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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3VZ.RlE

2021-09-30 10:14:49 - 2021-11-07 19:55:37

0 ◆.Th3VZ.RlE (LO6T03wXow)

2021-09-30 (거의 끝나감)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645 샤를로테주 (ui2MtyONJ6)

2021-10-10 (내일 월요일) 23:39:11

어장이여ㅡ 일하는 것처럼 보이거라!!

646 론메기주 (WAyJxcxSIg)

2021-10-11 (모두 수고..) 09:01:00

후에에에에 셔터 열어볼게요오오...

647 ◆.Th3VZ.RlE (sUj1NiZmU2)

2021-10-11 (모두 수고..) 11:20:16

아앗 .. 누가 배를 띄웠어 ! 론메기주냐 !

648 ◆.Th3VZ.RlE (sUj1NiZmU2)

2021-10-11 (모두 수고..) 11:21:34

아직 캡틴도 승선하지 않았는데 ! ( 자기 책임 )

649 Asher (87q2FZnDTc)

2021-10-11 (모두 수고..) 11:52:32

>>596

일단 그가 상대방에 대해 파악할 방법은 겉모습 뿐이었다.
목소리도 듣지 못했고, 팔이 잠시 겹쳐 있었을 때 어떠한 촉감도 없었다.
대답이 없는 상대, 그리고 애써 입을 여는 자신.
어쩐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상대가 자신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걸 알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런 꺼림칙한 기분은 어쩔 수 없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

두 번의 질문, 대화 시도에도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그럼 접근 방식을 다르게 해 봐야 할까? 상대방이 사람이라기엔 분명 이질적이었지만 그는 그런 생각을 일부러 떨치려고 했다.
미지의 장소에서 미지의 상대방과 마주쳤는데 그 존재가 자신과는 전혀 다른 누군가라면? 그는 더 이상 막연한 공포에 시달리고 싶지가 않았다.

순간적으로 저 가면 아래에는 뭐가 있을까 싶어 손을 살짝 움찔거리는 그였으나 이내 그 이후가 두려워 멈추곤.
이성으로 판단이 힘들 때, 정신적으로 몰린 이들이 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잠시 주의를 상대방에게서 돌리려 애를 썼다.

650 애셔주 (87q2FZnDTc)

2021-10-11 (모두 수고..) 11:53:08

평일보다 주말에 바쁜 사람이 있다?!(뿌슝빠슝

651 ◆.Th3VZ.RlE (sUj1NiZmU2)

2021-10-11 (모두 수고..) 12:00:16

따흐흫 ... 남들이 쉴 때 일하는 자여 ... 애셔는 확실히 조심스럽네요 . 신중함이 지나쳐서 너무 소극적이야 ...

652 론메기주 (NM4g7WVlgE)

2021-10-11 (모두 수고..) 14:24:50

잠시 갱신!

참고로 론멕 데이드림의 성인 daydream은 한여름밤의 꿈, 이라는 뜻이에요. 모험과 가면 사이의 어딘가에 서있는 론멕에게 어울리지 않나요?

653 ◆.Th3VZ.RlE (sUj1NiZmU2)

2021-10-11 (모두 수고..) 21:10:55

>>652 절묘한 매칭이라 생각합니다

이상하게 휴일이 더 바쁜 하루네요 !

654 ◆.Th3VZ.RlE (sUj1NiZmU2)

2021-10-11 (모두 수고..) 22:40:20

>>649



당신이 아니라도 망설였을 것이다 . 저렇게 꺼림칙한 생김새에 거부감이 들지 않을 리 없지 . 당신이 가면에 손 뻗기를 포기하면 녀석은 한 마리의 고양이처럼 변덕스럽게 당신에게서 눈을 떼었다

뻣뻣하게 말려 있던 근육을 펼치며 범상치 않은 생김새에 걸맞지 않게 평범한 사람처럼 행동했다 . 당신이 저를 두려워하든 말든 제 알 바 아니라는 것처럼 마이페이스에 포커페이스로 자신의 신체를 가다듬는 일에만 집중했다

엄지 손톱 하나서부터 시작해 손가락 ─ 손바닥 ─ 전완에서 상완까지 면밀히 자신을 살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처음 산 장난감에 정신이 팔린 어린아이를 보는 듯했다 . 여기서 고집스럽게 당신이 시선을 피하면 여전히 삭막한 사막이 당신을 반겼다 . 그토록 우박이 쏟아져 내렸는 데도 새침스럽게 정적을 가장하는 모습

이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려나


655 한성인 (GcmfGJEh1I)

2021-10-11 (모두 수고..) 22:43:57

"저스티스!!"

설마 기차에 직접 부딪칠 줄은...저러니까 크게 나가떨어지지!

남자는 걱정되는 마음에 먼저 저스티스에게 다가가 상태를 바라본다.

허나 이상한 점이 느껴졌다.

'왜 나는 괜찮은거지?'

확실히 저스티스와 나는 다르기는 하지만...그래도 내 안에서 나온 것은 맞을텐데..조금의 영향도 없는건가?

그 전의 빌딩도 그렇다, 에스에 제압된 저스티스의 상태도 그렇고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도 안 보였다.

단순히 소환한 사람과 소환수의 관계일 뿐일까?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받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 이내 고개를 돌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기차를 바라본다.

혹 누가 있는걸까?



656 ◆.Th3VZ.RlE (sUj1NiZmU2)

2021-10-11 (모두 수고..) 23:39:28

>>655



저스티스는 과연 별이 되었을까 . 만약 그렇다면 그리울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면 될 것이다

멍청한 저스티스 . 녀석은 덩치만 컸지 . 힘만 셌지 . 흉측하게 생기기만 했지 . 행동하는 바는 짐승과 하등 다를 바가 없었다 . 녀석의 용태를 확인하려면 열차가 비켜서야 하는데 주렁주렁 달린 차량이 방해가 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 멀리 돌아가는 무리를 하지 않으면 저스티스를 챙기기란 어려워 보였다 . 아니면 열차의 내부를 지나야만 하는데 ...

" ... ... 저 ... 무슨 일 있었나요 ? "

행여나 열차가 당신의 적이 아닐까 걱정하면 ─ 당신의 앞에 누군가가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었다

그것은 검은색 차장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어린 소년이었다


657 ◆.Th3VZ.RlE (q/EgY1xgzc)

2021-10-12 (FIRE!) 13:35:27

갱신하는 것은 - 이 캡틴이다 !

658 성인주 (txYyoQzBg2)

2021-10-12 (FIRE!) 17:32:24

크읏 빠르다!

659 ◆.Th3VZ.RlE (og8sBj6Lg.)

2021-10-12 (FIRE!) 18:20:03

한동안 느긋해질 예정입니다 . 편하실 때 레스 남겨주세요 ~

660 한성인 (skqXFT3kz2)

2021-10-12 (FIRE!) 19:19:41

"어휴."

진짜 가지가지 한다.

처음의 그 기세는 어디가고 지금은 완전히 땡깡부리는 아이를 보살피는 것 같다

그런 저스티스를 찾으려고 했지만 주렁주렁 달려있는 차량 때문에 눈이 안보여 할 수 없이 소환을 해제하려고 했다.

하지만 눈 앞에서 어린 남자아이가 기차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잠시 그 행동을 취소했다.

'사람? 그것도 기차 안에?'

심지어 차장 모자를 쓰고 있는 걸 보면 이 소년이 이 기차의 주인이 되는 것 같았다.

남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을 건넨다.

"아, 철도가 있어서 그걸 토대로 길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기차가 갑자기 와서 제 이드가 부딪치기는 했는데...그건 거의 자업자득이니까 어쩔 수 없고."

"혹시 이 주변에 사람이 사는 곳을 알고 계신가요? 지금 이 세계에 대해 잘 모르기에 사람을 찾고 있는거거든요."

661 ◆.Th3VZ.RlE (og8sBj6Lg.)

2021-10-12 (FIRE!) 20:40:16

>>660



소년의 머리는 검었다

어두운 밤색 눈동자는 자신을 겹쳐 덮는 얄팍한 피부 한 장이 믿음직스럽지 못한지 사시나무 떠는 것처럼 떨리고 있었다 . 가장 무도회를 향유하던 사람처럼 빌려 입은 마냥 어울리지 않는 차장 복장으로 쭈뼛쭈뼛 당신의 안색을 살피는 소년 . 변성기 지나지 않은 소년 특유의 높은 목소리는 기차가 당신의 이드를 치었다는 소리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 ... 사람이 ... 사는 곳이라니 ... "

당신의 질문에 대답을 얼버무리며 마침표를 찍지 않고 말을 흐리는 소년 . 소년은 당신의 질문이 난처한지 한 방울 식은 땀을 흘렸다 . 한참을 망설이던 소년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충격이 될 수도 있는 말을 했다

" 사람은 ... 모두 죽었다구요 ? "


662 한성인 (skqXFT3kz2)

2021-10-12 (FIRE!) 20:48:32

"....네. 아니 잠시만요.."

이상한 말을 하는 소년이다.

지금 이렇게 고통을 느끼고 숨을 쉬고 있는 것은 자신이다.

저 눈앞의 소년도 멀쩡히 숨을 쉬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죽었다니?

"그..."

아니...어쩌면 [그것]이 맞을 지도 모른다.

멍하니 방황하다가 멋대로 생각해버린 그 생각.

"후우.."

냉정해져야 한다. 날뛰지 말고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남자는 주먹을 꽉 쥐어 억지로 떨림을 멈추고 말한다.

"그 말은...여긴...저승 같은..곳이라는건가요?"

663 ◆.Th3VZ.RlE (og8sBj6Lg.)

2021-10-12 (FIRE!) 21:32:02

>>662



" ... 그렇잖아요 . 여기는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에요 . 사람이 죽는 곳이지 . 당신도 이드를 지녔다면 ... 알 거 아니에요 ? "

소년은 그것이 자신에게 있어 상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당신에게 말해대었다 . 당신을 괴롭히는 의문도 저 소년에게 있어서는 현실에 지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 소년은 매를 경계하는 멧토끼처럼 당신의 떨림을 놓치지 않았다 . 당신의 감정적인 반응에 신체를 움츠러뜨리며 걱정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 ... 저기 ... 슬슬 결정해주시지 않으실래요 ?

타실 건지 .. 말 건지 ... "


664 한성인 (skqXFT3kz2)

2021-10-12 (FIRE!) 21:37:35

"그..이드라는 것도 겨우 들은 거라서요."

그걸 말해준 메어리 씨는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고.

"...그 기차를 타면 어디로 가게 되나요?"

완전히 힘이 빠진 남자는 소년의 눈을 바라본다.

"아니...탈게요. 어차피 아무 목표 없이 방랑하는 것보다는 나을테니. 저스티스."

저스티스의 이름을 불러 다시 소환을 해제한 후 기차에 탈 준비를 한다.

어느 쪽으로 가는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소년이라면 자신의 의문을 해소시켜 줄 거라는 것을 믿고.

665 론메기주 (XujzIYNPg6)

2021-10-13 (水) 12:36:28

갱신... 백신 맞으러ㅜ가는중... 2차 무서워

666 성인주 (r6dSI7ZseQ)

2021-10-13 (水) 12:38:49

2차도 케이스에 따라서 괜찮데요!

667 샤를로테주 (2oxrrh5k7c)

2021-10-13 (水) 12:56:01

맞고 푹 쉬어요~

668 ◆.Th3VZ.RlE (LU1eL6kLW.)

2021-10-13 (水) 20:13:15

키에에엒 ! 갱신이다ㅏㅏㅏㅏ

제 친구 같은 경우는 이틀 전에 맞아서 아직까지도 앓더라구요

이런 부조리한 복불복이 어딨어 ... 진행 가능하신 분은 언제라도 말씀 주세요 !

669 ◆.Th3VZ.RlE (LU1eL6kLW.)

2021-10-13 (水) 20:23:16

>>664



" ... 에엥 ... "

소년은 당신의 말이 께름칙한지 떫은 감이라도 한 입 베어문 것처럼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 차장이라는 직함에 걸맞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체격만이 아닌 듯 했다 .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 속내를 있는 그대로 투영하는 낯은 아무리 생각해도 서비스직에 적합한 게 아니다 . 소년은 당신에게 들리지 않게 궁시렁거리며 당신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적당한 대답을 찾아 작디작은 입 안을 뒤졌다

" ... 그러면 선생님은 .. 아무것도 모르고 저 벨을 ... ??? "

저스티스의 충격에 상황 판단이 늦었던 소년이 한 발 늦게 당신의 뒤로 펼쳐진 배경을 확인했다 . 가뜩이나 동그란 눈을 한층 더 동그랗게 만들며 동공에 떨림을 만드는 소년 . 눈에 두드러지게 횡경막을 들썩이며 이를 맞부딪히는 모양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었다

" ... 선생님 ... ? 저기 ... 여기에 원래 ...

뭔가 있지 않았나요 ... ? "


670 론메기주 (73usTJw1e2)

2021-10-13 (水) 23:21:46

내일은 백신 맞아서 쉬는 날이니... 꼭 2번째 에피소드를 시작하고 말거에요...
후에에에

671 론멕 데이드림 (hKkY71Umnk)

2021-10-14 (거의 끝나감) 09:30:44

-론멕의 인생이 소설이었다면 1부, 그러니까 생전의 이야기는 분명 인기가 없었을 것이다. 고구마 전개, 비극적 배경, 꿈도 희망도 마법도 없는 미래. 독자들을 끌어들일 요소인 캐릭터성은 비참하고 연애상대는 전무한데 그나마 존재하는 후보도 동성에 고백한번 제대로 못하는 답답함. 어지간한 특이취향이 아니라면 하차해도 할 말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소설 론멕 데이드림의 제 2부, 혹은 외전. 성장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줄 시간이 된 것이다. 새로운 힘, 성장한 마음가짐, 당당한 발걸음, 귀여워진 캐릭터성, 그리고 본격적인 백합연가... 뭐, 마지막은 좀 그렇다고? 확실히 그럴만도 하군. 어쨌든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은, 새로운 론멕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오필리아와 함께 걷던 중 론멕이 입을 열었다.
"오필리아, 제가 앞으로 무엇들을 할 수 있게 되고, 어떤 걸 보게 될까요?"

--론멕 데이드림의 이야기, 제 2부의 진짜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672 한성인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19:41:07

"아..네. 저 벨이든 뭐든 어떻게든 울리면 뭔가 반응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사실상 제대로 된 단서도 기억도 없는 남자에게 있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대로 무시하고 지나쳤다면 다시 방랑을 했을테니까.

실제로 그 벨을 울리니 사람이 있는 기차가 오지 않았나.

"네, 그 벨과 천막과 글같은 게 써져있었기는 한데 글은 더러워져서 읽기가 힘들었고 벨은..."

벨이 날아간 방향을 잠시 보더니 고개를 숙인다.

"저희 이드가 그만 벨을 던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면목이 없네요."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고 해도 진작에 말리지 못한 건 맞기에 순순히 사과한다.

673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19:41:31

그리고 안녕하세요 모두!

674 Asher (uHemBNXDMM)

2021-10-14 (거의 끝나감) 20:24:10

>>654

그는 정적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조금 안심이 된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에게는 혼자 있으며 사색할 때가 사람들이 잔뜩 있는 광장 한가운데 있을 때보다 훨씬 나았다. 사실 덩그러니 모르는 이들 사이에 툭 떨어지면 누구든 불편해하지 않을까.
어쨌든, 시선을 돌려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막은 고집스럽게도 처음의 모습을 고수했다.
고래가 튀어오르고 우박이 쏟아져 내린 일은 마치 없었다는 느낌의 사막, 그는 불합리함을 느꼈다.

다시금 그는 상대방을 향해 시선을 옮기며 그 행동을 되짚었다.
자신의 모습을 면밀히 살피는 듯한 모습, 꼭 생소하다는 듯이...거기에 생각이 미치니 말을 하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자신에게 익숙한 모습을 면밀히 살피는 일은 흔하지 않지, 실제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가 생각하기에는 적어도 그러했다.

"이름이라도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

상대방이 말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 더 상황이 막막해졌다.
저 심상찮은 모습을 보면 마치 외계인 같기도 하고, 혹시 지능이 높지만 말하는 걸 딱히 배우지는 못한 게 아닐까.
그럼 자신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갑자기 말을 해오진 않을까? 점점 생각이 이상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이미 입을 열고 있었다.

"당신의 이름을 묻기 전에 제 이름을 알려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유감이에요, 저 스스로도 아는 게 없거든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넘어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에는 어쩐지 피로감이 몰려와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걸터앉을 만한 자리가 있는지 살폈다.

675 애셔주 (uHemBNXDMM)

2021-10-14 (거의 끝나감) 20:24:48

ㅠㅠㅠㅠ어제 왔는지 안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네요
흑 능력이 없는데 할 건 많아서 힘들다ㅠ

676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0:32:28

애셔주는 진짜 고생합니당 (토닥토닥)

677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1:44:57

>>671



오필리아와의 동행은 빈말로도 편한 것은 아니었다 . 솔로 플레이어를 자칭한 데서부터 눈치챘어야 했는데 . 저 여자는 때때로 - 빈번하게 론멕의 존재를 잊은 듯이 행동했다 . 론멕을 머릿 수로 세지 않았다

어쩌면 론멕을 스스로 걸어다니는 짐 정도로 생각하는지도 모르지 . 척 보기에도 야외 활동에 익숙지 않은 론멕을 배려하기는 커녕 - 제가 필요하지 않으면 한 번 뒤돌아 보지도 않구서 앞장서 나아가는 탓에 론멕은 오늘 하루만 해도 몇 번 씩이나 오필리아를 시야에서 놓칠 뻔했다

이런 데도 저 여자는 무겁게 입을 다문 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으니 - 최악의 동행인에게 주어지는 상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그것은 백이면 백 오필리아의 것이었다

" 론멕 데이드림 . 무얼 기대하는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았으면 해 . 우리는 죽어서도 사람이야

여전히 우리의 능력은 전능과는 거리가 멀지 . 살아서 불가능했던 것은 - 대부분 죽어서도 마찬가지야 . 물이 아래서 위로 흐르게 됐다해서 맛까지 달라질까 . 갖는 성질까지 달라질까

변모한 것은 세상이지 우리가 아니야

너무 부정적으로 말하기는 싫지만 - 네가 지나치게 들떠보여서 나는 솔직히 걱정이 돼 "

때때로 오필리아가 제자리에 서서 멀리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지 않았다면 론멕은 정말로 저 여자를 놓치게 됐을 거다 . 가까스로 론멕이 오필리아를 따라잡아 화두를 정하면 - 오필리아는 냉소적으로 대답해왔다 .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무심하게 입 밖으로 나르는 자태 . 세상 물정 모르는 론멕을 무시하려는 오만함인가 생각하려 해도 목소리에 기력이 스미지 않아 달리 생각하게 된다 . 저 여자는 세상에 기대를 거는 법을 잊은 건지도 모른다 . 희망의 존재를 모른 채 판도라의 함을 바다로 던져버린 사람처럼 오필리아는 차가웠다


678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1:47:43

이에이이이 ! 캡틴의 등장이다 ! 북을 울려라 !!

>>675 아앗 ... 애셔주 .. ( 토닥토닥 동참 )

679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1:50:01

와아아아아!!

680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1:53:04

>>672



이미 소년의 귀에 당신의 말은 들리지 않는 듯했다 . 휘청거리며 열차에서 내린 소년이 당신에게로 걸어왔다 . 당신의 간격 안으로 너무나도 가볍게 다가왔다 . 가장 친한 사람에게도 가볍게 허락하기 힘든 당신의 원 안으로 . 하지만 당신이 불쾌하더라도 소년의 목적은 당신이 아니었기에 소년은 금세 당신을 지나쳤다 . 지나쳐서 - 한 때 가림막이 있던 의자 앞에 무릎을 떨어뜨렸다

" ... 어떻게 만든 건데 ... 이게 ... "

소년은 좌절하여 주변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 당신이 이대로 열차에 다가가더라도 소년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681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1:53:43

예아 ! 스바라시한 요루입니다 ! 성인주 할로 !

682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1:54:45

할로에요!

683 한성인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1:57:02

>>680

"일단 제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같이 돕겠습니다."

너무나 처령하게 무릎을 꿇고 있는 소년을 보고 아련한 느낌이 났다.

결국 무너트린 건 저스티스지만 그 저스티스의 주인(?)은 자신이었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있었다.

어차피 방랑 외에 다른 선택지도 없는 몸.

차라리 이 소년을 도울 수 있다면 도와 이 세계에 대해 알아갈 필요가 있었다.

결국 선택은 그의 몫이지만 말이다.

"종이 날아간 위치도 파악했으니 금방 가면 다시 얻을 수 있을거고요."

684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2:05:15

>>674



당신의 관찰력은 정답에 밀접한 추리를 내놓았다 . 하여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면 저것은 저것대로 알아서 당신의 주위를 따라다니겠지 . 생각의 절약을 위해 당신이 쉴 만한 자리를 찾으면 - 역시나 모래만이 당신을 기다렸다 . 어디를 어떻게 앉아도 옷에 모래가 달라붙는 일은 피하지 못하리라

하지만 상식적으로 경사가 있어 다리를 자유롭게 노닐 수 있는 자리가 편할 게 뻔하니 당신은 당신이 우박을 피해 내려온 언덕을 찾게 되었다 . 거기에는 여전히 사막의 살을 무참하게 후벼판 우박이 존재했다 . 위에서 떨어지기에 우박이라 명했지만 - 우박을 한 번이라도 직접 눈으로 본 사람이라면 저게 무슨 우박이냐며 말할 생김새였다

저것과 우박 사이의 공통점이라 해봐야 하늘에서 쏟아진다는 것을 빼면 원형이라는 게 전부였다 . 저마저도 저것이 말려져 있던 신체를 펴면서 유명무실한 것이 되었다


685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2:28:32

>>683



당신의 양심을 아프게 찌르던 소년이 당신의 말에 울상이 된 낯을 들어보였다 . 원통함과 분함으로 범벅이 되어 뭐라 형언하기가 어렵지만 - 당연한 소리를 한다는 표정이었다

당장에라도 책임지지 않을 셈이었냐며 따지려 들 것처럼도 보였다 . 당신은 또 한 번 - 이상한 데서 코가 꿰였다 . 당신은 쉽게 말했지만 저스티스가 멀리 던져버린 종을 다시 찾기가 쉬울 리 만무했다 . 거기다 종을 무사히 회수하더라도 무너져버린 태양 우산은 어떻게 다시 만들 것인가

이 때 엎친 데 덮친 격이라구 -

근처에서 들려서는 안 될 굉음이 났다

" 어 ? "

소년이 얼빠진 소리를 내는 것도 백분 이해가 됐다

사실 저스티스가 열차를 전복시키려 했던 일을 생각하면 - 만약 저스티스의 시도가 성사되었을 때의 미래를 생각하면 무너진 태양 우산과 사라진 황동 종 따위 아무것도 아니었다

당신과 소년은 저스티스의 파렴치한 시도가 열차의 용력에 밀려 사전에 좌절되었다는 것에 우선 감사해야만 했다

뒤이어 저스티스가 비슷한 만행을 또 한 번 시도하지 않도록 감시해야만 했다

소년의 경우 - 재빨리 현장을 이탈해야만 했다

애초에 당신은 잘못 이해하지 않았나 . 저스티스를 자신의 안에서 꺼낼 수 있다하여 - 저스티스를 원할 때 자신의 안에 다시 삼킬 수 있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나

당신은 저스티스를 지나치게 존중했다

이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나 - 당신에게도 입장이라는 것이 있다 . 싫어도 당신은 저스티스를 책임지는 자였으니까

저스티스의 실수는 당신의 실수가 된다는 소리다

" ... 악 ... 아아아악 !!! "

소년의 비명성이 사태를 짐작하게 했다 . 소년은 당신의 뒤를 바라보며 허망하게 - 허탈하게 - 허파에서 비명을 짜냈다

그럴 수 밖에

열차가 옆으로 무너지는 모습 따위 흔한 게 아니니 처음 본다면 저런 소리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자신이 책임지는 열차라면 더더욱


686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2:30:21

장하다 김 저스티스 !

687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2:42:20

후우...진짜 어떻게 해야하나

688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2:45:57

이거 진행 포기해야 하는 수준인가;;;;;;; 진짜 답없는데

689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2:47:37

의외로 기회는 많았습니다 .. 많았습니다만 ... 이대로 진행하셔도 큰 문제는 없어요 !

690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2:48:22

적어도 저멀리 저스티스가 날아간 동안 이야기 더 할 수 있을 줄 알았지요...

691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2:48:53

이젠 유일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얘는 멘붕터져서 이젠 말도 안 들어줄 것 같은데 또 방황 밖에 더 있겠습니까

692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2:52:39

에이 설마 저대로 기절이라도 하겠습니까 ( ??? : ㅂㄷㅂㄷ )

693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2:53:18

기절각이다;;;

694 한성인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2:55:39

"하아..씨발."

설마 저스티스가 저런 괴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비록 가만히 있는 기차라고는 하지만 몇십톤 짜리 철괴물을 그냥 넘어트린다고?

너무나 터무니 없는 행적에 말이 안나왔지만...그보다.

저 소년이 걱정이었다.

그리고 저 기차를 어떻게 다시 올려놓을지도.

695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3:08:11

>>694



또 하나의 위업을 달성해낸 저스티스는 의기양양하게 쓰러진 열차 위에 서서 자신만이 알 수 있는 포효를 내질렀다 . 이에 소년은 울상을 넘어 죽상이 됐지만 충격에 자신을 포기하는 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 기절해 까무러쳐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추슬러냈다

냉정을 가장하며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잔여분의 비명을 숨이 달리는 길 깊은 곳에 봉인하는 소년 . 소년은 보는 사람이 다 불안한 움직임으로 휘청휘청 제자리에 일어났다

" ... 저기 ... 괜찮으시면 저 ㄴ .. 선생님의 이드를 회수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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