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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3VZ.RlE

2021-09-30 10:14:49 - 2021-11-07 19:55:37

0 ◆.Th3VZ.RlE (LO6T03wXow)

2021-09-30 (거의 끝나감)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594 샤를로테주 (dVM1rNYpmQ)

2021-10-09 (파란날) 23:02:39

큿.. 방심했다!! 당연히 여자 것일 줄!!!

595 샤를로테 (dVM1rNYpmQ)

2021-10-09 (파란날) 23:09:51

>>592

"....."

검은 천 뒤에서 소녀의 얼굴은 무표정하게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누에가 얼굴을 가려주는 동안은 길을 만들 수 없기에 샤를로테는 선 자리에서 미동없이 있어야 했다. 샤를로테가 원피스의 끝자락을 살짝 들어올려 인사했다. 설 수 있었더라면 무릎을 굽혔을 것이다.

"감사 인사는 제가 아니라 누에한테 해주세요."

샤를로테는 가만히 인사를 기다렸다. 움직일 수 없는 처지에서 그것말고는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596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13:54

>>588



이번에도 놈은 입을 열지 않았다 . 가면 아래 입이 존재하기나 하는지 불확실하다 . 다소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다 해서 ─ 두 발로 걸어 다닌다 해서 정말로 사람이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을까 . 어쩌면 말을 배우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 혀가 잘렸을 수도 있지

이대로 에두르기만 한다면 탐색전은 한량없이 길어질 것이다 . 당신이 그러겠다면 누구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겠지만


597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19:46

>>589



기가 찬 나머지 소리가 쏟아졌다 . 당신이 체증을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 번번이 무언가 얻을 수 있겠다 싶으면 방해가 들어오니까 .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기나 하는지 땡그랗게 눈을 뜨는 저스티스 . 당신의 동행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녀석은 그늘막을 경계하며 긴 팔로 한 때 그늘막이었던 모래 더미를 두들겨댔다

녀석이 만족할 때까지 여기서 시간을 허비하더라도 철도가 도망가는 것은 아니지만 ─


598 한성인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3:21:47

"정말 넌 누굴 닮은거니..."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의식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나 애 같은 녀석이 나의 속에서 나타났다니...이게 무슨 일일까.

"그래 분이 다 풀리도록 해."

어차피 썩어넘치는 게 시간이었다 기다리는 것 정도야 문제는 없으니.

599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29:45

>>595



여자는 어디에 눈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는 샤를로테의 모습에 ─ 짐짓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동시에 눈을 가리는 누에 덕분에 샤를로테가 이 사실을 깨닫는 일은 없었다 . 샤를로테와 누에의 존재를 인지한 여자는 명백히 저보다 어린 소녀를 앞세워 샤를로테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원불명의 이방인을 병적으로 경계하는 누에의 존재가 있기에 ─ 일정 이상 거리를 단축할 수는 없었다

여기에 경기를 일으키는 누에가 똬리 튼 몸을 비틀어 ─ 샤를로테가 머리를 압박 당한 것은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였다

" ... 저 검은 ㄴ ... 친구가 우리를 도와준 거니 ? "


600 샤를로테 (FvzhnHEBIE)

2021-10-09 (파란날) 23:35:12

>>599

누에의 움직임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 샤를로테는 누에의 심적 변화를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이방인에 대한 경계가 원인이란 것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누에가 몸을 비트는 바람에 소녀에게서 힘이 빠지는 듯이 작은 소리가 새어나왔다. 다행히 그뿐이었다.

"누에라고 해요."

샤를로테는 검은 친구라고 지칭하는 목소리에 누에의 이름을 꿋꿋이 대었다. 가만히 있어. 하고 누에에게 한마디 덧붙였다.

601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36:00

>>598



내버려 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니 . 당신도 몰랐을 것이다

저스티스가 모래 속에서 황동으로 된 종을 꺼내보이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 편한 대로 자기 내키는 대로 날뛰는 녀석이 웬 일로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냈다

이제 문제는 ─ 저 녀석의 손에서 저것을 어떻게 받아내느냐다


602 한성인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3:43:19

"오."

설마 종은 그대로 남아있었다니.

저 종에 뭔가가 있었다는 건가?

우선 저스티스가 저 종으로 무엇을 하는 지 지켜본다.

603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49:25

>>600



고집스럽게 정정을 요구하는 샤를로테 . 이런 샤를로테에게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 어린 나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다부진 태도에 느슨했던 자신의 자세를 고치게 되었다

" ... 누에라고 하는구나 .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어 . 그리고 아가씨가 ... 누에에게 우리를 도와주라고 말해준 거지 ? 그러니 네게도 감사 인사를 하게 해 주겠니 ? "


604 샤를로테 (rVuOsKwEhE)

2021-10-09 (파란날) 23:53:50

>>603

천으로 감긴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천 속에서 소녀는 의문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알았지요? 누에에게 도와주라고 말한 것을?"

샤를로테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좋아요. 받아드릴게요."

자신인 것을 감추려는 듯이 천으로 얼굴을 감싼 소녀치고는 배짱있는 태도였다.

605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54:16

>>602



난데없이 종에 호기심을 보인 저스티스가 우선 처음 선보인 행동은 마구잡이로 종을 흔드는 것이었다 . 검지와 엄지로 종을 쥔 채 손목에 잔상이 남도록 종을 흔들기 시작하는 저스티스 . 추가 벽을 때려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데 어찌나 정신이 사나운지

말리려면 지금 뿐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606 한성인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3:56:24

"으으음."

저렇게나 신나할 줄은 몰랐다. 이래서야 진짜 아이 같지 않은가.

"저스티스, 이제 그 정도로 신나게 울렸으면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굳이 벽 까지 떄릴 필요는 없잖아.."

607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58:43

>>604



" ... 아가씨의 친구가 우리를 좋아하는 거 같지는 않거든 . 감사를 받아줘서 고마워 . 그리고 ... ㅇ ... 아줌마는 한 경희라 하는데 ... 아가씨는 이름이 어떻게 될까 ? "

스스로를 아줌마라 자칭하는데 거부감을 느끼는 여자였다


608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59:26

>>606 앗 - 벽이라는 건 종의 내벽이었어요 !

609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3:13

"굳이 벽 까지 떄릴 필요는 없잖아.."

이건 뺴는 걸로!

610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4:29

>>606



저스티스가 이제까지 당신의 말에 한 번이라도 고분고분 따랐던 적이 있던가

그랬던 역사가 전무했다는 걸 기억하면 당신은 보다 강경하게 그를 말렸어야만 했다 . 말렸다면 당신은 종을 자신의 손에 쥐어볼 수는 있었겠지 . 저스티스의 사전에 힘 조절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걸 당신은 앞서 한 차례 보았었다

저스티스가 손에서 종을 놓치는 것은 어쩌면 정해진 귀결이었다

힘이 힘이다 보니 날아가는 거리도 보통이 아니다 . 저걸 다시 주우러 가는 것도 고생이겠다 싶을 정도로


611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4:50

>>609 예아 - 접수했습니다

612 샤를로테 (RvtLMyn0Ak)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5:07

>>607

아줌마라는 명칭에 거부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는 샤를로테도 마찬가지였다. 거부감보다는 질투심이라고 부를만한 것이었지만. 누에가 그녀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기에 샤를로테는 납득하였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싫어할 만한 요소가 있는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뚜렷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제 이름은 비밀이에요. 감사 인사도 받았고 부끄러우니 이만 떠나주세요."

샤를로테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인사를 하며 허공에서 너울너울 흔들렸다.

"한 경희 아줌마. 안녕."

그래도 아줌마라고 부르는 데 악의는 없을 터다.

613 샤를로테주 (RvtLMyn0Ak)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5:53

귀이이이여운 저스티스 !

614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6:49

저스티스는 아가야

615 한성인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7:49

"진짜 그렇게 싫니."

저 멀리 날아가는 종을 보며 한숨을 쉬고 그대로 날아간 방향으로 간다.

그 정도로 놀았으니 이제 질릴 때도 됐겠지.

616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8:06

샤를로테 너무 자연체인데 ... ? 치명타를 슉슉 ...

그리고 저스티스는 아가가 맞습니다 ( 저스티스 : ??? )

617 샤를로테주 (5xW.GSN.bI)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9:49

악의가 없다는 점이 매력임다(웃음) 아가 우쭈쭈쭈쭈쭈x99

618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10:07

아줌맠ㅋㅋㅋㅋㅋㅋㅋ

619 샤를로테주 (4.y1Sub3cw)

2021-10-10 (내일 월요일) 00:18:19

앗아 혹시 저 일행과 꼭 엮여야되는 거면!! 말해주세용! 샤를로테가 그냥 보내버릴라구 해! (;.;)

620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24:17

>>612



샤를로테의 순진한 말에 바늘 찔린 말처럼 어깨를 떠는 한 경희 . 하지만 한 경희는 견뎌냈다 . 참아냈다 . 티내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 무너질 뻔 했던 평정을 지켜낼 수 있었다 . 이를 소녀가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봤지만 한 경희는 신경 쓰지 않았다

" 비밀은 여자를 아름답게 만드니까 ... 그래 그럴 수 있지 ... "

논리를 경유하지 않는 아이다운 천진함이었다 .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 이유를 붙일 수는 없어도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다 . 한 번 그러기로 정한 아이를 설득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지 . 원래 그런 것 아니던가 . 어른이 되면서 거추장스럽게 장식을 붙이고 포장을 하게 되지만 . 본래 싫음에는 이유가 없다 . 한 경희는 어째서인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 ... ... 가 아니라 ?! 벌써 안녕 ─ 하기에는 조금 이르지 않니 !? "

사실 정말로 이르다 . 하지만 당신이 바라지 않는다면 이대로 안녕 ─ 해도 될 것이다


621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28:56

>>615



저 넓은 사막에서 황동색으로 된 종을 찾아야 한다니 . 이 무슨 비극인가 . 아무리 당신이 목적성에 목말라 있었다지만 ... 저스티스가 너무했다 . 언제 어른이 될런지 . 어른이 되기나 하는지 . 당신과 저스티스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날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당신이 원치 않은 걸음을 떼려 하면 저스티스는 이번에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 이렇게 기분파일 수가 있나

하지만 이번에는 이유가 있었다


622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29:34

>>621

이십 눈 다이스를 한 번 던져주세요

냉정 판정입니다

.dice 1 20. = 18

623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29:46

... 겁나 높은데 ?

624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33:08

.dice 1 20. = 2

625 샤를로테 (ItDiSlg3eI)

2021-10-10 (내일 월요일) 00:33:30

>>620

흔들리던 손이 멈추었다가 사그라들듯이 무릎께로 내려앉았다. 조그만 주먹을 무릎위에 올려두고서 샤를로테는 입을 열었다.

"그럼 아줌마는 더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샤를로테는 누에 뒤에서 입술을 오므린채 기다렸다.

"그치만 얼른 가 주지 않으면 누에가 길을 만들 수 없는걸요. 길을 만들지 못하면 엄마, 아빠를 만날 수도 없구요. 왜냐면 얼굴 가리기랑 길 만들기를 동시에 하는 건 누에에게도 무척 어려운 일이니까."

시켜보지는 않았어도 누에에게 무리되는 것일 거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았다.

626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33:54

이 숫자는 고정이든 다이스든 무리닼ㅋㅋㅋㅋㅋ

627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43:41

>>621



저스티스는 대기의 떨림을 들었다 . 낱알로 된 모래는 진동을 흡수하여 멀리 퍼뜨리지 않지만 대기는 달랐다

거친 울림 . 거친 요동 . 저스티스는 이런 단서를 놓치는 법이 없다 . 뭔가가 다가온다 .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거대한 무언가가

이를 직감한 저스티스의 털이 바르르 떨리며 서로 부딪혀댔다 . 이것은 경고였다 .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을 향한 경고였다


628 한성인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48:39

"....!?"

저스티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금까지 자신과 다니면서 저렇게까지 털을 세운건...적과의 만남이었을 때.

즉...지금..자신의 자리에?

남자는 즉시 지금의 자리에서 벗어난다.

629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49:42

>>625



누에 ─ 길 ─ 휠체어 ─ 어린 소녀 ─ 엄마와 아빠 ─ 얼굴을 가린다 . 한 경희는 이제서야 비로소 무언가 알 수 있었다 . 아이의 직관성은 어른의 머리로는 때때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한 거다

한 경희는 샤를로테의 말에 집중해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 아가씨는 ... 부모님과 다시 만나고 싶니 ? "


630 샤를로테 (Jlph16sTvo)

2021-10-10 (내일 월요일) 00:53:13

>>629

샤를로테는 누에로 덮인 머리를 끄덕였다. 과거에 대해서 자세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지만 죽던 순간 강렬하게 부모님을 보고싶었던 감정만은 남아있었다. 소녀는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예전의 감정을 쫓고있었다.

"누에가 길을 안내해 줄 거에요."

그것의 실상은 희망사항에 가까웠지만.

631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1:00:43

>>628



아니 ─ 자리서 벗어난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 . 이제는 당신이라도 알 수 있다

거대한 떨림이 일대의 사막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었다 . 그리고 그 떨림은 당신이 지나온 철도를 통해 주변에 퍼지고 있었다

뭔가가 철도 위를 달리고 있다 . 당신이 어렴풋이 이 현상을 이해했을 때 ─ 언덕의 저 편으로부터 요란한 기적 소리가 들려왔다


632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1:15:13

>>630



샤를로테의 바람은 모든 죽은 이의 바람이기도 했다 . 하나 ─ 샤를로테와 다른 망자들 간에 차이점이 있다면 샤를로테가 진실로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데 반해 다른 망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겠지

그런데 샤를로테의 말에 한 경희의 반응이 이상했다 . 짚이는 구석이 있다는 듯 안색을 바꾸는 게 아니겠는가

이에 소녀가 팔꿈치로 그녀를 찌르자 그제서야 한 경희는 표정을 바꿨다

" 그 - 래 그렇구나 ... 누에가 말이지 ... "

그것은 ─ 샤를로테라도 알 수 있을 수상함이었다


633 샤를로테 (CvUs5RpXfc)

2021-10-10 (내일 월요일) 01:19:21

>>632

".....문제가 있어요?"

샤를로테는 한 경희의 목소리에서 이상함을 느끼고 물었다. 소녀와 여인이 샤를로테보다 무언가를 더 알고있으리란 것은 어림짐작은 아닐 것이다. 샤를로테의 손가락이 무릎치에서 불안하게 꼬물거렸다.

634 한성인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1:25:56

"이 소리는 대체..? 설마!?"

그 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본다

635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1:31:52

>>633



" ... 저기 아가씨 . 부모님께서 낯선 사람과 함부로 대화하고 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겠지만 . 그렇더라도 이 사막은 넓단다 . 위험은 언제나 모습을 감춘 채 다가와 . 혼자만의 힘으로는 ... 너와 누에만의 힘으로는 벅찬 순간이 있을 수도 있을 거야

그럴 때를 위해서 ... 아얏 ! "

한 경희가 말을 마치기 직전에 ─ 소녀의 굽이 그녀의 발등을 찔렀다 . 두 사람의 상하관계가 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 . 자신의 발등을 찌른 소녀에게 한 경희가 화를 내려 하지만 ─ 소녀의 매서운 눈빛에 질려 입을 다물고 만다

하지만 그럼에도 ─ 한 경희는 당신을 향한 권유를 거두지 않았다

" 처음 보는 사람을 믿을 수 없다는 건 알아 . 하지만 네가 괜찮다면 .. 얼마라도 함께 행동해보지 않겠니 ? "


636 샤를로테주 (CxEl.OJNLk)

2021-10-10 (내일 월요일) 01:35:49

동행 요청이다!!! 두근두근💓

샤를로테주는 자러가봅니다아 캡틴 수고하셨구 다들 잘 자욧!

637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1:38:31

푹 주무세요!

638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1:43:24

>>634



여기서 최대의 오산은 아니나 다를까 저스티스였다 . 설마 하니 저스티스가 달려오는 열차를 향해 뛰어들리라고는 . 저스티스는 언덕길을 뛰넘느라 열차 머리의 턱이 들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 전력으로 달려들어 ─ 거기에 자신을 부딪혔다

사방으로 모래가 비산 할 때는 이미 말리기에는 늦어 ─ 당신은 저스티스를 제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해야만 했다

저스티스의 괴력으로도 열차의 마력 馬力 을 모두 감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찰나에 지나지 않더라도 ─ 길항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여겨야 할 것이다 . 저 대단함이 무색하게 레일 밖으로 ─ 사막의 위로 내팽개쳐졌지만 말이다 . 저스티스를 격파한 열차는 그 뒤로 기세를 감속해 당신과 머지 않은 자리에 멈춰섰다

감색의 거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증기 기관차 그 자체였다 . 머리에 난 굴뚝으로 희뿌연 연기를 토하며 뜬 눈으로 제 앞길을 밝히는 철의 괴수 . 철도가 있다면 그 위를 달리는 차량이 있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이 세계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존재라 예상하지 못한 등장이었다


640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1:45:06

푹 주무세요!

641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1:45:15

수고하셨어요 샤를주 !

그리고 성인주께는 죄송하지만 캡도 여기까지 하고 자러 가봐야겠습니다 ...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 게요 !

642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1:47:24

캡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643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16:23:33

캡틴이 진실로 진실로 어장에게 이르노니 항상 첫 장에 있으며 뒤로 밀려나지 아니하면 일하지 않아도 일하는 것처럼 보이느니라

644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17:44:44

ㅋㅋㅋㅋㅋ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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