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22065> < ALL / 사후세계 / 육성 > 망상환상공상 - 01 :: 1001

◆.Th3VZ.RlE

2021-09-30 10:14:49 - 2021-11-07 19:55:37

0 ◆.Th3VZ.RlE (LO6T03wXow)

2021-09-30 (거의 끝나감)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359 성인주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19:20:23

어서오세요 애셔주!

360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19:30:49

>>352



“ 저기 … tpo 라는 말이 있잖아

지금 여기서 전부 다 대답해 주기에는 상황이 제법 긴박하지 않을까 ?

네 이드부터 구하고 봐야지 ”

속사포처럼 쏘아지는 당신의 질문에 레프리 스탑을 외친다

당신의 머리를 누르던 압력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손을 치운 모양이다

“ 아 … 정말이지 . 말하는 사이에 또 늘어났네 . 저기 너 . 이름은 뭐라고 해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겠어 ? ”


361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19:34:30

"아..죄송합니다. 처음으로 사람을 만나는 거라 그만.."

성인은 지금까지 분위기에 맞지 않게 부끄러워 하며 다시 말을 정리한다.

"제 이름은...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지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정도는 되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죠?"

362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19:55:42

>>355



신의 조업이라 말해야만 할 천재지변과도 같은 파괴의 상흔을 시야에 두고서 기대로 부푼 목소리를 높여오는 당신에게 목소리의 주인은 잠시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자신의 기대와는 다른 반응이었던 모양이지 . 이마를 검지로 누르며 ‘ 이런 얘는 또 처음이네 ’ 혼잣말을 한다

“ 걸음마도 떼기 전에 달릴 생각부터 하다니 . 아가씨는 겁이 없네

나라면 우선 자신이 누구였는지부터 생각해낼 거야 . 할 수 있냐 없냐는 그 뒤의 이야기지 ”

목소리의 주인은 위와 같이 말하며 당신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 예의를 차리면서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오필리아 아문 . 일단은 … 회사원이야 ”


363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0:11:48

>>358



행운아라는 말로 정리될 일이 아니다 . 당신 자신도 느끼는 것처럼 이는 강운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었다

불세출의 영웅이라도 쏟아지는 화살비를 모두 피하지는 못할진대 당신은 저 이상의 일을 해내고야 말았다

심호흡이 거듭될수록 당신의 머리는 차갑게 식어 갔다 . 심장의 박동은 느려져 갔다

변온동물의 체온처럼 다시 되찾은 정적에 이성 또한 상식에 따른 정상이 무엇인지 기억해냈다

당신은 당신의 팔에 비늘이 돋아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는 명백히 정상이 아니었다


364 론멕 데이드림 (G6srMhS4wQ)

2021-10-03 (내일 월요일) 20:19:23

>362

"오필리아... 이문..."

처음 이미지와는 달리 친절한 사람인 거 같았다. (물론 방금 전의 광경 때문에 론멕의 눈에 콩깍지가 씌인 탓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멋지고- 강하고- 친절한 분의 충고라면 당연히 듣는 게 맞는 판단- 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간단했다.

-나는, 누구인가. 처음으로 던졌던, 하지만 쉽사리 답을 얻지 못했던 질문.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던져 본다.

반드시 답을 얻고자 하는, 의지를 품고서.

365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0:36:41

>>361



“ … 아하 . 사정은 대강 알았어 . 나는 적당히 메어리 씨라 부르면 돼 . 너보다 작아도 반드시 - 씨를 붙여 부르도록 . 아니면 너랑 저 이드 . 둘 다 버리고 도망칠 거야 ”

협박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아기자기한 말이었다 . 자칭 메어리 씨는 당신을 대신해 정황을 살피며 당신에게 당면한 상황과 당신의 해야 할 일을 설명해주었다

“ 네 바람을 일부 들어주도록 할 게 . 상황 설명이야 . 우리는 지금 빌딩으로 위장한 에스의 체내에 침입해 있어 . 파리지옥에 낚인 한 쌍의 불쌍한 파리들이란 소리지 여기서 무사히 살아나가려면 이 파리지옥을 물리쳐야만 하는데 너와 나의 힘으로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 밖에 안 돼 . 너의 이드가 무사했다면 억지로라도 외벽을 부술 수 있었을 테지만 … 상태가 저렇잖아 ? 차선책을 쓰는 수밖에 . 네가 나서서 녀석이 우리를 발견하는 것보다 먼저 숨겨진 급소를 찾아내는 거야

도중에 들키기라도 하면 끝장나는 거지만 … 어차피 이대로 가만 있어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니까 ”


366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0:41:30

"어차피 상대가 누구든 씨라고 붙일 생각이었어요."

남자는 비록 자신의 기억이 애매해도 나름 사회인으로서 상대가 어리든 늙어있든 그것이 악인이 아니라면.

반드시 존중을 하는 편이었다.

그러니 메어리라고 자신을 지칭한 인물이 내건 조건은 그에게 있어 조건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그리고 메어리의 설명을 짫게 압축한다면...

지금 우리는 꽤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이었고 몰래 숨겨진 급소라는 걸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드를 다시 재소환하는 방법도 생각해보았으나.

설명을 들어보면 정면 승부에서 싸움을 거는 것은 위험하였고 자신보다 이 세계에 있는 메어리 또한 그걸 생각하지 못할 리 없었다.

"숨겨진 급소라는 곳이 있을 만한 곳은 짐작이 가나요?"

367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0:56:55

>>364




또 한 번 깊이를 드러내지 않는 기억에 낚시대를 던지는 당신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입질은 오지 않는다 . 당신이 다가가기를 잘못한 걸까

당신이 손 안의 미끼를 바꿔가면서 포기하지 않으면 찌르는 듯한 두통이 엄습해왔다

당신이 모르는 당신이 걸어놓은 자물쇠가 당신의 이름을 내놓기를 거부했다


368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1:03:53

>>366



“ 아무나 안에 들어가면 안 되니까 . 자기 나름대로 조치를 취해놨을 거야 . 엄중한 방비일수록 정답에 가깝다는 거지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녀석은 아니니 함정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

다만 바보도 아니라 . 누군가 방책을 부쉈단 걸 눈치채면 만사 제쳐놓고 급소를 지키기 위해 달려갈 거야 . 발견하는 즉시 부수지 않으면 승산은 없다고 봐도 될 테지 ”


369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1:08:10

엄중한 방비....

"설마 그 잠겨있던 방이...알겠습니다. 마침 신문지로 뒤덮인 창문이 있는 방이 이상할 정도로 방비가 잘 됐었습니다."

"아무래도 그곳이 그 급소가 있을 확률이 크겠죠...전 준비가 되는대로 바로 가겠습니다."

370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1:18:51

>>369



“ 그래 … 그럼 나는 여기서 망이나 더 보고 있을게

기회가 되면 네 이드를 해방할 테니 안심하구

아 … 시선은 가능한 아래로 두도록 해 . 네가 보지 않으면 저들도 너를 보지 못하니까

‘ 보는 ’ 행위에 주의하도록 . 당장 말할 수 있는 건 전부 말한 거 같네

건투를 빌 게 ! ”


371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1:23:57

"알겠습니다."

가능한 재빨리 행동을 하기 위해 짫게 대답하며.

즉시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을 한다.

지금 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계단은 변하긴 하나 방의 위치 자체는 어느 쪽이든 똑같았다.

즉 교실의 반대편에 아까전 그 방이 있을터.

성인은 지금까지 왔던 길을 다시 되짚으며 방비가 심한 문으로 간다.

374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1:33:12

프리패스잖아 ( 동공지진 )

376 성인주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1:35:52

계단을 내려가지 않아도 바로 그 층에 교실이 있었지 않았나요?

전 계단 안 내려갈 줄 알았는데?

377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1:38:30

>>376 아아아아아아앝

378 성인주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1:39:10

?

379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1:43:37

>>371



오른편 복도로 당신이 나아가면 아까와는 다른 방이 보일 것이다

부분 부분 창이 깨져 당신이 기억하는 밀실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 문조차도 멀쩡히 붙어 있지 않고 바닥에 드러누워 있으니 . 이는 분명 당신이 처음 두드렸던 방이 아니다

계단의 방향성이 변하고 밖으로 통하는 문이 사라지고 방은 당신이 알던 것이 아니다


380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1:46:43

'그러면 아래에 있는건가.'

남자는 벽을 되짚어 가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찾은 후.

그대로 옆의 벽을 봐가며 옆으로 움직이며 내려간다.

위로 보고 가기에는 너무 위태스럽고. 그렇다고 아래로 보는 순간 방향 때문에 그것과 마주칠 지도 모른다.

즉 벽을 보며 가다가 다 내려가는 순간 아래로 숙이면 될터이다.

381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1:52:07

>>380



타당한 추측이었다 . 세상에 어떤 힘이 작용하였길래 층이 통째로 변할 수 있나 싶지만 일어난 이상 이것이 현실

아래로 통하는 계단을 밟은 당신은 행여나 밑에서 불쾌한 조우를 하지 않도록 벽을 본다는 신중함을 보였다 . 그렇지 않았다면 밑에서 기어오는 저것과 반드시 눈이 마주쳤겠지 . 스산한 기척이었다 . 지네가 척추 위를 기어다닌다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뭉글거리는 실루엣만 흘깃 보더라도 저것이 정상이 아니란 것은 알 수 있었다


382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1:53:51

에스인지 에프인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아직 그것을 보지는 않았다.

소름끼치는 기세는 몸이 찔릴 정도로 느껴졌으나. 그래도 보는 것보다는 나은 편일터다.

이번에야 말로 남자는 시선을 아래로 두며 방비가 심한 방을 찾아간다.

383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2:01:03

>>382



당신을 인지하지 못하고 마저 위로 사라져가는 저것 . 위에는 자칭 메어리 씨가 있을 텐데 어떻게 대처하려나 모르겠다 . 알아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아니 - 그것은 정말로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당신이 급소를 공략하는데 성공한다면 메어리 씨도 . 당신의 저스티스도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 테니까

침묵하는 중층을 지나 하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찾은 당신은 여전히 파손된 채 방치된 계산의 생김새를 눈에 새길 수 있었다


384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2:09:17

계단을 넘어서야 갈 수 있다면

어떻게든 넘어서 간다.

385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2:12:16

>>384

이십 눈 다이스를 세 번 던져주세요

순서대로 본능 냉정 솜씨입니다

.dice 1 20. = 4

386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2:12:32

wtf

387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2:23:28

.dice 1 20. = 13
.dice 1 20. = 5
.dice 1 20. = 17

388 성인주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2:23:49

스레주는 다이스의 저주라도 걸리신건가;;;; 이렇게까지 다이스 안 좋은 경우는 ㄷㄷ

389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2:24:39

... 다이스로 괴롭히는 건 포기해야하나 ! ( 속내 )

390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2:28:00

>>385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몸놀림이 가볍다 . 머리로 기억하는 게 아닌 몸이 기억하는 요령 - 당신이 의도하지 않아도 그것이 적재적소에 맞춰 발휘되었다 . 벽을 달리다시피 몸을 던져 아래로 내려오는 당신 . 아무리 내려오기가 올라가기보다 쉽다지만 이렇게까지 일사천리로 해결되는 것은 당신의 신체가 여느 사람 이상으로 단련되었기 때문이리라

자 그러면 고대하던 하층이다 . 당신은 자신이 어떤 원리로 상층에 날려졌는지 여전히 모른다 . 만약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두 번 다시 급소를 노릴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지도 몰랐다 . 당신은 신중해야만 한다


391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2:31:22

드디어 하층...입안에서 긴장이 맴돌고 떨리지만

이내 억지로 그것을 억누르며 다시 그 방으로 향한다

392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2:38:03

>>391



하층에 당신 외의 다른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 밖으로 통하는 현관문도 여전히 반틈 열린 채로 바란다면 당신은 혼자서 달아날 수도 있었다 . 하지만 그러지 않은 것은 당신이 이 문제의 해결을 바랬기 때문일까 . 모를 일이지 . 당신이 문제의 방으로 다가가면 전과 마찬가지로 신문지 붙여진 창문이 보일 것이다 . 굳세게 닫힌 문은 여전히 보통의 방법으로는 열리지 않는다


393 샤를로테 (5BxaL8xvcU)

2021-10-03 (내일 월요일) 22:41:31

>>315

이름 없는 소녀는 검은 것이 넓게 펼쳐질 때 그 검은 것에 삼켜질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것은 부름에 응하여 흑표와 소녀를 가로막는 벽이 되었고 소녀는 이러한 일시적인 술책이 오래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팔에 난 상처를 부여잡고 침묵을 삼키던 소녀는 검은 것과 눈을 맞추며 말을 흘렸다.

"너라면 저 아이를 꿰뚫을 수 있어."

할 수 있지? 다짐시키듯 묻는 소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말라 있었다. 소녀에게는 지금까지 살펴온 검은 것의 행태로 하여금 그것이 뾰족한 물체가 되어 한 점에 집중될 수 있으리란 걸 알 만큼의 추리력은 있었다.

//쫀 저녁이어요~

394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2:43:58

"후우..."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남자는 자신의 신체를 믿으며 문을 재빨리 박살낸다.

395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2:45:18

예아 - 좋은 저녁 .. 심야입니다 샤를주 !

396 성인주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2:45:26

어서오세요 샤를주!

397 샤를로테주 (ugmE9xPxqI)

2021-10-03 (내일 월요일) 22:48:45

쪼..쪼은 심야여요!!(정정
성인이는 어째 몸통박치기를 시전하고 있구 ㅇㅁㅇ!

398 성인주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2:51:37

할 수 있는 게 몸 밖에 없어서 흑흑

399 샤를로테주 (wQ5Q52IPDA)

2021-10-03 (내일 월요일) 22:52:27

여윽쉬 어장의 피지컬 담당

400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2:53:23

>>393



당신의 그것은 아이다운 믿음이었다 . 하지만 이만으로도 충분했던지 흑표는 검은 것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반격을 당해야만 했다

공격의 순간에 맞춰 무너진 벽이 흑표의 공격을 흘려보내고 생겨난 빈틈에 검은 창이 찔러박혔다 . 이제까지 일방적으로 시달린 것이 거짓말처럼 보이는 공격력이었다 . 결코 얕지 않은 부상에 흑표는 크게 물러나야만 했으나 부상을 입기는 당신들도 매한가지라 추격의 기회는 허무하게 흩어졌다 . 흑표는 눈 앞의 사냥감이 그저 사냥당하기만 하는 약자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 당신과 검은 것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제 살을 내놓을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깨달은 모양이었다

흑표에게 머리가 있었다면 분노와 통한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당신들에게 향했겠지 . 몇 번 더 기회를 엿보던 흑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될 거라 여겨 당신과 검은 것을 뒤로 한 채 사막의 저 편으로 사라져갔다


401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3:00:54

>>394



메어리가 한 말을 당신은 잊지 않았을 것이다 . 문을 부순다는 것은 빌딩 전체에 맞서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 . 당신의 용기는 대단했지만 진정한 의미로 메어리의 말을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 문울 부수고 들어간 당신이 가장 처음 마주한 것은 칠흑이었다 . 커튼을 쳐 외부로부터 빛이 들어오지 않게 된 방 . 암흑에 익숙지 않은 당신의 눈이 여기에 적응하기까지 수 초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 당신의 적이 나타나려면 앞으로 얼만큼의 시간이 남았을까 . 많아봐야 수 초일 거란 예감이 든다

저 속에서 당신이 급소라 부를 만한 것을 찾기 시작하면 단 하나의 의자 위에 비스듬히 엉덩이를 붙여 앉은 누군가가 보였다

눈이 어두워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으나 분명 사람이었다 .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 당신에 비하면 가련하기까지 한 체구는 당신의 머리에 유약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402 샤를로테 (Q7JcSUfEso)

2021-10-03 (내일 월요일) 23:04:33

>>400

흑표가 자취를 감춘 뒤 긴장으로 팽팽해져 있던 폐가 찌그러지며 안도의 숨을 뱉었다. 잠시나마 멎어있던 눈물방울이 소녀의 눈으로부터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했다. 휠체어를 타고있지 않았더라면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더러워진 원피스가 모래투성이가 되었을 것이다. 소녀는 소리내어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리 와."

소녀가 검은 것을 껴안을 듯 양팔을 벌렸다. 위로받기 위해서 안을 것을 구하는 그 모습은 영락없는 10살짜리 소녀였다.

403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3:05:04

이미 일을 벌인 이상 시간은 없다.

어차피 조심스럽게 문을 열기에는 기술도 부족했기에.

이미 저지른 일이 있는 수습은 자신이 해야했다.

"대답하십시오!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저 이 말만을 남기고 당신은 말이 1초 정도 없는 순간 재빨리 공격을 실행한다.

404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3:15:25

>>402



당신을 위압하던 폭력은 사라졌다 . 그렇지만 여전히 당신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당신은 폭력에 대한 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나 . 폭력에 자신을 드러내놓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만큼 무감각했나

구슬피 떨어지는 눈물 방울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번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저번에는 아니었다

당신은 싫어도 떠올리게 됐다 . 비극으로 끝난다는 사실을 앎에도 책장을 펼쳐 페이지를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떨리는 당신의 품에 검은 것이 녹아들었다 . 상처 입은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 자신의 상처를 위로 받기 위해

당신은 이제서야 검은 것의 이름을 알 것 같았다

당신이 이름을 부르면 . 저것은 당신의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것이다

─ 샤를로테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 샤를로테는 자신의 사인을 기억해냈다


405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3:20:08

>>403



한 시가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도 질문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당신의 인격을 알 수 있었다 . 당신은 몰랐겠지 . 그것이 자신의 치명적인 실수였다는 걸 . 그것이 빌딩이 노리는 바였다는 걸

커튼이 걷힌 것은 아니었다 . 빛이 샐 틈은 여전히 존재하지 않았다 . 노후된 전등에 전기가 달리면서 불이 켜졌을 뿐이다 . 당신이 저것을 알아보기 쉽도록 불이 켜졌을 뿐이다

" 도와줘 .. "

그것은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 지극히 선량하며 무고해보이는 얼굴이었다 . 피해자의 눈으로 . 찢어진 입술로 피를 흘리며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함정이었다 . 함정임에 분명했다


406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3:23:30

"후.."

자신이 보는 것은 무고한 피해자일 수도 있었다.

어쩌면 극악한 악인일 수도 있었다.

이 모든 것 자체가 누군가의 손아귀일 수도 있었다.

자기 혼자라면 모든 걸 포기하고 그저 안는 방법도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지금 자신은 혼자가 아니었다.

전력을 다해 그것을 향해 공격을 날린다.

407 샤를로테 (fYeC.wYJJo)

2021-10-03 (내일 월요일) 23:27:31

>>404

"싫어, 싫어... 어떻게 다들 그렇게나 비열하게 웃었던 거야? 왜 내가 그런 짓을 당해야만 했던 거야?"

밀려들어오는 기억들에 소녀는 진저리를 쳤다. 샤를로테 발렌타인이라는 소녀의 최후는 부정하고 싶은 만큼의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소녀의 무감각할 것만 같던 회색 눈동자에 무언가가 깃든 것 같았다. 그것은 비극의 기억으로부터 초래된 몸에 익은 공포였을지도, 또 다른 무언가일지도 몰랐다. 소녀는 떨리는 목소리를 게워내듯 고통스러운 의문을 토했다. 검은 것을 품에 안고서 샤를로테는 고개를 숙였다. 차츰 진정이 되었는지 숨소리가 규칙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구나. 네 이름은... 누에. 도와주러 와 주어서 고마워."

샤를로테는 검은 것을 들어올려 약간 젖어있는 뺨에 비비려고 했다.

408 ◆.Th3VZ.RlE (1XsQKZb04w)

2021-10-03 (내일 월요일) 23:28:58

>>406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너무나 뜻밖이라는 듯이 소년의 모습을 한 적은 무너져 내렸다 . 불이 꺼지고 커튼이 타오르며 창문에 바른 신문지가 떨어졌다 . 종래에는 빌딩 전체가 불안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 당신이 해낸 걸까 . 해냈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

답은 정해져 있었다


409 한성인 (Ynq3oUcUcQ)

2021-10-03 (내일 월요일) 23:35:03

"메어리 씨!!!!! 당장 탈출하세요!!!"

"저스티스!!!"

당장 저스티스의 이름을 부르며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

메어리를 부르며 빌딩을 탈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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