>793
"...다가가지 않으면 배신당할 일도 없다고 생각해 왔었거든요."
이 말을 하는 순간 론멕의 눈가는 조금 사글퍼 보였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국 배신도 인연도 없는 삶은 너무 좁더라고요. 적어도 배신당하기 전까지는- 사람을 믿어보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뭐, 그러니까 지금 이순간에는 후회를 하더라도 최대한 많이 낭아기고 다가갈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알려주세요. 그 사람에 대해서."
투박한 오필리아의 손을 살며시 잡는다. 물 한번 묻힌적 없는 곱디 고운 작은 손이 그녀의 손 위에 포개진다.
"...그러니까, 최대한 가까워지도록 노력할게요... 그래서, 언니라고, 불러도 되나요?"
...마지막 말 한마디를 하는 순간에 론멕의 볼이 홍조를 띈 걸, 오필리아는 볼 수 있었겠지...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