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가능성도 없진 않겠지만 상당히 낮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이 도시는 정부 차원에서 만들어진 계획도시이기도 하고, 청해그룹이라는 대기업에서도 꽤 돈을 지원했다고 하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비리가 없다는 법은 없지만요. 사실 제일 신경쓰이는 것은 특정 포인트에서만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건데."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 예성은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았다. 아무래도 아직은 말을 좀 아끼려는 것인지 입을 꾹 다물며 고개를 돌려 예성은 모니터를 다시 바라봤다. 그 모니터를 봤다면 X표가 5개가 보였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게 가라앉은 아파트일지도 모를 일이다.
"한둘도 아니고... 최근에는 정말로 크게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이도 많이 발생했어요. 자고 일어날 때마다 하나씩 이렇게 되고 있으니."
여러모로 골치가 아프긴 한 듯, 예성은 괜히 블랙커피를 강하게 쪼옥 빨아마셨다. 자연히 느껴지는 강한 쓴 맛에 몸을 움찔하며 쿨럭쿨럭 기침을 하지만 애써 괜찮은 듯 태연함을 가장하며 예성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북북 긁었다.
"만약 그게 익스퍼와 관련된 사건이라고 한다면 해서웨이 씨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만약 익스퍼가 관련이 되어있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최소 A급이에요. B급 이하가 이 정도의 일을 벌일 순 없어요."
허나 현장에 남아있는 주인 모를 익스파 흔적은 조금 신경이 쓰였다. 하필 그것도 A급 정도의 크기였기에 더더욱. 그 익스파는 그저 우연히 남은 것인지. 아니면... 여러모로 지금 판단하기엔 단서가 부족하다고 여기며 예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셀린이 애교라도 부리려는 듯, 날아올라 예성의 어깨에 올라탔고 머리를 부볐고 그 모습에 예성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올려 셀린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일단 지면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기에 관련 전문가들이 싱크홀을 조사중이에요. 거기서 아무런 이상도 없다면 그때야말로 우리가 출동하게 될 것 같네요. 적어도 소라 선배는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사실 결과가 나온다면 익스퍼 보안 관리부에서도 연락이 올 것 같지만."
적어도 좋은 느낌은 아니었는지, 예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작게 혀를 차는 것으로 보아 정말로 마음에 안 드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고. 어느쪽이건 예성의 표정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아무튼 이야기를 돌리도록 하죠. ...팀의 멤버들과는 잘 지내고 있습니까? 저도 대충 봤지만, 개성적인 이들이 상당히 많아보여서... 사적인 대화를 나눈 이는... 바쁘다보니 별로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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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한번 겪어봤잖아. 익스퍼 범죄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말이야. 예성:알고 있기에 스카웃을 받아들이는 거예요. 위험하니까.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적어도 지금은 잘 수 없다는 의사를 비추며 예성은 마음만 받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일하는 도중에 잘 순 없는 노릇이니까. 물론 조금 피곤하면 1층 카페에 내려가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올 수도 있었고. 적어도 지휘자인 소라는 그 정도는 허락해줬으니 예성도 쉴 때는 그렇게 쉬리라 괜히 속으로 다짐했다.
한편, 자신의 물음에 눈을 피해 대답하는 해서웨이를 바라보며 예성은 살며시 시선을 돌려 다른 이들을 바라봤다. 뭔가 트러블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자신에게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굳이 자신이 끼어들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요? 저도 일이 좀 마무리가 되면, 다른 이들과 조금 교류를 해봐야 할 것 같군요. ...사실 회식 이후로는 그다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그 점은 자신의 실수이자 미스였다. 허나 어쩌겠는가. 일이 많은걸. 보좌로서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있었고, 그것들을 처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과의 교류는 뒷전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같은 곳에서 일하는만큼, 멀리 할 생각은 없다고 생각하며 예성은 해서웨이에게 작은 감사를 표했다.
"말을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조금은 쉬니까요. 무엇보다... 싱크홀에 대한 해서웨이 씨의 답도 어느 정도 들을 수 있었고요. 일단 의견으로서 참고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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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 날이었다. 나름 이름 있는 카페에서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은 바로 출동했지만 안에 있는 이는 쉽게 잡힐 수는 없다는 듯이 카페 안에 있는 이들을 인질삼아 버티고 있었다. 하필 인질을 잡고 있는 이가 익스퍼라는 정보가 있었기에 출동 경찰들 역시 익스퍼로만 모여있긴 했으나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인질을 잡고 있는 이의 익스퍼는 공기를 베는 것. 정말 말 그대로 손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인질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위험한 능력이었다. 하필 데이터베이스에 실려있는 정보에 의하면 A급이라고 하니 더더욱 누구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대치만 하고 있었다.
소라는 함께 출동한 예성에게 작전에서 빠지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허나 예성은 납득할 수 없었다. 아니. 사실은 알고 있었다. 카페에 있는 인질 중에는 그의 여동생도 있었으니까. 가족이 인질로 붙잡힌만큼 냉정한 판단이 불가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일단 뒷선으로 빠지라는 소라의 말을 그도 이해는 할 수 있었으나 받아들일 순 없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무슨 말인지 알잖아. 지금의 네 표정을 거울로 봐. 단번에라도 뛰어들 표정이야. 잘못하면 정말로 인질들이 죽을 수도 있고 네 여동생도 위험해! 그러니까 여기선 다른 이들을 믿고 일단 뒷선으로 빠져. 계속 눈에 들여봐야 좋을 거 없어."
"......"
뭐라고 말할 것 없이 정론이었다. 그렇기에 예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작게 혀를 차며 일단 받아들이는 척이라도 하는 것인지 예성은 뒤로 물러섰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소라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카페 건물을 바라봤다. 요구사항은 돈을 가지고 도망칠 수 있게 차량을 가지고 오라는 것, 그리고 절대로 뒤쫓지 말라는 것. 두 가지었다. 두 번째 요구로 보아 어쩌면 차량에 인질 몇 명을 데리고 탈지도 모르는만큼 쉽사리 차량을 준비할 수도 없었으나 그렇다고 이대로 계속 대치만 할 수도 없었다.
'어쩌지. 어쩌지. 생각해. 최소라. 생각해. 이럴 때 히어로라면 어떻게 할 건지. 현 시대의 히어로인 경찰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예성의 능력은 펑션 핵. 기기에 접촉한 것만으로 그 기능을 해킹해서 바꿀 수 있었다. 허나, 이 펑션 핵은 그가 S급이기에 응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었다.
'죄송합니다. 소라 선배. 하지만 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듯, 예성은 저벅저벅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조용히 모습을 감추며 건물 쪽으로 다가갔다. 그것은 그 누구에게도 허락을 받지 못한 단독 행동이었다.
'아마 사용하게 되면, 다른 이는 몰라도 소라 선배는 바로 알게 되고, 안의 익스퍼가 아닌 이들에게도...' '...요원은 물론이고 소라 선배에게 엄청 혼나겠네. 하지만...'
저벅저벅. 발소리가 멈췄을 때 보이는 것은 카페 안의 풍경이었고, 건물 입구를 바라보고 있는 범죄자의 모습이었다.
"오빠?!" "뭐야?! 어, 어디서 들어온거야?!"
"?!"
인질들의 시점에선 어떻게 들어왔을지 모를 경찰이 들어왔으니 자연히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자연히 입구를 바라보고 대치하고 있던 범죄자는 순간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며 예성을 바라봤다.
"뭐야?! 네놈! 어떻게 들어온거야?!"
"...다행이네. 하나구나. 두 명 이상이면 어쩌나하고 들어오면서도 걱정했는데."
"어떻게 들어온거야?! 애초에 너 뭐야?!"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불리한 증언을 거부할 수 있고 체포적부심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말했으니 이해했지? 경찰이다."
그 순간, 예성의 눈빛은 누구보다 날카롭게 변했고 그저 앞만 바라봤다. 자신의 동생을, 그리고 다른 무고한 시민들을 인질로 잡은 추악한 범죄자만을 눈에 담으며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