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다 = 기분이 좋다? 소리내서 웃는 모습, 입꼬리의 위치 눈. 등등 그녀는 재빠르게 당신의 표정을 살피고는 아마 나쁜 감정은 아닐거라 예상했습니다. 그리고는 비웃었다는게 아니라는 말에 그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물론 최선은 다할거고. 제 능력이 능력인만큼 최대한 부상자가 나오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그녀는 정석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아까의 흉터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사실 잡범 상대하는데 그녀의 익스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이 나라가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도 아니므로 더더욱 실드의 존재가 크진 않았죠. 하지만 싸움이 격해질수도 있다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거라 그녀는 예상한겁니다.
"일단 첫 출동때 분위기를 잘 봐야겠네요. 각각 익스파도 다르니까 방해가 될수도 있고.."
"그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의 현장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겠네요. 저와 예성이는 일단 만일의 경우를 위해서 대기하면서 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백업 쪽으로 있을 예정이니까요. 물론 경우에 따라선 저나 예성이도 나갈 수도 있겠지만..."
가급적 그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기에 소라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정말로 위험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것을 바라는 작은 마음이었다. 물론 위험한 사태가 아니어도 가끔 힘이나 도움이 필요하면 출동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때의 일이었기에 그녀는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안전제일이라는 연우의 말에 소라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일 뿐, 특별히 더 말을 하진 않았다. 이게 말 뿐인지, 아니면 정말로 그런진 알 길이 없었으나 자신이 본 서류에 따르면 그녀의 능력은 확실히 그런 안전성에 특화되어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A급 정도가 되면 능력을 정말 자유롭게 응용할 수 있게 될테니, 그에 대한 것은 말 없이 지켜보기로 하며 그녀는 곧 흥미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래서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도 되나요?"
특별히 지시가 내려오지 않는 이상, 정말 근본적인 일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궁금하다는 듯 그녀는 가만히 연우의 답을 기다렸다.
상사가 같이 다니지 않는다는건 사회적으로 좋은거라고 듣긴 했지만. 그녀는 지금은 그런것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상사의 판단이고 자신이 이쪽분야에 아직 정통한게 아니므로 적당히 넘긴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그들이 현장까지 나온다는 상황이 분명.. 좋은게 아닐테니 말입니다.
"아.. 특별한건 아니라서."
기본적으로 급히 해야할 일처리는 이미 끝난지 오래였고. 현재 그녀가 하고있는 서류를 보여주자 그 내용은 비교적 사소한 일거리긴 했습니다. 언제해도 상관이 없는 정리라거나. 하는데 시간이 쓸데없이 오래걸리기만 하는 낡은 방식의 업무라거나. 손에 들고있는것 뿐 아니라 책상에 쌓여있는 일거리를 보아 정말 이것저것 다 긁어온 모양입니다.
뭔가 정말 이것저것 긁어모은 것으로 보이는 그녀의 자리를 바라보며 소라는 절로 입을 쩍 벌릴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으나 정말 일을 많이 하는구나. 그런 생각에 살짝 놀란 듯 두 눈만 깜빡이지만 그녀는 표정을 곧 원래대로 돌리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딱히 그런 것으로 터치할 마음은 없었다. 무리하게, 쓰러질 정도로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이것저것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그러다가 쓰러지면 괜히 골병 든다고 하잖아요? 경찰은 체력관리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에요."
언제 어디서 일이 터질지도 모르는 상황인만큼, 경찰은 항상 자신의 체력을 제대로 관리해야만 했고 그 또한 사실상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며 무리하지 말라는 듯, 아주 살짝 주의를 주며 그녀는 괜히 깍지를 꼈다.
"잠시 쉴 겸, 1층에 있는 카페에나 가보려고 하는데 어쩔래요? 같이 갈래요?"
물론 가도 상관없고, 가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저 어지까지나 가볍게 권하는 것 뿐이었다.
[단독공개]초여명 볼살 공략루트 top 3 1. 힘으로 제압한다(?). 여명이가 근력은 약하니까 기습해서 손만 묶으면 오케이라는 마인드로. 2. 여명이에게 술을 마시게 한다. 취하면 옆사람한테 엉겨붙을텐데, 그때 품 안의(?) 여명이 볼살을 만지면 저항 제로. 3. 지성과 양심을 겸한 상식인이 되고 싶다면 무난하게 부탁하면 된다. 밀크티 한잔 정도로 볼살 만지기 권리를 얻을 수 있다
훈련장 안쪽에서 카앙하고 금속과 금속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알데바란의 반격으로 휘청이는 검의 궤도. 본래라면 제어하지 못한 채 검이 가는 방향으로 힘이 쏠려 자세가 흐트러졌겠지만... 지금은 훈련중이라는 사실을 상기한 유우카는 방금 알데바란에게 칼 끝이 붙잡혔던 감각을 되살려, 오히려 그 힘을 이용해 또 다른 자세로 안정시킨다.
'나름 회심의 공격이었는데...'
그러나 완전히 유효하진 않았어도 그의 낯에 당황의 빛이 머무는 것을 유우카의 탁한 두 눈이 목도했다. 그렇다면 기세는 아직 이쪽에 있어... 칼을 쥐고 알데바란을 추격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칼을 휘두르려는 찰나, 알데바란은 아예 태도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움직이더니 이 상황을 만회하려는듯 이쪽을 향해 발차기를 던져오는 것이다. 그것은 발로 차는 것이 아닌, 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유우카는 그 순간 직감한다. 지금의 알데바란의 공격을 맞으면 자신은 죽게된다고. 그리고 마찬가지로 자신이 그것을 받아내기 위해 검을 휘둘러도 알데바란은 다친다고. 전자의 경우는 훈련의 의미가 흐려지는데다 알데바란을 걱정하게 만들거라고 생각했다. 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모처럼 애써주는 그가 이런 훈련 중에 다치는 것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결론적으로는, 어느쪽의 선택도 유우카는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면...
자세를 급격히 틀어 날을 세운다. 하지만 알데바란을 맞이하게 하는 것은 선이 아닌 면. 도신의 옆면으로 발차기를 받아내는 한편, 발이 깊숙히 들어왔을 때를 감각적으로 잡아내 칼등을 휘감으려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전진하며 이어지는 다리걸기.
"이게, 실전..."
즉 받아내는 것이 아닌, 흘리기. 그것은 선택이 가로막힌 완전한 본능의 소행이자 무기가 몸에 익게 되는 또 한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