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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3VZ.RlE

2021-09-30 10:14:49 - 2021-11-07 19:55:37

0 ◆.Th3VZ.RlE (LO6T03wXow)

2021-09-30 (거의 끝나감)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798 성인주 (2AzMD9GJvM)

2021-10-21 (거의 끝나감) 20:13:18

아 실패했군요;;;; 로켓 발사 그건 진짜 아쉽다

799 한성인 (2AzMD9GJvM)

2021-10-21 (거의 끝나감) 20:16:20

그건 전투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그저 단순히 청소를 한 것일 뿐.

금발 남자에게 있어서 파리 괴물은 딱 그 정도의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강함에 무의식적으로 경외를 받은 남자는 말한다.

"당신은...도대체 누구죠?"

회사의 사람인가, 아니면 다른 조직의 사람인가, 떠돌이인가. 그런 것을 알고 싶은게 아니었다.

그저 순수하게 이 금발의 남자에 대해 알고 싶다.

남자는 사람을 찾는다는 자신의 목표에서 한층 더 나아가 새로운 욕망을 발견한다.

800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20:49:17

>>795



누에가 준비한 길 위를 달리기에 샤를로테는 족적을 남기지 않았다

하여 세 사람이 함께함에도 발자국은 두 사람 분 밖에 남지 않았다

어떤 이정표도 준비되지 않은 사막이기에 세 사람은 땅 위를 지나면서도 망망대해 위를 표류하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휠체어를 굴리는 샤를로테와 쳇바퀴를 굴리는 햄스터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 목적성을 지닌 만큼 샤를로테의 휠체어 바퀴가 제까짓 설치류의 쳇바퀴보다야 더 무겁겠으나 공허한 굴림이라는 것에서는 하등 다를 게 없었다 .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두 막연하기만 하니 확신에 가까운 믿음도 날이 갈 수록 흐려지리라

" ... 얘 ! 멈춰봐 ! 얘 !! "

한참을 조용히 뒤따르던 한 경희가 별안간 소리를 내었다 . 다급한 음성은 샤를로테에게 무언가를 알리려 했다


801 샤를로테 (pOiesTBeYs)

2021-10-21 (거의 끝나감) 21:09:07

>>800

믿음에 근거가 없음은 샤를로테 자신도 알고 있을 것이나 바퀴를 굴리는 손길에는 머뭇거림이 없었다. 한 경희의 외침을 들은 샤를로테의 머리카락이 불규칙하게 흔들렸다. 기계적인 손짓이 잠시 멎었다.

"누에. 멈춰."

짤막하게 누에에게 뇌인 샤를로테는 한 경희를 돌아보았다. 무슨 일이냐는 말은 없었으나 눈만큼은 휘둥그렇게 뜨여져 있었다.

802 성인주 (2AzMD9GJvM)

2021-10-21 (거의 끝나감) 21:10:51

누에 멈춰!

803 샤를로테주 (pOiesTBeYs)

2021-10-21 (거의 끝나감) 21:12:59

>>802 멈춰 !! !! !!

804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21:23:02

>>797



" ... 부르지 말래도 부를 거 아니니 ? 더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며 . 그러면 다른 사람이 뭐라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야지 . 죽어서도 여전히 살아가겠다면 말이야 "

비로소 죽었기에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 죽어야만 낫는 병도 있다 . 론멕이 원치 않는 굴레 속에서 살았다면 이제는 그것을 벗고 싶을 때도 되었다 . 오필리아는 이런 론멕을 부정하지 못했다 . 살아서는 못다폈던 꽃에게 죽어서도 봉우리를 다물라 어찌 말할 수 있겠나

살집에 비해 힘 있는 팔이 론멕을 구릉의 위로 끌어당겼다

" ... 멋대로 기대했다 실망해도 곤란하니까 . 그러니까 말해주는 거야 . 이건 너를 위해서도 - 다른 누구를 위한 일도 아니야 . 단순히 언니가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는 주의라서 그런 거니까 멋대로 곡해해 호의로 받아들이지는 말아주렴 "

작정하고 거짓말을 못하는 언니였다


805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21:36:50

>>799



파리 머리가 마냥 불리했다 말하기는 어려웠다 . 저스티스와 싸워 지쳤어도 녀석의 팔힘은 무시할 게 못 됐으니까 . 미드 나잇을 구한다는 목적까지 겹쳐 남자는 적잖이 곤란한 상황이었다 . 만약 파리 머리가 방심하지 않았다면 당신 이상으로 고전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이것을 마냥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것은 남자에게 실례가 되리라 . 살얼음판 위를 빠지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오려면 운만으로는 부족한 법이니까

" ... 이 멍청한 녀석의 적이지 . 자네 . 이름은 뭐라 하나 ? "

파리 머리가 절명하면서 인질을 쥐고 놓아주지 않던 손아귀 힘도 따라 풀렸나보다 . 세상 모르고 기절해 정신 차리지 못하는 미드 나잇의 목덜미를 새끼 고양이 다루듯 붙잡아 드는 금발의 남자

미드 나잇의 적을 자칭한 그는 소년의 형편없는 꼬락서니에 깊은 한숨을 쉬었다


806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21:37:25

멈추라면 멈춰야 하는 누에 ... 따흐흫

807 한성인 (2AzMD9GJvM)

2021-10-21 (거의 끝나감) 21:41:03

"적이라고요? 하지만.."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적이라면 왜 미드나잇을 도와준거지? 오히려 그냥 그대로 내버려뒀다면 죽을 가능성이 더 높았을터.

대답을 원했지만 오히려 의문에 빠져든 남성은 혼란에 빠질 뻔했으나.

정신을 차리고 그의 질문에 답했다.

"...제 이름은...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죽었다는 걸 알아도 기억이 나지가 않아요..."

808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21:44:27

>>801



상념을 부수는 외침에 샤를로테가 뒤를 돌아보면 한 경희의 검지 손가락이 측면을 가르키고 있었다 . 저럴 게 아니라 말로 설명하면 될텐데 . 더는 소리를 내지 않은 이유란 무엇일까 . 당신의 주의를 자신에게로 가져온 한 경희는 그 길로 싫어하는 우티스를 억지로 붙잡아 눕혀 모래 사막 위에 바짝 엎드렸다


809 샤를로테 (pmakt1fPQk)

2021-10-21 (거의 끝나감) 21:50:43

>>808

위험을 느낀 샤를로테는 입술을 단단히 여몄다. 또래의 아이들처럼 호들갑스럽게 새된 소리를 내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비명소리는 가해자들의 흥분을 자극한다는 사실이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샤를로테가 그럴 수 있었더라면 연유는 알지 못하더라도 누에를 감싸안고 한 경희와 똑같이 사막에 엎드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소녀가 탄 휠체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기를 어렵게 했다. 샤를로테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었다. 그리고 천천히 손가락 사이에 틈을 벌려 한 경희가 가리킨 측면을 흘끗대었다.

810 샤를로테주 (pmakt1fPQk)

2021-10-21 (거의 끝나감) 21:51:38

>>806 까라면 까야 하는 누에....어라랏 익숙하다 했더니 바로 현생사는 내 모습이잖아?(애잔

811 성인주 (2AzMD9GJvM)

2021-10-21 (거의 끝나감) 21:53:11

>>810 ㅠㅠ

812 샤를로테주 (//J1FgpVEw)

2021-10-21 (거의 끝나감) 21:58:34

>>811 샤를로테주(2n, 노예)

813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22:09:01

>>807



" 애석한 일이군 . 하지만 뭐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걸세 . 나도 한 때는 그랬으니 알지

조바심 내거나 걱정할 만한 일은 아니니 안심하게 . 누구나 겪는 일이야 . 여기 이 미숙한 녀석도 분명 지나왔을 길이지

나는 바스티유라 하네 . 만나게 되어 반갑군 "

적이라면 저대로 미드 나잇을 해칠 수도 있을 텐데

자신을 바스티유라 소개한 금발의 남자는 구태여 미드 나잇을 당신의 앞에 던져놓는 수고를 들였다

사무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삭막하게 날선 눈매와 이국적인 이목구비 . 당신에게 우호적인 제스쳐를 보내오고 있지만 표정과 말이 따로 놀기에 - 말과 목소리가 따로 놀기에 감정이 동하지 않는다 . 감성이 샘솟는 못에 염산이라도 들이 부은 걸까 . 남자의 목에서는 어떤 색깔도 느껴지지 않았다 . 대리석처럼 차가운 목소리였기에 당신의 적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지 않으리라


814 한성인 (2AzMD9GJvM)

2021-10-21 (거의 끝나감) 22:20:21

금발의 남자 바스티유가 미드나잇을 남자에게 던지자 그는 재빨리 그것을 잡아냈다.

이제는 아예 이쪽으로 넘겨주기까지 하다니...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걸까?

남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느 것도.

"...네, 반갑습니다. 저희야 말로 구해주신 점 정말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들을 구해준 사실은 확실하기에 그 점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왜 저희들을 구해주신거죠? 이미 미드 나잇 씨하고 적이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저도 그 조직에 소속될지도 모르는데."

815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22:26:53

>>809



샤를로테가 한 경희를 흉내내기 위해서는 휠체어에서 뛰어내려야만 했을 것이다 . 하지만 샤를로테의 소리 없는 호소에도 두 다리는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앙증맞게 자신의 눈을 덮어가리는 것이 샤를로테의 최선이었다 . 정말로 최선이었는지는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만

손가락의 벌어진 틈새로 샤를로테가 밖을 엿보면 일전에 마주쳤던 흉물스런 파리 머리의 괴물들이 떼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직까지는 멀리 보이나 어떤 계기로 샤를로테와 누에를 발견하게 될지 몰랐다

혹시나 당신의 뒤를 따라온 걸까

만약 그렇다면 저들의 의도는 결코 선하지 않으리라


816 ◆.Th3VZ.RlE (8YEkEznAYg)

2021-10-21 (거의 끝나감) 22:30:18

으억 ... 오늘은 여까지 해야겠슴다 . 다들 둏은 밤 되세여 !

817 샤를로테 (LDvidlcQwk)

2021-10-21 (거의 끝나감) 22:34:28

>>815

얼굴을 덮었던 손가락이 측면에 있던 것을 확인하고 가냘프게 꿈틀거렸다. 손가락의 그늘 아래서 샤를로테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소녀의 시선은 엎드린 한 경희와 소녀를 한 번, 그리고 파리 머리의 괴물들을 또 한 번 향했다. 조심스럽게 한 모금 숨을 들이마시자 흉곽이 들썩였다. 휠체어 바퀴에 다시 얹히는 손길이 사뭇 비장했다. 샤를로테는 음량을 죽여 누에를 불렀다.

"달리자."

말을 끝낸 순간 바퀴에 닿은 손이 희미하게 떨린 것 같았다.

818 샤를로테주 (LDvidlcQwk)

2021-10-21 (거의 끝나감) 22:35:11

수고하셨슴다 둏은 밤 보내요!!

819 론멕 데이드림 (wM6KKDaTVw)

2021-10-21 (거의 끝나감) 22:37:54

>>804
"처음 봤을 때부터 느끼지만, 생각보다 배려심 넘치는 언니네요!"
뭐랄까, 오필리아와의 여행 과정을 생각한다면 절대 나오지 못할 말이지만, 론멕은 나름 진심이었다. 원래 사람이 진짜 매정하면 약간의 관심조차 주지 않는 법이다. 이런 식으로 가끔이라도 정을 주는 사람이라면, 분명 내면은 따듯할 것이다-라는 론멕의 믿음이었다. 물론 사실일지 아닐지는 오필리아 본인이 알겠지만.
구릉 위로 올라와서, 오필리아의 곁에 서서 주변을 바라본다.
"그 사람에 대해서도, 애초에 언니에 대해서도 모르는 저지만, 확실한 건 언니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테니까요. 정말 고마워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조심스래 오필리아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뭐, 그리고 목숨의 은인인 츤데레 언니가 제가 귀찮다고 하면 이제는 말을 좀 줄이도록 하면 될까요오?"
악동같은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마무리한다.

820 론메기주 (wM6KKDaTVw)

2021-10-21 (거의 끝나감) 22:38:56

수고했어요 캡!

821 성인주 (2AzMD9GJvM)

2021-10-21 (거의 끝나감) 22:48:12

모두 좋은 밤 되세요!

822 이름 없음 (gIcQluKLC2)

2021-10-22 (불탄다..!) 15:31:34

>>814



" 뭘 . 나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인데 . 고된 일은 자네와 자네의 이드가 전부 다 했지 . 감사 인사를 받아도 겸연쩍기만 하군 "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말하면서 목소리 톤은 또 국어책을 따라 읽는 듯 했다 . 석고상도 저것보다는 인간미가 있을 텐데 . 녹은 밀랍이 혈관에 흐르는 사람 같다

미드 나잇을 흘깃거리는 걸로 봐서는 당신보다는 저 친구에게 더 관심이 있어보이는데 대체 무슨 사정인 걸까 . 호기심을 참지 못한 당신이 입을 열자 바스티유는 흔쾌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당신에게 밝혔다

" 설마하니 내가 자네들을 죽게 내버려뒀어야 했다고 말할 셈인가 . 정말이지 판에 박힌 ... 흙냄새나는 경계심이군

서는 자리가 다르니 적이라 부르네만 그럼에도 같은 사람인 것은 틀림 없지 않나 . 동족상잔의 비극은 전생에서 질리도록 맛봤어 . 자네는 나를 모르고 나는 자네를 모르지 . 서로 미워할 까닭이 없는데 자네들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이 어디 옳을까

그러니 두려워 말게 . 자네가 나의 적이라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니 말이야 "


823 ◆.Th3VZ.RlE (gIcQluKLC2)

2021-10-22 (불탄다..!) 15:33:09

인코 너 어 너 어디갔어 어 ! 왜 안 붙어 있어 어 !

824 ◆.Th3VZ.RlE (gIcQluKLC2)

2021-10-22 (불탄다..!) 15:39:04

>>817



샤를로테의 눈치를 살피느라 가만히 있던 누에는 샤를로테의 호령에 채찍 맞은 말처럼 길을 늘렸다 . 숨기는 커녕 달리기로 결심한 샤를로테를 당황하며 바라보는 한 경희 . 잘못된 선택이라 지적하려는 그녀를 우티스가 제지했다


825 ◆.Th3VZ.RlE (gIcQluKLC2)

2021-10-22 (불탄다..!) 15:39:34

>>824

용기 판정합니다 . 이십 눈 다이스를 한 번 던져주세요

.dice 1 20. = 8

826 샤를로테주 (XEBnqMLjNw)

2021-10-22 (불탄다..!) 15:49:20

>>825 인코야 인코야 어디를 가느냐
.dice 1 20. = 8 굴러랏!!

827 한성인 (dJ5sYPwReY)

2021-10-22 (불탄다..!) 15:50:38

바스티유는 미드 나잇을 흝어보았으나 결국 그 뿐이었다.

처음에는 그의 구호활동에 이해를 할 수 없었으나.

적이라고는 해도 생각보다 똑바로 박힌 그의 생각에 남자는 내심 감탄했다.

"그렇군요...적이라고는 해도 무조건 적대적이라고 볼 수도 없는 모양이네요. 죄송합니다."

"여러모로 질문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이제 다른 데로 갈 예정인가요?"

828 ◆.Th3VZ.RlE (gIcQluKLC2)

2021-10-22 (불탄다..!) 16:07:17

>>819



청산유수 말하는 론멕에게 오필리아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 자신이 한 번 말할 때 두 번 말하는 동행인을 어떻게 당해내겠나

오필리아는 내심 자신이 얕보인 게 아닌가 우려했지만 생각을 풀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우후죽순 피어나던 걱정을 절제했다

론멕의 겉모습에 또 한 번 시선이 갔기 때문이다 . 이는 어줍잖은 동정심의 발로라기보다는 합리성의 발휘였다 . 정말로 그 뿐이었다

" 강 건이라고 해 . 앞으로 네가 만나게 될 사람 말이야

성격 괴팍하기로 유명한 노친네인데 수완이 좋아서 죽어서도 사장 행세를 하고 있지 . 흔한 사장보다는 정복자에 가까우려나 . 비교적 진심으로 이 세계의 패권을 손에 넣으려 하는 사람이야

한 마디로 말해 괴짜지 "


829 ◆.Th3VZ.RlE (gIcQluKLC2)

2021-10-22 (불탄다..!) 16:08:59

어예 - 좋은 오후입니다 . 답레는 여덟 시 이후에 옵니다 !

다들 이번 주도 고생 많으셨어요 !

830 샤를로테주 (1uyDZ71WOM)

2021-10-22 (불탄다..!) 16:12:42

고생 많으셨어여!!!

831 성인주 (dJ5sYPwReY)

2021-10-22 (불탄다..!) 16:13:26

고생많으셨어요!

832 론멕 데이드림 (yC6HNyRmgY)

2021-10-22 (불탄다..!) 19:53:48

"강 건 씨..."
황무지의 수완가이자 사막의 패왕을 자칭하는, 그리고 오필리아가 괴짜라고 소개할 정도의 인물인 동시에 사장님. 론멕에게는 여러모로 새로운 인간상이었다.
이 정도 되는 인물에게 자신을 소개시켜 주는 이유는 뭘까. 론멕은 상상을 시작했다. 적어도 론멕 데이드림이라는 인간이 사막에서의 항쟁에 도움이 될 거라고는 본인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원래 오필리아의 일 중 하나가 사장에게 새로운 사람을 소개해주는 걸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전에 강 건이라는 인물이 론멕같은 인간상을 필요로 하는 거거나. 혹시 론멕의 긍정적인 낭만론을 강 건 씨에게 설파하라는 의도는 아닐까? -라고는 말했지만 막상 론멕 본인도 마지막은 농담 삼아 떠올린 것이었다.
"언니가 다닌다는 회사의 사장님인가 보네요. 그건 그렇고 사장님 관심사가 스케일이 큰데 회사나 언니도 그런 쪽과 관련된 일을 하는 건가요?"
"그리고 언니가 보기에 제가 그 사장님이랑 잘 어울릴 것 같나요? ...언니가 봤을때에 그분은 어떤 분이고요?"
궁금한 것이 한가득이다. 뭐랄까 불안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후회하지 말자는 마인드로 여전한 페이스로 오필리아에게 질문해본다.

833 ◆.Th3VZ.RlE (gIcQluKLC2)

2021-10-22 (불탄다..!) 21:49:12

( 철퍼덕 )

834 ◆.Th3VZ.RlE (gIcQluKLC2)

2021-10-22 (불탄다..!) 22:03:07

>>826



샤를로테의 용기는 가상했으나 다소 지나치게 서두른 감이 없잖아 있었다 .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어쩌면 그녀는 누에를 이용해 저들의 눈을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게 유감이라면 유감이겠지 . 때마침 근처에 있던 한 경희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은 것은 불신이 지나쳤다 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누가 샤를로테를 탓할 수 있을까 . 같은 입장에 처해보지 않고서는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다 . 오직 샤를로테만이 본인의 선택을 후회할 자격을 갖고 있었다 . 그녀가 괜찮다고 한다면 괜찮은 것이다 . 그것을 알기에 누에는 맹목적인 충성을 보였다 . 샤를로테의 도구로써 주인이 바라는 대로 쓰였다

파리 머리의 무리가 샤를로테와 누에를 눈치챈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용기가 ... 지나쳤다 !

835 ◆.Th3VZ.RlE (gIcQluKLC2)

2021-10-22 (불탄다..!) 22:07:59

>>827



" 아니 . 잠시 기다리도록 하지 . 거기 기절해 있는 친구에게서 몇 가지 들을 말이 있거든

녀석이 깨어날 때까지 가만 있기도 지루하니 물어볼 말이 있다면 이 기회에 물어보시게 "


836 ◆.Th3VZ.RlE (gIcQluKLC2)

2021-10-22 (불탄다..!) 22:29:47

>>832



" 목표가 장대한 만큼 적도 많지 . 왜 아니겠어 . 나를 비롯해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은 모두 그 사람의 꿈을 이루기 위한 초석이야 . 걔 중에는 열성적인 광신도 같은 녀석들도 있지 . 너는 나를 만나서 다행이라 생각해야 돼 . 그 놈들은 자중하는 법을 모르니까 "

모래로 빽빽이 덮인 사막은 역설적으로 텅 비어 보였다

구릉의 위에서 내려다본 사막의 공허함은 무엇을 부어도 채워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 어떤 식탐은 자신마저 삼킨다는데 저 사막이 실로 그러했다 . 사막은 뿌리 내리는 모든 것을 침식한다 . 빠르건 늦건 사막에 사는 모든 존재는 모래에 덮여 사라지게 되어 있었다

제아무리 비대한 꿈이라도 모래 위에 세워서는 금방 무너질 텐데 . 강 건이라는 남자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걸까

당신의 질문에 오필리아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바싹 마른 입술이 자아내는 말은 건조하기 짝이 없었다

" 그 인간은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아 . 뭐라 말할 것도 없지 "


837 한성인 (dJ5sYPwReY)

2021-10-22 (불탄다..!) 22:36:35

"그러면...이 세계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제가 알고 있는 저승하고는 다른 느낌인데."

살아있을 무렵 나라마다 저승에 대한 묘사가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천국이나 지옥으로 나뉘어져 있는 게 보편적이었다.

허나 이곳은 천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적막하고 지옥이라고 하기에는 실시간으로 불태우는 고통이 없다.

"그리고 이드라는 건 무엇이고, 에스라는 건 무엇이죠?"

838 ◆.Th3VZ.RlE (gIcQluKLC2)

2021-10-22 (불탄다..!) 23:40:59

>>837



" 그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자는 그리스도 뿐이겠지

유감스럽게도 나는 아니야 . 나는 단지 방황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이 세계의 정체를 유추할 뿐이네

비교적 정답에 가깝다 생각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 틀린 부분도 적지는 않겠지 . 그러니 내가 자네의 질문에 잘난 척 횡설수설 대답을 읊을 수는 없어 . 진위를 가릴 수 없는 말을 함부로 일삼는 취미는 없거든 . 다른 질문이라면 얼마든지 대답해주겠네 "

살아 생전에는 선대의 현인들이 준비한 길을 이용하기만 하면 됐다

어떤 고찰도 고민도 필요 없이 준비된 정답을 외우기만 하면 됐다 . 역사라는 이름의 빅 데이터가 당신의 편에 서 있었으니까 . 이렇게 지식의 갈증에 시달릴 일은 없었다

정보의 뷔페를 누리던 당신이기에 자연스럽게 명쾌한 해답이 주어지기를 기대했을 지도 모르겠다 . 줄곧 당신에게 협조적이던 바스티유였는데 시작부터 이렇게 초를 치다니 . 다음 질문에도 그가 똑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참을 수 있었을까

당신만이 알 일이었다

" 한 가지 유념해두게 . 내가 준비한 대답 가운데 일부는 한 남자가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떠올린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사실에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더라도 그 본질은 한낱 소설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 자네의 질문에 내가 내놓을 대답도 결국 스쳐지나는 생각을 붙잡아 굳힌 공상에 지나지 않네

사실로 추종할 만큼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야

이해하겠나 ?

... 좋아 . 이해한 걸로 알겠네

그럼 어디보자 ... 이드와 에스에 대해서였지 . 우선 묻겠네만 자네는 이 단어들을 어디서 들었지 ? 어떻게 알게 됐나 .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 걸로 봐선 자네 스스로 떠올린 단어들은 아닐 텐데 "


839 한성인 (dJ5sYPwReY)

2021-10-22 (불탄다..!) 23:50:27

'결국 이 세계에 대한 건 저쪽도 모르는 건가.'

적어도 자신보다 이 세계에 대해 적응을 하고 있기에 기대를 해보았으나.

그런 사람이라도 아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그러한 사실에 조금의 실망을 했을 지 언정 화가 나지는 않았다.

이 세계에 살고있다? 고 해도 무조건 이 세계에 대한 전부를 알아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그것이라도 괜찮습니다. 저는 완전한 백지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에게 있어서 바스티유는 그야 말로 현자와 동일시 되는 존재였다.

"저는 메어리 씨라는 분에게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쪽의 미드나잇 씨와 만나기 전에 뵙던 분이었죠."

840 ◆.Th3VZ.RlE (zQM3rzC1rY)

2021-10-23 (파란날) 00:40:12

>>839



" 어지간히 짧은 만남이었나보군

사람이 귀한 땅이라 말벗이 그리울 텐데 무엇도 알려주지 않은 걸 보니 . 그럼 그 메어리 씨를 대신해 설명해주지

이드가 뭔지 . 에스가 뭔지 말이야

전생의 지식을 인용하는 거라 어쩌면 자네도 알지 모르겠네만 이드란 심리학에서 본능을 이르는 말이네

사람을 이루는 가장 순수한 욕구를 말하지 . 도덕이나 이성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논리로부터 일탈한 영역 - 우리가 무기로 이용하는 이드는 거기서 비롯된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자네도 이드를 부리니 알 테지

그들이 얼마나 다루기 어려운 존재인지 . 이드의 행동 원리는 단순하네 . 소유주가 바라는 일을 직관적으로 이루려 하지

처음 이드를 꺼냈을 때를 기억하는가 ?

내 예상이네만 자네는 그 때 무언가를 절실히 바랬을 거야 . 이드의 등장은 자네에게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지는 않았을 거고

하지만 그 뒤로는 어땠지 ?

자네의 이드가 어떻게 행동하던가 . 편향적으로 행동하며 자네를 골머리 썩히게 하지는 않던가 ?

이드란 그런 존재야 . 자네의 내면에 자리 잡은 그 녀석은 자네가 지닌 가장 거대한 욕망을 비추고 있네 . 한 가지 욕망에 매몰되어 거기에 반하는 모든 것에 이를 세우지

짚이는 구석이 있다면 곰곰이 생각해보게

이드의 독선적인 행동이 정말로 자네와 무관한가 ?

아마 그렇다고는 못할 걸세 "


841 ◆.Th3VZ.RlE (TaGopojlvc)

2021-10-23 (파란날) 10:07:57

잠자는 어장 위 캡틴입니다 . 으어어어얽

842 성인주 (UUIj/WqM62)

2021-10-23 (파란날) 10:42:03

고생하십니다아

843 한성인 (UUIj/WqM62)

2021-10-23 (파란날) 10:50:51

"저의 행동 말인가요?"

그 모든 말썽들이 자신이 원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남자는 벌써부터 그 가정을 부정하고 싶었으나.

저스티스를 소환하고 진정한 의미로 그와 싸우며.

무엇보다 자기자신을 받아들이는 순간 회복된 몸을 보니 그럴 수 없었다.

짚이는 구석...

확실히 처음 괴물을 죽이고 싶을 때 저스티스는 그 괴물을 죽여줬다.

에스가 판 함정 건물로 들어갔을때 저스티스는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메어리가 걱정이 되지만 도중에 함정이 있을거라는 불안을 가졌을 때 저스티스는 필사적으로 말렸다.

종을 울리려고 할 때 저스티스가 대신 미친듯이 흔들었으며.

기차를 조금 경계할 때 저스티스는 전력을 다해 기차를 넘어트렸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을 가진건 아주 잠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겨우 그것만으로 이드가 움직인다는 건가요?"

844 ◆.Th3VZ.RlE (zQM3rzC1rY)

2021-10-23 (파란날) 21:18:22

( 기어 나옴 )

해피 쌔러데이예여ㅕㅕㅕ

845 성인주 (UfBQN9mnhw)

2021-10-23 (파란날) 21:21:46

쌔러데이!!

846 ◆.Th3VZ.RlE (zQM3rzC1rY)

2021-10-23 (파란날) 21:25:25

>>843



"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야 . 자네의 이드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올바르게 이해하자는 게지

자네는 일을 너무 잘게 쪼개어보고 있어 . 이드가 자네의 말에 반항하며 따르지 않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야 . 자네는 지금 망치로 종이를 자르려 하고 있어

이드의 욕망을 이해하게 . 그것이 아무리 추하더라도 그 또한 자네의 일부인 것은 분명하니 "


847 한성인 (UfBQN9mnhw)

2021-10-23 (파란날) 21:30:30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저스티스는 자신의 몸을 지키는 일을 제외하면 무언가를 따르지 않았다.

이번에 특히 잘 따랐던 이유는 바로 [부조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으니까.

"하하..그렇네요. 결국 그게 저라는 사람을 이루게 해주니까요."

결국 말썽도 많이 부린 저스티스지만 여러번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것은 변함이 없었다.

언제나 부조리에 맞서싸워준 나의 일부분.

그게 바로 저스티스였다.

848 샤를로테 (C35i2e1JBw)

2021-10-23 (파란날) 21:49:32

>>834

샤를로테는 괴물 무리가 그들을 눈치채지 못하길 바라며 바퀴를 굴렸다. 그러나 만용은 최선이 아닌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샤를로테가 괴물 무리의 동향을 확인하기 위해 한 것이라곤 바퀴를 굴리다 그쪽을 향해 시선을 던진 것뿐이었다.

누에의 길이 향하는 곳에 오아시스라도 있기를 바라는지 손길은 점점 간절해지고 빨라졌다. 샤를로테는 한 경희와 우티스의 입장에서 완전히 역전된 누에와 자신의 처지에서 자신이 했던 바와 같이 한 경희의 도움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샤를로테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타자에 의한 도움의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샤를로테의 입으로 말했듯이 소녀가 한 경희에게 기대한 역할은 경호인이 아니라 그저 제멋대로 뒤를 따라오는 인물일 뿐이었으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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