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개인적으로는 수족들보다 제갈가를 어서 내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 했다. 윤에게 유용하다고는 하나, 공사를 구분하지 못 하고 나아가 주인의 의도마저 구분하지 못 하는 아랫것은 오래 두어 좋을 일이 없다. 그러나 그들을 어찌할지는 윤이 정할 일이니. 그녀는 찡그린 표정을 풀고 웃는 그를 보며 같이 싱긋 웃었다.
"응. 선배가 필요한대로 하면 되겠죠."
그리고 그녀는 작은 장난에 반응하는 윤을 보며 아무것도 안 했는데,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태연히 굴다가 확 안색이 변한다. 당황과 놀람과 뒤늦은 간질거림이 원인이었다. 그 원인은 윤이 만들어낸 꼬리가 그녀의 몸에 닿은 탓이었다.
"앗, 잠ㄲ, 선배 그거 반칙이야, 아니, 안...!"
얼마나 당황했는지 꼬박꼬박 쓰던 존댓말도 잊고 어쩔 줄 몰라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당장 꼬리를 잡아 내쳤을텐데 윤이라서 그러지도 못 하니 더욱 그렇다. 결국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윤을 꼭 붙들고 업보를 받아들이는 것 뿐이었다. 꼬리가 물러간 후 윤과는 다른 의미로 얼굴이 붉어져 잠시 넋이 나가 있다가, 윤이 그녀의 물음에 답을 해줄 쯤엔 제대로 정신을 잡고 그 대답을 들었다. 잠시 흘겨보기는 했지만, 잠깐이었으니까.
"그거 참... 답이 되었다고 할지, 궁금한거만 늘었다고 할지. 전 가끔 선배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어져요. 뭘 어디까지 생각하고 계산해서 말하는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거든요."
윤의 대답은 수족들을 지극히 필요로 인해 두는 것 뿐이라고 들렸다. 그렇게만 들렸으면 그런가보다 했을텐데, 학원을 안에서부터 열기 위해 중이 꼭 필요하다는 걸 들어버리니 그쪽으로 신경이 쏠린다. 신경쓰이고 궁금해진다. 동시에 왜 굳이 그걸 말했는지 윤의 의도가 궁금해져 그런 말을 종알거렸다.
"학원을 안에서부터 여는게 뭔지는 물어도 대답 안 해줄 거 같구, 그러니까 대신 다른 거 물어볼래요."
지금껏 하나 이상은 가르쳐주지 않는 그였으니 이번에도 그럴라 생각해 묻는 것을 넘긴다. 그리고 대신, 이라고 말하며 그녀는 윤을 안았던 팔을 풀어 윤의 목에 두드려 한다. 마치 올가미처럼. 그대로 곧게 마주보고서 조금은 진지하게 물었다.
"당신이 하고자 하는 모든 것, 그 목적과 감히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는 어린 애.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희생해야 한다고 할 때,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둘 다 이룰 수 있는 꿈 같은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진지함만큼 굳은 그녀의 얼굴이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답을 기다렸다.
힝잉이 먹혀버렸으니 이제 벨주의 껌딱지가 되어 평생 붙어다니는 수 밖에...! (꼬옥!)(계획대로) 팔? 백신 때문이려나? 좀더 일찍 먹구 쉬지 그랬어... 약 잘 먹구 오늘 하루 정도는 무리하지 않게 지내다보면 분명 많이 나아질거야. 잘 때 아픈 팔 눌리지 않게 조심하구~~ 일단 얼른 약 챙겨먹구!
첼주가 껌딱지가 됐어요!😳 평생 모시고 살아야겠네요!🥰((꼬옥 안아요!)) 백신 때문이 맞답니다..🥺 팔을 살짝 움직였을 뿐인데..엄청 아프네요. 냉찜질을 하면 괜찮아진다길래 닿는 순간 이래도 되는 건가 싶어서 포기해버렸답니다..😂 약 먹구 푸우욱 쉴게요. 약속! 첼주도 너무 늦게 주무시진 마시기여요..😭
발렌타인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공포영화를_잘본다or못본다 : 아주 잘 봐요..🙄 벨은 공포영화를 오히려 좋아하는 쪽에 가깝답니다. 툭 튀어나오는 무서운 장면을 봐도 흥미롭군! 하면서 좋아할 거예요..마노랑 같이 보면 무서운 척 하면서 슬쩍 눈을 가려주거나 하겠지만요.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 위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자캐가_바라는_이상적인_죽음은 : 우..우와..🙄 아야야.🤕 사실 벨은 평온하게 죽는 건 바라지 않아요. 지금까지 평생을 두통을 비롯한 육체적 문제 속에 살았는데 평온하게 죽는 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생각한답니다.🤔 예전에 백정과의 첫 일상에서도 경동맥 아래를 졸라 '최대한 천천히 보내달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절애하는 사람 손에 죽는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우는 건 보고 싶지 않으니, 최근에는 이 생각도 접어두고 '아무도 자신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죽기를 바랄 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유랑을 떠나려는 생각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0 웃으면 성대가 울리는 것처럼, 제 주변의 공기가 출렁인다. 간신히 고개를 들어내면 악의 다분한 웃음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누구인지 지칭하지 않았음에도 당신임을 아는 것은, 모든 것을 지켜보고 계셨기 때문일 것이다.
그 얼마나 많은 제물을 모아 바치든, 제 욕망이 아닌 이상 들어주시지 않는다니. 만약 소원을 들어주신다 한들, 말씀하신 것처럼 바라는 것을 위하여 사람의 목숨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스베타는 이어진 말을 듣고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한순간일 뿐인 명예와, 황금 덩어리일 뿐인 부 같은 건 바라지 않는다. 그저, 받은 은혜를 되갚는 것을 바랬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