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숨을 구해 줘. 부탁이다." 최소라:자. 자. 일단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살려는 줄게요. 하지만 무슨 연유인지는 들어야겠죠?
"목걸이, 팔찌, 발찌 중 뭐가 제일 좋아?" 최소라:음. 역시 목걸이려나. 최소라:아. 참고로 나는 히어로 일러스트가 있는 목걸이가 제일 좋더라.
"현재의 사회상 중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최소라:경찰이 하는 일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고, 세금으로 월급을 준다는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싫어. 최소라:우리들도 사람이고, 이런 일을 하는 것이 편한건 아니니까. 최소라:무엇보다 나도 세금 낸단 말이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네가 극도로 화가 났을 때 하는 행동은?" 차예성:....... 차예성:아마, 제가 경찰로서 있을 수 없는 순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답변을 거부하겠습니다.
"네가 원하는 이상적인 애인은?" 차예성:그냥 함께 있을 때 편한 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차예성;일단 제가 누군가에게 이상적인 애인이 되기는 조금 힘들 것 같으니까요.
"혹시 여기 이 부분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있어?" 차예성:어느 부분 말입니까? 차예성:일단 제가 아는 한에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616 완전히 취한 둘이라니요! ㅋㅋㅋㅋㅋㅋ 소라와 예성이 둘 다 취할 정도로는 술을 마시지 않아요. 아무래도 무슨 일이 터지면 둘이 먼저 상황파악을 해야만 하기도 하고, 일단 경찰로서 일을 하다보니 어느 정도 조절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정말로 취한다면... 소라는 술기운데 히어로 포즈를 취하면서 뭔가 시끄럽게 떠들 것 같고 예성이는 엉뚱한데를 바라보면서 혼자 대화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클 것 같네요.
묘한 질감의 머리칼이다. 쓰다듬다보면 푸석푸석한가 싶다가도 금새 생기가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 그 아래에는 차갑지는 않아도, 다른 사람보다 서늘한 기운을 두르고 있는 두피가 느껴진다. 그 이질적인 느낌이 알데바란에게 하여금 유우카가 가진 능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알데바란이 지켜 본 죽음은 몇 번일까? 그리고 유우카가 지금까지 죽었던 횟 수는 몇 번일까? 허나 그러한 거듭된 죽음 속에서, 유우카는 그것을 딛고 팀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고 있었다. 알데바란은 분명, 애 취급할 의도없이 순수하게 거기서 감명을 느끼고 유우카의 머리에 손을 얹은 것이겠지만...
"한 방... 더?"
그녀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는지,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그의 옆구리로 조용히 작은 주먹이 톡하고 닿는 것이었다.
도신에서부터 칼집을 벗겨내자 훈련장의 조명에 반사되어 번뜩거리는 날이 드러난다. 얼핏 보아도 3척이 넘는 거대한 칼날. 단지 그것만으로도 인간의 안에 있는 공포를 따끔따끔 자극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은 큐브웨폰이다. 인명을 해하는 살상력은 가지고 있지 않은 무기.
"먼저... 이렇, 게..."
그리고 유우카는 이제 그것을 본격적으로 휘둘러본다. 앞으로 내딛으며 양 손으로 붙든 칼자루를 횡으로- 알데바란의 목을 단숨에 노린듯이 부웅하고 거칠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코 앞까지 도달한다. 무식한 크기만큼이나 거리가 좁혀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무엇보다 유우카의 움직임. 그 몇 번 사이에 연습했다고 휘두르는 요령이라도 생긴걸까? 완벽하지는 않아도 첫 날, 그가 우려했던 것처럼 부자연스럽지는 않다. 유우카는 이미 그게 몸에 익은 동작인 것 처럼, 시퍼런 날 저편에서 언제나와 같은 멍한 얼굴을 하고 알데바란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능력이 능력인만큼 후방에서 지원이라는걸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후방에서 안전하게 지원이나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작전에 들어가면 사실상 후방의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현장에 나가있는 사람들의 호흡과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후방의 지원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금방 끝낼 수 있는 작전도 힘들어져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후방지원은 정말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예성 경위님이 후방지원이라면 정말 든든하겠어요. "
아까 들었던 그의 익스파라면 엄청난 정보를 얻을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현장에서도 그 위력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당하게 익스퍼 전담팀의 보좌관으로 있는만큼 우리보다도 훨씬 유용한 인재일 것이다.
" 그럼 저도 제 상관이시니까 그만한 예를 갖추도록 할께요. "
험상궂은 인상과는 다르게 됨됨이가 정말 잘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나도 고개를 돌려서 목을 축였다. 저녁에 자기전 맥주 한캔 따서 간단한 안주거리와 함께 마셔버리고 잠드는 것이 일상이지만 그때마다 맥주는 정말 잘만든 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상당히 든든하네요. 물론 저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테지만요. "
일반적인 경찰 일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있는 일이다. 익스퍼 범죄자들은 아마 상당히 위협적일 것으로 생각이 들기 때문에 누구 하나라도 자신이 맡은 바를 소홀히 했다가는 팀원 전체가 위험에 빠질 것이 뻔했다. 그러므로 나도, 이 사람도,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도 전부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한 것일테다. 이렇게 생각하니 좀 더 우리 팀원들이 믿음직해지네.
" 아, 그럼 감사히 먹겠습니다. "
아무래도 입으로 받아먹는건 좀 그래서 작게 웃으며 손으로 쌈을 받아들어 입에 넣는다. 역시 고기는 쌈으로 만들어먹어도 야채와 고기의 조화가 엄청나다. 물론 내가 싸먹는건 귀찮아서 그냥 고기만 집어먹고 야채를 따로 입에 넣는 방식이지만... 남이 싸줘서 더 맛있는건가? 이렇게 조금씩 처음 본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지 않다.
" 아 혹시 현장 출동이 없는 날은 다들 사무실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컴퓨터가 있는걸 보면 뭔가 처리하는 일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
어디까지나 자신과 그의 입장은 동일하다는 것을 예성은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물론 지휘자의 부관 비슷한 입장이긴 하니, 아주 똑같은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일단 대우는 비슷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저 하는 일의 차이일 뿐이었다. 이어 다시 맥주를 홀짝이며 예성은 잔을 아래로 내려놓았다.
아무튼 쌈을 받아먹는 것을 바라보며 예성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안에 장난을 친 것은 없었으니 아마 쌈의 맛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을 것이다. 너무 맵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 나름대로 균형을 맞춘 맛. 물론 그것이 유진의 입에 잘 맞을지는 예성으로서는 알 수 없었으나 표정으로 보아 적어도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할 뿐이었다.
"여기서도 일반 경찰이 하는 일은 다 하게 됩니다. 순찰이라던가 그런 거 있잖습니까? 일단은 대외적으로는 그냥 새로 생긴 경찰서거든요."
결국 경찰이 기본적으로 하는 일은 하되, 익스파와 연관된 사건이 벌어지면 전담해서 하는 식이라는 것을 예성은 유진에게 설명했다. 뒤이어 에성은 자신의 자리를 손으로 가리켰다.
"근무표라던가 그런 것들은 제 컴퓨터로 작성할 예정이에요. 일단 최대한 공평하게 돌릴테니까 그 점은 믿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공평하게 나갈 생각이니까요. 물론 소라 선배는 아무래도 지휘자인만큼 다른 이들보다는 조금 적게 배치되겠지만요."
지휘자는 지휘자 나름대로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이 있었다. 그 점은 결국 다른 이들도 배려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예성은 고기를 다시 천천히 씹었다. 역시 소고기를 사서 그런지 상당히 부드럽다고 느끼며 저도 모르게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콜라를 목구멍으로 넘겼다.
"...뭐, 다른 질문도 있으신가요?"
/답레가 보여서 후딱 이어드리고 정말로 자러 가볼게요! 이어주시면 내일 퇴근 후에 이어드릴게요! 다시 안녕히 주무세요! 모두들!
그는 묘한 질감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잠시 표정을 굳힌다. 푸석푸석 하면서도 생기가 있는... 마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듯한 머리카락. 머리카락 뿐만이 아니다. 두피에서도, 체온에서도, 손에 느껴지는 감각 모든 것이 그렇게 느끼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감각들은 알데바란에게 있어 씁쓸함을 먼저 느끼게 만들었을까. 아까도 느낀 것이었지만, 그녀가 가진 능력이 너무나 잔혹한 것이어서, 하지만 스스로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해서 안타까웠다.
죽음이란 고통스러운 법이다. 그 사실에 변함은 없다. 하물며 죽는 것 자체가 전제인 능력이란... 잔인하기 짝이 없는 능력이었다. 그럼에도 그것을 받아들인 유우카를 볼 때면 어쩐지 씁쓸한 맛이 혀 끝에 맴도는 것이었을까.
"아, 아니야. 절대 사양이야."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짐짓 장난스러운 말투로 당황을 내비쳤다. 지금 당장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줄 필요는 없었기에, 그는 평소와 같은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처음이랑은 느낌이 완전 딴판이네..."
그 부자연스러움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어엿한 위그드라실의 일원 하나만이 오롯이 남아있었다. 검을 휘두를 때의 자세, 무게의 배분, 이동, 시선처리 등등. 이미 자신이 알려줄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
큐브웨폰의 특성상 본능적으로 알게 된 걸까? 아니면...
"그럼 내가 알려줄 건 하나야."
그는 건틀릿을 낀 손을 살짝 내리더니, 목을 꺾으며 동시에 아래에서 위로 칼날을 올려치려고 한다. 그 무식한 무게 때문에 살짝 느린 속도는, 고작 몇 인치일 뿐인 손이 따라잡기에는 충분한 속도였다. 그리고 그대로 패링. 칼날을 위로 올려쳐 궤도를 살짝 비틀고, 목을 꺾어 검로를 피해낸다. 그 동작을 일련의 단계처럼 한번에 하는 것이었을까.
"실전감각."
생각보다 초연한 표정으로 멍한 얼굴을 바라본다. 더이상 가르쳐 줄 만한 것은 없으니... ...저 무게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 그게 그의 목적이었다.
들고있는 무기가 클 수록 무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법. 알데바란의 가벼운 손 짓에 의해 어긋난 검의 궤도를 따라 유우카 자신도 비틀거리며 자세가 금새 허물어진다.
'가볍게 목을 노리고 휘둘렀는데... 어느새인가 칼날이 흐트러져 땅을 바라보고 있어'.
이게 알데바란이 말하는 '실전감각'이라는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 하지만 그동안 홀로 움직이면서, 검을 다루는 방법까지는 터득했지만... 확실히 생각 할 줄 아는 상대를 두고, 실전을 상정한 움직임을 연습해본 적은 없었다. 이런 것은 사격훈련이나 체력단련과는 다르니까... 상대는 제대로 능력를 다룰 줄 아는 익스퍼일 것이다. 죽음에 의지하지 않고 최대한 무기를 사용해 상황에 대응 할 수 있다면...
"...흣."
땅으로 떨궈진 칼날을 거두는 것과 동시에 알데바란을 향해 날을 내지른다. 힘은 그다지 실리지 않았지만 필시 이것은 기습적인 찌르기였다. 자신이 생각해 본 가장 효과적인 공격. 실전을 가장한 훈련이라는게 아직 어떠한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한 유우카는 문득 궁금해진 것이었다. 그렇다면 알데바란은 이것도 받아낼 수 있을까?
물론 그것은 당연하다. 복싱선수가 주먹을 쓰는 것 만큼이나, 익스파가 능력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자연스레 사용하며 늘 능력을 전제로 모든 상황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대부분의 익스파들은, 능력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닥치면 매우 큰 혼란에 빠진다.
"우리는 경찰이고, 익스파 범죄자들을 상대해야 하니 어떤 상황이든 닥칠 수 있지. 능력을 쓸 수 없는 상황 같은 거 말이야."
그리고 그 때를 대비해서라도, 우리는 무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할 거야. 라며 조용히, 유우카를 향해 말하였을까. 비단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무기를 능히 다룰 수 있는 것은 중요하다. 전투에서 사용할 카드가 늘어나는 것이니. 그리고 그것을 위해, 지금 유우카에게 실전감각을 키워주려고 하고 있다.
"...좋네."
유우카의 공격을 보며 그는 무심코 중얼거렸다. 힘은 별로 실리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빠르게 접근하는 기습적인 찌르기. 막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두 팔로 막으려고 했다가는 오히려 더 큰 부상을 입고, 저 무게의 양손검이면 건틀릿으로 막는다 해도 건틀릿채로 뚫려버린다.
상당히 좋은 판단이었다. 그렇기에, 유우카의 기술에, 기술로 대항하는 것은 그만둔다.
카각. 하는 소리와 함께 검에 알데바란의 양 손이 얽혀든다. 유우카는 분명히 신체능력이 좋은 축에 속했긴 하지만, 체급 차이라는 것은 꽤나 크게 작용하는 법. 그는 체급 차이에서 나오는 힘의 차이로, 유우카의 날아들던 검을 쥐고는 그대로 붙잡아 멈춰세운다.
"으음... 이건, 받아냈다고 하기엔 어려운가."
거의 임기응변 수준으로 막아낸 것이긴 하지만, 분명 유우카가 자신과 비슷한 체급이나 근력이었다면... 붙잡기는 커녕 그대로 손가락과 함께 목이 날아갔겠지. 사실상 한 번은 당한 거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했다.