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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3VZ.RlE

2021-09-30 10:14:49 - 2021-11-07 19:55:37

0 ◆.Th3VZ.RlE (LO6T03wXow)

2021-09-30 (거의 끝나감)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563 애셔주 (3ka02Lmm1I)

2021-10-09 (파란날) 12:35:29

갱신합니다 :3

564 론메기주 (Fgk79x5s0s)

2021-10-09 (파란날) 14:10:36

여러모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데 론멕은 언젠가 충동고백을 하게 해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흑역사(웃음)

565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0:17:04

>>562



가면 쓴 누군가는 당신의 질문에도 대답 한 번 하지 않고 ─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보기만 하였다 . 당신이 어려운 질문을 한 것도 아니다 . 당신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지 적의를 갖고 있는지 . 그것만 분명히 해주면 되는데 놈은 그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 . 가면에 나 있는 두 개의 홈으로 당신을 바라보지만 선뜻 먼저 다가오려고는 하지 않았다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우려가 있는 표현이나 ─ 놈이 먼저 자신의 팔을 당신과 겹치지 않았던가 . 이제와서 내성적인 흉내를 내다니 .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하게 여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566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0:17:32

해버 나이스 데이입니다 ! 월요일 쉬는 날 ! 와앟 !!!

>>564 맙소사 . 무슨 비전을 그리고 계신 건가요 !

567 론메기주 (kfbBFyi542)

2021-10-09 (파란날) 20:18:42

론메기주는 그저 흑역사에 괴로워하는 론메기가 보고 싶을 뿐...! 고백 받는 쪽? 잘 생각 안해봤어요!(해맑)

568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0:35:04

>>561



" 그래 그래서 ... 아직 네 이름을 듣지 못했어 . 이 세계에 대해 자잘하게 설명해주는 건 서로 통성명을 마친 다음으로 하자 "

팔 떨어지겠다며 오필리아는 내민 손을 과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 오필리아의 손을 붙잡는 것은 분명 앞으로의 모험에 첫 단추를 꿰는 일이 되겠지 . 죽은 다음의 미래를 몽상가들은 꿈꾸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모르리라 . 모험에 들떠 찬란하게 빛나는 론멕 역시 이 앞에 자신을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명료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다 . 오필리아가 론멕을 신참 취급하는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겠지


569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0:35:54

>>567 이거 론멕 학대야 !

570 한성인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0:38:51

'역시...이건 누군가가 그냥 그린 그림이야.'

그리고 이 주변에 그 사람이 있을 확률도 희박하지만 있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근거가 없는 희망일지도 모르지만.

그에게 있어선 이러한 사소한 것 조차 중요한 단서였다.

그 표지판 외에 눈에 띄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지 조사해본다.

571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0:56:51

>>570



그림만으로는 어떤 단서도 되지 않는다 . 사람이 숨어 있을 만한 공간도 보이지 않았다 . 당신의 직감은 여전히 불통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 뭐어 ─ 저스티스가 있다면 일단 안심이겠지

저스티스의 위기 감지 능력이 당신보다 못할 거라 생각하기는 어렵고 . 그늘막과 나무 의자도 트릭이 섞였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은 그늘막에서 내려오는 황동 종이었는데 당기기 좋게 줄까지 붙어 있었다


572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0:58:03

오필리아 아문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아끼던 물건이 타인의 사소한 실수로 망가진다면?」 

오필리아 「 사소한 실수라니 ... 그걸 누가 판단하는데 ? 남의 물건을 다루면서 망가뜨리고 ─ 이걸 또 사소한 실수라 포장하다니 이기적인 것도 정도가 있어 . 나라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 」

2.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 중 하나를 양보한다면?」 

오필리아 「 맛없는 음식 . 나는 내가 제일이거든 」

3.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무언가가 아무 소용 없어진다면?」

오필리아 「 ... 허망하겠지 . 좌절할 수도 있을 거야 . 하지만 처음 겪는 일도 아닌 걸 . 금방 털고 일어나겠어 」

#shindanmaker #당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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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환기 시킬 겸 진단 ! 저번에 론멕주가 쓰셨던 거 그대로 썼습니다 ─

573 한성인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0:58:37

남자는 황동종을 본다.

대놓고 보기 좋게 줄이 있는 걸 보면 아마 당기는 순간 종은 울리겠지.

그는 저스티스를 보며 말한다.

"저 종 당겨볼까?"

물론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제대로 반응해주지 않을 확률이 높았지만.

굳이 말리지 않는다면 한 번 당겨볼 생각이었다.

무엇을 부를 지는 모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니까.

574 론멕 데이드림 (Fgk79x5s0s)

2021-10-09 (파란날) 21:08:31

>>568

"론멕, 론멕 데이드림이에요."

아직 모르는 것도 많다. 알아가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제부터 앞에 내밀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녀, 론멕 데이드림. 한여름밤의 꿈을 꾸는(daydream) 소녀의 모험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녀의 모험기가 비극일지 희극일지, 영웅담일지 처절한 수필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결코 그녀가 잊지 못할 이야기가 될 것이다.

575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1:12:57

>>573



저스티스는 저스티스였다 . 이 정도 되면 대답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당신이 잘못된 건지도 모르겠다 . 소귀에 경을 읽어준다는 게 이런 걸까 . 저스티스의 반응을 기다린다면 몇 날 며칠이 지나도 종을 당기지 못할 것이다

당신을 뜯어말리던 완강한 모습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 당신이 체념해 종을 울리려 하면 별안간 당신의 뒤에서 깡마른 팔이 불쑥 튀어나와 당신을 대신해 종을 당기는 게 아닌가 ?

저스티스였다 . 믿기지 않지만 저스티스였다 . 맙소사 저스티스 . 녀석은 자신의 완력이 얼마나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 힘 조절을 모르는 팔심에 그늘막이 무너져 내렸다


576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1:13:44

>>574 예아 - 드디어 론멕의 첫 진행이 마무리 되었네요 . 수고하셨습니다 론멕주 ! 다음 진행은 내일 시작하는 걸로 할 게요 !

577 론멕 데이드림 (Fgk79x5s0s)

2021-10-09 (파란날) 21:15:02

>>576 네 수고했어요 캡틴! 다음 장면은 역시 비몽사몽의 론멕의 고백빔(악질 주인)

578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1:15:48

>>577

579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1:16:39

으어어 - 다른 분들도 진단 해조요 !! 캐해에 도움이 되게 ! ( 절실 )

580 성인주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1:17:43

진단인가- 나쁘지 않네요!

581 한성인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1:19:55

"!?"

갑자기 그늘막이 무너진 것도 놀라웠으나.

무엇보다 가장 놀란건 지금까지 뜯어말리거나, 무반응으로 있었던 저스티스가 적을 공격하는 것 외에 직접 행동했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그렇게 한거지?

줄 당기는 게 그리 재밌어보였나?

582 성인주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1:24:46

한성인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아끼던 사람이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는 걸 안다면?」 

왜 속였는지 이유를 물어보고 어이없는 거면 그 부조리 함에 분노해서 공격을 한다.

2. 「길거리를 걸어가던 와중에 신발이 망가져버렸다면?」 

악으로 깡으로 일단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그냥 그대로 간다.

3.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걸 안다면?」

애초에 내가 좋아한다고 상대도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는 법따위는 없다. 그러니 아프고 괴롭지만 사랑을 응원해줄 수 밖에. 더 추해지기 전에.

#shindanmaker #당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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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 샤를로테 (gVW4axWu4I)

2021-10-09 (파란날) 21:40:48

>>512

"돌아와. 누에."

샤를로테는 짐짓 여유있는 손짓으로 누에를 불렀다. 그러나 샤를로테의 눈은 이미 여자의 굽을 쫓고 있었다. 초롱초롱해보이는 눈은 무언가의 부러움을 표시하고 있었다. 샤를로테는 제 가슴팍을 내려다보고 굽이라곤 거의 없는 메리제인 구두를 보았다.

"저들이 지나갈 때까지 내 가면이 되어줘."

샤를로테는 누에에게 엉뚱한 것을 말했다. 속을 알 수 없는 명령이었다.

584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2:17:33

>>582 강경하네요 성인이 ! 역시 저런 성격입니까 !

어서오세요 샤를주 !

585 샤를로테주 (RIgh3oD8R6)

2021-10-09 (파란날) 22:20:22

앙용하세요!

586 성인주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2:21:53

샤를주도 안뇨하세요!

>>584 꽤 거칠긴하지요

587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2:31:03

>>581



떨어지는 그늘막에 머리를 다치려나 했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당신에게 통증이 도래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 당신의 머리를 때리기 직전에 그늘막이 모래의 형태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불길이 소화불량으로 남긴 재처럼 형편없이 바스러지는 그늘막 . 덕분에 당신은 머리를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 한데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형태를 갖추고 있던 그늘막이 어째서 ?

이 세계에서 눈을 뜨고 이해되지 않는 일들 투성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덕분에 종은 당겨보지도 못했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 . 저스티스에게도 뜻밖의 일이기는 마찬가지였던지 한 발 짝 물러나 바늘 같은 온몸의 털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588 Asher (3ka02Lmm1I)

2021-10-09 (파란날) 22:35:08

>>565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등골은 오싹해지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존재가 자신에게 호의적인지, 적대적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적대적이었다면 진즉에 뭔가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지금 저 태도는 어쩐지 소극적인 느낌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쩐지 조금 동질감이 느껴졌다. 물론 외형적인 면에서 비슷한 점은 단 한 가지도 찾을 수 없었지만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고 상대방을 탐색하는 듯한... 아니 어쩌면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일지도 몰랐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추측만을 해야 한다니, 답답한 상황이었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해 보기로 하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는...죄송합니다만 제가 누군지 모릅니다. 혹시 당신도 그런 건가요?"

589 한성인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2:46:00

"이게 도대체 무슨?"

이젠 그늘막 마저 그냥 모래 마냥 무너진 상황을 보자.

결국은 입 밖으로 소리를 내버린다.

"하아...저스티스 일단 다시 철로로 돌아가자. 이제 종도 사라져버렸겠다 여기에 있을 필요는 없을테니까."

남자는 저스티스를 데리고 다시 철로로 돌아간다.

590 샤를로테주 (kyzWIFxv1U)

2021-10-09 (파란날) 22:46:11

애셔주 안녕하세요!

591 성인주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2:51:31

애셔주 안녕하세요!

592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00:01

>>583



한 가지 인식을 바로 잡자

저 여자도 제법 높은 힐을 신고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그녀는 결코 곡예와 같은 기예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 저런 비상식적인 ─ 사람의 발목을 부수기 위해 탄생한 듯한 고문 도구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 피폐하게 삶에 찌든 얼굴은 눈가에 시퍼런 그늘이 잔뜩 드리워 있었고 살집이 적은 팔다리는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삶을 해왔다는 증거로 누가 봐도 부실해 보였다

따라서 괴수의 애처로운 삶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그녀가 아니라 ─ 그녀와 함께 도망치던 소녀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나이는 샤를로테와 비교하더라도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아 보였다 . 검은 머리카락에 검갈색 눈동자 . 여자보다 머리 하나 정도 키가 작지만 힐의 높이가 높이인 지라 여자와 나란히 옆에 늘어놓고 보더라도 신장의 차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런 시각적 정보를 ─ 샤를로테는 누에로 인해 미처 다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다 . 가면이 되라는 당신의 명령에 누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발상력을 보여주었다 . 천의 모양으로 자신을 가공하여 샤를로테의 머리를 휘감은 누에였다

" ... ... 뭐 ? 어딜 보라구 ? 저기 ? "


593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00:15

어서오세요 애셔주 !

594 샤를로테주 (dVM1rNYpmQ)

2021-10-09 (파란날) 23:02:39

큿.. 방심했다!! 당연히 여자 것일 줄!!!

595 샤를로테 (dVM1rNYpmQ)

2021-10-09 (파란날) 23:09:51

>>592

"....."

검은 천 뒤에서 소녀의 얼굴은 무표정하게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누에가 얼굴을 가려주는 동안은 길을 만들 수 없기에 샤를로테는 선 자리에서 미동없이 있어야 했다. 샤를로테가 원피스의 끝자락을 살짝 들어올려 인사했다. 설 수 있었더라면 무릎을 굽혔을 것이다.

"감사 인사는 제가 아니라 누에한테 해주세요."

샤를로테는 가만히 인사를 기다렸다. 움직일 수 없는 처지에서 그것말고는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596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13:54

>>588



이번에도 놈은 입을 열지 않았다 . 가면 아래 입이 존재하기나 하는지 불확실하다 . 다소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다 해서 ─ 두 발로 걸어 다닌다 해서 정말로 사람이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을까 . 어쩌면 말을 배우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 혀가 잘렸을 수도 있지

이대로 에두르기만 한다면 탐색전은 한량없이 길어질 것이다 . 당신이 그러겠다면 누구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겠지만


597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19:46

>>589



기가 찬 나머지 소리가 쏟아졌다 . 당신이 체증을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 번번이 무언가 얻을 수 있겠다 싶으면 방해가 들어오니까 .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기나 하는지 땡그랗게 눈을 뜨는 저스티스 . 당신의 동행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녀석은 그늘막을 경계하며 긴 팔로 한 때 그늘막이었던 모래 더미를 두들겨댔다

녀석이 만족할 때까지 여기서 시간을 허비하더라도 철도가 도망가는 것은 아니지만 ─


598 한성인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3:21:47

"정말 넌 누굴 닮은거니..."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의식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나 애 같은 녀석이 나의 속에서 나타났다니...이게 무슨 일일까.

"그래 분이 다 풀리도록 해."

어차피 썩어넘치는 게 시간이었다 기다리는 것 정도야 문제는 없으니.

599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29:45

>>595



여자는 어디에 눈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는 샤를로테의 모습에 ─ 짐짓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동시에 눈을 가리는 누에 덕분에 샤를로테가 이 사실을 깨닫는 일은 없었다 . 샤를로테와 누에의 존재를 인지한 여자는 명백히 저보다 어린 소녀를 앞세워 샤를로테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원불명의 이방인을 병적으로 경계하는 누에의 존재가 있기에 ─ 일정 이상 거리를 단축할 수는 없었다

여기에 경기를 일으키는 누에가 똬리 튼 몸을 비틀어 ─ 샤를로테가 머리를 압박 당한 것은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였다

" ... 저 검은 ㄴ ... 친구가 우리를 도와준 거니 ? "


600 샤를로테 (FvzhnHEBIE)

2021-10-09 (파란날) 23:35:12

>>599

누에의 움직임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 샤를로테는 누에의 심적 변화를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이방인에 대한 경계가 원인이란 것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누에가 몸을 비트는 바람에 소녀에게서 힘이 빠지는 듯이 작은 소리가 새어나왔다. 다행히 그뿐이었다.

"누에라고 해요."

샤를로테는 검은 친구라고 지칭하는 목소리에 누에의 이름을 꿋꿋이 대었다. 가만히 있어. 하고 누에에게 한마디 덧붙였다.

601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36:00

>>598



내버려 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니 . 당신도 몰랐을 것이다

저스티스가 모래 속에서 황동으로 된 종을 꺼내보이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 편한 대로 자기 내키는 대로 날뛰는 녀석이 웬 일로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냈다

이제 문제는 ─ 저 녀석의 손에서 저것을 어떻게 받아내느냐다


602 한성인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3:43:19

"오."

설마 종은 그대로 남아있었다니.

저 종에 뭔가가 있었다는 건가?

우선 저스티스가 저 종으로 무엇을 하는 지 지켜본다.

603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49:25

>>600



고집스럽게 정정을 요구하는 샤를로테 . 이런 샤를로테에게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 어린 나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다부진 태도에 느슨했던 자신의 자세를 고치게 되었다

" ... 누에라고 하는구나 .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어 . 그리고 아가씨가 ... 누에에게 우리를 도와주라고 말해준 거지 ? 그러니 네게도 감사 인사를 하게 해 주겠니 ? "


604 샤를로테 (rVuOsKwEhE)

2021-10-09 (파란날) 23:53:50

>>603

천으로 감긴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천 속에서 소녀는 의문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알았지요? 누에에게 도와주라고 말한 것을?"

샤를로테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좋아요. 받아드릴게요."

자신인 것을 감추려는 듯이 천으로 얼굴을 감싼 소녀치고는 배짱있는 태도였다.

605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54:16

>>602



난데없이 종에 호기심을 보인 저스티스가 우선 처음 선보인 행동은 마구잡이로 종을 흔드는 것이었다 . 검지와 엄지로 종을 쥔 채 손목에 잔상이 남도록 종을 흔들기 시작하는 저스티스 . 추가 벽을 때려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데 어찌나 정신이 사나운지

말리려면 지금 뿐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606 한성인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23:56:24

"으으음."

저렇게나 신나할 줄은 몰랐다. 이래서야 진짜 아이 같지 않은가.

"저스티스, 이제 그 정도로 신나게 울렸으면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굳이 벽 까지 떄릴 필요는 없잖아.."

607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58:43

>>604



" ... 아가씨의 친구가 우리를 좋아하는 거 같지는 않거든 . 감사를 받아줘서 고마워 . 그리고 ... ㅇ ... 아줌마는 한 경희라 하는데 ... 아가씨는 이름이 어떻게 될까 ? "

스스로를 아줌마라 자칭하는데 거부감을 느끼는 여자였다


608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23:59:26

>>606 앗 - 벽이라는 건 종의 내벽이었어요 !

609 성인주 (Uyr3BUk0Ss)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3:13

"굳이 벽 까지 떄릴 필요는 없잖아.."

이건 뺴는 걸로!

610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4:29

>>606



저스티스가 이제까지 당신의 말에 한 번이라도 고분고분 따랐던 적이 있던가

그랬던 역사가 전무했다는 걸 기억하면 당신은 보다 강경하게 그를 말렸어야만 했다 . 말렸다면 당신은 종을 자신의 손에 쥐어볼 수는 있었겠지 . 저스티스의 사전에 힘 조절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걸 당신은 앞서 한 차례 보았었다

저스티스가 손에서 종을 놓치는 것은 어쩌면 정해진 귀결이었다

힘이 힘이다 보니 날아가는 거리도 보통이 아니다 . 저걸 다시 주우러 가는 것도 고생이겠다 싶을 정도로


611 ◆.Th3VZ.RlE (J3GC5WiSP2)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4:50

>>609 예아 - 접수했습니다

612 샤를로테 (RvtLMyn0Ak)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5:07

>>607

아줌마라는 명칭에 거부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는 샤를로테도 마찬가지였다. 거부감보다는 질투심이라고 부를만한 것이었지만. 누에가 그녀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기에 샤를로테는 납득하였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싫어할 만한 요소가 있는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뚜렷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제 이름은 비밀이에요. 감사 인사도 받았고 부끄러우니 이만 떠나주세요."

샤를로테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인사를 하며 허공에서 너울너울 흔들렸다.

"한 경희 아줌마. 안녕."

그래도 아줌마라고 부르는 데 악의는 없을 터다.

613 샤를로테주 (RvtLMyn0Ak)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5:53

귀이이이여운 저스티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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