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22065> < ALL / 사후세계 / 육성 > 망상환상공상 - 01 :: 1001

◆.Th3VZ.RlE

2021-09-30 10:14:49 - 2021-11-07 19:55:37

0 ◆.Th3VZ.RlE (LO6T03wXow)

2021-09-30 (거의 끝나감)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512 ◆.Th3VZ.RlE (LFdito9L/w)

2021-10-05 (FIRE!) 23:24:54

>>508



샤를로테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 자루의 검이 되어 괴수를 향해 날아가는 누에

제법 먼발치에 있던 적이라도 누에라면 샤를로테가 숨 한 번 쉬는 동안에 붙잡을 수 있었다 . 빛을 반사하지 않는 무광의 검은 제 주인이 바란대로 방심하는 배후를 노렸다 . 기습 - 아니면 암습이라 해야할까 . 누에가 변한 검에 발목을 베인 괴수는 자신의 발이 떨어진지도 모르고 걸음을 내디뎠다 제자리에 쓰러졌다

모르는 삼자가 본다면 한 편의 잘 만든 슬랩 스틱 개그로 보일 것이다

괴수 또한 자신에게 일어난 비극이 희극이기를 바랐을 거다 . 하지만 현실은 비정하여 바라는 대로 되는 법이 없다 . 뒤늦게 자신의 부상과 누에의 존재를 눈치챈 괴수는 자신의 발목을 자른 누에에 대한 분노로 눈이 멀어 목청껏 고함을 토해내었다

이것에 비하면 먼저 비명 지르던 여자와 소녀는 아무것도 아니다 . 뼈에 울리는 소리란 이런 것이라 보여주는 듯한 외침 . 그토록 분노한 괴수를 상대로 선뜻 나설 수 있는 자가 이 사막에 몇이나 되겠는가

─ 의외로 많을지도 모른다

생각지 못한 누에의 기습에 괴수는 자신을 잊었다 . 사냥꾼의 입장에 도취해 사냥감의 존재를 잊은 것이다 . 자신 또한 사냥감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을 잊었다

< 콰직 >

사람이 신을 신발이 아니었다

한 뼘 넘게 신는 사람의 키를 높여주는 굽이라니 . 끝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신발은 서커스의 피에로라도 거리낄 것이었다

용기와 만용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만이 신을 수 있을 신발 . 그것이 괴수의 머리를 부수었다 .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갖는 킬힐 - 저것에 차인다면 누에라도 아파하겠지

" ... .... 진작에 ... 이랬으면 ... 될 거 아냐 ... "

산발이 되도록 괴수를 피해 도망쳐 다니던 여자였다

신체와 정신의 피로는 별개라 여자는 추격전의 피로를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여자는 아직도 - 샤를로테와 누에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513 샤를로테주 (pkpGm0ZGnU)

2021-10-05 (FIRE!) 23:29:06

저 여자분 용기스탯이 만렙일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511 이견이 없다면 망상환장공장으로(뻔뻔
샤를로테주는 자러갈게요! 캡 수고하셨구 조은 밤 보내요~

514 ◆.Th3VZ.RlE (LFdito9L/w)

2021-10-05 (FIRE!) 23:32:22

예아 - 수고하셨습니다 샤를주 . 굿 나잍인 겁니다 !

515 ◆.Th3VZ.RlE (LFdito9L/w)

2021-10-05 (FIRE!) 23:34:17



< 이드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

< 이드는 이드로만 쓰러트릴 수 있습니다 >


516 론멕 데이드림 (cncFHOcs2k)

2021-10-06 (水) 02:30:34

>>474

론멕, 데이드림. 자신의 이름. 그것이 타인의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오랫만에 떠올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평소에도 분석하는 냉정한 그녀의 사고방식 때문인 걸까.

그녀는 론멕 데이드림의 삶을 살폈다. 우울하고, 당당하지 못하며, 끝까지 본심을 말하지 못한, 못다 핀 꽃. 그것이 바로 그녀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론멕 데이드림은 몇가지를 더 알아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누군지를 안다. 그녀는 이드를 인지했다. 그녀의 가면을 형상화한 듯한 존재. 닮았으면서도 다른 존재.

-그리고 그녀의 최후를 통해서, 그녀는 한가지 결심을 할 수 있었다.

하고 싶은 것, 정말 하고 싶은 일은, 결코 미루지 말자. 가면 속 삶에서도 최악이었던 것이 바로 하고픈 말을 못했던 것이니까. 더 반복하고 싶지 않으니까.

지금은, 오델리아에게 알고픈 것을 물어보고 싶었다. 자신보다 먼저 이정표를 찾은 이에게, 여기를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서, 그리고 여기서 본인-론멕 데이드림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517 ◆.Th3VZ.RlE (NCBesVPINk)

2021-10-06 (水) 07:32:36

... 복권 당첨되고 싶다 . 그런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 다들 좋은 하루 !

518 성인주 (CPAgRDuvTc)

2021-10-06 (水) 07:32:53

좋은 하루!

519 샤를로테주 (NakHx46xJw)

2021-10-06 (水) 09:19:07

일확천금의 꿈!!

520 Asher (KEwwGigJpw)

2021-10-06 (水) 12:00:33

>>426

자세히 보니 자신의 팔에 돋아난 건 아니었다. 상식적으로 코트 아래에 있는 피부가 보일 리 없잖은가?
그렇지만 분명히 팔이 보였다, 비늘이 돋아난 팔이 코트의 소매 위로 분명히 보였다! 자신의 팔이 아닌 무언가의 팔이.
그렇게 생각하니 순식간에 찌릿하고 소름이 돋아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이 위치라면 자신과 가까이 있을 수밖에 없을 텐데.
부디 돌아보았을 때 아무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동시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모순되게도 그의 정신에 파고들었다.

//아이고... 화요일 하루는 엄청 바쁘게 날아가 버렸네요.. 갱신합니다.

521 ◆.Th3VZ.RlE (NCBesVPINk)

2021-10-06 (水) 19:20:33

오필리아를 오델리아라고 쓰고 있었어 ( 이마 짚 )

오필리아가 맞습니다 ... 쥐구멍을 줘 ...

522 성인주 (1ru2Vx0wDM)

2021-10-06 (水) 19:32:45

자칫 오뎅리아인줄 ㅋㅋㅋㅋㅋ

523 ◆.Th3VZ.RlE (NCBesVPINk)

2021-10-06 (水) 20:49:59

할 일이 생겨서 열 시 이후에나 올 거 같습니다 . 차라리 주겨줘 ...

524 성인주 (1ru2Vx0wDM)

2021-10-06 (水) 21:13:38

고생하십니다ㅠㅠ

525 ◆.Th3VZ.RlE (NCBesVPINk)

2021-10-06 (水) 22:31:31

일이 뭐냐 ! 나는 놀 거다 ! 으아아 !!

526 ◆.Th3VZ.RlE (NCBesVPINk)

2021-10-06 (水) 22:37:56

>>516



자신에게 솔직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론멕의 결심은 가상했으나 오랜 시간 축적된 자신을 거스르는 행동 양식이 편할 리 만무했다 . 하지만 론멕이라면 . 어쩌면 론멕이라면 해낼 수 있을 지도 모르지

단번에 자신을 회복한 론멕에게 오필리아는 의외라는 듯 눈길을 줬다 . 론멕이 해낸 일이 너무나 이례적이어서 오필리아는 포커 페이스가 무너진 것도 모르고 눈 앞의 소녀를 바라봤다 .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나 . 오필리아는 론멕의 질문에 대답을 아꼈다 . 론멕의 잠재력이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 ... 그 전에 . 정산이 아직이었지 . 네 목숨을 살려준 값을 아직 받지 않았어 "


527 ◆.Th3VZ.RlE (NCBesVPINk)

2021-10-06 (水) 22:47:53

>>520



바라면서도 바라지 않는 만남이었다 . 당신은 이 때 처음으로 자신의 그림자를 인지하였다

태양의 위치에 관계없이 당신으로부터 자라나 자신을 늘어뜨리는 그림자 . 당신이 다시 자신의 팔을 살피면 비늘 돋은 팔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겠지 . 저 대신에 그림자로부터 불쑥 - 한 명의 인영이 일어났다

가면을 덮어쓴 무채색의 누군가

여자로도 남자로도 보이는 모호한 체형에 전신에 빼곡히 비늘이 자란 모양새는 어떻게 봐도 평범을 거절하고 있었다 . 당신보다 머리 하나 정도 키가 작지만 예사롭지 않은 기백이 함부로 자신을 얕보지 말라 주장하는 듯 했다


528 ◆.Th3VZ.RlE (NCBesVPINk)

2021-10-06 (水) 22:54:54

>>491



여전히 모르는 일 투성이다 . 저스티스에 관한 것도 - 메어리에 관한 것도 - 자신에 관한 것도 . 당신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 .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당신을 구해낸 당신의 신체에 새겨진 기억

여느 사람 이상으로 발달된 신체는 당신이 평범한 삶을 살지 않았노라 말해주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단서가 부족하다

나는 누구인가 . 머리를 지배하는 이 의문을 해결하기 전까지는 출발선에조차 서지 못할 거라는 예감이 든다 . 당신에게는 목적이 필요했다 . 이 세계를 그저 방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당신 안의 누군가가 외치고 있었다

지식의 갈증으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면 당신은 분명 진작에 쓰러졌을 테지

그럴 때였다 . 당신의 앞에 철도가 나타난 것은


529 ◆.Th3VZ.RlE (dmb05KovVU)

2021-10-07 (거의 끝나감) 07:45:19

개ㅐㅐㅐㅐㅇ신 !!

530 론메기주 (1xPLUBKAkI)

2021-10-07 (거의 끝나감) 09:01:47

론메기 캐릭터 너무 마음에 들어... 이런 걸핍된 캐릭터 너무 좋아(?)

531 성인주 (je4swjxDPA)

2021-10-07 (거의 끝나감) 11:19:51

다들 한개성 하지요! 갱신!

532 론멕 데이드림 (Kjm8xbIXlU)

2021-10-07 (거의 끝나감) 14:04:53

>>526

목숨값이라... 오필리아가 꺼낸 말을 입속에서 머금어보며 론멕은 생각했다. 마음속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자아이한테 뭐라도 뜯어먹으려고 구해준 거냐고 비꼬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하기는 했지만- 그녀가 행한 기적의 규모나 지금까지의 태도를 봐서는 확실히 그녀와 함께하머 뭐라도 배우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문제점이라면, 지금 론멕이 가지고 있는 것이 전무하다는 사실. 애초에 본인이 어떤 이었는지조차 방금 떠올린 론멕이다. 나풀거리는 환자복과 주머니 깊숙히 있던 뿔태안경 정도를 빼면 가진 게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건 몸인데, 몸으로 갚겠다고 그대로 초면의 누님... 아니 사람에게 말하는 짓거리를 할 생각은 없는 론멕이니 결국 남은건... 론멕은 최선의 수를 떠올리고자 노력했다.

먼저, 구해주고 본인을 떠올리는걸 도와준 은인 오필리아에게 진심을 담아서 인사한다. 그리고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는, 말해본다.

"...목숨을 구해주고 아무것도 몰랐던 저를 도와준 거, 정말 감사합니다 오필리아 씨. 그런데... 제가 아직 머르는 것도 너무 많고 가진 것도 없어서... 지금 이대로면 제가 빚을 갚을 방법이 없을 것 같아서... 제가 당신을 도와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할 때까지, 조금만 더 도와주실수 있으세요? 그러면 제가 꼭, 이번 삶을 걸고 은혜는 갚도록 할게요!"

-말하자면, 정면돌파. 론멕은 오필리아에게, 조금 더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왕이면 제자로 받아줄 수 있는지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거기까지 물어보지는 못했다.)

"만약 지금 당장 원하신다면 이 연약한 몸뚱아리뿐이라도 내줄 수는 있지만..."

...끝에 굳이 불편한 답안지를 내놓아서 상대방을 난감하게 만든 것은, 나름대로의 협상의 기술일 것이다. 론멕이 악질이라서가 아니라.

533 한성인 (VfXWD4O97s)

2021-10-07 (거의 끝나감) 18:48:55

저스티스에 의해 메어리를 만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전에 그 빌딩에 메어리가 있었는 지도 알 수 없었다.

지금까지 최초로 만난 유일한 인간이자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장본인인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 가던 중.

'철도?'

눈 앞에 철도가 나타났다.

분명 이곳은 사막만이 있었을텐데...

이것도 그 에스인가 무엇인가 하는 걸까?

철도 주변을 자세히 둘러본다.

534 샤를로테주 (WAcYlEJStE)

2021-10-07 (거의 끝나감) 20:38:43

합바야!

535 성인주 (VfXWD4O97s)

2021-10-07 (거의 끝나감) 20:39:39

샤를주 어서오세요!

536 샤를로테주 (Vhe2091jGQ)

2021-10-07 (거의 끝나감) 20:59:16

성인주 안녕하세요~ (^.^)

537 성인주 (VfXWD4O97s)

2021-10-07 (거의 끝나감) 21:32:23

네네넹!

538 ◆.Th3VZ.RlE (2tVHmlFpcA)

2021-10-08 (불탄다..!) 08:10:17

( 건어물 캡틴 )

어제 못한 만큼 오늘 달릴 예정입니다 . 여덟 시에 보아요 .. ( 시체 )

539 ◆.Th3VZ.RlE (2tVHmlFpcA)

2021-10-08 (불탄다..!) 21:45:22

( 기어나옴 )

540 ◆.Th3VZ.RlE (2tVHmlFpcA)

2021-10-08 (불탄다..!) 22:03:17

>>532



오필리아는 장님이 아니다 . 론멕이 무일푼이라는 사실은 보면 알 터 . 론멕에게 조언한 내용을 따지면 오필리아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론멕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 헌데 어째서 저렇게 무리한 요구를 꺼내는 걸까 . 론멕에게 빚을 지우려는 걸까 . 통화의 존재조차 불분명한 이 세계에서 현물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이 뭐가 있지

" ... 언니는 연상이 취향이라서 . 거기다 난 네 미래에 투자하려는 것도 아니야 "

상상이 지나치다며 오필리아가 론멕의 말을 일축시켰다 . 주저 앉은 론멕에게 손을 내밀며 오필리아가 말하길 ─ 그녀가 론멕에게 바라는 것은 그런 육체적인 보상이 아니라 했다

" 오해하게 만들었네 . 하지만 삯은 삯이라 확실한 형태로 약속을 만들어두지 않으면 이후 우리의 관계가 복잡해질 수도 있잖아 ? 언니는 기본적으로 솔로 플레이어라서 . 다른 사람이랑 함께 행동하는 일은 드물거든

그러니 내가 바라는 만큼만 함께 있겠다는 거야 . 소정의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너도 나도 사요나라

각자 제 갈 길 알아서 가자는 거지 "


541 ◆.Th3VZ.RlE (2tVHmlFpcA)

2021-10-08 (불탄다..!) 22:09:57

>>533



당신은 아무래도 일상적으로 철도를 접해온 사람은 아닌 듯 했다 . 쓰임새도 모양도 알지만 낯설다는 감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사막의 도중에 역도 보이지 않고 레일만 휑뎅그렁하게 있는 모양새가 당신의 위화감을 더욱 자극하는지도 몰랐다 . 저 빌딩에서 고생을 겪은 직후가 아니던가 . 당신의 의심은 합당하다 . 합당하니 보다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542 ◆.Th3VZ.RlE (2tVHmlFpcA)

2021-10-08 (불탄다..!) 22:11:38

... 장래 희망은 돈 많은 백수예요 ... 늦어서 죄송함다 ( 머리 박음 )

543 이름 없음 (2tVHmlFpcA)

2021-10-08 (불탄다..!) 22:20:50

오필리아 아문님은 2056년 11월 25일 오전 7시 4분 1초에 돌연사로 죽습니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247038

돌연사로 죽으셨던 오필리아 씨 ( 아님 )

544 성인주 (e3YQikQ/X.)

2021-10-08 (불탄다..!) 22:40:20

어서오세요 캡!

545 성인주 (e3YQikQ/X.)

2021-10-08 (불탄다..!) 22:40:27

그리고 모두!

546 한성인 (e3YQikQ/X.)

2021-10-08 (불탄다..!) 22:43:04

'....이 철로를 따라가볼까?'

비록 아까 전의 빌딩과 같이 수상해보이지만....

마찬가지로 아직 제대로 된 목적지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 대화할 수 있고 이 세계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

적어도 이 철로를 따라가면 뭔가 있지 않을까?

남자는 철로의 끝으로 가보기 위해 철로를 따라간다.

547 ◆.Th3VZ.RlE (2tVHmlFpcA)

2021-10-08 (불탄다..!) 23:06:58

>>546



모래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 구간도 있었지만 어림 짐작이 잘 들어맞은 덕분에 당신은 철도를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다

저번의 빌딩에서도 당신의 직감은 잘 들어맞는 편이었지

빌딩이라 하니 하는 말인데 이 세계도 반드시 사막 일변도인 것만은 아닌 모양이었다 . 명백히 인간의 솜씨로 보이는 문명의 잔해가 드물게 눈에 띄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 전신주와 같은 ─ 송전 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이 세계에서는 쓸 길이 없는 인공물들을 당신은 이제까지 방황하며 몇 번인가 보아왔다 . 하지만 그것들은 버려진 것과 하등 다를 바 없어서 ─ 그것만으로는 어떠한 의미도 느껴지지 않아 당신은 그것들을 뒤로 해온 것이다

하지만 철도는 다르지 . 철도는 달랐다 . 짧게 이어지다 끊어진다면 더이상 기대할 바가 있겠냐 싶지만 이 녀석은 이어진다 . 어디까지고 이 세상의 넓음을 가늠하겠다는 듯이 뻗어나가고 있었다

어쩌면 무미건조한 당신의 방랑하는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548 ◆.Th3VZ.RlE (2tVHmlFpcA)

2021-10-08 (불탄다..!) 23:07:16

얍 ! 좋은 밤입니다 성인주 . 답레와 함께 갱신합니다 -

549 성인주 (e3YQikQ/X.)

2021-10-08 (불탄다..!) 23:13:53

존밤이에요 캡!

550 한성인 (e3YQikQ/X.)

2021-10-08 (불탄다..!) 23:17:21

지금까지 철도를 걸어다니면서 아까 전의 빌딩이 떠올린다.

제 아무리 에스라는 정체불명의 생물의 함정? 같은 거였지만 지금 지나친 다른 잔해 또한 현대의 기술이 담긴 구조물이었다.

이 세계는 도대체 뭘까?

왜 그 빌딩 속에서 그 사진만 멀쩡한 거고, 굳이 현대의 잔해가 이 세계에 있는 거지?

메어리라는 사람도 그렇다, 그 지식은 보통 혼자서 알아내기 어렵거나 불가능할터.

그렇다면 이 세계에도 어딘가 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있을 게 분명했다.

최우선 목표는 그러한 사람들을 찾는 것.

이 철도는 과연 그 길을 이끌어줄까?

남자는 고민을 하며 계속 철도를 따라간다.

551 ◆.Th3VZ.RlE (2tVHmlFpcA)

2021-10-08 (불탄다..!) 23:19:58

역시 성인이는 시야가 넓네요 ─

552 ◆.Th3VZ.RlE (2tVHmlFpcA)

2021-10-08 (불탄다..!) 23:31:32

>>550



고뇌를 먹고 고민은 자란다 . 질리도록 해온 혼자만의 가설 세우기 . 사상누각 .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짓이었지만 그조차도 긴 시간 거듭하다보면 제법 일리가 있어졌다 . 현실미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 빌딩에서 낭패를 봤던 당신이지만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당신의 가설도 여기까지 발전하지 못했겠지 . 잠시 뿐이라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누군가와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 그런 희망이 있기에 당신은 철도를 따라 걷는다

이 세계에 나 혼자만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알게 됐으니까 . 앞으로 만날 누군가가 ─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이 당신에게 호의적일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나 당신은 이를 의식적으로 무시했을 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생각하는 동안에도 두 다리는 분주히 움직여 어느덧 천 걸음이 넘는 거리를 지나게 되었다

많다면 많지만 적다면 적은 걸음

언덕을 가로지나는 철도를 쫓으면 저 편에 그늘막 붙은 나무 의자와 엉성하게 이어 붙인 표지판이 보였다


553 성인주 (e3YQikQ/X.)

2021-10-08 (불탄다..!) 23:35:28

0에서 부터 조금씩 쌓아올려보는 거지요-

554 한성인 (e3YQikQ/X.)

2021-10-08 (불탄다..!) 23:36:13

그 표지판을 살펴본다.

555 ◆.Th3VZ.RlE (2tVHmlFpcA)

2021-10-08 (불탄다..!) 23:40:39

>>554



당신이 아는 종래의 교통 표지판과는 생김새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 판자에 판자를 이어 붙인 만듦새는 돈 주고 시킨 일이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졌다 . 대체 누가 손을 댔기에 저렇게 대충 만든 것을 세워놓은 걸까 . 뭐라 그림을 그려놨지만 거리가 거리라 뚜렷하게 이거라 말하기는 어렵다


556 한성인 (e3YQikQ/X.)

2021-10-08 (불탄다..!) 23:43:30

'도대체 뭐지?'

누군가 대충 만든 듯한 표지판이었다.

혹시 이 세계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만든 것일까? 혹은 에스라는 존재가?

"저스티스."

남자는 저스티스를 미리 소환을 해둔다.

혹 저 표지판이 함정일 것을 대비해, 아니면 이번에 또 무슨 반응을 할 지 보기위해.

소환을 한 후 저스티스와 함꼐 표지판에 다가간다.

557 ◆.Th3VZ.RlE (2tVHmlFpcA)

2021-10-08 (불탄다..!) 23:57:27

>>556



빌딩 ─ 메어리가 에스라 부르던 < 적 > 에게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제압됐던 일이 아직도 후유증으로 남았는지 저스티스는 전에 비하면 기력이 없었다 . 덩치는 거대했지만 말이다

하면 저번에는 어째서 작았느냐

빌딩에서 저스티스가 작게 나타났던 것은 상황에 맞게 자신의 크기를 조절했기 때문 아닐까 . 그렇다면 저스티스의 강함에 기복 따위 없다는 소리가 된다 . 저스티스에게도 이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말이 된다 . 행동 하나하나가 투박하며 언제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한 저스티스에게도 생각할 머리가 있다는 건가

「 G rrrrrr 」

도무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어쨌거나 ─ 저스티스는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당신의 뒤를 따라왔다 . 당신이 세 번 걸으면 제 놈은 한 번 걸어 당신과의 일정한 간격을 지켰다 . 아주 칼같이 말이다 . 저렇게 잘 따라올 거면서 저번에는 왜 심통을 부렸는지

한 사람과 한 마리는 오래지 않아 표지판이 세워진 장소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드디어 분명해진 표지판의 그림은 아무래도 열차를 그린 듯 했다 . 썩 잘 그린 그림은 아니었다

558 성인주 (IKHvy/5uV2)

2021-10-09 (파란날) 00:05:46

슬슬 자러가겠습니다- 캡 푹 주무세요!

559 ◆.Th3VZ.RlE (Xq7jMvEooA)

2021-10-09 (파란날) 00:09:51

예아 - 좋은 꿈 꾸세요 성인주

560 론메기주 (TfMeMnbcpw)

2021-10-09 (파란날) 09:16:44

후에에에 ㅊㅋ!

561 론멕 데이드림 (Fgk79x5s0s)

2021-10-09 (파란날) 11:02:19

>>540

'그렇구나... 오필리아 씨는 연상이 취향이구나...'
아, 잠시. 이게 아니고.

오필리아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론멕은 정신을 집중했다. 다른 것보다 소정의 목적이라. 같이 있고, 관계를 가지는것만으로도 달성이 될 수 있는 목적이라는 걸까?

오필리아가 다른 사람을 데리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바라는 것은 혼자 있는 것이 아니고 잠시라도 같이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예상을 보기좋게 뒤집은 것이었다. 물론 좋냐 나쁘냐를 따지면 대환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론멕 데이드림에게 바라는 거 없는 호의는 부담이었다.

...사실, 마법과 오필리아에 대한 호의와 조금은 욕망에 솔직해진 마음이 부담감을 딸쳐줬다. 그 반대편에서는, 아직 오필리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 너무 긴 동행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제동을 걸었다. 뭐, 양쪽 작용 모두 잠시의 동행에 대해서는 환영이었으니, 론멕의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러면, 얼마나 오래 같이 갈지는 몰라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필리아 언니!"

여러모로, 지금의 론멕은 모험을 향해 빛나고 있으니까.

562 Asher (3ka02Lmm1I)

2021-10-09 (파란날) 12:35:07

>>527

그건 그림자였다. 아니, 그림자였던 것이라고 해야 옳을까.
하늘로부터 내리쬐는 빛을 받아들인 자신의 반대편에 드리운 그림자가 자라난 것과 같은 존재.
그것은 가면을 쓰고 있었으며 색채가 가득한 세상-그렇다기엔 온통 사막 뿐이었지만-에서 이질적으로 색채를 잃은, 혹은 애초부터 색채가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가 있었다.

그 형체는 인간과 유사했으나 온 몸에 돋아난 비늘과 풍겨오는 느낌이 보통 인간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는 묘하게 섬뜩한 그 느낌에 몸을 살짝 떨며 심호흡했다.
갑자기 달려들지는 않을까? 미지의 생물을 본 그는 본능적인 두려움에 혼란스러워지려 하는 정신을 애써 붙잡으며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지금 그가 추측할 수 있는 사실은 우박으로부터 자신이 멀쩡한 이유를 저 존재로부터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대화를 시도해 볼 법 하다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뭐라고 이야기를 꺼내야만 할까. 그는 할 말을 고르듯 머뭇거리며 자신과 마주 선 존재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절 보호해 주신 건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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