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22065> < ALL / 사후세계 / 육성 > 망상환상공상 - 01 :: 1001

◆.Th3VZ.RlE

2021-09-30 10:14:49 - 2021-11-07 19:55:37

0 ◆.Th3VZ.RlE (LO6T03wXow)

2021-09-30 (거의 끝나감)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716 성인주 (/fhVteyFu2)

2021-10-16 (파란날) 19:47:53

모든 사람의 꿈이지요ㅕ-

717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20:01:53

>>710



소년은 당신을 안내할 셈으로 앞장서 걸었다 . 모래에 반 정도 파묻혀 쉬 보이지 않는 철도를 잘도 - 잘도 따라 움직였다 . 당신이 부분 부분 보이지 않는 철도를 추적하느라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저 소년은 말도 안 되는 패스 파인더였다 . 당신보다 다리가 짧지만서도

" ... 미드 나잇 . 제 이름이에요 . 상황이 상황이니까가 특별히 알려드리는 거예요 "

도저히 본명이라 생각되지 않는데 . 하지만 소년은 반박을 용납하지 않았다 . 열차에 연결되어 덜컹이는 차량처럼 준비된 말을 혀에 실어 연이어 쏘아보냈다

" 당신의 이드가 넘어뜨린 열차는 제 이드였어요 . 이름은 고스트레인 ... 과묵하지만 말 잘 듣는 친구예요 . 저와 녀석은 어르신의 명령으로 얼마 전부터 이 사막에 와 있어요 "


718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20:02:33

그러게 마림당 ... 흑흑 돈 많은 백수가 대거 십어 ...

719 한성인 (/fhVteyFu2)

2021-10-16 (파란날) 20:23:04

"네, 미드나잇 씨군요 참고하겠습니다."

설령 이게 본명이든 아니든 결국 명칭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제대로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드의 이름은 고스트레인 뭔가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생각한다.

"그 명령이라는 건 무엇이죠?"

자신에게 부탁할 일과 관련되어 있어보이는 건 분명해보였다.

720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0:43:05

>>719



" 선생님과는 무관한 이야기예요 . 스쳐지나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 선생님께 부탁드릴 일은 단순하니까요 . 정말로 단순한 이야기예요 . 무신경한 폭력에 거체를 유린 당해 씻을 수 없는 부상을 입은 제 이드를 대신해서 - 저를 보호해주시길 바래요 . 선생님이 해주실 일은 이게 전부예요 "


721 한성인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0:48:17

무신경한 폭력에 거체를 유린 당한...

너무나도 정확한 표현에 할 말을 읽은 남자였다.

확실히 그럴만도 하지.

"물론 그럴 생각입니다. 거기에 대해서는...이미 아시겠지만요."

어지간히 함정을 설치하는 이드가 아닌 이상 백병전에서 자신의 이드가 질 가능성은 없어보였다.

722 샤를로테주 (KFIAYAHCXc)

2021-10-17 (내일 월요일) 20:49:07

돈많은 백수가 되고싶어요오오오

723 성인주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1:00:20

야나두

724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1:18:20

될 수 있는가 ! 돈 많은 백수 ! 좋은 저녁입니다 샤를주 성인주 !

725 성인주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1:26:40

좋은 저녁이에요!

726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1:32:29

>>721



진절머리나게 강한 저스티스였다 . 녀석이 있다면 대부분의 적은 손쉽게 격파할 수 있을 터다 . 일부 예외가 되는 상황도 - 당신의 판단에 저스티스가 따라주기만 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 . 이번처럼 저스티스가 제멋대로 폭주하여 문제를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 이 사막에 당신의 적이 될 수 있는 존재는 두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저스티스를 얼마나 잘 다뤄낼 수 있느냐 . 이것이 관건이었다

소년 - 미드 나잇은 자신의 말에 순순히 따라주는 당신이 수상한지 - 신경쓰이는지 몇 번이나 당신을 곁눈질 했다 . 때문에서겠지 . 당신이라는 사람을 보다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미드 나잇이 먼저 운을 떼었다

" ... 확인 차 묻겠는데요

선생님은 저희 회사 사람이 아니지요 ? "


727 한성인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1:42:01

"회사? 이 세계에 그런 조직이 있습니까?"

정말로 영문을 모른다는 듯 남자는 말한다.

애초에 이 세계에 자신과 같은 지적 생물이 있는 지도 모를 상황에.

단순히 사람이 모이는 게 아니고 회사라는 조직이 있다? 당연히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미드나잇 씨와 만나기 전 메어리 씨라는 분과 만나긴 했는데...혹시 그분도 회사 사람인가요?"

728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2:08:15

>>727



" 역시나 ... 이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 "

당신의 반응에 미드 나잇의 어깨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 당신이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주기를 기대했으려나 . 기대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소년은 무겁게 - 무겁게 어깨를 짓눌렸다

" 저는 신입이니까요 .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보다 더 많아요 . 메어리 씨 ... 랬나요 . 유감스럽게도 제가 아는 이름은 아니네요

... 그리고 먼저 하신 질문에 대답을 드리자면 ...

있답니다 그런 조직이 . 이렇게 말하는 저도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믿지 못했지만요 . 그도 그럴 게 ... 저희 이미 죽었잖아요 ? 죽어서도 살아서처럼 대장 노릇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 정말 대단하신 분이에요 . 어르신은 . 어르신께서는 ... 죽은 뒤에도 살아가려고 하시는 분이에요 "


729 한성인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2:24:22

죽었다.

새삼 실감이 나지 않지만 소년의 말을 듣고 남자는 띵한 머리를 잡는다.

이미 죽었다면 그런 기운도 안느껴져야 할 텐데 사후세계는 그 뜻과 다르게 불편할 정도로 건강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메어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었지만 그 또한 모른다고 하니 더더욱.

그러던 와중 회사라는 이름과 어르신, 그리고 대장 노릇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었다.

정말로 우연에 가까운 생각이지만.

"혹시 그 회사를 이끄시는 분의 이름은 강 건이라고 하지 않나요?"

730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2:54:40

>>729



당신의 말에 미드 나잇이 무어라 대답하려던 찰나에 - 일이 벌어졌다 . 미드 나잇과의 대화에 지나치게 집중했던 걸까 . 아니면 저 짐승이 자신의 기척을 지우는 일에 능숙한 걸까

뭐가 됐던 당신은 저스티스를 꺼낼 때를 놓쳤다

미드 나잇이 거대한 팔에 낚아채이는 광경을 두 눈 뜨고 바라봐야만 했다

당신에게 대답하기 위해 턱을 움직이던 미드 나잇은 갑작스레 바람 주머니를 누르는 심상치 않은 압력에 차마 언어를 완성하지 못하고 괴성을 지르며 땅에서 떨어져갔다

" 히에엑 ! 선생님 ! 바라만 보시지 말구요 !!! "

저대로 쥐어 터뜨릴 생각은 아니었나 . 미드 나잇을 손에 쥔 파리 머리의 거인은 멀뚱멀뚱 소년을 바라보기만 했다 . 파리 머리의 거인 - 녀석은 깡마른 체격이었지만 신장에 있어서는 당신이나 저스티스 이상이었다

당신이 아는 단위로 잰다면 삼 미터는 넉넉히 넘을 키 . 보기에는 단순히 앙상한 팔다리도 - 덩치가 덩치다보니 각각이 근육으로 엮은 채찍을 보는 듯 했다 . 대충 휘두르기만 하더라도 맞는 자에게는 치명적이겠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는 먼저 미드 나잇을 납치한 솜씨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 탁 트인 사막의 철도 위를 걷는 당신과 미드 나잇이었다 . 어떤 차폐물로도 가리지 못할 덩치가 별안간 어떻게 나타났느냐 .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 익숙하다면 익숙하게도 모래 아래서였다 . 모래를 가르고 나타나는 것은 저 녀석만의 전매특허는 아니겠으나 인체를 모방하면서도 저만한 빠르기를 과시하다니 비상한 재주가 아닐 수 없다

녀석은 미드 나잇을 손아귀로 낚아챈 수 초 사이에 나머지 신체를 모래 밑에서 꺼내보였다 . 만만한 상대는 아니겠지


731 한성인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2:58:04

남자는 이번에도 대답을 듣기 전에 중단되고 말았다.

이번엔 제 3자의 존재 떄문에.

그렇기에 무엇보다 화가 났다.

언제나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이 부조리함에.

그 부조리에 대한 모든 억울함과 분노를 담아 남자는 소리친다.

"저스티스!!"

상대가 누구든 찢어발기고 엎어버리는 어두운 짐승의 이름을.

732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3:18:40

>>730



당신이 쏟은 분노의 외침이 사막의 모래를 적셨다

무의미하게 퇴적되어가기만 하던 모래가 일어서며 당신의 분노를 받든다 . 흉측하면서도 기괴 . 기괴하면사도 음침한 짐승 이상의 짐승이 당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 천 개의 바늘로 자신을 치장하며 가공할 힘이 깃든 네 개의 다리로 땅을 박차는 당신의 정의 - 녀석은 나타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표적을 명확히 알았다 . 한 쌍의 보라빛 눈동자는 거기에 비치는 모든 것에 적대하며 도전할 셈이었다 . 당신 또한 이를 바란다면 - 저스티스는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어 표적의 살을 찢겠지 . 이것은 당신에게도 - 저스티스에게도 처음 겪는 현상이었다 . 당신은 자신과 저스티스의 사이에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여느 소환 때는 보이지도 - 느껴지지도 않던 그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저스티스를 움직일 수 있게 했다


733 한성인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3:22:54

남자아게 있어서는 처음으로 겪는 현상이었다.

그 전까지는 자신의 안에서 나온 존재라고는 하나.

서로 이어지기는 커녕 별개로 나뉜 인격체들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른과 그저 날뛸 줄만 아는 어린애라는 단 두 존재.

이 순간에서 만큼은...부조리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이 순간만큼은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이상하게도 시선이 맞춰진다.

허나 남자에게 있어서 가장 우선적이었던 것은 그 분노를 풀 존재였다.

"저스티스...저 파리 새끼의 대가리와 몸통을 뽀개버려. 미드 나잇 씨를 잡은 팔 빼고."

어차피 죽일 존재였다면 굳이 팔만 자르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잡은 놈을 족치기만 하면 알아서 손이 풀리지 않겠는가?

734 ◆.Th3VZ.RlE (pnb4mtD5ro)

2021-10-17 (내일 월요일) 23:37:12

으악 .. 답레는 내일입니다 ... 어째서 내일 월요일이야 ...

좋은 밤 되세요 !

735 성인주 (S.LQAlgppo)

2021-10-17 (내일 월요일) 23:47:00

캡도 좋은 밤 되세요!

736 ◆.Th3VZ.RlE (lB/Ptg7UQE)

2021-10-18 (모두 수고..) 11:20:59

>>733



득달같이 적을 향해 달려드는 저스티스 . 전 체중을 실은 돌진은 험지를 달리는 전차를 연상케 했다

예리하게 선 수 백의 바늘이 서슬퍼렇게 빛나며 마창 기사의 기세로 적을 꿰기 위해 몸을 누이니 실수로라도 저 앞에 서고 싶은 사람은 없으리라 . 저 파리 머리라도 그럴 것이다

본의 아니게 저스티스를 상대하게 된 파리 머리는 저스티스를 쫓는답시고 공연히 빈 손을 휘두르다 손등에 바늘을 찔리는 부상을 입었다 . 바늘이라는 표현이 부상의 심각성을 각인시키기에 부족하다면 열 자루의 창에 동시에 손등을 찔렸다 설명하겠다 . 이에 파리 머리는 격정적으로 반응하며 불에 댄 것 마냥 펄쩍 뛰었다 . 이를 아프다는 말로 무성의하게 설명한다면 파리 마리에게 실례려나

덩치에 비해 과민한 반응이기는 했다 . 이는 다르게 말하면 저 저스티스에게 빈틈을 드러냈다는 말이기도 했다

저스티스가 저 멀리 날아가 모래 구덩이를 만들지 않았다면 무방비하게 빈틈을 드러낸 파리 머리에게 치명상이라는 이름의 교훈을 새겨줬을 텐데

파리 머리의 맨살에 열 자루의 고통을 선사한 저스티스였다 .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 이상의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이 저스티스였다 . 기회만 주어진다면 -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저스티스가 밀려난 이유는 명료했다

파리 머리가 휘두르는 팔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 저스티스의 간격 밖에서 저스티스보다도 빠르게 후려쳐왔다

저래서야 제아무리 저스티스라도 정면으로 맞서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지 않나

광대처럼 우스꽝스럽게 날뛰어도 덩치가 바로 힘이기에 모래 먼지가 일며 바르게 이어지던 철도가 휘어졌다 . 이대로 덤벼서는 태풍에 맞서는 우행이 될 것이다


737 ◆.Th3VZ.RlE (lB/Ptg7UQE)

2021-10-18 (모두 수고..) 11:26:15

( 터빈의 회전수가 오르는 소리 )

738 한성인 (8LXQ8LS/xY)

2021-10-18 (모두 수고..) 11:55:25

"쯧!"

생각보다도 저 파리 머리의 힘은 굉장했지만 기다란 팔에 의한 리치 또한 만만친 않았다.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만난 그 괴생물체보다 강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허나 저 파리 머리에게는 틈이 있다.

바로 미드나잇을 안은 팔이라는 틈이.

제 아무리 리치가 길지라도 한쪽 팔을 못쓰면 외팔이나 다름 없었다.

"돌아라 저스티스."

미드나잇에게 부딪치지만 않으면 된다.

남자는 파리 머리 괴물의 다리를 목표로 저스티스에게 파리 괴물의 주변을 돌게 만든후.

틈이 보이는 순간 미드나잇을 잡은 팔의 방향으로 전진해 목표인 다리를 노린다.

739 성인주 (8LXQ8LS/xY)

2021-10-18 (모두 수고..) 11:55:35

안녕하세요 캡!

740 ◆.Th3VZ.RlE (4nKRZM7des)

2021-10-18 (모두 수고..) 12:24:27

예아 - 굿 애프터눈임다 성인주 ~ 점심으로 뭐 드셨나요 ~

741 성인주 (8LXQ8LS/xY)

2021-10-18 (모두 수고..) 12:26:03

건강검진을 위해서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었습니닼ㅋㅋㅋ

742 ◆.Th3VZ.RlE (4nKRZM7des)

2021-10-18 (모두 수고..) 12:30:48

아악 ...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 한국인은 밥심인데 !

743 ◆.Th3VZ.RlE (4nKRZM7des)

2021-10-18 (모두 수고..) 13:13:08

>>738



재차 당신이 명령을 내리자 수북이 쌓인 모래를 떨치며 저스티스가 자리서 일어났다 . 털과 모래 바닥이 완충제의 역할을 해냈는지 저스티스는 파리 머리에 비해 이렇다 할 외상이 눈에 띄지 않았다 .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되겠지 . 저스티스가 심기일전해 투기를 키우기 시작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파리 머리는 치솟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다

녀석은 자신의 분노를 전신에 팽창한 혈관으로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 분노의 화살이 향하는 대상은 당연 저스티스였다

" .. 우엑 .. "

이렇게 서로 대치하는 사이에도 미드 나잇은 파리 머리의 손에 쥐어져 있었으니 - 행여나 흥분으로 파리 머리가 미드 나잇의 존재를 잊기라도 했다가는 대참사가 벌어지겠지

당신이 저스티스에게 내린 지시는 언뜻 보기에는 합리적으로 보였지만 미드 나잇의 안전을 염두한 것은 아니었다 . 당신은 다소 지나칠 정도로 짜증이 나 있었다

당신이 이를 깨달았다면 명령을 철회했을지도 모르지 . 파리 머리가 먼저 대치 상태를 부수자 저스티스는 먼저 지시받은 대로 녀석의 주위를 횡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 파리 머리의 팔이 빠르다지만 관절의 구조적 한계라는 것이 있다 . 녀석이 아무리 팔을 빠르게 꺾어도 사각으로만 네 다리를 뻗는 저스티스를 추격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 당신의 생각대로 저스티스는 한 팔로 상대할 수 있는 만만한 녀석이 아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방이 제법 오래도록 이어졌다

저스티스의 잔상이 흐리게나마 보인다 싶으면 여지없이 모래 바닥이 폭발했다 . 저스티스와 파리 머리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서로의 목숨이 오가는 술래잡기를 계속했다

저스티스가 원하는 대로 파리 머리의 다리를 노리기 위해서는 감속을 할 필요가 있었다 . 파리 머리는 저스티스가 태세를 전환하는 순간 발생하는 타임랙을 노려 팔을 날렸다 . 기회를 잡았다 싶을 때마다 억지를 부려 들어오는 공격에 저스티스는 매번 다시 자리를 박찰 수 밖에 없었다 . 저스티스를 요격하기 위해 파리 머리는 근육이 찢어지는 - 상응하는 무리를 해야만 했다

찰나라도 안이하게 판단을 했다가는 서로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 자명했다 . 하지만 표면 장력에도 한계는 있으니 - 먼저 무너진 것은 파리 머리였다 . 녀석의 반응이 한 박자 늦었다 . 험하게 부린 팔이 말썽을 일으켜 더는 녀석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 마침내 선명해진 승리로의 외통수 . 파리 머리의 다리를 분지르기 위해 저스티스가 멈춰서는 모습이 - 당신의 눈에도 똑똑히 보였다


744 한성인 (xnTrXz8iBk)

2021-10-18 (모두 수고..) 13:31:42

다행히 아직 미드나잇은 다치지 않은 것 같았다.

지금의 판단은 분노로 인해 제대로 된 판단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본능에 몸을 맡긴 채 지시한 무식한 방법.

그리고 그 방법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아직 쓰러트리지 못했으나 파리 괴물의 팔은 지나친 움직임으로 인해 완전히 제 기능을 잃어버렸다.

그렇다면 이제 저 파리 괴물이 미드나잇을 놓지 않는 한 이제 양손 없이 저스티스와 싸워야 할터다.

"저스티스."

짐승의 이름을 말한다.

생각한다. 사각을 이용해 적을 공격하는 저스티스를.

"갈기갈기 찢어버려."

그리고 진행한다.

745 애셔주 (nh6zekFx.M)

2021-10-19 (FIRE!) 01:14:53

그것은...마치 시험기간과도 같았다.
으윽 레스 하나도 못 쓰다니 넘무 슬픕니다..

746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05:34:39

현생이 바쁜거는 어쩔 수 없죠..

747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07:50:57

... 만약 내가 통 속의 뇌가 아니라면 ?

... 미치광이 과학자가 나를 전기로 지지는 게 아니라면 ?

... 그럴 리가 있나 ! 통 속의 뇌 캡틴 갱신하고 갑니다ㅏㅏㅏ

748 샤를로테 (yApy6a3leI)

2021-10-19 (FIRE!) 10:14:29

>>635

샤를로테는 특별한 반응이 없었지만 누에로 가려진 자그마한 금발의 아래에서는 합리성을 중심으로 몇 겹의 생각이 돌고도는 중이었다. 머리 잃은 흑표로부터 느꼈던 공포는 한 경희의 말을 긍정하기에 설득력을 갖고있었다. 하지만 모습을 감추고 다가올 위험이 이 두 사람이 아닐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아줌마는 유령이랑 같이 움직여도 괜찮은가요?"

누에로 둘러진 동그란 형상이 한 경희를 똑바로 향했다. "나는 죽었어요. 유령이에요." 이것은 먼저 동행을 제안한 한 경희를 위한 말, 그리고,

"나와 같이 가면 언니는요? 여기서 작별이에요?"

소녀는 누에에게 고맙다고 하지도, 동행을 제안하지도 않았다. 한 경희는 둘째치고 소녀가 동행을 거부할지 모르는 일이다. 샤를로테 또한 말수가 적어 본질을 파악할 수 없는 소녀가 썩 달갑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749 샤를로테주 (yApy6a3leI)

2021-10-19 (FIRE!) 10:16:16

크아악

750 론멕 데이드림 (nz03HxC6yc)

2021-10-19 (FIRE!) 12:20:42

>>677
불친절한 동행인이과 함께 했을 때에도 좋은 점은 존재한다. ...아직 론멕 데이드림 본인이 그 장점을 찾는 것에는 실패하고 있지만 말이다.
"...물이 거꾸로 흐르는 게 가능하다면, 생각보다 더 다양한 것들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한편 이렇게 불친절한 상대에게 지지 않고 말대답을 하는 론멕도 대단했다.
"세상에 전능 같은게 가능할 리 없죠. 애초에 너무 강하면 낭만이 없기도 하고!"
물론 말을 하다가도 무시하고 가는 오필리아를 놓칠 뻔한 일도 비일비재했지만.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해보는 거죠 저는. 실망을 미리 할 필요도 없고... 그런데 걸음걸이 정도는 맞춰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체력 안배를 해도 모자랄 판에 씨알도 안 먹힐 항의를 하는 론멕. 힘내어라 론멕!

751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21:18:46

트레직 .. 나이트 ...

752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1:20:48

나이트?

753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21:36:00

>>744



이 때까지만 해도 당신의 전략은 잘 먹혀드는 것처럼 보였다 . 하지만 잘 드는 칼일수록 위험한 법인지라 당신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됐다 . 주의 깊게 시시각각 변모하는 전투를 바라봐야만 했다 .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야만 했다 . 이를테면 - 당신과 파리 머리 사이에 존재하는 암묵의 규칙이 깨질 때를 대비해야만 했다 . 시위를 손에서 떠나보내기 전에 말이다

저스티스의 당황이 당신에게까지 전해졌다 . 하기사 - 고집스럽게 사용하지 않던 남은 한 팔이 하필이면 이 때 자신을 향해 떨어지리라 어떻게 생각했겠는가 . 공격 태세가 완연한 저스티스는 이미 자신의 행동을 무르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러 있었다 . 미드 나잇의 비명은 분명 저스티스의 바늘에 찔리게 될 자신을 애도하기 위함이겠지

소년의 작은 눈이 마지막으로 비추는 것이 저스티스의 모습이라니 .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으나 파리 머리 또한 자신의 행동을 무르기에는 이미 늦은 뒤였다


754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1:44:12

어...미드나잇 죽은건가요?

755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1:46:06

아니면 미드나잇을 다른 데 던진건가..조금 헷갈리네요...

756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1:49:10

일단 얘가 위험한 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757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21:59:06

>>748



아이 특유의 과감한 생략법 - 비약적인 언어 구사 능력에 한 경희는 당황한 눈치였다 . 자신을 유령이라 칭하는 소녀 샤를로테를 바라보며 이게 대체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한참을 어렵게 생각하던 한 경희는 일상이 되어 희미해진 자기네의 처지를 기억해내곤 아 - 하며 탄성을 터뜨렸다

" ... 피차 비슷한 처지란다 ?

아줌 .. 마도 아가씨랑 별반 다르지 않아 "

저렇게나 거부감을 드러낼 거라면 손윗사람 행세는 관두는 게 어떨까 싶은데 한 경희는 고집스럽게 스스로를 아줌마라 일컬었다 . 한 경희는 스스로 수치를 무릅쓰는 한이 있더라도 샤를로테에게 자신의 무해함을 강조하려 애썼다 . 이를 탐탁케 보지 않는 소녀가 한 경희를 강렬하게 쏘아보지만 어찌나 무신경한지 이를 눈치채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샤를로테가 소리를 낸 후에야 한 경희는 소녀의 존재를 기억해냈다 . 팔짱 낀 채 저 비상식적인 신발로 요령 좋게 용케 한 발만으로 균형을 잡는 소녀 . 저 편이 비쳐보이는 갈색 머리카락은 면사포를 연상케하나 부드러운 것은 저 뿐인지 소녀의 눈매는 대면 베일 것처럼 날카로왔다 . 누에가 가려 앞을 보지 못하는 샤를로테라도 소녀의 심기가 편치 않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보란 듯이 불편함을 조장하는 소녀였기에 샤를로테의 신경이 약하다면 잠시도 함께 서있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 아니 ... 뭐라 해야지 이게 ... 아 ! 아가씨에게 누에가 나에게는 저 아이야 . 이름은 우티스라 하는데 ... "

애처롭게도 한 경희는 이러한 상황을 스스로 중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 정말이지 알량한 믿음이다


758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21:59:48

별 거 아니구 미드 나잇 째로 손을 휘두른 겁니당 ! ( 미드나잇 : 예 ????? )

759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22:00:16

아직 사망 확정은 아니니 반응 레스만 보여주세요 !

760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2:04:00

혹시나 싶었더닠ㅋㅋㅋㅋㅋㅋ

761 한성인 (WDwgV62ATw)

2021-10-19 (FIRE!) 22:06:52

"저스티스!!! 돌아와!!!"

이미 행동하기 시작한 저스티스를 물리적으로 막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저 파리 괴물 또한 이미 휘두른 팔을 도중에 멈추는 것도 어려워보였다.

그렇다면 단 한가지에 걸어볼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저스티스를 자신의 안에 넣는 것.

지금 이 상태에서는 잘 모르나 적어도 이대로 지켜만 보며 미드나잇이 꼬치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이대로 그를 죽게하기에는 너무 부조리하고 이상하니까.

특히 그의 시점에서는 말이다.

남자는 전력을 다해 달리며 저스티스를 자신의 안에 넣어본다.

저스티스가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아니 그 이상으로 신경이 서로 융합된 것 같은 이 상태라면...여기에 걸어본다.

762 ◆.Th3VZ.RlE (NuBbCX0j.A)

2021-10-19 (FIRE!) 22:27:07

>>750



" 너처럼 세상을 살 수 있다면 걱정거리도 생기지 않겠어 . 벌써 너에게서 배울 점을 하나 찾았네 "

나서서 배우려 하지는 않겠지만

오필리아는 의식적으로 론멕의 청을 무시했다 . 지치지도 않으면서 이것 하나 똑바로 따라오지 못하냐며 - 본심을 드러낸다면 이렇게 말할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모래 구릉의 위에 굳건하게 선 오필리아는 오아시스를 찾는 유목민처럼 손을 가로로 세워 눈썹에 가져다댄 채 수평선 너머의 경치를 가늠했다 . 오필리아와 론멕 사이에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처럼 보였다

사후 생활에 대한 기대로 눈망울을 빛내는 론멕에게 오필리아는 선임자로서 - 일부러라도 이 세계의 민낯을 보여주며 론멕이 이 세계에 보내는 다소 과한 기대를 꺾으려 했다

했으나 - 론멕의 언동으로 봐선 보통 방법으로는 론멕의 심박수를 떨어뜨리지 못할 성싶다 . 카페인을 처음 입에 댄 아이처럼 들떠 떠드는 론멕이라 - 아무리 오필리아가 드라이하게 있으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지 모른다던가 . 오필리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말수가 늘어났다

" 뭐 ...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대답해두도록 할 게 . 지금부터 너와 나는 내가 소속되어 있는 < 회사 > 의 지부로 향할 거야

네가 한 번 만나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거든 . 너와 나의 유쾌한 듯 불유쾌한 동행은 이 만남이 성사될 때까지만 유효해 . 그렇게 알아두면 되겠네 "


763 성인주 (WDwgV62ATw)

2021-10-19 (FIRE!) 22:41:57

여기도 회사인가..

764 ◆.Th3VZ.RlE (MTNEWypT1.)

2021-10-19 (FIRE!) 22:45:51

>>761



시간을 잰다면 콤마 몇 초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 당신이 이 찰나의 사이에 먼저 뱉은 말을 수습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 실제로 당신이 입 밖에 소리를 냈을 때는 벌써 상황이 종료된 뒤였다

그래 - 저스티스가 당신의 안에 맺힌 뒤였다

파리 머리는 회심의 카운터가 빗맞은 것에 의아해하며 주위를 살폈다 .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저스티스가 보일 리 만무하니 - 격양하여 날뛰어도 자신만 허무해졌다

파리 머리가 뛰어드는 저스티스를 노릴 요량으로 지면보다 높게 팔을 뻗었기에 저 손에 쥐어져 있던 미드 나잇도 가까스로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다 . 만약 저대로 땅에 부딪혔다면 두 번째 주어진 삶마저도 상실하게 됐을 텐데 . 하지만 이것이 미드 나잇에게 있어 정말로 다행인지는 모르겠다 . 눈을 뒤집은 채 거품 무는 꼬락서니를 봐서는 저기서 죽지 못한 것이 불행이었을 수도 있겠다 . 절규계 놀이 기구를 탔어도 저보다는 얌전할테니 말이다

당신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 당신의 상태는 미드 나잇보다 위험하면 위험했지 얌전하지는 않았다 . 저스티스를 무리해서 불러들인 반동으로 당신은 한 때 저스티스가 그랬던 것처럼 모래 바닥을 파헤치며 멀리까지 날아가 있었다 . 무엇보다도 당신의 흉부에 새겨진 조잡하게 찢긴 상처가 장관이었다

저스티스로 인해 생겨난 상흔이겠지 .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765 한성인 (WDwgV62ATw)

2021-10-19 (FIRE!) 22:58:14

"커허억!?"

처음으로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이드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저스티스가 다쳐서도, 저스티스의 공격에 휘말린 것도 아니었다.

그저 급하게 불렀다는 이유만으로 이 정도의 상해를 입은 것이다.

그 반동으로 이렇게까지 심하게 날아갈 줄은 몰랐으나...그래도 죽지 않았고 사지가 괜찮다면 아직 해볼만 했다.

"저스티스..!!"

저 파리 괴물이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이 기회를 노려야 한다.

766 ◆.Th3VZ.RlE (MTNEWypT1.)

2021-10-19 (FIRE!) 23:11:56

>>765



파리 머리는 여전히 한 팔이 고장 난 상태였다 . 이대로 놓쳐버리기에는 아쉬운 기회인 것은 분명하나 당신의 상태 또한 최악이었다 . 신체가 온전한 것과는 별개로 다쳐서는 안 될 부위를 다친 마냥 사지가 말을 듣지 않았다 . 이러한 기능 부전은 이 세계에 와서 처음 겪는 장애가 아니던가 . 상황이 이렇자 저스티스도 당신의 안에서 뛰쳐나오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위기의 연속이다

" 침착해 . 자네는 이미 한 번 죽은 몸이야 . 거기에 있는 자네의 육신은 살과 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야

어떤 부상을 입어도 자네가 자신의 주관성을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살아날 수 있어 . 자신을 떠올리게 . 벌어진 틈으로 기억이 흐르게 내버려 두지 말란 말이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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