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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3VZ.RlE

2021-09-30 10:14:49 - 2021-11-07 19:55:37

0 ◆.Th3VZ.RlE (LO6T03wXow)

2021-09-30 (거의 끝나감)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614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6:49

저스티스는 아가야

615 한성인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7:49

"진짜 그렇게 싫니."

저 멀리 날아가는 종을 보며 한숨을 쉬고 그대로 날아간 방향으로 간다.

그 정도로 놀았으니 이제 질릴 때도 됐겠지.

616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8:06

샤를로테 너무 자연체인데 ... ? 치명타를 슉슉 ...

그리고 저스티스는 아가가 맞습니다 ( 저스티스 : ??? )

617 샤를로테주 (5xW.GSN.bI)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9:49

악의가 없다는 점이 매력임다(웃음) 아가 우쭈쭈쭈쭈쭈x99

618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10:07

아줌맠ㅋㅋㅋㅋㅋㅋㅋ

619 샤를로테주 (4.y1Sub3cw)

2021-10-10 (내일 월요일) 00:18:19

앗아 혹시 저 일행과 꼭 엮여야되는 거면!! 말해주세용! 샤를로테가 그냥 보내버릴라구 해! (;.;)

620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24:17

>>612



샤를로테의 순진한 말에 바늘 찔린 말처럼 어깨를 떠는 한 경희 . 하지만 한 경희는 견뎌냈다 . 참아냈다 . 티내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 무너질 뻔 했던 평정을 지켜낼 수 있었다 . 이를 소녀가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봤지만 한 경희는 신경 쓰지 않았다

" 비밀은 여자를 아름답게 만드니까 ... 그래 그럴 수 있지 ... "

논리를 경유하지 않는 아이다운 천진함이었다 .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 이유를 붙일 수는 없어도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다 . 한 번 그러기로 정한 아이를 설득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지 . 원래 그런 것 아니던가 . 어른이 되면서 거추장스럽게 장식을 붙이고 포장을 하게 되지만 . 본래 싫음에는 이유가 없다 . 한 경희는 어째서인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 ... ... 가 아니라 ?! 벌써 안녕 ─ 하기에는 조금 이르지 않니 !? "

사실 정말로 이르다 . 하지만 당신이 바라지 않는다면 이대로 안녕 ─ 해도 될 것이다


621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28:56

>>615



저 넓은 사막에서 황동색으로 된 종을 찾아야 한다니 . 이 무슨 비극인가 . 아무리 당신이 목적성에 목말라 있었다지만 ... 저스티스가 너무했다 . 언제 어른이 될런지 . 어른이 되기나 하는지 . 당신과 저스티스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날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당신이 원치 않은 걸음을 떼려 하면 저스티스는 이번에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 이렇게 기분파일 수가 있나

하지만 이번에는 이유가 있었다


622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29:34

>>621

이십 눈 다이스를 한 번 던져주세요

냉정 판정입니다

.dice 1 20. = 18

623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29:46

... 겁나 높은데 ?

624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33:08

.dice 1 20. = 2

625 샤를로테 (ItDiSlg3eI)

2021-10-10 (내일 월요일) 00:33:30

>>620

흔들리던 손이 멈추었다가 사그라들듯이 무릎께로 내려앉았다. 조그만 주먹을 무릎위에 올려두고서 샤를로테는 입을 열었다.

"그럼 아줌마는 더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샤를로테는 누에 뒤에서 입술을 오므린채 기다렸다.

"그치만 얼른 가 주지 않으면 누에가 길을 만들 수 없는걸요. 길을 만들지 못하면 엄마, 아빠를 만날 수도 없구요. 왜냐면 얼굴 가리기랑 길 만들기를 동시에 하는 건 누에에게도 무척 어려운 일이니까."

시켜보지는 않았어도 누에에게 무리되는 것일 거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았다.

626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33:54

이 숫자는 고정이든 다이스든 무리닼ㅋㅋㅋㅋㅋ

627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43:41

>>621



저스티스는 대기의 떨림을 들었다 . 낱알로 된 모래는 진동을 흡수하여 멀리 퍼뜨리지 않지만 대기는 달랐다

거친 울림 . 거친 요동 . 저스티스는 이런 단서를 놓치는 법이 없다 . 뭔가가 다가온다 .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거대한 무언가가

이를 직감한 저스티스의 털이 바르르 떨리며 서로 부딪혀댔다 . 이것은 경고였다 .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을 향한 경고였다


628 한성인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48:39

"....!?"

저스티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금까지 자신과 다니면서 저렇게까지 털을 세운건...적과의 만남이었을 때.

즉...지금..자신의 자리에?

남자는 즉시 지금의 자리에서 벗어난다.

629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49:42

>>625



누에 ─ 길 ─ 휠체어 ─ 어린 소녀 ─ 엄마와 아빠 ─ 얼굴을 가린다 . 한 경희는 이제서야 비로소 무언가 알 수 있었다 . 아이의 직관성은 어른의 머리로는 때때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한 거다

한 경희는 샤를로테의 말에 집중해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 아가씨는 ... 부모님과 다시 만나고 싶니 ? "


630 샤를로테 (Jlph16sTvo)

2021-10-10 (내일 월요일) 00:53:13

>>629

샤를로테는 누에로 덮인 머리를 끄덕였다. 과거에 대해서 자세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지만 죽던 순간 강렬하게 부모님을 보고싶었던 감정만은 남아있었다. 소녀는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예전의 감정을 쫓고있었다.

"누에가 길을 안내해 줄 거에요."

그것의 실상은 희망사항에 가까웠지만.

631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1:00:43

>>628



아니 ─ 자리서 벗어난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 . 이제는 당신이라도 알 수 있다

거대한 떨림이 일대의 사막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었다 . 그리고 그 떨림은 당신이 지나온 철도를 통해 주변에 퍼지고 있었다

뭔가가 철도 위를 달리고 있다 . 당신이 어렴풋이 이 현상을 이해했을 때 ─ 언덕의 저 편으로부터 요란한 기적 소리가 들려왔다


632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1:15:13

>>630



샤를로테의 바람은 모든 죽은 이의 바람이기도 했다 . 하나 ─ 샤를로테와 다른 망자들 간에 차이점이 있다면 샤를로테가 진실로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데 반해 다른 망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겠지

그런데 샤를로테의 말에 한 경희의 반응이 이상했다 . 짚이는 구석이 있다는 듯 안색을 바꾸는 게 아니겠는가

이에 소녀가 팔꿈치로 그녀를 찌르자 그제서야 한 경희는 표정을 바꿨다

" 그 - 래 그렇구나 ... 누에가 말이지 ... "

그것은 ─ 샤를로테라도 알 수 있을 수상함이었다


633 샤를로테 (CvUs5RpXfc)

2021-10-10 (내일 월요일) 01:19:21

>>632

".....문제가 있어요?"

샤를로테는 한 경희의 목소리에서 이상함을 느끼고 물었다. 소녀와 여인이 샤를로테보다 무언가를 더 알고있으리란 것은 어림짐작은 아닐 것이다. 샤를로테의 손가락이 무릎치에서 불안하게 꼬물거렸다.

634 한성인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1:25:56

"이 소리는 대체..? 설마!?"

그 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본다

635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1:31:52

>>633



" ... 저기 아가씨 . 부모님께서 낯선 사람과 함부로 대화하고 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겠지만 . 그렇더라도 이 사막은 넓단다 . 위험은 언제나 모습을 감춘 채 다가와 . 혼자만의 힘으로는 ... 너와 누에만의 힘으로는 벅찬 순간이 있을 수도 있을 거야

그럴 때를 위해서 ... 아얏 ! "

한 경희가 말을 마치기 직전에 ─ 소녀의 굽이 그녀의 발등을 찔렀다 . 두 사람의 상하관계가 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 . 자신의 발등을 찌른 소녀에게 한 경희가 화를 내려 하지만 ─ 소녀의 매서운 눈빛에 질려 입을 다물고 만다

하지만 그럼에도 ─ 한 경희는 당신을 향한 권유를 거두지 않았다

" 처음 보는 사람을 믿을 수 없다는 건 알아 . 하지만 네가 괜찮다면 .. 얼마라도 함께 행동해보지 않겠니 ? "


636 샤를로테주 (CxEl.OJNLk)

2021-10-10 (내일 월요일) 01:35:49

동행 요청이다!!! 두근두근💓

샤를로테주는 자러가봅니다아 캡틴 수고하셨구 다들 잘 자욧!

637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1:38:31

푹 주무세요!

638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1:43:24

>>634



여기서 최대의 오산은 아니나 다를까 저스티스였다 . 설마 하니 저스티스가 달려오는 열차를 향해 뛰어들리라고는 . 저스티스는 언덕길을 뛰넘느라 열차 머리의 턱이 들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 전력으로 달려들어 ─ 거기에 자신을 부딪혔다

사방으로 모래가 비산 할 때는 이미 말리기에는 늦어 ─ 당신은 저스티스를 제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해야만 했다

저스티스의 괴력으로도 열차의 마력 馬力 을 모두 감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찰나에 지나지 않더라도 ─ 길항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여겨야 할 것이다 . 저 대단함이 무색하게 레일 밖으로 ─ 사막의 위로 내팽개쳐졌지만 말이다 . 저스티스를 격파한 열차는 그 뒤로 기세를 감속해 당신과 머지 않은 자리에 멈춰섰다

감색의 거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증기 기관차 그 자체였다 . 머리에 난 굴뚝으로 희뿌연 연기를 토하며 뜬 눈으로 제 앞길을 밝히는 철의 괴수 . 철도가 있다면 그 위를 달리는 차량이 있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이 세계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존재라 예상하지 못한 등장이었다


640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1:45:06

푹 주무세요!

641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1:45:15

수고하셨어요 샤를주 !

그리고 성인주께는 죄송하지만 캡도 여기까지 하고 자러 가봐야겠습니다 ...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 게요 !

642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1:47:24

캡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643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16:23:33

캡틴이 진실로 진실로 어장에게 이르노니 항상 첫 장에 있으며 뒤로 밀려나지 아니하면 일하지 않아도 일하는 것처럼 보이느니라

644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17:44:44

ㅋㅋㅋㅋㅋㅋㅋ

645 샤를로테주 (ui2MtyONJ6)

2021-10-10 (내일 월요일) 23:39:11

어장이여ㅡ 일하는 것처럼 보이거라!!

646 론메기주 (WAyJxcxSIg)

2021-10-11 (모두 수고..) 09:01:00

후에에에에 셔터 열어볼게요오오...

647 ◆.Th3VZ.RlE (sUj1NiZmU2)

2021-10-11 (모두 수고..) 11:20:16

아앗 .. 누가 배를 띄웠어 ! 론메기주냐 !

648 ◆.Th3VZ.RlE (sUj1NiZmU2)

2021-10-11 (모두 수고..) 11:21:34

아직 캡틴도 승선하지 않았는데 ! ( 자기 책임 )

649 Asher (87q2FZnDTc)

2021-10-11 (모두 수고..) 11:52:32

>>596

일단 그가 상대방에 대해 파악할 방법은 겉모습 뿐이었다.
목소리도 듣지 못했고, 팔이 잠시 겹쳐 있었을 때 어떠한 촉감도 없었다.
대답이 없는 상대, 그리고 애써 입을 여는 자신.
어쩐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상대가 자신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걸 알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런 꺼림칙한 기분은 어쩔 수 없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

두 번의 질문, 대화 시도에도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그럼 접근 방식을 다르게 해 봐야 할까? 상대방이 사람이라기엔 분명 이질적이었지만 그는 그런 생각을 일부러 떨치려고 했다.
미지의 장소에서 미지의 상대방과 마주쳤는데 그 존재가 자신과는 전혀 다른 누군가라면? 그는 더 이상 막연한 공포에 시달리고 싶지가 않았다.

순간적으로 저 가면 아래에는 뭐가 있을까 싶어 손을 살짝 움찔거리는 그였으나 이내 그 이후가 두려워 멈추곤.
이성으로 판단이 힘들 때, 정신적으로 몰린 이들이 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잠시 주의를 상대방에게서 돌리려 애를 썼다.

650 애셔주 (87q2FZnDTc)

2021-10-11 (모두 수고..) 11:53:08

평일보다 주말에 바쁜 사람이 있다?!(뿌슝빠슝

651 ◆.Th3VZ.RlE (sUj1NiZmU2)

2021-10-11 (모두 수고..) 12:00:16

따흐흫 ... 남들이 쉴 때 일하는 자여 ... 애셔는 확실히 조심스럽네요 . 신중함이 지나쳐서 너무 소극적이야 ...

652 론메기주 (NM4g7WVlgE)

2021-10-11 (모두 수고..) 14:24:50

잠시 갱신!

참고로 론멕 데이드림의 성인 daydream은 한여름밤의 꿈, 이라는 뜻이에요. 모험과 가면 사이의 어딘가에 서있는 론멕에게 어울리지 않나요?

653 ◆.Th3VZ.RlE (sUj1NiZmU2)

2021-10-11 (모두 수고..) 21:10:55

>>652 절묘한 매칭이라 생각합니다

이상하게 휴일이 더 바쁜 하루네요 !

654 ◆.Th3VZ.RlE (sUj1NiZmU2)

2021-10-11 (모두 수고..) 22:40:20

>>649



당신이 아니라도 망설였을 것이다 . 저렇게 꺼림칙한 생김새에 거부감이 들지 않을 리 없지 . 당신이 가면에 손 뻗기를 포기하면 녀석은 한 마리의 고양이처럼 변덕스럽게 당신에게서 눈을 떼었다

뻣뻣하게 말려 있던 근육을 펼치며 범상치 않은 생김새에 걸맞지 않게 평범한 사람처럼 행동했다 . 당신이 저를 두려워하든 말든 제 알 바 아니라는 것처럼 마이페이스에 포커페이스로 자신의 신체를 가다듬는 일에만 집중했다

엄지 손톱 하나서부터 시작해 손가락 ─ 손바닥 ─ 전완에서 상완까지 면밀히 자신을 살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처음 산 장난감에 정신이 팔린 어린아이를 보는 듯했다 . 여기서 고집스럽게 당신이 시선을 피하면 여전히 삭막한 사막이 당신을 반겼다 . 그토록 우박이 쏟아져 내렸는 데도 새침스럽게 정적을 가장하는 모습

이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려나


655 한성인 (GcmfGJEh1I)

2021-10-11 (모두 수고..) 22:43:57

"저스티스!!"

설마 기차에 직접 부딪칠 줄은...저러니까 크게 나가떨어지지!

남자는 걱정되는 마음에 먼저 저스티스에게 다가가 상태를 바라본다.

허나 이상한 점이 느껴졌다.

'왜 나는 괜찮은거지?'

확실히 저스티스와 나는 다르기는 하지만...그래도 내 안에서 나온 것은 맞을텐데..조금의 영향도 없는건가?

그 전의 빌딩도 그렇다, 에스에 제압된 저스티스의 상태도 그렇고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도 안 보였다.

단순히 소환한 사람과 소환수의 관계일 뿐일까?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받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 이내 고개를 돌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기차를 바라본다.

혹 누가 있는걸까?



656 ◆.Th3VZ.RlE (sUj1NiZmU2)

2021-10-11 (모두 수고..) 23:39:28

>>655



저스티스는 과연 별이 되었을까 . 만약 그렇다면 그리울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면 될 것이다

멍청한 저스티스 . 녀석은 덩치만 컸지 . 힘만 셌지 . 흉측하게 생기기만 했지 . 행동하는 바는 짐승과 하등 다를 바가 없었다 . 녀석의 용태를 확인하려면 열차가 비켜서야 하는데 주렁주렁 달린 차량이 방해가 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 멀리 돌아가는 무리를 하지 않으면 저스티스를 챙기기란 어려워 보였다 . 아니면 열차의 내부를 지나야만 하는데 ...

" ... ... 저 ... 무슨 일 있었나요 ? "

행여나 열차가 당신의 적이 아닐까 걱정하면 ─ 당신의 앞에 누군가가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었다

그것은 검은색 차장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어린 소년이었다


657 ◆.Th3VZ.RlE (q/EgY1xgzc)

2021-10-12 (FIRE!) 13:35:27

갱신하는 것은 - 이 캡틴이다 !

658 성인주 (txYyoQzBg2)

2021-10-12 (FIRE!) 17:32:24

크읏 빠르다!

659 ◆.Th3VZ.RlE (og8sBj6Lg.)

2021-10-12 (FIRE!) 18:20:03

한동안 느긋해질 예정입니다 . 편하실 때 레스 남겨주세요 ~

660 한성인 (skqXFT3kz2)

2021-10-12 (FIRE!) 19:19:41

"어휴."

진짜 가지가지 한다.

처음의 그 기세는 어디가고 지금은 완전히 땡깡부리는 아이를 보살피는 것 같다

그런 저스티스를 찾으려고 했지만 주렁주렁 달려있는 차량 때문에 눈이 안보여 할 수 없이 소환을 해제하려고 했다.

하지만 눈 앞에서 어린 남자아이가 기차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잠시 그 행동을 취소했다.

'사람? 그것도 기차 안에?'

심지어 차장 모자를 쓰고 있는 걸 보면 이 소년이 이 기차의 주인이 되는 것 같았다.

남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을 건넨다.

"아, 철도가 있어서 그걸 토대로 길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기차가 갑자기 와서 제 이드가 부딪치기는 했는데...그건 거의 자업자득이니까 어쩔 수 없고."

"혹시 이 주변에 사람이 사는 곳을 알고 계신가요? 지금 이 세계에 대해 잘 모르기에 사람을 찾고 있는거거든요."

661 ◆.Th3VZ.RlE (og8sBj6Lg.)

2021-10-12 (FIRE!) 20:40:16

>>660



소년의 머리는 검었다

어두운 밤색 눈동자는 자신을 겹쳐 덮는 얄팍한 피부 한 장이 믿음직스럽지 못한지 사시나무 떠는 것처럼 떨리고 있었다 . 가장 무도회를 향유하던 사람처럼 빌려 입은 마냥 어울리지 않는 차장 복장으로 쭈뼛쭈뼛 당신의 안색을 살피는 소년 . 변성기 지나지 않은 소년 특유의 높은 목소리는 기차가 당신의 이드를 치었다는 소리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 ... 사람이 ... 사는 곳이라니 ... "

당신의 질문에 대답을 얼버무리며 마침표를 찍지 않고 말을 흐리는 소년 . 소년은 당신의 질문이 난처한지 한 방울 식은 땀을 흘렸다 . 한참을 망설이던 소년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충격이 될 수도 있는 말을 했다

" 사람은 ... 모두 죽었다구요 ? "


662 한성인 (skqXFT3kz2)

2021-10-12 (FIRE!) 20:48:32

"....네. 아니 잠시만요.."

이상한 말을 하는 소년이다.

지금 이렇게 고통을 느끼고 숨을 쉬고 있는 것은 자신이다.

저 눈앞의 소년도 멀쩡히 숨을 쉬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죽었다니?

"그..."

아니...어쩌면 [그것]이 맞을 지도 모른다.

멍하니 방황하다가 멋대로 생각해버린 그 생각.

"후우.."

냉정해져야 한다. 날뛰지 말고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남자는 주먹을 꽉 쥐어 억지로 떨림을 멈추고 말한다.

"그 말은...여긴...저승 같은..곳이라는건가요?"

663 ◆.Th3VZ.RlE (og8sBj6Lg.)

2021-10-12 (FIRE!) 21:32:02

>>662



" ... 그렇잖아요 . 여기는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에요 . 사람이 죽는 곳이지 . 당신도 이드를 지녔다면 ... 알 거 아니에요 ? "

소년은 그것이 자신에게 있어 상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당신에게 말해대었다 . 당신을 괴롭히는 의문도 저 소년에게 있어서는 현실에 지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 소년은 매를 경계하는 멧토끼처럼 당신의 떨림을 놓치지 않았다 . 당신의 감정적인 반응에 신체를 움츠러뜨리며 걱정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 ... 저기 ... 슬슬 결정해주시지 않으실래요 ?

타실 건지 .. 말 건지 ... "


664 한성인 (skqXFT3kz2)

2021-10-12 (FIRE!) 21:37:35

"그..이드라는 것도 겨우 들은 거라서요."

그걸 말해준 메어리 씨는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고.

"...그 기차를 타면 어디로 가게 되나요?"

완전히 힘이 빠진 남자는 소년의 눈을 바라본다.

"아니...탈게요. 어차피 아무 목표 없이 방랑하는 것보다는 나을테니. 저스티스."

저스티스의 이름을 불러 다시 소환을 해제한 후 기차에 탈 준비를 한다.

어느 쪽으로 가는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소년이라면 자신의 의문을 해소시켜 줄 거라는 것을 믿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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