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운 계산따윌 할 줄 몰랐다. 단지 날 건드렸기 때문에 싸웠고, 나를 비웃기에 까내렸으며, 나를 나락에 빠트리려 했기에 똑같이 해주었을 뿐이다. 머리 아픈 일 대신 그에 두배로 상대에게 돌려주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잔혹하다 했다. 웃긴 것은 그들이 날 건드렸단 사실은 간단히 묵살되었고, 내가 본 피해들은 아무렇지 않은 것이 되었다. 단지 저들이 본 차이는 두가지였다. 나는 헌터였고, 저들은 아니었다.
론에 부합하는 진행이었습니다. 베로니카라는 큰 문제에 골머리를 썩는 빈센트가 "베르니. 대체 또 무슨 미친 짓을 저지른 거야."라면서 수습하려고 뛰어가다가 더 큰 일에 빠지고, 사경을 헤매고. 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되네요. 2. 진행속도도 완급조절이 잘 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길게 써낼때는 길게, 짧게 쓸 수 있을때는 짧게. 앞으로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 참고사항. 맨 아래에 요약본 있어요 !!!!!!!!!!!!!!!!!!!
1. 오히려 망념을 아낄 겸 행종을 자제한 게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건 제가 이전부터 자주 얘기해던 겁니다. 망념을 어중간히 아끼는 것보다, 초기에는 망념을 팍팍 써주는 게 좋다고요. 저희를 기준으로 볼까요? 사건 이전까지는 전세계적 테러리스트가 제대로 활동하지도 않고 있었고, 특별반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이 있더라도 특별반에 대해 혐오보다는 과잉된 시선(유나의 경우)가 있는 경우도 있을거고 특별반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경우(풀뿌리 길드 돌격대장의 경우)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명진의 경우는 초반에 진행에서 날린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대부분의 시간을 수련에 투자했고, 학교 내부에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캡틴도 NPC와의 만남을 발생시키려 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건이 없는 상황에서 억지로 상황을 만들려고 하면 쭉 얘기하듯 역효과가 나곤 합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활동을 다양하게 해보고, 단순히 학교 안만을 무대로 활동하지 말라고 한 겁니다.
왜냐면 지금 당장은 위험하다. 고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바깥으로 나갔을 때 사건이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테러리스트와 만나 칼빵을 맞았지만, 덕분에 가디언과 만나 치료를 받은 태호나, 습격을 받았지만 덕분에 가디언의 연락처를 받은 준혁 등. 오히려 이벤트 자체는 더 많이 존재했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문제로 진행에 참여하지 못하면 문제가 되는 것은, 제가 그 시간에 여타 행동을 제약하는 것도 아니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었으니까요. 라임만 하더라도 의뢰를 받은 것은 3진행 정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간에 할 일을 다 하고 천천히 게이트에 입장했죠. 말이 길지만 결국 요지는 하납니다. AT필드라는 말이 간단히 말하면 의뢰 가는 사람끼리만 가고, 안 가는 사람은 철저히 무시되어야 발생하는데 저희 어장 구조상 그런 일만 발생하지도 않고, 당장 저희 옆도시에서 테러가 났다고 하면 아 그래? 그럼 당분간 혼자 다니거나 어디 나가는 일 조심해야겠다. 해서 당분간의 1인 의뢰가 막힌 것입니다. 즉,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장치로 사용하고자 한 것이고요. 의뢰를 하는 것 = 적을 잡는 것 = 성장하는 것 으로 보기에는. 영웅서가 1에서도 단순히 의뢰를 간다 = 레벨업으로 통용되지 않았습니다. 자 그럼 다음 문제로 넘어가보죠.
2. 손실 부분에 대해서 저는 사실 이 부분이 이전 기수에서도, 그리고 이번 기수에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전 어장을 기준으로도 쭉 말했지만 템포 시스템이라 부르는 특유의 기준을 이용합니다. 기술을 기준으로, 레벨을 기준으로, 아이템을 기준으로, 무언가를 기준으로 다양한 규격을 잡고 그 배포도를 시간에 따라 풀기 시작하는거죠. 왜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가장 간단한 답변이 있습니다.
남보다 레벨이 낮으면 뒤쳐지는 것 같으니까. 남이 나보다 좋은 아이템들을 가지고 있으면 내가 떨어지는 것 같으니까. 남이 나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면 나는 밀릴 것 같으니까.
결국 육성어장의 재미는 성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성장의 순차를 주어야 하고, 성장의 속도가 서로에게 다를수밖에 없단 사실을 알려드리는 거죠. 당장 말씀드려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코스트와 같은 좋은 장비, 든든한 뒷배를 통해 인맥을 얻을 수 있는 특성,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되어 도움을 주는 특성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선택을 통해 적절히 이 부분을 조율했다면 모르나, 명진은 극단적인 전투집중형 캐릭터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는 다른 캐릭터의 보정보다도 레스주 자체의 능력을 요구하게 되고, 이것이 상징하는 것은 다름이 아닌 '넓고 천천히 보는 능력'이 됩니다. 제가 영웅서가의 NPC들을 재현하면서 설정한 것은 '각자 현실에서 비슷한 면모가 있는 사람들이 있도록 한다'입니다. 최대한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들을 만들고, 그들을 통해 여러분의 개입력을 높이려 하는 것이죠. 단순히 NPC 모아서 의뢰 가는 방법, 이라고 하시면 저도 단순하게 수준 맞는 NPC랑 만나서 맞춰서 의뢰 가세요. 라는 상투적인 방법밖에 돌아오지 않는겁니다. 왜냐면 시도가 적으니까요.
어떻게든 NPC와 상호작용을 하려고 하면 저는 꾸준히 그 상호작용에 반응하는 편입니다. NPC가 먼저 다가온 경우(태식)도 분명 있었고, NPC에게 먼저 다가간 경우(유 웨이, 라임)도 있었죠. 말하자면 아직 어장 초기이고, 저희 어장은 초장기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 진행 한두번 못하고, 문제 한두번 꺾인다고 진행이 막히고 성장이 막히고 그러진 않습니다.
자 그럼 다음으로 가보도록 하죠.
3. 시작 기술의 랭크가 왜이리 짜게 설정되어 있는지. 갓 배웠으니까요. 더해서 그러지 않으면 컨텐츠 소모 속도가 감당이 되질 않으니까요.
시작부터 A랭크 기술을 쥐여주고, 여러개의 기용 기술을 쥐여주는 방법과 C랭크로 시작하여 기용 기술을 가짓수를 줄이는 것. 어느 것이 영웅서가를 기준으로 덜 부담되는가에 대해 말씀드리면 명백히 전자입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무언가를 배우거나, 무언가를 하거나 할 때 A랭크의 보조치가 커지고, 다른 컨텐츠의 소모 속도 역시 가속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특별반의 모티브인 '부족한 헌터에게서 가디언과 같이 성장하며, 결국 영웅이 되는 학생들'이라는 제 설정성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왜 당장 뛰어나지도 않은 학생들을 보고 뛰어나다고 하고 경계하고, 차별하는지 모르겠다면 가디언이라 부르는 엘리트 집단이 존재하고, 그들의 그늘에 쌓여 만년2위로 불리던 이들에게 '이들이 바로 헌터의 미래이다.'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럼 주위에선 이런 반응이 돌아오겠죠. '특별반 걔네 딱히 특별한 것도 없더라. 그냥 실전 경험만 좀 많은 헌터들 아니야?' 제 삶의 경험 상 못하던 사람들이 차근차근 성장하여 그 분야의 최고가 되어갈 때와 처음부터 잘하던 사람들 중 누가 더 쉽게 비난을 받고 힐난을 받았는지에 대한 경험을 보라고 하면 당연 후자입니다. 오히려 여러분은 부족한 면모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서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이고, 제가 여러분들을 기준적으로 완벽한 캐릭터로 만들었다면 여러분이 의뢰를 한 번 실패하거나 할때마다 비난을 받게 될겁니다. 레스주는 무시하면 그만이겠지, 나만 잘 되면 문제 없겠지 하겠지만 이 영향이 다른 레스주들을 넘어, 진행 전반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면 그때는 말이 달라지게 됩니다. 아. 짜증나네. 이 영역에 들어가게 되면 그때 이랬다 저랬다 하며 서로 싸우게 되고, 터지게 될 수도 있는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특별반의 어리숙한 모습들을 더 많이 묘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타인과는 다른 특별함을 묘사하려 드는 편이고요. 장비의 부족함이나 이런 부분들은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결국 어디서든 수급하고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모두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받지 않겠다면 억지로 주머니에 쑤셔 넣어서라도 템포를 조정할 준비가 되어있는 캡틴입니다. 이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4. 동레벨대에 비해 우리가 모자란 게 아니냐. 의념 각성자의 비율은 전체 인구 비율의 5% 미만이고, 20레벨 이상은 그 중 가디언을 제외할 경우 15% 이내에 있습니다. 또한 사회에서 고급, 숙련 등급의 아이템으로 떡칠을 하거나 할 수 없는 데에는 길드의 도움도 분명 존재할테고요. 일반 아이템만 주고 뭐가 좋냐, 하실 수 있는데 저는 얻는 방법까지 안 만들진 않았습니다. 바로 이전 진행에서도 게이트 내에서 우호적인 대장장이가 있는 게이트.. 처럼 설정을 풀려고도 했고요. 물론 저희가 한 번 어장 날려먹은 어장주와 안그래도 답답해 죽겠는데 진행이 한시간에 한번꼴로 날아오는 어장민이라고 해도, 아직 저희 진행 10번도 안했습니다. 당장 부족했던 점들을 가지고 당연히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들이 부족하다고 하시면 준비한 것들을 풀어나가던 캡틴의 자리에서는 제동이 많이 걸립니다.
5. 마치며 첫 시나리오는 참여를 계획하며 만들지도 않았고 참여보다는 세계관을 살피고 캐릭터에게 의욕을 주는 계기로써 만들어졌습니다. 이 요소를 살피는 법은 제가 모두에게 강제로 부여한 '엑트'이거나 여러분의 이야기인 '에피소드'가 아닌 세계관의 이야기인 '시나리오'로 구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러분에게 영향을 줄수도, 영향을 주지 않을수도 있지만 시나리오는 여러분의 관심이 없더라도 자체적으로 진행되며 이 결과는 세계에 전해져 그 영향이 드러나게 됩니다.
" 시나리오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중요 인물이 되어 완전히 벗어날 수 없게 되지 않는 한, 시나리오의 참여는 자유롭습니다. 단 그만큼 기여도를 깐깐히 측정하여 보상이 주어지게 되며 오히려 시나리오를 망가트려 패널티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여러분에게 경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이트에 있는 에피소드와 시나리오 항목의, 제가 직접 서술한 문장을 들고오도록 하겠습니다. " 하지만 영웅서가만의 세계를 직접 즐기는 것에는 시나리오에 뛰어드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다는 캡틴의 말을 남기며 이만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의 문장보다도 위의 문장이 캡틴으로써 더 하고픈 말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고려하지 않은 부분들보다는, 사건이 연속적으로 터지거나 이제 준비된 것들을 풀기 시작하는 단계에 생기는 문제점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제 뇌를 까보기 전까진 모르는 것과, 저도 여러분의 뇌를 까볼순 없으므로 매번 서로 부담되도록 진행 후기를 듣는 거죠. 좋다는 의견에는 딱히 의견을 남기지 않습니다. 좋은 것은 더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나쁘단 의견에는 답변은 꼭 드리고 있습니다. 고치거나, 바꿔나가면 되는 주제이니까요.
말이 길었지만 바깥에 있는 올바른 사과문의 요약본 나다 X새끼들아 버전으로 한 번 줄여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다 레스주들아 너희가 아쉬운 부분. 나도 어느정도 알고 있다. 근데 괜히 망념 아낄 필요 없는게, 어차피 진행 전에 일상으로 망념 빼거나, 없더라도 잔여 망념으로 해결하라고 만들어둔 시스템이 있지 않냐. 까이거 망념 201 넘기지 않는 이상 너희가 더 할만하다. 너희 불만 이해한다. 솔직히 내가 봐도 요새 내 진행 좀 느리다. 근데 우리가 맨투맨 강의도 아니고 맨투원클래스인데 내가 원클래스를 상대로 아직 천수나한까진 각성을 못했다. 최대한 빨리 각성을 해보겠다. 미안하다. 성장 속도. 그거 우리 이제 얼마 전에 진행 시작했다. 그거 함부로 풀면 어장 컨텐츠 순식간에 떡락한다. 캡틴 설정 들고 길거리 나앉는다. 준비한 거 풀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줘 너희도 많이 부딪히고 하면서 놀아줘 나 준비한 거 되게 많다. 근데 내가 그 속도를 풀어버리면 지금 속도도 내가 감당 못하는데 너희가 고환 찔린 말처럼 날뛰기 시작하면 내가 못 버틴다 우리 서로 상생하며 살자. 윈윈하자.. 네 불만 다 들었다. 나도 부족한 거 알고, 근데 준비한 거 이제 풀고 있다. 그냥 함 행동해보자. 베짱도 좀 부려봐라. 젊을 때 팔다리 하나 떨어져도 보는 거다. 어차피 붙일 수 있다. 특별반 의료 교관이라도 저승에서 소환해오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라 지금 너희는 완벽한 특별반이나 아주 특출난 특별반을 염두에 둔 게 아니라, 레벨은 높지만 어리숙한 부분이 있는 그런 애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거다. 지금부터 잘하면 그건 나중에 하나 실패하면 왕창 까일거다. 그때를 대비한 보험이라 생각해줘잉 시나리오 꼭 참여 안해도 된다. 아니라도 놀 거 많다. 왜 유찬영이 활동이 줄었는지 궁금하지 않니? 최초의 헌터인 헨리 파웰이 죽으면서 왜 헌터들이 한 번 분리됐었는지 궁금하지 않니? 어째서 헌터들을 관리하는 것이 투왕이라는 영웅인지 궁금하지 않니? 나는 일단 대략적인 주제만 던져줬다. 궁금한 거 찾기 시작하다 보면 나름대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할거다. 아무튼 나도 아침에 불만 많아보여서 솔직히 쫄았다. 말 길게 했는데 줄이면 1. 빨리 하려다 넘어질까 무섭고 2. 내가 생각한 거는 이게 아닌데? 어어어 하다가 넘어질뻔 했고 3. 나는 여기서 더 넘어지면 나락이다. 아무튼 중요한 내용은 다 줄인 것 같으니까 우리 말 줄이자 용기 내줘서 고맙고 근데 나도 안되는건 안된다고밖에 못해준다. 그래도 최대한 고려해볼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