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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3VZ.RlE

2021-09-30 10:14:49 - 2021-11-07 19:55:37

0 ◆.Th3VZ.RlE (LO6T03wXow)

2021-09-30 (거의 끝나감)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665 론메기주 (XujzIYNPg6)

2021-10-13 (水) 12:36:28

갱신... 백신 맞으러ㅜ가는중... 2차 무서워

666 성인주 (r6dSI7ZseQ)

2021-10-13 (水) 12:38:49

2차도 케이스에 따라서 괜찮데요!

667 샤를로테주 (2oxrrh5k7c)

2021-10-13 (水) 12:56:01

맞고 푹 쉬어요~

668 ◆.Th3VZ.RlE (LU1eL6kLW.)

2021-10-13 (水) 20:13:15

키에에엒 ! 갱신이다ㅏㅏㅏㅏ

제 친구 같은 경우는 이틀 전에 맞아서 아직까지도 앓더라구요

이런 부조리한 복불복이 어딨어 ... 진행 가능하신 분은 언제라도 말씀 주세요 !

669 ◆.Th3VZ.RlE (LU1eL6kLW.)

2021-10-13 (水) 20:23:16

>>664



" ... 에엥 ... "

소년은 당신의 말이 께름칙한지 떫은 감이라도 한 입 베어문 것처럼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 차장이라는 직함에 걸맞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체격만이 아닌 듯 했다 .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 속내를 있는 그대로 투영하는 낯은 아무리 생각해도 서비스직에 적합한 게 아니다 . 소년은 당신에게 들리지 않게 궁시렁거리며 당신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적당한 대답을 찾아 작디작은 입 안을 뒤졌다

" ... 그러면 선생님은 .. 아무것도 모르고 저 벨을 ... ??? "

저스티스의 충격에 상황 판단이 늦었던 소년이 한 발 늦게 당신의 뒤로 펼쳐진 배경을 확인했다 . 가뜩이나 동그란 눈을 한층 더 동그랗게 만들며 동공에 떨림을 만드는 소년 . 눈에 두드러지게 횡경막을 들썩이며 이를 맞부딪히는 모양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었다

" ... 선생님 ... ? 저기 ... 여기에 원래 ...

뭔가 있지 않았나요 ... ? "


670 론메기주 (73usTJw1e2)

2021-10-13 (水) 23:21:46

내일은 백신 맞아서 쉬는 날이니... 꼭 2번째 에피소드를 시작하고 말거에요...
후에에에

671 론멕 데이드림 (hKkY71Umnk)

2021-10-14 (거의 끝나감) 09:30:44

-론멕의 인생이 소설이었다면 1부, 그러니까 생전의 이야기는 분명 인기가 없었을 것이다. 고구마 전개, 비극적 배경, 꿈도 희망도 마법도 없는 미래. 독자들을 끌어들일 요소인 캐릭터성은 비참하고 연애상대는 전무한데 그나마 존재하는 후보도 동성에 고백한번 제대로 못하는 답답함. 어지간한 특이취향이 아니라면 하차해도 할 말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소설 론멕 데이드림의 제 2부, 혹은 외전. 성장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줄 시간이 된 것이다. 새로운 힘, 성장한 마음가짐, 당당한 발걸음, 귀여워진 캐릭터성, 그리고 본격적인 백합연가... 뭐, 마지막은 좀 그렇다고? 확실히 그럴만도 하군. 어쨌든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은, 새로운 론멕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오필리아와 함께 걷던 중 론멕이 입을 열었다.
"오필리아, 제가 앞으로 무엇들을 할 수 있게 되고, 어떤 걸 보게 될까요?"

--론멕 데이드림의 이야기, 제 2부의 진짜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672 한성인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19:41:07

"아..네. 저 벨이든 뭐든 어떻게든 울리면 뭔가 반응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사실상 제대로 된 단서도 기억도 없는 남자에게 있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대로 무시하고 지나쳤다면 다시 방랑을 했을테니까.

실제로 그 벨을 울리니 사람이 있는 기차가 오지 않았나.

"네, 그 벨과 천막과 글같은 게 써져있었기는 한데 글은 더러워져서 읽기가 힘들었고 벨은..."

벨이 날아간 방향을 잠시 보더니 고개를 숙인다.

"저희 이드가 그만 벨을 던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면목이 없네요."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고 해도 진작에 말리지 못한 건 맞기에 순순히 사과한다.

673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19:41:31

그리고 안녕하세요 모두!

674 Asher (uHemBNXDMM)

2021-10-14 (거의 끝나감) 20:24:10

>>654

그는 정적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조금 안심이 된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에게는 혼자 있으며 사색할 때가 사람들이 잔뜩 있는 광장 한가운데 있을 때보다 훨씬 나았다. 사실 덩그러니 모르는 이들 사이에 툭 떨어지면 누구든 불편해하지 않을까.
어쨌든, 시선을 돌려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막은 고집스럽게도 처음의 모습을 고수했다.
고래가 튀어오르고 우박이 쏟아져 내린 일은 마치 없었다는 느낌의 사막, 그는 불합리함을 느꼈다.

다시금 그는 상대방을 향해 시선을 옮기며 그 행동을 되짚었다.
자신의 모습을 면밀히 살피는 듯한 모습, 꼭 생소하다는 듯이...거기에 생각이 미치니 말을 하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자신에게 익숙한 모습을 면밀히 살피는 일은 흔하지 않지, 실제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가 생각하기에는 적어도 그러했다.

"이름이라도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

상대방이 말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 더 상황이 막막해졌다.
저 심상찮은 모습을 보면 마치 외계인 같기도 하고, 혹시 지능이 높지만 말하는 걸 딱히 배우지는 못한 게 아닐까.
그럼 자신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갑자기 말을 해오진 않을까? 점점 생각이 이상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이미 입을 열고 있었다.

"당신의 이름을 묻기 전에 제 이름을 알려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유감이에요, 저 스스로도 아는 게 없거든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넘어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에는 어쩐지 피로감이 몰려와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걸터앉을 만한 자리가 있는지 살폈다.

675 애셔주 (uHemBNXDMM)

2021-10-14 (거의 끝나감) 20:24:48

ㅠㅠㅠㅠ어제 왔는지 안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네요
흑 능력이 없는데 할 건 많아서 힘들다ㅠ

676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0:32:28

애셔주는 진짜 고생합니당 (토닥토닥)

677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1:44:57

>>671



오필리아와의 동행은 빈말로도 편한 것은 아니었다 . 솔로 플레이어를 자칭한 데서부터 눈치챘어야 했는데 . 저 여자는 때때로 - 빈번하게 론멕의 존재를 잊은 듯이 행동했다 . 론멕을 머릿 수로 세지 않았다

어쩌면 론멕을 스스로 걸어다니는 짐 정도로 생각하는지도 모르지 . 척 보기에도 야외 활동에 익숙지 않은 론멕을 배려하기는 커녕 - 제가 필요하지 않으면 한 번 뒤돌아 보지도 않구서 앞장서 나아가는 탓에 론멕은 오늘 하루만 해도 몇 번 씩이나 오필리아를 시야에서 놓칠 뻔했다

이런 데도 저 여자는 무겁게 입을 다문 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으니 - 최악의 동행인에게 주어지는 상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그것은 백이면 백 오필리아의 것이었다

" 론멕 데이드림 . 무얼 기대하는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았으면 해 . 우리는 죽어서도 사람이야

여전히 우리의 능력은 전능과는 거리가 멀지 . 살아서 불가능했던 것은 - 대부분 죽어서도 마찬가지야 . 물이 아래서 위로 흐르게 됐다해서 맛까지 달라질까 . 갖는 성질까지 달라질까

변모한 것은 세상이지 우리가 아니야

너무 부정적으로 말하기는 싫지만 - 네가 지나치게 들떠보여서 나는 솔직히 걱정이 돼 "

때때로 오필리아가 제자리에 서서 멀리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지 않았다면 론멕은 정말로 저 여자를 놓치게 됐을 거다 . 가까스로 론멕이 오필리아를 따라잡아 화두를 정하면 - 오필리아는 냉소적으로 대답해왔다 .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무심하게 입 밖으로 나르는 자태 . 세상 물정 모르는 론멕을 무시하려는 오만함인가 생각하려 해도 목소리에 기력이 스미지 않아 달리 생각하게 된다 . 저 여자는 세상에 기대를 거는 법을 잊은 건지도 모른다 . 희망의 존재를 모른 채 판도라의 함을 바다로 던져버린 사람처럼 오필리아는 차가웠다


678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1:47:43

이에이이이 ! 캡틴의 등장이다 ! 북을 울려라 !!

>>675 아앗 ... 애셔주 .. ( 토닥토닥 동참 )

679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1:50:01

와아아아아!!

680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1:53:04

>>672



이미 소년의 귀에 당신의 말은 들리지 않는 듯했다 . 휘청거리며 열차에서 내린 소년이 당신에게로 걸어왔다 . 당신의 간격 안으로 너무나도 가볍게 다가왔다 . 가장 친한 사람에게도 가볍게 허락하기 힘든 당신의 원 안으로 . 하지만 당신이 불쾌하더라도 소년의 목적은 당신이 아니었기에 소년은 금세 당신을 지나쳤다 . 지나쳐서 - 한 때 가림막이 있던 의자 앞에 무릎을 떨어뜨렸다

" ... 어떻게 만든 건데 ... 이게 ... "

소년은 좌절하여 주변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 당신이 이대로 열차에 다가가더라도 소년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681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1:53:43

예아 ! 스바라시한 요루입니다 ! 성인주 할로 !

682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1:54:45

할로에요!

683 한성인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1:57:02

>>680

"일단 제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같이 돕겠습니다."

너무나 처령하게 무릎을 꿇고 있는 소년을 보고 아련한 느낌이 났다.

결국 무너트린 건 저스티스지만 그 저스티스의 주인(?)은 자신이었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있었다.

어차피 방랑 외에 다른 선택지도 없는 몸.

차라리 이 소년을 도울 수 있다면 도와 이 세계에 대해 알아갈 필요가 있었다.

결국 선택은 그의 몫이지만 말이다.

"종이 날아간 위치도 파악했으니 금방 가면 다시 얻을 수 있을거고요."

684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2:05:15

>>674



당신의 관찰력은 정답에 밀접한 추리를 내놓았다 . 하여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면 저것은 저것대로 알아서 당신의 주위를 따라다니겠지 . 생각의 절약을 위해 당신이 쉴 만한 자리를 찾으면 - 역시나 모래만이 당신을 기다렸다 . 어디를 어떻게 앉아도 옷에 모래가 달라붙는 일은 피하지 못하리라

하지만 상식적으로 경사가 있어 다리를 자유롭게 노닐 수 있는 자리가 편할 게 뻔하니 당신은 당신이 우박을 피해 내려온 언덕을 찾게 되었다 . 거기에는 여전히 사막의 살을 무참하게 후벼판 우박이 존재했다 . 위에서 떨어지기에 우박이라 명했지만 - 우박을 한 번이라도 직접 눈으로 본 사람이라면 저게 무슨 우박이냐며 말할 생김새였다

저것과 우박 사이의 공통점이라 해봐야 하늘에서 쏟아진다는 것을 빼면 원형이라는 게 전부였다 . 저마저도 저것이 말려져 있던 신체를 펴면서 유명무실한 것이 되었다


685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2:28:32

>>683



당신의 양심을 아프게 찌르던 소년이 당신의 말에 울상이 된 낯을 들어보였다 . 원통함과 분함으로 범벅이 되어 뭐라 형언하기가 어렵지만 - 당연한 소리를 한다는 표정이었다

당장에라도 책임지지 않을 셈이었냐며 따지려 들 것처럼도 보였다 . 당신은 또 한 번 - 이상한 데서 코가 꿰였다 . 당신은 쉽게 말했지만 저스티스가 멀리 던져버린 종을 다시 찾기가 쉬울 리 만무했다 . 거기다 종을 무사히 회수하더라도 무너져버린 태양 우산은 어떻게 다시 만들 것인가

이 때 엎친 데 덮친 격이라구 -

근처에서 들려서는 안 될 굉음이 났다

" 어 ? "

소년이 얼빠진 소리를 내는 것도 백분 이해가 됐다

사실 저스티스가 열차를 전복시키려 했던 일을 생각하면 - 만약 저스티스의 시도가 성사되었을 때의 미래를 생각하면 무너진 태양 우산과 사라진 황동 종 따위 아무것도 아니었다

당신과 소년은 저스티스의 파렴치한 시도가 열차의 용력에 밀려 사전에 좌절되었다는 것에 우선 감사해야만 했다

뒤이어 저스티스가 비슷한 만행을 또 한 번 시도하지 않도록 감시해야만 했다

소년의 경우 - 재빨리 현장을 이탈해야만 했다

애초에 당신은 잘못 이해하지 않았나 . 저스티스를 자신의 안에서 꺼낼 수 있다하여 - 저스티스를 원할 때 자신의 안에 다시 삼킬 수 있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나

당신은 저스티스를 지나치게 존중했다

이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나 - 당신에게도 입장이라는 것이 있다 . 싫어도 당신은 저스티스를 책임지는 자였으니까

저스티스의 실수는 당신의 실수가 된다는 소리다

" ... 악 ... 아아아악 !!! "

소년의 비명성이 사태를 짐작하게 했다 . 소년은 당신의 뒤를 바라보며 허망하게 - 허탈하게 - 허파에서 비명을 짜냈다

그럴 수 밖에

열차가 옆으로 무너지는 모습 따위 흔한 게 아니니 처음 본다면 저런 소리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자신이 책임지는 열차라면 더더욱


686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2:30:21

장하다 김 저스티스 !

687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2:42:20

후우...진짜 어떻게 해야하나

688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2:45:57

이거 진행 포기해야 하는 수준인가;;;;;;; 진짜 답없는데

689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2:47:37

의외로 기회는 많았습니다 .. 많았습니다만 ... 이대로 진행하셔도 큰 문제는 없어요 !

690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2:48:22

적어도 저멀리 저스티스가 날아간 동안 이야기 더 할 수 있을 줄 알았지요...

691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2:48:53

이젠 유일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얘는 멘붕터져서 이젠 말도 안 들어줄 것 같은데 또 방황 밖에 더 있겠습니까

692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2:52:39

에이 설마 저대로 기절이라도 하겠습니까 ( ??? : ㅂㄷㅂㄷ )

693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2:53:18

기절각이다;;;

694 한성인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2:55:39

"하아..씨발."

설마 저스티스가 저런 괴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비록 가만히 있는 기차라고는 하지만 몇십톤 짜리 철괴물을 그냥 넘어트린다고?

너무나 터무니 없는 행적에 말이 안나왔지만...그보다.

저 소년이 걱정이었다.

그리고 저 기차를 어떻게 다시 올려놓을지도.

695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3:08:11

>>694



또 하나의 위업을 달성해낸 저스티스는 의기양양하게 쓰러진 열차 위에 서서 자신만이 알 수 있는 포효를 내질렀다 . 이에 소년은 울상을 넘어 죽상이 됐지만 충격에 자신을 포기하는 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 기절해 까무러쳐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추슬러냈다

냉정을 가장하며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잔여분의 비명을 숨이 달리는 길 깊은 곳에 봉인하는 소년 . 소년은 보는 사람이 다 불안한 움직임으로 휘청휘청 제자리에 일어났다

" ... 저기 ... 괜찮으시면 저 ㄴ .. 선생님의 이드를 회수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696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3:08:57

성인이와 저스티스의 관계성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네요 . 좋은 의미로던 나쁜 의미로던 !

697 한성인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3:10:24

"그러도록 하죠. 저스티스."

남자는 재빨리 열차 위에서 발광을 하고 있는 저스티스를 자신의 안에 넣는다.

이 놈을 어떻게든 잘 다스려서 열차를 복구하던가 해야할텐데.

698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3:10:57

진짜 애를 돌보는 느낌 아니면 지랄견 키우는 느낌..?

699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3:13:34

잠깐 본인도 멘붕이 올 뻔 ㅋㅋㅋㅋㅋㅋ

700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3:27:01

>>697



저스티스는 순순히 당신의 부름에 응했다 . 바라는 바를 이뤘기 때문이려나

전처럼 형태를 무너뜨리며 저 가운데 저스티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당신을 향해 날아들었다

저것이 당신의 가슴에 맺혔을 때

당신은 저스티스의 귀환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일련의 행동은 찰나라 부를 만한 시간 속에서 이루어졌다 . 옆에서 본다면 별안간 저스티스가 생명을 다해 모래로 화한 것으로 보이겠지 . 이는 열차도 마찬가지였다

당신이 저스티스의 이름을 외운 것과 마찬가지로 소년 또한 어떤 이름을 외웠다 . 너무나 왜소한 소리라 들리지 않았지만 - 당신과 마찬가지로 이드의 이름을 속삭였던 걸테지

소년 또한 사람이었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소년 역시 이드의 주인이었다

소년의 부름에 열차의 머리칸만이 형태를 무너뜨린 것으로 보아 나머지 부분은 이드에 포함되지 않는 부속품이었으리라

" ... 그러면 선생님 .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

음산한 목소리였다 . 낯가림 심한 첫 모습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또 하나의 일면이었다 . 소년은 자신의 열차에 있은 불의한 사고를 좌시할 생각이 전무했다 . 하지만 힘으로 되갚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영역이 많아 다른 형태로나마 당신에게서 이를 보상받기로 했다

" 선생님에게도 뜻하지 않은 일이셨겠지요 .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 . 엎질러진 물이잖아요 .. 그러니 선생님께서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져주셔야겠어요 ..

제 열차 ... 제 이드를 선로에서 탈선하게 만든 책임을요

괜찮으시겠어요 ? "


701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3:28:04

저스티스는 아갑니다 ! ( 재탕 )

702 ◆.Th3VZ.RlE (zDuHJz6wv2)

2021-10-14 (거의 끝나감) 23:29:41

일단 여기까지 해야겠네요 . 좋은 밤 되셔요 성인주 !

내일 뵙겠습니다 !

703 성인주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3:31:52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뵈어요!

704 한성인 (3YnRO9hklM)

2021-10-14 (거의 끝나감) 23:34:51

"설령 거절하더라도 제가 억지로 책임을 질 생각이었습니다."

무슨 일 있어도 이건 결코 좌시해서는 안될 문제였다.

한 사람의 도리로서도 그리고 자신에게 이 세계에 대해 알려줄 인물을 확보하는 것에 있어서도.

"아까 전에도 말했듯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겠습니다.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었겠지만요."

이 이상의 사과는 당사자의 마음을 더 괴롭힐 뿐이었다.

오직 그걸 달랠 수 있는 건 바로 책임을 지는 자세와 행동 뿐이니.

705 Asher (8Qst3ovjzY)

2021-10-15 (불탄다..!) 20:15:18

>>684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암석도 없는 너른 사막에 제대로 된 쉴 자리가 있을 리가 없었다. 그나마 자신이 이 쪽을 확인하기 위해 올랐고, 우박을 피하느라 내려온 언덕만이 다리를 보다 편하게 놀릴 수 있을 만해 보였다.
그는 한숨을 쉬며 언덕을 걸어 올라갔다. 사막은 여전히 조용했다, 우박이 곳곳에 떨어져 있는 것만 빼면.
그보다 우박이라곤 생각했지만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보니 우박은 아닌 것 같은 물체, 그가 아는 한 저렇게 생긴 우박은 없었다.
그것뿐이라면 그저 조금 기분이 꺼림칙한 채로 끝났겠지만, 다음 순간 그는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 물체가 말려 있던 몸을 펼쳤다.
잠시나마 앉아 쉬려고 했건만, 그는 그 생각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조심스레 우박?을 바라보았다.

706 ◆.Th3VZ.RlE (A7KQLHCZwM)

2021-10-15 (불탄다..!) 22:04:12

불금은 ... 불타는 금성 ... ( 시체 )

707 성인주 (//12bETT0w)

2021-10-15 (불탄다..!) 22:19:28

>>706 (토닥토닥)

708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19:02:55

>>704



" ... 할 수 있는 일 ... "

하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해봐야 뭐가 있겠는가 . 소년이 자조 섞인 미소를 흘렸다 . 소년의 사정이 어떤지 당신이 알 바는 아니겠으나 책임을 지겠다 말한 이상 - 스스로 다짐한 이상 손이 닿는데까지는 도와야겠지

이런 당신을 소년이 착잡한 눈으로 바라봤다 . 걱정이라는 불순물이 섞여 보통보다 더 무게가 나가는 숨이 소년의 열린 입에서 쏟아져 내렸다 . 소년은 그렇게 한참을 더 망설이다 어렵게 혀를 이에서 떼었다

" ... 우선 따라와주세요 . 이야기는 가면서 하죠 "


709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19:16:37

>>705



당신에게 부족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현실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당신이 여느 때처럼 침착하게 사태를 관망 - 관찰하면 한 때 우박이었던 그것은 당신이 달아날 생각을 못하는 동안에 등허리를 모두 펴구서 기지개를 켰다 . 모두 펼친 신체는 당신보다 머리 두 개 정도 높았으려나 . 흉악하다 밖에 설명하지 못할 덩치는 일반 규격의 당신을 왜소하게 보이게 했다 . 암석질의 외피 아래 바글거리는 수백의 다리와 세로로 벌어지는 가는 입 . 검정으로 빛나는 두 개의 겹눈은 모두가 하나같이 당신을 비추고 있었다 . 당신을 완벽하게 덮어 가리는 그림자는 가공할 인력이 느껴져 자칫 실수하면 저 속으로 빠져들 것만 같다


710 한성인 (/fhVteyFu2)

2021-10-16 (파란날) 19:19:26

"네, 그러도록 하죠."

자세한 사정은 모르나 그것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아가면 될 문제이다.

아직 첫 발을 막 때어낸 지 얼마 안됐으며 아직 시간은 있다.

남자는 소년을 따라간다.

711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19:34:18

어예 - 캡틴은 오늘도 고통의 수레바퀴다 ! 다들 좋은 저녁 보내시고들 계신가엶 !!

712 성인주 (/fhVteyFu2)

2021-10-16 (파란날) 19:35:25

좋은 저녁 보내고 있는데 캡이 고통의 수레바퀴를 겪고 계시니 또 애매하네욬ㅋㅋㅋ

713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19:37:36

저 녀석 또 비명 지르고 있구만 ㅋㅋ ! 하시면 됩니다 !! 인생은 !! 원래 그런 것인 걸 !!

714 성인주 (/fhVteyFu2)

2021-10-16 (파란날) 19:40:15

고렇고먼

715 ◆.Th3VZ.RlE (SAVmfgRg3I)

2021-10-16 (파란날) 19:45:25

으어어어어어 복권 당첨되서 유유자적 어장주 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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