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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3VZ.RlE

2021-09-30 10:14:49 - 2021-11-07 19:55:37

0 ◆.Th3VZ.RlE (LO6T03wXow)

2021-09-30 (거의 끝나감)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696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3:08:57

성인이와 저스티스의 관계성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네요 . 좋은 의미로던 나쁜 의미로던 !

697 한성인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3:10:24

"그러도록 하죠. 저스티스."

남자는 재빨리 열차 위에서 발광을 하고 있는 저스티스를 자신의 안에 넣는다.

이 놈을 어떻게든 잘 다스려서 열차를 복구하던가 해야할텐데.

698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3:10:57

진짜 애를 돌보는 느낌 아니면 지랄견 키우는 느낌..?

699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3:13:34

잠깐 본인도 멘붕이 올 뻔 ㅋㅋㅋㅋㅋㅋ

700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3:27:01

>>697



저스티스는 순순히 당신의 부름에 응했다 . 바라는 바를 이뤘기 때문이려나

전처럼 형태를 무너뜨리며 저 가운데 저스티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당신을 향해 날아들었다

저것이 당신의 가슴에 맺혔을 때

당신은 저스티스의 귀환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일련의 행동은 찰나라 부를 만한 시간 속에서 이루어졌다 . 옆에서 본다면 별안간 저스티스가 생명을 다해 모래로 화한 것으로 보이겠지 . 이는 열차도 마찬가지였다

당신이 저스티스의 이름을 외운 것과 마찬가지로 소년 또한 어떤 이름을 외웠다 . 너무나 왜소한 소리라 들리지 않았지만 - 당신과 마찬가지로 이드의 이름을 속삭였던 걸테지

소년 또한 사람이었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소년 역시 이드의 주인이었다

소년의 부름에 열차의 머리칸만이 형태를 무너뜨린 것으로 보아 나머지 부분은 이드에 포함되지 않는 부속품이었으리라

" ... 그러면 선생님 .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

음산한 목소리였다 . 낯가림 심한 첫 모습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또 하나의 일면이었다 . 소년은 자신의 열차에 있은 불의한 사고를 좌시할 생각이 전무했다 . 하지만 힘으로 되갚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영역이 많아 다른 형태로나마 당신에게서 이를 보상받기로 했다

" 선생님에게도 뜻하지 않은 일이셨겠지요 .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 . 엎질러진 물이잖아요 .. 그러니 선생님께서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져주셔야겠어요 ..

제 열차 ... 제 이드를 선로에서 탈선하게 만든 책임을요

괜찮으시겠어요 ? "


701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3:28:04

저스티스는 아갑니다 ! ( 재탕 )

702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3:29:41

일단 여기까지 해야겠네요 . 좋은 밤 되셔요 성인주 !

내일 뵙겠습니다 !

703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3:31:52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뵈어요!

704 한성인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3:34:51

"설령 거절하더라도 제가 억지로 책임을 질 생각이었습니다."

무슨 일 있어도 이건 결코 좌시해서는 안될 문제였다.

한 사람의 도리로서도 그리고 자신에게 이 세계에 대해 알려줄 인물을 확보하는 것에 있어서도.

"아까 전에도 말했듯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겠습니다.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었겠지만요."

이 이상의 사과는 당사자의 마음을 더 괴롭힐 뿐이었다.

오직 그걸 달랠 수 있는 건 바로 책임을 지는 자세와 행동 뿐이니.

705 Asher (8Qst3ovjzY)

2021-10-15 (불탄다..!) 20:15:18

>>684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암석도 없는 너른 사막에 제대로 된 쉴 자리가 있을 리가 없었다. 그나마 자신이 이 쪽을 확인하기 위해 올랐고, 우박을 피하느라 내려온 언덕만이 다리를 보다 편하게 놀릴 수 있을 만해 보였다.
그는 한숨을 쉬며 언덕을 걸어 올라갔다. 사막은 여전히 조용했다, 우박이 곳곳에 떨어져 있는 것만 빼면.
그보다 우박이라곤 생각했지만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보니 우박은 아닌 것 같은 물체, 그가 아는 한 저렇게 생긴 우박은 없었다.
그것뿐이라면 그저 조금 기분이 꺼림칙한 채로 끝났겠지만, 다음 순간 그는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 물체가 말려 있던 몸을 펼쳤다.
잠시나마 앉아 쉬려고 했건만, 그는 그 생각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조심스레 우박?을 바라보았다.

706 ◆.Th3VZ.RlE (A7KQLHCZwM)

2021-10-15 (불탄다..!) 22:04:12

불금은 ... 불타는 금성 ... ( 시체 )

707 성인주 (//12bETT0w)

2021-10-15 (불탄다..!) 22:19:28

>>706 (토닥토닥)

708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19:02:55

>>704



" ... 할 수 있는 일 ... "

하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해봐야 뭐가 있겠는가 . 소년이 자조 섞인 미소를 흘렸다 . 소년의 사정이 어떤지 당신이 알 바는 아니겠으나 책임을 지겠다 말한 이상 - 스스로 다짐한 이상 손이 닿는데까지는 도와야겠지

이런 당신을 소년이 착잡한 눈으로 바라봤다 . 걱정이라는 불순물이 섞여 보통보다 더 무게가 나가는 숨이 소년의 열린 입에서 쏟아져 내렸다 . 소년은 그렇게 한참을 더 망설이다 어렵게 혀를 이에서 떼었다

" ... 우선 따라와주세요 . 이야기는 가면서 하죠 "


709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19:16:37

>>705



당신에게 부족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현실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당신이 여느 때처럼 침착하게 사태를 관망 - 관찰하면 한 때 우박이었던 그것은 당신이 달아날 생각을 못하는 동안에 등허리를 모두 펴구서 기지개를 켰다 . 모두 펼친 신체는 당신보다 머리 두 개 정도 높았으려나 . 흉악하다 밖에 설명하지 못할 덩치는 일반 규격의 당신을 왜소하게 보이게 했다 . 암석질의 외피 아래 바글거리는 수백의 다리와 세로로 벌어지는 가는 입 . 검정으로 빛나는 두 개의 겹눈은 모두가 하나같이 당신을 비추고 있었다 . 당신을 완벽하게 덮어 가리는 그림자는 가공할 인력이 느껴져 자칫 실수하면 저 속으로 빠져들 것만 같다


710 한성인 (/fhVteyFu2)

2021-10-16 (파란날) 19:19:26

"네, 그러도록 하죠."

자세한 사정은 모르나 그것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아가면 될 문제이다.

아직 첫 발을 막 때어낸 지 얼마 안됐으며 아직 시간은 있다.

남자는 소년을 따라간다.

711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19:34:18

어예 - 캡틴은 오늘도 고통의 수레바퀴다 ! 다들 좋은 저녁 보내시고들 계신가엶 !!

712 성인주 (/fhVteyFu2)

2021-10-16 (파란날) 19:35:25

좋은 저녁 보내고 있는데 캡이 고통의 수레바퀴를 겪고 계시니 또 애매하네욬ㅋㅋㅋ

713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19:37:36

저 녀석 또 비명 지르고 있구만 ㅋㅋ ! 하시면 됩니다 !! 인생은 !! 원래 그런 것인 걸 !!

714 성인주 (/fhVteyFu2)

2021-10-16 (파란날) 19:40:15

고렇고먼

715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19:45:25

으어어어어어 복권 당첨되서 유유자적 어장주 하고 싶다

716 성인주 (/fhVteyFu2)

2021-10-16 (파란날) 19:47:53

모든 사람의 꿈이지요ㅕ-

717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20:01:53

>>710



소년은 당신을 안내할 셈으로 앞장서 걸었다 . 모래에 반 정도 파묻혀 쉬 보이지 않는 철도를 잘도 - 잘도 따라 움직였다 . 당신이 부분 부분 보이지 않는 철도를 추적하느라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저 소년은 말도 안 되는 패스 파인더였다 . 당신보다 다리가 짧지만서도

" ... 미드 나잇 . 제 이름이에요 . 상황이 상황이니까가 특별히 알려드리는 거예요 "

도저히 본명이라 생각되지 않는데 . 하지만 소년은 반박을 용납하지 않았다 . 열차에 연결되어 덜컹이는 차량처럼 준비된 말을 혀에 실어 연이어 쏘아보냈다

" 당신의 이드가 넘어뜨린 열차는 제 이드였어요 . 이름은 고스트레인 ... 과묵하지만 말 잘 듣는 친구예요 . 저와 녀석은 어르신의 명령으로 얼마 전부터 이 사막에 와 있어요 "


718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20:02:33

그러게 마림당 ... 흑흑 돈 많은 백수가 대거 십어 ...

719 한성인 (/fhVteyFu2)

2021-10-16 (파란날) 20:23:04

"네, 미드나잇 씨군요 참고하겠습니다."

설령 이게 본명이든 아니든 결국 명칭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제대로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드의 이름은 고스트레인 뭔가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생각한다.

"그 명령이라는 건 무엇이죠?"

자신에게 부탁할 일과 관련되어 있어보이는 건 분명해보였다.

720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0:43:05

>>719



" 선생님과는 무관한 이야기예요 . 스쳐지나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 선생님께 부탁드릴 일은 단순하니까요 . 정말로 단순한 이야기예요 . 무신경한 폭력에 거체를 유린 당해 씻을 수 없는 부상을 입은 제 이드를 대신해서 - 저를 보호해주시길 바래요 . 선생님이 해주실 일은 이게 전부예요 "


721 한성인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0:48:17

무신경한 폭력에 거체를 유린 당한...

너무나도 정확한 표현에 할 말을 읽은 남자였다.

확실히 그럴만도 하지.

"물론 그럴 생각입니다. 거기에 대해서는...이미 아시겠지만요."

어지간히 함정을 설치하는 이드가 아닌 이상 백병전에서 자신의 이드가 질 가능성은 없어보였다.

722 샤를로테주 (KFIAYAHCXc)

2021-10-17 (내일 월요일) 20:49:07

돈많은 백수가 되고싶어요오오오

723 성인주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1:00:20

야나두

724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1:18:20

될 수 있는가 ! 돈 많은 백수 ! 좋은 저녁입니다 샤를주 성인주 !

725 성인주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1:26:40

좋은 저녁이에요!

726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1:32:29

>>721



진절머리나게 강한 저스티스였다 . 녀석이 있다면 대부분의 적은 손쉽게 격파할 수 있을 터다 . 일부 예외가 되는 상황도 - 당신의 판단에 저스티스가 따라주기만 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 . 이번처럼 저스티스가 제멋대로 폭주하여 문제를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 이 사막에 당신의 적이 될 수 있는 존재는 두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저스티스를 얼마나 잘 다뤄낼 수 있느냐 . 이것이 관건이었다

소년 - 미드 나잇은 자신의 말에 순순히 따라주는 당신이 수상한지 - 신경쓰이는지 몇 번이나 당신을 곁눈질 했다 . 때문에서겠지 . 당신이라는 사람을 보다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미드 나잇이 먼저 운을 떼었다

" ... 확인 차 묻겠는데요

선생님은 저희 회사 사람이 아니지요 ? "


727 한성인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1:42:01

"회사? 이 세계에 그런 조직이 있습니까?"

정말로 영문을 모른다는 듯 남자는 말한다.

애초에 이 세계에 자신과 같은 지적 생물이 있는 지도 모를 상황에.

단순히 사람이 모이는 게 아니고 회사라는 조직이 있다? 당연히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미드나잇 씨와 만나기 전 메어리 씨라는 분과 만나긴 했는데...혹시 그분도 회사 사람인가요?"

728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2:08:15

>>727



" 역시나 ... 이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 "

당신의 반응에 미드 나잇의 어깨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 당신이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주기를 기대했으려나 . 기대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소년은 무겁게 - 무겁게 어깨를 짓눌렸다

" 저는 신입이니까요 .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보다 더 많아요 . 메어리 씨 ... 랬나요 . 유감스럽게도 제가 아는 이름은 아니네요

... 그리고 먼저 하신 질문에 대답을 드리자면 ...

있답니다 그런 조직이 . 이렇게 말하는 저도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믿지 못했지만요 . 그도 그럴 게 ... 저희 이미 죽었잖아요 ? 죽어서도 살아서처럼 대장 노릇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 정말 대단하신 분이에요 . 어르신은 . 어르신께서는 ... 죽은 뒤에도 살아가려고 하시는 분이에요 "


729 한성인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2:24:22

죽었다.

새삼 실감이 나지 않지만 소년의 말을 듣고 남자는 띵한 머리를 잡는다.

이미 죽었다면 그런 기운도 안느껴져야 할 텐데 사후세계는 그 뜻과 다르게 불편할 정도로 건강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메어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었지만 그 또한 모른다고 하니 더더욱.

그러던 와중 회사라는 이름과 어르신, 그리고 대장 노릇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었다.

정말로 우연에 가까운 생각이지만.

"혹시 그 회사를 이끄시는 분의 이름은 강 건이라고 하지 않나요?"

730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2:54:40

>>729



당신의 말에 미드 나잇이 무어라 대답하려던 찰나에 - 일이 벌어졌다 . 미드 나잇과의 대화에 지나치게 집중했던 걸까 . 아니면 저 짐승이 자신의 기척을 지우는 일에 능숙한 걸까

뭐가 됐던 당신은 저스티스를 꺼낼 때를 놓쳤다

미드 나잇이 거대한 팔에 낚아채이는 광경을 두 눈 뜨고 바라봐야만 했다

당신에게 대답하기 위해 턱을 움직이던 미드 나잇은 갑작스레 바람 주머니를 누르는 심상치 않은 압력에 차마 언어를 완성하지 못하고 괴성을 지르며 땅에서 떨어져갔다

" 히에엑 ! 선생님 ! 바라만 보시지 말구요 !!! "

저대로 쥐어 터뜨릴 생각은 아니었나 . 미드 나잇을 손에 쥔 파리 머리의 거인은 멀뚱멀뚱 소년을 바라보기만 했다 . 파리 머리의 거인 - 녀석은 깡마른 체격이었지만 신장에 있어서는 당신이나 저스티스 이상이었다

당신이 아는 단위로 잰다면 삼 미터는 넉넉히 넘을 키 . 보기에는 단순히 앙상한 팔다리도 - 덩치가 덩치다보니 각각이 근육으로 엮은 채찍을 보는 듯 했다 . 대충 휘두르기만 하더라도 맞는 자에게는 치명적이겠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는 먼저 미드 나잇을 납치한 솜씨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 탁 트인 사막의 철도 위를 걷는 당신과 미드 나잇이었다 . 어떤 차폐물로도 가리지 못할 덩치가 별안간 어떻게 나타났느냐 .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 익숙하다면 익숙하게도 모래 아래서였다 . 모래를 가르고 나타나는 것은 저 녀석만의 전매특허는 아니겠으나 인체를 모방하면서도 저만한 빠르기를 과시하다니 비상한 재주가 아닐 수 없다

녀석은 미드 나잇을 손아귀로 낚아챈 수 초 사이에 나머지 신체를 모래 밑에서 꺼내보였다 . 만만한 상대는 아니겠지


731 한성인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2:58:04

남자는 이번에도 대답을 듣기 전에 중단되고 말았다.

이번엔 제 3자의 존재 떄문에.

그렇기에 무엇보다 화가 났다.

언제나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이 부조리함에.

그 부조리에 대한 모든 억울함과 분노를 담아 남자는 소리친다.

"저스티스!!"

상대가 누구든 찢어발기고 엎어버리는 어두운 짐승의 이름을.

732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3:18:40

>>730



당신이 쏟은 분노의 외침이 사막의 모래를 적셨다

무의미하게 퇴적되어가기만 하던 모래가 일어서며 당신의 분노를 받든다 . 흉측하면서도 기괴 . 기괴하면사도 음침한 짐승 이상의 짐승이 당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 천 개의 바늘로 자신을 치장하며 가공할 힘이 깃든 네 개의 다리로 땅을 박차는 당신의 정의 - 녀석은 나타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표적을 명확히 알았다 . 한 쌍의 보라빛 눈동자는 거기에 비치는 모든 것에 적대하며 도전할 셈이었다 . 당신 또한 이를 바란다면 - 저스티스는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어 표적의 살을 찢겠지 . 이것은 당신에게도 - 저스티스에게도 처음 겪는 현상이었다 . 당신은 자신과 저스티스의 사이에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여느 소환 때는 보이지도 - 느껴지지도 않던 그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저스티스를 움직일 수 있게 했다


733 한성인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3:22:54

남자아게 있어서는 처음으로 겪는 현상이었다.

그 전까지는 자신의 안에서 나온 존재라고는 하나.

서로 이어지기는 커녕 별개로 나뉜 인격체들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른과 그저 날뛸 줄만 아는 어린애라는 단 두 존재.

이 순간에서 만큼은...부조리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이 순간만큼은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이상하게도 시선이 맞춰진다.

허나 남자에게 있어서 가장 우선적이었던 것은 그 분노를 풀 존재였다.

"저스티스...저 파리 새끼의 대가리와 몸통을 뽀개버려. 미드 나잇 씨를 잡은 팔 빼고."

어차피 죽일 존재였다면 굳이 팔만 자르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잡은 놈을 족치기만 하면 알아서 손이 풀리지 않겠는가?

734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3:37:12

으악 .. 답레는 내일입니다 ... 어째서 내일 월요일이야 ...

좋은 밤 되세요 !

735 성인주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3:47:00

캡도 좋은 밤 되세요!

736 ◆.Th3VZ.RlE (lB/Ptg7UQE)

2021-10-18 (모두 수고..) 11:20:59

>>733



득달같이 적을 향해 달려드는 저스티스 . 전 체중을 실은 돌진은 험지를 달리는 전차를 연상케 했다

예리하게 선 수 백의 바늘이 서슬퍼렇게 빛나며 마창 기사의 기세로 적을 꿰기 위해 몸을 누이니 실수로라도 저 앞에 서고 싶은 사람은 없으리라 . 저 파리 머리라도 그럴 것이다

본의 아니게 저스티스를 상대하게 된 파리 머리는 저스티스를 쫓는답시고 공연히 빈 손을 휘두르다 손등에 바늘을 찔리는 부상을 입었다 . 바늘이라는 표현이 부상의 심각성을 각인시키기에 부족하다면 열 자루의 창에 동시에 손등을 찔렸다 설명하겠다 . 이에 파리 머리는 격정적으로 반응하며 불에 댄 것 마냥 펄쩍 뛰었다 . 이를 아프다는 말로 무성의하게 설명한다면 파리 마리에게 실례려나

덩치에 비해 과민한 반응이기는 했다 . 이는 다르게 말하면 저 저스티스에게 빈틈을 드러냈다는 말이기도 했다

저스티스가 저 멀리 날아가 모래 구덩이를 만들지 않았다면 무방비하게 빈틈을 드러낸 파리 머리에게 치명상이라는 이름의 교훈을 새겨줬을 텐데

파리 머리의 맨살에 열 자루의 고통을 선사한 저스티스였다 .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 이상의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이 저스티스였다 . 기회만 주어진다면 -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저스티스가 밀려난 이유는 명료했다

파리 머리가 휘두르는 팔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 저스티스의 간격 밖에서 저스티스보다도 빠르게 후려쳐왔다

저래서야 제아무리 저스티스라도 정면으로 맞서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지 않나

광대처럼 우스꽝스럽게 날뛰어도 덩치가 바로 힘이기에 모래 먼지가 일며 바르게 이어지던 철도가 휘어졌다 . 이대로 덤벼서는 태풍에 맞서는 우행이 될 것이다


737 ◆.Th3VZ.RlE (lB/Ptg7UQE)

2021-10-18 (모두 수고..) 11:26:15

( 터빈의 회전수가 오르는 소리 )

738 한성인 (8LXQ8LS/xY)

2021-10-18 (모두 수고..) 11:55:25

"쯧!"

생각보다도 저 파리 머리의 힘은 굉장했지만 기다란 팔에 의한 리치 또한 만만친 않았다.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만난 그 괴생물체보다 강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허나 저 파리 머리에게는 틈이 있다.

바로 미드나잇을 안은 팔이라는 틈이.

제 아무리 리치가 길지라도 한쪽 팔을 못쓰면 외팔이나 다름 없었다.

"돌아라 저스티스."

미드나잇에게 부딪치지만 않으면 된다.

남자는 파리 머리 괴물의 다리를 목표로 저스티스에게 파리 괴물의 주변을 돌게 만든후.

틈이 보이는 순간 미드나잇을 잡은 팔의 방향으로 전진해 목표인 다리를 노린다.

739 성인주 (8LXQ8LS/xY)

2021-10-18 (모두 수고..) 11:55:35

안녕하세요 캡!

740 ◆.Th3VZ.RlE (4nKRZM7des)

2021-10-18 (모두 수고..) 12:24:27

예아 - 굿 애프터눈임다 성인주 ~ 점심으로 뭐 드셨나요 ~

741 성인주 (8LXQ8LS/xY)

2021-10-18 (모두 수고..) 12:26:03

건강검진을 위해서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었습니닼ㅋㅋㅋ

742 ◆.Th3VZ.RlE (4nKRZM7des)

2021-10-18 (모두 수고..) 12:30:48

아악 ...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 한국인은 밥심인데 !

743 ◆.Th3VZ.RlE (4nKRZM7des)

2021-10-18 (모두 수고..) 13:13:08

>>738



재차 당신이 명령을 내리자 수북이 쌓인 모래를 떨치며 저스티스가 자리서 일어났다 . 털과 모래 바닥이 완충제의 역할을 해냈는지 저스티스는 파리 머리에 비해 이렇다 할 외상이 눈에 띄지 않았다 .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되겠지 . 저스티스가 심기일전해 투기를 키우기 시작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파리 머리는 치솟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다

녀석은 자신의 분노를 전신에 팽창한 혈관으로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 분노의 화살이 향하는 대상은 당연 저스티스였다

" .. 우엑 .. "

이렇게 서로 대치하는 사이에도 미드 나잇은 파리 머리의 손에 쥐어져 있었으니 - 행여나 흥분으로 파리 머리가 미드 나잇의 존재를 잊기라도 했다가는 대참사가 벌어지겠지

당신이 저스티스에게 내린 지시는 언뜻 보기에는 합리적으로 보였지만 미드 나잇의 안전을 염두한 것은 아니었다 . 당신은 다소 지나칠 정도로 짜증이 나 있었다

당신이 이를 깨달았다면 명령을 철회했을지도 모르지 . 파리 머리가 먼저 대치 상태를 부수자 저스티스는 먼저 지시받은 대로 녀석의 주위를 횡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 파리 머리의 팔이 빠르다지만 관절의 구조적 한계라는 것이 있다 . 녀석이 아무리 팔을 빠르게 꺾어도 사각으로만 네 다리를 뻗는 저스티스를 추격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 당신의 생각대로 저스티스는 한 팔로 상대할 수 있는 만만한 녀석이 아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방이 제법 오래도록 이어졌다

저스티스의 잔상이 흐리게나마 보인다 싶으면 여지없이 모래 바닥이 폭발했다 . 저스티스와 파리 머리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서로의 목숨이 오가는 술래잡기를 계속했다

저스티스가 원하는 대로 파리 머리의 다리를 노리기 위해서는 감속을 할 필요가 있었다 . 파리 머리는 저스티스가 태세를 전환하는 순간 발생하는 타임랙을 노려 팔을 날렸다 . 기회를 잡았다 싶을 때마다 억지를 부려 들어오는 공격에 저스티스는 매번 다시 자리를 박찰 수 밖에 없었다 . 저스티스를 요격하기 위해 파리 머리는 근육이 찢어지는 - 상응하는 무리를 해야만 했다

찰나라도 안이하게 판단을 했다가는 서로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 자명했다 . 하지만 표면 장력에도 한계는 있으니 - 먼저 무너진 것은 파리 머리였다 . 녀석의 반응이 한 박자 늦었다 . 험하게 부린 팔이 말썽을 일으켜 더는 녀석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 마침내 선명해진 승리로의 외통수 . 파리 머리의 다리를 분지르기 위해 저스티스가 멈춰서는 모습이 - 당신의 눈에도 똑똑히 보였다


744 한성인 (xnTrXz8iBk)

2021-10-18 (모두 수고..) 13:31:42

다행히 아직 미드나잇은 다치지 않은 것 같았다.

지금의 판단은 분노로 인해 제대로 된 판단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본능에 몸을 맡긴 채 지시한 무식한 방법.

그리고 그 방법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아직 쓰러트리지 못했으나 파리 괴물의 팔은 지나친 움직임으로 인해 완전히 제 기능을 잃어버렸다.

그렇다면 이제 저 파리 괴물이 미드나잇을 놓지 않는 한 이제 양손 없이 저스티스와 싸워야 할터다.

"저스티스."

짐승의 이름을 말한다.

생각한다. 사각을 이용해 적을 공격하는 저스티스를.

"갈기갈기 찢어버려."

그리고 진행한다.

745 애셔주 (nh6zekFx.M)

2021-10-19 (FIRE!) 01:14:53

그것은...마치 시험기간과도 같았다.
으윽 레스 하나도 못 쓰다니 넘무 슬픕니다..

746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05:34:39

현생이 바쁜거는 어쩔 수 없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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